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성, 나의 처벌

 

딴생각하다가 커피를 엉망으로 내려서
이성을 찾으라는 뜻으로 블루-파랑-Blue 가득
F 연필, 《순수이성비판》을 주었다
왜 《실천이성비판》도 주지 그랬어!
나한테 너무해

"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일반적 경향이나 분석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복잡한 문화 구조라 할 수 있다."


ㅡ 미셸 파스투로 《파랑의 역사》 서문, 첫 문장

 

 

 

파란색을 로마인들은 미개인의 색으로, 중세 때는 따뜻한 색으로 취급했다. 즉 blue와 이성을 연결하는 것은 인습이고 지금 사회 현상이다. 왜 굳이...

 

 

 

 

 

쓸모없는, 쓸데없는 - 살구색 도서 찾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달력 3월이 살구빛이길래 살구색 도서를 찾기 시작했다. 아아... 뭔가 하기 싫을 때 나는 꼭 이런다. 유머나 연구해라!

 

 

 

 

 

 

 


 

 

 

 

 

 

 

피터 버크 <지식의 사회사> 2
제임스 왓슨 <이중나선>
데이먼 나이트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노엄 촘스키 & 미셸 푸코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엘든 테일러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연연 <오늘 그녀가 웃는다>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 사진을 올리고 나니 빼먹은 게 많더군. 다시 찍기 귀찮다. 언젠가 또 올리겠지.

조던 엘런버그 <틀리지 않는 법>
김이듬 <표류하는 흑발>
존 치버 <사랑의 기하학>(구판)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행복한 책읽기에서 나온 구판)
<김종삼 전집>

 

 

 

 

 

 

 

 

 

 

● 절판 책 훑어보기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자기계발, 처세술 책으로도 추천도서.
더러 중복되기도 하지만 여러 잠언, 철학적 성찰과 함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동서 문화사에서 월드북 시리즈로 나온 이 책도 어느새 품절, 절판 책이 되었다. 아쉬울 사람은 몇몇 뿐.

 

"유리 같은 마음으로는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

"사람들은 돌려 말하면서 상대의 지능을 시험하거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대중이란 머리가 몇 천 개 달린 괴물이다"

"행복과 고통을 좌우하는 일에 환상이 다가가게 해서는 안된다. 환상은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환상은 우리 앞에 하나의 형상을 드리운다. 이 형상은 우리의 기분을 한층 더 무익한 쪽으로, 동시에 대개 고통스러운 방향으로 밀고 간다. 그러므로 환상을 억누르라."

"단점은 연인이 아니다 - 아무리 단점을 피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운명이라도 그것을 자기 생의 반려자로 삼거나 애인처럼 소중히 여길 필요는 없다.
총명한 사람의 경우 지성에 관련된 단점이 더 두드러져 보이기 쉽다. 그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나는, 또 다른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나와 겨루고 있다.'(쇼펜하우어가 어디서 인용했는지 안 밝혔다)

 

 

 

● 2018년 3월 내가 산 책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H.P. 러브크래프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알퐁스 도데 《알퐁스 도데-아를의 여인 외 24편 》

* 톰 스탠디지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
ㅡ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들이 재밌어서 샀다. 실눈이 될지 왕눈이 될지 읽어보면 알겠지~

* 로랑 비네 《언어의 7번째 기능》
너무너무 보고 싶어 사실 이 책 때문에 이 주문을 했다고도....
롤랑 바르트 마지막을 좇는 소설이라니!
제이 파리니가 발터 벤야민 마지막을 그린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을 읽은 적 있다. 못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기대한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는데, 로랑 비네 제발 잘 써 줬길>0<)! 
질 들뢰즈 마지막도 누가 좀 써줘!!!


 3월 알라딘 굿즈


* 알라딘 에코백(반 고흐 PU)
ㅡ 천 가방이 아니라서 새롭다. 흐늘흐늘 가벼운 소재라 천 가방보다 더 편하다. 들고 다니다 싫증 나면 여백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거 같아 샀다~

*  첫 문장 소이 캔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화이트 스웨이드향)
ㅡ 화면에서 본 것보다 앙증맞은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아이템 또 생겨서 좋다.
초를 켜면 장작 타는 소리 난다는데(심지가 실이 아니라 진짜 나무네!) 아까워서 켜질 못하겠다ㅜㅜ 언제 그 소릴 들을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읽기 시작할 때 켜야지.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래핑 페이퍼북
ㅡ 하나만 있으면 아쉬워서 소장용으로 또 샀다ㅎ 써 버리면 영영 잃게 되는 게 생기니까ㅎㅎ;

* 알라딘 선물상자
ㅡ곧 봄이라 '타샤의 정원' 골랐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매우! 필요할! 거 같다;;; (그게 언제야?!?) 선물상자가 주문한 책 양과 크기에 맞춰 오기 때문에 한 권 사이즈는 맞춰서 또 사야 할 듯! 주문 시 고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여러 권 사도 한 권만 따로 선물할 수도 있고 선물 상자가 여러 개 필요할 수도 있는 거니까. 물론 나 같은 사람은 내가 갖고 싶어 여러 개 고를지도ㅋㅋ;; 일단 건의 들어감~
이젠 하다 하다 포장상자가 갖고 싶어 책을 사는구나;
알라딘 때문에 못살아ㅜㅋㅜ

 

 

● 블랙 & 의식의 강

 

오늘의 코디 - blackpower & 《의식의 강》
빈티지 가죽 재킷, 체크 머플러, 검정 마스크, 검정 장갑, 알라딘 에코백(반 고흐)



알마 서평단 모집으로 받은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알마에서 낸 올리버 색스 《깨어남》도 인상 깊게 읽었다.
《깨어남》은 1960~70년대 뇌염후증후군,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내용이다. 뇌염이나 독감 등을 앓은 뒤 기면증 또는 불면증 등을 비롯해 소소한 신경증이 하나둘 나타나다가 구제할 길 없는 마비 증상으로 빠져드는데, 신체뿐 아니라 정신마저 마비시켜 좀비처럼 만드는 병이니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공포 그 자체인 병이다. 행복? 그러한 개념조차 일시에 날려버린다. 환자들의 구체적 이야기는 꿈속 아득함 같아 실감이 잘 안 난다. V는 코를 긁기 위해 팔을 들어 코로 가져가기까지 해가 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본인은 1초가 걸렸다고 생각한다. R은 당시 신약이었던 엘도파 투여 후 35년 만에 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지나간 시간은 수치적 앎일 뿐이고 여전히 20대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외양적으로는 정신병 환자와 거의 다를 바 없지만 그 무너짐 안에서도 돌연 자신을 지켜보는 정신은 있다는 게 오히려 끔찍하게 느껴진다. 얼음 마비 상태로 꼼짝 못하던 환자가 옆에서 누군가 살짝만 건드려줘도 가뿐히 움직이고, 인류에게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동물처럼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던 환자가 음악소리를 듣게 되자 그 음조를 따라 흥얼거리며 차분해진다. 2014년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요인이 파킨슨병 초기 우울과 불안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기사와 함께 이 병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깨어남》을 영화화한 페니 마셜 <사랑의 기적>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역으로 출연한다. 얼마나 짓궂은 운명의 장난인가. 그리고 2015년 올리버 색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나는 또다시 인간의 운명, 죽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나도 너도 그 누구도 아니다. 로빈 윌리엄스, 올리버 색스를 나는 계속 기억하고 싶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과 생각을 정리했을 마지막, 올리버 색스는 어떤 기억을 남기려 했는지 무척 궁금하다. 어떤 의식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려 했는지.


책이 가볍고 유광 처리하지 않은 따뜻한 양장본이라 올리버 색스 유고로 매우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그의 사려 깊은 글은 읽는 이를 책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월 달력을 보고...

 

"인생은 계속되어야 해. 우리에게 남은 것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야 해."
ㅡ 존 업다이크 《달려라 토끼》

읽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인생은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것 같아.
당신도 그렇게 썼다고 생각해. 업다이크 씨.
결국 계속이 어떤 식이냐가 문제인 거지.

 

 

● 1일 1사진 - 나는 매 순간 멈췄다

 

갈 곳은 없는데 온통 길이었다
갈 곳이 아닌데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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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3-10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빨강이 시리즈에 이어 오늘은 파랑이 시리즈네요. AgalmA의 색깔이야기 좋네요. 여기에 1일 1그림 때 주제색으로 그림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ㅋ 까칠한 독자 요구네요 ㅋㅋ

AgalmA 2018-03-11 02:33   좋아요 2 | URL
원래 1책 1그림 프로젝트 하려고 했는데 좀 하다가 넘 귀찮더라는ㅋ; 리뷰 쓰기로 에너지 소진했는데 그림까지)))) 제 책을 만든다면 고려해 볼 일ㅎ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요^^/

[그장소] 2018-03-10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대체 몇개의 피드를 합체시킨 겁니까 ? ㅎㅎㅎ 그래도 이쁘기만하네요!

AgalmA 2018-03-11 02:34   좋아요 1 | URL
제가 매일 얼마나 떠드는지 알아서 수다쟁이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ㅎㅎ;;

[그장소] 2018-03-11 06:48   좋아요 1 | URL
수다쟁이 환영~^^ 좀 더 수다스러워도 좋겠는걸요!^^

2018-03-1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2 17: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오타네요. 웹으로 다시 들어갈 때 고쳐야 겠네요ㅋ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혼자놀기의 달인 스탬프북을 만들어야 할 듯요ㅋ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
이장욱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안 기분이다. 마치 이 시처럼.


 

너의 마음을 읽었는데 / 그랬기 때문에 너와 멀어졌다. / 나의 잘못인가.”

(독심,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2018))  

그의 첫 시집부터 오래된 독자이자 팬으로서 나는 그를 유령 산책자로 분류하며 읽고 있었다.

 

 "살아 있는 듯하지도 않지만 죽어있는 것도 아닌 듯한, 이 고장의 살벌한 아늑함에 대해 나는 지치고 넌더리를(중략)산책할 때마다의 발병. 나는 센치해진다.” (구토」)

이곳에서 모든 것은 /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중략)전봇대 꼭대기에 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지는 희미한 풍경 같아서.” (객관적인 아침)

 

 내 잠 속의 모래산(2002)

갑자기 나타난 곳에서 / 갑자기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 골목이 끝나면 펼쳐지는 / 오래된 신세계” (복화술사」)

나는 여행 중이고 자꾸 몸이 지워져” (여행자들」)

골목, 이라는 발음을 반복하자 서서히 골목이 사라진다” (나의 우울한 모던 보이)

나는 내 바깥에서 태어났다. (실종 )

 

정오의 희망곡(2006)

조금 덜 존재하는 밤, / 안개 속에서 뼈들이 꿈틀거린다 / 처음 보는 얼굴이 떠오른다 (뼈가 있는 자화상」)

누군가 쎈터링한 공이 정점에 도달하는 일요일. / 나는 어디까지가 나인가, / 힘껏 발을 뻗어보기도 하는. / 달려간다는 것에는 수많은 허공이 필요하다. / 근육질의 허공이”(우연을 위한 장소)

 

생년월일(2011)

나는 잠처럼 완전히 흩어지지 못하고 / 목적지처럼 자꾸 멀어지지 못하고 / 그저 조금 기울어진 채 // 이상한 마음으로 생활을 했다.”(튀어나온 곳」)

나는 천천히 표백되었다. 조금씩 모든 것이 되었다.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표백 )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2016)

 

나는 더 너머를 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답은 간단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의 시에 왜 코끼리나 악어, 원숭이 같은 동물들이 난무하고 왜 모든 게 무너지면서 되돌아오는지 나는 본능적으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게 세계를 보고 있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식물들은 대개 보이지 않는 통일된 전체를 환기하기 위해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동물들은 이에 반대한다. 동물들은 언제나 우리의 바깥에 있다. 동물들은 영원을 가르치지 않고 반대로 유한함과 필멸을 가르친다. 동물들은 개체성과 운동성과 생존 본능의 담지자들이다. 그들은 회귀하거나 반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멸한다. 그들은 일회적인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그들은 희로애락을, 오욕칠정을, 마침내 죽음의 불가피성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듯하다. 개체성과 생존 본능에 압도된 동물들은 통일된 전체 같은 것을 알지 못한다. 다만 본능과 육체성과 타자성을 가르치기 위해 동물들은 인간의 시야로 들어온다. (중략)그러니 시인의 시는 동물원의 시가 아닐 수 없으며 동물원의 시는 인간사의 시를 뒤집고 누비고 돌려 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에세이동물원의 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2018))

 

그는 이 에세이 말미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동물들 앞에서 영원회귀를 말하던 것을 언급한다. “만물은 흩어지고 만물은 다시 만난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 그러므로 세계와 동물들은 영원회귀 속에서 모든 영원을 부수며 일회적으로 살아가고 일회적으로 죽는다고 밝힌다. 그들은 죽음을 제 안에 이미 지니고 있어 두려울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세계관은 그 자신에게서 벌써 부조리하다. 인간과 동물을 끝없이 이종교배하며 상징과 비유의 시를 숱하게 써왔으면서 결론적으로 인간과 동물을 가른다. 동물들이 개체성과 생존 본능에 압도되어 있다는 그의 인식은 하이데거 사유-‘얼빠짐, 마비 상태 Benommenheit'-를 계승하고 있다. 동물성으로 긍정을 말하고 있지만 그 또한 니체의 사유 자장 안이다. 이렇게 사유를 습득하고 이어가면서 나 자신의 개체성을 얼마나 주장할 수 있는 걸까. 그들은 동물들도 자살한다는 걸 알고 있을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동물들에게서 나는 모든 존재들의 비밀스러운 통일성이 보이는데? 동물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것들은 바깥이고 안이면서 연결된 채 가고 있는 거 같은데?

 

다시 한 번 몰랐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이건 다 내가 이 시집을 읽고 있는 꿈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니다. 차라리 잘 된 일이다. 우리 모두 산산조각 난 꿈에서 깨 다시 살고, 다시 시를 읽고 쓰는 시작인지도 모른다. 실패여도 뭐 어떤가. 어차피 우리가 혼자라면. 우리가 전체로 연결된 존재라면 누군가 대신 이 문제를 또 풀 테지. 그런데 이 모든 게 슬픈 건 어쩔 수 없군. 영원회귀와 시작이 이렇게 맞물려서. 

 

 

 

“끝나지 않는 것은 너무 쉬운 것이 아닌가?”(「종말론사무소의 일상 업무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죽음은 방어선의 국경일까, 버리기 위한 결말일까.

 

 

 

※ 이 시집에 대한 내 별점은 그의 세계관과 사유에 대한 동의가 아니다. 그로 인해 내가 하게 된 사유 기회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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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06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물은 비교적 운동량이 많은 대신 식물보다 생명력이 짧은 것 같습니다. 굵고 짧게 사는 것과 가늘고 길게 사는 것에 다름은 있을 수 있어도, 우열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AgalmA 2018-03-06 13:58   좋아요 1 | URL
이 시집에서 화자가 자신을 유물론자라고 하고 있는데요. 만물회귀를 말하고 다중우주 같은 시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쩐지 (당연히)제가 모르는 시인의 인식은 굉장히 유물론적인 게 아닐까... 말씀하신 대로 우열적인 그 가름도 좀 충격적이고 해서 .... 이 시집 읽고 굉장히 쓸쓸해졌어요 ...

겨울호랑이 2018-03-06 15:09   좋아요 1 | URL
흠.. 이제 드디어 AgalmA의 「1일 1그림 & 1시집」이 세상에 나올 때가 되었군요...

AgalmA 2018-03-07 06:12   좋아요 1 | URL
읭?...게...게을러서...^^; 나온다기 보다 제가 만들어야 가능할 거 같아서ㅎㅎ; 만들게 되면 겨울호랑이님은 5순위 안에 드는 분이죠^^ 물론 공짜로! ㅋㅋ

겨울호랑이 2018-03-07 08:22   좋아요 1 | URL
^^:) 4부 찍으실 계획이시군요 ㅋㅋ

2018-03-07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7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8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빛, 모나드, 푼크툼 - 1일 1사진

 

그런 날이 있다. 의미가 빛으로 쏟아진다.
나만의 모나드(monad)로 가득한 세상.
나만의 푼크툼(punctum)으로 기록할 세상.
그런 날 나는 해독보다 일단 기록한다.

 

 

 

 

 

 

 

요즘 무슨 책을 읽으세요 - 존 프리먼《존 프리먼의 소설가를 읽는 방법》


 

그는 존 업다이크 소설들을 수년간 애지중지하며 평생 존경하고 사랑했다.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이들은 어떤 심정인지 잘 알지. 그러나 그 책들은 글을 쓰지 못하는 그에게 압박이기도 해서 그걸 판 돈으로 결혼반지를 샀지만 1년 만에 파경. 그리고 존 업다이크와의 첫 인터뷰는 이혼 직후의 추레한 모습으로 인생 상담이나 한 빵점짜리 인터뷰어로서의 모습이었다. 이것도 참 이해가 돼ㅜ.ㅜ!

종이책 580페이지라 읽기 부담스러웠는데 내용이 재밌어 술술 잘 읽힌다. e book이어서 보이스 리딩으로 일할 때 듣기도 좋다. e book으로 산 보람 있네~ 밑줄 긋기 수두룩



그의 책을 연구하며 나는 더 좋은 작가, 더 좋은 평론가가 될 수 있었지만, 삶에서는 그의 인물들이 저질렀던 실수들을 되풀이할 뿐이었다.(p42)

인터뷰와 말하기의 관계는 허구와 삶이 지닌 관계와 유사하다.(p48)

소설가들은 결코 자기 소설의 대변자였던 적이 없다.(p48)

샐린저나 토마스 핀천 등의 소설가들은 대중적 역할에서 빠지는 쪽을 택했다.(p49)

나는 진짜 이야기꾼이란 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써야만 하기 때문에 쓴다고 믿는다..... 인터뷰 도중 로버트 피어시그는 '강요받았다'는 단어를 사용했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쓰도록 '강요받았다'. 부분적으로는 자신이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세계의 이질적인 부분들과 그의 경험을 전체로 만드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p50~51)

 

 

 

 

 

 

알 수 없는 여인에게, 모두에게, 나에게

 

어머니가 장기 기증 신청서를 보냈다고 알렸다.  나 혼자 장례식장에 혼자 앉아 있게 하고 싶지 않아 오래 생각해왔던 일이라 하셨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묘해서 근처 절에 가서 절을 드리고 왔다 하셨다. 죽음을 실제로 꼼꼼히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지금, 행복, 성취할 목표를 좇기 바쁘다. 빈틈 많은 어머니지만 이럴 땐 나보다 큰 어른 같다.
어머니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죽음을 어떤 식으로 맞아야 했는지 들었다. 농담조로 장례식장에서도 난 아마 책을 보고 있을 거라고 철없는 소리로 미래를 살포시 덮으며 웃었다. 미래가 어느 순간 현실이 되는지 우리는 결코 모른다.

알라딘 굿즈 첫 문장 머그 두 개 중 하나인 '장미의 이름' 컵을 이번 설에 어머니 댁에 갖다 놓았다. 어머니는 이런 걸 왜 가져왔냐고 웃으셨다. 지금 내가 '뉴욕 3부작' 컵으로 커피를 마실 때 하나의 빈자리를 느끼고 또 그 하나가 어디 있는지 알기에 이 사물의 의미는 크다.
나도 늦기 전에 장기 기증 신청을 해야 하리라. 삶의 버거움을 핑계로 나에 대한 책임을 나는 늘 방기하고 있었다. 웃음과 긍정으로 모든 걸 덮을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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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3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8-03-03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있는책은 ‘내가 내일 죽는다면‘이네요. ^^;;

장기기증도 요즘 생각이 많아요. 병원에서 장기기증 연계가 되지 않으면 그후처리를 가족에게 맞겨서 더 상처를 받았다는 분들을 보면 장기기증 시스템이 바뀌긴해야할것같아요.

운전면허증 신청할때 장기기증 선택했었는데, 따로 다시 신청해야하는지는 모르겠어요.

AgalmA 2018-03-04 01:06   좋아요 1 | URL
‘내가 내일 죽는다면‘이라니ㅎ;;; 제 글이랑 무슨 라임을 맞추신 거에요ㅎ?
장기 기증이 정확히 어찌 되는지 몰라 좀 답답하긴 해요. 홍보를 좀 잘해주면 좋으련만. 헌혈도 많이 하라는 캠페인은 하지만 내부 시스템이 어찌 돌아가는지 상세히 알려주지 않으니. 저는 헌혈하러 갈 때마다 퇴짜를 맞아서 체력을 좀 많이 키워야;

겨울호랑이 2018-03-03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되네요. 물론 죽음과 나이의 많고 적음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모든 순간을 죽음과 생명의 관계로 받아들이고 산다면. 아마도 그러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았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제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

AgalmA 2018-03-04 01:11   좋아요 2 | URL
제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귀한 시간인데 계속 허송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제 마음 속 신조 중에 하나가 ‘실패보다 후회하지 말자‘ 거든요. 어떻게 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겠어요. 매사 능력자가 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실패하는 건 두려워하지 않는데 시간과 노력 투자를 후회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다들 비슷한 심정이겠죠...

겨울호랑이 2018-03-04 08:57   좋아요 2 | URL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속이 쓰리지만, 다른 한 편으로 그래서 인생은 살만하다는 생각도 아주 가끔은 해봅니다. 지금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누가 또 알겠어요. 실패한 그 일 덕분에 나중에 더 좋은 결과가 주어질지. 그렇게 생각하면 그래도 잘 털어지는 것 같아요^^:)

2018-03-14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4 20:17   좋아요 1 | URL
더 좋은 기술과 카메라로 찍으면 내게 전달된 저 메시지들을 사람들에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텐데 늘 아쉽지만 저로선 이게 최선^^;

웃으면서 너도 얼릉 장기기증 신청하라고 하시는 우리 어머니. 심각해지다가도 우습기도 하고ㅎ;;;
준비가 너무 늦지 않게 착실할 게 참 많습니다~_~;

한국인은 예의범절과 관습을 너무 따져요. 그러면서 말도 함부로 하고 타인을 무시하기 일쑤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오니 대개가 다 쓸데없고 잘못된 게 많죠^^;
 

 

 

 

 

 

 

 

 

 

위안커《중국 신화사》(웅진지식하우스)
중국 이미지 때문인지 중국 관련 책은 빨간색이 많지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까치 출판사)
너무 크고 무거워서 책 관리가 힘들어 중고로 내놨다가 구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거둬들임...
내가 잠시 미쳤지(자주 그러지;) 이걸 왜 팔 생각을.


질 들뢰즈《천 개의 고원》(새물결), 《시간-이미지》(시각과언어)

조르주 바타유《에로티즘》(민음사)


첫 번째로 올릴 만큼 정말 멋진 빨강의 모습 아닌가!
 

 



 

 

 

 

 


니체《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책세상)
니체 전집 다 있었으면 붉음 떼샷이 장관이었을 텐데ㅎ;
아, 마르크스 관련 붉은 책들 많았는데 괜히 팔았나ㅎㅎ

에밀 뒤르켐《자살론》(청아출판사)
 

다니엘 부어스틴《이미지와 환상》(사계절출판사)

테리 이글턴《신을 옹호하다》(모멘토)

루이 조르주 탱《사랑의 역사》(이성애와 동성애 그 대결의 역사)(문학과 지성사)

 

 

 

 

 


 

 

 

 

 

 

제임스 글릭《인포메이션》(동아시아 출판사)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김영사)

다케우치 가오루_미루야마 아쓰시 《과학의 미해결 문제들》(반니)

데이비드 에반스_리처드 슈말렌지《매치메이커스》(더 퀘스트)

앨런 앤틀리프《아나키와 예술》(이학사)

막심 고리키《가난한 사람들》(민음사)

나는 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가지고 있는데, 판매되고 있는 책은 산뜻한 연두색이다.

로베르토 무질《사랑의 완성》(북인더갭)

백민석《아바나의 시민들》(작가정신)

 

 

 

 


 

 

 

 

 

 

 

니콜 크라우스《사랑의 역사》(민음사)

조너선 스위프트《걸리버 여행기》(느낌이 있는 책)

카렐 차페크《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모비딕 출판사)

김현《입술을 열면》(창비시선)

로트레아몽《말도로르의 노래》(청하 출판사)

 

도스또예프스키 전집 붉은 커버 버전은 좀 무섭고 답답해 보여서 뒤에 나온 하얀 커버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악령》은 붉은 커버가 더 좋아서 그냥 가지고 있기로^^; 새 책은 3권이지만 이건 2권이라는 장점도 있지~

 

 

 

 

 

 

 

 

 

Axt(no.016)(은행나무 출판사)

폴 발레리《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제임스 엘킨스《그림과 눈물》(아트북스)

슈테판 볼만《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웅진지식하우스)
이런 책 제목 정말 싫어한다. 뭐 한 여자, 뭐 한 남자... 그런 게 편견을 만드는 거 모르나? 장삿속 때문에 많은 걸 엉키게 만드는 자본주의...

붉은 액세서리도 빠질 수 없지!

알라딘 굿즈~ 장 자크 루소 빨강 북 클러치^^

 

 

 

 

 

 

 

 

 

 

 

사키《사키》(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3)

찰스 부코스키《여자들》(열린책들)

줄리언 반스《10과 2분의 1장으로 쓴 세계 역사》(열린책들)

장 콕토 《앙팡테리블》(뿔)

박상순《6은 나무 7은 돌고래》(민음사)

황병승《여장남자 시코쿠》(문예중앙 시선)

김언《소설을 쓰자》(민음시선)

 

 

 

 


 

 

 

 


프로이트《예술·문학·정신분석》,《정신분석 강의》(열린책들)
《히스테리 연구》는 오렌지빛이 더 강해서 뺌ㅎㅎ;;

루이스 캐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

김동성 글 그림 《미주의 인상》(조선 청년, 100년 전 뉴욕을 거닐다)(현실문화)

유발 하라리《호모 데우스》(김영사)
이 책을 붉은 책으로 볼 것이냐, 검은 책으로 볼 것이냐. 애매ㅎㅎ;


여기서부터는 빨갛다기 보다 붉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책이라고 해야 할 듯.

 


 

 

 

 

 

 

 

빔 벤더스《한 번은》(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이봄출판사)

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글항아리)
이 책 읽을 때 정말 경제학 공부 불탔는데!

폴 프리드먼《미각의 역사》(21세기 북스)

마르크스-엥겔스《마르크스·엥겔스 문학예술론》(미다스북스)

테리 이글턴《성스러운 테러》(생각의 나무)
자본주의, 공산주의 관련만 되면 온통 빨갛다;; 욕망과 폭력이 수반되는 한 그것들은 짝패지...

도리스 레싱《생존자의 회고록》(황금가지)

 

 

 


 

 

 

 

 

 

 

 

 

 

 

(한길 그레이트 북스)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테오도르 아도르노《부정변증법》

(동서문화사 월드북)

김부식《삼국사기》

셰익스피어

니체《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나보코프 & 피츠제럴드《롤리타·위대한 개츠비》
이 합본 너무 웃겨서 삼ㅎ;

쇼펜하우어《세상을 보는 지혜》

몽테뉴《몽테뉴 수상록》

한길 그레이트 북스와 동서 문화사 책은 부피 때문에 손이 잘 안 가는데 5년 안에 처리 못하는 건 읽고 싶을 때 다시 살 생각하고 중고로 팔고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_게르망트쪽》(국일미디어)

가라타니 고진《세계사의 구조》(도서출판 b)
선생, 완독 좀 하시지;;;))

 

 

 

 


 

 

 

 

 

 

 

 

 

 

 

기욤 아폴리네르 《알코올》(대산 세계 문학 총서)

쑨 잉퀘이《주역》(현암사)

마스타니 후미오《아함경》(현암사)

(한길 그레이트 북스)
질 들뢰즈《의미의 논리》

르네 지라르《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동서 문화사 월드북)
아리스토텔레스《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마르틴 하이데거《존재와 시간》
앗, 사르트르 《존재와 무》 인증컷에 못 넣었네!

자크 프레베르《축제는 계속된다》(솔출판사)

잉게보르크 바하만《삼십 세》(문예출판사)

로랑 고데《세상의 마지막 밤》(민음사)

미하일 불가코프《거장과 마르가리타》(민음사)

애덤 모턴《잔혹함에 대하여》(돌베개)
처음 책이 나왔을 땐 타이포그래피가 아주 빨갰는데 시간이 흐르니 굳은 피처럼 칙칙하게 변했다. 정말 굿디자인!
테리 이글턴 《악》과 같이 보면 좋다~
《악》은 빨간 게 하나도 없어서 같이 참여 못한 게 아쉽군ㅎ

테리 이글턴, 매슈 보몬트《비평가의 임무》
언제 테리 이글턴 특집이라도 해야지. 내 책장에서 정말 인기 많은 테리 이글턴ㅎ

 

 


 

 

 

 

 

 

클리퍼드 A 픽오버《한 권의 물리학》(프리렉)

후안 고이티솔로《전쟁의 풍경》(실천문학사)

유발 하라리《사피엔스》(김영사)

곰브리치《예술과 환영》(열화당)

애덤 샌델《편견이란 무엇인가》(와이즈베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문학동네)
그러고 보니 문학동네는 내는 양에 비해 붉은 책이 많이 안 보인다. 세계문학전집이 검다 보니 더 그렇다ㅎ;
내 느낌에 열린책들은 푸른색이 많다. 아냐, 요즘 전체적으로 푸른색이 대세인 듯.

조르주 바타유《불가능》(워크룸 프레스 제안들2)
처음엔 붉은색이 멋졌는데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레 자주색으로 변하고 있다. 워크룸프레스 책들은 이래서 더 정이 간다.
책이 살아 있다는 듯이...


알라딘굿즈~ 불가능 노트~


책이 많으니 이래저래 힘들다ㅎ;;;;
인스타그램의 재밌는 이벤트 덕분에 책장이 난리통ㅎㅎ;
헉헉, 이렇게 끝;;....인가?

또 보이는데 더는 못하겠다(T^T);;;;

심심하신 분은 제게 없는 빨간책 인증을 해 보시길^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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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자 놀기의 달인 - 파란 도서를 찾아라
    from 공음미문 2018-03-17 23:17 
    리처드 도킨스 《지상 최대의 쇼》미치오 카쿠 《평행우주》토마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조금만 더 읽으면 완독인데 이걸 못하고 시간이 지나 어느새 다 까먹음...어휴....)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제임스 글릭 《카오스》앨런 월리스 《뇌의식과 과학》과학 책은 지구 이미지 들어간 게 많아 파란 계열이 많다. 특히 이공계 색조이기도 하고. 검은 색조에 확 띄지 않는 파란색이 많아 뺀 게 꽤 있다. 피터 왓슨 《생각의 역
 
 
syo 2018-02-28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마무시하군요..... 전 기껏해야 얼굴이나 빨갛고 만 수준인데.....

AgalmA 2018-03-03 21:18   좋아요 0 | URL
다른 색깔도 한 번 찾아볼까 싶다가 이 고역이 어마무시해서 포기했어요;
syo님은 어마무시 목록이 머릿속에 계시잖아요ㅎ

책읽는나무 2018-02-28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책 표지를 벗겨 보면 멋진 빨강 양장본이 짠~~~나타납니다.
무심코 고개 돌려 거실 책장을 바라보니 저 책이 눈에 띄었네요ㅋㅋ

AgalmA 2018-03-03 21:2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책 열림원에서 나온 보라색 책으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가 팔았는데 그렇군요 :)

짜라투스트라 2018-02-28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빨간색 취향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

AgalmA 2018-03-03 21:25   좋아요 0 | URL
다들 어떤 빨간색 책이 있나 찾아보면 재밌을 겁니다ㅎ

북다이제스터 2018-03-01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간이는 사랑입니다. ㅋㅋ

AgalmA 2018-03-03 21:26   좋아요 1 | URL
아나키스트이시라서 그런 거에요? ㅎㅎ

북다이제스터 2018-03-03 21:37   좋아요 1 | URL
아나키스트도 빨간이군요. ㅎㅎ
사회주의의 스팩트럼이 좀 넓죠. ^^

NamGiKim 2018-03-01 0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이 좋아!!! 사회주의!!!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3-03 22:03   좋아요 1 | URL
빨간책 인기 많네요ㅎ 요즘은 이런 원색 계열 책 많이 안 내는 거 같아서 좋은 책이면 확실히 어필되는 색이죠^^ <21세기 자본>처럼 말예요.

단발머리 2018-03-01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모든 빨강은 예쁘지만, 특히 첫번째 사진. 불타는 빨강, 완전 멋집니다요!

AgalmA 2018-03-03 21:28   좋아요 0 | URL
저도 첫 사진이 가장^^
인스타에선 사키와 찰스 부코스키 있는 사진이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작가, 시인이 있어서 그런 건지 디자인이 아기자기해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a

비연 2018-03-01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빨강이라니. 재미있는 주제로 책구경 잘 했습니다만... 많이 힘드셨을 듯..ㅎㅎ;;;

AgalmA 2018-03-03 21:29   좋아요 0 | URL
재미삼아 시작했다가 넉다운... 그 사정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이명박 물광피부 2019-02-1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ㅋㅋ 진짜 많네요

종이달 2021-10-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오늘도 나는 일하기싫어병이 발동해 도망~
내게 탈출할 전시회 티켓이 있었지!

 

버지니아 울프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거리 출몰하기 : 런던 모험」중에서

 

 

(첫 문단)
연필 한 자루를 향한 열렬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를 소유하는 것이 지극히 바람직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오후의 차를 마시는 시간과 저녁식사 시간 사이에 런던을 정처 없이 걷고 싶다는 하나의 목적을 품고 핑계를 대는 순간이 그런 때이다. 여우사냥꾼들은 여우들의 품종을 보존하기 위해 사냥하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열린 공간들이 건축업자들로부터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에 골프를 친다고 하듯, 거리를 거닐어야겠다는 욕망이 퍼뜩 떠올랐을 때 우리는 연필이 할 일을 구실로 일어나면서 말한다. "정말로 연필을 하나 사야만 해." 마치 이를 핑계 삼아 겨울에 도시의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안전하게 탐닉할 수 있는 것처럼ㅡ런던의 거리를 한가로이 어슬렁거리는 것 말이다.
시간은 저녁이어야 하며 계절은 겨울이어야 한다. 겨울은 공기가 한없이 맑고 투명하며 거리의 친숙함이 반갑기 때문이다. 그늘과 외딴곳, 풀밭에서 불어오는 달콤한 공기를 갈망하는 여름과 달리 우리는 그때에는 조롱을 받지 않는다. 어둠과 가로등 불빛이 드리우는 저녁 시간은 우리에게 무책임함 또한 선사한다.

(끝 문단)
일탈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며, 겨울의 거리에 출몰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집 현관 계단에 다다르면서, 오래된 소유물과 오래된 편견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느낌에 위안을 받는다. 그토록 여러 거리 구석구석에서 이리저리 떠돌았고, 그토록 여러 접근하기 어려운 전등들의 불길에 나방처럼 난타당한 자아는 보호받고 에워싸인다. 여기에 다시 평소의 문이 있다. 여기에 우리가 떠나면서 빙그르 돌아갔던 의자와 도자기 접시와 양탄자 위에 난 갈색의 동그라미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ㅡ살살 부드럽게 살펴보자, 경외심을 갖고 만져보자ㅡ도시의 모든 보물로부터 되찾아온 유일한 전리품인 연필이 한 자루 있다.

 

 

 

 

 

 

 

전시장 초입에 <벨에포크 시대로의 초대> 섹션이 있다.
벨에포크 시대부터 로랑생 노년기에 접어들 때까지의 미공개 희귀본 사진 21점이 전시되었다.

1. 청춘시대 (1904~)
데생 학교에서 스승으로 만난 조르주 브라크를 통해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세탁선 Bateau-Lavoir'에 입성. 그곳의 주인인 피카소를 비롯 앙리 마티스 등의 예술가들과 동등한 활동을 했다.


"내가 다른 화가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모두 남자들이어서 일지 모른다. 남자들이란 내게 풀기 어려운 문제와 같다."
ㅡ 마리 로랑생


2.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열애와 결별 시대(1910~)
(파란색, 분홍색, 초록색, 회색 네 가지가 주조를 이루는 색채의 시대)
세탁선에서 피카소의 소개로 로랑생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만나 열애에 빠진다. 두 사람은 사생아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재밌는 건 1911년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도난 사건'에 아폴리네르가 연루되었다는 루머가 나면서 이들의 사랑은 종지부.
"미라보 다리"가 아폴리네르와 로랑생 작품에 동시에 등장.
이들의 사랑과 운명이 나타나는 그림

 

 pont de passy(passy bridge), 1912

 

"마리 로랑생의 섬세한 기술은 오늘날 가장 뛰어난 독창적 예술의 하나이다.
그녀의 그림은 구성도, 색상도, 혹은 데생도 다른 것을 모방하지 않았다. 그녀의 그림에 영감을 불어넣는 그녀만의 감정과 감각을 볼 때 그녀의 작품 세계는 르네상스 혹은 여타의 감정과도 유사성이 없는 독창적인 세계임을 느끼게 된다."
ㅡ 기욤 아폴리네르 '타협자' 중에서


"나는 아주 슬펐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검은색과 흰색이 주조를 이룬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아주 천천히 분홍색과 푸른색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ㅡ 마리 로랑생



3. 망명 시대(1914~1920)
로랑생은 여러 연인과 교제 끝에 독일인 남작 오토 폰 뷔체와 1914년 결혼했다. 전쟁이 발발하고 적국의 사람으로 간주되어 로랑생은 스페인에 망명하는데, 마드리드에 머물던 시절 프라도미술관에 자주 다니며 프란시스코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공부했다.
그리고 1918년 기욤 아폴리네르의 마지막 전보와 전사 전보를 동시에 받았다.
이때 그린 회색조의 색채와 자화상은 당시 그녀의 고독과 절망이 녹아 있다.



4. 열정의 시대(1921~)
로랑생이 정식으로 파리로 돌아온 시기. 남편과 이혼 뒤 장 콕토 등 프랑스 예술가들의 탄원 속에 국적을 회복하고 재기에 성공한다.
자기 초상화를 그리는 게 유행이어서 '코코 샤넬의 초상'과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초상' 등이 이때 제작되었다. 코코 샤넬이 이 초상화를 맘에 들어하지 않아 수정을 재차 요구해 로랑생은 거부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다가 프랑스에 기부하게 되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코 샤넬의 초상'은 로랑생이 가장 유명해지게 된 작품이다.
이 시기 마리 로랑생 작품은 그녀가 좋아하는 푸른색이 많이 보였다.



"우아함은 콘트라스트의 미묘함에서 시작된다."
ㅡ 마리 로랑생


1923년 프랑스 풀랑크가 작곡,  디아길레프 감독, 장 콕토가 구성한 발레 암사슴들(Les Biches)은 '도시적 여성들의 일상- 모던 라이프를 표현한 작품'이었는데, 로랑생이 무대와 의상, 장식 디자인을 담당해 명성을 쌓았다.

당대 인기 작가였던 마리 로랑생은 수채화나 석판화 등으로 20권이 넘는 책 일러스트를 그렸다. 앙드레 지드 <사랑에 대한 시도>(192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30),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1939) 등등.
알렉상드르 뒤마 <춘희>연작 일러스트(1936) 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대 프랑스 여성의 복식사와 패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자료다.
유명 패션잡지 '보그'(1923)와 '베니티페어'의 표지 삽화, 르노 자동차의 첫 자동차 모델의 광고 그림도 그리는 등 당시 그녀의 인기를 짐작게 한다.

훗날 코코 샤넬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는 2012년 F/W 오트쿠튀르에서 로랑생에게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발표했고, 니나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욤 앙리는 2017년 F/W 레디 투 웨어에서 로랑생 작품이 프린트된 의상을 발표했다.


5. 성숙의 시대(1929~)
1929년 뉴욕 주식 대폭락으로 경제공황이 닥쳤다. 로랑생의 우아하고 관능적인 스타일은 파리 귀환 후 1930년대 완성되었다. 사교계에서 물러나 자기 안에 침잠한 이때는 그녀가 기피하던 적색과 황색을 더 풍부히 쓴 시기였다.
선천적 근시가 악화되어 구도는 간략해지고 모티프 윤곽도 무디어진다. 색채도 섬세함에서 선명함으로 나아간다.

"고독은 하나의 왕국입니다"
ㅡ1948년 1월 마리 로랑생의 비망록 중에서

그녀는 유언으로 장미 한 송이와 기욤 아폴리네르에게서 받은 편지 한 장과 묻어달라고 했다.

 

 

 

*사진 촬영 가능한 부분만 찍은 전시장 풍경*

 

마리 로랑생이 60세 즈음부터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세 명의 젊은 여인들'(Trois jeunes femmes), 캔버스에 유채, 97.3x131cm

 

 

 

 

 

마리 로랑생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실제 주인공이었고, 자신도 시를 썼다. 1954년 시집 겸 수필집 <밤의 수첩>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잊힌 여인"이라는 시구로 유명한 「진정제」(Le Calmant) 등 40편의 시와 10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산 굿즈 : 스티커, 클리너, 손거울

※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굿즈샵 풍경을 찍지 못했음;_;)

 

 

 

 


 

 

공지 

 

표가 한 장인 줄 알고 털레털레 갔는데 2장을 받았어요; 친구도 시간이 없다 그러고, 이 표를 알라딘에서 받았기에 알라디너에게 남은 1장을 건네고 싶군요.

3월 11일까지라 좀 촉박해서 근처 사시는 분께 드리는 게 나을 거 같네요^^;

3월은 pm 8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인 거 참고요.

가신 분은 꼭 인증컷을 남겨 주셔야 함요-ㅅ-)! 표가 공중분해되는 거 NO~NO~

https://www.sacticket.co.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30917

가시겠다는 의사와 동네를 밝혀주시면 젤 가까운 분께 드리겠음요~

가고 싶은 의사가 열혈인 분도 참고하겠음요a;;;

등기로 안전하게 보낼게요/

아무도 없음 저혼자 또 가죠 뭐ㅋㅋ;

쾌적한 예술의 전당 가는 거 좋아함ㅎㅎ

 

 

빠르게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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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2-2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마리 로랑생이 <미라보 다리> 주인공이었군요!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무른다.

AgalmA 2018-02-27 22:01   좋아요 2 | URL
연의 키우기 바쁘셔서 머무를 새가 없으신 걸로...-,.-)

겨울호랑이 2018-02-27 22:02   좋아요 2 | URL
ㅋㅋ 아이는 스스로 크지요, 저는 거들뿐..ㅋ

2018-02-2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2-27 21:57   좋아요 1 | URL
제가 올린 사진부분만 촬영 가능해요^^;
님 외출에 일조할 수 있다니 기쁘네요.
당첨~ 축하드려요^^

2018-02-27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7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7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2-27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뿔싸, 좀 늦게 봤네요. ㅠ
<세 명의 젊은 여인들> 정말 참 좋네요. ^^
왜 그림이 첫눈에 좋은지 이제 곰곰이 들여다 봐야겠어요. 까만 눈동자’들’ 때문일까요? 아님... ^^

AgalmA 2018-02-27 23:34   좋아요 2 | URL
낼 시간 되세요?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12/27, 1/31, 2/28)
- 기본가에서 50% 할인 (중복할인불가, 현장매표소에서만 할인 가능)
- 할인적용 기간 : 행사 당일 오후 6시 - 8시 (현장매표소에서 티켓구매 시 적용가능)
- 야간연장개관 진행 : 오전 11시 - 오후 9시 (입장마감 오후 8시)

도슨트도 참고^^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오후 5시 30분 (4회)

어찌 보면 너무 흐릿하게 그린 거 같은데 시기별로 그림들을 보니 마리 로랑생만의 개성과 풍부한 재능이 눈에 확 들어와서 굿즈도 왕창 사 버린^^;

작품도 많고 잘 꾸며놔서 꼼꼼하게 보면 2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2-27 23:41   좋아요 2 | URL
내일은 평일이라 ㅠ 모레라도 출근 안 하면, 가보고 싶습니다. ㅎ
그것도 안 되면 책이라도 사봐야겠습니다.
그림이 정말 좋아서요. ^^

AgalmA 2018-02-27 23:44   좋아요 1 | URL
에구...그렇군요.
로랑생 책은 서점에 팔고 있는 게 없으니 전시장 가서 도록을 사셔야 할 듯.
굿즈가 꽤 비싸서 이것저것 사니 만 얼마가 훅 나가는데 차라리 도록을 사는 게 더 나았을 지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