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옥류관에서 열린 잔치를 카메라로 기록하면서 채플린의말을 떠올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희극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나는 내 가족을 롱숏으로 바라보기위해 렌즈의 힘을 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해도 미워해도 답답해도 멀리 떨어져 살아도 가족과 정신적으로 거리를 두기란 쉽지 않다. 그러한 존재를 부감하여 다각도로 보기 위해서는 밀어낼필요가 있다. 가족에게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원거리에서 응시하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었다. 살아온 날들을 해부하여 내 백그라운드의 정체를 넓고도 깊게 알고 싶었다. 그런 다음 가족과 나를 분리하고 싶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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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렇단 말이지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성격의 모양에 대해 아파하고 슬퍼한다.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사랑을더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편했을 텐데하고 말이다. 그러나 살기 편한 성격이란 것은 없다. 세상은 그렇게호락호락하지 않다. 특정한 환경에 잘 들어맞을 때 잠시 편할 수야있겠지만 인생을 쉽게 만들어주는 ‘성격‘이라는 것은 분명히 없다.
성격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자원‘이다. 본인의성격에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 자신의 자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적절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편안히 인식하는 기술, 자기주장을 하는 기술, 홀로 고요함을 즐기는 기술, 이타적이고공감적인 표현을 하는 기술,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기술, 회복 탄력성의 기술 등등. 어떤 성격의 모양이든, 그리고 그것이 무의식이든,
유전적이든, 환경의 영향이든 모두 우리이며, 이를 직시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된다.  - P88

한 사람이 가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오직 그사람만의 고유한 개인성이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한 부모 밑에서 자라 많은 것이 비슷하다 할지라도 둘이 같은 인생 이야기를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 존재의 유일성은 인생 이야기의 유일성을 통해 확보된다. 결국 어떤 사람을 그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중요한 개인성은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라는 것이고,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인생 이야기를 ‘서사정체성 narrative identity‘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가 그 사람의 정체성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알아야만 한다.
맥아담스는 ‘우리가 누군가를 알 때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썼지만 실제로 맥아담스가 이 논문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바는 우리가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은 특질, 특징적 적응, 서사정체성 모두라는 것이다. - P101

삶에는 분명 자신의 바람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영역이 있다. 아무도 하루 끼니를 때우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고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불치병을 안고 태어나고 싶지는 않을 테지만 누군가에게 삶은 그렇게 주어진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좀 더 성실하고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특질을 갖고 살아가고 싶을 수 있지만 이런 특질들은 유전에 의해 상당 부분이 결정되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도 살면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갈지는 상당 부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이라는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쓸지는 개인의 결단과 노력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살면서 어떤 고난과 시련이 찾아올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지만 그 고난과 시련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그래서 결국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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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아름답다
앤드루 조지 지음, 서혜민 옮김 / 일요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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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병동 환자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하나같이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들이다. 당연한 일이다. 모든 사람에게 예외가 없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겠지. 있는 것이 아름다운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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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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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누구나 인정받는다는 건 아무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인정이란 본질적으로 사회학자 피에르부르디외가 말하는 구별(distinction)의 한 형태로, 거기에는 권력관계와 우열 판단이 내포된다. 이때 인정이라는 용어에 진정성을 겹쳐놓으면, ‘모든 것이 진정하다면 아무것도 진정하지 않은 것이 된다. 진정성이란 ‘무엇과 대조해 진정한 거냐?‘라는 질문에 답함으로써 비로소 힘을 얻는 대조의 용어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성은 누구나 누릴 수 없기 때문에 가치 있는 지위재화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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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무게 - 가족에 의한 죽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사탐(사회 탐사) 7
이시이 고타 지음, 김현욱 옮김, 조기현 해제 / 후마니타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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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문제처럼 답답한게 있을까. 너무 무리해서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그 선을 지키는 것, 그 어려운 일을 해야하는 게 가족돌봄, 가족간병이 아닐지......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요인 중 하나는......간병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헌신적이 되어버리는 데 있다. 애정과 책임감 때문에 무리를 한 나머지 마음의 병이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성실한 간병때문에 비극이 일어난다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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