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8.1.2 - no.016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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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이것이다. 당연하면서도 새삼스러웠다.   

당시 김종삼에게 있어서 시란 릴케가 말한, 언어의 도끼가 들어가본 적이 없는 깊은 숲속에 숨쉬고 있는 순수한 어떤 것이다.”(故 최하림, <김종삼이 있는 풍경 2>)

이 말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이승우 <귓속말을 하는 황제와 사신-카프카의 황제의 전갈읽으며> 나오는 대목이자 Axt의 정신을 상징하는 다음 말과 괘를 이룬다.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단 말인가.……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ㅡ 프란츠 카프카

같은 말인 듯하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김종삼은 불가능한 접근에, 카프카는 가능한 접근에 더 방점을 찍는 걸로 나는 해석한다. 김종삼과 카프카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도끼로 내려친 단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도끼로 내려쳤는데 그 중심은 이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것은 다음 리뷰와도 연결해 볼 수 있겠다. 노태복 필자가 주기율표와 처음 만났던 고등학교 1학년 봄, 화학 수업에서 원자 보셨어요?”라는 질문으로 교사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리뷰까지 쓰게 된 딜레마를 말이다. 필자는 프리모 레비에 빙의해 이야기한다. 정신은 하나여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일 수 없는 불순물을 제거하려는 시기에 물질의 세계와 인간의 삶이 만나는 접촉 지점을 프리모 레비는 원자를 통해 이야기한 거라고. 

다른 원소들과의 관계에서 보자면, 어떤 하나의 절대적으로 순수한 물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순물인 그런 물질들이 다양성의 터전에서 평등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시즘에 짓이겨졌던 내 영혼은 원소들의 목록, 주기율표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노태복 <어떤 질문과 대화와 배웅>(프리모 레비 주기율표리뷰)

잠깐, 원자는 또 나뉜다. 원자 중심부에는 원자핵이 있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 분류는 쿼크 6, 렙톤 6개로 구분된다. 여기에 중력을 제외한 세 종류의 힘을 매개하는 매개입자들(게이지 보손)도 같이 따라다닌다. 게이지 보손은 QED(양자전기역학)의 광자, 약력의 W+, W, Z0(중성 흐름), 쿼크와 쿼크 사이에 작용하는 힘인 강력의 글루온을 칭한다. 쿼크는 세 가지 색도 있고 모든 입자는 각각에 대응하는 반입자 파트너도 갖고 있다(리언 레더먼, 딕 테레시 신의 입자참고). 결국 도끼는 여전히 무언가를 깨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는 각자 방법을 찾는 중이고 어떤 결과란 각자가 보는 단편일 수 있다. 더 깊이 깨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인성 작가는 말한다.

 

감각의 한 모퉁이가 무너짐을 느낀다, 나는. 일어선 바람이 풍경을 흐린다. 급격한 침몰, 내 저항은 쉽사리 무너진다. 무슨 까닭일까, 나는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며 여울지는 그 느낌의 뒤 끝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 찰나적인 풍경, 그것은 어딘가 다른 곳임에 틀림없다. 나는 무언가 다른 것을 감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믿을 수 없는 저 너머를 드러냈던 풍경은 단순한 하나의 물리적인 대상으로 환원되어 있다.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낯선 시간 속으로(문학과지성사, 1983, p182)

 

 

이인성 작가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당신 아버지의 생각대로 진화되어가는가?”란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이인성 : “뭔가 조금씩 달라져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는데, 그게 발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단순 반복도 아닌 것 같다. 이건 베케트 희곡에 관한 논문을 쓸 때 떠오른 건데, 그게 반복이라도 평면적인 원형의 반복은 아닌 듯하다. 가령 나사를 생각해보자. 위에서 내려다보면 빙글빙글 원처럼 돌아가는데, 옆에서 보면 깊이가 있잖은가. 나사를 돌면서 아래로 파고들어간다. 어딘가 더 깊은 곳을 향해서. 그 깊은 곳이 어딘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이상향일까? 종말일까? 지독한 허무주의자였던 베케트는 그것을 종말이라고 본 게 분명하다(중략).” (cover story 이인성+백가흠 <진정으로 있지 않은 있음과 없음>)

 

내가 쓰고 있는 이 리뷰도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지점에 있는 글들을 모은 하나의 앵글이다. 첫 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이 결정적으로 다른 연속 촬영한 사진들이랄까. 하지만 그 이미지들을 포개면 한 몸을 이룬다.
이번 호는 미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끝나는 구성이다

  
손정수 필자는 이민자들의 나라에서도 더 이민자들의 공간인 뉴욕 브루클린을 소설의 주 무대로 하는 손보미 디어 랄프 로렌(2017)미국 콤플렉스로부터 우아하게 벗어나고 있는 옥시덴탈리즘(오리엔탈리즘의 반대 개념)’을 활용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라고 말한다.
조용호 필자는 소설의 배경지에서 생업에 종사한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는 양헌석 아메리카 홀리(2016)가 미국 한인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부조리를 말함과 동시에 아메리카를 넘어 거대한 정신병동 같은 작금의 세상을 굽어보는 소설이라고 한다.
이권우 필자는 천승세 황구의 비명-황구의 비명(2007)이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미국이 분단의 원인임에도 전쟁에서 체제를 지켜주었기에 오랫동안 스톡홀름증후군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한국 상황을 개탄하는 오늘날의 관점에도 들어맞는 작품이라고 한다.
한설 필자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욕망의 비만 상태에 빠져 있는 김사과 더 나쁜 쪽으로(2017)에서 우리 사고방식에 스며든 미국을 읽었다. 필자는 과학 저술가 게리 토브스 연구를 인용하며 비만율이 가장 높았던 미국의 원인이 기름진 음식이나 비디오게임 같은 생활양식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산술적으로 취급하는 미국적 사고방식에서도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김성중 필자는 미국 유학이라는 허풍선을 남발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손창섭 잉여인간-잉여인간(2005)60년 전 소설이라고 해도 냉담한 관찰을 통해 얻은 인식을 아무 데도 꿰지 못하는 무기력함”, “통속으로도 허위로도 가지 못하고 허무주의에 빠지는 젊은이모습에서 지금을 읽었다. 손창섭, 김승옥, 장용학 등 당대 빼어났던 작가들이 일본어의 번역투로 쓰였다는 점,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을 담았던 것들에서 역사와 욕망과 세대와 삶이 침윤되고 범벅이 되는 한국소설 또한 미해결의 장이 아닌가말한다.
함성호 필자는 남정현 남정현 대표 소설선집(2004)에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조국통일 전재돼 용공 탄압 제1호였던 분지(糞池)에 집중한다.

반일민족주의는 거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얻지만, 북에 우호적이거나 반미민족주의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민족에 대해 가지는 소속감에서 나오는 애착심이 대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면 필시 이런 세상은 뭔가 이상한 세상임에 틀림없다. (당시 남정현 씨와 변호인단은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승복이 아니라 체념으로 상고를 포기했다. 당시 변호인이었던 한승헌은 나중에 이런 말을 남겼다. “필화는 있어도 불행하고, 없어도 불행하다. 필화가 있다는 것은 규제자의 억압과 작가의 수난을 생각할 때 불행한 일이고, 필화가 없다는 것은 작가의 무력이나 문학 부재의 반사적 평온일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불행하다.”

 

 

미국과 연루된 우리 모두의 노스탤지어에 대해 잘 보여준 글이라고 생각된 것은 이번 호의 마지막 기고 글이기도 했던 김보경 필자가 쓴 콜럼 토빈 브루클린(2016) 리뷰였다.

 

홀로 타지로 이주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멀쩡하게 돌아다녀도 유령이 된 듯한 기분. 방에 들어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영영 깨지 않을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이곳이 딱히 나에게만 배타적인 것도 아닌데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기분. 성인이 되어 집으로부터 독립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고립감을 매우 고통스럽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삶이 주는 즐거움이 생겨난다. 갈등도 있고 어려움도 있지만, 내가 꾸려가는 인생이라는 게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고향에 돌아갔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그곳을 떠나온 데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이 다양한 아메리칸들이 함께 만들어낸 관용의 정신이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꿈의 땅으로 만들었다. 김진웅이 쓴 미국인의 탄생이라는 책에는 신생 공화국 미국의 비공식적인 표어는 결코 뒤돌아 보지 마라였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게 미래만 바라보고 모인 이들이었기에 기존의 관습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 사회가 오로지 배타적이고 폭력적이기만 했다면, 세계사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 미국은 아예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메리카는 관대한 타향이 아니다. 그곳을 지탱하던 관용의 정신도 없다. 왜냐하면 미국은 이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낡은 고향과 같은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극심한 불평등에 시달리는 사회, 계층 이동의 기회가 없는 사회, 하층 계금과 빈곤층이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가 된 지금, 미국은 그들의 선조들이 떠나왔던 과거 신분제 사회의 유럽과 같은 곳이 되었다. 2016년 미국을 휩쓸었던 논픽션 힐빌리의 노래가 보여주었듯이 이주 노동자들의 후세대들이 백인 하층 계급으로 몰락하고 재생산되고 고착화되고 있고, 그런 사회에서 관용의 정신은 뿌리내릴 토양은 없다.
오늘날 태어난 곳에서 자라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략) 본인이 미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음에도 그곳에서 그렇게 고생을 했음에도 아메리카라는 말에 자부심을 느끼던 전세계의 이민자들, 그들의 청춘을 지켰던 그 관대한 타향은 또 어느 시대에 어느 곳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다시 처음의 주제를 돌아오면 미국은 우리 내외부에 속속들이 관련된 세계의 요소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소도 복잡하고 상반되는 것들이 뭉쳐 만들어지는 물질인 걸 생각하면 이 세계의 지난한 상충들도 자연의 이치겠다. 불 났는데 도 닦는 소리일까.
이 글을 쓰느라 식은 된장찌개를 다시 데우기 위해 일어선다. 어쨌든 오늘을 성실히 살아 봐야 뭐든 할 수 있을 테니까. 

    
ps)
보통 200페이지가 훨씬 넘던 것에 비해 이번 호가 좀 얇아서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나 싶은데 글의 질과 편집이 좋아 술술 읽은 거다에 더 손을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1월에 하는 일도 술술 풀리라고 이렇게 하신 건가Axt 처음으로 완독해서 엄청 기뻐요 T^T)!
트루먼 카포티에 대한 기획 글도 좋았는데 리뷰가 너무 길어져서 그 부분은 책을 산 저 혼자 즐기는 걸로)~

제가 산 《Axt》는 대체로 품절되는 경향이 있는 듯? 천명관 편, 듀나 편, 파스칼 키냐르 편. 그러니 저처럼 띄엄띄엄 사시는 분들은 이번 호 사시는 걸 권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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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1-20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잡지 읽을 때마다, 어렵군, 다 읽으면, 다 읽었군, 하고 끝인데..... 아갈마님bb

AgalmA 2018-01-20 16:19   좋아요 1 | URL
매번 다 못 읽어서 리뷰를 못 쓰고 있었는데;_;) 이제 다 읽고 리뷰 쓸 능력이 되어 기쁩니다ㅜㅁㅜ

2018-01-20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9:08   좋아요 1 | URL
이상하지요. 이상국가를 부르짖었던 혁명이 결국 절대 권력의 제국의 성질로 바뀌는 모습을 우린 공산주의 혁명들에서 많이 봤지요. 오히려 복지 혜택이라든지 해서 자본주의 영역이 공산주의/사회주의 제도를 흡수해 더 탄력적인 정치 형태를 보여줬죠.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미국은 어쩌면 자유주의 이상국가의 마지막 변질을 보여주는 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의 비전은 무얼까요. 우리 모두가 궁금해 하는 점이죠.

겨울호랑이 2018-01-20 19:10   좋아요 1 | URL
「드래곤 볼」에서 샤이어인 다음의 초샤이어인이 나온 것처럼, 초민주주의가 나오지 않을까요? ㅋ

2018-01-23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3 0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5
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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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시가 된다는 것은 문학적 표현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모든 시는 그런 체험 속에 겪은 다른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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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8-01-17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에 공감합니다.
시적인 표현인데도 직접적으로 와닿네요

AgalmA 2018-01-20 14:06   좋아요 0 | URL
공감 감사합니다. 시적인 표현이 어쩌면 더 직접적일 때가 있죠. 제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빌린 책

 

도서관에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어 들렀다.
희망도서 신청했던 책 한 권은 누가 채갔더군ㅜㅜ 새 책 1빠를 놓치다니... 흑흑. 사람들 관심 별로 없는 과학 책이었는데 부듯하기도~

#과학
지난달 다 못 읽고 반납한 이종관 《포스트 휴먼이 온다》를 다시 빌렸다. 이 책이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보다 관심도가 덜한 게 좀 의아한데 마케팅 차이인가 잠시 생각해봤다. 김재인 교수 책은 이곳저곳에서 2017 추천 책으로 뜨고 그러던데 참 비교가.... 나라도 이 책의 진가를 좀 더 알리고 싶었다.

 

 

※《포스트휴먼이 온다》읽은 데까지 평

 

《포스트휴먼이 온다》 를 읽다 보니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소재인 '장기이식을 위한 인간 클론'이 현실 속에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우리 모르게 이미 있다면 또 모르지만(음모론...) 그전에 기술의 특이점만큼이나 인간도 특이점을 넘을 것 같다. 바로 '포스트휴먼'. 복잡한 절차 없이 몸을 쉽게 바꿀 수 있다면? 뇌 이식으로 정신까지도 간편 복사. 이게 황당할 정도로 먼 얘기 같다면 문제 발생 전에 신체에 이식한 컴퓨터로 자체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멀지 않은 거 같다(돈이 문제지...) 사실 이러한 상황이 더 복잡한 딜레마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여전히 인류는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 실재와 가상으로 구분하는 형이상학적 개념 구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 이 사고방식이 깨질 특이점은 과연 언제일까.

 

"트랜스휴머니즘은 응용이성을 통하여, 다시 말해서 노화를 제거하고 인간의 지적, 신체적, 심리적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 두루 이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하여 인간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가능성과 희망을 높여주는 지적이고 문화적인 운동이다." - 1998년 옥스퍼드 철학자 닉 보스트롬 주도 아래 결성된 '트랜스휴머니스트 협회' 선언 중.

 

트랜스휴머니즘에 숨어있는 기능주의, 우생학적인 관점이 문제적이긴 하지만 미래 방향성을 짐작게 해 흥미롭다.

같이 읽고 있던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보다 좀더 사회 접근적이고 시원시원하게 논의를 진행해(어디까지나 내 기준) 재밌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저자가 어렵게 풀고 있진 않다. 겁먹지 마시길~
※※《나를 보내지마》와 같이 읽을 필독서

 


 

한나 모니어_마르틴 게스만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난 e-book 소화 속도가 더 느려; 진도가 안 나가서 도서관 가서 종이책으로 빌렸다. 이 책도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해 비치해 둔 것ㅎ 필요할 거 같은 책을 도서관에 두니 나름 편하다ㅎㄱㅎ


 

 

#예술 #에세이
제임스 모건 《마티스와 함께한 1년》
마티스_반 고흐 전시 관람을 앞두고 공부~

 

 


 

#소설
스티븐 밀하우저 《밤에 들린 목소리들》
희망도서 왔다는 소릴 들었어도 발가락 부상으로 널 만날 수 없었지.... ㅜㅜ;
현대문학에서 내는 소설 좋아한다. 저번에 서재에서 이 책 얘기한 적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없는 듯. 알라딘 혹은 한국 독서가들은 대체로 장르 혼용 작품보다 고전적인 작품을 더 선호한다는 느낌.

레이 브래드버리 소설이 맘에 들었다면 이 소설도 맘에 들 것~ 밀하우저가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 그 외에 안톤 체호프, 기 드 모파상, 투르게네프 같은 19세기 사실주의 작가들을 숭배했으며 보르헤스, 칼비노 등에서도 친밀감을 느꼈다고 하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자칭 '신비적 리얼리즘'이라 말하는 그의 몽상 속으로~

 

 

○ 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묘한...


#민음북클럽  #북클럽에디션
막심 고리키 《가난한 사람들》
내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과 비교해 볼 재미난 텍스트
훑어보니 굉장히 웅변적?

 

 

 

○ 산 책

 

#Axt
어느새 no16이라니 세월 참...

아메리카 특집부터 이인성 작가가 지금 작가에게 전하는 일침과 따스한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등등 이번 호도 정말 알차다~

5만 원 이상 살 때 2천 원 추가 마일리지도 받을 수 있는 비도서로 구분돼 더욱 효자다ㅎ!

혹시 이걸 노리고 가격을 이렇게 정하신 건가 싶을 정도ㅎㅎ;


 

#과학
존 밀러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책으로 복잡한 복잡계 정리 좀 하자!

 

 

 

 

 

#소설
리처드 플래너건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2014 맨부커상)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넘 안 읽혀서 좀 더 현대 전쟁 이야기로 도망ㅎ;


 

 

이 세상에서
우리는 지옥의 지붕을 걷는다.
꽃을 응시하면서.
ㅡ잇사(하이쿠, 차례 중)

 

왜 태초에는 항상 빛이 있는 걸까? 도리고 에번스에게 최초의 기억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앉아 있던 교회 안으로 햇빛이 쏟아지던 모습이었다. 나무로 지은 교회. 눈부신 빛. 자신을 반기는 그 초월적인 빛 속을 아장아장 들락거리다가 여자들의 품에 안기던 자신. 그를 사랑하던 여자들. 바다에 들어갔다가 해변으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어머니가 그를 안았다가 다시 놓아주며 말한다.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아가야.
(첫 단락)

 

보통 차례와 초반부만 읽어도 책의 깊이 절반은 파악하게 되는데 대단할 책일 거라는 느낌이 팍팍 온다. 2001년도 그의 작품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될 거 같다.

 

#詩
오생근_조연정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김언 《한 문장》
임솔아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집에 안 읽은 시집이 많음 난 행복함.
펼치지 않은 페이지가 가장 매력적인 詩인지도.

 

 

여러 호흡의 한숨 - 김언 《한 문장》을 읽다가

 

까무룩 잠들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책(산) 사태가 있었지요. 황급히 달려가 속상함에 책을 살펴보며 나는 어디로 가려 했단 말인가 물음을 따라 날 펼쳐봐야 하는 고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 문장》을 펼쳤습니다. 감성을 언어의 손수건으로 덮어 곧 죽어갈 문장들의 전쟁터만 숱하게 지나오다 언어의 호흡이 증기기관차처럼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반갑더군요. "살아서는 달리 방도가 없는 사람처럼 죽어가는 자세를 얼마나 많이 고쳐왔는지"(「추모식」) 그리고 얼마나 더 글의 진창에서 살아갈지 우리는 짐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옷을 입든 "지금"은 계속 전진하겠지요. 지금이 없다면 실험이 없다면 우리도, 시도 없는 것이니까요. 삶은 얻어 내거나 갖추는 게 아니라 호흡의 수만큼 낱낱이 흩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니 서러워할 일은 아니겠습니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이 중에서 저 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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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블랙이 더 어울렸을 텐데...

 

 

 

 

○ 중고 책

 은행나무 20주년 기념 사은품 불렛저널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커버 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이 소설을 안 읽으면 웃기고 미안할 일 같아 중고로나마 구입^^;

살까 말까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던 닐 게이먼 <북유럽신화> 전반적인 평이 재밌다 길래 구입~

알라딘직배송 중고 책으로 꾸준히 올라오는 책.

신간을 안 사고 기다릴 것이냐 갈등하다 보면 중고책이 올라오는 빠른 순환ㅎ?

질 들뢰즈 완독 안 된 게 많은데도 기회가 되면 산다! 주의자라 이번엔 <니체와 철학>
올핸 <안티 오이디푸스> 꼭 다 읽을 거야ㅜ.ㅜ 잉잉

보조 출연 : 옛날 간식 쫀드기 이 글 올리는 동안 다 먹음;;; 또 구울까? 또 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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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1:29   좋아요 2 | URL
가지고 있는 저는 소화불량 or 교통체증 상태요ㅎ;;;

2018-01-17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2:20   좋아요 2 | URL
쌓아둔 책이 어디선가 무너지고 떨어지는 소리에 자주 화들짝))) 이요^^;
저는 금주보다 더 어려운 게 책구매 같아요ㅋ

레삭매냐 2018-01-1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플래너건 책 읽다가 외도 중입니다 -

신년에 읽을 만한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아주 신나네요 :>

AgalmA 2018-01-17 14:1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1월엔 살만 한 책이 문학 쪽만 좀 있고 그 외 분야는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ㄱ^ 밀린 책 읽을 기회죠~
리처드 플래너건 외도할 틈을 주다니 감점요인되는 거 아닙니까ㅎ 전 2월 땡 하면 집중하려고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어요ㅎ;
이 책 좋음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되겠죠. 어쩐지 이름도 그렇고 책 제목들도 그렇고 리처드 브라우티건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암튼 레삭매냐님 말씀 땜에 궁금해서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펼쳐볼 것만 같아요)))) 이미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있어! 어어))))

2018-01-18 0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4:09   좋아요 1 | URL
모든 생물은 안타깝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착취 구조로 진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이상한 구조죠. 인류는 더 가혹하게 발달한 경우겠고요. 근본적인 건 바꿀 수 없으리라 싶어요. 종말이 오더라도.
 

 

● 밤을 보내는 방식

 

컷 한 날이 장날이라고 목 언저리가 선득선득하더니 사무실 감기 환자에게 감기가 옮은 모양.
안녕, 화이투벤. 오랜만이지.
Alphonse Mucha(알폰스 무하)
오, 나의 여신님 같은 「Madonna Of The Lilies」(백합의 마돈나, 1905)를 경건하게 한참 보고,
로베르 데스노스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시 5편만... 아냐, 1부까지만 보고,
왜냐하면 1부 마지막 시 제목이 지금과 딱 맞거든.
「이 밤 모두 안녕」(p29)
볼로냐 세계 철학자 대회(1911)라는 이상한 이름의 대회에 참가한 앙리 베르그손 <창조적 진화> 약 20페이지만 보고,
일기를 쓰고 자자.
이 세 사람이 다 동시대 사람이라는 건 아득해.
자기 전에 뭐가 이렇게 할 일이 많지;
책을 더 보면 안 돼!
에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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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 꽉꽉 채워 일기까지 다 썼고,
훌쩍훌쩍, 코가 맹맹
나한테 정말 오려나 보군....

 

 

 

그리고 다음날

 

● 오늘의 식단

어머니는 늘 보고 계신다.
내가 감기 걸릴 때 먹을 사골국(... 외에도 많지~)을 미리 보내 주셨다!
집에서 편하게 보양식~
아, 뜨끈해~
♥엄마사랑♥

 

 

 

 

 

 

● 알라딘 다이어리 꾸미기

이런 딴짓 때문에 매일 출근이 늦다;
감기 때문에 더 그래. 비정상성 급등!
스누피가 없어서 아쉽군!
생강과자 사람 스티커 줄어드는 게 넘 아까워!

 

 

 

 

 

 

 

 

 

 

 

● 1일 1사진 - 내 출근길이 너무 힘든/늦은 이유

 

세상엔 볼 게 너무 많아...
아름다움과 새로움과 신기함은 도처에.

 

 

 

 

 

 

  

● 2018 민음 북클럽 사전 설문 조사 이벤트 당첨 - 시크릿 선물

 

마지막으로 받을 북클럽 에디션 책이 도착한 줄 알았더니 묵직?
풀어 보고 아.... 했어요.
2017 민음사 세계시인선 hand writing note(필사 노트)」펼치자마자 좍좍 갈라졌는데  워.. 원래 이런 거겠죠^^;?
Virginia Woolf 작가 노트가지고 있던 거 선물하고 좀 아쉬웠는데 왕~ 다시 가져서 좋음요ㅎ▽ㅎ!
말이 나온 김에 의견을 보충하고 싶은데요.  민음 북클럽 회원 전용 bookshop에서 버지니아 울프 작가 노트를 살 수 있지요. 이왕 배송비 쓰는 거 더 고르려 했지만 품절된 상품도 많고 추가로 더 살만한 게 없어서 계속 관망만 했는데요^^; 민음사에서 나오는 굿즈가 상당히 많은데 북클럽 회원 전용 bookshop에도 실시간으로 추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작년 노벨문학상 시즌부터 나온 세계문학 클래식 캘린더조차 bookshop에 없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온라인 서점이 굿즈로 판매 촉진을 꾀하듯이 민음 북클럽 활성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아무튼「공기 도미노 노트도 생기고
나는 오늘도 굿즈 부자, 노트 부자~(*ㅎ0ㅎ*)
선물보다 제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신 게 확인돼 더 기쁩니다!
2018 민음 북클럽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혼자놀기의 달인은 오늘도 새 책 9권과 마주할 예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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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13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기약을 드시고도 할 일 다하시는 AgalmA님의 모습을 보니, 잠자기 전 커피를 마시는 제 모습이 연상됩니다 ㅋㅋ

AgalmA 2018-01-13 12:13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이나 저나 개성적인 근성이 좀 있는 듯요ㅎ;;

2018-01-13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3 12:26   좋아요 2 | URL
ㅋㅋ 감기 대성황 판매... 표현 참 품절감입니다^^b
이 좋은 밥상도 하루 먹음 질려 하는 저 때문에 어머니께서 고민을 많이 하시죠ㅎ;;; 입이 효도가 짧아요;;;;

cyrus 2018-01-13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책 한 권 절반 분량 다 못 읽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그러다가 결국 몇 페이지 더 읽다가 잠들어요. 이래서 출근길이 너무 힘듭니다.. ^^;;

AgalmA 2018-01-17 11:04   좋아요 0 | URL
늘 그렇죠^^; 때론 책을 읽기 위해 저는 일을 포기해서 주객전도 같기도ㅎ;;

책읽는나무 2018-01-13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감기 걸린 분들이 많군요ㅜ
감기 빨리 낳길요^^
식단은 참 좋네요.혼밥?이어도 알찬 구성이에요.
같이 먹고 싶은^^

AgalmA 2018-01-17 11:06   좋아요 0 | URL
감기 안 걸리게 조심 또 조심하시길. 아주 끈질기네요...
어머니 식단 덕에 그나마 버티는 중^^;
책읽는 나무님은 가족들 식단 챙기는 쪽이시라 누군가 차려 준 밥상에서 드시고 싶으실 때 많으실 듯. 저희 어머니도 당신 드시는 건 대충이지만 가족 밥상에 늘 신경쓰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8-01-15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세요~^^
요번엔 A형, B형 짬뽕으로다가 독감이 유행이어서,
많이들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얼마 전 다리를 다치셨다는 페이퍼를 본 듯 한데,
감기까지 걸리시다니,
완전 힘드시겠어요.

비타민도 많이 드시고, 뜨뜻한 국물도 많이 드세요.

그런데, 혼자 드시는 식단이 참 정갈하니 이쁜걸요.
저라면 너무 이뻐 못 먹을 듯~--;

빨리 나으셔서 좋은 글, 좋은 사진, 좋은 그림 많이 올려주세요~^^

AgalmA 2018-01-17 11:08   좋아요 0 | URL
발가락 슬슬 나아갈 때쯤 이러니 정말 연말연초 무슨 액땜이 이리 줄줄이냐 싶어요^.ㅜ;;;
다행히 어머니가 국을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먹고 있어요.
제가 간식쟁이어도 밥상은 어머니 덕에 토종ㅋ
양철나무꾼님도 감기 조심요/

2018-01-1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4:11   좋아요 1 | URL
약 먹으며 여전히 골골 중입니다^^; 감기 안 걸리게 조심 또 조심하시길!
점심 드셨나요. 저는 막 먹으려는 참입니다.
맛난 거 하나쯤 찾아 드시면서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요^^
 

예술의 전당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2017. 12. 21 ~ 2018. 4. 15)이 있다고 해서 장 주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를 들춰 봤다.

 

 

 

 1. 예술가는 왜 다 비슷한 말을 할까.

 

˝장롱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국 장롱이 아닌 모든 것을 제거해야만 한다˝는 장 주네 말은 앙리 마티스 이 말과 거의 동일하다.

˝진정한 화가에게 장미 한 송이를 그리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장미를 그릴 수 있으려면, 먼저 지금까지 그려진 모든 장미를 잊어야 하기 때문이다.˝ ㅡ 앙리 마티스

마티스 전시도 보러 가야 하는데...
이 끝없는 일, 정말 하기 싫다. 

 

 

2. 오늘의 음악 : Steven Wilson
Porcupine Tree 때부터 좋아했는데 Steven Wilson  솔로 앨범도 역시나 좋다. 앰비언트/프로그래시브 락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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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1 03:50   좋아요 0 | URL
예전부터 프로그래시브 앨범 자켓은 화려하고 멋졌죠. 스티브 윌슨 솔로 앨범엔 얼굴 명함으로 승부를 거시네요^^; 재능이나 생김이 서태지스러워요ㅎ
오늘의 음악 이거 하다보니 일이 자꾸 많아지네요;;; 음악을 안 듣던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