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드 브라운 - 1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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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른 원두랑 섞기 때문에 홀빈으로 주문하는데 핸드드립으로 도착. 범인은 내 손인가, 눈인가;; 구매시 체크 잘 하세요. 알라딘 블랜드 가을 원두는 첨 사보는데 신맛 50 쓴맛 50으로 중후(?)한 느낌입니다. 산뜻한 느낌은 아녜요. 알라딘이 주는 가을 맛ㅎ? 알라딘 블렌드 겨울, 알라딘 블렌드 X-mas는 없어요ㅎ? 요구 많은 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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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0-24 07:52   좋아요 0 | URL
이 원두도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잠을 더 못 자는지도ㅎ;;

알라딘고객센터 2017-10-27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하신 내역 확인결과, [알라딘 블렌드 가을-100g, 핸드드립] 으로 선택하신것으로 조회되오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AgalmA 2017-10-27 18:58   좋아요 0 | URL
제 주문 실수였던 거군요.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비스 불만처럼 말한 거 같아 본문 내용 수정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Okinawa Road

 

 

 (2010년 9월)

"동시에 나는 안다. 배고픈 천사가 내 죽음이라고 여길 무엇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을"

ㅡ헤르타 뮐러

 

 

 

 

 

(2010년 9월)

이글루는 틀림없이 빙산을 닮았겠지

 

 

 

 

 (2010년 9월)

, , 더 파란 무엇을 원해.

부산과 경주 사이 꿈

 

 

 

 

2009 4월의 연인들(남산)

연인들의 窓

풍선처럼 부푸는 마음들

 

 

 

 

 

 2010년 10월의 연인들(교동)

 

"그렇게 되면 아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감히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기괴하면서도 비극적인 모습이 얼굴의 윤곽에 핏자국과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 억제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덧칠할 것이다. 매일매일의 안락하고 평온한 조화 한가운데서, 절망처럼 뜨거운 불을 내뿜는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쾌락에 찬 공포를 느낄 것이다. 아주 작은 상처가 돌이킬 수 없이 벌어져 우리 존재 전체를 피투성이로 만드는 것을 보게 된다면! 오로지 그때서야 우리는 고통을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고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인간의 고독이 가진 장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안에 누적된 고통의 독성이 화산처럼 분출한다면 온 세상을 중독시키기에 충분하지 않겠는가?"

 ㅡ 에밀 시오랑 "고통의 척도"

 

 

 

 

(2010년 11월의 어머니)

멀리서 보면 더 아파

효도합시다...

 

 

 

 

 

(2010년 12월의 길동무 질 들뢰즈)

"삶에서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것, 삶이 내포하는 공백들이다"

ㅡ G. Deleuze

 

 

 

 

 

 (2013년 9월 천사가 나를 스쳐갔던 담)

 

 

 

 

 

2013년 11월 딱 한 번 있었던 하늘)

 

 

 

 

 

 

  (2014년 서대문 형무소)

범죄자로 간 건 아니고

 

 

 

 

 

 

바닥엔 낙엽

가을에도 스니커즈와 시

 

 

 

 

 

 

 

https://youtu.be/-0zNuI51s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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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7-10-2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구도도 무심하고, 화면도 빈듯하고, 색채도 허름해서 ‘뭐야, 이게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찍은 거야?’ 싶다가도 왠지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참, 뭐랄까. 독특한 맛이 있어요, 그림도 그렇고. 전 이걸 딱 집어내지를 못하겠네요. 이게 뭔지. 검이불루 화이불치도 아니고. 뭐냐! 하긴 꼭 집어내야 되는 건 아니지만요.

천사는 국빈관에서 아갈마님을 스쳐갔던 모양이군요! 보통 그런데 천사가 있긴 하죠.

서대문 형무소에 저런 장면이 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누구의 석상일까요. 반사된 망루는 알 것 같은데. 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 하다 저기 3년을 계셨죠. 유관순도 3년을 받고 저기에 있었고요. 가서 보면 참 3년 있기 싫게 생겼어요. 특히 먹방이라고 빛 안 들어오는 손바닥 만 한 곳은. 으으.

스니커즈 예뻐요. ㅎㅎ 진심입니다. 전 평생 스니커즈(못생겼다고 생각해서) 신어 본 일이 없는데, 아갈마님이 신으신 건 아주 예쁘네요, 어디서 샀어요? 비싼겁니까!?

언제 아갈마 사진론에 대해서도 한 꼭지 써 주세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찍으시는지. ㅋㅋ

뷰리풀말미잘 2017-10-21 01:44   좋아요 1 | URL
아, 첫 사진 왼쪽 하단에 캐리어로군요. 경주, 부산, 서울. 사진 사이사이 컨텍스트가 재미있는 페이퍼네요. 첫 사진에 입고 계신 의상과 마지막 사진에 입고 계신 의상이 같은 거죠? 이렇게 수미쌍관을 이루는군요. (마, 맞겠지?)

뷰리풀말미잘 2017-10-21 01:50   좋아요 1 | URL
사진 구경하다 댓글 달다 시간 잘 가네요. 벌써 두시. ㅠ_ㅠ 언뜻 다시 보니까 분량이 늘었는데, 너무 어려운 문장들이라 맑은 정신으로 봐야 이해가 되겠어요. 즐겁게 봤습니다. 내일 또 놀러올거에요. 히히. 굿밤!

AgalmA 2017-10-21 17:35   좋아요 1 | URL
제 사진으로 뷰리풀말미잘 님이 사진론 펼치고 있으시네요ㅎㅎ 저도 궁금합니다. 서둘러 찍고 나서 사진을 보며 나는 왜 이걸 좋다고 생각하는지.
아니, 독립운동 후손이셨어요? 멋짐 10 추가요~

스니커즈의 대명사 브랜드고요. 이 신발이 좋은 건 알아서 떨어지기 때문에 새 신발을 빨리 사게 된다는 거ㅋ 저 스니커즈도 금방 끈 늘어나고 고무 떨어져서 지금은 없어요. 단종되기도 했고ㅎ 스니커즈는 조심해서 신지 않음 3년 넘기기 어려운 신발 같음요. 헤진 멋스러움도 한계가 있지ㅎ;;; 스니커즈가 바닥이 빨리 닳아서 착화감이 썩 좋진 않은데 디자인이 독특한 스니커즈를 보면 또 사고 싶죠^^;

서니데이 2017-10-21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사진들이네요. 날씨가 쌀쌀해요.
a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AgalmA 2017-10-21 16:23   좋아요 1 | URL
사진은 흐른 시간을 정말 잘 보여줘요. 그리고 시간을 보관해 주기도 하고^^
서니데이 님도 주말 잘 보내시길/

2017-10-21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찍은 사진들을 잘 보관하고 계시는군요. 사진을 소중히 여기는 AgalmA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

AgalmA 2017-10-21 16:27   좋아요 0 | URL
장비 갖추는 덕후 정도는 아니지만 늘 찍고 싶어하는 나름 사진 취미꾼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요^^
 

 

1. 리언 레더먼, 딕 테레시 《신의 입자》는 올 초 힘들게 읽은 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한 실험물리학자 리언 레더먼의 열변ㅎ으로 과학실험에 관심이 커졌는데 마침 좋은 책을 만났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실험 100은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부터 현대 과학의 최정점 '중력파'까지 시대순으로 인류의 중요한 과학실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네이처>가 뽑은 '최고의 과학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존 그리빈과 그의 아내 메리 그리빈의 공저다. 대중과학서라는 타이틀답게 짧은 단락에 흥미를 돋우는 도판까지 실어 진행하고 있는데 꼭 알아야 할 정보들로 꽉꽉 차 있다. 과학실험 발전사를 쉽고 빠르게 훑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책값 대비 판형이나 편집 등 책이 넘 멋있음ㅎ!


 

2. 뤼트허르 브레흐만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스티븐 핑커(“케케묵은 좌우파의 상투적 주장에 지쳤다면 이 책이 펼치는 위대한 논쟁을 즐겨보라”), 지그문트 바우만(“현대 사회를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의 격찬으로도 충분히 주목받고 있는데 나까지 뭘~ 싶지만; 나는 그런 홍보 문구를 보지 않은 채 평소 관심을 가졌던 기본 소득에 대한 저작이라고 해서 구입했을 뿐이었다. 책을 펼치니 이것은! 흡사 토마 피케티의 현란한 통계 응용 솜씨와 유발 하라리의 진취적인 역사 전개 만남이랄까! 문장과 논리에 힘이 있으면서 쭉쭉 치고 나가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사회심리학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 사상가"라는 홍보 문구가 왜 나왔는지 알게 됐달까. 지금 이 책 읽을 타이밍이 아닌데 조금 읽다가 억지로 빠져 나왔네;;;

& 음악
아, 요즘 인디신 음악 넘 멋져~

 

 

UseMind (유즈마인드), MasterClass (마스터 클래스), Darley (달리)

- Wonderful Life [Wonderful Life] (2017,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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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0-20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읽으시는 책중에 「넛지」도 보이네요. AgalmA님께서 기본소득과 함께 행동경제학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네요. 좋은 책 소개와 리뷰 기대됩니다^^:

AgalmA 2017-10-20 23:28   좋아요 1 | URL
리처드 탈러가 노벨 경제학상도 받았는데 넘 제가 관심을 안 줬던 거 같아서^ㅁ^;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기피증ㅎㅎ;
저보다 이쪽은 겨울호랑이님이 더 리뷰를 잘 쓰실 텐데요. 저야 교양인의 자세로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접근 중ㅎ

겨울호랑이 2017-10-20 23:33   좋아요 1 | URL
^^: 저는 행동경제학에 좀 비판적이라서요. 좋은 리뷰보다 비판을 할 것 같습니다 ㅋㅋ

AgalmA 2017-10-20 23:44   좋아요 1 | URL
논리와 매력있는 비판이라면 괜찮은 거 아닙니까^^.
비판을 위한 비판인지 제가 매의 눈으로 봐 드릴께요ㅋㅋ 우선 저부터 조심해야 할 지도ㅎ 저도 아주 비판의식이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10-21 00:09   좋아요 1 | URL
제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ㅋㅋ AgalmA님의 날카로운 비판은 익히 알고 있지요^^:

2017-10-21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일링 노트
이수정.김경옥 지음 / 중앙M&B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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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극악한 강력 범죄 소식이 전해진다. 2012년 두잇서베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10명 중 9명이었다. 묻지마 범죄의 근본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화 사회의 부작용’(34.7%)은둔형 외톨이의 증가’(34%) 때문이라는 답을 했다.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 차원에서의 예방책’(37.6%), ‘각 가정’(19%)이웃’(19.1%) 차원에서의 관심과 예방활동이라고 답했다. 불안과 공포의 안개는 짙어지고 해답을 찾는 길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영철은 한국에서 원조 사이코패스로 평가된다. 외국에서나 보던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었고 당시 한국에서 살인은 5년이 기본형이었는데, 처벌부터 수사까지 이런 범죄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잘 모르던 때였다. 이 사건 이후 한국에서도 범죄심리학이나 프로파일러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강력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크리미널 마인드(프로파일링)>, <라이투미(미세 표정 분석, 거짓 탐지> 등 미국 수사 드라마 열풍으로 대중적인 관심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유영철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정남규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영철과 정남규는 20042월부터 7월까지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살인을 벌여 혼선을 주기도 했다. 유영철이 검거되자 정남규는 완전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공백기를 가졌고, 언론에 알려진 유영철 자료들을 토대로 더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연쇄 살인범의 일반적인 살인 단계와 심리 기제는 환상스토킹유괴살해사체유기로 설명된다. 그가 구치소에서 자살한 것은 사형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유의 갈망이 아니라 고착화된 범행 환상을 풀 수 없는 괴로움을 자신을 살해하는 것으로 풀었으리라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이들을 이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벌어진 서남부권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강호순이 등장한다.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가 수차례 보험 사기를 친 건 맞지만 장모와 네 번째 부인을 살해하기 위해 고의적인 방화를 했는가에 대해서 저자들은 의문부호를 던진다. 그는 네 번째 부인 살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잘 따르던 네 번째 부인 사망 이후 심적 동요를 크게 느꼈고 심인성 장애(불면, 불안감, 답답증,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욕구불만을 해소하려는 욕망과 환상 속에 첫 시도 강원도 oo군청 여직원 강간살인사건을 저질렀고 연쇄살인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개 사육과 도축을 했던 경험도 인명 경시, 살인의 기술을 습득하는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본다.

페트릭(Petherick)이 분류한 4가지 범죄자 유형(사이코패스, 정신증적(psychotic), 질서형(체계형), 무질서형(비체계적))에서 강호순은 질서형 사이코패스다. ‘계획적인 범행, 잘 정돈한 범죄 현장, 면식이 없는 낯선 사람이 타깃, 교묘한 시체 유기, 평균 이상의 지능, 좋은 자동차 소유, 자기 거주지 또는 직장 등 익숙한 곳을 범죄 현장으로 채택,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의 여행 기질, 피해자를 조종할 만큼 화려한 언변과 피해자를 잘 통제하는 특징등이 부합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구분은 이렇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 선천적 기질과 후천적 사회화의 결과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하위 유형이라 할 수 있는데 사이코패스는 유전적인 부분에, 소시오패스는 후천적 발달 과정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사이코패스를 더 많이 다루어왔다.

사이코패스의 선천적 기질 중 가장 뚜렷한 특징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 감각 기능을 맡고 있는 대뇌 피질의 각성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공포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충동적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부 자극을 더 추구하려고 하기 떄문에 위험 감수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져 냉혈한이 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규범을 자기 것으로 하는 일, 즉 내재화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소시오패스는 기질적 특성에 있어 별다른 손상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이들의 반사회적 문제 행동은 어린 시절 가족의 무관심이나 학대, 비행 친구의 영향, 가난 그리고 낮은 지능으로 인한 교육 경험의 결핍 등 부정적 사회화 과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p55)

 

강간범5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 유형으로 보상형 범죄가 있다. 권력 회복형이라고도 불리는데, 성적 욕구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아주 1치원적 범죄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성적 만족을 얻는 데 필요한 만큼만 폭력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사교 기술이 부족하여 또래 여성을 제대로 사귈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동년배를 범행 대상으로 고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범행을 하면서도 피해자와 대화를 시도하거나 강간 행위 후 피해자를 위로하기도 한다.

반면 두 번째 유형인 권력 과시형 범죄자는 주로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려고 성범죄를 저지른다. 여성을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피해자의 물품이나 강간 행위를 찍은 비디오테이프 등 전리품을 수집하려고 한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입을 맞추거나 애무하지 않고, 상대를 성적 노리개로만 여긴다. ‘조용히 안 하면 죽인다고 위협하기도 하고, 피해자가 소리 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알코올이나 약물을 섭취한다.

세 번째 유형인 가학형은 성적 만족을 피해자의 고통이나 공포를 통해서 충족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성적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범행 수법을 사전에 계획해뒀다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선택하여 가학적인 범죄를 저지른다. 성행위 도중에 욕설이나 음탕한 말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시키는 등의 행위를 통해 성적 자극이 지속되도록 한다. 이들은 위험한 행동을 자주 시도하기 때문에 성적 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네 번째 유형인 분노 보복형은 여성을 적대시하여 여성을 처벌할 목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다. 범행 자체는 계획되지 않을 수 있으나 분노 표출의 연장선상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연령이 높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하며, 범행 대상은 누군가를 상징할 가능성이 크다. 이 유형은 피해자의 옷을 찢거나 복부를 가격함으로써 쌓여 있던 분노를 해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기회주의형은 충동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가택 침입이나 절도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르다가 기회가 생기면 강간을 저지르며, 피해자의 저항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분노를 느끼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 이들은 특별한 성일탈적 경향을 지니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강렬한 성적 환상으로 인한 강간과는 거리가 멀다."(p93~94)

 

성격장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성격이란 개인의 정서적이고 행동적인 특징의 집합체이다. 유전적 소양에 근간을 둔 성격은 흔히 아동기에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가 되면 완성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본인을 괴롭히면 성격장애로 판정나게 된다. 특히 개인의 행동 및 내부 경험이 자신이 속한 문화적 규범에 대한 기대에 벗어난 것으로 판단될 때 성격장애라고 부른다.”(p135)

"성격장애는 인지, 정서, 대인 관계, 충동 조절 등에서 장기간 지속적인 문제를 보인다.

학계에서는 성격 장애를 주요 특징에 따라 총 3개 군(A·B·C), 10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A군은 특이한 혹은 괴짜 행동이 특징이다.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유형(편집성),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있고 정서적 표현을 제한적으로 하는 유형(분열성), 가까운 관계를 수용하지 못하고 왜곡된 인식을 갖거나 별난 행동을 하는 유형(분열형)이 여기에 포함된다.

B군은 연극적이고 감정적이거나 변덕스러운 행동이 특징이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시하는 유형(반사회성), 자기 이미지에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완전하며 충동적인 유형(경계선), 정서를 과도하게 표현하는 유형(히스테리성 또는 연극성),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자기애성) 등이 포함된다.

C군은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의존적이고 회피적인 행동이 특징이다. 부정적 평가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유형(회피성), 이별에 공포를 가지고 있으며 돌봄을 갈구하는 유형(의존성), 완벽한 규율과 통제에 열중하는 유형(강박성) 등이 C군에 해당된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사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제외한 다른 유형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p136)

반사회적 성격장애 다음으로 범죄 관련이 높은 유형은 경계선적 성격장애이다.

핵심적 특징은 사람과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불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행동을 예측할 수 없고 충동적이며, 자해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자해로 그칠 뿐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며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남이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요구하며, 만성적 우울감과 공허함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은 심리적으로 공허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줄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그래서 물질이나 알코올에 중독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또한 끊임없이 타인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이러한 이류로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이 의지하는 누군가는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결국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문제를 발생하게 된다.”(p137~138)

여성 살인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바로 경계선적 성격장애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릴 때 동성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 관계에 실패하여 성장해서도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이들은 의존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자아 정체감이 낮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욕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정서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여 상대방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로 인해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발생하는 심리적 상처가 살인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p155)

 

충돌조절장애병적 도벽(절도광), 병적 방화(방화광), 병적 도박, 인터넷 중독, 섹스 중독사례가 소개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그러한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시작했으나 반복하면서 범죄에 이르고 그 쾌감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내 리뷰 중독은 아무도 안 죽여서 다행이지만 나를....

 

저자들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과 우순경 총기난사사건을 거론하며 살인-자살 형태의 범죄, 대량 살인범의 심리와 유형을 이렇게 말한다.

대량 살인범이 공통적으로 하는 세상 살기 싫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프로이트 학파의 개념으로 해석해보자. 이들은 죽고 싶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가지고 있지만, 자살하기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다. 하지만 억압하기에는 너무 큰 분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성을 타인에게 표출해버리는 것이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자신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분노나 불만을 표출하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상이 누구든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오히려 공공장소처럼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p146)

"조지 팔레르모(Goerge Palermo)는 살인-자살 형태의 범죄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유형은 분노나 피해 의식을 분출하는 자기파괴적 살인 후에 자살하는 형태, 두 번째는 살인을 저지른 후에 체포되거나 범행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행하는 자살 형태, 세 번째는 가미가제와 같이 살인을 한 후에 자살하는 테러리스트 유형이다.”(p151)

 

저자들이 말하는 한국형 범죄특징은 대다수 공감할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범죄, 가정폭력, 주취폭력 등 한국형 범죄는 대부분 가족이 연루된 경우가 많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족끼리 죽이고 죽는 사건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다 큰 자식이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오랫동안 살면서 가족 내에서 병리적으로 사랑과 증오가 한데 엉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한국의 문화도 여기에 한몫을 한다. 또한 가족 구성원의 사생활을 인정해주지 않고 서로 간섭하는 것이 심해지면서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가정폭력을 키우는 주범이다.”(p9)

 

부록에는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국내외 여러 검사’, ‘성범죄자를 위한 5단계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조현병’, ‘성격장애’와 충동조절장애보충설명이 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늘 그렇지만 기분이 착찹하고, 그들을 알아보고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자신 없다. 성공한 사람들이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듯이 내가 살아 있는 것도 운이 좋아서이지 않을까. 어두운 창 너머를 바라보며 날씨 때문만이 아닌 한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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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10-20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론부 말씀처럼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그런지 범죄와 범죄자 심리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책도 위시리스트에 저장해 놔야겠네요. 특히 유형 분류와 설명을 잘해놓은 듯 합니다. 서평 마지막 말씀 ˝날씨 때문만이 아닌 한기가 느껴진다˝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진짜 오컬트 호러소설보다 범죄기사나 범죄학 책들이 더 무서워요....

AgalmA 2017-10-20 15:39   좋아요 1 | URL
예전부터 범죄 심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들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자세하게 서술한 책은 제 능력 탓인지 찾기 어렵더라고요. 범죄에 악용되는 걸 피하기 위해 기술하지 않는 것도 있겠지요. 이 책은 한국 범죄를 주로 다뤄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프로파일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목적도 있었는지 부록은 다시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더군요. 이 분야에서 점검해 볼 걸 짚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10-20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0-20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경우 문을 닫고 가급적이면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 그나미 상책이지만, 사회가 불안할 때는 사회와 단절하며 지내는 것이 좋은 답이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드네요...

AgalmA 2017-10-20 23:21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이 <금요일에 돌아오렴>에서 인용하신 것처럼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삼풍백화점 유가족의 위로를 받고 ˝아, 나는 그 당시 뭐했나˝ 생각하셨듯이 문닫고 귀닫고 내 안전과 행복만 살핀다고 될 일이 아니죠....도움을 주고 받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죠...살림살이 어려우니 맘이 그리 잘 안 되는게 서글프고.

겨울호랑이 2017-10-20 23:31   좋아요 1 | URL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글 서두에 많은 사람들이 ‘정부 책임론‘을 들고 있는데, 글쎄요.. 저는 우리와 우리 가정,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이 됩니다. 정부 탓을 하기 전에 ‘나는 다른 가족의 목소리를 막지 않았나?‘, ‘내 주변에 고립된 사람은 없는가?‘를 자문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 생각됩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컵 생긴 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ㅜㅜ
앨리스 굿즈들은 너무 일찍 내 곁을 떠나가....
앨리스 유리컵은 기념 사진을 찍기도 전에 깨졌지. 이틀 만이었던가....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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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0-19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뭔 일입니까! ㅠㅠ

AgalmA 2017-10-20 03:1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ㅠㅠ 같은 날 두 아이가 동시에 제 곁을 다 떠났어요....

2017-10-19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0-20 03:19   좋아요 0 | URL
깨진 채 물컵으로라도 쓸까 고민을; 많고 많은 컵 중에 왜 이 컵이ㅜㅜ...

[그장소] 2017-10-20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닛~!! 어쩌다 이런 대형 참사가!! ‘ 0 ‘ ....??

AgalmA 2017-10-20 03:19   좋아요 1 | URL
엉엉)) 쿠키 트레이는 싱크대에서 쓰리쿠션 충돌, 컵은 바닥으로 고공 낙하 ;_;)

겨울호랑이 2017-10-2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분으로 활용하시는 방안은 어떤가요? 컵으로서의 죽음대신 화분으로의 탄생도 좋을듯 합니다^^: 트레이는 받침대? ㅋ

AgalmA 2017-10-20 15:18   좋아요 1 | URL
아주 멋지게 고치지 않는 이상 깨진 물건은 집에 두면 별로 안 좋아요. 미신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과감하게 포기해야죠ㅜㅜ

겨울호랑이 2017-10-20 20:10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제 방은 재활공장이라 ㅋㅋ 고쳐쓰는 것을 좋아라하다보니 웬만해서는 안 버리게 되네요. ㅋ 맥가이버도 아니면서 여러가지로 해보게 되네요.

뷰리풀말미잘 2017-10-20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른쪽 굿즈가 휘어졌군요. 어떻게 만들길래..

AgalmA 2017-10-20 15:19   좋아요 0 | URL
그죠? 그게 멋져서 알라딘 쿠키트레이 모았거든요. 토끼 트레이가 제일 예쁘죠^^

페크pek0501 2017-10-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나요? 에궁...

AgalmA 2017-10-20 15:20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왕창 깨먹는 날이 있더라고요ㅜㅜ;

stella.K 2017-10-2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는 아직 좋아할만한 게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불만 사항 쏟아놓는 거 많이 봤습니다.
어찌보면 굿즈가 더 좋아야하는데...

AgalmA 2017-10-20 18:14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불만사항 더러 봤어요^^ 우산이 쉽게 부러지더라 등등. 알라딘굿즈가 따로 살 땐 지나치게 비싼데 5만원 이상 구매일 땐 저렴하죠.
쿠키 트레이 경우 디자인이나 실용면에서 꽤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목적이 전도되어서 굿즈 땜에 만성적으로 책을 사는 건 좀 그렇죠^^;
최고요 저자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읽고 뜨끔했던 게 집에 중구난방으로 물건을 들이지 말라는 것. 앞으로 더 신중히 굿즈 구매를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깨진 저 굿즈들은 제 취향저격이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