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니것 당분간 안 읽어야겠습니다. 실망이 연속되는 게 싫어서요.
지난번에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에 제가 혹평한 걸 좀 만회하고자 빠르게 그의 단편집도 꺼내 읽었죠. 《세상이 잠든 동안》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수록작에 대한 만족도가 과반 이하입니다. 보니것의 장편에 비해 이 단편집은 평이합니다. 요즘 나오는 수준 높은 단편들에 비해서도 그러하고요.
(작은 한숨 쉬고)
중고로 바로 팔려고 했는데
규정이 또 바뀌어서 출간 6개월 미만 도서에 중고 판매 금지 걸어 놨더군요.
(큰 한숨 쉬고)
날이면 날마다 문자며 메일이며 온갖 홍보로 열심히 신간 사라고 하면서 빨리 팔지도 못하게 하고 이쯤 되면 자기들 입맛에 맞게 사라 마라 하는 횡포 아닙니까?


책 사는 사람들이 으리으리한 집에 다들 서가 빵빵하다고 생각하는지? 책을 즐겨 사는 사람들은 로테이션도 빨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되니까요. 이런 사정 모르는 바 아닐 테고 이런 조치들 절대 독자들 위한 건 아니죠. 과연 모두를 위한 시장 질서일까요. 개인들의 중고 판매가 출판사와 서점 판매를 위축시킬 만큼 그토록 위협적인 가요. 그런 빅데이터가 나왔다면 저도 좀 보고 싶군요. 제가 보기엔 구매자의 선택권이 더 좁아지고 구매를 더 위축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이제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꼭 소장할 책만 살 생각이니까요. 아닌 거 같으면 빨리 팔지 하며 호기심에 사는 짓은 절대 금물이죠. 책을 오래 보는 사람은 큰 불만 없을 지도요; 읽다 보면 6개월이 지나 있다....;

이번 조치는 신간 판매 증진(출판계) & 회원 간 거래보다 사이트에 더 싸게 넘기는 걸 유도하려는(대형 온라인 서점) 쌍방의 이익만 보이는데요.
새 규정 이전에 대형 서점은 '발매 이후 18개월간은 최대 10%만 할인 가능'하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중고 온/오프라인에서 대량으로 책을 팔았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18개월 미만 할인책이 싹 사라져 있군요. 결국 이번 조치는 개인 간 거래가 문제 아니라 이것 때문이었다고 짐작되는데요.
출간 6개월 미만 책을 대형 중고서점에서는 안 파는지 형평성이 지켜지는지 눈여겨볼 겁니다.
신간 특징상 빠르게 팔리니 확인과 추적이 어렵다고 온라인 중고 서점에 기습적으로 올려 파는 것도 하지 않으셔야 할 테고, 오프라인 중고 서점에서도 팔지 않으셔야 합니다.

도서정가제, 10년 대여 종결, 이 일련의 과정들 다 속이 뻔한.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적인 일요일

 

올해 첫 수박인데 대실패. 차라리 무를 사 먹지 그랬어! 내가 이럴 줄 알았나!!
비도 오고 해도 뜨고 괴상하고 서늘한 5월의 어느 일요일 맛없는 걸 먹으며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수박 씨를 퉤퉤 뱉는 게 유일한 쾌감.
이것도 하다 보니 귀찮다.
아아...

MOMA pencil은 감촉은 진짜 좋은데 필기감은 거칠다. 현대 도시 생활과 비슷하다.

추워서 전기난로를 켰다.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자, 이제 따뜻하므로 다른 복잡한 것은 잊고 책에 집중하자.


“나는 매일매일 무엇이 좋고 중요하고 재미있는가에 대해서 여러 선택을 내려야 하고, 그 선택으로 말미암아 가능성이 차단된 다른 선택들의 박탈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차츰 깨닫고 있다. 세월이 점점 빠르게 흐를수록 선택의 폭은 점점 더 좁아지고 박탈된 선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결국 내 인생은 평생 풍성하고 복잡하게 가지 쳐온 나뭇가지의 한 지점에 다다를 텐데, 그 지점에서 내 삶은 그 하나의 경로로 제한될 테고, 이후에는 세월이 나를 정체와 위축과 부패의 단계로 몰아넣을 것이며 그러다 결국 나는 최후의 구조의 기회마저 놓치고 그동안의 모든 싸움이 허무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시간에 익사할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나를 그렇게 가두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선택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어른답게 살고 싶다면, 나는 어떻게든 선택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한 박탈을 애석해하면서도 그것을 감수하고 살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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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8-05-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트의 이번 책은 전자책으로 읽을까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아까울것같네요.

그나저나 개인중고 기간이 길어지니 정말 신간 구입도 더 신중해질것같습니다.

AgalmA 2018-05-07 22:08   좋아요 0 | URL
도서관 자주 가시니 도서관에서 빌려 보세요.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을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요즘 중고 구매 요청 들어오던 거 거의 신간이었는데 이렇게 막아버리네요...에효.

소닉 2018-05-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중고 6개월 이내 판매제한<-너무 황당합니다. 개인들간의 책거래도 막는다면 시장이 더욱 위축되지않을까요? 앞으로 책도 덜 구매할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5-07 22:06   좋아요 0 | URL
이 플랫폼을 쓰려면 따르라 밖에 안 되는 듯. 굿즈 욕심나서 크게 관심 없던 신간도 자주 샀었는데 이젠 그런 구매는 지양해야겠죠.

그렇게혜윰 2018-05-0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트보니것 좋아히는데 이 두책은 아직인데 빌려봐야겠네요. 중고책정책은 진짜 이상해요 ㅠㅠ 알라딘에 팔기도 안될까요?

AgalmA 2018-05-08 10:25   좋아요 1 | URL
저도 커트 보니것에게 이렇게 정 없게 굴긴 싫었습니다ㅜㅜ...하지만 좋아하고 칭찬하는 만큼 기대하는 게 있잖아요. 두 책에 대해서는 참 유감이었습니다.

중고책 정책에서 제가 가장 화나는 게 그거예요. 온/오프라인으로 서점에 파는 건 가능합니다. 무조건 55% 할인 가격으로요. 개인끼리는 안 된다고 막아놓고 자기들에게는 팔 수 있다니. 이 논리 도대체 뭐죠? 그럼 서점은 그걸 6개월 내내 가지고만 있고 안 팔까요? 신간 중고 싼 가격에 매입해 앞서서 독점 판매하겠단 소리밖에 안 되죠.

페크pek0501 2018-05-0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은 좋았어요.

AgalmA 2018-05-08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책을 읽었고 그 정도를 기대하며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를 펼쳤습니다. 페크님도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를 읽어 보신다면 왜 실망스러운지 감이 오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양철나무꾼 2018-05-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좋아하는 수박을 엄마가 사 들고오셨다던 페이퍼를 본 기억이 있어요.
전 아직 돌침대 반쪽만 뜨뜻하게 하고 자요.
그리고 올해 수박은 아직이예요.
아니다, 주스 전문점에서 수박주스는 먹었다아~^^

AgalmA 2018-05-10 16:06   좋아요 0 | URL
요즘 날씨가 요상해서 가끔 저는 전기난로가 켠다는-,.-;;
수박주스는 영 안 땡겨요ㅋㅋ
 

 

 

하루키 책을 대부분 팔았기 때문에 다시 샀다.
또 읽어도 역시 좋군!
기분이 안 좋을 때
하루키, 책과 맥주, 피자, 디저트, 구구크러스터 .... 끊을 수가 없어. 왜죠.


이런 날은
레코드를 아무렇게나 정리하는 정신 나간 난쟁이가 나오는 하루키 단편을 보는 것도 좋겠지.

"꿈에 난쟁이가 나타나 춤을 추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것이 꿈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나는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꿈속에서도 몹시 지쳐 있었다."
ㅡ 「춤추는 난쟁이」첫 문장

 

난쟁이와 얘기하며 포도를 먹는 주인공에 맞춰 나는 방울 토마토를 먹었다. 왜 포도야? 꿈이라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워터멜론 슈가에서》와 연관성을 떼기 어려운 단편이지만 그래도 좋다.
「헛간을 태우다」라는 같은 제목의 포크너 단편을 읽은 적도 없었고 포크너의 단편인 줄도 모르고 제목을 썼다고 말하고 있듯이 「춤추는 난쟁이」와 《워터멜론 슈가에서》 유사함은 단지 내가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나도 아무도 모르게 헛간을 태우고 싶어서 소심하게 쓰레기통을 태우기도 했는데...
삶이 너무도 소모적이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지니
불안보다 불쾌가 더 많은 인생을 어찌 하란 말인가!
「헛간을 태우다」 단편 참 좋아하는데 이창동 감독 내 취향 저격했어!
《버닝》 꼭 보러 간다! 



「반딧불이」, 「비 오는 날의 여자 #241 · #242」를 제외하고 이전에 읽었던 단편들이었지만 다시 읽어도 다 수작이었다. 짧은 여행용에는 좋지만 긴 여행에는 추천하기 어렵다. 너무 잘 읽혀서! 뭔가 엄청난 걸 말해 줄 건가 기대했는데 작가의 말  「내 작품을 말한다」 너무 짧아 아쉬웠다. 그게 또 하루키 스타일이긴 하지만서도...


「헛간을 태우다」에 나오는 이상한 선곡처럼 마일스 데이비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틀어 보았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속에 나오는 묘한 버스를 타고 가는 왼쪽 귀가 안 들리는 불안한 소년이 된 기분이 잠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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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5-05 0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하루키 다워요. ^^하루키가 이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시 샀다˝는 대목이 왜 이리 반갑죠?

단발머리 2018-05-05 07:56   좋아요 1 | URL
blanca님 말씀이 딱이네요!!
사진이 너무 하루키다와요~
하루키 읽다가 하루키처럼 되어버린 Agalma님!!

AgalmA 2018-05-06 14:57   좋아요 0 | URL
음...하루키 캐리커처 제가 그린 걸 하루키가 봐 줬으면 싶은데요ㅎㅎ; 봐도 좋아요 같은 건 안 누를 거 같고 ˝음...이게 나? 그렇군˝ 하고 말 거 같은ㅎㅎ;;

그...그런가요. blanca님과 단발머리님이 그렇다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싶지 저는 저 사진에서 하루키다운 걸 전혀 모르겠어요^^;;; 땅콩껍질이라도 수북이 있으면 또 모를까ㅎㄱㅎ;;

페크pek0501 2018-05-05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에 꽂혀 들어왔어요.
저도 하루키 책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5-06 15:09   좋아요 0 | URL
하루키에게서 얻는 위안들이 다들 있는 거 같아 훈훈하네요^^

북프리쿠키 2018-05-05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맛은 없지만, 그 점이 특별한.
지치면 다시 찾는 건강식? 하루키 좋아요^^;

AgalmA 2018-05-06 15:11   좋아요 1 | URL
레시피도 잔뜩 주고, 음악 가이드도 잔뜩 주고, 여행 가이드, 체력 관리(마라톤) 조언 .... 뭐 어디든 도움이 되는 선생이랄까요ㅎ

양철나무꾼 2018-05-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그림체는 무궁무진하군요.
하루키 그림체 이뻐요~^^

AgalmA 2018-05-10 16:05   좋아요 0 | URL
애정이 있어서 더 그런 걸까요^^ . 감사요/ 헤헤
 

 

● 책과 함께 할 때 좋은 일

지젝 리뷰를 드디어 처리하고 조금 가벼운(마냥 가볍진 않아ㅜㅜ) 마음으로 출근길...
벤치가 멋져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럴 땐 냉큼 책을 꺼내 책에게 세상 구경을!
책 감옥은 방 하나에서 또 다른 방으로 가는 것. 끝은 없지.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불확정성원리에서,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에서는 위치와 속도가 고전 역학에서 향유하던 직접적이고 명확한 지위를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위치와 속도는 이제 특정 입자의 기본적 성질이 아니라 양자계에 대한 정밀한 측정을 수행하여 도출해 내야 하는 부차적인 성질이 된 것이다. 불확정성원리는 종종 '입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할수록 속도를 확정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며, 반대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라는 식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보다 엄밀하게 표현하자면, 양자 단위의 입자는 위치나 속도에 상응하는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런 양적 성질에 대한 값을 얻어내기 위해 양자계를 측정할 경우 그 측정이 양자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입자일까, 아니면 파동일까? 하이젠베르크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대로, 이 질문의 답은 '파동'과 '입자'라는 단어가 일상의 경험에서 유래하여 고전역학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며, 그 정의에 따라 서로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동은 입자일 수 없으며  입자는 파동일 수 없다. 양자 단위의 대상은 둘 중 어느 한 쪽에 속하지 않는다. 파동으로서의 성질을 측정하려 하면(예를 들어 회절이나 간섭 실험을 통해 파장을 측정하려 하면) 관찰 결과는 파동처럼 보이게 된다. 반면 입자로서의 성질을 측정하면 (즉 위치나 속도를 측정하면) 전자는 입자의 행동 양식을 따른다."
ㅡ데이비드 린들리의 서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물리와 철학 (Physics and Philosophy, 1958) - 근대과학의 혁명> (서커스 출판 상회)

.

.

서문부터 명쾌하게 치고 나가며 아주 멋지다! 중언부언 "인간이란..." 어쩌고 하는 수식들에 서설이 길면 난 정말 지루하다-_-) 바쁜 사람들끼리 본론, 알맹이를 말합시다!
지젝의 《시차적 관점》 생각하면 연결되는 게 한 둘이 아닌 책. 예전에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와 지젝의《시차적 관점》 연결해 말했다가 '니가 뭘 알아!' 하며 욕 잔뜩 먹었는데 공부가 부족해 자신 있게 대응하지 못했다. 당신들은 그때 날 욕하고 끝났지만 나는 여전히 내 생각에 책임을 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말할 때도 상대를 지적할 때도 정확한 논거를 댈 것. 이걸 언제나 숙지해 말하고 쓰려고 노력 중이다. 

 

 

 

 

 

 

 

 

 

2018년 5월 내가 산 책 1 - 《사탄탱고》 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원하던 빨간색으로 도착^^!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표지가 랜덤인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선택하게 바꿔 달라고 출판사에 건의했는데 어찌 될지....
여하간 책 포스 그저 황홀~~~ 책에 반해서 어쩌자는 건지;;

처음부터 서늘한 감동이! 벨라 타르 감독이 영화에서 이 정서를 정말 잘 잡아냈다는 게 확 느껴진다!


나머지 책은 e book 구매^^




5월 알라딘 굿즈 - 알라딘 메모리폼 책 베개(앨리스)
보자마자 바로 삼ㅋㅋ
비닐에서 막 꺼내서 아직 구겨짐이 있어요;
푹신푹신 좋네요^^

 

 

알라딘 원두 신상 또 맛을 안 볼 수 없징!
스탬프도 두 개 받을 수 있는 알라딘 블렌드(봄)
예가체프 선호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딱 좋은 맛~
이제껏 블렌드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번 상품은 향기와 맛 둘 다 잡았네요! 추천^^



알라딘 4월 인스타그램 댓글 이벤트 선물(피너츠 아크릴 메모홀더+메모지 세트)도 도착!
4월 알라딘 굿즈로 산 피너츠 독서대랑 나란히 두니 예상대로♡0♡!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로 몸을 던진 심청처럼 굿즈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던진 굿즈중독자의 작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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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5-04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께서는 Alice를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을 떠나는 Alice모습과 AgalmA님의 모습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5-04 19:48   좋아요 1 | URL
앨리스는 누구나 가지는 호기심과 욕망을 실행하는 자, 많은 관계들과 세상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는 자, 세상의 모든 걸 관찰하는 자, 자신의 선택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져야 하는 자 등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죠. 거기서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모습도 이쁘고 이름도 이쁘잖아요>ㄱ<)!

북다이제스터 2018-05-04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점점 물리학과 인문학 사상의 교차점이 왜 이리 많은지 새삼 문뜩 깜짝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ㅎㅎ

AgalmA 2018-05-04 22: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과학과 시의 인식도 엄청 비슷해서 저도 둘 사이를 번갈아 읽으며 놀라곤 합니다. 인식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한 권으로 읽는 지젝
켈시 우드 지음, 박현정 옮김 / 인간사랑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지젝은 한 대중 강연에서 자신의 철학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철학에서는 헤겔을, 정신분석에서는 라캉을, 종교에서는 기독교-유물론입장을, 정치에서는 공산주의를 계승한다고 말이다. 즉 그는 두루뭉술한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 하나로도 접근하기 어려운데 그가 논하는 범위가 넓다는 게 더 큰 장애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독자라면 철학적이고 정신분석적이며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걸 한꺼번에 담론으로 펼치는 지젝 철학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는 철학, 존재론, 정치철학, 문학, 영화비평, 생태학, 종교학, 언어철학, 인지철학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동일성, 세계화, 포스트모더니즘, 프랑스 혁명, 레닌 같은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왔다.” 

이 책은 2012년 전까지 지젝이 발표한 저서와 논문 24편을 가져와 일반 독자들이  지젝 철학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다. 원저 제목이 아예 Zizek : A Reader' Guide이다. 

 

 

 

지젝에 대해서든 철학에 대해서든 근본적인 어려움은 우리가 언어와 의미 관계의 혼란 속에 있다는 데 있다. 언어 자체의 힘을 강조한 유명론(唯名論)과 반기술주의자(솔 크립키가 대표적), 보편적 본성과 이름에 내포된 의미를 강조한 실재론(實在論)과 기술언어주의자(존 설이 대표적) 모두에게 지젝은 반대한다. 지젝은 라캉 이론을 철학으로 발전시켜 설명한다. “언어는 사적일 수 없으므로 의미는 언제나 상호주관적이다. 그것은 상징적 질서, 라캉적 대타자 안에 존재한다.” 지젝은 앞선 이론들이 명명에 함축된 근본적인 우연성을 간과한다고 주장하며, 고유명사뿐 아니라 일상 언어에서의 모든 이름(기표)들은 순환적이고 자기 지시적이라 독단적 비합리와 동어 반복의 형태’(라캉의 주인 기표’)를 취하게 된다고 말한다. 주인 기표는 어떤 기의적 내용도 갖지 않는 텅 빈 기표이며, “용어의 모든 용법은 다른 것들에 맞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관계맺음을 통해 규정된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부자유 없이 자유를, 불평등 없이 평등을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쉽게 민주주의를 절대 가치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 이념이자 체제의 주요 기둥인 자유와 평등은 끝없이 충돌하고 있다. 이 아이러니와 부조리함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고 수습하기 바쁘다. 지젝은 이 혼란의 원인을 정확히 꿰뚫어 봤다고 생각한다 

 

 

 

불완전함, 비합리성, 비일관성은 지젝의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계속 거론하는 핵심이다. 헤겔 변증법 독해의 기존 방식에 대해서도 지젝은 비판한다. “지젝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동시대의 대륙 철학은 물론 후기 분석철학이 얼마나 독일 관념론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한 용어는 오로지 다른 용어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또 용어들이 아닌 요소들(예를 들어 환상이나 이미지)과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관계들은 종종 차이라는 부정적 관계들이다. 요컨대 순수한 자기 동일성이란 없다는 점에서 현실은 변증법적이다. 어떠한 사물, 사건 또는 속성들도 단순히 그것으로만 있지 않다. 사물이 무엇으로 있다는 것(그것의 존재 자체)은 그것이 아닌 것과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부정성 때문에 대립자들은 더 높은 종합에서 결코 조화롭게 중재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들의 차이가 차이로서 정립되어, 전체가 비일관적인 것으로서 형성된다.”

지젝은 사물들이나 사실들에 대한 우리의 상징적 재현들로부터 사물들또는 사실들을 분리해낼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고, 불완전성과 비일관성이 제거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보편적 원근법주의”) 라캉적 행위를 통해 반복적으로 되돌아와 상징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상징적 현실의 방해꾼 대상 a로 인해 주체에게 객관적 현실은 영원히 접근 불가능하다. “자기”(self) 도 대상처럼 자기에게 접근할 수 없음으로 구성적이다. 궁극적으로 고정된 불변하는 현실 또는 상징적 의미도 없다. 즉 지젝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두 비일관적 관점들 양자를 모두 열어놓음으로써 시차를 유지하는 방법론이라 하겠다. 지젝은 헤겔적 변증법이ㅡ개념의 총체성이 자기 완결적 원환을 그린다는 의미에서 절대적 관념론이 아니라ㅡ궁극적으로는 본질적인 것을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걸 드러낸다고 말한다. 

 

 

 

지젝은 헤겔을 라캉의 견지에서 다시 쓰며 전통 형이상학(현실에 대한 이론)과 인식론(지식에 대한 이론)을 새로이 고안해냈다. 상상계와 상징계는 한 매듭을 이루는 세 개의 고리처럼 실재와 한 데 묶여 있고, 공유된 상징적 관행들과 상호주관적 언어 체계 안으로 구조화되기를 거절하므로 여하한 존재혹은 실존의 개시는 내부에서 파열한다

라캉과 지젝에게 욕망은 생물의 기능이 아니라, 상상적 투사(환상의 차원) 그리고 대타자가 가장 욕망하는 무엇이든 되려고 하는 시도와 관련되는 한 탈중심적이다.

실재는 우리가 단순히 가리키거나 매일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긍정적으로 존재하는 실체, 사건, 또는 속성이 아니다. 실재는 의식으로부터는 억압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그것은 단순히 객관적사회 현실의 구성 요소가 아니다. 억압된 실재는 외재하지(exist) 않는다. 그것은 내재한다(insist)"

쉽게 말해보자. 상징적인 것으로부터 억압된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는 징후라는 실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박근혜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당신은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같다고 말하는가. 그토록 쉽게 

 

 

 

지젝은 영화 <지젝!>에서 자신의 많은 책 중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1989년 초판 발행),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칸트, 헤겔, 그리고 이데올로기 비판(1993년 초판 발행), 까다로운 주체: 정치적 존재론의 부재하는 중심(1999년 초판 발행), 시차적 관점(2006년 초판 발행)을 가장 중요한 것들로 꼽았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은 라캉에게 덧입혀진 구조주의해석과  헤겔에게 덧입혀진 절대적 관념론”을  벗겨낸다.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는 국가주의적 정체성은 숭고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폭로한다. 까다로운 주체는 데카르트의 코기토에 대한 전통적 해석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코기토는 방법적 회의의 기능적 역할이라며 주체가 구성적임을 보여준다. 시차적 관점어떠한 조화로운 개념적 종합도 불가능한 두 사유 양식으로 분리시키는 시차적 간극을 고찰한다. 우리에게는 존재론적 차이라는 궁극적인 시차가 있고, 경험과 설명 사이에 놓인 과학적 시차, 사회적 적대로 나뉘는 정치적 시차, 공공의 법과 초자아의 외설적 보충 사이의 시차적 간극, 집단적 사회 행동에서 물러나는 바틀비적 태도와 사회 참여라는 시차적 간극 등 두 사유 양식 사이에 끝없이 놓인다.

 

 

 

지젝이 현대적 생활과 문화의 모든 측면들(경제적, 정치적, 예술적, 종교적, 사회적, 성적 그리고 지성적인 측면)을 분석하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극복불가능한 부정성이자 통약불가능성의 실재다.” 전체성이나 완전성은 우리의 환상이다. 그러므로 지젝의 변증법적-정신분석 접근은 지금까지의 모든 진리 개념이 부적절하다고 폭로한다. 지젝은 실재는 실체적 밀도를 갖지 않으며 두 관점 사이의 간극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개별자(주체)와 보편자(공동체)도 양자를 관통하는 분열에 의해 만나고 화해할 가능성을 가진다. 상징적 초자아는 주체의 향유를 규제하고 금지하는 이면서 위반하고 즐기라는 외설적 명령이라는 두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지금 시대는 후자와 자본주의가 강력히 엮여 있는 상황이다. “서구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반계몽주의적이고 상대주의적인 경향은 우리의 소외를 나타내는 한 징후다.” “포스트모던의 냉소주의는 우리 체계 내의 믿음을 타자에게로 옮기고 따라서 우리가 항복하거나 순응하라는 여하한 압력도 받지 않는다는 환상에 젖은 채 우리가 순응할 수 있도록(무반성적으로 자본주의가 여기 머물 것임을 받아들이도록) 함으로써, 범세계적 이데올로기를 지탱한다. 이것이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특징짓는 물신주의적 부인이다.” 그래서 지젝은 포스트모던을 그토록 비판한다. “물신은 상징적 의미작용의 연결망을 구성하는 내재적인 비일관성과 결여를 감추기 위한 통일성의 환상으로서 작동한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범세계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치명적 한계는 그것이 자본이라는 실재의 작동을 직면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이다. 자본이라는 실재야말로 우리의 후기자본주의 상징적 질서 안에서 근원적으로 억압된 빈틈이다.” 이 모든 걸 종합하려는 노력이 악화를 더 양산한다. “지젝의 헤겔 독법에 따르면, 변증법의 요점은 적대들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두 대립적인 관점들 사이에서 시차적 이동을 실행하는 것이다.” 헤겔 변증법에 내포된 부정성은 환상 가로지르기이며, 상징적 대타자 안의 결여를 경험하기라는 라캉의 개념과 상통한다. 지젝은 국가적, 사회적, 공동체적 정체성들 속에서 참되게 보편적인 것은 단독적일 때 가능하다고 말하며 개별적 보편성을 강조한다. 개별적 보편성은 지젝의 변증법적 유물론적 존재론과 그가 복권을 강조하는 공산주의와 프롤레타리아의 연결고리이다.

 

마치 생산과정의 세 구성 요소들(지적 계획과 판촉, 물질 생산, 물질적 원료의 제공)은 점점 더 자동화되어 세 개의 분리된 영역들로 나타난다. 그것의 사회적 귀결로, 이 분리는 오늘날의 개발된 사회들에서 세 주요 계급들의 모순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정확히는 계급들이 아니고 지식 노동자들, 오래된 근육 노동자 계급 그리고 버림받은 자들(무직자 또는 빈민가나 공적 장소의 다른 작은 틈들에서 살고 있는)이라는 노동 계급의 세 부분이다. 노동 계급은 따라서 셋으로 분열되고, 각각의 부분들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과 이데올로기를 갖는다. 지식인 계급의 계몽된 쾌락주의와 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 노동 계급의 대중 영합적 근본주의, 그리고 버림받은 자들이 더 극단적인 개별적 형식들. 헤겔식으로 말해, 이 삼위는 명백히 보편자(지식 노동자들), 특수자(근육 노동자들) 그리고 개별자(버림받은 자들)의 삼위이다. 이 과정의 결과는 사회적으로 적절한 삶의 붕괴, 모든 세 부분들이 만날 수 있는 공적 공간의 점진적 붕괴이다. 그리고 정체성정치는 그 모든 형식들에서 이 상실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정체성 정치는 세 부분들 각각에서 지식인 계급의 포스트모던의 다문화적 정체성 정치, 노동 계급의 퇴행적 대중 영합적 근본주의, 버림받은 자들 사이의 ()불법적 자주적 집단들(범죄 폭력단, 종교 종파들 등등)이라는 특정한 형식을 획득한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는 잃어버린 보편적 공간을 대체하기 위한 개별적 정체성에의 호소를 공유한다.
프롤레타리아는 따라서 셋으로 나뉘고, 각 부분은 다른 것들에 맞서도록 싸움 붙여진다. “빨간 목노동자들에 대한 문화적 편견으로 가득 찬 지적 노동자들, 지성인들과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대중주의적인 증오를 보이는 노동자들, 사회 그 자체에 적대적인 버림받은 자들을 생각해보라. “프롤레타리아들이여, 단결하라!” 오래된 요구는 따라서 그 언제보다 적절하다. 새로운 후기 산업자본주의의 새로운 환경에서, 노동 계급의 세 부분들은 이미 그것들의 승리다.”(The Idea Communism, Costas Douzinas and Slavoj Zizek, 2010)

 

헤겔과 라캉으로 변증법적 유물론이란 막강한 창이자 방패를 만든 지젝의 논리에 맞서려면 상대도 헤겔과 라캉 이론에 정통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의 이론은 잘 만들어진 난공불락의 요새 같다. 지금으로선 나는 그를 독해하기 바쁘다ㅎㄱㅎ; 이 책이 논한 지젝의 저서 이후의 모습을 보여줄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2016)를 읽고 나면 지젝의 빈틈이 더 잘 보일까. 궁극적으로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일관적이며 억압되어 있는 실재의 빈틈을 뚫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니 더 아득하지만 나는 뭔가를 그냥 받아들이는 자는 아닌 개별자여서 이 진리를 향한 투쟁에 계속 관여하고 싶다

 

 

 

지젝에 대한 나의 사투

 

좌파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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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5-03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ㅎ
이 책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책을 참 깨끗하게 보시네요. ^^

AgalmA 2018-05-04 12:09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은 어려운 책 많이 그리고 열심히 읽으시는 분이라 저보다 더 수월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도 이미 읽으셨잖아요^^
책에 대한 물신주의ㅋ;;)가 심해서 볼펜, 진한 연필, 형광펜 등은 일절 안 써요^^;; 흐린 연필을 써서 동영상에는 잘 안 보이는데 밑줄 엄청 많답니다^-^!

2018-05-03 0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5-04 12:46   좋아요 1 | URL
하나 설명하자면 바탕이 되는 용어 설명 4~5가지를 해야 해서 성기게 표현한 게 많습니다. 제가 부족한 것도 있고 리뷰로 논문 쓰고 싶지 않아서ㅜㅜ 이 책이 이런 걸 말하고 있다는 걸 대략 전달하려는 목적이 더 강해서 제 리뷰가 이 모양입니다^^;; 책을 직접 읽으면 앞뒤 설명이 잘 되어 있어 그리 당혹스럽진 않으실 겁니다. 바탕지식의 문제도 문제겠지만 기필코 읽겠다는 의지의 노력도 꼭 필요한 게 지젝 읽기 아닌가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5-03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지젝의 사상은 종합판 같군요. 저는 일단 뒤로 돌려야 겠습니다. AglmA님께서는 책장 넘기시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십니다!^^:) 알라딘 공식 속독가로 추천합니다.ㅋ

AgalmA 2018-05-04 12:4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앞에 제가 호랑무늬 자랑할 위인이 아닌 거 아는데 뭘 그러세요ㅎ;; 철학 기초 공부 꾸준히 하셔서 더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헤겔과 라캉 공부가 많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라고요. 겨울호랑이님도 헤겔, 라캉 공부를 더 하신 뒤 보신다면 도움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속독ㅋ 저렇게 읽고 끝날 수 있는 공부라면 파우스트 거래라도 함 해보고 싶네요^ㅋㅜ)!
다 읽은 게 넘 기뻐서 기쁨의 세레모니로 촤라락ㅋㅋ

syo 2018-05-03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러실 때마다 전 당신이 무섭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5-04 12:18   좋아요 0 | URL
제가 syo님 무서워하는 날들에 비할 만 하겠습니까ㅎㅎ;;

2018-05-0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1일 1사진 - 뜻밖의 스릴러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자주 보여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의 습성과 기질을 의심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나타났으므로
나는 그저 찍었다.
내 상태는 thriller보다 hungry에 더 가까웠다.
근로자의 날, 공휴일 그런 게 내게 해당된 적 없다.
가끔은 사람들이 너무 시시콜콜 징징대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저녁 메뉴는 냉면과 맥주

기묘한 스릴러 영화 『탐 엣 더 팜』 엔딩곡이나 들어야겠군.
그러므로
오늘의 음악은
Rufus Wainwright  - Going to a Town
이 곡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비에 돌란 영화 속 선곡은 정말 폐부를 찌르지. 이런 걸 아는 사람이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우리의 찢김. 도저히 봉합할 수 없는 크레바스를 말해줘.

 

 

 

● 오늘의 음악 - Dream

 

♬ 써니 킴(Sunny Kim) & Ben Monder [The Dream Of Earth](2016, 정규)
"The Dream Of Earth"
그래미상 수상 엔지니어 황병준의 실력이 절절히 느껴지는 데다 훈데르트 바서 Artwork까지 담겨 완벽 수준의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ECM 앨범 부럽지 않을!


♬ Awolnation [Here Come The Runts](2018, 정규, Rock)
"Seven Sticks of Dynamite"
들어보면 내가 왜 추천했는지 바로 알 것이다.


♬ Grace Kelly [Working for the Dreamers](2018, ep, Jazz)
"Working for the Dreamers"
음악 좋은데 커버를 너무 성의 없이 만들었어! 외모 평가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외국 커버들이 특히 선호하는 대문짝 얼굴로 할 거면 좀 멋지게 해야지! 내가 찍어도 저거보다 낫겠다;
매력적인 여성 보컬


♬ [Winter Dreams](2018, 컴필레이션, 인디음악, 일렉트로닉)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 - "찰나 Ksana"
이런 신스팝 스타일 넘 좋아함

JVNR(노준용) - "Why Do Always Want Me To Say I Love You(instrumental)"도 좋다.

 

 

 

 

 

 

 

어쩌다 보니 오늘 선곡은 Dream Party~
인간에게 꿈이 그만큼 중요하단 거겠지.

 

 

 

 

통영에 대한 기대

 

 

 

통영을 마지막으로 간 지 10년이 지났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통영의 명예시민이자 홍보대사 성룡
ㅋㅋㅋㅋ
이번에도 이 표지판을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ㅎ


그때 가져간 책은 그즈음 나왔던 시집 하재연 《라디오 데이즈》 (문학과 지성 시인선), 중남미 단편소설집 《알보라다 알만사의 행복한 죽음》 (현대문학)이었다.
이번엔 무슨 책을 들고 갈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크러스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주문해 놨는데 무거우면 안 들고 갈 거다!
근데 왜 표지가 랜덤임!?!? 난 빨간색을 원한다고! 이 책 사려면 오프라인에서 표지를 보고 살 것! 난 굿즈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ㅜㅜ....

곳곳의 풍경이 가득한 제프 다이어 《지속의 순간들》도 좋겠지.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버닝』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 「헛간을 태우다」단편도 다시 볼 겸 이번에 나온 개정판 소설집 《반딧불이》를?


무거운 건 질색이고 e book도 많지만 여행에 종이책이 빠지면 섭섭하므로 아무튼 동반책 고르는데 매우 고심 중이다. 뭘 해도 난 참 고민쟁이.

 

 

아, 《파스칼 키냐르의 말》이 있었지!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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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5-0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통영에 가실 계획이군요! AglmA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