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리뷰들을 보며 내가 읽은 데이브 컬런 《콜럼바인》과 좀 어긋나는 사실이 있어 올린다.

1.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리뷰어들이 콜럼바인 총기 사건의 범인들을 통칭해 사이코패스로 말하고 있는데 좀 다르다. 데이브 컬런이 취합한 분석에 따르면 에릭 해리스는 강력한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만 딜런 클레볼드 경우 우울 성향이 강한 양극성 기분 장애 환자에 더 가깝다. 딜런은 에릭의 주도적 성향에 이끌렸고 동조하게 된 것 같다. 딜런을 사이코패스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그날 당시에도 주로 총격을 가한 사람은 에릭이다. 딜런은 살인보다 자살에 더 몰입해 있었다. 



2.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의 조승희에 대해서.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리뷰들을 보면 조승희가 사회부적응으로 복수극을 저지른 살인마처럼 읽힌다. 각종 매체를 통해 나도 그렇게 이해했던 거 같다. 사건의 끔찍함으로 인해 우리가 덧씌운 이미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콜럼바인 사건에도 엉뚱한 수사(修辭)들이 가득했던 것처럼. 데이브 컬런이 《콜럼바인》에서 쓴 조승희에 대한 평도 참고할 점이다.

˝조승희는 자신의 공격을 설명하려고 성명서를 남겼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으로 에릭과 딜런을 최소한 두 차례 언급했다. 그는 그들을 우러러봤다. 하지만 그들을 닮지는 않았다. 자신의 난폭한 학살을 즐긴 것 같지 않았다. 그럴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총을 비웠다. 에릭이나 딜런처럼 피에 굶주린 학살자가 아니었다. 조승희는 그가 남긴 비디오에서 자신이 박해받고 십자가에 결박당하고 말뚝에 박히고 채찍으로 귀가 베인 사람이라고 했다.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조현병으로 짐작된다. 콜럼바인 살인자들과 달리 그는 현실감을 잃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가 이해하는 것은 에릭과 딜런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뿐이었다.˝(《콜럼바인》, p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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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10-01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추석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AgalmA 2017-10-02 03:11   좋아요 1 | URL
명절 잘 보내고 계십니까^^ 전 막바지 일처리에 맛난 거 아직 구경 못하고 있음요ㅎ; 우리 모두 즐겁게 지내며 책욕심은 적당히ㅎㅎ/

겨울호랑이 2017-10-01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휴기간 동안 AgalmA님의 폭풍 리뷰&페이퍼의 서막이 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윷놀이와 고스톱의 서막이 ㅋㅋ

AgalmA 2017-10-02 03:13   좋아요 2 | URL
설날 아니어도 윷놀이 하는 거였어요? 놀아본(?) 지 오래 되어서 감이 떨어진 지 오래라ㅎ;;;
폭풍은 없고 먼지만 날릴 수도 있죠ㅋㅎ;;

겨울호랑이 2017-10-02 11:37   좋아요 2 | URL
명절에는 그냥 민속놀이를 하게 되네요^^: 고스톱이 민속 놀이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요 ㅋ

서니데이 2017-10-02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럼바인 리뷰를 쓰면, 조승희 사건도 나올 것 같았는데, a님 잘 찾으신 것 같아요.^^
연휴에 어머님 뵈러 다녀오시나요.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좋아하시는 것들 하시면서 연휴 보내시면 좋겠어요.
오늘이 3일째인데, 저는 어쩐지 첫 날 같아요.
a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AgalmA 2017-10-08 23:13   좋아요 0 | URL
<콜럼바인> 읽으며 저도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이 많았던 걸 깨달았죠.
연휴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 초반에 탈이 나서 맛난 것에 심드렁 모드 였어요ㅎ;;;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길요/
 
전쟁에서 살아남기 -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
메리 로취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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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병역을 겪었고 겪을 남성들과 그 가족에게는 더 남일 같지 않을 텐데 군대 문제와 무기 관련한 사건사고는 시시때때로 뉴스로 전해진다. 관련해 최근 이런 보도들이 내 주목을 끌었다. 하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납탄을 썼다는 사실. ‘납탄은 납 파편이 피부 조직 사이사이에 박혀 수술로도 제거하기 어렵고, 1977년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사용이 금지된 총알이다. 그러나 1980년 계엄군은 시민을 향해 그것을 쐈다. 납탄 후유증으로 하루 수십 알의 진통제를 먹으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진상 규명을 바라고 있다. 두 번째 뉴스는 철원 사격 훈련장 근처에서 사망한 이 일병 사망 사고. 직접사인가 유탄인가 도비탄인가 논란이 많다. 사격장 주변에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던 게 가장 실책이었던 거 같고, 이번에도 군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듯 진상 조사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여전한 문제점으로 보인다. 전장이 아닌데도 안타까운 죽음과 그들을 잃은 가족의 고통이 이렇듯 비일비재한데 전쟁이 일어나면…….

 

메리 로치전쟁에서 살아남기는 전쟁에서 군인들이 겪는 고충, 부상, 고통들과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학자들의 연구들을 밀착 취재해 이야기를 풀고 있다. 관련된 모두가 수난을 겪고 있는 게 생생히 느껴진다.

그들의 수난사

소음에 시달리는 군인

대다수의 귀마개는 소음을 30데시벨쯤 줄여 준다. 꾸준히 들려오는 지겨운 배경 소음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가 아스팔트 위를 덜거덕거리며 지나가는 소음(130데시벨)이나 블랙호크 헬기의 푸드득 소리(106데시벨) 같은 것들이다. 30데시벨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요하다. 시끄러운 소음의 세기가 3데시벨 커질 EO마다, 청력 손실 위험이 없는 노출 가능 시간은 절반씩 줄어든다. 사람의 맨귀는 85데시벨(고속도로 소음, 혼잡한 식당)까지의 소리에는 하루에 8시간씩 노출되어도 청력 손실이 없다. 115데시벨(사슬톱, 록 콘서트 무대 바로 앞)의 소음은 안전한 노출 시간이 30초에 불과하다. AT4 대전차 화기가 뿜는 187데시벨의 소음에는 1초밖에 견디지 못하는데, 그 짧은 노출에도 보호되지 않는 맨귀는 청력이 영구적으로 저하된다.(p68)

자신이 청각 장애를 겪는다는 걸 숨기거나 보청기를 끼고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일인가 싶다.

 

성 기능과 불임의 불안 속 군인

위생병이 확인해 주었음에도(모두 괜찮습니다. 대위님만 다쳤어요), 한쪽 다리는 불구가 되었고 다른 한쪽은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음에도, 화이트는 병사들을 점검하기 위해 계속 일어나려 애썼다. 상황을 파악해야 해. 지휘관이니까. 위생병은 그를 뉘어서 묶어 놓아야 했다. 좋든 나쁘든 간에, 그쪽에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그는 자신의 부상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조차 못했다. 폭발의 즉각적인 여파로, 그는 자신의 음경 끝이 <활짝 꽃핀flowewed out> 상태인 것을 보았지만, 얼마나 깊이 손상되었는지는 불분명했다(어울리지 않게도 꽃피다라는 동사는 IED(급조폭발물) 부상을 묘사하는 데 쓰여 왔다. 전형적인 하부 폭발 때, 다리 근육은 뼈와 분리되면서 날려가고, 그 벌어진 꽃 안으로 세균이 섞인 짙은 먼지 구름이 빠르게 몰려든다. 흙먼지로 뒤덮인 꽃은 씻어내기 힘들고,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p90~91)

"항구적 자유 작전(2001~2004년 탈레반 축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미국의 군사 작전)에 참가한 퇴역 군인 중 약 300명은 부상으로 불임이 되었다. 300명을 위해 15만 명의 정자를 은행에 보관하겠어요?예산을 감축하려는 국방부의 현재 분위기에서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메이도프는 군 예산 편성자들이 우려하는 점이 하나 더 있을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죽은 군인의 보관된 정자를 쓰는 미망인은 아기뿐 아니라 정부 연금 수혜자까지 낳는 것일 수 있다.(p121)

군 처우가 좋다는 미국에서도 이 정도니 한국 군인의 상황 생각하면 한숨만...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

“1960년대만 해도 전투 외상 의학을 공부하던 이들은 마취시킨 돼지와 염소를 대상으로 인명 구조법을 실습하곤 했다. (중략) 레이벌은 미 국방부가 살아 있는 조직을 대상으로 한 훈련에 쓰일 동물의 수를 2015년 수준연간 약 8,500마리에서 3~4천 마리 수준으로 줄이라고 요구하는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라는 동물권 옹호 단체가 배후에 있다고 한다. 환자 모형의 장치의 발달그리고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이루어진 고도로 극적인 컷슈트 시연에 힘입어서 생체 조직 실습을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점점 힘을 잃어 가고 있다.(p145)

(부연설명: 돼지는 인간과 내장의 크기와 배치, 혈압, 출혈 때 피가 흘러나오는 속도도 비슷하기 때문에 수난을 맞았고, 염소는 목 지방 두께가 돼지보다 절개하기 쉬워 응급 기도 확보 수술에 투입되었다.)

 

 

의외의 기여

위생병들이 겪는 다소 비인도적인 훈련의 목적은 실제 겪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예비접종이자 극도의 생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동적으로 응급치료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조난당하는 영화 127시간이 생각난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바위틈에 낀 내 팔을 자를 수 있을까. 훈련도 없이 내 의지는 용기를 얼마나 낼 수 있을까.

 

군의 연구는 일반인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테면 장관 응집성 대장균ETEC 백신을 개발하려는 군 과학자들의 노력은 연간 ETEC 사망자 380,000~500,000명의 수를 떨어뜨리는데 기여할 것이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설사로 사망하는 5세 미만의 아이가 하루에 2,195명이라고 추정한다. 말라리아, 에이즈, 홍역으로 사망한 아이 수를 더한 것보다 많다.”(p186) 

 바지에 설사를 하면서도 행군을 계속했다는 한 특수대원의 인터뷰는 결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파리는 전쟁터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조지 펙 같은 연구자는 구더기가 난치성 감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걸 알아냈다. 구더기 관리 문제로 상용화되긴 어려워 보였다. 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골칫거리인 파리가 전쟁 종식의 주역이 될 수도 있었다. 나치가 점령한 스페인령 모로코에 파리 유인제와 치명적인 병원균이 섞인 모조 똥들을 투하해 파리가 나치 음식에 살포할 것을 기대한 작전이 있었다. 이런 작전들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다. 민간인들에게까지 미칠 영향은? 척 봐도 의심스러운 작전 성공률. 그런데 일명 <누구, ? Who, Me?>라는 OSS(2차 세계 대전 때의 정보기관) 서류철 속에는 웃어야 할지 놀려야 할지 막상막하인 냄새 작전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에게 투하하기로 한 스컹크 냄새로 만든 누구, ?》 Ⅱ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을 떨어뜨린 건 아쉬운 일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은 미군 역사상 열대 해역과 그 상공에서 전투를 벌인 최초의 사례였다. 추락해 상어에게 공격을 받고 잡아먹히는 이야기가 해군과 공군에 떠돌자 상어 퇴치 연구가 시작되었다.

2차 세계 대전 때 바다에 추락했다가 살아난 비행사 2,500명의 증언을 검토하니, 상어를 보았다는 사람은 38명에 불과했고, 그 중에 상어에 물려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12명뿐이었다.”(p261)

볼드리지의 상어 공격 파일 자료 분석 결과는 정반대다. 공격을 받을 당시에 희생자가 피를 흘리고 있었던 시례는, 1,115건 중 19건에 불과했다. 그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 많은 상어 공격 때 희생자들이 단 한 차례만 물어 뜯겼고, 커다란 상처에서 피가 마구 쏟아지는 데도 상어가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떠났다는 점을 생각할 때, 사람의 피가 상어를 끌어들이고 흥분시킨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p268~269)

상어 연구 진행을 보면 우리가 상어에게 느끼는 공포와 정보들이 매우 피상적이거나 잘못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건 책에서/

 

 

마무리

수면 장애에 시달리며 카페인을 넣은 간식거리(심지어 고기에도)를 먹는 등 잠수함 생활을 하는 해군의 이모저모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들이 맞는 사고 상황에서 천안함과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 되는 부분도 많아 더 유심히 읽기도 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법의관이자 홍보 담당관이었던 폴 스톤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는 매주 20~30구의 시신이 이곳을 거쳐 갔다. 2004년 이래로 이곳에서 약 6천 건의 부검이 이루어졌다. 미국에서 복무하다가 사망한 사람(그리고 개)은 모두 부검을 받는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01년 이전에는 사망 당시의 목격자가 없거나, 사인이 불분명한 시신만 부검을 했다. 스톤은 살인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하나 들다가 말을 멈춘다. 학술적으로 따지면, 다 살인이지요”(p336)

그렇다. 우리가 살기 위한 전쟁이라고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기필코 상대를 죽인다. 부검 사진사가 시신의 전신을 담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는 사다리를 보고 메리 로치가 한 이 말도 참 공감됐다.

나는 전쟁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한다. 천 개의 불빛A thousand point of light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뒤로 물러나서 전체를 볼 때에만, 그런 뒤에야 비로소 그중 어느 한 불빛의 가치를, 그것을 꺼뜨리는 행위의 정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전체를 조망하기란 힘겹다. 사다리를 얼마나 높이 올라가야 할지 상상하기가 버겁다.”(p339)

우리는 많은 전쟁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겪고 보고 들어왔다. 손가락 하나 베여도 화들짝하는 게 사람 아닌가. 나는 전쟁과 평화가 반대의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가 평화의 의지를 하나하나 잃어갈 때마다 그것이 전쟁의 색깔로 물들어간다고 느낀다. 자신과 가족과 친구가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 타인에게는 가차 없이 무기나 무력을 휘두르는 건 분명히 모순이다. 문제는 우리가 사회가 국가가 이런 상황을 만든다. 이 책에 소개된 냄새 폭탄 작전은 우습기도 했지만 비살상의 해법을 찾는 모든 노력은 박수받아야 한다. 그것을 잘 알았기에 메리 로치는 이 책을 썼고, 전쟁 뒤에 가려져 있는 이런 내용을 위트 넘치게 전달한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 속에 오늘도 누군가 살아남아 삶의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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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열혈 청취자로서, 광고하는 물건을 열심히 사주는 걸로 응원하는데 이번엔 La Pasticceria(라 빠스티체리아)에서 파는 Panettone(빠네또네, 이탈리아 정통 케이크)를 샀다. 간식도 어지간한 건 다 먹어봐서 질려 있던 차라 호기심에 구매했는데 내 형편에 비싸긴 함; 한 입 먹는 순간 첫 키스의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크흠...냠냠)

《프루스트 효과》 신간 나온 거 보고 잠잠했던 프루스트 책 탐험이 또 발동했다. 그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직진 좀 하면 안 되겠니! 못 들은 척하고 믿고 보는 질 들뢰즈 프루스트와 기호들》 을 샀고 사는 김에 베르그송주의>도. 내 마음엔 진실의 목소리들 시체로 가득하다....

할란 엘리슨 책을 아주 좋게 보고 SF 분야 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봐야겠다 싶어 어슐러 K. 르 귄 바람의 열두 방향》도 이제야 영접;
동기란 이렇게나 중요한 것. 어떤 분야에 관심 가지고 보려 했는데 넘 재미없고 괴로웠다면 다시 발길을 안 돌리는 경우 왕왕 있잖음?

빠네또네 또 한입. 우물우물)

시집도 꾸준히 사는데 이연주 시전집》과 아티초크 빈티지 시집 폴 발레리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도 기대된다. 발레리 저 문장은 시인들뿐 아니라 오만 사람이 즐겨 인용하는 명문장ㅎ

개정판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보급 특별가라 시집보다 싸서 정말 맘에 듦! 추석 읽기 책으로 낙점~
아인슈타인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는 그가 쓴 논문, 연설, 강연, 편지 등을 모은 책이다. 천재 과학자가 ‘인간의 개체성과 사회성, 공동체성, 개인과 국가, 전쟁과 평화, 인류의 운명‘에 대해서 어떤 말을 했나 궁금해서 사 봤다. ‘종교와 과학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궁금했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마티스 사진이 생각난다. 새들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던 그. 마티스의 색감과 감각은 당시 누구보다 현대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여기서 현대적이란 말은 미래를 이끌어 갈 정도의 힘이 있다는 뜻) 실제 그는 마크 로스코 등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더 일찍 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이번에 제대로 좀 알아보려고 로런스 고윙 마티스》를 샀다.

김정선 내 문장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나 아니어도 누구나 지레 찔려 보는 책 아닌가? ㅎㅎ

일본 소설이랑 이상하게 연이 잘 닿지 않아 한국에 많은 번역물이 나와 있는데도 많이 못 봤다. 정서적 궁합이 맞는 작가는 하루키 외엔 잘 없더라고. 쿠라하시 유미꼬 성소녀》로 일본 문학에 다시 접근 시도~ 오타쿠스런 표현;

추석 연휴 때 뭘 읽을까 한참 고민하다 1위로 결정한 책은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다. 이런 책을 이제야 보다니 생각하는 책 중 하나다. 나를 기다리는 이런 책이 지구 한 바퀴 돌 정도로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죽기 전에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책이 삶의 동기가 되어준다는 건 슬픈 걸까 행복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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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9-27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케익이 빠네또네인가 봅니다. ^^; 빠네또네가 제 눈길을 사로잡는 바람에 책이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ㅋ

AgalmA 2017-09-27 19:58   좋아요 2 | URL
ㅋㅋ 상온에 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빵이라네요. 시중에 파는 프렌차이즈 빵이랑 가장 다른 게 식감 같아요. 거친 느낌 하나없이 샤르르 녹아요. 신기한 체험입니다^^ 여기서야 책은 질리도록 보는 거니 신기하지도 않죠ㅎㅎ;

독서괭 2017-09-27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급 배고픕니다... 드립커피랑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츄르릅)

AgalmA 2017-09-27 20:12   좋아요 0 | URL
딩동댕~ 저 커피 알라딘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 전 사실을 말했을 뿐 약올림이 아닙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9-2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며칠 후 긴 연휴 시작되는데, 좋은 계획 있으세요?^^
전 오늘 책 잔뜩 주문했습니다. ㅎㅎ

AgalmA 2017-09-28 19:59   좋아요 1 | URL
전 월욜까지 주말없이 밤낮없이 풀가동입니다. 연휴 낙은 책밖에 없는 듯. 명절 연휴동안 제맘대로 뭘 한 건 별로 없었죠. 오가는 긴 시간동안 책에 강제적으로 집중할 시간을 갖게 되는 거 외엔 그닥...
고대하던 책여행 맘껏 하시게 되어서 축하드립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9-28 22:18   좋아요 0 | URL
그래도 여느 추석과 달리 좀 긴 연휴입니다. ^^
무엇을 하든 계신 곳에서 즐건 한가위 보네세요. ^^

겨울호랑이 2017-09-2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연휴가 긴만큼 이웃분들의 리뷰가 기대되네요. 저는 눈팅만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ㅋ 명절 때 책 읽기가 평소만큼 쉽지 않네요. ㅋㅋ

AgalmA 2017-09-28 20:00   좋아요 2 | URL
가족이 많이 모이시나 봅니다. 겨울호랑이님 능력이면 틈틈이 책읽는 거 놓치지 않으실 거 같은데ㅎ

겨울호랑이 2017-09-28 21:26   좋아요 1 | URL
^^: 연휴에는 제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ㅋ 그냥 마음 편히 가족과 함께 놀아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17-09-27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이 커서 어쩐지 좋은데요.
베이커리 이름이랑, 빵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아마 못 외울 거 같아요.
맛있는 빵의 맛이 궁금하지만, 사르르 라는 말에서 어쩐지 달 것 같은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맛있는 빵, 재미있는 책, a님, 좋은 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7-09-28 20:03   좋아요 2 | URL
빵이라기보다 케익이죠. 그래서 큰 거임~
수제로 만드는 과정 때문에 식감이 이런 거지 설탕 맛의 사르르 느낌은 아닌 듯. 오렌지 필이나 건포도 그런 게 들어가서 단맛이 더 자연스럽죠. 홍차, 와인, 커피, 우유 두루 어울리는 맛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요/
 

웨인 C. 부스 <소설의 수사학>보다 훨씬 쉽고 실용적이다. 완결된 단편(한국 기준 200자 원고지 70장 ~ 80장) 10편 이상 써 본 중급자라도 자신의 안 풀리는 머릿속과 문제점과 관련해 점검해 볼 내용이 많다.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같은 소설을 쓰자면 어쩐지 <소설의 수사학> 정도는 너끈히 읽어치워야 될 거 같지만 그건 의학 공부하면 모두가 산부인과 수술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론과 실전은 다르고 달라야 한다. 일정한 수입이 있음 원하는 바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았지만 돈 버느라 허송 세월 하느라 꿈을 놓친 수많은 사람들이 생생히 걸어 다니고 있지 않은가. 몸에 상황 전광판이 없어 사방에 안 알려줘서 다행일 지경이지.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같은 아포리즘 책은 인용할 게 많아 에세이스트나 비평가, 리뷰어들에게나 유용하지 적어도 소설 창작자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아편 같은 주문으로 플라시보 효과만 보고 실제 치료할 부분은 내버려 두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난 잘 할 수 있어!‘, ‘당신도 할 수 있다‘ 긍정과 A4 용지를 가득 채우는 실행은 분명 다른 문제다. 긍정의 에너지가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딱 그렇지도 않다. KOREA 《SKEPTIC》 창간호 보면 캐럴 태브리스는 낙관주의자가 비관주의자보다 수명이 길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연구결과와 낙관주의의 폐해를 알리고 있다.  문학은 오히려 오기와 부정의 에너지가 더 컸지 않나? 우리는 비극에서 더 많은 걸 배워왔다. 그것도 옛말인가. 운동하는 소설가들을 봐라! 운동도 습득과 연습의 행동력이라구! 머릿속에 천일야화 뺨치는 게 있어도 지상에 한 페이지도 없음 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로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 연습 사항들을 따라가다가 소설보다 도를 깨우치러 옆길로 샐지 모르지만(내가 종종...) 그렇다면 애초에 그 사람은 소설을 쓰려던 사람은 아녔다고 봐야지.
‘밖에 나가서 대상이 새롭게 보일 때까지 관찰하고 기록해 보라‘든지 ‘눈을 뜨고 있는 시점과 감고 있는 시점을 각각 써보라‘ 등등 이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시를 터득해가는 과정과 마찬가지다ㅎ 그래서 시가 중요한 것. 시는 대상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분야다. 소설이 추적이라면 시는 투시에 가깝다고 할까. 시인이라는 뛰어난 선생들이 적은 시집 값에 많은 걸 가르쳐 준다. 생활은 궁핍한 자들이 구세군 역할을 하다니 아이러니지 아이러니야. 시를 안 읽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공통적인 걸 느낀다. 그것은 뭐랄까. 이걸 소설로 쓰자구~ <시먼 자들의 도시> 비슷하게. 이렇게 고리타분한 생각 연계로는 11번 째 소설도 실패 보장합니다.

이 책 읽는 순간부터 마구 소설이 쓰고 싶어진다. 바라던 바다!
나는 어쩌자고 이러고 있는지 이건 뭐하자는 글인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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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26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글, 그림, 사진 : AgalmA ˝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도 멋질 것 같습니다^^: 여태껏 그리신 1일 1그림을 바탕으로 plot을 구성하면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 될 것 같네요.구성이 많이 어렵겠지만요...

AgalmA 2017-09-26 13:47   좋아요 2 | URL
잔뜩 펼쳐 놓기만 하고 이러다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로만 끝날 거 같아 참-_-.....
불같이 끓어오르다 필라멘트가 끊긴 듯 팍 식는 습성을 고쳐야 해요. 그러면서 다 놓지도 못 하죠. 웃긴 중생입니다. 그래서 남 비웃을 수 없어요)))))

단발머리 2017-09-26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작가로~~> 저도 읽고 있는데 Agalma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나의 예상은 틀린 것으로...

소설쓰기 혹은 글쓰기 책 읽다보면 항상 그 얘기가 나오는 듯 해요. 도를 아십니까.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이런 책도 기억나고 하네요.
좋은 정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_~~~^^

AgalmA 2017-09-26 13:59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에 <파리 리뷰> 내용도 더러 보이더군요. 에세이풍 작가의 말은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의욕만 고무시키고 끝날 공산이 커요. 실천적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짜야 오래 갈 수 있지요. 이 과정을 몇 차례 겪어보고 나서야 내가 뭐가 필요한 거구나 깨닫게 되죠. 깨닫고 실행단계로 들어가면 다행이고 헤매다 밥 벌어 먹고 살아야지 이게 뭐 하는 짓이람! 하면 고급독자 주택지로 이동하게 되죠. 한때 나도 문청이었는데... 교복을 쓰다듬으며.
<뼛속까지...>는 글쓰기 완전 초보자에게 적합한 책인 듯.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자기 적합성 판단하는 단계랄까요. 그래서 ‘도닦기‘ 상태가 되죠. <뼛속까지...> 문장들이 너무 오글거려요;;; 정말 유명 강사의 자기계발 강연 같음ㅎ))))

fledgling 2017-09-2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의 가벼운 구어체 스타일 리뷰도 넘 재밌네용~~

AgalmA 2017-09-26 14:02   좋아요 0 | URL
독백인 건지 방백인 건지 코미디였지요; fledgling님 재밌게라도 해드렸으니 이 글은 그나마 쓸모가 있었네요ㅎ;;

희선 2017-09-27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쓰는 게 도를 깨우치려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서 깊이 파고드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걸 소설로 쓰는 거죠 그걸 알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중에 아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이 쓴 소설이 늘어나면... 자신이 그걸 생각하고 쓰지 않았지만, 뭔가 하나의 줄기 같은 게 있을지도... 책을 읽고 쓰는 것도 비슷한 걸 쓰기도 합니다 그건 좀 다를지도 모르겠군요

뭔가 마구 쓰고 싶게 하는 책이 있는 듯해요 글쓰기 책은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단편소설쓰기도 다르지 않겠네요 하지만 마음만 앞선다는...


희선

AgalmA 2017-09-27 20:36   좋아요 1 | URL
습작 초창기 땐 자기 일상, 과거, 생각들이 모조리 쏟아져 나옵니다. 어찌 쓸 지 잘 모르는 때니까요. 자기성찰을 자동적으로 하게 되죠. 이 단계를 넘어서야 습작이 아닌 진짜 소설적인 게 됩니다.

시 쓰는 사람들이 시집 가장 많이 볼 걸요?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글쓰기 책 많이 보듯. 일종의 장작이죠.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는.
 

두 책 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두 분 번역에서 우열을 가리긴 어렵습니다. 주석이 큰 차이겠는데요. 윤영애 교수 주석은 학술 문헌을 많이 참고하는 스타일이고, 황현산 선생 주해는 하나하나가 짧고 아름다운 평론처럼 읽힙니다.
윤영애 교수 주석이 조금 더 꼼꼼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만큼 지나친 개입처럼 느껴져 독자가 그 의견에 쏠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거 같습니다. 황현산 선생의 글은 객관적이려 하면서 자신의 평을 겸손하게 얹는 스타일인데 이 역시 안 보는 것이 아쉬울 거 같습니다.
민음사 판은 주석을 시 바로 다음에 붙여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면, 문학동네 판은 주석을 맨 뒤에 붙여 시 전체를 음미한 뒤 참고하게끔 안배해 놨군요. 그러나 주석의 존재를 안 이상 앞뒤를 오가게 될 수밖에 없으니 읽는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두번 째 읽을 때는 가볍게 패스? 과연? ㅎㅎ
문학동네 판의 장점이라면 포켓 판형에 가깝고 민음사 판의 절반도 안 되는 부피라 들고 다니기 좋다는 점! 행간 간격에 신경 쓴 게 보이지만 글자가 작다는 게 흠인데 휴대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 눈 침침한 분들에겐 죄송한 일. 들고 다니며 몽상의 시인 보들레르가 찬양한 구름 아래 야외에서 보기 좋다면 이쯤이야!
결국 두 책을 다 보는 게 좋을 거라는ㅎ 그럴 만한 책이니까요.


*
˝결국에는, 이 환상적이고 빛나는 형태를 한 구름, 이 혼돈스러운 어둠, 이 녹색과 분홍색의 끝도 없는 것들이, 서로 걸쳐 포개어진 모습, 입을 떡 벌린 큰 가마들, 구겨지거나, 말리거나, 찢어진 검정 혹은 보라색 비단으로 만들어진 이 창공, 상복을 입은 혹은 용해된 금속을 늘어뜨리는 이 지평선, 이 모든 깊이, 이 모든 장려함은, 취하게 하는 음료처럼 아니면 아편의 웅변처럼 나의 뇌수를 취하게 만들었다. 몹시 기묘한 일이지만, 이 액체적인 혹은 대기적인 마술 앞에서는, 인간의 부재를 원망할 기분이 단 한 번도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ㅡ 보들레르가 <1859년 살롱전>에서 부댕의 그림에 나타나는 구름에 대해 쓴 글, <파리의 우울> 황현산 선생의 주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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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25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읽는다면 일단 ‘짧고 아름다운 평론‘에 방점을 둘 것 같습니다.
아직 황현산의 글을 안 읽어봐서...
판형도 마음에 들고.
민음사는 원래부터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아니면
별로 손이 안 가더군요.

그나저나 아갈마님 단편소설 쓰기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AgalmA 2017-09-25 15:49   좋아요 1 | URL
황현산 선생 문장은 자는 모르겠고 타는 인정한다고 보는데요.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인가 싶지만 문장을 읽으면 참 정갈하면서 깊이가 있어요.
민음사 세계문학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디자인 물갈이가 되어야 할 겁니다. 책도 구식으로 보이는데다가 문체들도 대체로 구식^^;; 거참;

게을러서 문제이긴 한데 시도 소설도 쓰고 있습니다^^ 일기 많이 쓰고 문학 많이 읽으면 자연스러운 수순인 거 같아요. 써보고 싶어지죠.

munsun09 2017-09-25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학동네 걸 가지고 있는데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사실 주석이 뒤에 있으면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어떨때는 그냥 읽지않고 지나치게 되더라구요. 그 점도 책 고를 때 고려해 봐야 할 점이 됐네요^^

AgalmA 2017-09-25 16:39   좋아요 1 | URL
어떤 책이든 주석이 걸리적거리긴 하죠^^; 저도 안 읽고 넘길 때 종종 있어요.
이 시집의 주해를 뒤로 옮긴 게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 전체를 흐름따라 읽어가는 맛이 있으니까요. 한 번 읽고 끝날 책도 아니니까요 :)

북프리쿠키 2017-09-25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햐 ~ 아갈마님 대단하세요.
이렇게 직접 읽으시고 비교해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AgalmA 2017-09-26 03:40   좋아요 1 | URL
두 책을 다 가지고 있음 저 정도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정도죠^^; 북프리쿠키님 덕에 두 시집을 일찍 비교하게 된 거니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 할 지도요^^
다 읽기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 더 꼼꼼한 비교는 어려웠던 점 이해바랍니다.

cyrus 2017-09-26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황현산 교수의 주석은 시구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모두 설명해줍니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AgalmA 2017-09-26 03:40   좋아요 0 | URL
황현산 선생님이 좀 더 열린 해석이라 더 좋긴 하더라는^^

페크pek0501 2017-09-27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의 <파리의 우울>을 구입했었는데 글씨가 작아 애독하게 될 것 같지 않아요.
눈이 피로할 것 같아서...
다른 출판사로 다시 사야 하나, 생각했어요.ㅋ

AgalmA 2017-09-27 20:06   좋아요 0 | URL
글씨 크기에 대한 문제가 제 예상보다 상당히 크군요ㅎ; 민음사판은 딱딱한 주석 보고 하느라 좀 쉬이 피로해지는 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