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다친 무릎을 의지와 용기로 낫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의 고통에 대해서는낙인을 피하려고 스스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고만 한다.
내 불안장애를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게 되어 수렁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뇌건강 문제는 심장병이나 인대가 끊긴 것이나 다름없는 건강 문제라는 사실이 갑자기 한낮처럼 또렷하게 떠올랐다. 이런건강 문제와 다를 바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하지만 먼저 병을깨닫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늘날에는 유방 엑스선 검사와 촉진으로 50년 전에는 놓쳤을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 덕분에 나도암을 이겨낼 수 있었다. 언젠가는 뇌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그만큼효과적인 진단과 개입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뇌의 병을 제대로 인지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어떤 병 못지않게 위험하다. 파괴적 충동은 그 충동을 느끼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다. 일부 예외적인 사례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아니고, 그럴 가능성도 낮지만, 그래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 병을 앓는 사람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도 위험해질 수 있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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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다른 사람 의견을 의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른 사람의 인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내 행동을 사람들이 평가하고 판단하고 어떻게 딜런이 다른 사람들을 죽이거나 해칠 수  있었는지  설명하는 근거로 쓰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원래도 일에 대해  약간 강박적인  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심한 완벽주의에 빠졌다. - P204

어떤 실수도 오해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 오타 하나까지 모두잡아내고, 모든 일을 필요 이상으로 잘, 기한보다 일찍 해내려 했다.
그저 능력이 있고 정상인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 아들이 보인 광기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야만 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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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의사 말만 들으면 안된다. 울 엄마도 수술하려고 입원했는데 수술 당일에 담당의가 울 엄마가 아스피린을 복용중인 것을 발견해서 수술이 취소된 적이 있다. 황당한건 아스피린 처방은 입원한 병원의 신경과의사에게 받았다는 것. 수술환자에 대한 협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이러니 다들 서울 대형병원으로 몰려가는가 싶은 허탈함이...

현재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 나의 내심은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현재의 삶을 치료에 매진하는 데 써야 미래가 올거라는 예언. 이 시답잖은 예언은 과연 맞을까. 우리의 질병과 사고가 의학의 과학적 성취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면 수술이나 재활, 약물치료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질병과 사고가 의학의 과학적 한계에 속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말기암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래(來)는 없다. 말 그대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건 현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의미래이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미래가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현재뿐이고 현재의 우리 자신만이 미래의 근거다. (그러니까...
좀 복잡해지는데) 현재를 사는 것은 미래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한 싸움 따위를 하느라 현재를 살지 못한다면 미래를 살지 못하는 것이다. 방점을 미래에 찍으면 결코 미래에 도달할 수 없다. 미래는 또 저만치 달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 P26

병원에 입원한 사람에게는 의료진이 시키는 대로 해야 산다는 기계적 믿음이 있다. 임연주 씨는 나에게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눈을 부릅떴다. 의사가 하라는 것을 당당히 의심하고 되묻고 이해하고 질문할 것!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왕이라는 생각을 갖고, 의료진의 냉정하고 피곤한 말투에 주눅 들지 말 것! 기계적 믿음에 안주하지 말 것! 귀찮게 하는 자신을 의사가 미워해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지 말 것! 의사는 그렇게 개인적인 감정으로 옹졸해질 만큼 여유 있지 않으니.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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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Book 검은 감정 -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 자기만의 방
설레다(최민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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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은 나의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떠오를 때는 바로 행동으로 나타내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자.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말고 다르게 생각해보자.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자.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무조건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해소할 방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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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어떤 식으로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며 배려하는지 우리는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타인에 대해 탐구하는 대신 상대의 생각도나와 같을 거라고 지레짐작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고, 그 이상을 돌려받기 바라며, 결국 내 마음에 들지 않아실망하고 힘들어하죠. 우리 대부분이 상처받지 않아도 될 일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습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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