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1강 「'톰과 제리'는 적대관계지만 섹스하지 않는다」에서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p17, p24) 하며 겸양 조로 말하지만 이어지는 정희진 저자의 문장 뼈대에는 한국사회 속 여성 피해 의식이 가득 녹아 있다. 그것은 잘못이라 말하기 어렵고 사실을 포함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동조를 바라는 논법이지 모두를 설득할만한 논리를 담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유시민 저자가 논객으로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다” 고 한 발언은 ‘그때의 성폭력을 지금 논하기엔 사소하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고 나도 생각한다. 정치적인 걸 더 우위에 둔 건 분명하다. 한데 정희진 저자는 한발 더 나가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는 사람의 방어기제와 회피 기제를 거론하며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끌어들이는데 상황 비유로 말한 유시민 저자의 맥락을 벗어난 너무 자의적 해석이다. 이러면 유시민과 마찬가지 상황 아닌가.

 

정희진 저자는 남녀 구분하지 말자며 양성평등을 거론하지만 정작 자신도 피하지 못하고 남녀 구분 심하게 하면서 논의 펼치고 있는 건 아는지.

은근 슬쩍 까는 화법도 거슬리지만 피해자 중심주의로 이미 기울고 시작하잖습니까.

이 책 다 읽을 때까지 문장 하나하나마다 논리 비판적으로 읽어야 될 조짐이다.

수전 팔루디가 백래시를 균형감각 있게 잘 썼다는 걸 실감했다.

 

이 책 읽고 쾌히 동조할 분들 생각하니 아득하다. 페미니즘 내에서도 "우리 편을 비판하면 적"이라는 패거리주의로 이 책을 읽지 않길 바랍니다. 이 책도 비판적으로 읽어 주시길.

 

 

강연록 현장성 살린다고 이런 내용을 다루면서 "(웃음)" 지문을 그대로 살린 건 편집 미스라고 생각한다. 우리들끼리 나누는 (비웃음)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허점조차 큰 무리가 없던 유발 하라리가 그립다ㅜㅜ

 

 

 

  

터리스 휴스턴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논의 전개, 화법이 너무 맘에 안 들어 혹시 내가 여성 저자들 얕보는 건 아닐까 싶어 자가점검으로 읽었다.

 

여성들은 감성적인 직관에 의존하고 남성들은 논리적으로 분석한다는 편견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다는 걸 밝히는 책.

남녀 차보다 상황과 사회적 요구로 인한 차이가 더 크다는 걸 과학적 정보 분석, 사례 연구로 차곡차곡 반박하며 논리 정연하다.

이런 페미니즘 책을 바랍니다! 말꼬투리 잡거나 엇나간 해석과 멋진 비유로 설득하려는 언어 배틀 말고!

 

여성/남성 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사고의 다양한 작동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90일 대여 4740. 샀어도 좋았을!

 

 

기억할 사항

1. 여성의 직관은 여성의 고유하고 강력한 선택 방식으로 간주된다.

2.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전문가의 직관은 빠르고 통합적이고 무의식적이며, 이 직관이 유용한 것이 되려면 명확한 피드백이 주어지는 연습을 숱하게 해야 한다.

3. 사람들은 자신의 직감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들의 직감이 자주 즉각적이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지 못해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정확하지 않을 것이다.

4. 여성은 적어도 남성만큼 자주 사려 깊고 계획적이고 의식적인 분석을 사용한다.

5.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몸짓언어에서 감정을 더 정확히 해독하는 법을 익혔다.

여성은 다양한 집단 구성원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으므로, 팀을 구성할 때 여성의 수를 늘리고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면 팀의 집단적 지성을 높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여성의 직관이라기보다 하급자의 직관으로 불려야 한다.

 

 

실천할 사항

1. 뭔가에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결정할 때 닻 내림 효과를 인식하라.

2. 당신의 직관을 기점으로 삼고 데이터를 찾아라.

3. 어려운 결정에 맞닥뜨렸을 때는 마음이나 직감에 따른다고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쓴다고 생각하라. 그런 태도가 더 명료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4.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뒤엉킨 난마에서 자신의 감정을 자유로이 풀어내려면 미래의 시점에서 돌아보라.

5. 인력을 채용할 때 전형적인 비구조적 면접을 사용하지 마라. 이런 면접으로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적임자를 가려낼 수 없다.

신뢰할 수 없는, 무의식적 호불호의 감정에 따를 것이다.

지원자들이 실제로 할 일을 주고, 그 수행 능력에 따라 채용하라.

 

  

테스트

당신은 직관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직관적인 사람인가, 두뇌로 결정하는 걸 선호하는 분석적인 사람인가?

 

1. 나는 포괄적인 설명과 개념보다 정밀한 사실과 도표를 접할 때 편안하다.

2. 내 직관은 주의 깊은 분석만큼 의사 결정에 좋은 근거가 된다.

3. 나는 의사 결정을 할 때 여러 단계를 거치는 분석적인 접근법을 택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4. 나는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기보다 요점을 찾아 훑어보는 경향이 있다.

5. 나는 즉흥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때 일이 가장 잘 된다.

6. 나는 즉석에서 결정할 때가 거의 없다.

7. 순서에 따른 논리적 접근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나를 구속하는 느낌이 든다.

8. 나는 자료를 수집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걸 선호한다.

9. 나는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안할 때가 많다.

10.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지나치게 조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1. 사람들이 가끔 당신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12. 수행할 과제의 순서가 명확할 때 가장 능률이 오른다.

13. 후회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한 게 낫다고 생각한다.

14. 다양한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생각하다 보면 최선의 해결책이 나온다.

 

점수를 계산해보라. 2 · 3 · 4 · 5 · 7 · 10 · 14번 항목 중 라고 답한 경우 점수를 1점씩 준다. 1 · 6 · 8 · 9 · 11 · 12 · 13번 항목 중 아니요라고 답한 경우 1점씩 준다.

점수를 다 더한다. 0~14점 사이 낮은 점수는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 결정할 때 분석적으로 접근한다는 뜻이고, 높은 점수는 당신의 인지 유형이 더 직관적임을 의미한다. 중간에 해당하는 6~8점은 상황에 따라 분석적 방식과 직관적 방식을 섞어가며 각 요소를 활용하는 유형으로, 연구자들이 적응적 유형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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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9-11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녀가 구분되지만 어디까지 구분되는지 항상 궁금한 사람입니다. ^^
남녀를 떠나 그나마 한 사람으로서 반듯한 정신 갖고 있는 사람이 정희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냥 그의 페미니즘 책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의 의견입니다. ^^

AgalmA 2018-09-11 22:18   좋아요 3 | URL
화성 남자, 금성 여자 타령 정말 싫어하는데요. 이런 구분법이 현실을 얼마나 재단하는지...휴.

정희진 저자에게 저는 개인적 반감 없고 주변 호평으로 오히려 호감을 가졌는데요. 저는 단지 글의 모순을 말하고 싶었어요. 이 저자 글에 저는 너무 두통을 느낍니다ㅜㅜ 순서대로 읽는 습관상 여기서 걸리니 이 책 진도가 너무 안 나가요.

2018-09-12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3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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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H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으며 역사가로서의 유발 하라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절대적 객관성은 없다
카는 절대적일 뿐만 아니라 영원하기도 한 객관성이란 없고 그것은 일종의 비현실적 추상이라고 말하며, “역사에서 필요한 것은 역사가가 받아들인 어떤 객관성의 원칙이나 규준에 따라서 과거에 관한 사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일인데, 그 일에는 반드시 해석의 여러 요소가 포함된다라고 했다. 이 말에서 우린 이걸 유추할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념과 가치문제에서 손대기 까다로운 영역인 민족, 종교, , 정체성, 자유, 인권등등이 우리가 만든 허구 이야기라고 말하며 전작 사피엔스에서 구체적인 해석을 제시하였다.
 
역사가의 역할
말이 끄는 마차 시대나 초기의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로 돌아갈 수 없듯이, 로크의 이론이나 자유주의 이론에서 말하는 소규모의 개인주의적 민주정으로, 19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된 그 민주정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고발에 대한 진짜 답변은 앞에서 말한 폐해들이 그 나름대로의 교정책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비합리주의를 숭배하거나 근대 사회에서의 이성의 확대된 역할을 부인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점점 더 철두철미하게 의식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역사란 무엇인가)
개별 분야 연구자들로부터 비판과 논쟁의 화살을 맞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발 하라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넘나들며 일반 독자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역사가로서 그는 정말이지 이성이 수행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 H 카가 ‘1880년대의 역사가보다는 1920년대의 역사가가, 1920년대의 역사가보다는 오늘날의 역사가가 객관적인 판단에 더 근접해 있다고 말하고 있듯이 사망한 카가 하지 못한 역사가의 역할을 유발 하라리가 지금 잘 해주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의 혁명은 기술자와 기업가, 과학자 들이 만들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어떤 정치적 함의를 갖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대표하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세계화, 블록체인, 유전공학, 인공지능, 기계 학습등의 수많은 신비한 단어들과 현상 속에서 점점 자신이 사회와 무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역사가로서 이 시대 인간으로서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인간이여! 그에게서 모자란 점은 다른 누군가가 또 해주겠지!
 
해석의 순환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말미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진보를 ‘역사 서술의 근거가 될 과학적인 가설이라고 본 액턴의 설명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원하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역사 외적이고 초이성적인 힘에 과거의 의미를 예속시킴으로써 역사를 신학으로 바꿀 수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역사를 문학의미도 중요성도 없는, 과거에 관한 꾸며낸 이야기와 설화들의 묶음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 이름에 걸맞은 역사는 역사 그 자체 안에서 방향감각을 찾아내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쓸 수 있다. 우리가 어딘가로부터 왔다는 믿음은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믿음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미래의 진보 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회는 과거의 진보에 대한 관심도 이내 포기할 것이다. 내가 첫 번째 강연의 첫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역사관은 우리의 사회관을 반영한다. 지금 나는 사회의 미래에 대한 그리고 역사의 미래에 대한 나의 믿음을 밝힘으로써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완결 편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대해 앞선 저서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재탕이라는 평을 자주 듣는데, 역사가는 메시아가 아닐뿐더러 역사가 그렇듯이 우리의 사고도 직선적 진보가 아니라는 걸 카의 저 말이 대변해준다. 우리는ㅡ인간이 만든 직선적 인과틀일 뿐인ㅡ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톺아보며 살아가는 존재다. “민주주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 위에 서 있고,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고객은 언제나 옳다고 믿으며, 자유주의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도록 가르쳤지만 지금 이 현실의 모습이 말해 주듯이 '절대적 가치'도 합리적 개인’도 우리의 환상 기대치일 뿐이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 개인의 합리성이 아니라 대규모로 함께 사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능력 덕분이었다"라고 말한다. 같이 생각하자. 
   

 

21세기의 우리
유발 하라리는 인류의 세 가지 주요 과제가 "핵 전쟁, 기후변화, 기술 혁신에 따른 파괴"라고 보았다.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질문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느냐"이다"라고 하며 추상과 경험의 대비를 보여줬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간을 이뤘듯이 나로선 그게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그럼에도 살아야 될 의미를 찾는다. 둘 다 어렵고, 의미(허구 이야기 - 민족, 종교, , 정체성, 자유 등등)를 찾는 것과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평생 시행한다. 혼동과 혼돈 속에서 오간다고 할 수 있겠다. 유발 하라리는 다음 말로 이어간다. "모든 허구적 이야기를 포기하면 이전보다 훨씬 명료하게 실체를 관찰할 수 있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안다면 아무것도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물론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로서는 나라는 육체와 정체성이라는 인지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AI가 전방위적으로 유입되면 더욱 혼란해지겠지. 그래서 하라리는 그전에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유발 하라리는 <한국인을 위한 77>에서 '고통'(감각적 경험)'괴로움'(정신적 반작용, 쾌락에 가까운 실체의 거부)은 다르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책 참조)
 
불교에서 세상을 "()"로 보듯이 유발 하라리는 이 책 내내 실체와 허구를 구분해 파악하는 방법으로 "고통" 살피기를 강조한다. 흡사 부처가 생로병사를 목도하고 대오각성해 출가한 것이 연상되었다. 실재/현실의 비참에서 현실적 초월의 길을 만들자는 것. 이 또한 종교적이고 사상적이지. 그러나 이 유발 하라리 교(?)는 "희생, 영원, 순수, 구원"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보다 "Do It Yourself", "호쿠스 포쿠스(Hocus Pocus) XY!(XY로 변하게 할 때 외는 주문)”
 
말미에 "명상" 수련 얘기가 나와서 역시 불교적 세계관이 있었어 했다. AI 맞대응 중 하나로 이걸 거론할 줄이야; 나도 한땐 정말 이 방법으로 해탈을 하고 싶었죠ㅜㅜ
푸코와 트럼프도 명상을 좀 했더라면...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방안이고 큰 틀에서의 해법은 부족적 사고방식 tribal mindset에서 벗어난 "전 지구적 사고"가 모아져야 한다는 것. 미래는 AI 데이터 vs 인간 지성 싸움이랄까. 『호모 데우스』에서도 했던 얘긴데, 문제는 정부나 소수에 의한 디지털 독재,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결합, 불평등의 심화로 슈퍼휴먼 계층 출현 상황이면 "전 지구적 사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지금도 이미 고전적으로 말하면 '부르주아 vs 프롤레타리아' 상황이니까.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고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공감과 유대, 헌신, 사랑, 인권 등도 허구 이야기다. 그걸 실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답 없다. 점점 심화되는 국가주의, 테러, 종교 분쟁, EU 연합의 흔들림, 브렉시트, 난민 문제 등의 현재 시점의 큰 흐름이 아니더라도 무수한 사회 문제에서 우리는 그걸 보고 있지 않은가.
 
 
한 가지 의문 왜 그는 젠더를 다루지 않았는가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환멸, , 자유, 평등, 공동체, 문명, 민족주의, 종교, 이민, 테러리즘, 전쟁, 겸손, , 세속주의, 무지, 정의, 탈진실, 공상과학 소설, 교육, 의미, 명상이라는 21가지 제언을 다루었다.
정부가 젠더 문제를 왜 무시하는지 짧고 굵게 언급하고 지나가는데 자신도 차별받는 성소수자이면서 왜 중요한 젠더 문제를 챕터로 안 다뤘을까. 생명 공학 발전으로 그런 구분이 무의미해질 거란 전망도 했지만 당면 시점에서 문제 해결 조짐이 안 보이면 내 예상에 그건 책으로 따로 낼 거 같다. 미셸 푸코가 그랬듯. 제발 내주길.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정체성. 우리는 외부 세계를 통해 나라는 관념을 종합하며 다시 외부를 규정하는 순환 구조에 있다. 각자가 정립한 정체성으로 인한 충돌이 지금의 현재를 만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나는 유발 하라리가 미셸 푸코(& 아감벤)에서 답보 상태인 생명정치의 새로운 열쇠를 가지고 온 거 같다.
이들이 한 쌍으로 묶일 줄 상상도 못했다.
     
    


     
    
책 편집 오류
오타 (p345)
진 지구적(x) -> 전 지구적(o) : “하지만 지금 우리는 진 지구적 차원의 문제들로 고통받으면서도 전 지구적 공동체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문장 중복(p441) : “파시즘은~” 부분 중복된 거 같음
간단히 말하면, 민족주의는 나의 민족은 고유하며 나는 내 민족에 대한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가르치는 데 반해, 파시즘은 내 민족이 가장 우월하며 나는 내 민족에 대한 배타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파시즘은 내 민족이 그저 특별할 뿐 아니라 가장 우월하며, 나의 유일무이한 정체성도 민족 정체성뿐이고, 나는 내 민족에 고유한 의무를 넘어 배타적인 의무를 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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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1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카의『역사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읽은 1인입니다.
<호모데우스>를 다 읽고 나면 사려던 책을 님은 벌써 리뷰를 올리시다니... 빠르다 빨라... 아니 제가 느린 것이겠지요?
저는 또 자극 받고 갑니다. ㅋ

AgalmA 2018-09-11 18:30   좋아요 0 | URL
<역사란 무엇인가> 몇 번을 더 읽어야 허점을 찾을지 까마득하구만요ㅎㅎ;;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저는 꽤 늦게 읽은 편이었는데 그때 제대로 반해서ㅋㅋ 신간 나올 때마다 부리나케 읽게 돼요^^♥

북다이제스터 2018-09-11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읽고 충격받아 며칠 간 사경^^ 헤매던 1인으로서 크게 공감합니다. ㅎㅎ

AgalmA 2018-09-11 18:31   좋아요 1 | URL
사경에서 돌아와 무섭게 이성의 칼날과 무정부주의로 중무장하시게 된 건가요ㅎㅎ

단발머리 2018-09-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라리 신간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아직인데 서둘러야겠어요!!!
오늘의 문장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으며 역사가로서의 유발 하라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 읽고, 또 읽으셨단 말이예요! 진정한 고수 바로 AgalmA님!!


AgalmA 2018-09-11 22:15   좋아요 0 | URL
양이 많으면 질적 팽창이 이뤄진다고도 하지만 적극적인 비판의식과 사고 과정 없이 많이 읽는 건 큰 의미 없는 거 같아요^^; 많이 읽고 배우셨다는 분들의 괴리 우리 많이 보잖습니까. 그렇기에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게 늘 힘겨운 거지만요.

고수 나물보다 존재감이 없어서 고수계에서 저는 하급 아닌가 싶은데요ㅋ

겨울호랑이 2018-09-11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의 뛰어난 통찰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실체‘와 ‘허구(또는 관념)‘으로 이분화하여 바라보는 관점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호모 데우스>에서 비극으로 끝나는 결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면에서는 희망적이라 느껴지네요^^:) 순간적으로 유발 하라리와 미셀 푸코가 변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ㅋ

북다이제스터 2018-09-11 21:41   좋아요 2 | URL
주인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답글 다는 걸 용서해 주세요. ㅎ
저도 말씀에 동감합니다. 실재와 허구 구분이 넘 이분법인데요, 간혹 현 상태가 넘 심각하여 독은 독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 옳다고 본다면, 현재 극단의 설명과 해결을 위해 극단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현재가 넘,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

AgalmA 2018-09-11 21:27   좋아요 1 | URL
인간이 ‘실체‘와 ‘허구‘를 혼동하며 현실을 이뤄가니 부득이 그런 구분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고 간명한 글이 좋다고 우리 모두 생각하지만 어떤 추상성은 추상성으로밖에 다룰 수 없듯이요^^;; 언어로 언어를 설명해야 하는 아이러니처럼. 2가 왜 2인지 설명하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희망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 다들 할 걸요^^;;;


하라리와 푸코는 대머리여도 섹시해서 좋겠어요ㅎ

겨울호랑이 2018-09-11 21:37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무엇보다 제언이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이라도 이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래에 다가올 ‘보이지 않은 위험‘보다 현재 우리 앞에 드러낸 위협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며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바로 가고 있다면 ‘허구‘는 ‘허언‘으로 끝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에고, 제가 책을 읽지도 않고 너무 넘겨 짚었습니다.ㅋㅋ 두 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사랑 2018-09-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란 무엇인가>는 번역이 별로입니다. 읽다가 읽다가 포기하고 결국 두 배로 시간이 걸리는 원본으로 읽고 있어요. 기회 되시면 영어로 한번 보세요. 어쩌면 이해의 폭이 확 넓어지실 수도 있어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책들 중에 정말 번역 이상한 책들 중 하나에요. 저도 어제 이 책을 시작했는데 리뷰 보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AgalmA 2018-09-12 05:59   좋아요 0 | URL
평소에 유럽 역사, 역사학, 철학 등을 공부하시는지요?
저는 문장이 어려웠던 게 아녔어요. 이번에 두번 째 읽었고, 처음 읽은 이후 그 동안 여러 공부를 했고, 유시민 저자의 <역사의 역사>에서 왜 이 책이 난해하게 읽히는지 설명하는 대목을 듣고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 아하~했어요.
카가 거론하는 ˝액턴, 랑케, 트리벨리언, 크로체, 부르크하르트, 콜링우드, 마이네케, 기번˝ 같은 서구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뭘 주장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카의 비판을 파악하자니 힘들었고, ˝맬서스, 스미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포퍼˝ 등 유럽 사회과학자와 철학자 들도 대거 소환하기 때문에 생각할 게 한 둘이 아닙니다. 깐깐한 카가 정확성을 위해 비판하는 이들의 원문들을 가져와 설명하고 있지만 그들 이론에 대한 제반 지식이 풍부해야 카의 논의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영문으로 읽는다 해도 이들에 대한 기본 이상의 지식, 당시 유럽 역사학 상황과 정치 상황을 잘 모르면 여전히 어려울 겁니다. 모르면 일일이 구글링, 위키백과를 찾아본다 해도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아무튼 하라리는 그런 고역은 안 하게 하는 역사가죠^^; 재밌게 읽고 계시겠네요. 신나게 다 읽고 나니 섭섭해요. 텀을 좀 두고 담에 가물가물할 때 <사피엔스>부터 또 읽어 봐야겠어요^^

AgalmA 2018-12-27 16:13   좋아요 0 | URL
저번에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유발 하라리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사>가 2019년 김영사에서 출간 예정이네요^^
연말연시 평안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으십시오^^/
 

 

 

 

 

● 빨간 도서 : 당신의 붉은 사물이 보여주는 당신

 

눈을 뜨고 나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은 붉은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어째서 색일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안다고 한들 제어가 가능할까. 그렇다면 인공지능에 이리 겁을 먹지도 않을 테지. 부분을 다룰 순 있지만 전체 컨트롤은 복잡성의 성질상 불가능하다.
빨간 도서 인증 난리 이후 그새 또 많이 늘었다.
레드는 대체로 블랙 아니면 화이트, 옐로 조합이다. 『백래시』 등등 e book은 참여를 못해 아쉽군. 읽을 일이 산더미

비가 안 와서 로맹 가리 빨간 우산 쓰고 못 나가겠네.
집에 빨간 컵이 왜 하나도 없지
조르주 페렉 『겨울 여행 / 어제 여행』은 엄밀히 따지면 핑크지만 볼 때마다 정신을 각성시키는 게 빨간색 효과ㅎ

문학동네 작가 시리즈 디자인 정말 탁월~

 

 

 

 

 

 

 

 

 

 

 

 

 

 

● 1일 1사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 같은 결정적 순간은 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내가 놓쳤거나 박제하는 순간만 가득했을 뿐. 숙취 같은 나날. 생의 땀은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내리는데.

 

 

 

 

밤하늘의 1을 보고 있었다. 이중의 높이. 거기 더해 아주 멋진 순간이 지나갔는데 제대로 잡지 못했다.
덕분에 모기한테 한방 뜯기고.

 

 

 

 

인형을 볼 때 참을 수 없는 건 죄다 미소 짓게 만들었다는 것. 그것을 볼 때 특히 인간의 위선을 더 느끼게 된다.

but 사랑스럽지... 쳇

도시, 밤, 골목, 가난, 생각의 늪에서 결코 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but 내가 두려워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오랜만에 10cm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밤 귀뚜라미 소리랑 잘 어울린다.

이해할 수도 받을 수도 없을 땐
달리고 싶지.

 

 

다음날,

화면을 더 넓혀서 주변을 담으면 이 상황은 더 비극적으로 보인다. 흘긋 보고 지나가거나 전혀 시선도 주지 않는 행인, 범인들처럼 모여 있는 차들, 시끄러운 매미 소리, 번잡한 지상의 흐름 속에 치명적인 정지 같달까.... 포커스를 더더 넓힌다면? 역사가 비극으로 희극으로 교차하며 보이다가 먼 나라의 일처럼 멀어지고 잊히듯. 나는 단지 일을 하기 위해 그 풍경을 지나쳤고 거리엔 여름 특유의 썩는 냄새와 수신자 없는 소리로 가득했다. 인간이 끝끝내 싸우는 건 대상 없는 무너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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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9-06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래송의 결정적 순간들은 그 순간이 올때까지 그장소 한장소에서 계속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브래송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 얘기 듣고 전 바로 좋은 사진 찍기 포기...ㅠㅠ

AgalmA 2018-09-06 20:03   좋아요 1 | URL
저는 나타나면 놓치지 않겠는다는 제 위치 중점으로ㅎ; 그러나 능력, 장비 결여 더 문제입니다ㅜㄱㅜ

레삭매냐 2018-09-06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돌이의 최후가 참말로 트레쥐디하네요...

한 때는 애정이었을 텐데, 폐기의 수순
으로 가는 관계에 대한 결정적 순간이었을
까요.

사탄 탱고,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AgalmA 2018-09-07 03:00   좋아요 0 | URL
쓰레기로 버려진 인형 종종 발견하고 사진 찍게 되는데 다 저런 모양새예요^^;
사탄탱고 레샥매냑님이 좋아하실만한 책일 걸요. 문장력, 묘사 좋거든요. 의외로 호응이 별로 없네요a; 책 디자인도 멋진데ㅎ;;

겨울호랑이 2018-09-06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곰돌이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ㅋ

AgalmA 2018-09-07 04:04   좋아요 1 | URL
인형영혼설이라도 만들까요ㅎ 부피가 크니 살짝만 건드려도 저렇게 처참하게 된 듯요;;

양철나무꾼 2018-09-07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모기에게 헌혈하고 찍으신 1 사진이 좋아요, ㅎㅎㅎ

곰돌이는 같은 애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그나저나 팔은 어디로 간걸까요?
밤사이 팔을 써서 고공낙하 했을까요, 췟~!

암튼 창대하고 장렬했던 8월이 가고 9월이 왔습니다.^^

AgalmA 2018-09-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뱅기 나오는 사진은 설레임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걸까요ㅎㅎ

곰돌이는...넘어지면서 팔이 안쪽으로 굽혀진거죠^^;

날 선선해진 건 좋은데 일에 치여 사는 건 매한가지ㅜㅜ

2018-09-0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 화제의 신간 아니랄까 봐 사은품 푸짐(다 돈 주고 사는 거지만-_-)
☆데스크 to-do 리스트
☆라이브러리 북마크(블루, 5ea)
☆스테인리스 컵(주홍 글씨): 나 또 컵쟁이 됐; 내 닉네임 이니셜마냥 A가 똭~ 안 사기 어려웠다 (。•́︿•̀。)

 



유발 하라리는 꾸준히 읽고 모으고 있기 때문에 안 사기 어렵다ㅎ;;

『호모 데우스』는 선물 받음 ( ・ิᴥ・ิ)> 『대담한 작전』은 e book으로 볼 예정. 『극한의 경험』도 얼른 읽고 리뷰 써야 되는데ㅜㅜ

★ 정희진 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X 민주주의』
한겨레 21 강연 모음. 저자들이 알차서 읽어 보기로.
요즘 한 달에 한 권은 꼬박꼬박 페미니즘 책을 읽고 있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빨리 읽기 위해 e book 구매

★ Penguin book collection
펭귄 book bag 중 가장 인기 많은 버지니아 울프 <A Room of one's Own> 가방.
압도적 디자인 아닌가! 나 책 읽는 사람이야 완전 티 냄ㅋㅋ 에코백 이 정도는 만들어 주셔야. 이 정도면 사은품 아니어도 산다!
정가제 free 도서로 분류돼 5만 원 이상 2천 마일리지 받아 할인 효과도!
에코백 어마 무지 많지만 늘 갖고 싶어 했으므로 가을맞이 보라색 지름~

★ 무민메모보드(블루)
히힛~ 화이트와 달리 역시 특색 있다 ・ᴥ・)



알라딘 9월 굿즈 만년필이랑 (속으로는 책 읽는 사람들의 지갑 열기 연구소라 생각하게 되는) '책 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연필깎이 나온 거 보고(왜 화이트는 없... ( •́ ̯•̀ ) 예상대로 또 주문 모드; 잉잉, 내 돈 강탈자야!

 

 

 

 

좋아요. 유시민 작가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재독도 할 겸『역사의 역사』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결국 보게 되는군;


📎

애초에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면 형식을 바꾸어 보는 게 나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문에서)

역시 글쓰기 특강 쓰는 능력자답게 관점 바꾸기ㅎ!
9월 독서 계획의 주인공이라고 해놓고 미셸 푸코 잠깐 찬밥 취급;
뭐가 내 맘대로라는 거야ㅎ
바로 이런 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사의 역사』에서 사마천 『사기』  평이 매우 좋다.
마침 사기 세트 다 가지고 있지 ʕ·͡ᴥ·ʔノ
헤로도토스 『역사 』는 꺼내기 귀찮은 곳에 있어 사진에 못 담았다;



☆ 가을맞이 아로마 향초 총출동
역사책 어떤 걸 봐야 되나 고민되듯이 향초도 그렇다.
결론은 다 산다ㅋㅋㅋ
woodwick (bergamot & basil) 무척 좋아한다. 나무 심지 타는 소리가 적적할 땐 친구랑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듯싶지만 대체로 시끄러워;;
이번엔 조금 저렴한 bridgwater candle 사봤다. woodwick처럼 향이 즉각 멀리 퍼지진 않지만 은은하고 조용해서ㅋ 좋다. sweet grace 향 맘에 드는구만! solitude, white cotton, bridg water 다 기대된다~ 하나는 선물하려고 했더니......
파크리트 쥔스킨트 『향수』 주인공 그루누이가 난 참 공감되지.
책과 함께 향기 나는 사람이 되자~

 

 

지난달 세계사 흐름 책 읽은 것도 도움이 되면서 이 일련의 책들 속에서 나만의 맥락이 잡히는데!

유시민 작가 이번 『역사의 역사』 책 참 잘 쓰셨다. 책 속에서 역사학자/역사가들의 한계를 말씀하지만 본인도 한국 정치 사회에 안 휩쓸리고 공부 쪽에 전념하셨음 한국의 유발 하라리가 되실 수도 있었을 텐데ㅎ 지금도 안 부러울 만큼 베스트셀러 작가 시지만~



📎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역사가의 작업이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두 단계나 기간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먼저 역사가는 오랜 시간 사료를 읽으면서 노트를 사실로 채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사료를 치우고 노트를 펼쳐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쓴다. 그러나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그럴듯하지도 않다. 나는 중요한 사료 몇 가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좀이 쑤셔서 어느 부분이든 상관없이 곧바로 쓰기 시작한다. 계속 읽으면서 그때그때 글을 덧붙이고 삭제하며 재구성하고 취소한다. 글을 쓰면서 읽는 덕분에 적절한 방향을 찾아가며 풍부하게 사료를 독해할 수 있다. 역사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역사가는 경제학자들이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이라고 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요. 카! 내가 지금 그렇다고요😭 손은 일을 하고 있고 머리로는 그 모든 걸 연결하고 싶으니 미칠 노릇. "흥분해서 바로 공개하지 말고 메모만 해두었다가 며칠, 몇 달을 묵혔다 활용"하라는 곽재식 작가의 조언을 되새기며... 이걸 진짜 잘해야 된다. 그저 쏟아내기만 해서는 sns 유저밖에 안 됨. 그 이상 안 바란다면 할 말 없고^^; 실력도 있어야 되겠지만 김동식 작가 같은 운을 바라지 말 것ㅎ
참고로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책제목 외우는 거 포기😯......"앞부분만" 외움ㅋ)가 나는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성공으로 기세등등해지신 거 아닌가. 그 책 좋게 보고 이 책 본 건데 대실망.

 

간단평: 과유불급

제레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등에 기대 구태의연한 얘기 너무 많았다. 다양한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재밌을지도 모르겠으나. 교도소- 학교 비유 모르는 사람도 있나-_-); 저자님, 푸코 책 안 봐도 그건 상식적으로 다 알아요. 걸핏하면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을 논하는데 하나 빼곤 본문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 인지도 모른다" 추측성 비약도 너무 많고 논리적이지도 않아서 읽는 내내 한숨 ´_ゝ`)
학교 바꾸는 방안 같은 본인 전문성을 살리시지 세상사 오만 걸 다 끌어들여 얘기하려고 하니 이런 불상사가.


1. 확인 편향적인 예 인용 : 흡연 & 음주 -> 과시욕. 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심리에는 ‘이렇게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고도 나는 건강할 만큼 센 사람이다’라는 과시가 담겨 있다고 한다. 흡연자에게는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석학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회식 자리에 가면 자기가 술을 잘 마신다고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권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는 이렇게 독한 술을 마시고도 견딜 만큼 너보다 세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가젤이 힘을 낭비해 과시를 하듯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을 낭비해 과시하는 것이다."


2. 사실도 논증도 아닌 유추적 일반화에 골몰하는 ㅡ블로거 유저보다 못한 ㅡ 글 : 웃자고 하는 소리라기엔 너무 진지;

"높은 곳이 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면적과도 관련이 있다. 대체적으로 높은 곳은 좁다.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넓어야 구조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산을 보더라도 높은 정상 부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상대적으로 희귀한 공간인 높은 곳은 희소성의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권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주 어느 곳을 가든지 만물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중력 때문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가만히 있으면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것을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당연히 힘이 남는 권력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러한 권력 추구의 본능이 반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치가들 모임에 낚시회보다 산악회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제대로 된 리뷰 쓸 의욕도 안 난다. e book X1.2배속으로 읽었는데도 내 시간이 좀 아까웠던. 어지간해선 이런 혹평 안 하는데 이 책을 곧이곧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건 위험합니다✋

저자에게 이 문장을 전하고 싶다.

📎
"하찮은 정보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는 명료성이 힘이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쟁에 참여할 수 있지만 명료한 전망을 유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심지어 그런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지, 핵심 질문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할 때가 많다."
ㅡ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 서문 첫 문장

1분이라도 더 보기 위해 바리바리;;; 무겁다 ʘ̥_ʘ̥
유발 하라리 당신 때문에 가방 터지겠음요!
이때도 나의 무관함(irrelevance : 사회에서 관련성을 잃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을 말씀하시겠음요ㅎ!

 

 

 

 

 

 

 ● 1일 1사진 - 기하학적 아침에 유발 하라리에게

 

 

22세기에 전봇대, 전깃줄 다 사라지면 왠지 아쉬울 거 같아요. 그땐 나도 없을 텐데 뭔 걱정. 그런데 이런 걱정하는 게 또 사람이죠.
철야 덕분(?)에 E.H. 카『역사란 무엇인가』 e book 다 보긴 했어요ㅋ 이번엔 기필코 리뷰를 완성해야 할 텐데; 다시 읽어도 명불허전. 지금 내 능력으로는 어렵고 빈틈을 찾을 때까지 읽고 또 읽으리라! 10번 넘게 봤다는 유시민 작가도 그랬지 않았을까요ㅎㅎ 카를 읽어서 역사가로서의 하라리 당신이 더 이해됐어요.
책 듣느라 귀까지 지친 아침;
하늘은 멋지고 나는 왜 사람인거야ㅜㅋㅜ

 

정말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어떤 노력으로.

오늘도 찬란한 빛. 희망이 있든 없든 삶이 있는 곳에 역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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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06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oodwick 제꺼랑 똑같은거네요 역시 님의 포스팅은 ....쩝 부럽다~

AgalmA 2018-09-06 09:04   좋아요 1 | URL
woodwick 넘 시끄럽지 않나요ㅜㅜ...향이 좋아 피우긴 합니다만;
부러우실 게 뭐 있어요. 책은 님도 많으실 거 아녜요ㅋ; 책으로 인테리어, 코디하는 업자가 되고 있는 기분이에요ㅎㄱㅜ;;;;

겨울호랑이 2018-09-06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요즘 많이 바쁘신듯 하네요. 요즘 밖에서 읽을 책이 많아서 e-book을 활용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구세대라서 그런지 잘 적응이 안 됩니다만 ㅋ 추석도 있는 달 좋은 성과 있으시길요^^:)!

AgalmA 2018-09-06 09:07   좋아요 1 | URL
바쁘다보니 집에서 차분히 책 읽을 여유가 없어서요^^; 짤막짤막하게 단상만 남기다보니 리뷰도 못 쓰고ㅜㅜ;
구세대 말고 구르는 세대로 바꾸세요ㅎ 추석이 있으니 이 달엔 좀 쉴 여유가 있겠죠...휴
겨울호랑이님 독서야 늘 계획적이고 성실하시니 제가 아무런 염려도 안합니다ㅋ

단발머리 2018-09-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 굿즈 중에 <사기> 세트와 보라색 펭귄 에코백의 우열을 가릴수가 없네요.
어마무시 아름답습니다!
사기는 집에 있는 것 읽고 사도 되겠지만...
버지니아 울프 에코백 어쩝니까......눈을 뗄 수 없는 이 색감이라니요~~ㅠㅠ

그나저나 <도시는.... >는 어제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 Agalma님 솔직한 평에 저도 시간 좀 아꼈습니다^^

AgalmA 2018-09-06 16:10   좋아요 0 | URL
사기 세트는 민음북클럽 온라인 페밀리데이 때 마일리지 써서 질렀는데 사길 잘한 듯요 ◕~◕ )
펭귄 북백 중 보라색 저 가방은 자주 품절되어서 매번 못 샀는데 이번에 다시 나왔길래 샀죠. 책으로 분류되어서 5만 원도 채우고 비도서에 주는 마일리지도 받고 해서 일석이조요~ 원서 많이 읽는 분들은 외국도서 할인/굿즈도 같이 받으실테니 좋을 테고요. 이 가방 보면 볼수록 좋아요. 낡으면 낡은 대로 또 좋을 거 같공^^ 디테일이 정말 좋다 싶은 게 옆선이 그냥 박음질 된 게 아니고 폭을 만들어 책 모양 같이 만들었죠. 그게 가방에 물건 많이 넣어도 보따리처럼 불룩하지 않게 만들어줘서 좋음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 책보다 그나마 나아요. 그 성공 때문에 <어디서 살 것인가> 빨리 낸 거 같은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재탕 내용도 많죠. 너무 급조해 쓰다보니 책 완성도가 이런 건지 저자의 한계인 건지....

북다이제스터 2018-09-06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유시민의 이 책에 놀랐습니다. 특히 <사피엔스> 리뷰 부분요. 인류 등 빅 히스토리를 다루는 작가는 ‘전 지구적 공동체’ 등 예측되고 뻔한 주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역시 유시민은 행간을 읽는 작가 입니다.

AgalmA 2018-09-07 00:43   좋아요 1 | URL
카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어떤 걸 가장 크게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뛰어난 저작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보는 눈도 예리하고 글도 잘 쓰니 참말로 작가시지요^^

psyche 2018-09-0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에코백 정말 탐나네요!

AgalmA 2018-09-07 04:00   좋아요 0 | URL
하나 장만하셔도 후회없으실 거예요ᵔᴥᵔ 명품백보다 더 많이 들고 다닐 아이템이죠b 속주머니가 없는 게 좀 흠이긴 하지만^^;

양철나무꾼 2018-09-0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문 페이퍼도 좋지만,
위 댓글들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님의 서재에 오면 이런 댓글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굿즈는 잘 안들이는데,
저 가방도 들이면 쓸 일은 없지 싶은데,
색이 참 맘에 드네요~^^

AgalmA 2018-09-08 03:41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다른 서재 가도 댓글들 그래서 뭐 특별한 건^^;
가방 한 3~4년 참고 산 거니 많이 참았죠ㅎ 굿즈 하도 사다보니 이젠 이건 일도 아니다 싶고ㅜㅋㅜ;
보랏빛 보면 볼수록 좋다니까용👍 저는 쓸 일을 만드는 사람ㅋㅋ

비로그인 2018-09-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북백... 저런 건 또 언제 나온 거죠; 이상하게 A님 에코백은 다 탐이 나요...ㅠㅠ 저도 남부럽잖은 에코백 부잔데 말이지요...
유시민 작가 책은 그러고보니 읽은 기억이 없는데;; 이번 책이 대단한지 입소문이 많네요. 아무래도 읽어야 할 것 같으므로...
북백을 사러 이만 총총 하겠습니다...

AgalmA 2018-09-10 17:24   좋아요 0 | URL
ㅎㅎ 펭귄 북백은 나온지 꽤 된 스테디셀러인데요;; 원래 남의 가방은 다 멋져 보이는 거 아님까ㅋ 유발 하라리 책 또 굿즈가 바뀌어서 이번엔 에코백 주던데ㅜㅜ! 그리 안 이뻐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워요ˁ˙˟˙ˀ
유시민 작가 글쓰기 책은 봤지만 역사책은 저는 이번에 처음 봤어요. 베스트셀러 기피자지만 이번 책은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좋더군요.
주말 장바구니에 가방을 담으셨겠네요ʕ→ᴥ← ʔ ;;
어마어마한 명품백도 아니고 만 원대 에코백 정도면 소확행 생활 아닙니까ㅎ!

CREBBP 2018-09-10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한준은 저자의 한계인듯. TV에서 거의 혼자 마이크 쥐고, 대략 책 좀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아는 소리를 장황하게 할 때마다 예전 멤버들을 그리워하며 채널 돌렸었어요. 그런데 먼저 번 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죠. 먼저 번 책이 좋아서 이 책도 읽으려고 카트에 넣어놨는데, 휴 안사길 다행이네요 .

하라리의 21세기도 (앞부분만 봤지만), 뭔가 재탕..

AgalmA 2018-09-11 15:49   좋아요 0 | URL
ㅎㅎ 서포모어징크스란 말도 있듯이 두번째 작품은 첫번째 만큼 공을 들이기 힘들고 본전도 드러나기 쉬워서 이리 된 듯요.

하라리 이번 책은 그를 좀더 가까이 알게 되어서 그의 저작과 방향성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 책이 3부작 마지막이라지만 역순으로 읽어도 좋을 듯^^
 

 

● 내가 산 책

 

 

일상적으로 우연히 온라인 중고서점 갔다가 어김없이 또 걸려듦;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신장판, 사이언스북스)

책값 줄이려고 꽤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샀다.
제법 고전 축에 드는데 이런 책조차 e book이 없는 건 뭘 말할까. 낮은 시장성이나 출판계 사정이라기보다 그것을 낳는 한국 사회 인식의 전반적 문제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지식에 열려 있고 공부해야 한다고 소리치지만(진짜?) 다양한 접근 방도를 고민하고 행동하는데 내 보기엔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의 문화혁명 같자는 소린 아니지만 한국 연간 독서 평균 통계는 너무하잖아. 하긴, 편한 책으로 혹은 아예 책 없이 마음의 안녕과 지적 허영 채우며 편안히 살겠다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정부고 전문가고 비전문가고 가리지 않고 주로 현상태에서 안주하려는 나태함. '그들은 나보다 뛰어나니까...' 이유를 붙이며 회피하지 말자. 돈이나 성공이면 다 돼!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서 뒤에서 세상의 온갖 푸념 늘어놓지 말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긴 하지만 공부는 속전속결이 아니다. 나는 지금 현실 속 N포 세대에게 요구하는 노~~오~~~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우려하는 건 힐링 세태가 심화된 도피적인 안주 경향이다. 자기계발 비스름한 적당한 격언조 문장과 책으로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까. 인식 변화는 그런 식으로 오지 않는다. 공감이나 동조가 아닌 도약에서 온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Franz Kafka)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면 이해할 만한 책만 골라 읽는 독서는 하지 않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모름의 앎에 대하여》 서평에서 "삶이 견디기 힘든 시절에는 추상적인 사상의 문제보다 더 나은 피난처가 없다. 거기서는 그 어떤 싸구려 위안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시대를 초월한 가치들에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 말도 지금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경계하고 비판하는 자세 없이 기존 지식의 계승과 답습만 한다면?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란 무엇인가』(김영사)
앙리 푸앵카레가 아인슈타인보다 상대성이론을 앞서 밝혀냈지만 아인슈타인이 그것을 제대로 포장해낸 사람이다. 그에게서 직접 상대성이론을 배워보기로 한다. 도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예술론 (1906∼1926) -시인에 대하여, 체험, 근원적 음향 외 』 (책세상)
문장력 하면 빠질 수 없는 릴케


☆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계속되는 무』(워크룸프레스)
아방가르드도 좋아하고 제안들 시리즈는 모으는 거니까 재깍~


☆ 밀란 쿤데라 『웃음과 망각의 책』(민음사)
반복되는 소재와 메타포 때문에 밀란 쿤데라도 질릴 때가 있다. 일전에 읽은『정체성』이 좋아서 다시 발동 걸어 봄.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카레닌 미니노트> 도 가질 겸 김연수 『언젠가, 아마도』 「아름다운 모스크 아래의 소녀들」에 언급됐던 작가 세스 노터봄  『의식』을 샀다. 김연수는 『이스파한에서의 하룻저녁』을 얘기했는데 그 책은 현재 절판이다. 에세이에서도 언급했지만 웃긴 건 그때 이 저자 이름은 께이스 노어떠봄 ㅎㅎ; 정말 기억하기 쉽지 않은 이름;
얼마 전 존 쿳시를 존 쿠체로 바꾸다가 다시 J. M. 쿳시로 돌아간 게 생각난다. 알라딘에 아직도 존 쿠체로 검색어 넣으면 존 쿳시가 자동으로 뜬다.

 

세스 노터봄은 해외에서 폴 서루와 빌 브라이슨과 함께 여행기 작가로 손꼽힌다는데 나는 아직 한 권도 보지 않았다니! 내가 산 책은 여행기가 아닌 소설이지만 이런 작가라면 안 살 수 없지. 폴 서루 소설도 꽤 좋았으니까~

 


 

 

 

 

 

 

 

 


 

 

● 8월 독서 달력

 

 

당초 계획했던 경제도서 중 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넛지』를 못 읽어서 아쉽지만 8월 경제 공부 계획 80% 성공~ 7~8월 읽은 책 리뷰 정리(못한 게 아직도 몇 권;), 갑자기 읽게 된 이언 매큐언 『솔라』, 정재승『열두 발자국』 돌발 독서를 참기 어려웠다ㅎ 내가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경제 책이 재밌는 건 아니니 딴짓도 좀 해야ㅎㅎ;;;

 

 

녹지 않을 거라 여겼던 '최후의 빙하'가 무너졌다는 뉴스와 함께 『솔라(solar)』가 도착했고, 이언 매큐언이 환경단체 케이프 페어웰 초청으로 북극해 스발바르를 견학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기후변화' 주제로 쓴 소설이니 의미가 더 와닿았다. 그리고 밤을 새고 말았다.

 

"래빗은 세상의 황폐화에 대해 생각하고 지구 역시 유한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커다란 기쁨과 함께 자신이 부자임을 느낀다."
ㅡ 존 업다이크 『토끼는 부자다』

인간은 더 부자이길 바란다. 무엇으로든. 그건 각자의 선택. 나도 이 소설을 읽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 내게 깊은 메시지를 달라. 비만과 방탕 등 인간의 오욕 칠정을 마음껏 보여주는 듯한 주인공 마이클 비어드의 육체와 비슷한 형국으로 무너지고 있는 지구를 넌지시 비교하게 만든 게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 읽고 나서 내내 찜찜했다. 
 
지구는 커녕 자기 코 앞의 안위만 살피는 우리는 요 며칠 태풍과 비에 겁먹었다.

 

 

※ 이언 매큐언 원작/각본『체실 비치에서』영화 개봉하던데 이 소설도 얼릉 완독을 해야!



 

 

 

 

 

 

이 달 독서 중 가장 굵직했던 책은 두 권.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주석까지 논문으로 쓰고 있어ㅜㅜ! 진짜 이러깁니꽈!

 


경제경영, 과학, 확률, 수학, 철학, 생물학, 심리학을 두루 언급하며 이렇게 본격 에세이 일 줄 몰랐다ㅎ
일기와 감상 나열이 아닌 이런 에세이 책이 많다면 기꺼이 사겠다!

회의주의 시니컬 강도가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를 닮았다. 존 그레이 책 좋아한 사람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책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회의주의를 강조한 정재승 교수의 허점이 조심스레, 책의 부족한 완결성이 뚜렷이 느껴졌는데 이거 참;; 『열두 발자국』 리뷰 쓰기 전에 『블랙 스완』을 본 게 누구에게 잘 된 일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인간의 이야기 짓기 성향을 역이용해 진행하고 있는데 채사장이 이 책에서 모티프를 좀 얻었던 게 아닐까 생각도 되고....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전개하고 쓸 수 있구나 배우는 점도 많다.

📎
"관념은 잠시 왔다 잊혀지지만 이야기는 오래 남는 법이다."
"인간의 마음은 생물학의 포로로 수감된 처지여서 정교한 탈출 계획 없이는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 책 호불호가 좀 있을 거 같은데 나는 추천도서로 손/

도입부터 주제는 명확하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생각하라~




☆ 수전 팔루디  『백래시』

미국 7~80년대 사회사 공부 같아 지루한 감은 있지만 여성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를 가리지 않고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한.
오늘 끝을 볼 거 같아 기쁩니다~

9월 초부터 또 밀린 리뷰 정리 압박;;;
8월에도 초반에 열심히 달렸는데 이 책 마라톤 언제 끝날까;

 


 

 

 

 

 

 

 

 

 

 

 

 

 

 

 

 

 

 

 

이번 달 또 다른 성과는 The Weeknd 공연 예매 성공T^T)ㅇ~~~

원하던 좌석이 매진되어서 하루종일 들락날락하다가 한밤에 딱 한 자리 생겨서 정말 운좋게 잡았죠.

12월까지 희망을 가지고 살 이유가 생겼어요ㅎ

 

 

 

 

 

 

 

 

 

9월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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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8-31 09:15   좋아요 1 | URL
맹인이거나 숙련된 훈련, 기술이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우리는 눈을 감고 걸을 수 없습니다. 상아탑이란 소리도 있듯이 책과 논리 속에서만 머물고 현실과 괴리적인 작가, 저자, 전문가, 비전문가 기타 등등 많지요. 그러나 현실은 안 그런가요. 허풍선이, 사기꾼, 협잡꾼, 모리배 등등 오히려 책을 뛰어넘죠. 그래서 양서를 찾아 읽는 일이 더 필요하죠. 책의 역사, 인간이 축적해온 지식들은 정말 대단하죠. 잘 찾으면 지금 현재 필요한 판단 무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뭐가 잘못된 건지 생각의 나침반을 잘 잡게 만들어줘요. 지속적인 이런 배움과 훈련 없이는 현실 속 수많은 데이타 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성으로 굳어지면 더 큰일이고요. 사람은 되도록 쉽게 일을 해결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됩니다.

syo 2018-08-31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AgalmA님. 정리 포스트도 고급져....

AgalmA 2018-09-06 08:47   좋아요 0 | URL
고급은 무슨요ㅜㅜ; 사진이 넘 구려서 휴대폰 바꿀까 고민 중인 걸요;

카알벨루치 2018-08-31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럭셔리합니다 우아! 읽다 만 <블랙스완> 다시 들고 싶은 나심 탈레브...우!!! 도전받고 갑니다! 얏호~

AgalmA 2018-09-06 08:48   좋아요 1 | URL
책의 후광을 입으려는 소인배는 아닙니다만;;; 이 영광을 책에게;;
<블랙 스완> 읽으면서 나도 탈레브처럼 똑똑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ㅜㅜ;; 응원합니다/

세상틈에 2018-08-3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녕 이걸 다 8월에 읽으신건가요? ^^;;; 이제 곧 8월 읽은 책 정리해야 할 제가 부끄럽고 두려워지네요. 저는 <블랙 스완>이 가장 구미가 당깁니다. 고퀄 정리 잘 읽었습니다~!!

AgalmA 2018-09-06 08:51   좋아요 0 | URL
이북을 많이 봐서 속도가 더 빨라졌지요. <블랙 스완> 명성 자자한 대로 역시 읽을 만한 책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아서 그렇지(중복된다 싶은 게 많은데 뭘 이렇게 많이 쓴 건지;;;) 어렵게 읽히는 책은 아녔어요.

레삭매냐 2018-08-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램프의 요정 중고서점은 그야말로 책쟁이들
에게 개미지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야 오래 머물면 절대 안됩니다. 손이
무거워지거든요 ㅋㅋ

AgalmA 2018-09-06 08:52   좋아요 0 | URL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알라딘은 어딜 가나 개미지옥요ㅜㅋㅜ;
자본주의 어딜 가나 안 그런 곳 없지만요ㅡ.ㅜ;;;

페크pek0501 2018-08-31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보는 재미를 주시는군요. 아, 저도 요렇게 올려 보고 싶은 충동이... 팍팍...ㅋ

AgalmA 2018-09-06 08:53   좋아요 0 | URL
페크님 충분히 개성있게 올리시고 계시잖아요ㅎ; 관건은 역시 매일 부지런히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것인 듯합니다!

랄랄라얍얍 2018-09-1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독서 달력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엄청 멋지네요!!1

AgalmA 2018-09-11 15:51   좋아요 0 | URL
저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인데 pl@y 앱을 이용하면 님도 저걸 아주 간편히 만드실 수 있어요^^ 세상 참 없는 게 없죠ㅎ?

종이달 2022-09-0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