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stagram.com/p/BzzyTe8Hwle/?igshid=1s21l5p7uexae


인스타그램에서 알라딘 이벤트가 있는데요. 가장 멋진 소원을 비는 사람에게 전세계 400개 한정판매 디즈니 공식 굿즈 알라딘 요술램프를 준다는ㅋ!
그래서 생각해봤는데요.

‘알라딘 문학상‘ 건의합니다

장강명 『당선, 계급, 합격』 생각도 나면서 알라딘이 북펀드도 하고 있지만 이참에 판을 좀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단과 결이 다른 새로운 판세 형성이 될 것도 같은데 말이죠. 팬덤 형성이 요즘 소비자 시장 잡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은 팬덤에 달려 있습니다. 그 팬덤을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킬러콘텐츠입니다. 소비자와의 공감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다 킬러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가 훌륭하다고, 미디어가 잘 만들어졌다고, 고객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팬덤을 만드는 킬러콘텐츠가 되지는 않습니다.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킬러콘텐츠는 대부분 ‘경험’이 결정합니다. 사용해본 고객의 추천만큼 팬덤을 일으키는 강력한 요소는 없습니다. 그래서 킬러콘텐츠는 고객 감동을 일으킬 만한 디테일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는 전문성이 승부를 좌우합니다. 업의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ㅡ 최재붕 『포노 사피엔스』

굿즈, 중고서점, 커피 외에 새로운 킬러 콘텐츠 개발이 되지 않을지. 잘 운영된다면 알라딘 웹소설, 매거진까지 창출.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인기 생각하면 알라딘의 이 프로젝트도 꽤 시장성 있지 않을까요~
알라딘 서점 회원 가입자만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만 걸어도 유입 인구가 대폭 늘어 날 테고, 행사 홍보로도 알라딘 서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질 겁니다. 상시 유동 인구가 늘어나니 여러 장점도 따라오겠죠.
상패는 알라딘 램프ㅋㅋ! 멋진데! 굿즈의 명가니 오죽 잘 만들까😆
제가 1회 수상자가 되면 참 좋겠지만 워낙 게으르니💦
문청들의 천국이 될 알라딘, 생각만 해도 웃음이ㅎㅎㅎㅎ
판도라 상자가 안 되게 나머지는 알라딘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 하며💦
이걸 기획하자면 번잡해질 텐데 안 하시면 재밌고 황당한 생각이네 다 같이 웃으며 skip~ 아하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Repost @aladinbook (@get_repost)
・・・
#소원백일장
7월 14일 20주년을 맞은 알라딘에게 소원빌기 이벤트!
아그라바에서 날아온 알라딘램프 언박싱 영상

1. 알라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주세요
2. 2019년 상반기가 지난 시점, 남은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는지 나의 소원을 댓글로 적어주세요. 가장 멋진 소원을 빌어주신 1분을 선정해 알라딘 요술램프를 보내드립니다.
📣단, 소원의 개수를 늘리는 소원이나 살인,사랑,부활과 관련된 소원빌기는 불가능해요!
3. 좋아요&공유&친구 소환하면 당첨확률UP!

참여기간 : ~7.21 (일)
당첨자발표일 : 7.24 (수)

#알라딘20주년 #소원빌기이벤트 #알라딘 #소원을말해봐 #요술램프 #언박싱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9-07-13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찬성합니다. 킬러 콘텐츠 이야기 귀가 솔깃해져요.
이런 좋은 생각을 하는 아갈마님에게 알라딘은, 진짜 상 줘야 합니다~~~~!!!
알라딘, 보고 있니?

AgalmA 2019-07-13 09:19   좋아요 0 | URL
ttb2 폐지 사유도 그렇고 유동 인구가 많이 줄었잖아요. 이런 이벤트로 분위기 업 되고 괜찮을 거 같은데^^
알라딘 신은 모두를 공평히 사랑하느라 제게 별 티를 안낼 걸요? ㅋㅋ

2019-07-13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4 23:1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같은 이런 애정이 있어 여기가 그나마 유지가 되는 걸 거에요^^♡
그장소 잃은 뒤 커뮤니티 공간이 좀 공허해졌어요. 내가 진정 뭘 해야 하는가 고민도 많고. 그래서 좀 뜸하게 되었지요.
작가... 라는 호칭이야 있든 없든 얼마나 알맹이 있는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겠죠.
그런 동기 부여가 되는 플랫폼을 알라딘이 제공해줘야 하는데 요즘 보면 많이 아쉽죠.

2019-07-13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4 21:40   좋아요 0 | URL
아마존이 음반이나 책 팔다가 지금 저 정도가 된 건데ㅎㅎ;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면 대운을 못 잡죠^^;; 투자자를 끌어들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슈필라움‘이라 멋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남자의 방‘도 필요하다는 말씀~ 오르가즘을 고쳐 오리가슴이라 이름 붙인 배도 있으면 더 좋고. 교수도 때려치고 일본 유학도 다녀와 어렵게 바닷가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도 그래서였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이 책은... 좋은 개념들을 가져와 자기 행위의 합리화로 풀어내는데 쓰는 거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자신의 결핍을 바라보고 그걸 푸는 노력이라 비판적으로만 볼 건 아니겠습니다만 김정운 저자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7-1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2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란공 2019-07-12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이분의 책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느데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분이에요

AgalmA 2019-07-13 08:40   좋아요 0 | URL
<에디톨로지>로 인기 많았던 저자인데 저는 이 책으로 처음 봤어요. 내공도 있으시고 흥미로운 개념과 용어를 재밌게 소개하는 분인데다 예술과 창작에도 조예가 있으셔서 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단발머리 2019-07-1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디톨로지 인상깊게 읽었거든요. 이젠 편집이다, 창작이란 없다.
이 책은 신간이라 도서관에서 구입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갈마님 평 보니 얼른 읽고 싶군요^^

AgalmA 2019-07-14 21:58   좋아요 0 | URL
영상 시대라 편집이 더 중요해졌죠^^ 특히 글쓰기 책, 인문 분야는 개념 응용과 인용이 많다 보니 어떤 소스로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참 중요해졌죠.
도서관 대출 권장합니다ㅎ/
 
20주년 블렌드 디카페인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디카페인 효과는 잘 모르겠고^^; 깔끔하지만 전체적으로 맛과 향은 일전에 먹었던 에티오피아 첼바가 더 좋은 거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마음일기

 

이 책을 나는 떠나보낼 수 없을 거 같다. 내가 그장소에게 보낸 생일 선물이자 마지막 선물이었으니까. 사실
빨리 없애버리고픈 마음도 있었다. 이 책을 볼 때마다 그녀의 죽음이 떠올라 괴로웠으니까. 그녀가 죽은 지도 모르고 난 이 책을 읽고
있었지.


 

어려웠지만 무척 힘들었지만 도오루는 우물에서 탈출했고 구미코는 돌아왔잖아. 돌아와서 아프게 헤어진들
영영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잖아. 영영 모르게 된 그녀의 세계. 시간이 갈수록 더 아득히
멀어진다.


 

나야말로 그녀의 죽음이 '훨씬 더 치명적인 일'이
되었다.


 

"끝까지 그녀를 잘 모르는 채 나이를 먹고 또 죽어갈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 나의 인생은
대체 뭘까"


 

 


 

'그가 모르는 장소' 그녀의 닉네임처럼 정말 그렇게
되었어.


 

서러울 때 비가 와서 다행이었나.

 

 

 

 

 

 

 

 

 

 

 

 

 

 

 

 

 

 

 

 

 

 

 

 

 

● 식물일기

 

 

얘랑 산 지도 10년이 넘었다. 꽃봉오리가 생길 때부터 언제 피나 매일 살피는데 내가 깜빡한 날 녀석은 확 꽃망울을 터트려 해마다 결정적 순간을 놓친다. 아무래도 밤에 몰래 피는 거 같다. 내가 키워본 꽃 종류로는 가장 애태우는 녀석이다. 올해 가장 많은 꽃을 보았다. 기특한 녀석.

생명력이 강한 녀석이다.

 

 

 

 

 

슬픔처럼 땀 흘리는 육체

웃음은 어느 창고에 두고서

마음도 생각도 일상도 적당히 안 되는데

내가 있어도 당신이 없어도

오래된 산세베리아는 꽃을 피우려 하네

우리에게 주인이 없듯이

이 기쁨에도 이 슬픔에도 주인이 없다

한 것도 없이 해준 것도 없어

대상은 사라진 채 과도하게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살아있다

진실로 무서워진다

 

 

 

 

 

 

 

 

● 우울할 땐 철학

 

 

우울할 땐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집이나 문학보다 철학책이 효과적일 때 있다.

철학 규명을 보면서 내 마음과 감정의 슬픈 상태에서 조금 떨어져 구조적으로 따져보게 된다. 일종의 객관화라고 해야 될까.  접근하기 쉬운 철학 인문서보다 좀 더 파고드는 철학책일수록 좋다. 니체나 비트겐슈타인 자주 읽었는데 이번에는 하이데거도 효과가 있었다.

 

 

📎

"하이데거는 #철학의과제 는 불명료한 것을 구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자명한 것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존재를 가장 자명한 개념으로 보면서 존재물음을 불필요한 것으로 보는 것은 철학이 자신의 임무를 태만히 하는 것이다."

 

 

 

 

이 책 여러 군데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위 문장만으로도 데카르트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의 비판점이 바로 보인다. '나'라는 존재를 규명하지 않은 채 존재 증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이데거는 인식 작용도 존재 관계라 보고 있다.

 

📎 물음

""모든 물음은 ‘물음의 대상이 되는 것’(das Gefragte)과 ‘궁극적으로 밝혀져야 할 것’(das Erfragte) 그리고 ‘물음이 걸리는 것’(das Befragte)을 갖는다. 예를 들어 내가 석굴암의 부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석굴암으로 가는 길을 어떤 사람에게 물을 경우, ‘물음의 대상이 되는 것’(das Gefragte)은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며, ‘궁극적으로 밝혀져야 할 것’(das Erfragte)은 석굴암이 아름다운지 여부이고, ‘물음이 걸리는 것’(das Befragte)은 내가 석굴암으로 가는 길을 묻는 사람이다. 물음이 갖는 이러한 일반적인 구조에 따라서 하이데거는 존재물음에서 ‘물음의 대상이 되는 것’(das Gefragte)은 존재이며 ‘궁극적으로 밝혀져야 할 것’(das Erfragte)은 존재의 의미이고, ‘물음이 걸리는 것’(das Befragte)은 우리 인간인 현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 현상

"현상이라고 일컬어져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의 본질상 필연적으로 명시적인 제시의 주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대부분의 경우 자신을 곧장 드러내지 않는 것, 즉 우선 대부분의 경우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만 주목할 경우에는 숨겨져 있지만 동시에 그것에 본질적으로 속하면서 그것의 의미와 근거를 이루는 것이다 ."

 

 

좋은 질문에는 이미 답이 있다고 했던가. '물음', '현상' 등 개념을 하나하나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하이데거가 이 책을 쓴 궁극적 목적(인간이란 무엇인가)을 좇는 과정은 흥미롭다.

📎 실존

"하이데거는 감성이나 이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현존재의 삶의 모습이 제대로 파악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전통철학이 감성이나 이성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하는 반면에, 하이데거는 현존재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런데 각각의 현존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말은 현존재가 이기적인 존재라는 말이 아니다. 이기적인 삶과 태도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일 수 있다. 이타적인 사람에게도 가장 최대의 문제는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형성해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긍정할 수 있는 삶으로 형성하고 싶다는 절박한 관심 때문에 온몸을 바쳐서 타인들에게 봉사할 수도 있으며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현존재가 갖는 이러한 성격, 즉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이냐를 문제 삼으면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자신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근본적인 성격을 ‘실존’이라고 부르면서, ‘현존재의 본질은 실존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개념 이해가 쉽지 않지만 놀라운 통찰이라 한 문장 한 문장 골똘히 짚어보게 된다.

📎 인격

"하이데거는 실로 딜타이(Wilhelm Dilthey)의 생철학과 같은 것은 생을 생 그 자체로부터 파악할 것을 목표하면서 현존재의 존재를 그 자체로서 파악하는 것을 암암리에 지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딜타이는 삶의 ‘체험들’을 그것들의 구조와 전개에 있어서 삶의 전체로부터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딜타이도 아직은 현존재를 존재론적으로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딜타이와 베르그송과 아울러 그들에 의해서 규정된 인격주의의 모든 방향들과 철학적 인간학의 모든 경향들이 이러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예를 들어 후설과 셸러는 현존재의 존재를 인격성으로 파악하면서 사물적인 존재와 구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 인격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 셸러에 따르면, 인격은 결코 사물이나 실체가 아니라 그때마다의 체험과 함께 직접적으로 체험되고 있는 체험의 통일성이다. 그것은 사물적이고 실체적인 존재가 아니며, 직접 체험되고 있는 의식작용들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인격의 존재는 칸트에게서 보는 것처럼 일정한 법칙성을 갖춘 이성작용의 주체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후설에게서도 인격은 지향적 행동의 수행자로서 존재하며 결코 대상과 같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을 자연적인 심리법칙에 따르는 것으로 객관화하는 것, 즉 행동을 심리적인 것으로서 파악하는 것은 그것을 비인격화하는 것이다. 인격은 지향적 행동의 수행자로서 존재하며 행동들은 자연적인 심리법칙이 아닌 하나의 통일적인 의미연관에 의해서 결합되어 있다. 그러나 후설은 행동을 수행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인격존재양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이와 동일한 선상에서 하이데거는 셸러처럼 인간을 육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의 통일체로 보는 것도 비판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육체와 영혼과 정신을 주제적으로 분리해서 탐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존재는 육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을 합한 것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육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에 대한 파악 이전에 인간의 존재가 먼저 파악되어야만 육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 각각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근대철학이 현존재의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원인을 그것이 근본적으로 고대 그리스와 그리스도교의 인간학에 근거하고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하이데거는 그나마 자신의 현존재 분석에 근접하고 있는 셸러의 인격주의나 딜타이의 생철학도 이러한 인간학의 존재론적 기초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 채 그러한 인간학에 근거하고 있다고 본다."

 

 

존재, 육체와 영혼 등 여러 철학적 개념이 근본적으로 고대 그리스와 그리스도교의 인간학에 기초를 두고 있어 오늘날까지 대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반철학자 니체도 여기서 아주 벗어났다고도 볼 수 없을 거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이 1927년에 나왔는데 한국에서 하이데거에 대한 논문이 1932년에 최초로 나왔다하니 하이데거 철학에 매료되는 건 때와 장소가 문제가 아니었던 거 같다.

박찬국 교수는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번역본으로 국내 권위서로 소광희 교수와 이기상 교수 걸 추천하는데 소광희 교수의 원서 번역본은 현재 절판. 까치출판사에서 나온 이기상 교수 걸로 새로 사야 하나 싶다ㅠㅠ

박찬국 교수 이 책도 하이데거 개론서로 손꼽을만하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7-1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2 13:45   좋아요 1 | URL
가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북받쳐서 무척 괴로워요. 제가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2019-07-1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9-07-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어서 더 멋있는 것들 많잖아요. 그 중에서 알고 보면 못 알아듣는 것 말고는 아무런 효용도 없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하이데거도 그런 것인지를 판단하려고 죽을 때까지 내공을 쌓아도 죽을 때까지 모르다가 죽을 것 같고 막, 그래서 더 멋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어차피 못 알아듣는 입장에서 멋있을 수 있는 맥시멈이 그런 것 아닌가 하면서.....

AgalmA 2019-07-12 14:19   좋아요 0 | URL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 따른 자기만의 언어 사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의 랩이 두드러지듯이요.
알고 싶어서 도전하다가 어, 이거 뭔지 알 거 같아! 싶을 때의 희열 때문에 철학에 자꾸 들이대게 되는 거 같아요^^

cyrus 2019-07-12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할 땐 책을 안 읽어요. 그 대신에 만화를 봅니다. ^^

AgalmA 2019-07-12 15:37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다 봅니다. 다 본 만화도 다시 보고 그래요ㅋ

겨울호랑이 2019-07-12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할 땐 자야죠.ㅋㅋ 산세베리아 꽃봉오리를 AgalmA,님 덕분에 보게 됩니다^^:)

AgalmA 2019-07-13 03:47   좋아요 1 | URL
불면증이라 더 힘든ㅠㅠ;;; 꽃 핀 것도 예쁜데 그건 저혼자 감상ㅎㅎ; 금세 져버려서 참 아쉽더군요.

hnine 2019-07-13 0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 닉네임의 뜻이 그가 없는 장소였군요.
아주 교류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요 며칠 저도 그장소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산세베리아 꽃을 저는 처음 보았어요. 살다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Agalma님, 가끔씩만 우울하시면 좋겠어요. 너무 자주 말고.

AgalmA 2019-07-13 06:51   좋아요 0 | URL
신경숙 소설 <그가 모르는 장소>에서 가져 왔다고 들었어요. 그 소설 저는 안 읽은 거 같은데 이리 되니 이제 읽어볼 때가 된 거 같아요. 세상엔 알 수 없는 일 투성이고, 감당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갑자기 무너질 때도 있고 그래요. 위 글에서 ‘인격‘을 설명하는 부분을 옮긴 것도 그래선데요. ˝직접 체험되고 있는 의식작용들의 배후에 있는˝ 실체적 인격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는 매순간 무너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는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그장소 참 정 많이 나누는 사람이었어서 생각이 자주 나지요.
 
울지도 못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3
김중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들은 새 작품 집필에 들어갈 때마다 처음 같은 난관에 봉착한다고 토로한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탄생시키려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시인은 어떨까. 알다시피 시는 관찰과 묘사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시집은 단지 시 묶음이 되어서도 안 된다. 시는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를 짓는 창작이 아니다. 시적 자아가 있더라도 한 권의 시집은 시인이자 한 인간이 살아낸 삶의 여행기이자 기록의 변형이기도 해 우리는 소설보다 시를 더 진솔하게 느끼기도 한다. 시는 당위가 아니라 삶의 난처를 말하기에 우리의 공감을 더 끌어낸다. 세계를 보는 뛰어난 통찰을 드러낸 시의 선례가 있었기에 독자들은 시인에게 선지적 역할 부담을 지우기도 한다.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생활 시를 쓰며 만족하는 시인이 아닌 이상 시인으로 사는 건 죽을 맛일 거 같고 한 편의 시를 쓰는 건 지옥에서 보내는 한철이자 편지 같을 거 같다. 1993년 『황금빛 모서리』 시집 이후 김중식은 2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울지도 못했다』를 냈다. 첫 작품의 성공 이후 두 번째의 어려움을 말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란 말이 있지만 『울지도 못했다』를 읽고 나니 김중식 시인은 세 번째가 더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첫 시집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비관주의를 25년간 이겨 내려 한 노력이 두 번째 시집에 역력한데, 종교적 응축으로 가득한 단장(短章)을 앞으로 효과적인 시어로 보여줄 수 있을까. 시인은 이런 의지를 밝힌다.

 

 

 

첫 시집에 대해 차창룡 시인이 “매우 실험적인 듯하면서도 시의 전통을 버리지 않았고, 시의 본령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웠다. 구어체가 주류인 듯하면서도 문어체도 근사하게 구사하였고, 서정적이면서도 풍자적이고, 격정적이다가 자조적이다가 냉정해지거나 차분해지기도”(p108) 한다는 평에 나도 동의한다. 두 번째 시집에서도 그 성향은 변함없으나 구조화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차창룡 시인의 애정 어린 해설은 이 시집과 시인에 대해 좋은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인간이 왜 종교, 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나는 자주 생각한다. 창작이 다른 세계의 구축으로 현실을 말하듯이 종교도 이 세계의 극복을 위해 제3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좌표일지도 모르겠다. 2차원에서는 3차원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어느 차원의 어떤 존재로 있든 끝과 시작의 삶을 가진다면 고통의 번뇌를 피할 수 없으니 우리는 그것이 사라지는 천국이나 해탈을 희망한다.

시인은 “우는 이유를 잊을 때까지 우는” “우리는 가끔씩 울어야 한다”(「물결무늬 사막」)고 말하고 있다. 삶도 시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우리는 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지도 모른다. 이유도 모른 채 '어떻게'에 골몰하며 살아가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깨달음이 어려운 것이겠지만. 부질없음, 덧없음, 그 극복에 대한 노력이 우리를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하는데 시를 쓴다는 것은 한층 더 어려운 힘이 필요하다.

“단 한 번의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이탈한 자가 문득」, 『황금빛 모서리』)

김중식 시인의 이 문장은 그의 시들의 함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지상에 건국한 천국이 다 지옥”이었고, “천국은 하늘에, 지옥은 지하에, 삶과 사랑은 지상에” 라고 했다. 삶을 지옥으로 보든 천국으로 보든 우리는 삶에서 삶으로 이동하며 끝도 이곳에서 맞는다. 울지도 못하겠을 때 시가 함께 있어 그나마 다행 아닌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9-07-12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을 이야기하는 종교들도 결국 인과율에 따라 죽음 이후의 삶이 결정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종교와 관계없이 현세의 삶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겠지요....^^:)

AgalmA 2019-07-13 03:45   좋아요 1 | URL
요즘 드는 생각이... 열역학 1, 2 법칙이 참 중요한 걸 말했다 싶거든요. 사라지는 건 아닌데 다르게 방출되며 엔트로피를 막을 수 없다는 게 대표적 인과율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인간적으로 해석할 건 아닌 것 같지만 살아 있는 상황에서는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