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빈속에 커피를 연거푸 들이부으며, 글렌 굴드의 배타성이 내가 결국 선택하려는 방향 아닐까 생각했다.

 

 

지우개를 하나 꺼내 무엇을 지울까, 문장을 들여다본다. 첫사랑을 지우고 싶을 때처럼 간절하게.

 

 

당신도, 나도 없이 무엇인가 아마 거기 있겠지요.

 

없어도,

 

지금은,

 

지금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12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2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오 2015-05-1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 좀 치시나요? ^^

AgalmA 2015-05-12 20:47   좋아요 1 | URL
안타깝게도~_~)...피아노를 쳤다면 금방 재능이 없단 걸 알고 포기가 빨랐을텐데ㅎ..

뉴스에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이 1967억원으로 낙찰되었다는군요. 프란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을 넘어 최고가 경신...
동의가 도저히 안되는 가격들...

에이바 2015-05-1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자인가요? 럭셔리한 배경...

AgalmA 2015-05-16 17:03   좋아요 1 | URL
이상하게 제가 잘가는 핸드드립집마다 저런 자개탁자가 있었답니다^^; 자개공예 배워보고 싶었는데, 배울 곳도 별로 없고 일단 재료값이 만만찮아서 포기;;;

네오 2015-05-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소 말 많던데요, ㅋ 소득불평등이 이런 현상을, 이러다 예술도 정보 디바이스가 발생하겠어요, 예술이 자본의 독점이 아닌데 말이죠,

AgalmA 2015-05-16 17:02   좋아요 0 | URL
이런 가격대를 접하면, 예술은 예술가의 손을 떠난 이상 그의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합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다를 주장하며 거리벽에 그린 뱅크시 작품도 씁쓸한 일화 많잖습니까. 건물소유주의 소유권 주장, 벽을 떼어가는 도둑질....

새로운 예술이 나오면 여러 인간상을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합니다~_~;::

네오 2015-05-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화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영화는 뭐 제자리인것 같더라고요, 뭐 뤼미에르 필름들이 그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냥 느낌상 오른 미술이 내릴 가능성은 없고,, 단지 이런 그림들을 자기서재에만 놓고 모셔두면, 미술관아니면 보지못하는 저같은 사람은 어떡하라는건지ㅋ

AgalmA 2015-05-16 17:12   좋아요 0 | URL
그것이 바로 벤야민이 말한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의 아우라 아니겠습니까ㅎ 더불어 자본 증대와 소유화로도 만점이고^^;

네오 2015-05-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화씨 451이 틀린말이 아닐수도 있겠죠,.그 가치를 모르면 없어져도 뭐 상관있겠어요~

AgalmA 2015-05-16 17:21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생각열기~

 

올 상반기 읽은 책 중 ㅡ어디까지나 내 기준의 재미로ㅡ Best 1위는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가 될 거 같다.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6월엔 좋은 책을 애써 찾아 읽지 않아야 할까;;

연초부터 의도치 않게 글쓰기 책을 많이 읽은 편이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작가란 무엇인가-파리리뷰> 외 기타 등등을 짬짬이 읽었고, 지금은 <롤랑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도 읽고 있는 중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사놓은 소설책은 저렇게 쌓아놓고!!......(;  -,)

;;; 하여간,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 의 선전 문구는 참 대단했다. 맨아래 밑줄긋기에 옮긴 장대익 교수 찬사도 만만치 않다.

2의 버트런드 러셀, 지구를 대표하여 외계인과 맞설 단 한 사람!” (MIT의 인공지능의 대가 마빈 신스키).

내가 읽은 최신의, 최고의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유머라도 왜 슈퍼맨처럼 단 한 사람이 지구를 구해줄 거라고 하는지, 상당히 서양의 구원론, 지성중심주의가 내재해 있는 것 같아 탐탁지 않지만, 똑똑하기로 남부럽지 않은 리처드 도킨스가 저렇게 말하니 솔깃했다.

 

 

책 사기 전에 고민이 많았는데, 다름 아닌 표지 때문이었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는 최근 내가 산 책 중에 가장 밉게 생겼다; 도장 꽝꽝! 지구 최고의 지성 어쩌고 해서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잘 접근하지 않을 책을, 더 멋지게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원서들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더 심하게는 타박하지 않겠다. 다만 최근에 나온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2015,5) 가 원서를 뛰어넘는 멋진 표지인 것과 너무 비교된다ㅡㅜ!

 

 

 

 

 

 

 

 

 

 

 

 

 

 

 

 

 

 

 

 

 

 

 

 

 

 

 

 

 

 

§§ 웃으며 발견하는 생각들

책 외적인 평가는 그렇고, 책 내적으로 들어가면 정말 재미난 생각우주를 만나게 된다. 신경과학, 언어학, 인공지능, 컴퓨터학, 심리학, 진화생물학에 통달한 대니얼 데빗의 깊은 통찰과 은유의 언어들이 그야말로 직관펌프 시종일관 작동하고 있다. 어려운 논의들을 명쾌하면서도 얼마나 재밌게 전해 주는지! 예를 들면 이렇다.

 

신경과학자 존 에클스는 글루타민 분자와 그 밖의 신경전달물질 및 신경조절물질이 하루에 수조 번씩 왕래하는 현미경적 공간인 시냅스를 발견한 공로로 일찍이 노벨상을 받았다. 신경망이니 하는 이론적 논의는 다 집어치우시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니까. 마음은 글루타민 안에 있소!”

그때 대니얼 데빗이 논박했다. “마음이 글루타민 안에 있다면, 내가 글루타민 한 사발을 하수구에 버리는 것은 살인 행위가 아닙니까라고 하자 에클스는 당황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단순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공박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성이라도 과잉 단순화에 빠져 자신의 논리 허점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을 정확히 찔러준 것이다. 

또 다른 예도 소개한다. ‘과잉단순화는 부정성만 있지 않지만, 순식간에 다시 빠진다는 어려움이 있다.ㅎ

 

과학자들이 온갖 세부사항을 검토하며 거북이걸음 중일 때,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은 지름길로 재빨리 DNA의 구조를 발견해냈다. 그런데 과잉단순화의 오류에 또 금방 빠졌다. 크릭은 V4 피질 영역의 신경세포가 색깔에 관심이 있다는(다르게 반응한다는 뜻) 사실을 밝히며, 빨간색의 의식적 경험이란 곧 해당 망막 영역에 있는 빨강 민감성 신경세포의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또다시 대니얼 데빗이 시원하게 일갈했다. “그렇다면 빨강 민감성 신경세포를 추출하여 배양 접시에 산 채로 넣어 미세한 전극으로 자극을 가하면 배양 접시에서 '빨강 의식'이 생긴다는 말씀입니까?”

 

다음은, 우리의 진화생물학자 故 스티븐 제이 굴드에 대해서다. 그를 이렇게 위트있게 해석하는 사람은 처음이다-ㅁ-)ㅇ~~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 p71~ 73 요약발췌)

 [굴드의 꼼수 세 가지: 그게아니라술, 침소봉대술, 굴드2단계술]

 

 '그게아니라술Rathering'은 '그릇된 이분법false dichotomy'을 은근슬쩍 도입하는 방법이다. 그게아니라술은 대체로 "통설과 달리 이러쿵저러쿵은 사실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저러쿵저러쿵이다. … 아래는 굴드가 단속 평형설을 설명하면서 써먹은 그게아니라술의 예다.

 

ㅡ 대체로 변화는 감지할 수 없을 만큼 점진적으로 종 전체가 바뀌면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강조는 데닛] 적은 개체가 고립되고 지질학적 찰나에 새로운 종으로 변형됨으로써 일어난다. (스티븐 제이 굴드)

(이에 대한 대니얼 데빗의 논박 생략~ 궁금하면 책보기ㅎ)

 

ㅡ 종교는 마르크스가 말한바 대중의 아편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인류가 죽음의 필연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깊고도 위로가 되는 표시다. (스티븐 제이 굴드)

 

다시 말하자면, 종교가 아편이면서 동시에 위로가 되는 표시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쯤 여러분도 감을 잡았으리라 생각한다. 글에서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그릇된 이분법을 사냥하는 것보다는 그게아니라술을 사냥하는 것이 더 쉽다.……(중략)

 

 

정말 명쾌하지 않은가! ㅋㅋㅋㅋㅋㅋㅋ... , 이 책 다 읽을 때까지 얼마나 더 웃게 될지 엄청 기대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리뷰로~

 

 ※ <새의 감각> 번역자 노승영씨가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도 번역했는데, 우리말로 잘 옮긴 거 같다. <새의 감각> 읽어본 분은 신뢰할 만~

 

 

 

 

 

 

 

 

 

  ㅡ Agalma

 

 

 

표지 넘 맘에 안 들어서 장난질~ㅎㅎ

 

 

 

 

이 책 포함 5만원 이상 사면 알라딘에서 강화유리 보틀 주네요.

이 책값이 19800원이니까 장바구니 채우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ㅎ 

 

 

 

 

 

 

 

19세기 이누이트 족의 역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1820년, 그린란드 북서쪽에 살고 있던 이누이트 족에 치명적 전염병이 돌아 노인들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그들은 생존에 핵심적인 기술들 예컨대, 카약, 작살, 활, 화살들을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되었다. 그 기본 도구들을 제작하는 기법을 아는 노인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후로 무려 40년 동안이나 그런 기본 도구들이 없는 암흑 같은 삶을 살아야 했고, 1862년에서야 다른 섬에서 온 이누이트 족에 의해 기술이 복원됨으로써 문명의 세계로 재진입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문명의 전수가 중요한 이유이다.
이 책에서 지구 최강의 지식인이 직관펌프를 통해 길어 올린 생각도구들을 우리 일반인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그러니 이런 책은 모두가 읽어줘야 한다. 이런 것을 놓치면, 이누이트 족의 경우처럼 문명 전체에 손해가 된다.

장대익(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p15


댓글(15) 먼댓글(1)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기억의 힘 - 어제의 세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from 공 음 미 문 2015-06-15 21:40 
    § 슈테판 츠바이크는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에서 아무 자료도 없이 500페이지가 넘는 『어제의 세계』를 썼다. 그가 전 생애에 걸쳐 경험한 '현대 유럽 세계사'라고 할 만한 내용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약점 때문에 여러 나라를 떠돌 수밖에 없었던 그는 1·2차 세계 대전 전후해 그 시대상과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소상히 밝혔는데, 이러한 저작의 유래를 찾기 어렵다. 그는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왜냐하면 나는 우리의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것에 관한 것을
 
 
cyrus 2015-05-11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대니얼 데닛의 신작이 독자들 사이에 화젯거리던데 제 기준으로 가장 먼저 사서 읽고 싶은 책 일순위였다가 <남자들은 자꾸...>에 눈길이 갑니다. 오랜만에 신간도서를 구입해야겠습니다. ^^

AgalmA 2015-05-11 19:49   좋아요 0 | URL
<직관 펌프~> 사고, 레베카 솔닛 신간 소식 들어... 아, 또 사야돼ㅡㅜ!합니다ㅎ;

네오 2015-05-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랑 바르트와 직관을 동시에 읽는다고요?!

AgalmA 2015-05-11 20:00   좋아요 0 | URL
<롤랑 바르트~> 읽다가 <직관 펌프~>가 도착해서 그렇게 되었어요^^a;; <직관펌프~>가 더 재밌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네요. 이 재밌는 걸 혼자 읽기 아까워서 읽다가 페이퍼 썼죠. 나혼자 당할 수 없다!ㅋㅋㅋ

낭만인생 2015-05-11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인데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galmA 2015-05-11 21:02   좋아요 0 | URL
상당히 재밌고 도움이 되는 책인데, 리뷰가 별로 없는 게 의아해서 올려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에이바 2015-05-11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직관적인 표지입니다ㅎㅎ 흥미가 생기는데요. 도마뱀 너무 귀엽습니다...ㅠㅠ

AgalmA 2015-05-11 22:39   좋아요 1 | URL
나만 알고 있을까 하다가 지식나눔 차원에서 알린 책이라고요! ㅎㅎ
장대익 씨가, 이누이트족처럼 놓치지 말라잖아요ㅎㅎ

수이 2015-05-11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을거야 읽지 않을거야_ 사지 않을거야 사지 않을거야_ 메아리는 점점 커지고~

AgalmA 2015-05-11 23:35   좋아요 0 | URL
ㅎㅎ 안사고는 못 배기게 리뷰 써야지!
아니, 내가 왜 남의 책을 이렇게ㅡㅜ
빌려 읽기엔 밑줄, 공감이 너무 많은 책이라 그래요...

[그장소] 2015-05-20 14:15   좋아요 0 | URL
아,,이 갈등..너무 알지...

갈등을 양산하는 그대여~
나는 또 빈집처럼 털려 버린 하얀 영혼이오!

네오 2015-05-1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이책 좋네요!!

AgalmA 2015-05-12 00:39   좋아요 0 | URL
아니, 그걸 지금 아셨습니까ㅋㅋ 제가 아까부터 떠들고 있었는데요ㅎ

CREBBP 2015-05-12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승영 번역의 책이 모두 쓸만하다는.. 과학 서적 중 읽고 나서 괜찮아서 역자를 보면 자주 노승영이라서 이름을 알게 되었죠. 요즘은 그냥 역자만 봐도 어느 정도 신뢰가 되더라구요

AgalmA 2015-05-12 11:40   좋아요 0 | URL
요즘 번역서가 워낙 많으니 번역가의 중요성이 확실히 느껴져요^^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지만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낯설 대니얼 데빗의 지성이 쉽게 풀이되기 어려운데, 이 책은 그래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1 - 개정판, 종합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예리한 질문과 놀라운 답변들 휴머니스트 교양을 읽는다 3
최병권.이정옥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철학은 소크라테스, 공자에게서 배워 획득하는 가치도 소유도 아니다. 숭배도 아니요, 무수한 가설과 법칙을 방어하고 고집하는 자세도 아니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며 가능한 모든 것을 통과해나가기! 나는 철학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철학 중이라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틈에 2015-05-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 이상인 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AgalmA 2015-05-11 00: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온갖 난해한 철학자들의 본서보다 더 추천할 만한 책이죠. 그저 수유만 당하는 식이 아닌, 자기 생각의 근육을 만들어주니까요. 다시 읽어보자 하고는 또 세월이 어언^^;

네오 2015-05-1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책문제에 대한 해답이 바로 나오던가요? 난 우리식으로 공부해서 그런지 먼저 색깔 예쁜 볼펜만 준비요 ㅋㅋ 그다음은 주제 요건 사례 결론 말도 안되는 식으로 머릿속에서 반뜩생각,.프랑스인 아니니, 어렵더라고요,

AgalmA 2015-05-11 23:20   좋아요 0 | URL
철학서들은 ˝너는 이렇게 생각해야 돼!˝라는 식이잖아요. 저는 이 시리즈 읽으면서 자유롭게 제 식으로 정리해보고 하는 게 좋았어요^^

네오 2015-05-11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제생각도 그런데,.철학의 본질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 그 자유스러운 생각을 방해하더라고요,ㅋ 왜 데리다나 뭐 아르드노 같은분 보면 난 뭘까라는ㅋㅋ,,그러니깐 내가 이분책도 이해못하는데 무슨 나만의 사유 이러면서요,,

AgalmA 2015-05-11 23:32   좋아요 0 | URL
생각을 가두면 금새 썩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느 철학자가 헛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열린 사고, 열린 마음 그건 같이 간다고 봅니다.

네오 2015-05-11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조금은 그런게,, 열린이라는 형용사를 놓고 볼때, 이상하게도, 독서량이 정비례할수록 관용, 배려,유머감각 이 사라지는것 같더라고요, 무슨무슨 책을 읽은게 아니라, 거기서 현실과 어떻게 링크하냐는 점이죠,.우리판은 특히 정치가 좀 그렇더라고요,

AgalmA 2015-05-11 23:37   좋아요 0 | URL
100% 공감 말씀입니다.

네오 2015-05-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지금 티비의 시대인데 아예 보지를 않는것도,,카페느와르 감독이 그렇죠,.그분만 이니라, 자유의 언덕 만든분도, 저는 실천의 이성으로 비판하는 칸트가 낫게더라고요,

AgalmA 2015-05-11 23:54   좋아요 0 | URL
제가 직접적으로 감독님께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티비 안 보는 게 자랑은 아니라고. 요즘 사람들이 뭘 보고, 뭘 생각하는지, 경제도 좀 보고 세상사들을 창작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그러면서 예술영화 안 본다고 뭐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다들 그들만의 리그 아니겠는가 하고...본인은 슬쩍 빠져나가시고 장내를 둘러보며 잘 들었죠? 하셨습니다만...
여하간 저도 머릿속에서만 살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네오 2015-05-11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이런 애티튜드, 정말 흠모해요! 저같은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했을텐데 말이죠, 정말 모든게 원더풀, 퍼펙트하면서요, ㅋㅋ 제가 요즘자주보는프로는 뉴스입니다^^

AgalmA 2015-05-11 23:52   좋아요 0 | URL
제가 적을 만드는 선수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참을 인을 좀 많이 쌓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기도 하고;;;
저도 집에 tv는 없는데, 인터넷으로 jtbc 뉴스는 챙겨보는 편입니다. 요즘은 정밀한 정보는 다 팟캐스트ㅋ;

네오 2015-05-1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아부는 잘하는데,ㅋㅋㅋㅋ jtbc 재미있죠? 이제는 팟캐스트는 듣지는 않는데,,송곳보고, 헌법이 다시 보고 싶어지더라고요,,거기 나오는 조문이며 판례등등,,평을 읽어보니 21세기 태백산맥이라고 하는데, 네, 사실 노동운동판이 좀 비열한 면이 있죠,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데 낭만주의의 성향도 있으신분들도 있어서 그런지,,하나하나 행동들은 의미가 있죠,

AgalmA 2015-05-12 00:04   좋아요 1 | URL
<공평한가>도 같이 보고 있는데(아...나 왜 이러고 사나) 책 좋던데요. 의식있는 기세가 아주 좋더군요
 
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청소부할아버지 생각을 자주 했다. 거리끝까지 쓸어내는 고단함과 신념. 모모시절이 끝나고 청소부할아버지 시절로 가고있다. 늙음이 아닌 자기 앞의 생 때문에. 우리는 늘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다. 원망하면서도 삶에 언제나 동조했다. 몰랐어도.

댓글(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15-05-10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아 그래도 모모네~ ^^

AgalmA 2015-05-11 01:49   좋아요 0 | URL
중학교 때-,- 몇 년이 흘렀는지는 말 안할래요ㅎ

수이 2015-05-10 23:51   좋아요 0 | URL
아 말 안해 하니까 궁금해지는_ ㅋㅋ 말해줘요.

AgalmA 2015-05-11 00:36   좋아요 0 | URL
착각했어요ㅋ 집에 있는 책 보니 1999년 초판본이었음요! 그래도 올해로 벌써 16년;

수이 2015-05-11 00:49   좋아요 1 | URL
아갈마님 젊은이였군요!

AgalmA 2015-05-11 00:54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늘 중학생이라고 생각하는 병이 있다고 단호히 핑계를...안 통할라나;

AgalmA 2015-05-11 01:43   좋아요 0 | URL
분명 중학교 때 읽은 거 같은데....열심히 구글링해보니 청람문화사에서 나온 <모모>가 제 첫 모모^^ 중학생 때 읽은 거 맞네요 ㅎ 허풍쟁이되는 줄 알고 깜놀; 오, 기억의 스펀지여 ;_;
비룡소 모모 초판본은 소장용으로 사서 두번째로 읽은 거~

아참,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모모를 데려와 이 책 제목이 <모모>인 것!

돌궐 2015-05-11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모> 초록에는 도로청소부 베포의 말이 적혀있어요.^^

이를테면 베포는 이렇게 얘기했다.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너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생각을 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한 번 오랫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게 중요한 거야.˝

AgalmA 2015-05-11 02:26   좋아요 0 | URL
오! 정확히 제가 좋아하던 부분을 가져오셨네요! 감사합니다ㅜㅜ! 100자평이라 이건 생각못했네요!
계속, 계속 읽고 싶은 부분...정말 감사해요.
 
중고샵 주말이벤트입니다.

 

 

 

 

 

 

 

 

 

 

 

 

 

 

T. 네게 전화를 하고 싶다. 너는 스스로 떠벌리면서도 믿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우리 어머니가 잘 알고 있듯이 진정 내게 오롯이 사뿐이던 시절이 있었다. 푸른 모니터보다 푸른 하늘을 사랑한 때가 있었다. 튼튼한 다리로 교정을 질주하던 죄 없는 시절이 있었다. 철망이 박히지 않은 보드랍고 착한 고막을 가진 귀의 기억이 있었고, 꽃봉오리에 내려앉는 봄눈처럼 아름다운 착오와 환상의 나날들이 있었다. 그때 어머니의 기도는 성마르지 않았고, 지금 네 나이 무렵의 나는 좋은 시를 쓰게 해줄 조금의 불운을 기다렸다. 곧 치명적인 발명으로 죽게 될 줄 모르고 다만 바쁜 몸을 잠시 휴식하게 해줄 가벼운 감기를 기다리듯.

 

권여선 / 단편「나쁜음자리표」中

 

 

 

 

 *

 

서니데이님 중고샵 주말이벤트 : http://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274019

 

(2만원 이상 무료 배송인데, 저렇게 이쁜 북마크를 1권만 사도 주십니다^^)

 

북마크 고르기 : http://blog.aladin.co.kr/759692133/7468770

 

파우치 고르기 : http://blog.aladin.co.kr/759692133/7127988

 

 

 

 

 

 

 

 

§ 구매 인증샷~ 잇힝!

 

 

 

 

 

 

 

 

 

 

청어 한 마리 잡아가세요~ㅎ

 

 

 

상단에 파도무늬는 프린트가 아닙니다. 자수예요~

밤에 찍어서 오트밀 색감이 좀 밝게 나왔는데, 이보다 좀 더 한지 빛깔에 가깝습니다.

리본 띠도 저것보다 좀더 황토빛. 아래↓ 전체샷 색감에 더 가까움

 

 

※ 소품은 제 것이니 서니데이님께 왜 저건 안주냐 항의하시면 안됩니다-_-);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0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9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0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9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0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