간병 지침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지음 / 가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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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의 필수 서적 간병인을 위한 [간병 지침서]

 

 

대한노인신경의학회에서 전문적인 의료인들만이 아니라 간병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었다. 고령화사회로 가는 우리 사회로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이책은 간병의 목적과 일반적인 점검사항, 위생유지, 식사제공, 배뇨, 배변, 안전관리 지침은 물론 중증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간병의 목적에 대해 환자만이 아니라 간병인 스스로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환자와의 정신적, 신체적 유대를 통해 합병증 예방과 기초적인 안전관리를 담당하며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환자의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간병이 단순히 환자의 간호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제 중증 치매환자 등의 간병문제가 더이사 낯설은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노인건강문제가 중요한 사회이슈문제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건강벨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간단한 의학상식등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그래서 이책은 가정에서 한권정도는 비치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이라는 것이 예고하고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때문이다.

간병을 한다고 하면서 일반인과 같은 생각으로 접근을 한다면 이책의 지침처럼 오히려 환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책에서 자세하게 그림을 통해 자세나 요령들을 설명하는 것은 환자들의 입장에서 올바르게 간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간병에 임할 수 있게 한 편집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일반인들이 환자들에 대해 매일 체크해야 할 사항이나 위생처리에 있어 생각해야 할 중요사항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여유가 있어 요양병원이나 좋은 시설에 전문 간병인을 둘 수 있는 가정도 있겠지만 가정에서 간병을 해야 하는 경우 오히려 간병을 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간병인 스스로의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건강 100세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두가 좋은 생활습관과 건강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잘 대처하는 지침을 갖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한번 쯤은 이러한 경험을 가져서 항상 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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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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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 미국, 정치적 궁지에 몰린 유럽, 역사 인식 갈등 속의 아시아를 둘러싼 [화폐전쟁 4, 전국시대]

 

 

화폐의 각도에서 세계 금융사를 분석하고 역사적 관념으로 화폐를 이해하려는 저자 쑹홍빙은 금본위의 문제, 새로운 통일화폐의 등장, 금융 하이프론티어의 탄생을 예견한데 이어 기축통화의 전쟁을 얘기한다.

 

저자는 현 시기 세계의 문제를 경제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국, 통합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는 지도력 부재의 유럽, 역사 인식의 갈등으로 서로 칼날을 세우고 있는 아시아의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 벌어지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숨겨진 화폐전쟁을 통해 기축통화를 둘러싼 음모와 현재 금융권력의 탄생을 말하고자 한다.

19세기초 금융권력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유럽대륙이 영국과 독일의 갈등으로 인해 전쟁의 화마에 쌓이면서 새로운 금융권력의 탄생을 예고하게 되었다. 유럽의 신대륙정복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새로운 금광의 발견으로 인해 세계 금 보유량의 2/3를 확보한 상황에 점차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할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 단초가 된 독일의 전쟁배상에 관한 그림을 그린 것은 영국이었다. 영국은 독일이 기축통화를 파운드화로 할 것을 제안하며 배상액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은 전쟁당사자였던 관계로 인해 쉽사리 협상이 진행되기 힘들었던 상황과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재정소진 상황을 교묘하게 파고든 것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독일에 접근하여 독일의 마르크화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되 미국이 전적으로 도와준다는 조건을 받아들이게 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독일은 전쟁배상위원회의 고문이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달러화가 유럽의 기축통화가 되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금본위제를 미국이 다시 유럽에 도입하게 만들고 세계 금 보유량의 2/3를 가지고 있는 힘을 바탕으로 달러화가 세계기축통화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1차 시도는 닥쳐온 세계공황으로 인해 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다시 만들어진 파운드 블록이 대공황과 다시 터진 2차대전으로 인해 다시 달러화가 세계를 호령하게 된다.

이 책은 금융의 역사가 세계경제를 어떻게 재단하고 사람들의 삶을 바꾸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게대전이후 찾아온 미소냉전시대를 통해 소련의 산업화를 도와준 독일의 성장, 소련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이 일으키는 석유전쟁, 유럽연합이 결성으로 인한 유로화의 부상과 혼란, 중국과 일본의 경제성장을 통한 재기, 채무드라이브로 만들어진 금융제국의 신기루 미국의 모습을 통해 세계경제의 역사를 보여주려 한다.

그의 결론은 유럽은 힘을 잃었으며, 미국은 달러화 거품에 둘러쌓인 제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경제의 대안은 아시아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한중일 3국이 통합된 통화를 만들어 세계경제의 기축통화가 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는 한중일 3국은 실물경제에 바탕이 된 금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3국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아시아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따. 그러나 문제는 아시아의 이전 역사에 대한 앙금해결이 문제다. 역사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통화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책의 결론은 위안화냐 야위안화냐이다. 그래서 그는 통화의 역사를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고자 한다. 사실 경제구조를 논하면서 금융의 문제만 따로 분석해서 내 놓은 관점은 매우 신선하다. 아마도 이러한 관점으로 인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시아경제공동체는 중국이 먼저 꺼낸 개념은 아니다. 이미 일본이 세계대전을 통해 시도했던 개념이다. 그러나 그 때의 시각은 제국주의적 시각이 있었기에 실패한 개념이었다. 이제 새롭게 이 개념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채무로 이루어진 달러화의 거품에 대비할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의 실패에서 보듯 각국의 경제적 상황을 정확하게 고려하고 반영한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률적인 통화의 통합은 시스템이 정비된 국가는 이득이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는 위기를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모두의 위기가 되는 상황이 되기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는 한가지 문제가 더 존재한다. 바로 역사청산이 되지 않은 앙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 아시아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그냥 역사를 덮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사의 모습을 정확히 정리하고 해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러한 대국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가 중국인인 관계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그림이 되려면 사실 적합한 나라는 한국이다. 한중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아시아경제공동체를 이끌기에는 약해보인다. 경제규모도 그렇고 경제적 비젼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한국의 통일이다.아마도 통일한국의 역량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비젼의 힘과 커진 경제적 규모로 인해 충분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의 모습은 그래서 저자가 애기하는 세계경제의 구원투수의 역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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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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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고자 하는 모든 기업의 지침서! [모든 비지니스는 브랜딩이다]

 

 

브랜드가 아니면 쓰레기다라고 말할 정도로 브랜드의 관리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저자는 브랜드의 컨셉과 체험의 방식에 대해 실질적인 내용을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브랜드를 상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이 작업에는 7가지 원리가 작용하며, 이것을 7C라 한다. 7C는 다음과 같다.

- 고객지향성(Customer orientation) :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 응축성(Condensation): 핵심을 압축하여 표현하라.

- 창의성(Creativity): 전략을 녹여 이끌게 하라.

- 지속성(Continuty): 끈기있게 밀어붙여 성과를 만들어라.

- 조화성(combination): 품목간 조화를 통해 컨셉을 강화하고 확장하라.

- 일관성(Consistency): 비지니스의 정신적 나침반을 만들어라.

- 보완성(Complementarity): 확고한 컨셉으로 큰 그림을 보게 하라.

 

 

 

이러한 브랜드 컨셉이 정해지면 사람들에게 체험을 시켜야 하는데 그 체험의 방향성은 7E로 정리된다. 이 7E의 체험요소들을 감안하여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 것을 말해주고 있다. 

- 비본질적 요소(Extrinsic Elements) 사람들이 자신이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 개성표현, 소속감, 자기만족, 기쁨전달 등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감성 요소(Emotion): 브랜딩은 이론이 아니다. 마음에 다가가는 표현이 중요하다.

공감 요소(Empathy): 입장이 다르면 공감할 수 없다.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소통하라, 그러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심미적 요소(Esthetics): 미학적 디자인을 통해 기능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서게 하라.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갈린다.

스토리 요소(Episode):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에피소드로 효과를 극대화하라.

엔터테인먼트 요소(Entertainment): 고객의 일상에 파고들어 재미를 창조하라.

자아 요소(Ego): 자아의식이 결여된 브랜드는 공감이 안된다. 자신의 것으로 느끼게 만들어라.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없이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를 보게된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고민으로 출발한 브랜드야말로 성공할 수 있기때문이다.

기업의 목표와 상품의 사용가치를 함께 젼략화한 브랜드야말로 브랜드의 생명을 길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매우 적절한 지적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각 목차마다 각종 사례와 좋은 컨셉을 제시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 것도 눈데 뛰는 항목이다. 이러한 부분때문에 브랜드 입문과정에 있는 사람이나 자신의 기업브랜드롤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매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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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묻고 노벨 경제학자가 답하다
한순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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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버리고, 고치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들! "대한민국이 묻고 노벨 경제학자가 답하다"를 읽고

 

 

경제학의 프레임으로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책이다. 노벨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경제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이책은 한국사회가 가지는 다양한 모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노벨 경제학자들의 이론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경제학의 프리즘으로 한국사회를 다시 바라볼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책의 방향으로 인해 이 책은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들이다. 대부분이 잘 이해도 되지 않는 숫자에 갇혀 경제학의 이론을 배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나와 상관없는 추상적인 숫자게임으로서의 학문인 경제학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을 잘 설명해주는 도구로서의 경제학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가령 사람들이 국민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학으로 설명하는 시도는 신성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실물경제학을 다루거나 그 속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단지 경기흐름에 집중하거나 자신의 관심분야에만 국한되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의 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일 수 있으나 경제논리로 이해되지 않는 사회역학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공익과 사익의 구분 같은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익이 전제가 된다면 잘못된 일이라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책에서 예를 드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집행, 빈부격차, 사회적 님비현상 증가, 공직자 부패, 실업위기, FTA의 잘못된 이상, 통일문제,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강조한다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경제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의 관점은 경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벗어버리고 공익이 전제된 경제성장만이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고 달려간다고 생각하는 기존의 자본주의 이론만 가지고는 올바른 사회의 모습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익을 전제로 한 경제성장을 만들어나갈 때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 설계라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나 결정을 징행하려 할 때 각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그들을 어떻게 함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문제를 잘 살펴보면 정부의 일방적인 독선적 정책집행과 정책관련자들의 묻지마 반대가 계속 되풀이되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당사자들의 합의는 교착상태에 빠지곤 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상의 문제가 실제적인 문제보다 더 커지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설계과정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프로세스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그러한 전제에 맞추어 전체를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21개의 내용을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하나하나의 논의에 깊숙히 숙고해야 할 점은 많지만 우리의 시각을 넓히는 용도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곁들여서 노벨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덤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보너스라고 생각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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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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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재료를 찾아 길 떠나는 맛객의 미식 에세이 [맛객 미식쇼]

 

 

자연이 주는 맛, 인생에서 찾은 맛 음식을 통해 얻는 미각 만족을 말하는 책,,, "맛있는 것을 먹는게 미식이 아니라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미식이다"라는 말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진정한 맛의 세계를 탐미하고자 하는 저자의 미식쇼를 볼 수 있는 방랑기이다. 그의 미식에 대한 철학은 만화가라는 직업을 넘어 요리를 찾게 했다. 특히 이 책은 그가 한국의 다양한 미식을 체험하러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미식가들과 함께 했던 경험들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의 과정을 사시사철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편집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음식이 진정 축제를 맞이하는 계절, 가을을 중심으로 편집하려는 저자의 생각때문이었을 것이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동시에 요리인에게도 모든 맛을 도전해볼 수 있는 축복을 안길 수 있는 계절일 것이다. 

특히 가을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것이 아마도 전어일 것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가을전어를 떠올리고 다시 돌아 온다는 말은 음식에 대한 진한 향수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저자는 특히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이 향이 15%의 역할을 한다지만 중요한 것은 음식의 전체 느낌을 시각으로 본 후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향기의 역할이기에 향기가 안 좋을 경우에는 이미 시작부터 망쳐버린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모양이 될 것이다. 특히 그가 제주에서 찾은 양하의 향기를 강조하는데 제주에 이번에 가면 꼭 한번 먹어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을고등어와 각종 나물 등 먹거리의 풍성함과 그 독특한 향기가 마치 책에서도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느낌이다. 

겨울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따뜻한 국물과 함께 마치 온돌방에서 느끼는 정취를 느끼게 하는 요리이다. 특히 여기에서 눈에 뛰는 것은 홍합의 이야기인데 우리가 먹는 홍합이 흰색을 뛰는 것은 홍합이 자라면서 성전환을 하게 되는데 숫놈에서 암놈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숫놈은 흰색, 암놈은 붉은 색을 뛰게 되는데 암놈이 더 맛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암놈이 되는 12월에서 3월까지의 산란기가 홍합이 가장 맛있다는 것이다. 겨울의 홍합국물이 소주 한잔과 어울리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이다. 

봄은 사실 요리가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계절 우리에게 맛의 원초를 찾게해주는 미식가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는 봄의 미각의 만족과 함께 기다림의 미학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의 음식은 기다려야 맛 볼 수 있는 음식이 많다. 요즘 같이 즉석음식이 각광받는 시대에 하나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며칠, 몇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뒤쳐진 생각이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다림은 진정한 맛을 찾아 낼 수 있는 장인의 정신을 미식가에게도 덧붙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름의 계절은 사실 입맛에게는 다소 산란한 계절이다. 특히 입맛의 느낌을 망가지게 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뜨거운 계절에 대해 찬 맛을 즐기다 보면 자칫 입맛이 무뎌질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여름은 바다의 재료들을 중심으로 한 맛들이 우리를 즐겁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책에서 꽁치나 각종 회를 중심으로 말하고는 있지만, 굳이 이 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찾는 바다의 느낌을 요리에서도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책을 통해 우리가 봐야 할 쇼는 단순히 맛을 희화한 느낌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각과 우리들의 삶의 여정을 담아낼 수 있는 맛과 인생의 이야기일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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