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책> 28권
[문학 - 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녹턴>,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 2,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알베르 까뮈 <페스트>
앙드레 지드 <위폐범들>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유재영 <하바롭스크의 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 2. 3. 4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알렉시. 은총의 일격>



 

 

 

 

 

 

 

 

 

[문학 - 시]

김일엽 외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한인준 <아름다운 그런데>
로베르 데스노스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이브 본푸아 <움직이는 몸 머무르는 몸>
베르톨트 브레히트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인문학]

미셸 파스투르 <파랑의 역사>
피터 버크 <지식의 사회사> 1. 2
프로이트 <예술, 문학, 정신분석>
페르디낭 드 소쉬르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미셸 푸코 <성의 역사> 제2권 쾌락의 활용



 

 

 

 

[예술]

데이비드 폭슨 <정물화 스케치 바이블>
클레어 웨이트 브라운 <파스텔 바이블>
....재료를 오래 쓰지 않다 보니 기법들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 구매

 

[자기계발]

James M. Vardaman <매일 10분 기초 영문법의 기적>
....새해 결심 영어 공부가 아니라 연말 시작으로 영어 공부를!


 


 

 

<선물받은 책> 3권

오르한 파묵 <내 마음의 낯섦>, <검은 책> 1. 2

파묵 자꾸 보니 더 정이 간다.
<내 마음의 낯섦> 발문에 있던 한 문장이 이 소설에 대한 내 선입견을 깨줬다.
˝우리 국민들의 사적인 관점들과 공적인 관점들의 격차는 국가가 지닌 힘의 증거다.˝
ㅡ제랄 살라크 『글』

'오늘의 문장'이라고 할 만한.

 


그래요. 파묵 씨, 내 지름을 보며 내가 낯설죠.
사는 인간 말고 읽는 인간 되고 싶다ㅜㅜ);;;;; 여기 그런 분들 많으시죠? 우호으가듀으므윽ㅎ허
노벨상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았는데 왜 내가 힘든지..... 영광은 그에게, 읽는 고역은 나에게. 이렇게 읽고 싶진 않다고ㅜ
톨스토이도 정말 4권이나 써야 했던 건지 미워지려 그러는데 다 읽고 토를 달아야 할 거 같아 꾹...

이 달에 산 민음사 책만 몇 권이냐... 민음사, 독자들에게 잘 하세요. 그러고 보니 나도 이 달에 민음사에서 받은 게 있긴 하구나... 세미콜론 그래픽 노블 한줄평 이벤트 당첨되어서 받은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 초판이 1989년인지라 그림체나 설정이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스럽긴 하지만ㅎ 미국 그래픽 노블 특유의 액션 스케일, 동작의 원형을 보는 재미가 있다.

 

 

 

11월 남은 며칠, 사지 않고 지나가게 해 주시오! 자기한테 이상하게 말하네... 책을 많이 사서 미친 게야. 많이 읽어서 미친 것도 아니고 많이 사서 미치다니... 불쌍쿠료)))) 불쌍거나 말거나 다 읽어야 빠져나갈 수 있다네. 어느 나라 법이야! 여긴 그래. 앨리스만 이상한 나라에 있는 게 아니야. 아, 모든 책을 다 읽고 빠져나간 사람도 없다는 걸 알리겠네.
.
.
.

문학동네 2만 원 이상 사면 세계문학 달력 준다는 비보가ㅜ;; 그래서 나는...



* 11월 알라딘 굿즈 - 보온스텐병

원형 식판을 사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는 스텐보온병이 낡아(보인다고 자기 암시를 심하게 한 끝에) 알라딘에서 스텐보온병을 구매했다(물론 사은품으로 책이 왔다-ㅅ-). 아담한 크기를 원한 거였는데 얼핏 보기에 작아 보이지만 예전 거보다 결코 작지 않은ㅋㅜ; 여름 무렵 산 알라딘 유리 보틀 때와 같은 사태^^;
마개를 다 조였을 때 문구와 일렬로 떨어지지 않아 마감도 아쉽.
회색파라서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붉은 댈러웨이 부인 스텐보온병 말고 회색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주문했으나 생각보다 칙칙. 회색이라기보다 한참 내린 뒤 때 탄 snow 색깔?
또 정을 들여야 할 물건이 온 건가ㅎ

 

 

 

* 문학동네세계문학X알라딘탁상달력 & 문학동네모나미볼펜

달력이 생각보다 커서(B5 정도) 북 커버 감상하는 맛은 있지만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북 커버와 유명한 문장이 2017년 12월 달력에 배치되어 있다. 실망 혹은 절망과 기대가 공존하는 12월에 정말 잘 어울리는 듯.
"내가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뭘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는 게 좋겠소.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ㅡ <대성당>

<전쟁과 평화> 문장이 2018년 4월 달력에 있어서 그럼 그때 읽을까 생각했다. 그때까지 다 읽을 걱정을 해야ㅎ; 미루고 싶은 기분 이해해.... 그래서 톨스토이가 미리 말한 거잖아.
"인내와 시간, 이것들이 나의 용사들이다" - <전쟁과 평화>

휴, 11월 마지막 날. 이제 11월 알라딘 굿즈 구매도 다 끝났군. 12월엔 제발 '나를 보내지마(feat. 가즈오 이시구로)' 하지 말고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게 나를 내버려 둬 주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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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9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7-11-29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보... 네요. 달력..ㅜㅜㅜㅜㅜㅜ

AgalmA 2017-11-29 20:48   좋아요 0 | URL
전반적으로 알라딘굿즈가 y24보다 비싼 거 같아 불만입니다. 하지만 이 달력은 알라딘단독....흑)

비연 2017-11-29 23:06   좋아요 0 | URL
흑... 단독. 심지어 ㅠ

AgalmA 2017-11-29 23:07   좋아요 0 | URL
전 이미 굴복...오늘 주문했어요ㅜㅜ

레삭매냐 2017-12-0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자그마치 한달 동안 무려 28권이나
사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전 도서정가제 이후로는 새책보다 헌책을
주로 사게 되더라구요. 아님 도서관을
이용하던가요.

AgalmA 2017-12-01 09:34   좋아요 0 | URL
저도 중고책 엄청 사요ㅎㅎ; 굿즈 때문에 부득이 새 책, 신간을 사는 경향이 있죠^^;; 읽고 싶은데 중고책이 잘 안 나와서 휙 사버릴 때도 있고;; 11월엔 민음북클럽 온라인 할인 행사가 있어서 이런 지경이^^;
12월부턴 방정맞은 구매에 허덕이지 말고 우아한 독서생활에 집중 좀 해야죠^^;;

페크pek0501 2017-12-02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에 유혹 당했어요. 꼭 사고 말거야, 하고 있잖아요, 제가...ㅋ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문학동네 책, 알라딘 굿즈... 잘 골라서 사고 말겠어요.

AgalmA 2017-12-02 14:13   좋아요 1 | URL
ㅋㅋ 부디 잘 고르셔야 해요^0^ 조금만 참을 것이지 <전쟁과 평화> 미리 사서 박스세트 못 받은 저 같은 멍청이되지 마시고ㅋㅋ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사고력 강의
김재인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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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분석도 여러 변화 과정 속에 있다.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1960년대 소설)에 나오는 인공지능 AM은 세계를 파괴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돌아다닐 수 없고 경탄할 수 없으며 소속될 수 없이 그저 존재하는 것에 분개하며 인간에게 복수하는 낙으로 산다. 니체는 인간만이 과거 앞에서 원한 감정과 복수의 정신을 갖는다고”(p216) 했지만 대부분의 SF 물에서 봤다시피 전혀 그렇지 않다. 제발 분노한 침팬지들과 싸우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시로 마사무네 원작, 오시이 마모루 감독 공각기동대(1990년대 작품)인공지능 인형사(프로젝트 2501)는 개성과 다양성의 특성으로 진화하며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쿠사나기와 융합을 꾀한다. 다른 단편에서도 그랬지만 할란 엘리슨의 소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적대만을 강조했다면, 공각기동대는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의 전망처럼 인간과 기계의 합체를 보여준다. 이상하지 않은가. 인공지능은 왜 몸에 그토록 집착할까. 결과야 어찌 되었든 이 작품들에는 몸과 정신’, ‘라는 자의식 즉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이 투영되어 있다. 참고로 이 책과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은 몸의 일부인 를 가리킨다. 몸과 정신의 이원론과 그것의 불화는 플라톤 이전부터 생각되어 왔고 최소한 2500년 동안 지속된 생각”(p246)이다. 몸과 정신의 이원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라는 존재방식도 달라진다. “만약 디지털화라면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는 보존될 것이고, 지각 과정에 가깝다면 는 변형”(p298) 될 것이다. 이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자연과학이 발전하기 전, 그러니까 15~16세기까지를 염두에 두면 세계에 관해 얻은 지식은 모조리 감각을 통한 지식이었습니다. 태양이 쟁반 정도 크기에 200걸음 정도 떨어져 있다고 아는 식이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나온 것도 그래서입니다. 해와 달이 비슷한 크기로 비슷한 거리에 있다고 보았던 거죠. 그런 수준의 지식으로 논의된 철학은 자연에 대한 앎과 관련해서는 별로 쓸모가 없어요. 가치와 관련된 논의들, 가령 윤리학이나 미학 같은 철학 논의는 여전히 통찰을 주고 있지만요.”(p262)

"모든 철학은 당대의 자연과학과 나란히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철학은 구식이에요. 실제 세계를 모른 채 철학하게 되는 거니까요.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로크, 버클리, 흄 등 17~18세기 철학자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들이 당대의 자연과학과 동시대적으로 작업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더해 자연과학 지식이 우리에게 답변해주지 못하는 것들까지 논하려고 했던 거죠. 자연과학 지식을 모른 채 그렇게 한 게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오늘날은 어떨까요? 철학자들이 저 선배들처럼 하지 못한다면 그건 지적 태만이 아닐까요? 과학에서 이미 알고 있고 공학에서 기술로 구현하고 있는데, 이를 부인하는 꼴이 되니까요. 물론 결정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서 실제 해당 분야 전문가조차도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바깥 분야 사람들에겐 더더욱 어렵겠지요?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 답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p263)

 

 

 

데카르트의 코르푸스(, 물체)몸을 기계라는 말로 지칭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지니지 않다고 명시적으로 말”(p291) 했다. 뇌사자에게 자아 존재로서는 죽었다고 판정하는 요즘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뇌와 마음의 구별도 말한다. “뇌도 그렇지만 특히 마음은 DNA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니까요.”(p306) 이러한 논지에서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결정론을 비판한다

 

자연선택은 결과의 관점에서 출발해서 계보를 찾는 거예요. 개체이건 개체군이건 아니면 특정한 형질을 지닌 유전자이건, 미리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요. 전략을 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저 변이와 다양성을 자기 안에 되도록 많이 확보하는 게 최선이에요. 그런데 변이와 다양성은 유전자 차원에서 확보될 수 없어요. 도킨스한테 유전자는 복제자로 이해되고 있거든요. 도킨스는 과도한 의인법에 스스로 속아 넘어간 걸로 보입니다. 유전 자체는 동일성 전달이지만 자연 선택은 차이의 선택입니다. 동일할수록 환경의 급변 앞에서 멸절하기 쉽습니다. 나는 이 점에서 도킨스가 진화론의 기본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p325)

 

 

도킨스의 유전자론은 생존 조건이 DNA 속에 모두 저장되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본유관념과 흡사하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베이트슨 Gregory Bateson 이론을 지지하며 논의를 펼친다. 진화가 끊임없는 학습에 의해 지속된다고 볼 때 학습은 개체 또는 체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고 학습 과정 전후에 우리는 전면적으로”(p326) 바뀐다. “생명체가 라는 형태로 자기 자신(정체성)을 계속 유지해가는 것은 일정한 변화 에서”(p353)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무작위성을 내장하고 있는 진화론적 생물의 특성을 간과한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흐 의견도 비판한다.

호프스태터는 컴퓨터가 무작위성을 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았습니다. 세계의 무작위성을 흡수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중략)…하지만 내장되어 있지 않다면 알고리즘이 무작위 실행을 해보는 일은 원리상 불가능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그것이 무작위이건 아니건 에이전트의 구조에서 지각의 층위에 속합니다. 따라서 지각을 기반으로 삼아 알고리즘 자신이 변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호프스태터의 직관보다 튜링의 직관이 옳다고 봅니다. 무작위 요소가 프로그램에 내장되어 있어야 학습과 진화가 가능합니다.”(p350~351)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진단이나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한다.

 

자의식을 갖는 걸 반성 reflection이라 합니다. 자기를 돌아보며 어떻다는 걸 아는 거예요. …(중략)…자의식의 특징은 무엇이죠? 내가 생각하기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두 층위의 병행입니다. 작동이 일어나는 층위가 있고 동시에 한 단계 높은 층위에서 그 작동을 점검하는 겁니다. 그래야만 반성이 성립하겠죠. 위계의 차이가 있으면서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일어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자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자기가 자기를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일이 수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내 사색의 결론입니다.”(p355~356)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 파이널 인벤션의 저자 제인스 배럿 등 많은 명사들이 말하는 묵시록적 전망은 과장된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공지능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초인공지능의 불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p359)

 

 

 

이런 책들의 결론이 대체로 그렇듯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일, 목표를 세우는 일, 한마디로 창조적인 일”(p360)을 찾으라는 걸로 끝이 났다.

도래하는 인공지능 시대, 어떤 철학을 가질 것인가가 이 책의 주제다. 좋은 질문이 곧 좋은 답이라면 결정론적인 단언보다 이러한 질문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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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1-28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듀이가 말하는 것처럼 ‘경험‘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AgalmA 2017-11-28 20:48   좋아요 2 | URL
학습 과정으로 우리가 전면적으로 바뀐다고 하니 말씀처럼 경험이 대안일 수도 있겠죠. 허나 지금껏 많은 예들에서 봐왔듯이 어떤 철학,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경험의 운용이 천차만별이었다는 걸 주지해야 겠지요. 무엇보다 자연과학을 잘 할 줄 알아야 되는 거 같은데 저는ㅜㅜ.....

겨울호랑이 2017-11-28 20:50   좋아요 2 | URL
경험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그 질적 차이가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꿋꿋하게 살고 있는데 AgalmA님께서 무슨 걱정을 하세요 ㅋㅋ

AgalmA 2017-11-28 21:30   좋아요 2 | URL
개성과 다양성이 생존과 진화의 키워드이듯이 말씀하신 질적 차이가 바로 그러한 것이겠죠. 본문에서 ‘차이의 선택‘이라고 언급하고 있듯. 그런 면에서 개체로서든 개체군으로서든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건 우습죠. 이렇듯 치열한 기술 개발 저변에 깔린 인간의 불로불사 목표에서 보면 인간은 물곰의 우월한 생존력 발가락에도 못 미치니까요ㅎ; 대기권 밖에서도 살아남는 무서운 애!
겨울호랑이 님은 저보다 자연과학 더 잘 하시잖음ㅜㅜ 겨울호랑이 님을 능가할 생각은 없으니 상관없나ㅎㅎ;;

겨울호랑이 2017-11-28 21:17   좋아요 1 | URL
제가 자연과학을 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AgalmA님께서 미술을 잘 하시는 것은 100% fact지요.ㅋ 연의와 노는 것은 제가 AgalmA님보다 분명히 나을듯 합니다.ㅋㅋ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인간 외 어떤 생물도 이를 인정했다는 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사실이 아닐듯 합니다.

syo 2017-11-28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월한 글에는 우월한 토론이 펼쳐지는군요...b

AgalmA 2017-11-28 21:28   좋아요 0 | URL
^^?...^^;....^^a;;; syo 님 글은 너무나 방대한 걸 다뤄서 무슨 말을 해얄 지 잘 모르겠어요ㅋ

겨울호랑이 2017-11-28 21:27   좋아요 1 | URL
^^: syo님 좋은 글에 짧은 부족한 의견이었습니다..ㅋㅋ

syo 2017-11-28 21:33   좋아요 2 | URL
제가 뭔가 알찬 분위기를 망친 기분이...ㅋㅋㅋ

겨울호랑이 2017-11-28 21:42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거의 끝판이었습니다..ㅋㅋ 그렇지요? AgalmA님.

2017-11-28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1-29 06:29   좋아요 1 | URL
이상하죠. 말씀처럼 인간은 기계가 되려고 하고 기계는 인간이 되려고 하고...현재 상태에서 늘 부족함을 느껴 개선하려는 게 진화의 특성이며 우리의 숙명이라는 게 참 서글픕니다...

페크pek0501 2017-12-0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기적 유전자밖에 모르겠어요. 제가 책 편식을 심하게 하고 있다는 확인을 하고 갑니다.

AgalmA 2017-12-02 14:15   좋아요 0 | URL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 관심을 억지로 가져 읽으려고 하면 책 읽기 전에 두통과 불면이ㅎㅎ;;
 

 

 

공중정원 · 2

나무의 법칙들, 스스로를 땅에 복무시키며
세계를 가볍게 공중에 들어올리는 것
고정불변의
공중 정원을 건설하는 것

고정된 자리에서 나무들은 운동을 한다
가지와 줄기를 뒤틀고 비틀어
비체계적으로 보이는 운동들,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를 구부려
세계를 변혁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정치적 낭만주의자들

운동에는 방법이 없다 변화를 고정하고
고정 속에서도 날아야 하는 새들의
아름다운 감옥들
움직여라
떠나라
멈추지 말아라, 고정불변의 변화여

변화가 주는 견고한 좌익과 우익의 
국가의 날개를 파괴하고
국가는 소환되어야 한다, 이 지상으로

한 떼의 새들이 공중 정원을 날고 있다
그들은 몇 개의 자유자재 유영법을 배운다
폐허의 구조 속에서!




공중정원 · 3

나무를 포로로 하고서
나무가 구조적 척추동물임을 알았다
나무의 중심을 지워 없앤다
오, 놀라워라 나무가 둥글어진다

말 속에 이런 둥글고 넓은 감옥이 숨겨 있었다니
말의 감옥은 얼마나 숨쉬기 부드러운가

말을 감옥 밖에 놓아두고
안으로 들어오면
외부의 말은 세계를 둥글게 감싸 감춰버린다
중심에 이르는 모든 길을 지워 없애고
감옥은 더 큰 감옥에 폭넓게 갇혀버린다

말에 포착된 것은 무엇이든 말은 감옥을 만든다
말은 상호간 대화를 한다

말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말을 할 때만큼은 자유로울 수 있다
말을 하여
우선 감옥을 만들라
말로부터의 자유는
중심을 무너뜨리고
그 중심으로부터 해체되어 나오는 길뿐이다



詩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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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11-26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진은 있는 사물에 있지 않고 그걸 발견하는 눈에 있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한 사진입니다.

AgalmA 2017-11-27 11:02   좋아요 0 | URL
늦었는데도 버스를 여러 대 보내고 사진 찍은 보람있는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다르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자주 스쳐갔던 장소였는데도 어제 저 나무들은 분명 달라 보였으니까요. 자세히 보면 세상은 보물창고죠. 아무도 줍고 있지 않아 특히 나만의 보물창고... :)
 
아름다운 그런데 창비시선 409
한인준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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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연작시를 읽으며 이 제목을 비석처럼 세워야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비극이라면 비극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겐 소극(笑劇)일 수도 있는데 어떤 눈치를 본다면 시가 아니라 교언영색 아닐지. 각자 아픈 데 맞는 약이 있듯이 시도 필요한 이들의 것이다. 비를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보는 모습 등등 인식 전환의 치열함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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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잃어버리고 다시 사는 것들, 어떤 종류로든 나뉘는 것들, 세계 어디서도 먹을 수 있는 중국음식들, 소화가 되지 않는 햄버거라도 먹어야 되는 일상, 매일 타기는 어려운 첫차와 탈 수 없는 행선지의 막차가 다니는 거리 어디쯤에서 나는, 자신 없어서 만날 수 없는 인연과 나라서 너라서 더욱 그리운 인연, 가을이라서 생각났다는 수신 문자와 가을이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답한 문자 그리고 끝, 이삿짐 정리가 안돼 모임용 의상만 입고 다닌다는 사람, 모르는 사람이어도 그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는 마트에서의 만남, 인사와 함께 만나고 인사 없이도 떠나는 관계들, 허물어지고 있는 집들과 새로 설치되는 방범 쇠창살, 쏟아진 술과 쏟아지는 비 속의 배회와 우울, 어딘가에서부터 시작된 멍과 피들, 예약된 도서와 예정된 약속과 지켜지지 않을 약속에 대한 확신, 습득보다 부주의하게 버리는 게 더 많은 한 권의 책 속 언어, 신발을 신고 이리저리 배회하고픈 작업실에 대한 욕구, 떠오르지 않는 음률에 대한 갈망과 공포, 잘못된 선택으로 계속되는 불운의 뫼비우스, 꿈속의 지워진 얼굴, 구걸에 가까운 愛, 탄내, 재활용·일반·음식물 쓰레기까지의 모든 처리와 마지막에 남는 나에 대한 처리에 대한 딜레마, 매일 집으로 돌아오면 버릴 것을 찾는 시선, 미래의 빈 집과 미래의 침묵에 대한 기다림, 내일의 책은 기다림과 망각 사이에서 무한하리

천사들이여, 가득 떨어져도 좋아
낙엽으로든 무엇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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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1-25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낙엽이 그림에 함께 있으니, 그림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짙어지는 잎의 색깔은 시간의 흐름을, 왼쪽 나열된 색연필과 잘 조화된 것 같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조금만 일찍 그리시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제 눈이 많이 와서, 이제는 가을을 추억하게 되네요..ㅋ

AgalmA 2017-11-25 15:49   좋아요 1 | URL
제 가을은 아직 다 가지 않아서요. 겨울이야 언제든 불러 올 곳에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