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임용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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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바꾸고, 버리고, 개혁하라며 조선의 현실타파를 외치다.

 

 

"언제까지 우리 것만 좋다고 주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맹목적인 민족주의와 패쇄된 농본주의를 정면 비판한 그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정체된 사회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오랜 시간 우리는 독북아시아에서 가장 약하고 못사는 나라였다.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기 어려웠던 조선의 현실을 개탄하고 중국을 다녀온 몇몇 선각자들이 선진문물을 배워야 한다고 외쳤지만 기존 지배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족적 자주성과 유학에 기본을 둔 농본주의를 더욱 강조한 쇄국적 태도로 일관하였다. 결국 이러한 쇄국의 결과는 조선의 멸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으나 자주적이지 못한 개혁으로 인해 일제 36년이라는 치욕을 안겨다 주게 되었다. 

이책은 박제가가 서얼출신으로 자신의 출생을 어려서부터 고민하면서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우연히 찾아 온 정조의 개혁의지로 인해 관료로 등용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논하다가 결국 못 이룬 개혁을 아쉬워하게 되는 모든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그가 자신의 현실만이 아니라 중국을 사신단의 자격으로 다녀오면서 조선이 마음으로 멸시하던 청나라의 문물을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좋은 문물은 받아들여야 함을 말했던 그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는 조선이 민족주의와 농본주의를 강조한 배경은 자신의 권력기반인 농촌중세사회의 안정을 통해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목적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신랄할 정도로 조선의 문물을 비판하는데 아름다운 농본사회를 찬양하면서 상공업을 억제하는 조선의 제도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지적하고 있다. 이런 측면을 보면 우리 시대의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논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제가는 단순히 비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간장공장을 만들어 농업과 상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나 중국온돌방식으로 교체하여 무리한 장작소모로 인한 산림파괴를 피하지아는 의견이나 농기계 개량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수레문제를 비판하는데 오히려 고구려때보다 낙후된 수레를 사용하는 현실이 조선의 상업발전을 막은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사실 조선이 상공업을 멸시한 것은 중세사회의 붕괴를 가져온 자본의 축적으로 인한 사회불안을 의도적으로 막은 결과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양반들마져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낙후된 경제체계를 가지게 된 원인을 제공하였다. 박제가는 이 모습에 과격하게 비판을 했고 결국 정조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뒷자리로 물러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규장각에 앉아 쓸쓸히 자신의 생각을 마음에만 담은 채 떠나갈 생각을 하던 그들의 모습은 잘못된 나라의 모습에 한탄만 하는 한낱 바람소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저작 북학의가 중국의 문물을 소개했다는 정도의 소개만으로 그치지 과연 그 속에 무슨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선진국 문물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견해는 조선의 것을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을 배우자고 하는 것은 그것을 넘어 더 발전시키고 결국 우리의 것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외세의 전도자로 낙인을 찍고 이후 들어온 종교(카톨릭)과 연관시켜 박해를 했던 것은 조선에게 주어진 자기반성과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시켜버리게 된 것이다. 남을 제대로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자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한 박제가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역시 유효하다는 생각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시대에 박제가를 읽는 이유는 정체된 자기반성없는 사회의 위험성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변화의 기회를 상실한 조선이 민족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것이 좋은 예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같은 병폐를 가지고 있다. 기득권세력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좌우대립이라는 교묘한 틀로 사회변화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성장과 변화의 기회는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세계경제의 리더자로서 나눔과 소통의 새로운 역할이다. 이번 녹색기후기금사무국 유치가 독일이 확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가져오게 된 것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었다(물론 정부는 자기가 잘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경제위기와 환경위기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고민해야 할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선진국의 입장이 아닌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한국이 손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내정치의 기득권 때문에 나눔과 상생보다는 구시대적인 논쟁에 소모를 하고 있는 모습은 결국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한걸음 물러서서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의 것을 다 갖고 논의를 하겠다는 자세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박제가가 이 시대에 태어난다면 그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화합의 길로 상생의 자리를 말할 것이다. 오늘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생의 길을 생각해보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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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호리 야스노리 지음, 김서연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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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가 말하는 아토피, 탈모, 치매, 암, 당뇨병 등이 증가하는  이유?

 

 

치과의 출신으로 난치병치료의 대가인 호리 야스노리의 새로운 이론이다. 그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통해 몸과 뇌 속에 벼락이 쳐서 병이 생긴다는 주장을 말하고 있다.

 

다소 엉뚱하게 느낄 수 있는 제목이라 차근차근 일어보게 되었다. 나름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탓에 많은 도서를 봤지만 매우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생각도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느끼고 있떤 생각에 타당성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정전기라는 개념에 그가 주목하게 된 것은 혈액검사인 LBA검사에 주목하면서 부터이다. 건강한 혈액이 적혈구가 적당히 떨어져 있는 반면 탁한 혈액은 적혈구가 서로 달라붙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렇게 달라붙어 끈쩍해진 핼액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처방을 해주면서 아무리해도 잘 낫지 않던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면서 이러한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정전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정전기가 혈액을 타고 다니는 적혈구의 마찰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몸속의 체액들이 정상적인 전하를 유지하여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전하균형이 무너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정전기가 발생하면 몸속의 절연체인 지방층에 정전기의 전하들이 달라붙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근육걸림, 암덩어리 등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다량 만들어지는데 결국 이것이 암의 발생원인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가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전기가 모이다가 몸속의 균형을 넘어가면 마치 지구에 벼락을 치는 현상처럼 뇌에 벼락이 치게 되는 현상으로 인해 치매나 우울증이 오게 도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정전기를 줄이기 위해 맨발로 흙을 걷거나 전하를 중화할 미네랄수를 먹을 것을 권고한다. 자신의 방법을 통해 많은 치유를 한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얘기한다.

특히 현대인들의 큰 문제인 아토피의 경우 입모근긴장설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하는데 입모근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긴장하거나 추위를 느낄 때 곤두서는 털을 말한다. 이 털들은 우리가 동물이었을 때의 잔재인데 이것이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에 살다보니 자주 긴장을 하게되고 그러한 긴장으로 인해 발생한 간지로움을 긁다보니 피부가 상해 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이 아토피질환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정전기로 인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을 하라고 권고한다. 1. 눕지말고 땅을 맨발로 걷거나 미네랄을 섭취하여 몸의 전하를 중화시켜라. 특히 접지를 통해 정전기를 빼는 것은 매일 하라. 2. 북쪽으로 누워 자라(지구장에 순응하는 휴식을 하라). 3. 긴 호흡과 코 호흡, 뭉친 근육을 풀어줘라. 4. 식습관(편식 등)을 고쳐 미네랄 섭취를 중요하게 하라. 특히 해조류를 태워 초에 다가먹거나 중조로 추출해 먹는 방법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턱관절장애가 발목근육이상으로 온다는 사실, 인명은 재천이니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 등을 강조하는 프티건강운동을 제시한다. 자신의 신념인 사인칭말(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며, 칭찬받고 싶어하고, 말로 확인받고 싶어한다)의 정신을 생각하며 살라고 말한다.

 

 

 

저자의 생각은 매우 재미있는 접근을 한다. 사실 많은 건강관련지식이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도 많아 사실 조심스러운 입장을 가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아무 의외스러운 견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쓴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전기에 민감한 체질이라-그래서 원래 고등학교 전공인 전기를 그만둔 원인이었다-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이책을 읽고나니 좌뇌가 왕성한 본인의 스타일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보다 자극에 민감한 원인이 이러한 이유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한 것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의사인 저자가 이러한 새로운 시작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시각을 많은 임상을 통해 발표했다는 것이 참 위대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해결도 보통 자신의 병원에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도 저자의 인의의 성격을 보게 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도 당장 실천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덥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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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선생님의 부자 수업 - 통장을 스쳐가는 월급을 지켜내고 목돈으로 키우는 재테크 비법!
앤드류 할램 지음, 이광희 옮김, 전영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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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플하면서도 확실한 부를 쌓게 하는 재테크를 알려주는 [백만장자 선생님의 부자수업]

 

 

30대에 백만장자가 된 평범한 선생님이 들려주는 9가지 부의 법칙을 통해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탐욕을 벗어버리고 여러분의 지갑을 노리는 사람들의 함정을 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저자의 생각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 무리한 돈을 사용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례의 두 가지 예로 자동차와 주택을 들고 있다. 사실 미국의 금융위기를 통해 위기를 겪는 가정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무리한 주택과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것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무리한 차종을 구입하여 할부를 이용하는 것을 분석해보면 매년 몇천 달러를 그냥 길에다 뿌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해주고 있다. 부자가 자동차를 타는 것에 주목하라면서 자신이 매년 좋은 중고자동차를 싼 가격에 구입하여 타다가 시세차익을 가지고 팔았던 경험을 말해준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말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쓰는 것보다 버는 것이 많아지는 시점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는 세가지 종목에 복리로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그것은 인덱스펀드로 이루어진 자국의 증권펀드, 국제적인 증권펀드, 정부채권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 모든 투자를 분석해보면 전문투자분석가들의 수익률보다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일수록 수수료가 높고 투자상담사에게 주는 상담료가 높은 이유때문이다. 사실 그들의 투자수익률도 인덱스펀드보다 높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것은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 전문가라도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공포와 탐욕의 단기적 비합리성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전체증권시장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없으며 결국 인덱스펀드의 투자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인덱스펀드를 투자상담사들이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는 것이다. 

종목이 결정되었으면 투자전략이다. 세가지 종목의 혼합률을 말하는데 그것은 채권과 주식의 비율이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나이에 10-20을 뺀만큼을 채권의 비율로 삼는 것이다. %의 변화는 경제상황의 좋고 나쁨으로 정해진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채권의 물량을 늘리고 경제의 상황이 좋을 때는 주식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복리로 운영하다보면 자신의 생각보다 커진 투자수익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덱스세계일주를 해보라고 권한다. 저자가 미국인인 관계로 싱가포르나 캐나다의 인덱스를 살펴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미국과 중국, 인도, 홍콩의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준다. 워런버핏처럼 적당한 가격으로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가장 좋다는 것을 배우라. 매수한 주식에 헌신하라. 단순한 이익을 만드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PER를 살펴보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라. 낮은 부채수준을 가진 기업을 택하라. 정직한 기업을 선택하라. 세간의 소문을 수집하고 구입할 가격을 정하여 투자하라.

 

 

 

투자관련 책을 읽어보면 많은 책들이 자신의 전략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가장 단순한 전략이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주목한다. 왜 벌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은채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이 진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찾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를 구체화할 전략을 알게 한다. 바로 이것이 이책의 강점이다. 진리는 단순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자의 투자전략은 일회적이거나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전략과 일치하는 투자전략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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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실화
존 베일런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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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호랑이,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사투 속에서 공존의 길을 생각하는 책 [타이거]

 

 

시베리아호랑이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호랑이의 공존을 생각해보는 책이다. 생존을 위한 호랑이의 투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지를 생각해보자.

 

현재 야수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는 공식적으로 8종이지만 발리, 라마, 카스피호랑이는 멸종되었으며, 남중국호랑이는 1990년 이후 목격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4년 전 지구적 생존네트워크에서 야생동물연대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를 보호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서서히 개체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시베리아의 개발과 맞물려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책은 호랑이라는 거대한 동물과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리고 있으며 공존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책이다. 호랑이한테 죽임을 당한 마르코프와 세리게이 포체프냐와 그들을 죽인 호랑이를 죽인 투루시의 이야기를 통해 왜 호랑이가 인간을 공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이책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프리모례의 환경보호전통을 살리고 호랑이가 위협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말하려하고 있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혈투를 거침으로서 마치 서로를 이해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인 것이다. 사실 아프리카의 사자와 같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동물이지만 그 위험성은 매우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데이타들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람을 해친 경우가 많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세기동안 서로가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로가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증언들과 경험으로 볼 때 호랑이는 인간을 피하려했고 인간들 역시 호랑이와 마주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사냥으로 인해 살 길이 어려워진 정착민들이 밀렵에 뛰어들면서 호랑이사냥이 은밀하게 이루어지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저자는 동물의 멸종 역사를 보면 앞으로 호랑이의 멸종이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한 동물의 가치가 알려지고 점차 급속한 사냥이 이루어지면서 결국 멸종의 길로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1790-1830년에 멸종된 해달, 1850-1880년에 멸종된 아메리카 들소, 1990년대 멸종된 대서양대구의 모습은 똑 같은 형태로 이루어졌다. 호랑이의 모습도 이러한 모습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볼세비키 혁명 이후 극동으로 진출하는 러시아가 개발을 당연한 과제로 여기고 숲을 불태우고 새로운 도시를 개척했던 모습에서 호랑이가 갈 곳은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개발의 과정에서 우연히 부딛힌 사람과 호랑이의 싸움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만들게 된 것이다. 볼세비키의 길을 안내했던 카자크인은 극동의 모피를 탐냈었다. 그들의 안내를 통해 처음에는 모피구입지의 역할을 하던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으며 결국 시베리아를 지배하던 자리를 인간에게 넘겨주게 된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이러한 공존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것인지를 생각해자는 것이다.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공존의 문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려 하고 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듣던 만주의 호랑이얘기때문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호랑이 그림을 많이 그려주면서 만주에 살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만주의 사람들이 호랑이를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으로 여겼으며 호랑이와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나 개마고원에서 사냥하던 이야기들은 어렸을적 나의 상상력을 돋구웠던 주제였던 것 같다. 아마도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직도 나에게 남아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한반도의 많던 호랑이들을 일제가 우리의 정신을 말살한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멸종에 이르게 한 역사는 잊어버린 역사의 아픔을 말하는 것임과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를 상실하게 만든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만들어내가는 다양한 논의를 만들어가는 것은 단지 우리의 문명을 연장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다시 세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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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도 망하지 않아 - 프랜차이즈는 따라할 수 없는 동네카페 이야기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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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골목에서 사람의 향기를 나누는 카페들의 모습 [착해도 망하지 않아]속의 카페모습들...

 

 

"골목사장 분투기"를 통해 골목사장들의 고민을 던졌던 저자가 지속가능한 로망을 만들자고 그 예시를 제시하는 책이다. 프랜차이즈가 따라 할 수 없는 동네카페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하는 아이템 "카페"는 만남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볍게 스쳐가는 만남의 장소가 아닌 계속 향이 번지는 잔잔한 커피향기의 모습을 가진 카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커피는 만나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커피의 원산지가 외국이다보니 외국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역과 결합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문화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공정무역을 통해 세계가 함께 하는 생각을 만들어간다면 공감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을거라 본다.

이러한 지역의 문화를 함께 공존하는 것은 사회적기업의 이미지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문화지원센터로서 역할을 하는 카페, 동네지역주민들의 변호사 역할을 하는 변호사카페, 문화강좌 등을 통해 지식의 나눔을 하는 카페들의 모습은 이러한 역할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대방역 건너편의 골목 안에 있는 '신길동 그가게'에서 만나는 간지들의 하루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카페는 서울시가 인증한 자활센터로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이다. 그동안의 인문학내공을 통해 스스로 강좌도 기획하고 1953년부터 이어진 삶의 여정이 녹아난 카페라고 한다.

홍대역에서 가까운 성미산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나무'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내는 공간이다. 우아하게 커피를 마실 수도 있지만 쥐포에 맥주 한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 이 카페의 모습이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투자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보니 운영위원회가 운영하는 것도 특이한 모습이며 성미산마을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동네카페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산시의 외곽에서 장애인과 함께 운영하는 '행복한 카페'는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서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카페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손님들의 모습은 장애인들을 동등한 입장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역사회의 함께 하는 모습과 보다 더 큰 생각을 가지고 공정무역을 실현하려는 진은아대표의 모습은 현장에서 함께 하는 호흡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저자가 이런 카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결국 자본의 힘을 막아내는 힘은 우리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만드어내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관계의 모습이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관계의 모습에서 사람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람의 모습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착해도 망하지 않고 우리의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작의 모습에서는 자본의 문제에 맞서는 우리들의 끈질긴 삶의 모습을 기술하였지만 이번의 저술에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자본에 대해 저항하고 맞서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의 모습은 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걸음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좀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시를 들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본인도 커피협동조합을 만드는 분들의 자문을 해주면서 좀 더 큰 그림을 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곳에 나온 카페들의 예시도 훌륭한 모습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 탄생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카페의 모습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도 많은 동네카페가 문을 닫고 동네골목어귀까지 대기업 프랜차이즈카페가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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