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라, 생각하라 -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주성우 옮김, 이현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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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극적 시대의 탈출구를 말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멈춰라, 생각하라]

 

 

내용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의 시대에 근본적인 변화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바라보게 한다.

 

 

페르시아어인 '와 남 니하단'은 '누군가를 살해하려면 그를 죽이고 그 시체위에 꽃을 심어 감추라'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의 사회가 바로 이말에 딱 맞는 사회가 되고 있다. 사회주의의 몰락이라는 현실 앞에 마치 계급투쟁은 사라진 것 처럼 보이지만 그는 우리들의 모든 삶에 계급투쟁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계급투쟁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자본의 발전으로 인한 잉여이익의 수혜를 받는 착취하는 계급이면서 노동하는 계급인 엘리트계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윌가의 투쟁은 계급투쟁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러한 계층들의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엘리트계층은 새로운 권력자를 만드는데 이들은 모든 계급 위에 군림하며 대중에 기반을 두면서 정치적 대표임을 요구한다. 특히 국민이라는 집단의 대표로 행세하는 이들의 권력은 모든 계급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계급의 이해당사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를 윌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현실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희생자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민족주의라는 개념이다. 미국의 국가주의나 선진국들의 외국인 혐오증이 이러한 모습이다. 그들은 사회 속에 존재하는 계급갈등은 은폐하고 그 원인을 다른 데서 찾으려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중간계급은 보수주의를 선택하고 우익의 역할을 자임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입장과 사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기술,금융전문가집단이 담당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먼저 멸망한다고 마르크스가 예견했지만 결국 먼저 사회주의의 멸망이 가져오게 된 것은 이러한 시스템을 바로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닌이 노동자계급의 나라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결국 그가 만든 국가라는 체계가 계급을 억압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국가의 형태가 노동자의 대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계급을 억압하는 현실을 바로잡지 못하면서 사회주의 몰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서유럽의 사회민주주의가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악한 민족주의는 다문화주의자들이었던 유대주의자들이 오히려 시오니즘으로 불리는 새로운 민족주의를 만들면서부터 만들어졌다. 유대교를 믿는 디아스포라의 개념이 오늘날 다른 민족들을 적대시하는 민족주의가 된 것이다.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 세계가 이러한 문제에 둔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쾌락과 향락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문화 속에 우리를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살아 있다는 것을 찬양하면서 그러한 쾌락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향락문화를 즐기고 있다. 담배와 술, 마약, 포르노가 자본주의에서 더 만연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가져다 주는 것은 공허감만 가져다 주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갈급해져서 계속 찾게 된다. 진정한 사회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아랍민주화의 길을 통해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진정한 민주회복이다. 그러나 이슬람주의의 복고라는 암초를 통해 아랍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회복할 지는 의문이 드는 현실이다. 

윌가의 시위를 통해 우리는 세계자본주의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대의민주주의가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마가복음 13:33-37절의 "깨어있으라(이하 중략)"고 말하고 있는 구절은 천국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가 항상 깨어 있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오늘 지젝의 멈춰라, 생각하라고 말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젝의 너무 멋진 철학적 지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원문에 비해 번역이 더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사실 이런 책은 중학생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번역해 많은 대중들에게 읽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 책인데 번역이 더 어려운 느낌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지젝이 지적한대로 국가라는 개념과 민족이라는 개념이 기존의 계급문제를 어렵게 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중간에서 통치의 이론을 만들어가는 계층인 지식인계급은 이러한 문제를 더 어렵게 보이게 만든다. 서민계층이 기업의 입장을 옹호하는 보수를 선택하는 것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에서도 강남좌파라는 희한한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그들이 진정 좌파의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계급과 연대를 하였기때문이다. 그들이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노동자의 삶을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도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나라를 위해 자기 한 몸 바치겠다고 다들 공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가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을 위한 삶을 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순간 그들의 이야기에 세뇌당하고 길들여지고 있다. 그것은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계급이 없어진 것 같은 환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선진국이 되면 모두가 잘 살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 계급의 문제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살은 더욱 공고해지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젝의 지적처럼 쾌락과 향락의 문화 속에 자신의 노예근성을 버릴 수 없을 뿐이다.

이책은 우리에게 멈춰서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정말 제대로 된 길인지를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매우 재미있는 책이지만 너무 어려운 번역때문에 많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글을 맺는다. 

이책을 읽고 자신에게 그래 다시 하늘을 보자라고 주문하는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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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 - 새로운 소비종족, 모바일 쇼퍼를 위한 m-커머스 전략
개리 슈워츠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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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소비종족, 모바일 쇼퍼를 위한 m커머스 전략 [ 충동경제시대의 모바일쇼핑]

 

 

모바일이 바꾸는 쇼핑행위의 변화를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터치 & 바이'로 대표된다. 이런 모바일쇼퍼의 특징을 알고 모바일골드러시의 주인공이 되는 전략을 세우고자 한 책이다.

 

 

 

재래시장에 대해 한계없는 쇼핑, 자유로운 쇼핑을 앞세운 시어즈가 소매점의 대표점으로 자리잡은 것이 엊그제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바일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시장의 성장이 점차 기존 시장의 지위를 위협하고 잇다. 미국의 경우 2008년 3억9천6백만달러였던 모바일거래가 2010년 24억달러로 급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세계의 모바일시장의 규모가 1,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모바일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편리성과 즉시성이라는 모바일의 특성에 근거한다. 처음 모바일결제가 시작된 것은 벨소리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성공하자 다양한 콘덴츠서비스가 시작되었고 현재는 구글과 애플이 새로운 스토아를 만들면서 콘덴츠결제는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콘덴츠를 넘어서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쇼핑은 지갑의 형태와 선택의 최소화라는 형태로 발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m커머스의 성공을 알려준 것은 아이티대지진에 대한 모금에서였다. CNN을 통해 방송된 아이티대지진에서 모금이 시작되었고 핸드폰을 통해 소액기부가 4천만불이 모금되면서 그 위력을 알려주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모바일쇼핑은 실제 구매기능보다는 가격비교 등이 활용되고 있다. 실재 구매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지갑은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사서비스, 비접촉식 지급, 즉시결제지갑의 3가지 기술로 발전되고 있는데 앞으로 NFC방식이 가장 많이 활용될거라 생각된다. 

모바일 쇼핑이 발저하기 위해서는 보안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찾는 콘덴츠는 1. 기상정보, 2. 뉴스,엔터네인먼트, 3. 게임, 4. SNS앱, 5. 실용 앱이다. 앞으로 쌍방향성이 강력한 킬러앱들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이다. 

모바일개발은 앱보다는 브라우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HTML5로 인해 단순 앱보다는 브라우져 형태로 통합된 형태과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속도도 3G에서 LTE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쇼퍼의 발전은 이동하며 즐기던 쇼핑의 형태를 앉아서 하는형태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공동입찰, 공동구매, 공동추천, 집단선물, 집단통신로 발전되고 있다. 

오프라인상점이 위기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과 결합하여 쌍방향오프라인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모바일광고, 모바일매대, 모바일조사, 모바일 PoS, 모바일 쿠폰,영수증 등을 결합하여야 한다. PIN과 결합한 모바일결제시스템의 향상은 이러한 시대를 열게 해 줄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방식에 맞추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해야한다.

기존 소비자의 해동을 활용하여 모바일에 접목시켜라. 모바일설치기반을 활용하라. 기촌 판촉과 CRM을 연결하라. 단순성을 유지하라. 모바일을 친숙하고 사적인 일대일의 공간으로 만들어라. 피드백을 활용한 채널로 모바일을 활용하라. LBS를 활용하라. 수평적으로 만들어라. 보안에 주의해라. 테스트하고 ROI를 통해 수치로 평가하라.

 

 

요즘 생각하고 있는 주제라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기술적 경향은 거의 아는 내용이라 담담하게 읽었지만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을 끝내게 하라는 말이 다가온다. 웹은 모든 주제를 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모바일은 단순하면서도 즉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상품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선정을 중심으로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앱들을 스마트폰에 담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 선택한 앱을 계속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삭제된 앱은 다시 설치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에 계속 살아 남아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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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김민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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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지속 가능한 경영을 선언한 기업들이 당신의 뒤통수를 때리는 현실을 인식하고 진정한 사회기여를 함께 고민해고자 하는 책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이다. 이러한 기업의 속성은 도덕불감증에 빠지게 한다. 경영자의 덕목이 좋은 기업을 만든다고 하는 생각은 사실 환상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양심을 마비시키는 조직은 개인을 파편화시켜 본인의 임무에만 충실하게 한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주식회사는 주주들을 번 돈에만 관심을 가지게 만듦으로 인해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지 않게 한다. 이익에만 눈이 먼 기업은 감정이 없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1. 시스템의 주체인 인간이 객체화되었다는 것, 2. 기득권층의 자기 이익에 대한 보호심이 강하다는 것, 3. 이를 감시할 기관과 기득권층이 결탁한 것, 4. 대중들의 둔감성의 문제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위기를 만들면서 착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자신의 욕심만 차리던 상황들이 착한 기업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주주이익과 사회적 책임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공동체의식과 공정성 욕구는 기존의 재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착힌 기업 신드롬은 위험회피와 차별화전략,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 포착이라는 상황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존경받는 기업과 착한 기업이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나라의 삼성전자가 A+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지만 그들의 부패스캔들을 제외한 것이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찾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모범답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한국적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규칙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타적 시장이라는 불루오션의 개척을 통해 경쟁의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기업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사회적 기업과 기업의 사회화를 함께 실현해야 한다. 

이렇게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성공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을 위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고 이타적 DNA를 만드는 성공방정식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의 수혜자를 찾아내고 다른 기부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며 수혜자들의 성과향상에 함께 노력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을 발전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함께 만든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진정한 착한 기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 

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중들도 냉정한 눈으로 기업을 바라보고 창조적 액션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단지 자신의 악행을 은폐하기 위한 포장물로 위장하려 하고 있다. 재벌기업 회장의 폭력사태나 위장증여 등 각종 횡령이 난무하는 현실 앞에 기업들이 경제성장을 이바지했다는 과도한 상장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단지 포장재로 존재하는 현실을 우리는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경제적 성장은 재벌 혼자만의 성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도한 경제성장의 강요 속에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의 결과물이며,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급격한 물가현실에 내몰려진 모든 사람들의 희생이 포함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자선가의 이미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사회적 공여의 결과물이여야 한다. 그래서 기업가들이 사회적 역할에 다가가는 자세는 있는 자로서의 거만한 자세가 아니라 함께 하는 사회의 작은 구성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새로운 기업인상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진정한 착한 기업을 위해서 사회의 구성원들이나 기업인, 주주들에게 이제 새롭게 볼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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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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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역사에서 찾은 혁신 키워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지구 표면의 01.%만 존재하는 산호초에 우리에게 알려진 해양생물의 약 1/4정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무수히 많은 생각 중에 탁월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플랫폼과 같은 모습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클레버의 법칙이 말해주는 것은 생물의 질량이 커질수록 신진대사는 더 느려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도시를 연구한 결과 도시가 커질수록 에너지의 순환은 더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이와 역으로 도시의 혁신은 비약적으로 발전함을 발견하였다. 이것이 산호초의 섬에 많은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와 같은 이유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요인은 7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다.

1. 인접의 가능성 : 연관성이 많을 수록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폭을 넓게 하고 끈질긴 탐색을 통해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2. 유동적 네트워크 : 새로운 혁신이 나올 가능성은 네트워크의 양과 가속성에 비례한다. 생명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탄소원소의 특징은 가장 결합력이 뛰어난 원소라는 것이다. 그러한 탄소가 뜨거운 지구의 바닷물에 혼합되면서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했던 것이다. 결합의 능력과 양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듯이 아이디어도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과 수많은 가능성에서 창조되는 것이다. 

호모싸피엔스의 등장(BC 7만년전)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게 된 원인은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부터(BC 2천년전)이다.  도시의 탄생으로 인해 본격적인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 것이다.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의 아이디어도 혼돈에서 규정이 만들어지는 중간상황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3. 느린 예감 : 이미 많은 사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는 보여지고 있다. 그러한 것을 직관을 통해 발견하는 사람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것이다. 혼돈과 질서의 사이에서 새로운 질서를 발견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4. 뜻밖의 발견 : 연관성을 찾는 일에서 아이디어는 시작된다. 이미 많은 예감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발견은 매우 우연찮게 찾아지게 된다. 인간정신의 원시수푸인 꿈에서 아이디어라는 생명이 창조되는 것이다.

5. 실수 : 인류의 많은 아이디어가 실수에서 찾아진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묵살하지 말고 실수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시도안하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6. 굴절적응 : 우연히 만들어진 기능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발산이다. 시조새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단열의 기능을 만들었던 것이 하늘을 나는 날개가 된 원리와 같은 것이다. 신호를 증폭하기 위해 만들었던 진공관이 컴퓨터의 핵심부품이 된 것도 이러한 원리이다. 만들어진 생각을 새롭게 적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7. 플랫폼 : 생산적 충돌과 결합이 일어나는 곳이 플랫폼이다. 산호섬에서 생명의 원천이 만들어지듯이, 비버가 만든 댐이 새로운 생물들의 보고가 되듯이 새로 만들어진 틀 안에서 문화적 굴절적응이 일어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단계는 개인/시장 단계에서 네트워크/ 시장단계->개인/ 비시장 단계->네트워크/ 비시장 단계로 진화된다. 네트워크와  비시장성의 목표가 결합할 때 플랫폼이 완성되는 것이다.

 

 

많은 창의력과 관련한 책들이 대부분 경험론에 의거하여 기술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귀납론에 입각하여 쓴 책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창의력 관련도서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 특히 생명탄생과 인류의 진화과정과 결합시켜 아이디어의 혁신성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심리학적으로 인지과정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관점으로 시작한 이 책은 우리들이 좀더 큰 시각으로 창의력을 바라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기 보다는 새로운 창조의 물결이 넘실대는 아이디어의 산호섬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좀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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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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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를 어떻게 지배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음식의 제국]

 

 

이책은 땅의 분노, 기후의 저주, 끝없는 인간 탐욕의 현실이 만들어내는 식량난의 위기에 대하여 그 원인의 진원지를 알아보고, 해법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이다.

 

 

 

식품이 산업이 된 이유는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농부들의 잉여농산물, 농산물의 저장과 운반기술, 교환시장의 성립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시작이 인류의 문명에 지대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식품산업은 세 가지 잘못된 환상 위에 자리잡고 있다. 비옥한 지구토양, 항상 좋은 날씨, 소품종 집중화가 효율이 높다라는 잘못된 전제 위에 화석연료를 의지한 기술 위에 서 있는 식품산업은 마치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위기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먼저 교환시장을 생각해보자. 지금의 교환시장이 커지게 된 배경인 신대륙발견은 동서교역로가 사막과 이슬람제국에 막히자 개척한 항로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항로의 개척은 새로운 대륙의 물건들을 교환하게 되는데 그 시초는 아이러니하게도 수도원에서 그 원초가 시작된다. 영적공동생활을 추구하던 수도원들이 식량생산이 늘어나면서 그 식량을 판매했던 것이 중세식량유통이 근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지만이 아니라 새로운 황무지를 개척하는 신기술을 개발하였고 맥주 발견 등 저장기술도 발전시켰다. 이러한 식량생산의 결과 숲은 사라지고 점차 황폐화되는 결과를 만들어 중세의 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다음 식품저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로마는 자신을 괴롭히던 해적들을 소탕하고 지중해의 권력자가 된다. 그들이 아프리카에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노예노동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호로레아라고 불리는 저장고에 저장한다. 큰 호로레아는 1층의 곡물만 가지고도 1만5천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모라하니 엄청났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먹었던 빵과 가룸이라고 하는 생선액젖은 지중해 연안에서 만들어져 로마까지 가져와도 상하지 않을 음식이었고 이러한 음식의 개발은 제국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결국 로마의 멸망이 훈족이 침공에 성벽으로 막았지만 도시의 식량고갈로 성문을 열면서 망한 것 같이 식량생산의 효율적 저장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식량유통을 둘러싼 사람들의 문제로 인해 전략적 곡물비축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것은 만약의 위기상황에서 우리를 망하게 할 요소가 된다.

다음은 식량생산의 문제다. 우리는 숲을 거둬내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농토를 개발해왔다. 그래서 그 농토가 황폐화되면 새로운 땅을 찾아 이동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이다. 식품저장산업의 발전이 더 큰 농토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계속적인 농토의 개발로 이어졌지만 지표면의 토양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미개간지 개척과 기후적 행운, 단일 작물의 집중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밀, 옥수수, 쌀, 콩과 같은 소수의 작물에 의존해있고 그 생산도 우크라이나, 북미, 양쯔강지역 등의 소수에 집중화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의 식량산업이 얼마나 약한 고리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식량가격의 상승시기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농업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인 문제로 인해(농민공으로 인해 농촌공동화) 유전자작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알아보자. 식량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이다. 이러한 물 문제는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게 되고 이것이 국가를 만들게 되었다. 소위 관계를 위한 사람들의 징집을 위해 군사조직과 귀족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농업의 탄생이 국가를 만들게 되고 전쟁과 성차별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물은 없어도 걱정이지만 많아도 걱정이다. 중국이 만든 세계최대의 댐 산샤댐은 이러한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막으려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중국이 겪는 녹조, 환경위기 등은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게 할 것이다. 

다음은 토양이다. 인간의 DNA를 구성하는 물질에서 외부로부터 가져와야 할 필수적인 원소가 질소(N)다. 이 원소는 공기 중에 78%나 존재하지만 공기로부터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자연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번개나 콩과식물 방법밖에는 없다. 이 원소를 가장 많이 함유한 구아노(남미의 해안지대에 서식하는 새들의 똥)가 황금의 기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독일의 BASF의 하버박사가 공기를 통해 암모니아를 만들게 되면서 질소비료으 탄생과 식량생산의 획기적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질소의 생산이 폭약도 가능하게 하는 점이 세계대전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중요한 점은 한계가 있는 토양에 집중적인 농약과 비료로 만들어지는 지금의 식량생산시스템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식량에 있어 얼음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저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또 하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터가 북미의 얼음을 잘라 남미와 인도에 수출하면서 시작된 냉동산업은 캘리포니아를 식량생산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생산한 오렌지를 냉동농축과즙으로 만들어서 수출하면서 썬키스트라는 상표를 세계적인 이름으로 만들게 한 것이 바로 얼음으로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기술들은 화석연료를 의존하는 기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가격의 상승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식량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이 녹조나 회색비의 공포에 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식품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의 도덕성문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우기 중요한 것은 기후의 방아쇠 앞에 허약한 체질이라는 것이 문제다. 2008년 세계가 겪은 식량위기가 지구역사상 최고의 풍작을 이룬 해에 겪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금의 식량유통을 장악했던 세력들이 홍차전쟁, 아편전쟁의 후손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미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의 식량생산시스템은 병충해의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 좁은 토양에 집중적인 생산과 단일 작물의 취약성이 그 원인을 제공한다. 한 예로 해출에 강한 슈퍼옥수수를 개발했으나 새로운 해충이 더 번성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방어전략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들이 움트고 있다. 공정무역과 유기농, 슬로푸드 운동이 그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연스러운 식량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인류를 식품산업에서 지키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이 성숙하여 더 이상 식품이 산업이 아닌 우리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 지금의 싼 먹거리는 우리의 건강, 환경파괴,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 등 많은 것을 지불하고 얻은, 결코 싸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좋은 먹거리를 함께 만들어갈 문제들을 생각해야 한다.

 

 

 

식량에 얽힌 세계의 모든 문명과 사건들을 통해 음식이 인류문명에 영향을 끼친 이 책이 이야기를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장엄하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류역사를 통해 음식이 어떻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보는 측면에서는 역사책과 같은 느낌이지만 그 속에 벌어지는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욕망을 보면 사회학, 정치학의 모습도 보여진다. 

480여쪽의 두꺼운 페이지도 압권이지만 많은 조사와 다양한 데이타의 연결을 통한 논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끼의 식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한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모습도 바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대안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를 꺼내지는 않는다. 그것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라는 그의 말은 아직 우리의 대안이 실험실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식량산업의 조류를 바꾸기에는 아직도 먼 길이지만 반드시 걸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에게도 강조하는 바가 크다. 모든 정책적 기반이 공업과 수출을 위한 기반이고 농업정책마져도 농민의 기반을 생각하기보다는 농업유통자의 입장에 유리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기반이 세계식량위기의 뇌관에서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자국의 식량안보와 더불어 안전한 식품의 유통을 책임지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농민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들도 현명한 소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좋은 먹거리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좋은 움직임에 소비자들도 함께 힘을 보태야 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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