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벽에 붙어 잤다 민음의 시 238
최지인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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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희로애락을 고루 살핀다기 보다 고통에 집중해 채록하는 역사 같다. 사람들의 많은 말들과 책을 접해도 그렇고 오늘 내 하루를 생각할 때도 그렇다. 아주 잠깐의 생각 속에서도 나는 저릿한 그 감각을 반추한다. 최지인의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도 그러한 보고서였다. 작품 해설을 맡은 이경수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유년의 체험과 광장의 체험을 통해현재의 비정규 청년 세대의 딜레마를 집약한 시집이라 말할 수 있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라는 소식이 해마다 전해지는 가운데 너무 흔해서 너무 많아서 이러한 보고가 새삼스럽지도 않다. 너무 잔인한 말인가. 나는 개별자 최지인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집중하는 대상을 더 눈여겨보고 싶었다. 이해는 보편성이 아니라 특수성으로 다가갈 때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청년 세대의 절망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이 최지인의 시에서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시어이다.

외투들 벽에 걸려 있다”(이리),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잠잘 때 조금만 움직이면/아버지 살이 닿았다/나는 벽에 붙어 잤다(중략)오함마로 벽을 부수는 일 따위를 하셨다/세상에는 벽이 많았고/아버지는 쉴 틈이 없었다”(비정규), “아직은 아니다 몹시 추운 저녁/밝다 여기는 도시의 광장/길고 견고한 벽이 정면에 있다/벽에 올라선 사람들은 위태롭다 절벽/여러 표정과 식탁에서의 침묵이 암막에 가려 있다”(앙상블), “벽에 기댄 노파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겹겹이 입은 잠바가 뼈를 가리고 있다 작은 눈이 잠깐”(기이한 버릇을 가진 잠과 앙상한 C ), “벽이 있었다면 그와 나는 두꺼운 이불을 바닥에 깔고 함께 누울 수 있었을 텐데 풀지 않은 짐들을 구석에 몰아 놓고 내일 먹을 음식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을 텐데//머그잔을 벽에 던졌다/유리 조각 바닥에 흩어지고(중략)욕조가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욕조를 선물받는다면 골치 아플 거야 벽을 뚫어야 할지도 모르지 벽을 뚫다니! 해머를 쥔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 그는 드레스를 입고 시체처럼 누워 있네//창문을 열어 두고 시멘트벽에 기대어 있다 도시가 흙처럼 쌓여 있다”(저편의 말), “포클레인이 4층 빌라 벽을 두드린다/주저앉고 있다”(병상), “부서진 서랍장이 널브러져 있었다 벽에 기대 입 벌렸다”(천천히 말하기), “군이 벽을 향해 기관총을 쏘아댔다”(쓸모의 꼴), “골목의 벽들이 무너져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인부들이 깨진 벽돌을 옮겼다/우리는 질문하지 않고”(항간), “곰팡이 핀 벽지를 뜯어내고 페인트칠했다/얼룩들이 지워지고 벽은 새하얗다”(레드존), “우린 자동차 백미러를 부수고 다녔지. 하숙방 벽에 깨진 거울들을 전시했다. 우리를 지켜보던 거울들, 깨진 금들.”(믿어야 할 앞날), “너와 나는 하루씩 번갈아 가며 벽 쪽에 누워서 잤다//이곳의 유일한 기쁨을 나누기로 동의했다”(이후), “처형당했다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 모였었다/벽 맞대고 서 있던 여섯/도시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비참한 일을 겪게 마련이다/일상은 계속될 것/총성이 멈추면”(리얼리스트)

시인은 벽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걸 몰랐을 거 같다. 알았다 해도 막을 수 없었으리라. 벽은 아버지부터 부수고 있었지만 좀체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고, 광장에서 사는 우리는 또 그 벽에 기대 쉬고 잠을 청하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는 그의 시에 이미 표현되고 있다. “인간은 가끔 인간 자신을 쏟아 내곤 한다 그것은 아주 난해하다 울부짖음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언어 이전의 삶은 어쩐지 위험하다선조들은 흙으로 벽을 세우고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올렸다 거기서 선조들의 가족과 가축이 살다가 죽었다 그로부터 수천 년이 지났다”(인간의 시). 벽은 우리를 보호하는 사물이 아니다. 그 벽은 우리에게 남은 제단 같다. “목매 죽은 삼촌의 손/창틀에 늘어져 있었다(중략)두루뭉술/당신 발이 차가웠다”(이리), “담벼락에 박혀 있는 못 굵은 노끈 걸려 있다 개 한 마리 목매달려 있다 대롱대롱 개의 신음/소년 창문으로 개를 지켜본다 죽은 듯 축 늘어졌다 이내 온 힘을 다한다 불쑥 창문 불쑥 창문들”(리얼리스트)

우리의 목과 가슴과 손과 발이 텅 비지 않도록 이 벽들을 무사히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기어이 그렇게 될 운명이다. 배를 뒤집으면 관이 되듯이 우리를 뒤집어도 관이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우성과 함께 뒤집히며 이 광장을 지나가야 할까. 기록되지 않는 역사가 되면서. 그래서 희망은 낙관하는 허공의 끝이 아니라 삶의 유일한 끈인지 모른다.       

 

 

ps) 이 시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는 첫 시이자 등단작인 「돌고래 선언」과 3부 마지막 시 「인간의 시」, 4부 마지막 시  「리얼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이경수 문학평론가는 이 시들의 진행에서 '시적 주체의 선언'이 거듭 새로워지고 갱신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나도 동의하는 바라 최지인 시인의 다음 시집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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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0-20 03:20   좋아요 0 | URL
예. 벽 얘기 하다보니 사진도 그렇게 찍어보고 싶더라고요ㅎ
허물어질 것들만 허물어지면 좋을텐데 세상 일이 참 그렇지 않죠....
 

 

이번 주는 어쩌다보니 우리집에 시집이 많이 방문했다. 귀찮지만 나는 귀한 손님 대접을 한다. 
 
이병률 시인은 수다쟁이류가 아니다. 말을 시켜도 가장 적정한 언어가 태어나기 전까지 기다려 달라는 태도다. 안 기다려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쓰던 시를 내버려두고 훌쩍 나갔다 오는 사이 사람들이 그의 떨어진 시들을 주워주는 걸 보면서 “사실은 내가 쓰려고 쓰는 것이 시이기보다는 쓸 수 없어서 시일 때가 있다”(내가 쓴 것)고 말하듯이. 이번 시집은 맑은데 맛이 깊은 국, 손에 잡힐 거 같이 가까운데 깊은 하늘 같다.


아픈 데가 있다고 하면
그 자리에 손을 올리는 성자도 아니면서
세상 모든 가시들은 스며서 사람을 아프게 하지요.“
이병률  사람중에서 (바다는 잘 있습니다, 2017)
 
옮겨놓은 것으로부터
이토록 나를 옮겨놓을 수 있다니
사는 것은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이병률  여행중에서 (바다는 잘 있습니다, 2017)
 
발을 땅에 붙이고서는 사랑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완벽한 사랑은 공중에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어찌 삶이 비밀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병률  이토록 투박하고 묵직한 사랑」  중에서(바다는 잘 있습니다, 2017)
  

 

김이듬 새 시집은 특유의 결기가 많이 누그러진 거 같아 다행인지 섭섭인지 모르겠다. 시인이 내내 불행의 옷을 걸치길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나는 것만이 제대로인 만남인 시대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 네가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그럴 리 없다고 했다. 공격하면 끄고 편히 숨 쉬면 된다. 담배를 끊는 마지막 세대, 죽은 이를 기억하며 낭독회를 하는 마지막 몇몇.”
김이듬  마지막 미래중에서(표류하는 흑발, 2017)

 

  
나이가 들면 시인들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뉘는데, 여백이 깊어지거나 사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신인 시인들의 시집에 더 애정이 간다. 거칠고 뚝뚝 끊기는 호흡이어도 그들의 날숨이 가득 느껴져서 좋다. 만들어진 길을 애써 비껴 엉뚱한 몸짓 발짓으로 일어서 걷기 시작하는 그들. 어떤 시인은 빛 속으로 곧장 걸어간다.
  

돌고래 선언


  
손과 죽음을 사슬이라 부르자. 그들이 손가락을 걸고 있는 모습을 엉켜 있는 오브제라 부르자. 그들은 손가락을 쥐고 엄지와 엄지를 마주한다. 구부러진 몸이 손을 향해 있다. 손이 죽음을 외면하는 것을 흔적이라 부르자. 빠져나갈 수 없는 악력이 그들 사이에 작용한다. 손이 검지와 중지 사이 담배를 끼우고 죽음은 불을 붙인다. 타오르는 숨김이 병원 로고에 닿을 때 그들의 왼쪽 가슴은 기울어진다. 손에 입김을 불어넣어 주자. 손이 기둥을 잡음으로써 손은 기둥이 되고 그것을 선()이라 부르자. 죽음이 선의 형상을 본뜰 때, 다리를 반대로 꼬아야 할 때, 무너질 수 있는 기회라 부르자. 사라진 손을, 더듬는 선을, 부드러운 사슬을, 죽음이라 부르자. 그들의 호흡이 거칠어지면 담뱃재를 털자. 흩어짐에 대해 경의를 표하자.
 최지인  돌고래 선언」  全文(나는 벽에 붙어 잤다, 2017) 

 

물질과 기억


  
태엽을 감을 적마다
시간에도 감정이 있다는 걸 알았다.
 
감정은 신이 아니었지만
시계를 차고 사우나에 들어가면
자꾸만 바라는 게 생긴다.
 
태어나자마자 청춘이었던 사람은
어떻게 생일 챙겨 줄까?
 
에덴의 뱀을 둘둘 말아
태엽을 만들면
아담과 이브는 알람을 맞췄을 텐데.
  
선악과가 먹고 싶은 시간,
하느님 몰래
산책하고 싶은 시간.
 
창세기는 오전 730분부터.
 
기혁  물질과 기억  全文(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박수, 2014)

 

 

예전엔 허수경 시인의 결이 나랑 맞지 않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어느 날 맘에 착 밀착되던 순간부터 그의 시들을 참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문장이 지나간 행간 여백도 순도 100% 시여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쓰레기도 흑빛이었다가 흰빛이었다가 보랏빛 구릿빛 빛 아닌 살갗이었다가
허수경  나의 도시중에서(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2011)

 

 

 푸디토리움 (Pudditorium) - 인연 (Nid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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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10-14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집들 제목이 공간을 전부 메우는 것들이네요~ ^^
그러면서 비워주는 곳이기도 하고.. ㅎㅎㅎ

AgalmA 2017-10-15 00:30   좋아요 2 | URL
시집은 책계 휴게소 같지 않아요? 시집 읽으면 숨통이 좀 틔어요ㅎ

2017-10-14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0-15 00:32   좋아요 2 | URL
이런 계절 외투 호주머니에 문지 시집 같은 거 끼워넣고 다니기 좋죠^^
시간이 있음 돈이 없고 돈이 있음 시간이 없고 이 상관관계 어쩌면 좋을까요;;

겨울호랑이 2017-10-14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 「물질과 기억」제목을 보고 베르그송이 시썼다고 생각했네요 ㅜㅜ 이런~

AgalmA 2017-10-15 00:34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제목 보고 바로 베르그송 생각했는데....아, <물질과 기억> 뿐만 아니라 사놓고 안 읽고 있는 책 보기 미안해서 집안 운신이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ㅎ;;;

2017-10-15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7 0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콜럼바인
데이브 컬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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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의 이 말은 인상 깊다. “저널리즘에서는 기사가 가짜라는 한 가지 사실만이 기사 전체에 편견을 갖게 만듭니다. 대조적으로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진짜라는 한 가지 사실이 작품 전체를 정당화해줍니다. 그것이 저널리즘과 소설의 유일한 차이이며, 그것은 작가가 얼마나 몰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파리 리뷰 작가란 무엇인가 1, p359) 이 문장에 담긴 그의 태도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1928년 콜롬비아에서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FC)’가 바나나 농장 파업 노동자들을 대학살한 사건에 대해 증언과 기록에 근거하여 글을 쓰며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에는 문학적 수법을 썼다. 이를테면 참담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사망자가 3000명이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썼다. 마르케스는 목수와 문학이 나무처럼 딱딱한 재료인 현실을 이용해 일하는 것이라 모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10퍼센트의 영감과 90퍼센트의 노력이 필요한 일을 기꺼이 받아들여 마르케스가 강조한 저널리즘을 뛰어나게 보여준 또 하나의 기록이 우리에게 왔다. 취재부터 집필까지 10년이 걸린 데이브 컬런 콜럼바인이다.

 

이 책은 사건의 순차적 과정과 에릭과 딜런이 사건 모의부터 실현해가는 과정을 이중 교차로 보여준다. 사건은 어지럽게 꼬여가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범인들이 사건으로 점점 다가가는 과정을 속수무책 바라봐야 하는 이 구성 때문에 독자는 내내 불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책을 따라가야 한다.

 

아수라장이 벌어진 지 4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수백 명이 목숨을 구하려고 달아났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교실에서 조용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도 다들 위험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냥 성가셔 할 뿐이었다.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대혼란, 한쪽은 정숙이었다.”(콜럼바인, p93)

 

교내 총기사건은 콜롬바인 이전부터 문제로 드러나고 있었다. 콜롬바인 사건 2년 전 1997년에는 알래스카 주의 베델이라는 외딴 동네에서 16세 소년이 교장과 학생을 죽인 사건이 있었고, 10월에도 또다른 소년이 미시시피 주의 펄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12월에는 켄터키 주 웨스트퍼듀카와 아칸소 주 스탬프스에서도 총기 사고가 있었다. 이듬해에는 다섯 곳에서 사고가 일어나 열 명의 사망자와 35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사건의 규모와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사고는 학기가 거의 끝나가는 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항상 백인 10대 소년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동네에서 저지른 일이었다.”(p35) 대개 이런 사건의 범인들은 자살해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죄를 물을 대상이 없어져 재판도 열 수 없어 방향 잃은 분노와 공포가 오래 지속되었다. 콜롬바인 사건에는 주목되는 특이점이 있다. 범인들이 2인조였다는 점, 그들이 범죄 기록을 자세히 남겼다는 점, 세월호 사건처럼 휴대전화, 언론매체를 통해 사건이 삽시간에 알려지고 실시간으로 관찰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사건은 동종 사건의 진화 과정, 사태가 왜곡되고 확장되어가는 것을 면밀히 볼 수 있어 전범(典範)으로 자주 회자된다.

 

경찰은 화가 많이 났다. 기자들은 수백 병의 아이들이 지금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몰랐고, 반향실 효과(닫힌 공간에서 같은 정보나 아이디어가 돌고 돌며 강화되는 현상)라는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경찰들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형사들이 지금 생존자들과 접촉하려고 팀을 꾸리고 있었고, 그들은 안에 있는 수백 명의 최고의 목격자들이 시시각각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를 말릴 방법이 없었다. 휴대전화 시대에 처음으로 일어난 대규모 인질극 상황이어서 이런 일은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 순간에도 많은 정보가 총격자들에게 흘러가고 있을까봐 걱정이었다. 때로는 아이들이 알려주는 사실에 기자들이 놀라는 일도 있었다. 생방송 중에 한 남자애가 총잡이가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뭔가를 바닥에 던지는 소리가 났어요. 지금 의자 밑에 숨어 있는데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까요? 여기는 2층인데 그들이 내가……

앵커가 급히 말을 중단시켰다. “위치를 말하지 말아요!”

아이는 소동을 자세히 전했다. “밖에서 몇 명이 울고 있어요. 아래층에서 나는 소리예요.” 그때 뭔가 쿵하는 소리가 났다. “워어어!”

앵커가 놀랐다. “방금 그게 뭐죠?”

모르겠어요.”

앵커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옆에 있던 진행자가 학생에게 전화를 끊고 조용히 911에 연락하라고 했다. “계속 그들에게 연락해요. 알았죠?”

경찰은 방송을 제발 그만하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에게 더 이상 언론매체에 전화하지 말라고 해요, 경찰이 말했다. 텔레비전을 끄라고 해주세요.

(중략)

미국 전역이 인질극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전에는 학교 총기 사건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적이 없었다. 다른 비극적 사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콜럼바인의 상황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서서히 진행되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카메라는 우리가 사건을 지켜보는 목격자라는 착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카메라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에릭과 딜런은 사건 시작 5분 만에 건물 안으로 숨어버렸고 카메라는 밖에서 벌어진 살인을 담지 못했다. 에릭과 딜런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 사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자기가 대량학살을 사실상 목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공황 상태와 좌절감, 바로 앞에서 공포가 곧 밀어닥칠 것 같은 두려움이 일었다. 우리는 콜럼바인에 대한 진실을 결국 알게 되겠지만 이날은 아니었다.”(p119~121)

 

 

바로 얼마 전 201710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또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 스티븐 패독의 범행 동기를 우리는 이러저러 짐작만 할 뿐 확증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였던 그가 은행강도범 아버지가 있었다는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면 우생학적이고 단순 편리한 접근이다. 콜럼바인 사건의 범인 에릭의 아버지가 군인이었고 강압적인 훈육을 했다는 게 그의 무차별적 살인을 모두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공범인 딜런 경우 부모 모두 그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인 편이라 가정 문제라고 보기 더 어렵다. 그러나 범인의 가족들은 사회의 지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사건에서 우리는 곧장 ?를 묻게 된다. 원인을 찾으려는 조급함 탓에 온갖 살을 붙여 상상의 왜를 만들어 실재로 규정하는 건 사상누각일 수 있다.보통 콜럼바인 사태를 떠올리면, 트렌치코트 마피아 출신의 부적응자 고스족 두 명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반목 때문에 고등학교에 난입하여 운동선수를 공격한 사건으로 기억”(p252)하는데, 나도 떠도는 기사를 보고 관련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콜롬바인 범인들의 정체를 설명하려 한 모든 설명외톨이, 사회 부적응자, 트렌치코트 마피아(TCM), 고스족, 게이, 거리 깡패, 교내 괴롭힘, 네오 나치, 인종 차별은 다 과장된 오해였다.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목격자 2000명의 진술이 엇갈린 게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바로잡히지 않았다는 게 더 문제였다. 배후가 있다는 둥 제3의 공범이 있다는 둥 오해가 부풀려지고 퍼져 사태를 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 문제로 씨름했고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데 10년 걸렸다는 걸 생각하면 '왜'는 난공불락의 요새에 가까웠다.  

 

““부적응자라는 판단은 사실 받아들이기 나름이었다. 에릭과 딜런은 그런 꼬리표를 부친 아이들은 이들이 단정한 옷차림을 거부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실 학교에는 그런 애들이 수백 명이나 더 있었다. 에릭과 딜런은 아이들과 무척 적극적으로 어울렸고 평균적인 사춘기 소년보다 친구가 훨씬 많았다. 어떻게 보면 당시 번성하던 또래문화에 딱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같은 성향의 친구끼리 존중했고 자기들을 깔보는 별 볼 일 없는 녀석들을 놀렸다. 운동하는 녀석들을 흉내낼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보다 더 따분한 일은 없다고 여겼다.

딜런에게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에릭에게는 다르다는 것이 좋은 일이었다.”(p250)

 

언론매체는 교내 괴롭힘과 부적응자에 계속 집착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 딜런은 신입생과 호모를 못살게 괴롭히며 즐거워했다. 둘 다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애들을 괴롭혔다며 자랑했다.“(p431)

 

콜럼바인 대학살과 관련하여 가장 자주 언급된 대중문화 작품은 올리버 스톤의 풍자적인 영화 <내츄럴 본 킬러>였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에릭과 딜런은 자신들의 거사를 줄여서 ”NBK"라고 부르곤 했고, 실제로도 영화와 상당한 유사성을 띠었다. 자기중심적이었고 공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에릭의 성향과도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딜런의 성격과는 무관했다. 그는 적어도 마지막 몇 달 전까지도 자신의 인생이 이런 방향으로 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지를 쓰기 시작한 지 18개월 내지 20개월이 지날 무렵까지 딜런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앨범 <내리막 소용돌이>와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에 나오는 두 주인공을 자신의 고통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여기고 공감했다.

학살극이 끝나자 폭력적인 영화와 음악, 비디오게임의 유해성을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몇몇 칼럼니스트와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들은 안일하게 인과관계를 단정했다. 고전을 탐독했고 비판적으로 사고했던 에릭을 설명하기에는 순진한 생각이었고, 그의 파트너 딜런에게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딜런은 자살까지 생각한 우울증 환자였다. 그는 자신과 같이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허구의 캐릭터에게 공감한 것뿐이었다.”(p332~333)

 

 

이런 사건이 터지면 폭력적인 영화와 음악, 비디오게임의 유해성문제가 항상 터져 나오는데 그 문화를 즐기는 누군가는 살인자가 되는데 왜 대다수는 정상 생활자인지부터 명확히 규명해야 되는 거 아닌가. 사건 이후 발표된 FBI와 비밀경호국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들에 대한 정확하거나 유용한 프로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p537), 총기 사건을 저지른 아이들은 인종, 경제력, 사회계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부류에서 다 나타나며, 양부모 모두 살아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 많았고, 대부분 전과나 폭력 기록이 없었다.’ 대중문화가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했는데, ‘겨우 4분의 1이 폭력을 다룬 영화에, 2분의 1이 비디오게임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 정도는 10대 남자애들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에릭은 상황을 고려해서 고등학교를 골랐지만 아무렇게나 고른 것은 아니었다. 운동선수가 그의 목표대상이었다면 그저 체육관만 날리지 않았을 것이다. 콜롬바인 미식축구장 외야석을 꽉 메운 수천 명도 함께 죽였을 것이다. 그가 사회지도층을 목표로 했다면 사흘 전에 열렸던 댄스파티를 노렸을 것이다. 에릭은 자신이 받은 학대의 상징을 공격했다. 로봇을 양성하는 공장이자 사춘기 존재의 거처였던 곳을.

에릭에게 콜럼바인 학살은 공연이었다. 일종의 살인의 예술. 일지에서 그는 실제로 청중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청중의 대다수는 내 동기를 이해조차 못하겠지.” 그는 콜럼바인을 텔레비전으로 중계될 살인 무대로 기획했는데, 그가 가장 우려한 점은 우리가 너무 멍청해서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두려움이야말로 에릭의 궁극적인 무기였다. 그는 극한의 공표를 안겨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스포츠 경기나 댄스 같은 일회성 사건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평생 두려움을 갖고 살기를 원했다. 이는 결국 들어맞았다. 전국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를 두려워했으니까 말이다.

에릭은 테러리스트와 같은 정치적 의제를 갖진 않았지만 그들의 전략을 채택했다. 사회학자 마크 위르겐스마이어는 테러리즘의 핵심적 특징으로 폭력의 상연을 꼽았다. 테러리스트는 사건이 눈부실 정도로 악의적이고 대단한 파괴력을 드러내도록계획한다. “그처럼 과장된 폭력의 시연은 계획적으로 꾸며낸 사건이다. 아연실색게 하는 매혹적인 극장이다.”(p463~464)

 

 

는 만족스러운 설명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언제나 우리 뒤통수를 치며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떤 범죄든 갱신하는 누군가 반드시 등장한다. 점점 증폭되는 총기사건의 이 무수한 행렬처럼. “콜럼바인 이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벌어진 학교 총기 사건은 80건이 넘었다.”(p509) “에릭은 열여섯 살 때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고, 열일곱 살 때 계획의 대부분을 다 세웠으며, 열여덟 살이 거의 되어갈 때 총을 쏘았지만(p413) 그가 교활하고 어려서 사이코패스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일지는 모르겠다. 알아차릴 수 없다면 가 무슨 소용인가. 콜럼바인 범인들이 환상과 현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갈 때 그걸 파악하고 제대로 막으려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자 데이브 컬런은 어떻게에 더 집중했다. 그들의 극단을 막을 수도 있었을 순간들과 비극적 사건의 생존자들이 극복해가는 과정을 꼼꼼히 펼쳐 보인다.

FBI와 비밀경호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사건의 범죄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결정적인 경험이 있다. 98퍼센트가 자기가 느끼기에 아주 심각한 상실이나 실패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이런 트라우마가 분노를 작동시키는 계기가 된다. “딜런은 자신의 삶 전체가 실패작이라고 여겼고 에릭은 체포로 분노가 폭발했다.” (p538) 총격자의 81퍼센트가 자신의 의도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데 이걸 잘 감지해야 한다. 이들은 죽음, 폭력, 파괴에 계속해서 집착을 보이는데 이런 여러 경고 신호를 파악할 교사가 한 학교당 한 명만 있어도 많은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에릭과 딜런의 친구들은 그들이 파이프폭탄을 만들고 총을 입수한 것을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에릭이 브룩스 브라운에게 강한 적개심을 느끼고 위협을 가할 때 브라운의 부모들은 에릭의 위험성을 사건 발생 전에 1년 반 넘게 보안관서에 열다섯 차례 넘게 신고했지만 무시되었다. 대학살 13개월 전에 보안관서의 조사관 존 힉스와 마이크 게라가 브라운 부부의 고발사항 가운데 하나를 조사해 에릭이 파이프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물질적 증거를 찾아냈음에도 제퍼슨 카운티 당국은 수색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뒤 제퍼슨 카운티 당국은 브라운 부부의 신청서 존재, 에릭의 범죄적인 망상과 증오가 가득 담긴 웹사이트 조사 상황 등 자신들이 알고 있던 내용도 숨기고 거짓말했다. 딜런의 창작수업 교사 켈리는 그의 사악한 습작을 읽고 문제의 심각성을 학교 상담사와 가족에게 알렸지만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크 메인스가 미성년자인 범인들에게 총을 팔고 18년형 감옥살이를 한 것과 달리 정부측은 어떤 사법적 책임도 지지 않았다. 콜럼바인 사건 이후 경찰은 2003년 총격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발표했을 뿐 정부는 법제화된 전국적 총기규제 법안은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으로 다시 총기규제 법안 논의가 술렁이는 것 같지만 이런 시대 분위기 속에 제대로 논의될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다.

2007년 소송으로 콜럼바인 사건 기록은 국가자료보관소에 20년간 봉인 조치되었다. “진실은 대학살이 일어나고 28년이 지난 2027년에야 밝혀질 것이다.”(p532) 희생자 가족들이 고통의 판도라 상자 속을 다시 봐야 하는 형벌 같다. 이런 상황이 극복을 더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사건 추적만큼이나 희생자와 생존자들의 이야기도 최대한 충실히 담고 있다. 총구 앞에서 신앙고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캐시 버넬의 이야기는 잘못된 목격담으로 왜곡되었다는 게 나중에 알려졌지만 종교적인 순교로 이용하는 이들 때문에 바로잡히지 못했다. 사건 장소에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딜런과 대화를 나눈 이는 생존자 발린이었다. 콜로바인 희생자 가족에 대한 비난은전례 없는 고통 속에서 콜럼바인 희생자들은 아직도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손을 벌리고 있다”, “우리 모두 계속되는 푸념에 질렸습니다”(p502)세월호 사건 때와 많이 겹쳤다. SAFE(총기에서 벗어난 건전한 삶) 집회 때마다 사망한 아들 대니얼의 신발을 높이 들어 군중에게 보여주는 톰 마우저, 아들 대니가 죽은 자리에 있던 보도블록을 가져와 집안 정원 중심에 갖다 둔 수 페트론,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다 출혈과다로 사망한 교사 데이브의 머리가 놓여 있었던 카펫 한 자락과 떨어져나간 이빨 조각까지 챙겨 집으로 가져간 아내 린다 샌더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다른 학교에 자신이 배운 교훈을 알리러 다니는 콜롬바인의 프랭크 교장 등 모두 필사적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뇌 손상을 크게 입고도 재활과 치료에 애썼던 패트릭 아일랜드 이야기는 특히 감동인데 그를 치료했던 의사조차 몰라봤을 정도로 인간 의지를 보여줬다. “총기사건은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저의 모습을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총격자들 때문에 남은 제 인생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p597, 20079월 콜럼바인 추모비 제막식에서 패트릭 아일랜드) 고통을 이겨내고 저런 말을 할 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에릭과 딜런이 너무도 쉽게 악의 구렁텅이로 향한 것과 정반대다.

이 책은 자신과 타인이 칼날과 총탄이 되어 세상을 향해 가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볼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한.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정말 잘 보여준 저작이다.  

 


ps)

저자는 로키마운틴뉴스가콜럼바인 기사가 "정확한 저널리즘의 걸작"이었다고 말하며, 공격의 본질을 꿰뚫어본 최초의 보도이자 마지막 보도였다고 말했다.(p253 참조)

로키마운틴뉴스는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나머지 보도 사진은 이곳에 ☞ http://www.pulitzer.org/winners/photo-staf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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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4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0-15 00:40   좋아요 4 | URL
타인을 죽이는 것과 스스로를 죽이는 것 한끝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인을 죽이고 제대로 된 나로 살아가기 어려울 테니까요. 그러나 억울하게 죽은 목숨의 한은 누구도 보상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안타까워요. 정말.

cyrus 2017-10-14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해자의 친필 일기는 처음 봅니다. 저 자료만 봐도 <콜럼바인>의 저자가 공들여 자료를 수집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에릭의 일기에 적힌 ‘킬 맨카인드’가 눈에 띕니다.

AgalmA 2017-10-24 12:12   좋아요 2 | URL
이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투입된 네고시에이터이자 프로파일러가 콜럼바인 사건 학부모여서 협조를 얻기가 더 쉬웠던 거 같아요. 제퍼슨 카운티가 잘못을 숨기려 은폐를 많이 해서 사건을 더 어렵게 만들긴 했지만요. 에릭의 메모는 다 섬뜩합니다.
죽기 전 비디오 영상으로 유언을 남길 정도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었던 게 사건 분석에 도움이 많이 됐죠.

레삭매냐 2017-10-14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히 논문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저도 <콜럼바인> 사서 읽기는 시작했는데
이시구로 선생 때문에 결국 다 못 읽었네요.

지금은 마틴 에미이스와 존 맥그리거 컬렉션
에 들어가는 바람에 한참 뒤에나 다시 만나게
될 것 같더라는.

AgalmA 2017-10-15 00:41   좋아요 2 | URL
책이요? 리뷰요? 책은 당연히 그 수준을 넘기 때문에 제 리뷰평이라 생각하고ㅎ;;; 10년 걸려 썼다는데 후루룩 넘어가기 그렇더라고요. 저널리즘 강조하는 책인데 툭툭 맥락만 던지면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어 신경 참 많이 쓰이더라고요.
레삭매냐님도 은근히 기분파 독서이신 듯ㅎㅎ 저도 상당히 그런 편이지만 레삭매냐님은 전작탐독까지 해가며 열혈리뷰도 쓰시잖아요. 엄지 척👍🏻

나와같다면 2017-10-15 1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AgalmA님의 콜럼바인 리뷰 기다렸습니다..
이 책 읽기 많이 힘드셨죠..? 저도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웠어요

이 냉정하고 침착하고 이성적이며 감성적인 리뷰가 <콜럼바인> 리뷰 대회에서 상을 받으실 것을 저는 미리 압니다♡

AgalmA 2017-10-17 07:28   좋아요 3 | URL
부족한 것도 있을텐데 애정 잔뜩 주셔서 감사드려요. 나와같다면 님^^ 날이 많이 쌀쌀한데 건강 잘 챙기시와요~

나와같다면 2017-10-24 17:06   좋아요 2 | URL
와! 무슨 내가 예지자도 아니구 ㅋ
제가 그랬죠? 이 리뷰가 상을 받을 것을 저는 미리 안다고..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17-10-24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리뷰 대회 1등 축하드려요~~~~~
전에 읽으면서 1등으로 강력 예감했었는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네요^^

AgalmA 2017-10-24 11:24   좋아요 2 | URL
앗! 이렇게 일찍 발표가! 기쁜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요. 단발머리님^--^)/

캐모마일 2017-10-24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대회 1등 축하드립니다.

AgalmA 2017-10-24 11:39   좋아요 3 | URL
일부러 찾아와 주셔서 축하인사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10-24 1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축하드립니다.
역시 대단하신 아갈마님!!!

AgalmA 2017-10-24 11:39   좋아요 3 | URL
문학동네 세계전집 중 톨스토이 3권짜리 <전쟁과 평화>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맘편하게 사게 됐어요ㅜㅋㅜ);;;
감사드려요, 북프리쿠키님.
저는 책 내용을 잘 정리한 것일 뿐 책이 좋았죠^^a

[그장소] 2017-10-24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ㅡ를 읽다보니 , 우리나라에서도 그럴테지만 더 많은 나라가 애초에 기본적으로 성격이나 성향이랄까 ㅡ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불안의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있는 게 문제 같았어요. 학생때는 자라는 시점이라 변화가 다분해 그렇다고들 하지만 그렇기에 유년기를 중요하게 보는거잖아요. 근데도 그 시절의 잘못이나 문제점을 지나치게 관대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넘 좋은 소식 ㅡ 다시한번 축하해요!^^

AgalmA 2017-10-24 12:28   좋아요 1 | URL
저도 자주 들었는데 ˝애들 때는 다 그러면서 크는거야˝가 있잖아요. 에릭과 딜런도 보호 관찰을 받았지만 어른들이 참 나이브했죠. 또 아이들이 사고를 일으킬 때 가정교육 운운하면서 책임을 부모에게 전가하죠. 그러니 딜런 어머니가 책까지 쓰며 더 고민했던 거 같고요. 한국은 더 심하죠. 강력한 반발에 그런 책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한국에서도 학교보안관을 두고 있지만 이런 걸 세심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요? 성폭력 감시 정도이지 않나요. 오히려 학교보안관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이 왕왕 터지잖습니까. 너무 행정적으로만 처리하려고 해서 답답해요. 이 많은 인구에서 그렇게 인재가 없나 속상하고요. 전반적으로 모두의 인식이 세심해져야 해요. 촛불운동 이후 좀 달라진 듯도 한데 입시 위주, 경쟁 위주로 이렇게 계속 치닫는 이상 근본을 바꾸지도 긍정적인 방향도 못 나올 거 같아요...휴.....

[그장소] 2017-10-24 12:31   좋아요 1 | URL
문제가 되는걸 알아도 , 자신들 치부가 되면 가리기에 급급하단 것도 마찬가지 .. 문제의 뿌리를 가리고요 . 그건 특히 ( 오해살수도있는 발언이지만) 남성 권위사회에서 더 심한 것 같아요 .

서니데이 2017-10-24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대회 축하드립니다.^^
 
빛 혹은 그림자 - 호퍼의 그림에서 탄생한 빛과 어둠의 이야기
로런스 블록 외 지음, 로런스 블록 엮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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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편 중 로런스 블록 <자동판매기 식당의 가을>(최고!), 니컬러스 크리스토퍼 <바닷가 방>, 조너선 샌틀로퍼 <밤의 창문>, 워런 무어 <밤의 사무실> 정도만 읽을 만했지 장르문학을 떠나 작품성으로도 대체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호퍼 그림의 카리스마 반도 못 따라잡은 듯. 부디 다른 분은 즐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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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08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론가봅니다.;;

AgalmA 2017-10-09 00:32   좋아요 1 | URL
400페이지 넘는 책을 읽고 블록 외엔 건진 게 없다 싶으니 말이죠;;

희선 2017-10-09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은 광고를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니 그냥 기대를 가진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을 보고 어떤 글을 썼을까 하는... 그걸 한 사람은 즐거웠을 것 같아요


희선

AgalmA 2017-10-09 00:32   좋아요 1 | URL
쓰려고 할 땐 재밌었겠지만 막상 풀어가다 보면 지옥이었을 듯. 오죽하면 표지그림으로 글 쓰려고 했던 사람은 포기하고 말았겠습니까. 호퍼 그림 저작권까지 확보하며 애쓴 거 뻔히 알면서도...
제 느낌으로는 만족스럽게 탈고했을 사람은 로런스 블록 뿐일 거 같아요ㅎ 여기 참여한 작가급이면 글에서 그런 게 느껴지거든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즐기며 상상력을 뻗어가고 있는가,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하는 느낌들이 다가와요.

moonnight 2017-10-09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ㅠㅠ 신문기사에서도 그냥저냥.. 하는 분위기이긴 했는데..ㅠㅠ;;;
그래도 확인을 위해 사 볼 듯. 실망도 직접해야^^;ㅠㅠ;

AgalmA 2017-10-14 03:18   좋아요 0 | URL
ㅎㅎ 다들 그래도 내 눈으로 직접! 평이시더군요. 제 평에 신경쓰지 마시고 즐거운 독서 경험 되셨으면 합니다^^

2017-10-09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4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지개가 뜬다면 그 색깔을 신중하게 관찰해보라.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 띠가 고르게 분포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끔은 아닐 수도 있다. 흰 햇빛이 입자 때문에 구부러지거나 반사되거나 산란되어 하늘에 생긴 색깔을 볼 때마다 우리는 이 입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경우에 이 입자들은 빗방울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은 빗방울의 크기를 알려준다. 무지개의 색깔이 희미할수록 빗방울이 더 작지만, 원한다면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만약에 무지개에 아주 밝은 보라색과 초록색 띠에 분명한 빨간색 띠가 보이지만 파란색은 거의 안 보이거나 무지개의 호 제일 위쪽이 덜 밝게 보인다면, 빗방울이 지름 1밀리미터 이상으로 크다.
색깔 중에서 빨간색이 눈에 띄게 흐리지만 어쨌든 보인다면 중간 크기 빗방울이다.
호가 옅고 보라색만 밝게 보이며 흰 줄이 있거나 빨간색이 아예 안 보인다면 빗방울이 작다.
이런 세세한 사항은 기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하게 빨간색이 잘 보일수록 빗방울이 크다고 기억하면 된다.(p171~172)

특정 버섯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원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숲을 걷던 중에 갑자기 광대버섯 무리와 마주쳤다고 가정해보자. 보통의 산책자라면 근사하다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부디 '아, 자작나무는 어디에 있지? 저기에 있구나. 자작나무는 군집형이니까 아마도 나는 오래된 숲의 가장자리에 도착해서 좀 더 어린 나무 지역으로 들어선 거겠지? 숲의 끝까지 거의 다 왔고 이제 곧 벌판이 나올 거야'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p144)
ㅡ 트리스탄 굴리 《산책자를 위한 자연 수업》

 

코스모스 밭을 지나며 '1분 안에 사람이 분명 지나갈 것이다' 하기도 전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내 산책 수업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거지-,.-;

 


 

늘 그렇듯이 필요할 땐 다이어리와 메모지가 사라져 있는 터라 눈물을 머금고 시집에 기념 스탬프를 찍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나를 딱하게 바라보셨다; 더 많이 찍고 싶었는데...

한 달 뒤에 까마귀떼 나는 거 보러 왔어요 하면 어머니는 그때도 나를...

사진 찍다가 이상한 아저씨가 다가와 싸움 날 뻔.
푸른 하늘 아래 날벼락.

멀찍이서부터 걸어와서는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어이없어하며 얘기를 하다 보니 정신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런 정신 상태라도 내가 건장한 남성이었다면 혹은 혼자가 아니었다면 그랬을까. 그게 참 괘씸해서 눈 부릅뜨고 따졌다. 한 대 치면 나도 맞받아쳐 줄 생각이었다. 내 기세에 그 자는 뭐라 뭐라 얼버무리며 자리를 떴지만 기분 참 더러웠다. 인간 유전자 속엔 뭐가 그토록 꼬여 있어 이런 상황까지 맞아야 하나 싶었다. 
어딜 가나 만만하게 보고 시비 거는 사람들 때문에 돌아버릴 거 같다.
당신들 유전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뭔 말을 해도 귓등으로 들을 테지.
묵혀 두고 있던 《이기적 유전자》 구판을 읽고 있는 중인데 뭔가 다 아는 얘기만 하는 것 같은ㅎ; 93년에 한국에 이 책이 나오고 세월이 참 많이 지나긴 했다.  

 


 

올라올 땐 일반 고속 두 자리를 차지할 때가 많아 좋았는데 이번엔 실패. 그런데 옆자리가 《쇼코의 미소》를 읽는 책 경쟁자길래 나도 열심히 독서-_-! 상대가 초반에 열심히 읽다가 게임으로 빠져서 내가 승! 우호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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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0-08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내일 하루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AgalmA 2017-10-08 20:54   좋아요 2 | URL
읽기 완료해야 될 게 많아 남은 시간도 답답하구만요ㅎ; 잘 지내셨나요. 연의는 못 본 사이 숙녀가!

북다이제스터 2017-10-08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런던아이 비슷한 것과 이기적 유전자 대비는 무슨 앙상블인가요?ㅎㅎ 잘 지내셨죠?^^

AgalmA 2017-10-08 21:02   좋아요 1 | URL
제 흥에 취하면 뭐든 연결합니다ㅎ;
북다이제스터님 연휴독서 어찌 전개되셨을지 궁금하구만요~

2017-10-08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10-09 19:02   좋아요 1 | URL
연휴에 대부분 출근하느라 생각보다 책 많이 못 읽어 속상합니다. ㅠㅠ
마지막 날 저녁이네요. ㅠㅠ 전 오늘도 출근했는데, 나름 즐거운 연휴 보내셨어요?^^

munsun09 2017-10-08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위 사진이 제겐 눈에 익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AgalmA 2017-10-08 23:07   좋아요 1 | URL
아하, 아시는 풍경이죠^^ 배탈나서 이리저리 뒹굴 하고 있는데 뭘 좀 먹으라는 어머니 성화에 씨름을 많이 했지요^ㅁ^;;;
munsun09님도 즐거운 한가위되셨길^-^

단발머리 2017-10-08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셨어요? Agalma님 추석 책 풍경 근사하네요.
저는 매일 식탁위에서.... 제 책의 배경은 항상 식탁입니다^^
옆자리 경쟁자 <쇼코의 미소> 이기신 것 축하드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AgalmA 2017-10-08 23:09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 있을 땐 별 수 없죠. 어딜 나가면 책도 바람을 쐬어주고 싶어서 자주 데리고 가다보니 서로 좋은 풍경 즐기게 되네요.
ㅋㅋ 아, <쇼코의 미소> 저 아직 못 봐서 옆자리 사람한테 안 보시면 저 좀 봐도 될까요 했담다ㅋㅋ 가지고 내려간 소설이 1권 뿐였는데 그걸 다 보고 나니 어찌나 소설이 읽고 싶던지ㅋㅋ;;

에디터D 2017-10-08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코의 미소를 읽다가 게임을 하시다니 경쟁자분의 자제력이 대단하신것 같아요. 전 중간에 멈추고 싶지 않았었거든요 ㅎㅎ

AgalmA 2017-10-08 23:11   좋아요 0 | URL
<쇼코의 미소> 위력은 서재에서 워낙 많이 들어서 저도 보려고 벼르고 있던 책였는데 그 정돕니까! 제 자제력 시험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봐야겠네요^^

시이소오 2017-10-08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과 더불어 쇼코의 미소 이기신것 축하드립니다 ㅎㅎ

AgalmA 2017-10-08 23:12   좋아요 0 | URL
<쇼코의 미소> 제가 더 읽고 싶어서 속으로는 내내 좀 진 기분였어요ㅎ; 그 분이 다 읽기 전에 제가 어서 공수해서 읽어야 할까 봅니다ㅎㅎ

서니데이 2017-10-08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님 연휴에 어머님 뵙고 오시느라 바쁘셨겠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코스모스 꽃밭이 예쁜데요.
내일 휴일도 즐겁게 보내세요. 좋은밤되세요.^^

AgalmA 2017-10-08 23:13   좋아요 1 | URL
아직도 배에서 여진이....못 먹은 게 많아 많이 싸들고 오긴 했는데(아이고, 이 화상아!)
서니데이님도 맛난 거 많이 드셨길 바랍니다^^
서울 와서야 달을 보게 되네요ㅎㅎ;

서니데이 2017-10-08 23:16   좋아요 1 | URL
이번엔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달이 안 보여서 잘 보이는 가로등을 보며 a님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앞으로 대보름까지 좋은 일이 계속되시기면 좋겠네요. 빨리 나으시고요.^^

얄라알라 2017-10-09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상대가 게임으로 빠지다니 저도 종종, 헐리우드 가쉽기사에 빠지는지라 뜨끔

AgalmA 2017-10-14 03:29   좋아요 0 | URL
휴대폰 때문에 일도, 독서도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게 꽤 문제가 되는 요즘입니다^^;

moonnight 2017-10-09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옆사람이 독서 중이면 뭔가 경쟁구도가 되던데^^; 승리 축하드려요^^(쇼코의 미소 사놓기만 하고 안 읽어서 뻘쭘한 일인-_-;) 그나저나, 시비 건 이상한 아저씨는 무슨 일인가요? @_@;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들 조심ㅜㅜ 무서운 세상이에요ㅠㅠ;

AgalmA 2017-10-14 03:34   좋아요 0 | URL
시비 건 아저씨에 대한 얘길 다들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듯해서 구체적인 얘길 위에 추가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같은 상황이었죠. 진짜 열받아서....

비연 2017-10-10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승! 축하요 ^^

AgalmA 2017-10-14 03:35   좋아요 0 | URL
역시 서재라 독서 승!이 인기 많네요ㅎ;;;

커피소년 2017-10-12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렸던 추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글이네요. 사진의 코스모스나 저 놀이기구를 관람열차라고 하나요..ㅎㅎ 저 기구도 그렇고 하늘을 뒤덮은 까마귀들도 그렇고 모두 추억의 풍경이었죠..^^ 게다가 저와 다른 추석의 모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중에 어떤 아저씨와 갈등이 있으셨군요..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아무튼 날씨가 추워졌네요. 따뜻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AgalmA 2017-10-14 03:51   좋아요 1 | URL
위에 moonnight 님도 이유 궁금해 하셔서 본문에 추가했어요. 갈등이라기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당한거죠.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김영성님~

2017-10-14 0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9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