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체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으려면, 세계가 나와 하나이며,역사가 선을 향해 진보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오직 그 믿음 때문에 나는 전체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전체와 하나이므로, 내가 전체를 위해 나를 버리는 것은 나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전체속에서 나를 되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5

이런 믿음이 영성이다. 그러니까 영성이란 이성이 알지 못하는 신비적인 체험이 아니라 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굳건한 믿음에 존립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이성이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인식이 아니고 믿음이다. 인식이 이성의 일이라면, 믿음은 영성의 일이다. 그리고 인식의 체계가 과학으로 나타난다면, 믿음의 체계는 종교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은 종교적 삶의 지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15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 전체와 내가 하나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의 바다에 자기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진보정치가 순전한 세속주의로 흐르면서, 진보는 그 믿음을 잃어버렸다. 믿음은 영성의 일이다. 그래서 제목이 "영성 없는 진보"가 되었다. 이 제목은 나의 자기반성과 성찰의 표현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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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여기서 내가 제시한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은 한국 정치의 
파행은 영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파행은 우리의 믿음이 병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내가 말하려는 바다.
- P9

우리의 역사가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고 의미있는 진보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에 응답하고, 우리 모두의 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들이 이 땅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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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라는 독보적이고도 몹시 아름다운 단어는 프랑스의 이념을 이루는 세 단어가 지닌 의미 전체를 함축합니다. 자유는 동의를 행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이지요. 또사람들은 그 가능성과 관련해서만 평등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박애의 정신은 모든 사람이 그 가능성을 갖추길 바라는 것입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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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은 행동과 생각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광기는 신의 광기를 닮은 것입니다. 신의 광기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libre 동의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 P177

동의를 행하거나 거부할 권력을 지니지 못한 존재들의 집단은, 그 전체가, 그런 권력을 가질 정도로 상승할 최소한의 기회도 갖지 못합니다. 명령하는 위치의 사람들이 함께 거들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공모를 해 줄 수 있는건 미친사람들 뿐입니다. 게다가 낮은 곳에 광기가 많아야, 높은 곳에서 그 광기에 전염된 미친 사람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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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인들 (적어도 바빌론 유수 이전의, 그리고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의 눈엔 죄와 불행, 미덕과 번영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여호와는 천상이 아닌 지상의 아버지, 숨어있지 않은, 눈에 보이는 아버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가짜 신입니다. 그런 식의 생각을 지니고서 순수한 자애의 행위를 할 순 없는 것이지요.

- P127

대중들은, 진정한 엘리트들이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문명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그런 존재들이 가난한 대중들 사이에 영적 가난의 미덕을 밝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건이 있습니다. 즉 그런 엘리트를 이루는 사람들이 가난해야 한다는 것, 영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가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난이 주는 고통과 모멸을 매일 자신의 영혼과 몸으로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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