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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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6년이 지나 심리 상담사를 찾았을 때에야 커스틴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돌연한 가출로 인한) 회피 애착, 라비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유년기에 잃은 어머니로 인한) 불안정 애착에 평생 얽매여왔고 그 때문에 자신과 상대를 괴롭게 했음을 인정한다. 소설은 그것을 낳게 된 더 큰 배경의 문제점도 계속 거론한다. “사랑은 조사를 거부하는 본능이자 감정이라는 개념에 취해버린 세계”, “결혼생활을 감정(애정, 욕구, 열정, 갈망 등)에 대한 축성(祝聖)”이자 완성처럼 포장한 세계, 금전을 따지기보다 영혼의 짝을 만났다는 믿음을 추구하고 연인은 완벽하게 우리를 사랑할 것이라는 환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낸 낭만주의 사상의 영향은 이들 부부뿐 아니라 부모 세대에도 작용했고, 그들의 자녀 세대에도 여전히 큰 장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에게도.

소설은 커스틴과 라비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 생활에서 온갖 환상의 무너짐을 겪으며 아이를 키우고 불면의 밤을 보내며 자신의 꿈을 잃어가면서(“그래, 실패란 이런 것이다. 주요 특징이라면 침묵이다. 전화기는 울리지 않고, 불러내는 사람도 없고, 새로운 일도 없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실패를 엄청난 재난 같은 모습으로 상상해왔으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실패는 사실 겁먹은 무위를 통해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게 찾아왔음을 깨닫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성공을 향한 집요한 꿈을 심어놓았다. 인류에게 그런 분발심이 내장된 데에는 분명 진화상의 이점이 있었지만) 외도에도 빠지는 많은 과정과 심리들을 냉소하지 않으면서(“냉소는 너무 쉽고, 그래서 얻는 것이 없다”) 주목하며 그리고 있다. 어쩌면 낭만주의의 발전된 형태일 수도 있을 작가의 이런 휴머니즘 자세가 쉽게 깎아내릴 건 아니다. 온갖 막장과 외설이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양, 인간을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괴물처럼 그려내는 요즘 소설의 지나친 과잉과 광기가 진실(“진실이 거짓보다 그들의 관계를 훨씬 더 왜곡할 수 있다”)을 드러내는 탁월한 기술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연인/배우자가 우리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라고 의도적으로 착각한다. 사실상 결혼은 인간 본성, 인간의 약점과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고된 길이다. “우리 눈에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아직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랑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고,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기란 감정의 존재 법칙을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고 믿는 일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고통을 흔쾌히 견딜지 결정하는 일이다. 완벽한 삶을 꿈꾸는 일이 아니라 그러한 추구의 욕망을 덜어내는 일이고,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는 최고 수료 단계이다. 또한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삶의 속성에서 파생된 결혼이란 제도의 문제점을 봐야지 각 개인의 문제(“모든 게 네 탓”)로만 보는 것도 옳지 않다. 외도와 배신 문제는 여전히 낭만적 성채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데 사랑과 섹스(욕망)를 동일시하고 도덕적 잣대로만 평가하는 태도는 깊이 논의되어야 할 문제다. 이 모든 고민의 시점을 지나는 결혼 16년 차에 라비는 이제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다. 미래의 불확실성도 깊이 깨닫고 있다.

완벽한 행복은 아마 한 번에 5분이 채 넘지 않을, 작고 점진적인 단위들로만 찾아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이 순간은 두 손으로 붙잡아 소중히 간직해야 할 행복이다.

그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부를 권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단지 잠깐 동안 만족을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

그는 이제 거의 어떤 것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처럼 완전히 평범한 인생을 사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 깊었던 것은 그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인간과 사회, 사랑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 인간 사회에는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인생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해줄 게 결국 그리 많지 않다는 측은한 믿음이 존속한다. 

아이들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은 봉사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사랑이란 말은 갈수록 부정적 의미들을 내포하게 되었다. 개인주의와 자기 충족에 빠진 문화는 만족과 타인의 부름에 응하는 행동을 쉽게 등치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매혹하고 위로해주는 능력에 대한 보답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데에 익숙하다. 그러나 아기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더 자란 아이들이 가끔 큰 불안을 느끼며 판단을 내리듯이, 아이들은 아무 요점이 없고, 이것이 아이들의 요점이다. 아이들은 그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위치에 있기 때문에어떤 보답도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우리는 장점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 약점에 대한 동정, 즉 인류 모든 구성원에게 공통으로 존재하고 한때 나 자신의 것이었고 결국 나 자신의 것으로 되돌아오는 그 취약성을 동정하는 사랑으로 인도된다. 자율과 독립성을 늘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어 하는 와중에 이 무기력한 피조물은 아무도 결국은 자력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인생은문자 그대로사랑하는 능력에 의지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 이 소설을 읽으면 자신을 대입해보게 될 것이다. 내 결핍들, 부모가 결혼생활에서 겪었을 어려움들, 부모와 내가 같이 머물 수 없는 평행선들, 내가 만난 모두가 가졌을 문제들, 서로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대립했던 각종 사건들…….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이 인류 삶의 가장 근본적인 끈이라는 것을 말하며, 그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평범한 말이지만 사람 삶이 그 평범 속에 있는 것과 같이. 낭만적 연애 이후는 더 많은 일상이 채우는 것과 같이.
 

부모의 다정함만으로 충분하다면 인류는 활기를 잃고 머지않아 사멸할 것이다. 인류의 생존은 마침내 넌더리를 내고 사랑과 흥분을 선사할 더 만족스러운 원천을 찾겠다는 희망을 품은 채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이 세상에 항상 나쁘기만 한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스스로도 고통스럽다. 그러므로 적절한 대응은 냉소나 공격이 아니라, 드문 순간이나마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사랑해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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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0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4 16:05   좋아요 1 | URL
저도 알랭 드 보통 견해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ㅎ; 하지만 생각해 볼 지점을 건드려주는 지성이 돋보이지요^^ 세상의 복잡하고 많은 부분을 비정상과 정상으로 가르고 보는 건 문제가 있긴 해요.

겨울호랑이 2018-01-24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쪽 format이 조금 더 좋네요^^!ㅋ

AgalmA 2018-01-24 15:39   좋아요 2 | URL
기혼자라 더 그러신 건 아니고요ㅎㅎ? 이 책 덕에 제가 잘 모르는 관계나 감정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요^^

겨울호랑이 2018-01-24 17:14   좋아요 1 | URL
^^: AgalmA님의 말씀처럼 제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네요. 리뷰만으로도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니 이쪽 format이 좋아요 ㅋㅋ

2018-01-26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6 22:45   좋아요 0 | URL
강! ㅎㅎ 잘못 말했네요. 강원도 갈 때 길게 이어지던데^^.
여름철에 안개 피어 오르고 해서 좋더라고요. 땅이 넓으니 거기 사는 사람의 감흥도 천차만별이겠지요^^
전 이제부터 피자 먹을거임~케헤헤

2018-01-28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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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가치라는 단어는 붙어 다닌다. 불행과 무가치가 몰려다니는 것처럼. 행복과 가치의 선후관계를 생각해보면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다. 가치 중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느낄 때가 가장 강렬할 것이다. 꿈을 이루고 상을 받을 때 기쁜 이유이다. 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7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과 타인 즉 인간의 가치 없음에 대해 고통스러움과 환멸을 호소하고 있었다.

 

수상작 황정은 <웃는 남자>d와 여소녀가 주인공이다. 가정에서부터 길에서 차가운 주검이 되기까지 ddd 외에 그 존재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dd의 죽음 이후 사물의 온도와 세상의 소음에 온통 불쾌감과 냉소를 보내던 d는 택배 기사로 다닐 뿐인 자신을 알아본 세운상가 음향기기 수리사 여소녀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듣고 보기 시작한다. 이 두 사람은 닮았다기보다 인간의 보편적 평등을 보여주는 쌍 같다. 평생 고장 난 기계 속을 들여다보던 여소녀는 무너져가는 시대의 건물 속에서 지옥과 같은 적막을 경험하고 있다. 평생의 가치라고 할 연인을 잃은 d는 자신처럼 가족을 상실했지만 시대의 혁명으로 싸워가는 사람들 함성 속에서도 죽음 같은 환멸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버려지기 직전의 빈티지 음향기기에서 어떤 것과도 다른 소리를 살려내는 여소녀를 통해 d는 지금까지와 다른 소릴 알게 되었고 진공관에서 예상치 못한 사물의 온도를 느낀다. 작가는 여기서 끝을 냈는데 그 온도, 소리, 관계, 가치의 이후는 우리의 몫이라는 뜻일까.

 

김숨 <이혼>은 제목 그대로 서로에게 가치가 되지 못한 이들의 파국이다. 작가는 단순히 부부 관계의 단절, 헤어짐만을 말하고 있지 않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이혼을 하지 않는 엄마에게 나도 더는 엄마를 도울 수 없다고 후회할 말을 하고 민정은 독립해 떠났다. 그녀는 아버지로 인해 세상에 닫힌 문을 갖게 되었다(“한때 그녀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력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 같은 망상에 시달렸다. 세상 모든 폭력의 근원이 아버지 같았다. 심지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탄 테러도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만 같았다”). 아내 민정의 병과 마음에는 무심했으면서 사회 약자들을 가까이하며 사진 작업을 했던 철식은 그동안 쫓아다녔던 비정규직 노동자 강인구와도 민정과도 어떤 소통도 하지 못한 결과를 맞닥뜨리게 됐다. 관계가 쉽사리 끊어지지 못하는 예도 작가는 안배했다. 스스로 이혼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지경까지 상대에게 깊이 예속되고 만 민정의 어머니, 이혼 후에도 결혼 생활에서의 의문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미 선배,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맺어진 인연에 혼신의 힘을 다한 다리 없는 여자 같은 이들은 우리에게 텁텁한 뒷맛을 남긴다. 가치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라 상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걸 보여주는데, 무시 못 할 강력함이다.

 

김언수 <존엄의 탄생>은 떠돌이 개에게조차 무시를 당하는 것에 분개한 진수라는 인물의 비루한 일상을 담았고, 윤고은 <평범해진 처제>는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가장 깊이 알게 되는 사건인 첫사랑과 재회한 주인공이 자신이 그런 가치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다. 그녀가 쓰려던 소설 천재평범해진 천재에서 평범해진 처제로 변형되어 완성되듯이. 윤성희 <여름방학>은 집안의 돌림자 때문에 이병자라는 촌스러운 이름으로 오십 넘는 생을 산 주인공이 그 이름을 숙명처럼 받아들였듯 세상에도 적당히 맞춰서 산 삶을 이야기한다. 새 삶과 새 이름을 가지는 것을 여름방학으로 표현하는 주인공과 작가에게 왜 하필 방학이냐고, 방학은 금방 끝나고 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려다가 삶의 환희가 그런 것이라 결국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기호 <최미진은 어디에>는 자신의 소설이 평가 절하되어 중고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에 모욕을 느낀 작가가 판매자와 직거래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판매자의 내막을 알게 된 작가는 모욕을 당할까 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서서글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짧고 재밌는 메타 소설인데 박형서 작가를 재밌게 이용(?)해서 더 재밌었다.

 

편혜영 소설은 늘 서늘함이 떠도는데 <개의 밤>도 역시 그러했다. 김은 처가의 도움으로 고급 전원주택을 얻게 됐고 장인의 도움으로 현장 사고 처리 일을 맡게 됐다. 그 가족에 융화될 수 없었고, 부대 폭행의 악질 가해자인 처남 문제에서 그들의 옹호에도 동조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가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다. 사고를 당한 직원 장의 집에 합의를 요구하러 동료 안과 찾아간 김은 안에게 불가피한 처리를 교묘하게 떠넘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내동댕이쳐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역할을. 그리고 처남 일의 탄원서를 내민다. 그가 처남의 탄원서 서명을 받아야 되는 수치와 굴욕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연대를 만드는 이 과정은 익히 보아온 일이지만 잔상으로 오래 남는다. 그가 살던 전원주택 단지 내에 노부부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도 개가 짖지 않았던 것처럼 이 세상의 많은 밤과 불의에도 그런 파수견이 없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다. 자기뿐만 아니라 모두를 죄인으로 만드는 세상에 대해.

 

김은 감은 눈을 떴다. 아내에게 말하고 싶었다. 하나님은 아무도 벌하시지 않는다고, 우리를 벌하는 건 우리 자신일 뿐이라고,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선택해서 거기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는 대신 아내와 잡은 손에 힘을 주었고 그럼으로써 아내가 정작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에는 침묵하고 잘못을 추상화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처남의 죄를 하찮게 만들어버린 것을 모르는 척했다. 아내에 따르면 모두의 인생에 죄가 있었다. 그러므로 아무도 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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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24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소설의 리뷰는 이렇게 쓰는 것이군요. 좋은 format을 알고 갑니다.. 참, 더 좋은 내용도 배워가네요.^^!

AgalmA 2018-01-24 15:40   좋아요 1 | URL
많고 많은 리뷰 중 하나일 뿐이죠^^; 겨울호랑이님 뷔페 글만큼 영양가가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게 희망사항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4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가치 없음. 불행의 지속성,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안개의 풍경 ... 요즘 소설의 화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명랑하던 김애란도 우울한 풍경을 이야기하고는 했으니... 아마도 용산사태와 세월호가 작가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됩니다..

AgalmA 2018-01-24 16:54   좋아요 0 | URL
네, 황정은 <웃는 남자>에도 세월호 당시의 광화문 풍경이 가득 펼쳐지죠.
작가는 시대를 넘어 보기도 하지만 시대의 카나리아라고도 생각해요.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인간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겠죠. 최근 한국문학 보면 너무 위축되어 있는 거 같아 안타까운데 좀 더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연결고리... 이기적 유전자의 협력

 상상하기 어려운 진기한 생물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괴로운 인간 동물 얘기가 더 많아서 아쉽기도 유익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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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3 03:19   좋아요 1 | URL
정식 리뷰 다시 써야죠^^
사진을 여러 장 올리려면 들쭉날쭉하지 않게 밸런스 맞추고 사이즈 맞추고 하는 게 번거로운 일이긴 하죠. 그런 것까지 세심하게 살펴 주시다니! 감동요~
글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 겨울호랑이님 글과 연관되는 부분이겠다 싶어서 올리게 됐네요;; 이의제기나 반박처럼 생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내용 정리하다 보니 연관된 것이 보였던 것일 뿐^^;;;

책 제목 앞머리글인 ˝공존하려는 인간에게만 보이는 것들˝이란 문장이 멋으로 붙은 게 아니더군요. 여러 생물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과 공생하며 겸손해야 할 인간의 자세를 많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요즘 너무 사회가 각박해 이 책이 바라는 환경이 멀긴 하지요..

겨울호랑이 2018-01-23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명제에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식물이 이에 대해 동의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의문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동물이 이성이 있다, 없다‘를 말하는 문제 역시 어려운 문제겠지요. 일단 AgalmA님과 같은 편임을 인증하고...ㅋ <도덕감정론>의 의의는 다른 것보다 토머스 홉스가 <리바이어던>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같은 자연상태에서 서로 다투는 인간의 본성을 말하기 보다 서로 ‘동감‘하는 인간을 말한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의 질서˝는 <국부론>에서는 말하는 분업과 시장경제보다 이러한 ‘동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러한 기본 전제가 지켜지지 못한다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자체가 거짓된 약속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동감‘이라는 주제는 ‘자본주의‘의 알파이며, 오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논의 범위를 넓혀 생물체 전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 도구가 필요하겠지요. 유전자와 같은... AgalmA님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네요.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혼자만의 관점에 매몰되기 쉬운데 이처럼 다른 관점을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

AgalmA 2018-01-24 02:11   좋아요 2 | URL
‘동감‘이 생물을 움직이는 중요한 추동체인 건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올린 본문도 애덤 스미스의 ‘동감‘을 지지하는 견지에서 더 세분화한 분석을 하는 것이지 겨울 호랑이님과 전혀 다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편 받고 저는 팬도 얹어서 돌려 드릴께요~ㅎ

2018-01-2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4 01:35   좋아요 1 | URL
5페이지 넘어가니 쓰는 거보다 찍는 게 더 빠르겠더라고요ㅎ 저도 영장류라 나름 계산을ㅎ;;;

2018-01-24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산 책, 공부와 연계되는 책들이다.

● 경제 / 미래 전망
말 많은 4차 산업 혁명과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려고
데이비드 에반스_리처드 슈말렌지《매치 메이커스》(더 퀘스트)는 이미 샀는데
마셜 밴 앨스타인 《플랫폼 레볼루션》(부키)도 읽어 보고 싶어 구매.
블록 체인 공부도 해야 하고 아, 죽겠군...

나름 아날로그 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하는데 데이비드 색스 《아날로그의 반격》(어크로스) 안 읽고 넘어갈 수 없기에ㅎ


● 인문 / 언어학
2017 민음 북클럽 온라인 패밀리데이에서 페르디낭 드 소쉬르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는 샀는데 앞에 나온 《일반언어학 강의》는 품목에 없어서 아쉽게 못 샀다. 상호대차 대출로 보는 게 번거로워 이번에 샀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언어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기에 언어학에 관심이 많다. 러시아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나을까-_-; 노래를 부르듯 중국어 성조를 따라할 수가 엄써ㅜㅜ;


● 동양철학 / 고전
《논어집주》.... 긴 말은 생략하겠다. 굳이 이유를 붙이면《맹자집주》있는데《논어집주》없음 섭섭하니까ㅎ;; 언제 다 읽을지도 생략하겠다;; 나이 들어서도 잘 보라고 큰 활자로 되어 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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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20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께서 러시아어 공부한다에 ‘한 표‘. 곧 도스토예프스키 책을 원서로 읽으시겠군요.! 러시아어 리뷰 기대해 봅니다.ㅋ

AgalmA 2018-01-20 21:16   좋아요 2 | URL
러시아 여행 갈 일 생기면 끼릴문자 공부는 하겠지만.... 저 넘 공부 시키려 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애가 머리 포화상태라 제가 오죽 답답했음 머리 중량을 줄이려 컷까지 했겠어요ㅜㅋㅜ

만화애니비평 2018-01-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좋은책이 수두루룩

AgalmA 2018-01-21 16: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만화애니비평님! 새해인사 시즌이 한풀 꺾인 때에 인사 주시니 새롭네요ㅎ! 만화애니비평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못 보는 게 많아서 그렇지 좋은 책은 무궁무진하죠^^

2018-01-2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2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윗듀 2018-01-23 10:58   좋아요 0 | URL
힝 그렇네요ㅠㅠ 버지니아 언니 얼굴을 꼭 주방에 걸어놓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흐흑
 
악스트 Axt 2018.1.2 - no.016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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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끼를 찾아 나서는 새해 시작과 함께 하기 좋은 문장들, 생각할 순간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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