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기술 - 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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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혹자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 곡절이 있다. 오랜 세월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수단은 폭력과 힘이었으므로 정치, 사회, 가정에서까지 여성은 남성과 경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남성의 최대 약점이 성욕이라는 것을 파악한 여성에게 유혹은 권력의 주요 수단이 되었다. 남성 유혹자를 상징하는 ‘카사노바’에 비해 여성 유혹자 ‘팜 파탈’이 더 치명적으로 여겨진다.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여성을 부정적으로 간주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리적 영역과 심리적 영역 모두 압도하는 그 파괴력에 더 주목해야 한다. 뛰어난 유혹자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목표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꿰뚫고 있기에 통제자로서의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유혹의 기술은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오비디우스와 같은 로마 시인이나 중세 서정 시인들 경우가 아니면 유혹의 기술은 남성들에게 사소한 것이었다. 17세기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남성들과의 섹스를 거절하는 여성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혹의 기술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대중들을 휘어잡기 위해 유혹의 방법들을 동원했다. 유혹의 기술이 카리스마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실보다 환상과 놀이를 더 추구하고 물리적 힘보다 심리적 힘이 크게 작용하는 요즘 유혹의 기술은 더 부각된다.

 

 

그린은 아홉 가지 유형으로 유혹자를 분류한다. ①성적 에너지가 풍부하고 사용 방법에 정통해 상대에게 깊은 해방과 자유를 느끼게 하는 ‘세이렌(Siren)’의 대표적 인물은 클레오파트라, 메릴린 먼로다.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퐁파두르 부인처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비참한 몰락을 피할 수 있다. ② 지칠 줄 모르고 유혹하는 ‘레이크(Rake)’는 ‘세이렌’과 비슷한 남성 유혹자로 돈 후안, 리슐리외 공작, 파블로 피카소, 배우 에롤 플린, 빌 클린턴,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에 해당한다. 사회 규범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채워줌으로써 여성에게 많은 인기를 얻지만 동성 남성이나 도덕주의자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③인내심과 세밀한 관찰력,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디얼 러버(Ideal Lover)’는 상대의 낭만, 모험, 환상을 채워주는 존재로, 대표적 인물은 카사노바, 퐁파두르 부인, 존 F. 케네디이다. ④자신을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의 매력을 발산하는 ‘댄디(Dandy)’의 대표적 인물은 살로메다.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초연함을 유지해 많은 남성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뻔뻔스러움에도 절도가 있어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 어린아이처럼 자발적이고 열린 자세를 지닌 ‘내추럴(Natural)’은 천진난만, 개구쟁이, 신동, 개방적인 특성으로 상대를 유혹한다. 찰리 채플린이 그런 유형인데, 성인과 어린아이의 매력이 동시에 묻어나는 삶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천진난만한 모습을 버리고 자유로운 태도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충족적(나르시시즘)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는 ‘코케트(Coquette)’ 유형에는 나폴레옹의 배우자 조제핀, 앤디 워홀, 프로이트가 해당되는데, 상대의 증오심을 부추기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능숙하고 상대방에 맞추는데 능란한 ‘차머(Charmer)’에는 빅토리아 여왕을 사로잡은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 예카테린 여제 등이 있다. 교활한 아첨꾼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인맥을 넓혀 입지를 굳히고 웅크릴 때와 행동할 때를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탁월한 존재로 비치는 ‘카리스마(Charismatic)’ 유형은 기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분명한 목적의식과 열정, 신비감, 웅변술, 무대기질, 자유로움, 대중이 열광하게끔 만드는 의존성, 모험심, 상대를 끌어당기는 힘 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에서는 여러 카리스마 유형들이 있었다. 예언자적 카리스마(잔 다르크), 동물적 카리스마(라스푸틴), 악마적 카리스마(엘비스 프레슬리), 구원자형 카리스마(레닌), 정신적 지도자형 카리스마(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성녀형 카리스마(에바 페론), 해방자형 카리스마(멜컴 엑스), 뛰어난 연기자형 카리스마(드골 대통령). 카리스마 특성은 오래 지속되면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특성을 통제하며 관대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적을 만들기도 쉬운 특성이라 적을 무자비하게 제압할 수 있는 잔인함도 갖추어야 한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Star)’는 페티시즘적 매력을 발산한 마를레네 디트리히, 무력감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감정과 불멸의 욕구를 자극하는 신화적 스타 존 F. 케네디 등이 해당되는데, 아버지가 영화제작자이기도 했지만 배우들과 교제하며 스타들의 성공 비결과 매력을 모방한 케네디는 유혹의 기술을 제대로 터득한 셈이다. 이 유형은 인간적 약점을 많이 노출해서는 안 되고 유희를 즐기듯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휩쓸리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아홉 가지 유형에 겹치는 인물도 있듯이 누구나 이런 속성을 조금씩 지니고 있으므로 그린은 자신의 주된 본성을 파악하고 강점으로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이와 대비되는 反유혹자의 특성은 조급함, 아첨, 도덕주의, 구두쇠, 소심함, 수다쟁이, 과민함, 속물성 등이 있다. 유혹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특성을 죽이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자기와 다른 유형의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유혹자의 희생양이 되는 유형도 18가지 나온다. 퇴물이 된 변형된 레이크 혹은 세이렌, 좌절한 몽상가, 응석받이, 내숭쟁이, 좌절한 스타, 세상 물정에 어두운 풋내기, 정복자,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 삶을 비극적인 드라마로 엮어가고 싶어 하는 비극의 주인공, 지나치게 분석하고 비평하려는 교수, 칭찬에 익숙한 미인, 성장을 거부하는 철부지, 구원자가 되려는 사람, 방탕아, 우상 숭배자, 매사에 예민한 감각주의자, 고독한 지도자, 양성애자 등.

 

짧은 인생을 낭비할 수 없으므로 “진정한 유혹자는 자신에게 없는 특성을 지닌 대상을 선정한다.” 유혹의 대상을 선정하면 상대가 안심할 수 있는=을 만큼 접근해 관계를 차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상대가 헷갈리도록 애매한 태도를 취해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게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동하며,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은근히 부각시키면서 저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내면의 결핍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상대가 마치 자기 의견인 것처럼 믿게끔 생각을 심는 ‘암시’적 화법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어렵다.” 그들의 방어본능을 허물고 유혹자에게 끌려오도록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자기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이런 거울 효과는 유혹의 오기 단계에서만 유용하다. 릴케는 이 단계에서 실패해 상대에게 의존적인 모습으로 비쳐 살로메에게 버림받았다. 상대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호기심은 불안을 동반하므로 상대가 불안을 느끼게 되면 조종하기가 쉬워진다. 직접적 표현은 금물이면 사소한 부분(미묘한 몸짓, 무심코 하는 행동, 표정이나 태도)을 통해 상대에게 끝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표시를 줘야 한다. 그런 다음 태도나 행동에 미묘한 변화를 주어 상대가 환상을 키워나가도록 한다. 때론 약점을 드러내어 연민을 끌어내야 한다. 심리적, 육체적 고립 속에서 유혹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단계 설명은 배가 끊겨 돌아갈 수 없는 둘만의 여행, “오빠 믿지?” 등의 숱한 일화가 나오게 된 메커니즘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알리 칸은 미모의 여배우 리타 헤이워스를 이 기술로 통해 얻었다. 상대가 넘어왔다고 생각되면 가속화해야 한다. 기사도 같은 입증 행동, 상대의 보호본능 자극,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둘만의 은밀한 일 공모, 정신적이고 고상한 것을 나눈다는 유대의식 형성, 에로틱한 감정을 고조할 수 있는 적절한 공포 조장 등이다. 유혹에서 최후의 일격은 사태 역전이다. 희생자 자신이 유혹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줘 상대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무심한 듯한 태도로 상대 스스로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들어야 한다.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는 과감한 행동으로 상대를 무장 해제해야 한다. 유혹 뒤에는 선택을 해야 한다.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나면 권태, 불신, 실망과 같은 정반대 감정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별을 하려면 짧고 신속하게, 관계를 지속하려면 부재 전략으로 상대를 애타게 해 마음을 뒤흔든다. 


 

「유혹은 궁극적으로 주도권 싸움이다. 유혹에 항복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주도권을 내준다. 그들이 적의를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이 어떤 책략을 사용하든 그들은 모두 용서한다. 당신이 그들에게 세상에서 아주 희귀한 상품인 쾌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력 싸움에 능통하다면 무수한 사람을 정복할 수 있다. 군중이나 유권자, 나아가 국가 전체를 유혹할 때도 방법은 같다. 차이가 있다면 유혹할 대상이 개인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점과 긴장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이성을 유혹할 때 사람들은 일부러 불안과 고통을 야기한다. 대중을 상대로 한 유혹은 이보다 좀 더 부드러울 뿐이다.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쾌락을 제공하면 그들은 넘어오게 되어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p598)

 

 

이 책을 쓴 뒤 그린이 『전쟁의 기술』을 쓴 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 유혹의 기술은 이제 더 큰 대상을 공략하고 있다. 부드러운 판매 전략(광고보다 뉴스 활용, 감정에 호소, 시각적 장치 이용, 상대방에게 친근한 언어 사용, 다른 이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연쇄 반응 유도, 그들이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이미지 제공)은 수백만 명을 유혹한다. 유혹의 힘은 사람들을 BTS처럼 성공적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게 만들고, 의식 있는 새로운 운동의 선봉장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인생 드라마도 매일 탄생하고 지루함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의 주목을 삽시간에 끈다. 이 세계에서 유혹하지도 받지도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상상의 세계에서조차 우리는 그런 욕망을 투사하고 다시 현실로 끌어온다. 이 유혹의 기술을 찬찬히 훑어보며 마음이 참 복잡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유혹의 세계는 진실된 사랑뿐이라고 나는 자신할 수 없으니. 이 유혹의 늪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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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8-1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이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AgalmA님 덕분에 좋은 저자 소개받아 갑니다.^^:)

AgalmA 2019-08-14 03:44   좋아요 1 | URL
그린이 주로 자기계발서로 분류돼 제 주제도 모르고ㅎ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읽어볼만 한 가치는 있는 책들이었어요. 그가 가진 세계관에 호감은 들지 않았지만(글이 너무 냉정, 인간미 없엉ㅜ,ㅜ;;) 사람 심리에 꽤나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건 인정해야겠더군요. 뒷마무리 하는 뒷심이 좀 부족하고 중복되는 걸 좀 더 타이트하게 쓴다면 아주 강력한 글쟁이이실 거 같더라는(여전히 내 주제도 모르고 망발ㅎㅎ;;)

겨울호랑이 2019-08-13 09:43   좋아요 1 | URL
AglmA님과 같은 독서가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자재한다면, 아마 알라딘 서재에서 하루에 올라올 글은 몇 편 안 될 것입니다.^^:)

2019-08-12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8-13 05:14   좋아요 0 | URL
두 책 다 번역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등장인물들과 인용이 외국인이어서 그렇지 한국인이 쓴 걸 본 것처럼 읽기 편했습니다^^
 
광대하고 게으르게
문소영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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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는 사람치고 자기 책을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당신은 어떤 콘셉트로 꾸릴 것인가. 요즘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직종으로 뜨고 있고, 인공지능의 위협 속에서도 인간의 크리에이터 능력이 강점으로 떠오를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나 편집자의 장점도 편집 디렉터에 있다고 본다. 이 책은 1부(게으르게)-2부(불편하게)-3부(엉뚱하게)-4부(자유롭게)-5부(광대하게)-6부(행복하게)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야기 흐름으로 맞춰져 있다. 또한 골방에서 자기 세계를 고심하는 창작자에서 출발해 시대를 바꾼 스티브 잡스의 인식 전환의 메시지로 끝나는 구성이라 수미쌍관도 잘 맞는다. 편집자의 노고에 저자가 매우 감사했을 거 같다. 

늦게 꽃 핀 대가들의 일화, 게으른 성격 한탄,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소비에 폼도 곁들이는 우리 심리,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과 아쉬움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카페 수다처럼 진행되어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꽃핀다"의 의미는 유명해지는 것보다도 자기 분야에서 스스로 인정할 만큼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결지의 뭔가를 이뤄서 극소수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거나 생각을 전환시키고, 장기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ㅡ 「늦게 꽃핀 대가들」

 

 

저자만의 시각이 곳곳에 초코칩처럼 박혀 있다. 영화 「패터슨」에서는 패터슨이 건장한 백인 남성이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삶의 여유에 대해서 생산적인 프로 불편러로서 말한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 지적도 여러 챕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해자’를 ‘패배자’로 경멸하는 강자숭배적 사고 &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인정의 거부 & 피해자가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합리화해서 공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으려는 경향(「피해자를 비난하는 심리」), 폭력을 탐닉하는 세계(「타인의 고통에 대한 잔혹한 호기심」), 희생양으로 유지되는 사회(「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어머니의 심장 이야기’가 싫다」, 「고기를 좋아했건만」), 사회안전망 없는 국가에서 가족주의 폐해(「차마 두고 갈 수 없어서?」), 예술계의 성폭력(「“틀을 깨라!”가 이상하게 쓰일 때」), 통념을 깨는 영화 감상기(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케빈에 대하여」,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삶의 의미를 삐뚤게 찾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파레이돌리아, 무의미한 세계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먹방의 전통」, 「셀럽, 욕을 먹어서라도 되리라」 등.

주제에 맞춰 소스가 정말 잘 짜였다고 생각하는 에세이가 몇 편 있는데 그중 「사랑을 거절할 권리도 있소이다」는 이렇다. 저자는 극혐하는 3대 속담으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거론한다. 일방적인 사랑을 미화하는 사고방식에 대해 신화에서부터 조반니 보카치오 단편 소설집 『데카메론』(1351)까지 엮으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400년 전 세르반테스의 생각보다 케케묵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강요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럴진대, 왜 오로지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 말했다는 이유로 내 뜻을 억지로 굽혀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겁니까? (…) 나는 자유롭게 태어났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고독을 선택했습니다. (…) 나는 그것을 그에게 얘기했습니다. 욕망이 희망으로 지탱된다고 한다면, 나는 그리소스토모(상사병으로 죽은 청년)에게 아무런 희망도 준 적이 없으므로, 나의 잔인함이 아니라 그 자신의 집착이 그를 죽인 것입니다.”

ㅡ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에서 마르셀라의 말

 

 

한국 사회 비판도 지치지 않고 나온다. 『동국세시기』와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서 반대되는 예시를 가져와 며느리 등골 휘게 만드는 한국의 명절 문화를 비판하는 「왜 우리 명절은 재미없을까」, 조선 시대 「평생도」를 보며 성공한 삶의 기준과 양상이 여전히 획일적이라는 「엄친아와 비교강박의 역사」, 질문 없는 사회를 만드는 문화에 대해서는 「나대면 맞는다? ‘잘난 척’이 욕인 사회」, 결벽증적인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벚꽃 논란과 비틀린 민족주의」, “‘규율사회의 복종적 주체’로서 남 눈치를 보는 동시에 ‘성과 사회의 성과 주체’로서 ‘나 자신이 인정하는 나’가 되어야” 하는 한국 사회의 복합적 문제에 대해서는 「“뭐든지 될 수 있어”의 피로와 뜻밖의 위로」, 세계 주요 박물관에서 한국 섹션의 빈약한 모습을 보며 한국이 “우리 전통의 우수성”에 취한 은둔자는 아닌가 자문하는 「국뽕과 국까 사이에서」, ‘블랙페이스(Blackface)’를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는 한국의 인종차별 의식의 빈약함을 꼬집는 「선택적 세계화의 민낯」,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여성이 ‘하향선택결혼’을 하면 해결될 것처럼 풀었던 한국의 인식 문제를 비판하는 「경제학 농담으로 푸는 저출산 해법」 등등 익숙한 이야기들이 한눈에 보이게 모이니 읽는 내내 한숨도 지치지 않고 쉬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중심을 갖추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꿔나가는 삶을 살라는 거다. 불교 경전 『열반경』에서 복을 주는 여신(공덕천)과 화를 내리는 여신(흑암천)이 한 쌍으로 다니듯이, 겨울과 봄 / 죽음과 삶 /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가 맞물려 있듯이 우리는 희비와 고락의 굴레에서 내내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살아있는 한 누구도 피할 수 없고,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매일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삶을 채워나가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부터 우리는 제대로 점검해봐야 한다. 꿈이 광대하든 소박하든 이건 정말 게을러서는 안 될 문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서 한 승려는 "행복을 목적이라고 믿는 게 첫째 실수다."라고 답해 준다. 자연스럽게 겪는 좋은 감정의 경험들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영국 행동과학자 폴 돌런은 비슷한 듯 다른 의견을 낸다.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거나 파랑새처럼 재발견하는 게 아니라,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경험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는 견해다."

ㅡ 「행복도 경쟁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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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9-08-05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저도 돈키호테 보면서 마르셀라 편 볼 때 진짜 분노했어요. 싫다는데 그 사랑을 안 받아줬다고 비난받다니...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리뷰 고맙습니다 ㅎㅎ 오멜라스 관련 내용 얼른 읽고 싶어요.^^

AgalmA 2019-08-09 07:08   좋아요 0 | URL
일상어로 진행되어서 금방 읽게 되더군요^^ 너무 오래전에 <돈키호테> 읽어서 이 부분이 아주 생소해서 아, <돈키호테> 어서 읽어야지 했습니다^^;
 
알라딘 중고 상품 포장팩 (책3권까지 포장 가능) 알라딘 중고 상품 포장팩 1
알라딘 이벤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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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거보다 사는 게 더 많지만ㅎ;; 알라딘 덕분에 중고책 정리 잘 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 많아서 비닐팩 구매를 했습니다. 튼튼하고 좋아요. 받는 분도 좋아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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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

장대비를 뚫고

2만 원 이상 사면(굿즈도 상관없음) 8월 알라딘 굿즈 본투리드 휴지통 살 수 있다길래 왔다😶☔💦

어쩌다 내가 이리 되었는지😔

아무튼 뚜껑 있는 블루 모비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10분 만에 고른 게 6만 원이 넘게 생겼ㅎㄷㄷ 최대한 추리기로 했다😂

겉 커버가 없지만 아주 저렴한 장 보드리야르 『사물의 체계』(백의출판사)는 꼭 산다.

앙리 보스코 『당나귀 반바지』(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7)는 민음사 패밀리데이 때 사야 하나🤔

도서관에 없는 파울 첼란 시집 『죽음의 푸가』는 여기서 다 읽고 갈까🤔 소장도 하고 싶은데...흑흑) 여기 꽤 수록되어 있는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시집 읽고 리뷰도 이미 쓴 터라...흠.

에세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다뉴브』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비치하게 만들긴 했는데, 중고책 상태도 최상급이 아니라 고민.

 

📎

다시 한번 말하자면, 시란 부재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없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시란 사소한 것, 공허한 장소에 세워진 작은 팻말이다. 시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를 지나치게 믿지 않는다. 자신을 찬양하거나 무시하는 세상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프렌스는 호주머니 서 파이프를 꺼내어, 다른 탁자에 앉아 있는 두 딸을 보고 미소 짓다가,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며 잡동사니를 파는 세네갈 사람과 잡담을 나누면서 그에게서 라이터 하나를 산다. 잡담하는 것이 글 쓰는 것보 다 낫다. 세네갈 사람은 멀어지고, 프렌스는 파이프를 빨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낄낄거리는 가면들 아래서, 또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종잇장을 채워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이 너그러운 무관심은,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내세우거나 삶과 죽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쓰기에 내재된 전능함의 열광을 다스려준다. 그렇게 펜은 원하든 원하지 않는, 겸허와 아이러니로 절제된 잉크로 적셔진다. 카페는 글쓰기를 위한 장소다. 종이와 펜, 그리고 기껏해야 책 두세 권과 함께, 파도에 휩쓸리는 난파자처럼 외롭게 탁자에 매달리게 되는 곳이다. 나무판 몇 센티미터가 뱃사람과 그를 집어삼킬 수도 있을 심연을 갈라놓고 있으며, 조그마한 실수에도 거대한 검은 물이 광폭하게 몰려와 아래로 끌어내린다. 펜은 상처를 주고 또 낫게 하는 창이다. 그 펜은 흔들리는 나무판을 꿰뚫고 요동하는 파도에 내팽개쳐지기도 하지만, 출렁이는 나무판 틈새를 메워 다시 항해하고 항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ㅡ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산마르코 카페>

 

 

 

 

 

 

 

 

 

 

 

 

 

그 외 알라딘 굿즈 구경~

 

 

 

 

 

 

 

 

 

 

 

 

 

 

 

 

 

 

앨리스 독서대😍, 데미안 유리 보틀😍, 가스파드 앤 리사 스테인리스 컵😍, 빨간머리 앤 핸드폰 거치대😍(집에 있는 배트맨 블랙 거치대랑 쌍으로 있음 예쁘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링😍(후크 채우는 방식이 아니고 끼우고 돌려서 넣는 구식이라 실용성 꽝. 돌려서 끼우다 보니 스크래치도 생기고😑 이거 바꾸시는 게 판매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건의했다. 알라딘 굿즈 때문에 내가 더 바빠ㅜㅜ!

 

 

 

책 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8월 신상도 구경

슬링백, 실리콘 수세미, 냄비받침, 여권지갑(오, 내부가 부드러운 가죽), 규조토 칫솔꽂이 등.

 

 

 

 

 

 

 

 

 

 

 

 

 

아, 배고파. 밥 먹고 올걸. 금방 고르고 갈 줄 알았는댕ㅜㅜ

늘 이렇다니까😂

책이여, 왜 항상 날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가💦

 

 

냉면 먹는 나를 바라보는 카뮈의 시선x2 부담스러워💦

 

 

 

그리하야

 

 

 

 

『그래픽 모비딕』, 『일러스트 모비딕』 다 살 예정이므로 이 달은 모비딕 굿즈 모으기의 달. 이게 뭐야ㅋㅋㅋ

원래는 밀폐형 프랑켄슈타인 쓰레기통(3L)을 살 예정이었는데 집에서 주로 쓰는 게 2L라 끼우는 거 자체가 불가능해 안 샀다. 2번째로 눈독 들인 셜록은 생각보다 가로폭이 커서 결국 슬림 하고 색감도 좋은 모비딕으로 결정. 직접 보고 사시길 권함/

본투리드 휴지통에 어서 쓰레기를 투척ㅋㅋ!

 

알라딘 커피 중 나의 애용 상품이 된 에피오피아 첼바와 콜드 브루

 

 

 

 

 

 

• 도서관 일지

며칠 전까지도 비치 상태이던 로버트 그린 책이 죄다 대출 상태ㅜㄱㅜ); 신간 나오니 인기 대폭발ㅎ

두꺼워서『유혹의 기술』을 e book으로 다 읽었다. 어찌 보면 픽업아티스트 최고급 교본이라 볼 수 있는데ㅎ;; 이 책의 기술 나쁘게 쓰면 꽤 위험할. 리뷰 쓰려고 참고로 할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더니 한발 늦었다. 부지런 떨 걸 그랬어!

『권력의 법칙』이 1998년, 『유혹의 기술』이 2001년 출판됐는데 두 책을 읽어보니 글쓰기 형식도 그렇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역사와 인물도 그렇고 대동소이하다. 둘 중 하나만 읽어도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이번에 나온 『인간 본성의 법칙』도 대충 감이 잡히는데, 이 저자 특징이 일화 중심이라 읽는데 큰 어려움 없을 거라 생각한다.

 

📎

"유혹을 하려면 먼저 상대가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뭔가 결핍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의 빈 공간을 채워줄 사람을 찾게 된다. 우리 대부분은 게으르다. 우리 스스로 지루함이나 상실감을 달래려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이 훨씬 쉽고 짜릿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우리의 공허감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유혹자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든다. 상대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하라. 상대를 절망에 빠뜨려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만들라. 상대가 삶을 갉아먹는 지루함에 덜미를 잡히는 순간, 유혹의 씨앗은 저절로 움트게 되어 있다."

ㅡ 로버트 그린 『유혹의기술』

 

유튜버 추천 역주행 책으로 입소문 자자한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을 도서관에서 대출. 8월은 자연스레 심리학 공부 시즌이 되는 거 같군. 나는 뇌만 정리할 게 아니라능;;

• 융통성에 대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저자 책도 읽지 말자는 얘길 여기저기서 봤다. 휴가 시즌인 요즘 일본 여행 책 쓴 한국 저자들은 참 심란할 거란 생각도 했다.

일본 저자 책도 보지 말자? 그게 똑똑한 소리인가.

그런 논리라면 한국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권력의 논리를 비판한 우에노 지즈코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도 읽지 말자는 얘기가 된다. 위안부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로 이만한 책도 없다. 맹목적인 획일주의 경계 좀 했으면 좋겠다. 한 치 앞만 보고 애국심을 앞세워 자신의 어리석음만 드러낼 뿐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장해 갈 때 쇄국 정책 일삼던 구한말 같은 발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병법은 생각하지 못하시는가. 그런 분들이야말로 로버트 그린 책을 추천드린다.

 

 

 

 

 

 

 

 

 

• 민음북클럽 책문책답

 

중복된 책이 많은데 안 겹치려니 생각이 잘 안 났다😅

책과 다이어리를 다 찾아보자면 3박 4일도 모자랄 거 같아서 어림짐작으로💦

제대로 된 답을 찾자면 수시로 혹은 해마다 생각해봐야겠음.

가장 웃긴 답

39. 신뢰하는 책 관련 인플루언서(평론가, 블로거 등)가 있다면?

: 나

🤣🤣🤣🤣🤣🤣🤣🤣🤣🤣🤣🤣🤣🤣🤣🤣🤣🤣

내가 읽을 책은 내가 고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일 1사진

포도와 그 외 친구들을 구경했다. 제대로 된 포도송이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이 몰래 따 먹는 것일까. 상품으로 자라는 게 아니라서 그런 거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나 먹어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내 노력은 일체 없이 자란 것들이니까. 돈을 주고 하나 먹어 보겠습니다 하는 소비가 이뤄질 수 없는 공간이다. 그것의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내게 마음의 양식을 준다. 해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유대. 이런 마음을 지닌 채 식물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인간인 것이 약간 행복해진다. 근본적으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하는 생물이 이런 마음을 지니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리고 또 저녁

 

 

 

 

 

 

 

📎풍미風味

나는 판단 이전에 앉는다.

이리하여 돌(石)은 노래한다.

생기기 이전에서 시작하는 잎사귀는

끝난 곳에서 시작하는 엽서였다.

대답은 반문하고

물음은 공간이니

말씀은 썩지 않는다.

낮과 밤의 대면은

거울로 들어간다.

너는 내게로 들어온다.

희생자인 향불.

분명치 못한 정확과.

정확한 막연을 아는가.

녹綠빛 도피는 아름답다.

그대여 외롭거든

각기 인자하시라.

(1970)

 

 

 

 

 

 

 

 

 

 

 

 

 

 

 

• 달력을 넘기며

 

내게 민음북클럽을 소개한 사람은 그장소였다.

첫 챕터 <게으르게> '늦게 꽃 핀 대가들'을 읽으며

내내 당신을 생각했다. 죽기 전에 꽃 펴보지 못한 당신.

게을렀지만 책 읽기만은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우리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더 부채감이 있고 욕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 당신이 좋아하며 읽었을 광경이 눈에 선하다. 내가 대신 읽어줄게.

같이 바다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입추가 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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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8-05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굿즈가 활성회된 계기 중 하나가 AgalmA님의 제안 아니었나 싶네요. 때문에 AgalmA님께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가셔야 할 듯 싶네요 ^^:)

AgalmA 2019-08-05 08:17   좋아요 1 | URL
제가요-ㅁ-;;; 신나게 만든 건 알라딘이고 저는 장단만 맞춰드린 게 다인데(그것도 내 돈 쓰면서ㅜㅜ) 너무합니다;_;)....

단발머리 2019-08-05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 줘야 됩니다.
감사상, 고마워상, 공로상 기타등등

파스칸 키냐르, 김종상 전집이랑 자기 앞의 생... 아갈마님 극찬에 새롭게 보입니다^^

AgalmA 2019-08-09 07:14   좋아요 0 | URL
으히^^; 요즘 <정리하는 뇌>랑 <클루지> 읽고 있는데요. 저 책들에 대한 제 기억이 의심스럽기도 해 조만간 빨리 재독을 해서 재평가를 해야겠어요ㅎㅎ; 뭐, 그래도 평점 별 넷은 먹고 들어가는 책이니깐😤😁

cyrus 2019-08-05 16: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인이 쓴 책을 보지 말자(사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저도 웬만하면 일본 제품을 안 사려고 해요. 하지만 저도 ‘일본인이 쓴 책을 보지 말자’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요. ‘일본인’의 범주에 재일조선인도 포함되는데, 일본 우익을 비판하는 강상중 씨, 서경식 씨의 책을 살 수 없는 상황이 생겨요. ^^;;

AgalmA 2019-08-09 07:18   좋아요 0 | URL
저도 이해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동참하고 있죠. 그러나 국가적/사회적 갈등 을 너무 광범히 적용해 침해하는 건 분명 문제죠. 말씀하신 대로 교집합 지대에 있는 저자들과 관계자들까지 피해가 가잖아요.

뚜뚜revolution 2019-08-12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참예쁘시네요.

AgalmA 2019-08-14 03:40   좋아요 0 | URL
저는 못 생겼다고 생각해 되도록 노출을 안 하는데 감사합니다😭💙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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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를 읽으면 당신의 무언가는 분명 달라진다. 그런데 그게 뭔지는 작가도 독자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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