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조르주 페렉 지음, 김용석 옮김 / 신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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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작가도 엄두를 못 내는 시도를 거듭하는 페렉 책은 늘 페렉이어서 가능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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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5
정영문 지음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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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치 내 스스로가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 같˝(p140)은 당신의 문장을 통감하며, ˝내가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가 알고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끔 머릿속에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그 생각들을 전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사실에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T가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그가 무슨 얘긴가 하기를 기다˝(p 121~122)리는 심정으로 늘 당신의 소설을 고대하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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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기초 - 수와 인류의 3000년 과학철학사 Philos 시리즈 21
데이비드 니런버그.리카도 L . 니런버그 지음, 이승희 옮김, 김민형 해제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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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책이 2023년 올해의 책 순위에도 못 올라간 건지! 내 2023년 올해의 책 순위권엔 top 5 안인데! 리처드 도킨스, 유발 하라리 못지 않은 박학다식과 필력의 저서라고 생각합니다. 두께에 비해 무겁지도 않아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아요. 꼭 읽어보십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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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낯섦 - 문학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63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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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자체의 고민(왜 쓰는가)이 담기지 않은 글은 문학이 아니라는 입장의 푸코. 문학 자체가 최근의 발명품이고(근대 문학), 우리는 시대와 지식(담론)의 자장에서 글을 쓰는 한계로 볼 때 문학은 언제나 시대적 산물이다.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최소한 알고 진행하는 일(이게 ‘왜 쓰는가‘의 풀어쓴 말일 수도) 중 하나가 문학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푸코를 비롯해 많은 철학자들이 종국에는 윤리에 집중하고 정치적이 되는 것과 관련될 것이다. 문학은 인간의 이 행위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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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47
임승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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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시의 종류도 많은 거지만, 요즘 한국시는 시의 언어를 입은 에세이 같은 느낌이 자주 드는 건 시류 때문인지 세대의 경향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런 경향의 시집이 대중적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고. 시집을 덮을 때마다 내가 원한 시집은 아니었다 생각하는 일이 많다. 시인들은 여름에 있고 나는 겨울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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