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듣고있는 말과 다른 행동을 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 뇌속의 박자감각이 느려진 걸까.

뇌 손상을 입고 실어증을 앓게 된 환자는 평균적으로 두 가지 자극사이의 시간적 순서를 인식하는 데 훨씬 긴 시간 간격이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에 박자가 존재하며, 이 환자들의 경우 박자가 느려졌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 환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음성 신호의 시간적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 손상될 정도로만 뇌의 박자가 느려졌으리라는 것이다. 이때 시간적 차이의 범위는 10ms 이내다. 약간 느려진 내면의 박자는 세상의 다른 모든 일이적절한 속도로 흘러간다고 느낄 정도일 수 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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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니가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거네. 힘들구만.

결정을 내린 이후의 주관적인 감정 상태에는 주목하지 않고 미래의 성공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미래 지향적으로만 산다면 삶의 질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감정적으로 
만족한 삶을 산다는 건 완전한 ‘쾌락주의‘에 젖어 현재를 살아야 완성된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친구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항상 일정을 짜서 움직이고 미래 지향성에 사로잡혀 현재에도 미래의 목표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잃는다. 감각된 삶의 시간이란 결국 긍정적인 기억으로 가득 찬 삶이자 감정이 가득
한 순간, 대개는 좋은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연인 및 배우자와 어울리며 경험하는 순간에 생겨나는 것이다. 짧은 순간을 살지,
아니면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할지는 결국 욕구 충족을 언제 할지와 연관이 있다.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사람은 언제나 미래를 예견해 만족 지연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욕구충족과 욕구 유예 사이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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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랑의 자세'다.


집에 왔고 집이 너무 깨끗하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맙다고 그러자 사랑하는사람이 대답했다 내가 치운 거 아닌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무 잘 알아 너가 안 어지른 게 기적 같아서 하는 말이야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 굉장하다는 걸 잊지 말자

이우성 시집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문학과지성사)에서사랑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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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 - 페미니스트 교사 마중물 샘의 회복 일지 점선면 시리즈 1
최현희 지음 / 위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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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결단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성평등한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을 뿐인데 무려 4년을 고통속에서 살아야하다니.
어떤 글들은 읽자마자 바로 이해돼 버려.
그맘 알어, 내가 알지 하는 마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면 그 자체로 수렁에 빠져버린다.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 거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늘고, 그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길이 보인다. 그렇게 힘들지만 길을 만들어왔다.
글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어서 고마웠다.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고만 있는 것 같을 때마다 버티고 기록하고 연결되겠노라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작은 다짐들이 쌓여 만들어졌다. 지금을 버텨야 하는 사람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만 ‘나중의 나‘를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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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한편,
가까운 사람들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내 안의 열기가 식어가는 걸 느꼈다. 마음 한편이 서늘한 냉소로 잠식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봤다. 내가 원하는 것은 냉소가 아닌데 예전의 내 모습으로 찾아갈 길이 없어 무력감에 짓눌리기도 했다.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어도 이번 일은 그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가로막는 수많은걸림돌과 장벽들 사이에서 많은 교사들이 어떤 길을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연대는 우왕좌왕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각자 노련한 업무 담당자처럼자기 할 일을 하면서 빠르게 연결되어 연대를 형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수원의 시정 조치가 반드시 뒤따르게해야겠지만 설령 결과가 그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이미 이것만으로도 작은 승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이 난것이다. 분명히 없던 길이었는데. 이번 연대의 ‘길‘을 보고 그 위를 걸으며 다행히 나는 희망을 선택할 수 있을것 같은 안도감을 느낀다. 냉소로 점철된 삶으로 내 삶의 무게가 이동할 것 같지는 않다. - P96

누구나 나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차별을 알아차리고 그것과 싸워온 여성들은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든 있었다. 내가 모르고 살았을 뿐이다. 시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페미니즘을 유난스럽고 예민하며 나와는 동떨어진 과격한 무엇이라고믿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알고 보니 페미니즘은 교육자로서 누구보다 나에게 필요한 관점이었다.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게 교육이라면 모든 교육자는 페미니스트여야 한다. 페미니스트라고 다 좋은 교사는 아니겠으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P101

학교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평범한 교사들의 노력을 조명하거나, 그런 노력을 가로막는 학교 조직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언론을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체벌과경쟁 등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학교를 경험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사를 믿지 못하고 미워하는 사회인 것도당연하다. 나도 내가 교사가 아니었다면 교직을 향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평생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어디서든 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곁에 서야 한다. - P209

장혜영 님의 노래중에 <연약하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냐>에 이런 가사가 있다. ‘아름다운 것들은 쉽게 부서지고되돌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가사가 마음에 다가왔고 왜위로를 받는지도 모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 이유를 짐작해본 바로는,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부서지는 건 너무쉽고 재건은 어려운 일이다. 너무 어려운 일을 너무 어렵다고 말해주는 것이 위로였다. 너무 어렵지만 ‘화이팅‘이라거나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힘을 내‘였다면 위로받지못했을 것이다. - P224

흔들림. 그러니까 나는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행복, 정지 상태로 유지되는 즐거움 같은 것은 없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유를 만끽하고, 인생의어떤 새로운 시작점에 마음이 충만하면서도 한편에서는별이를 향한 시린 마음을 감당하고 있다. 여러 감정을 선명하게 느낄 때마다 나는 그것들이 서로를 상쇄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나는 아프면서도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슬프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씩 그 사이를 오가고 흔들리며 균형을 잡고 서 있는 것이다. 양수리도 보고싶고 별이가 그립다. 그러면서도 지금 혼자 글을 쓰는 이순간이 미치도록 좋기도 하다. - P245

나는 오래전부터 이혼정보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원을 하고, 경험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롤 모델을 찾거나 이혼 후의 삶을 긍정적으로 상상하게 돕고, 필요한 경우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회사 말이다. 특히 유자녀 부부의 이혼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에 따라 육아지원, 돌봄 공동체 지원을 하고 이혼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기관 및 돌봄 - P262

시설 대상 강의와 캠페인 등도 연다. 이름도 정했다. ‘이혼할래‘. 질문과 권유의 말이기도 하고, 결단의 말이기도하다. 공무원 겸직 금지 조항과 자본 부족으로 내가 당장하지 못하지만 누구라도 이 아이디어를 활용해 만들면좋겠다. 왜! 결혼정보회사는 있는데 이혼정보회사가 없느냔 말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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