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식물에 초집중 상태입니다.
15년 넘게 키워 어엿한 나무가 된 홍콩야자 보다가 작은 식물 보면 무척 귀여워요^^♡
나한송 한 줄기만 빼서 귀여운 병에 물꽂이로 하니 더 예쁜 듯^^♡
매일 빨리 퇴근해서 홈 가드닝을 학수고대ㅎㅎ 집에 와 두어 시간 홈 가드닝을 하면 자정이 넘기 일쑤입니다ㅜㅜ
애플민트를 흙과 수경재배 두 버전으로 길렀는데, 모든 식물이 그렇듯 수경보다 흙에서 자랄 때 더 튼튼해요. 이제 모히토의 계절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키워야죠🪴 삽목도 쉽게 돼 허브 중 제일 키우기 수월해 애정합니다^^
식물 사고 관찰하느라 책 볼 시간이 많이 줄었어요😭
코로나19로 워낙 외출을 안한 터라 알라딘 럭키백 할인 금액이 많이 남았는데, 최근엔 그걸 소진하려고 오프라인 중고매장에 자주 가요.
화분에 쓸 나무 지지대와 돌 몇 개 구하러 뒷산에 갔습니다. 내가 필요한 것만 쏠랑 갖고 오기 미안해서 쓰레기 담을 비닐봉지도 가져갔어요.
별의별 쓰레기가 많았는데, 부피는 작지만 압도적인 종류는 사탕 봉지ㅎㅎ 다들 산에서는 사탕을 먹으라는 우주의 계시라도 받는 건지😅
예쁘게 잘 접어도 버리면 쓰레기...
2위는 담배꽁초.
택배 스티로폼 상자, 유리, 거울 등 그걸 왜 거기까지 가져가서 버리는지...
게 껍데기와 조개껍데기들을 발견하고 이 분은 동네 산에서 진미를 먹으며 안분지족을 누리고 싶었던 분인가 했음ㅎㅎ
가장 큰 쓰레기로는 혼다 바이크😨
산이 고생 참 많다...
꽃 구경은커녕 1시간 넘게 내가 돌을 찾는지 쓰레기를 찾는지 혼미한 가운데 짧은 산행을 마쳤습니다. 종종 쓰레기 주우러 올라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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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 정치사상의 정돈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조건』에서다. 그녀의 최초의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에서도 일관된 정치관이 드러나지만,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명되는 것은 『인간의 조건』인 것이다. 이 시기 그녀 사상의 성숙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은 『정치의 약속』(2005)에 담긴 글들이다. 이 책은 아렌트 사후에 나온 일련의 유고집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의 숙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의 약속』에 나오는 첫 번째 논문은 정치가 철학과 연결될 때 어떤 위험에 빠지는지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비교하면서 잘 보여준다. 아렌트에게 정치철학이란 말은 마치 ‘둥근 사각형’과 같은 형용모순으로 간주된다.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과, 다양성(아렌트는 이를 인간의 복수성이라 표현한다)을 존중하고 차이를 그 자체로서 다루어야 하는 정치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렌트는 자신을 정치철학자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정치이론가를 자임한다.
특별히 강한 흥미를 유발하는 대담은 두 번째 대담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히만 재판과 관련된 ‘악의 평범성’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표현은 ‘the banality of evil’을 필자가 그 책을 부족하지만 우리말로 옮기면서 선택했던 번역어다. 이때 banality는 ‘평범’ ‘낡아빠짐’ ‘익숙해짐’ ‘진부성’ 등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진부성’이라고 번역을 했으나 사실 ‘진부성’이나 ‘평범성’ 두 단어 모두 아렌트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 표현 자체도 그렇지만 아렌트의 글은 다소의 풍자 혹은 냉소를 담고 있어서 ‘악의 평범성’ 개념도 그러한 냉소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두 번째 대담에서 아렌트는 이 개념의 의미를 아주 명확하게 설명한다. 즉,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그 사람이 내게 처음 듣는 이야기를 전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내게 아주 평범한 성격을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는 “너무 평범해!” “별로 안 좋아” 하고 말할 수 있다. 이때 평범하다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흔해빠진 것이나 아주 익숙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렌트는 이처럼 ‘평범하다’라는 말이 ‘흔하다’라는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이런 강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평범성’이라는 표현이 ‘진부성’보다 더 나은 번역어라고 말하고 싶다.)
이와 같은 지적과 더불어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아이히만이 있고, 우리 각자는 아이히만과 같은 측면을 갖고 있다”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악의 평범성 개념의 핵심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데 있다고 아렌트는 강조한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를 못하는 것이 아이히만에게서 보이는 악의 참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대화를 통해 또 한 가지 분명하게 해명되는 것은 ‘악의 평범성’이 모든 악을 설명하는 유일한 장치 혹은 전가의 보도와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컨대 히틀러에 대해 아렌트는 ‘살인 본능을 가진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고, 또 사디스트인 악인도 있다고 말한다. 아렌트가 거부하는 것은 악인을 ‘악마의 화신’으로 여기면서 각 사람이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논리를 세우는 것과, 악에 무엇인가 큰 매력이 있고 힘이 있으며 실체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는 태도인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라 아렌트는 악에는 아무런 깊이도 없다는 생각을 피력하며, 다만 생각이 없는 가운데 엄청난 일을 저지르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비판하고자 한다.
세 번째 대담은 두 번째 대담과 다소 시간적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대담이 이루어진 시기 앞뒤로 『공화국의 위기』(1972)에 실린 논문들이 출간되었다. 따라서 이 대담에는 『공화국의 위기』의 논문들이 다룬 사건들이 많이 나오는데, 1960년대에 미국과 유럽을 풍비한 학생운동과 흑인인권운동과 연관하여 시민불복종의 문제, 그리고 나아가 운동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권력의 본질 및 관계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혁명론』의 주요 테제 또한 거론되는데, 특히 ‘공적 행복’의 문제와 ‘평의회 체제’ 문제가 흥미 있게 다루어진다.
또한 이 대담에서는 아렌트가 「폭력론」에서 언급한 “제3세계는 실제가 아니라 하나의 이데올로기다”라는 명제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선인장과 꽃 화분을 선호하지 않아요. 살아있는 느낌이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살아있다는 양편으로 과한 느낌이랄까요.
제가 사는 건 대개 덩굴 식물이나 관엽류입니다. 꽃이 아니어도 은사철의 예쁜 잎🌿
식물과 자연생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사게 된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새의 언어』는 삽화가 가득해서 읽는 재미가 더 있어요 :)
카렐 차페크 『정원가의 열두달』은 식물 생활자라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책 제목 아닌가요! 크라프트 재질 표지인데, 오염이 쉬워 오프라인 서점에서 직접 골라 사는 걸 권해요.
김초엽 x 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는 의외의 책이었어요. 장애인이야말로 가장 먼저 사이보그적 인류라는 논점 전개를 따라가며, 저 또한 정상인, 백인 남성 지식인들의 관점으로 이 사안을 봐왔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매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를 종종 종종 떠올리고 다시 읽고 싶다 생각하지만 새 책 읽기도 바빠서 생각만 하는데💦 이번에 나온 『클라라와 태양』은 이시구로의 주요 소재였던 고아+집사+사이보그(인공물)의 혼합이더군요. 그런데... SF가 19세기 느낌이 나서 지루해요. 반쯤 읽다가 덮고나니 다시 안 펼치게 돼요^^;;;
마란타를 아시나요?
칼라데아로 많이 거론하지만 정확한 분류는 마란타속 식물.
우리 집에 드디어 입성했어요^0^🎉🎊🎉
예쁜 식물은 머리에 이고 있어도 대환영이죠🤗
더 많은 칼라데아를 가까이 하고픈 마음이 뭉게뭉게~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민음사) 정주행 재시작했어요.
1권에 산사나무가 자주 언급되어 검색도 했는데, 그러고보니 1권 표지 무늬가 산사나무 잎과 열매였어요.
산책 풍경이 가득한 1권은 봄에 참 어울렸죠.
부르주아 계층 시선, 남성 중심 시선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가 강력한 인상파 소설가라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마란타의 신비스럽고 고혹적인 모습과도 닮은 문체.
칼라데아에 빠지면 하나로는 만족 못 한다고 하죠😁 읽고 싶은 책을 못 참듯 식물에 대한 짝사랑도 그렇더군요. 이제 우리 집에 칼라데아가 다섯 식구 되었어요.
🪴 5월 구매한 식물
1~2. 스킨답서스 오레우스, 화이트 마블퀸
: 일반 스킨답서스는 초록색이죠. 종류에 따라 여러 무늬가 있는데 수채화 느낌 나는 오레우스와 화이트 마블퀸을 구매했어요. 스킨답서스 엔젤과 실버리안도 기회가 되면 구매할 생각이에요. 온라인에서는 이 종류를 저렴하게 구하기 어려워서 당근마켓에서 판매 알림이 오길 기다리는 중이에요.
3~4. 베고니아 루즈, 어텀 엄버
식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관심을 갖게 되는 품종이 또 베고니아지요^^ 베고니아는 크게 나누면, 잎줄기로 자라는 종류와 목대로 자라는 종류 2가지인데요. 현재 저는 근경성 베고니아에 관심이 많아요. 물에 닿으면 녹기 때문에 잎은 건조하게, 습도는 촉촉하게 하라니 여간 까다로운 식물이 아녜요. 그래서 베고니아 키우는 분들은 온실 구비가 필수인 거 같더군요. 종류가 많아지면 저도 마련해야 할 텐데... 지금은 유리병이나 테이크아웃 컵에서 잎꽂이 해요. 유묘들이 많으니 케어할 온실 구비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인 듯. 갈수록 태산.
베고니아 잎 무늬가 괴이해서 예전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다양한 색감과 오묘한 무늬가 무척 맘에 들어요🥰
5. 필로덴드론 브랜티아넘
필로덴드론 버킨 콩고만 키우고 있었는데, 필로덴드론 종류의 잎 매력에 빠지다 보니 하나둘 모으고 싶어졌어요.
삽수 하나가 10000원🥲
얘 언제 크냐😂
어떤 품종의 삽수는 100만 원 호가하게 받던데😳 식덕의 세계도 참 어마어마한 세계예요.
식물과 더불어 원예용품도 끝없이 사들이는데, 수태봉이 만들고 싶어서 아직 필요하지 않아도 만들어 봤어요😂😂😂;;; 스킨답서스 오레우스에게 억지로 떠넘기고😂 혹시 더 빨리 자랄지도 모르잖아요ㅎㅋㅎ;;
📚 5월 구매한 책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T 』(2021, 비채)
- 유명 작가라고 너무 가벼운 책을 막 내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늘 따르지만, 가벼운 책이더라도 하루키 양념 맛은 마니아들에겐 늘 유혹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