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1사진 - 아직 빛이 있을 때 더 방황하리

 

예쁜 알폰스 무하 봉투에 시집을 담아 산책.
숲에서 읽는 문장은 더 아름답고 깊다.
톡톡 수면을 건드리는 물고기들은 물속 시어(詩語)

 

 

 

 

 

 

 

● 1일 1그림 - 실패를 아는 그림

 

매일 먹고사니즘 그림은 그리지만 내 그림은 한동안 그리지 않았던 터라 감각이 또 무뎌진 걸 느꼈다. 그리는 내내 그랬다. 치즈케이크를 예쁘게 자를 수 없었듯 그랬다. 돌이켜보면 매일 읽으면서 매일 내 그림을 그리지 않은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매일 읽으면서 매일 내 글을 쓰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커피가 쓰다.

"버지니아 울프는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12시 30분이나 1시까지 2시간 30분~3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글을 썼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하루에 1천 자를 썼을까, 2천 자를 썼을까? 1926년 5월 9일자 《등대로》의 초고를 살펴보니 약 535자를 썼고, 그중 73자에 줄을 그어 삭제했다. 그러니 하루에 쓴 분량은 462자였다. 그녀가 하루에 3시간 동안 글을 쓴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삭제한 부분까지 포함해 하루에 약 178자를 쓴 셈이다. 당시 그녀는 창작 능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였다.
ㅡ루이즈 디살보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예문아카이브)

 

※ 오류 지적 : 하루에 178자를 쓴 게 아니라 한 시간에 178자를 쓴 것.

 

 

뭐든 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한다면
, 내가 책을 내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 작가가 되리라는 허황 속에 있는 것과 같다. 이 책뿐 아니라 많은 작법서들은 유명 작가들의 재능보다 계획과 노력이 더 중요했다고 말한다. 계획과 노력이 오히려 재능을 키운다. 적어도 작가 되기를 원한다면 내키는 대로 읽고 쓰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취미 생활이라고 위안 삼거나 변명하지 말 것. 자기 내면은 속일 수 없는 법. 꾸준하기 위해선 계획이 절실하다. '빨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를 위해서. 즉 첫 단추일 거 같은 계획이 완성의 핵심이다.
목표 지향, 난 이게 참 어려워.
오늘도 외계인이 침공하는 꿈을 꿨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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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6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에게 아침달 시집 9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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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거대한 흉터라는 걸 알아챈다면/진짜로 미칠 수 있겠니˝(「편향나무」), ˝누군가 흙이 드러난 자그마한 동그라미 하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 옆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돌멩이만큼의 눈을 짊어진 채 놓여 있을 것이다˝(「동그란 흙」) 같이 혜안에서 나온 좋은 문장들이 많지만 사회 문제를 말하는 진술시들에서는 시적 미학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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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11-24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문제가 내면화 못 되어 그런 걸까요?

AgalmA 2018-11-26 21:21   좋아요 2 | URL
음... 시인의 사유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었고요. 그래서 ‘미학‘이라는 방법적 단어를 가져 왔죠. 정서를 다루는 시는 묘사나 비유가 좋으면 빨리 흡수되지만 이성적인 사유를 요하는 시 경우 세련된 설득력이 필요한데 이때의 형상화는 매우 어렵죠.
일례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은 숙취 속에서 쓴 어찌 보면 매우 쉽게 썼지만 직접적인 걸 전혀 담고 있지 않음에도 의미를 곱씹게 되는 형상화를 잘 했죠. 시는 가사보다는 더 섬세해야 할 작업이고요
 
찻잔 속 물리학 - 런던 대학교 물리학 교수가 들려주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
헬렌 체르스키, 하인해 / 북라이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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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물리학을 다루는 책이 요즘 워낙 많아서 이 책 얕잡아 보기 쉬운데 과학 제반 기초 지식에 소소한 재미까지 흥미진진 재밌으면서 유익한 정보가 많다. 기체법칙, 중력, 표면장력, 파장 등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리 법칙을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물리학 기초 입문서로 추천할 만하다.
호기심 많은 저자가 행하는 여러 실험이 나오는데, 사람들에게 인기 어필할 수 있는 건포도와 레모네이드 실험은 꼭 해보고 싶게 된다ㅎ 마술 같은 이걸 보여주며 원리까지 설명한다면 연말 파티 때 당신의 매력 상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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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11-24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 파티라....ㅋㅋ

AgalmA 2018-11-26 14:20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파티 같은 거 초대받으면 이 실험 꼭 해 볼라고요ㅋㅋ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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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원했던 화가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매일 그림을 그리고 사진도 찍으면서 자신의 예술에 몰두해 묵묵히 한 평생을 산 그의 삶은 작품만큼 감동적이다. 이 책 편집도 특히 예술!
“누군가는 나를 성공한 포토그래퍼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한 일이었고 행복했으며 세상과의 고립이 나의 원동력이었다. 다른 시각으로 보고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원동력”
“인생에서는 무엇을 얻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내놓는가가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장소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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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콜드브루 셜록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3병째 먹어도 만족스럽네요. 핸드드립 귀찮을 때 얼음 넣거나 뜨거운 물 첨가해 아메리카노로 먹어도 평균적인 맛을 냅니다. 단 가격이 불만-_-; 책 한 권 가격인데 배송비는 무료로 해줘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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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1-25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연하겠지만, 책과 함께 주문하면 어떨까요?(물론,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시겠지요.ㅋ)

AgalmA 2018-11-26 13:54   좋아요 1 | URL
합리적이지 않다 싶은 게 있는데요. 책값이 7천 원밖에 안 되어도 신간이면 콜드브루와 함께 주문시 배송비 무료인데 7천 원짜리 중고책과 콜드브루를 주문할 땐 배송비를 줘야 해요. 중고책은 2만 원 이상일 때 배송비 무료이니까요. 췟. 자본주의 시스템 늘 느끼지만 밥맛 떨어져요-_-)))

2018-11-25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11-26 13:54   좋아요 1 | URL
전 문블렌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