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음악

 

 

히피는 집시였다 [빈 손](2018, 정규, 이 글 쓰는 시점인 현재 알라딘엔 없ㅎ;;;)
2월에도 정규 앨범냈는데 또! 좋아 좋아!!
「빛」
"찬란한 해야 // 낳아줘 백야 // 만약 탐이 널 찾아오면 // 검은 것을 낳거라 // 아주 높이 떠 해야 // 아주 높이 떠 해야 // 아주 높이 떠 해야 // 아무도 널 볼 수 없게"
「흙」
"뉘어진 채로 // 다시 돌아가 // 나 다시 돌아가 // 하지만 // 하지만"

가사는 희박하고 그 외의 것들이 더 귀 기울이게 한다.

 

 

 

 

 

 

Wayfie [Shame On Me](2018, 싱글)
「Shame On Me」
- 올해 100회 이상 들은 곡 중 하나.  잔잔한 피아노와 에코 가득한 사운드가 명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Bye Bye Badman [너의 파도](2017, EP)
「너의 파도」
- Adoy처럼 2017년에 처음 알게 된 뒤 계속 관심 두는 인디밴드.

 

 

 

 

 

 

First Aid [Farewall](2018, 싱글)
「Farewall」(feat. 진보)
- 올해 100회 이상 들은 곡 중 하나.  로맨틱한 멜랑꼴리 정말 좋지.
 

 

 

pony [태평양](2018, EP)
「태평양」
- 귀와 눈이 번쩍한 음반@@! 인디밴드 Zzzam의 부활인 줄 알았뜸! 이런 로우파이스타일 참 좋아하는데 반갑반갑~
보컬, 키보드, 기타 담당하는 최상민 씨 역량b

 

 

 

 

 

♩ Swaloopy [Midnight EQ](2018, EP)
「You Don't Care」
- 소울 팝 좋구만요. 타이틀곡 「Alone」보다 나는 이 곡이 더 좋구만요.

 

♩Fromm [Midnight Candy](2018, EP)
「Midnight Driver」
- 데이빗 린치 TV 시리즈 《트윈 픽스》 나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 수록곡 같은. 그러니까 90년 대 이런 느낌 곡 많았는데 마냥 진부하진 않고 이상한 매력이 있어.

 

 

 

 

 

Washed Out [Life Of Leisure](2010, EP)
「Feel It All Around」
- Electronic은 여름 용이 아님~~~ 사계절 내내 청량하구만. 캬~

 

 

 

 

 

 

 

 

♩ 진솔  [Dawn](2018, 싱글)
ㅡ가을엔 특히 알앤비/소울이지!  수록된 두 곡의 작사, 작곡을 다 본인이 했다고 한다.
「Bullet」은 Lauryn Hill 「Just Like Water 」(unplugged)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는데, 피아노와의 콜라보, 멜로디 코드, 곡 진행, 음색 등 나는 Alicia Keys 「If I Ain't Got You」와 더 유사성을 느꼈다. 표절을 말하는 게 아니라 두 음악 다 좋다는 것 와, 「If I Ain't Got You」가 나온 지도 이제 15년이 지났... 어휴ㅜㅜ

 

♩ Harry Styles [Harry Styles](2017, 정규)

이 앨범 나오자마자 서재에 소개한 적 있는데 문득 생각나 「Sign of the Times」를 찾아 들었다. 역시 이 곡은 MV로 봐야

음악에 가을이 뚝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내가 산 책

 

(크기 비교)

 

(두께 비교)

 

 

☆소설☆ 

문학동네 책은 대체로 블루블루 하다.


★ 주나 반스 『나이트우드』
- 사은품: 나이트우드 홀로그램

★ 앙리 드 몽테를랑 『소년들』
- 문학동네가 국내에서 퀴어 문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출판하는데 그에 부응해 나도 신나게 구매~
세계문학전집 구매 시 독서노트를 주는데 블루만 갖고 있어서 이번에 바이올렛도 장만~

 


 

★ 조지 손더스 『바르도의 링컨』(2017 맨부커상)
- 2014년 맨부커상을 받았던 리처드 플래너건의 소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굴드의 물고기 책』을 좋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읽어 보고 싶었다.
사은품: 무민 키링, 맨부커 엽서세트(10장)

 

페르난두 페소아 키링 받기 위해 문학 4만 원 채우느라 고심 난 페소아 마니아니까 이런 고생쯤이야! 문학동네 책 잔뜩 사니 <제발트를 따라, 읽기> 소책자가 왔네! 벗에게 이거 주려고 복사했었는데 새 걸 줄 수 있겠어!

 

 

 

요즘 버릇은 만나는 사람(물론 친한 사람)에게 "책 살 거 없어?" 그리하여 한 사람 걸려듦ㅋㅋ
내게 마술을 배워보지 않겠냐고 늘 권유하는, 그래서 나는 책 읽기도 바쁘다고 응수하는, 마술 공부하는 지인이 신청한 책
★ 피터 래빗 & 마술사 최현우 『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
- 사은품 : 넥서스 books 캘린더
마술 비법이라도 있나 기대했을 거 같은데 자기 계발서 ㅎㄷㄷ;;;; 어떡해;;;
내가 더불어 주는 알라딘 양말(양말과 6펜스)과 2019 캘린더(적립금 500원 차감)가 심심한 위로가 되기를~ 책값도 깎아줬는데ㅋㅋ 이거 수지 타산이 맞는 거야???

 

 

 

 

 

 

 

 


 

 

 

 

 

 

 

 

 

 

 

 

 

 

 

 

 

 

● 굿즈 대자랑

 

2018 알라딘 구매 기록을 봤는데 우리 동네 상위 0.7%, 내 나이대 구매자 상위 1%
그럼에도 올해는 알라딘 책 구매가 줄었다네ㅋ
책 사는 게 줄은 게 아니라 책을 알라딘에서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게 함정
서점마다 굿즈 전쟁이 장난 아니라 굿즈 탈환 병사 바쁘다
그럼에도 알라딘, 나 칭찬받을만하지 아니한가요~호~효효
오늘도 심슨 다이어리를 갖기 위해 급주문ㅋ

매달 사는 책의 50%는 읽자는 게 최대 목표;;;
현재 한 30% 소화 중(쿨럭;;;)
도서관, 전자도서관 책 보기도 바빠서
작년보다 독서 범위가 더 넓어진 건 아주 뿌듯~

 

 

이참에 굿즈 모음

 

 

 

 

 

 

 

 

 

 

 

 

 

 

 

노트와 다이어리를 제일 많이 빠트렸네요; 예쁜 파랑 도라에몽 다이어리가 빠지다니;
싱크대에서 설거지 안한 비틀스 블랙 머그도 발견-_-;
책상에서는 배트맨 휴대폰 거치대도 발견*.*;
요즘 안 들고 다니던 노랑 피크닉 가방도 발견;;;

옷장에서는 본투리드 티셔츠 발견!
아차, 모비딕 실내화는 사무실에😣❗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세트 가랜드 틴케이스는 어디 가 있는 건지🔎;;;
식기류는 깨먹은 게 많고ㅜㅜ;(앨리스 쿠키 트레이가 제일 뼈아픔)
선물 준 것도 꽤 있는 와중에
이 정도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정리⛄;;

 

 

 

 

 

 

 

 

 

 

 

 

 

 

 

 

 

 

 

굿즈 탐닉만 하고 있진 않아요. 책도 읽습니다-,.-;;

 

 

● 가을엔 철학, 숲속엔 그네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을 생각해 보자.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서구 철학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실용주의인 신실용주의를 제창한 철학자 리처드 로티Richard Rorty가 한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두 사람의 사상은 ‘언어론적 전환linguistic turn’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적인 발상에서는 ‘의식’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었고, 언어는 말하자면 부차적인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인간 이해의 중심으로 생각함으로써 근대의 발상을 뛰어넘었다. 언어론적 전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두 사람은 현대사상의 개척자가 되었던 것이다."

"베버는 기본적으로 “왜 서양에서 합리적인 문화가 발생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워낙 다양하게 쓰여서 의미가 그리 명확하지는 않다. 베버는 그것을 ‘세계를 마술에서 해방(탈주술화)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에게 합리화란 미신과 신화, 편견 등을 몰아내고 세계가 ‘예측에 따라 의도한 대로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합리주의의 대표로는 제일 먼저 근대과학을 꼽을 수 있다. 근대의 관료제 국가와 자본주의경제도 합리주의에 속한다. 이렇게 보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근대 합리주의론 안에서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베버는 왜 서양에서 근대적인 합리주의가 성립되었는지를 다시 물었던 것이다."

 

- 오카모토 유이치로 『 현대 철학 로드맵 』(arte)

 

 

자체에 다양한 가변성과 불완전성을 내포한 언어와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그것의 끊임없는 구조화 작업 속에 있는 인간을 '합리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러셀이나 초기 비트겐슈타인 같은 "논리실증주의자들은 수학이나 논리학 같은 학문과 자연과학처럼 실증 가능한 학문만을 진정한 지식이라 여기고 논리적이지도 실증적이지도 않은 형이상학을 비판했다." 비트겐슈타인은 그 초기에 《논리 철학 논고》를 남기고 "철학의 모든 문제를 원리적으로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전기의 사상에 대한 자기비판으로 남긴 후기 저작 《철학적 탐구》는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시점에서 수학자 김민형 『수학이 필요한 순간 』(인플루엔셜)의 이 대목이 떠오른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앞에서 ‘수학을 논리적인 풀이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어쩌면 그게 수학에 대한 편견일 수 있다는 겁니다.  철학자들, 특히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학파의 전통을 이어받은 학자들 가운데 ‘수학은 논리학이다’라는 관점을 굉장히 강하게 표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이 논리학이라는 관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완전히 틀렸습니다.  첫째, ‘수학은 논리학만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논리라는 건 어떤 실체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논리만으로 실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순전히 논리적인 개념으로부터 수학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은 그릇된 관점입니다. 논리적이지 않은 수학도 있거든요.  수학을 논리로 정리하기 전까지 많은 단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례, 구체적인 사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리가 필요한 것이지, 처음부터 논리에서 수학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반론을 할 수 있죠.  두 번째 측면은 무엇인가요?  둘째, 수학만이 논리를 사용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안팎이 답답하다. 어느 숲속이든 그네가 있어야 한다는 게 오늘 내 답이다. 경직된 우리를 띄워줄 사물. 박그네 때문에 그네가 오염됐어. 박근혜가 박그네로 불리기 시작할 때 난 이 점이 정말 싫었다. 그네에 불쾌한 기의가 하나 더 붙는 게. 하긴 박근혜 때문에 가치가 곤두박질한 언어가 한 둘인가... 언어는 늘 이게 문제.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8-11-17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잔치 집이네요. 재밌게 봤어요. 저는 해마다 머그잔은 받은 것 같아요. 달력도 몇 번은.
아마도 연말에 책 주문하면 딸려 오는 것으로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제 기억력이 맞다면요...요즘은 제 기억력을 믿을 수 없지만...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이달과 12월엔 질러 보려고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려고 합니다. 보관함도 살펴봐야 하고요.
좋은 주말 되시길...

AgalmA 2018-11-17 17:59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달력을 사진에 하나도 넣지 못했어요ㅎ;;
굿즈 때문에 책읽기에 더 시달리는 것도 같아요ㅎ;;
연말 마무리 계획에 우리 모두 바쁠 듯^^

syo 2018-11-17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나다...... 나는 안 가지고 있는데도 보고만 있어도 뭔가 든든해지는 장관이네요 ㅎㅎㅎㅎ

AgalmA 2018-11-17 19:04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딘 때문에 굿즈 모으는 재미와 흐뭇하게 바라보고 쓰는 재미로 책을 사고 읽는 이상한 습관이 생겨 버렸어요;;;

북프리쿠키 2018-11-17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서점 차리셔도 되겠어요 아갈마님~ 자랑하실만 합니다^^

AgalmA 2018-11-21 12:54   좋아요 1 | URL
다들 굿즈 엄청 사실 거 같은데 제가 요란한 건지도요ㅎㅎ;
그리고 서점을 차리면 <오늘 저도 문 닫았습니다> 책을 내야 할 지도요ㅎ;;;

꼬마요정 2018-11-18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합니다. 뭔가 배가 부른 느낌이에요^^

전 컵을 좋아해서 컵을 눈여겨 보게 되네요 ㅎㅎ 컵은 저도 제법 있는데, 이번에 한 개 깨먹었어요ㅠㅠㅠㅠ

AgalmA 2018-11-21 12:55   좋아요 0 | URL
그릇은 정말 부피를 차지하는 게 이젠 감당하기 어려워서 어지간하면 안 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ㅎ;;; 그나마 자주 깨지면 다행이고요ㄱㅎ);;;
 
새소년 - 여름깃 (Summer Plumage) [EP][재발매]
새소년 (SE SO NEON) 노래 / 비스킷 사운드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올해의 음반. 올해 들은 여러 음반을 아무리 견주어봐도 이 음반을 능가하는 건 없었다. 시시때때로 이 음반을 듣는다.

6곡 밖에 안 들어있는 EP지만 이 앨범은 한국 인디음악의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것이다. 이미 됐나ㅎ; 2017년 가을에 발매됐지만 금방 품절돼 재빨리 재발매 된 게 그 증거 아니겠나.
˝긴 꿈˝과 ˝파도˝는 정말 명곡👍내 벨소리로도 애용ㅋ

블루스/ 사이키델릭 록 /신스 팝을 한데 모은 듯한 베이스, 기타, 신디사이저, 퍼커션 그리고 허스키한 황소윤의 목소리 하모니는 정말 환상적인데 음악이 단지 감상용이 아니라 카타르시스적 에너지 자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입장들 2
정영문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작가 중 이보다 더 독보적 색깔을 보여주는 작가를 나는 알지 못한다(박상륭 선생을 비교하긴 그래서 현재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에 국한).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하다. 비문, 난해한 복문은 티끌에 지나지 않다. 혼자만의 사고 실험 같은 그의 문체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는 독자에게 아첨하는 소설가는 아니니까. 보르헤스는 ˝말이란 공유된 경험˝이며, ˝당신들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그걸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정영문의 작업은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최대한 글로 옮기려고 하는 징글징글한 노력이다. 인식의 현상학을 소설로 구현하는... 이인성 작가를 뛰어넘어 더 나아가고 있는 거 아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24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의 시집.
알베르투 카에이루는 내 인생 최고의 시인.
언제나 눈물겹고 미칠 듯이 좋다❗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야❗

📎
나는 한 번도 양을 쳐 본 적 없지만,
쳐 본 것이나 다름없다.
내 영혼은 목동과도 같아서,
바람과 태양을 알고
계절들과 손잡고 다닌다
따라가고 또 바라보러.
인적 없는 자연의 모든 평온함이
내 곁에 다가와 앉는다.
하지만 나는 슬퍼진다
우리 상상 속 저녁노을처럼,
벌판 깊숙이 한기가 퍼질 때
그리고 창문으로 날아드는 나비처럼
밤이 오는 걸 느낄 때.

그러나 내 슬픔은 고요하다
그건 자연스럽고 지당하니까
그건 존재를 자각할 때
영혼에 있어야 하는 거니까
그리고 두 손은 무심코 꽃을 딴다.

굽은 길 저 너머 들려오는 
목에 달린 방울 소리처럼,
내 생각들은 기뻐한다.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기쁘다는 걸 아는 것,
왜냐하면, 몰랐더라면,
기쁘고 슬픈 대신 
즐겁고 기뻤을 텐데.

생각한다는 건
바람이 세지고, 비가 더 내릴 것 같을 때
비 맞고 다니는 일처럼 번거로운 것.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 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그리고 이따금 상상 속에서,
내가 어린 양이 되기를 소망한다면,
(또는 양 떼 전체가 되어
언덕배기에 온통 흩어져
동시에 수많은 행복한 것들이 된다면)
그 이유는 단지 내가 쓰고 있는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후략)
ㅡ 「양 떼를 지키는 사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