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본능 -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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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과 평론가들의 권위성은 비판하면서 당신이 언어결정론에 지배당하고 있는 건 왜 살피지 않는가

 

최근 국립국어원은 부사 너무를 긍정적인 서술어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5/06/21/story_n_7630130.html  (2015.6.21. 허핑턴뉴스)

대체로 환호하는 분위기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누리꾼도 많았다. 많이 쓰면 존나도 표준어가 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제법 보았다.

 

스티븐 핑커는 이 책의 <언어전문가>에서 부사 “hopefully”을 오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전문가들을 비판한다. 핑커는 언어전문가를 언어수집가형”, “예언가형”, 연예인” 으로 분류 분석하고 있는데, 아주 재밌다. 지면상 구구절절 소개할 수 없으니 직접 읽어보시라^^;

핑커는 언어 전문가들의 두 가지 맹점으로 보통 사람의 언어 자원에 대한 심한 과소평가현대의 언어과학을 철저히 무시한다는 점”(p608)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언어 약속이지만,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고 앞으로도 필요에 의해 다양한 단어들이 탄생할 것이다. 언어의 좌충우돌을 경쟁과 자연도태의 개념으로 볼 게 아니라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많은 대중과 국립국어원이 너무”를 긍정문에도 허용한 것에 불만스러워 하기보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를.

 

현실적으로 너무는 소통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데 쓰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죄책감을 유발한다. 우려와 달리 우리는  너무”가 부정적 · 긍정적으로 쓰일 때 차이를 감지한다. “너무 좋아너무 싫어 미치겠어의 반어로 쓰고 있다면 그 선후 문장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실생활 대화에서는 발화자의 어조나 표정으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너무+긍정문경우는 현실적 언어사용이 문법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잦은 변화에 대한 불만은 인간 본능이라 그걸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도 인간 언어과학, 진화의 속성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큰 맥락에서 보면 우리가 언어를 불문(不問)의 위치에 두는 것이, 두 정의(正義, 定義)에 꼭 부합하는 것도 아니며 절대적일 이유도 없다. 스티븐 핑커는 언어결정론을 관습적 부조리”(p100)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지구상에는 4,000~6,000개의 언어들이 존재하며, 그 중 3,000개 남짓한 언어가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은 1만 년이 지나면 조상언어의 어떤 흔적도 후대 언어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p395) 진단한다. 스티븐 핑커는 언어의 소멸을 세계의 다양성의 상실이자 인간 역사 탐구의 중요한 손실로 보며 안타까워한다.(p396~397)

더불어 내 "너무" 논의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밝혀두는 데, 나는 언어의 오남용과 도태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자유로운 표현 모색을 지지한다. 이제껏 그 속에서 훌륭한 언어 작품들이 탄생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있나? 우리가 해석할 수 없는 더 많은 언어의 곤경은 넘어 가겠다.

 

다음은 언어용법의 변화에 불쾌해하던 당시 전문가들을 향해 새뮤얼 존슨이 1755년 판 사전서문에 쓴 글을 스티븐 핑커가 인용한 전문이다. 너무! 의미 있는 문장이라 모두 옮긴다.

 

 

내 구상에 대해 호의를 가진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의 언어를 바로 잡아야 하고, 지금까지 시간과 우연의 경과 속에서 행해진 변화들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러한 중대성에 나는 한동안 우쭐했으나, 지금은 어떤 이유나 경험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갖가지 기대에 탐닉해 왔다는 사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어느 순간에 한 사람씩 죽어가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천년의 수명 연장을 약속하는 영약을 비웃게 된다. 그리고 사전편찬자를 조롱하는 것도 똑같이 정당하다. 그들은 구와 단어들을 변덕으로 지켜온 민족의 본보기를 창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전이 언어를 보존할 수 있고, 타락과 쇠퇴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으로 지상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이 세계에서 어리석음, 허영, 겉치레를 한꺼번에 없앨 수 있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으로 아카데미가 설립되어 언어의 통행로를 지키고, 일시적인 것들을 유지하며, 침입자를 격퇴하려 했으나, 그들의 경계와 활동은 지금까지 헛되었다. 음성이란 법적인 제약으로 막기에는 너무나도 민활하고 섬세하다. 음절을 사슬로 묶는 것과 바람을 밧줄로 동여매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춰 자신의 욕망을 설정하지 못하는 오만한 시도다. (p615)

 

이는 20세기에 들어와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언어는 본능과 흡사하다”(p29)고 주장한 것과 아주 닮았다.

 

 

§§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오기 전,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스티븐 핑커의 스승인 노엄 촘스키는 창세기의 바벨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발언을 했다.

촘스키는 화성인 과학자가 지구를 방문하면 틀림없이 지구인들 상호간의 이해 불가능한 어휘들은 무시하고, 지구인들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결론지을 것이라고 말했다.”(p355)

이와 비슷하게 스티븐 핑커는 가죽 꺼풀 아래 우리는 인종이 아닌 인간이란 특질로 매우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단편적으로만 말해도 인간 언어의 통사구조에서 주어, 동사가 없는 지구상의 언어는 전무하다. 어휘 변화 등 인간 언어의 이동성, 유사성을 이 책은 세세히 살펴보고 있다.

 

 

논의에서 좀 빠져 스티븐 핑커는 이 책을 낼 당시인 1995년 시점에서 촘스키가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10명의 저자 중 유일한 생존자라고 했다(p31).ㅎㅎ -헤겔, 시저, 마르크스, 레닌, 셰익스피어, 성경,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프로이트.........지금쯤이면 헤겔, 시저, 레닌은 좀 빠지고 니체는 꼭 들어갈 것 같은데.

 

 

논의로 돌아와 촘스키를 비롯한 여러 언어학자들은 특정 언어를 학습할 때 바탕이 되는 정신문법과, 그 특정 문법의 바탕인 보편문법에 관한 이론들을 전개했다.”(p31) 또한 촘스키는 인간 정신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에 의해 주조된다는, …… '표준사회과학모델'을 공격했다.(p31) 스티븐 핑커는 촘스키와 기본 괘는 같이 하지만 갈라서는 지점을 명확히 밝혔다. 노엄 촘스키가  ‘언어의 기원에 대한 해명과 관련해 다윈의 자연선택론을 회의적으로 본 점과 언어능력의 본질을 난해한 형식주의에 빠져 기술적이상적 분석에 바탕을 두는 점이다(p32). 스티븐 핑커는 눈처럼 언어도 하나의 진화적 적응과 디자인으로 보며, 촘스키보다 더 포괄적인 증거를 수렴해야 마음에 관한 결론이 도출될 거라고 보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확연히 느끼겠지만, 2~3살 사이 아이는 폭발적인 언어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같은 환경, 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원숭이와 개는 절대 이렇게 되지 않는다. 이로부터 스티븐 핑커는 인간에게는 태어나기 전부터 언어본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보고, 뇌의 내적 작용과 학습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 등의 다양한 작용을 통해 진화되어온 것을 살피고 있다. 이 언어본능은 인간의 독특한 인지능력으로 봐야 할 텐데, 항간의 떠도는 천재성과는 명확히 다르다.

 

 

 

 

 

 

ㅡAgalma

 

 

 

 

 

 

 

ps1)분량이 많기로 소문 난 스티븐 핑커 책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독자를 위한 도움말

 

스티븐 핑커 책 중 가장 얇은 책에 속할; 668 페이지 <언어본능>을 읽는데, 나는 하루 7시간씩 4일 걸렸다. 내 읽기 속도는 빠르지 않다. 보통 400페이지 분량의 해외소설을 8~10시간, 국내소설은 6~8시간 정도 걸려 읽는다는 걸 참고하시길.

스티븐 핑커 책 중 이 책이 가독성이 가장 빠르다ㅎ. 영어에 능숙한 독자라면 예로 나오는 언어 구조 분석에 더욱 재미를 느낄 것이다.  

 

 

 

ps2)앞으로의 리뷰쓰기에 대해

 

전문 서평가가 아닌 내가 리뷰쓰기에 방대한 시간을 할애하는 건 경제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글은 최대 3시간 - 한글문서 2페이지 분량에서 최대한 흥밋거리를 가져온다는 내 방침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책에 대한 최대한의 종합성를 원할 독자에게는 조금 미흡할지 모르겠으나 그건 독자가 읽으면서 스스로 찾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한정된 조건에서 노력을 기울여 소개하는 것, 이게 내 최선이다.  

 

 

 

 

"진화는 사다리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것은 덤불을 만든다"(p524)

 

 

 

 

 

 

 

 

 

 

 

The Cinematic Orchestra- Reel Life (Evolution II)  (2003)

 

https://youtu.be/ZMppfDmjFn8

 

 

 

 

 

 

퀘벡 주 출신인 나(스티븐 핑커)는 언어 차이가 종족의식의 차이를 야기하며, 좋든 나쁘든 그 결과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일단 둘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면 나머지 일은 자민족중심주의가 수행한다.(p367)

언어들 사이의 차이는 서로 다른 종들 사이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긴 시간에 걸쳐 작용하는 세 가지 과정의 산물이다. 1. 변이(언어적 혁신), 2. 세습(언어의 학습능력), 3. 고립(이주나 사회적 장벽에 의한 고립)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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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6-28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의 리뷰는

<너무> 좋아서 읽을 때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싶지만 제한이 있는 것이 안타까운 와중에도 이 리뷰가
<너무> 반갑고 전문서평꾼이 아니기 때문에 리뷰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말씀에
<너무> 동의하며 그 와중에도 스티픈 핑커 책을 목침으로 쓰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소개해주심에
<너무> 감사합니다.

스티븐 핑커가 퀘벡 출신이었군요. <둘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면 나머지 일은 자민족중심주의가 수행한다.> 이 대목 때문에 더! 읽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저도 핑커에 발을 들이나요? ...아이들의 폭발적인 언어 능력 정말 신기해요. 노출되는 발화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의외일 때가 많더군요. 4세 아동이 뭘 사 달라고 그렇게 조르더래요. 그래서 여기엔 안 판다고 했더니 그럼 <대형마트> 가면 되잖아! 라고... 아니 대형마트란 말은 어떻게 안 건지ㅋㅋㅋㅋ

리뷰 분량 줄이는 거 참 힘들어요. 공들이다 보니 점점 길어지는데 압축이 관건!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물도 마음에 들진 않고요. 로쟈님의 서평쓰기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저는 서평도 비평도 아닌 중간에서 분량만 많다는 걸 깨달았죠. 분량이 늘어나니 그 글을 붙들고 있는게 곤욕이더라고요. 나름 얼개를 짜보긴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아갈마님 말씀에 <너무> 공감해요. 지금도 글 세 개 붙들고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AgalmA 2015-06-28 19:02   좋아요 0 | URL
다 쓰고 나면 더 붙이고 싶고 또 붙이고 싶고 계속 퇴고의 욕망이ㅎㅎ;; (퇴고는 잘라내야 되는 일인데!) 그러다 보면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는 분량만 늘어나고-,-);...한글문서로 작성했는데, 볼 때마다 오타가 보이고ㅋ; 스트레스는 점점 늘어나고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푸후훌)))
사람들이 정보를 원하긴 하지만 방대하고 세세한 글을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진 않죠. <언어본능>에서도 그 역학에 대해 잘 말해 줍니다. 목적중심의 언어본능 때문에 빠르게 전달되는 걸 더 선호한다는...에이바님도 포스팅 많이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정보가 많은 긴 글보다 짧으면서 소소한 정보가 담긴 글이 더 선호된다는 걸 느끼셨을 거예요. 사람의 본능이라는...에너지 소비효율이 냉장고에만 있는 게 아니더란ㅎ;;
왜 단문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 논증이 이 책에 있답니다!!!⚡️
아, 이 책은 정말 진화부터 언어학까지 총망라해주는 멋진 책입니다! 영어로 통사구조를 설명하는 데도 한글의 언어역학에 대해서도 알겠더군요. 그래서 스티븐 핑커가 주장하는 인간의 언어본능이라는 것에 공감이 안 되기가 어려운ㅎㅎ;
특히 아이들이 언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운데 에이바님 이 책 읽으면 엄청 재밌어 하실 겁니다^^ 3분의 2가량은 언어학적 탐구고, <빅뱅>장부터 나머지 150페이지 정도가 진화론이 본격 나오는데, 앞이 지루하다 싶으면 <빅뱅>장부터 나머지만 읽어도 도움 되실 거예요^^

요즘 페미니즘 공부하시잖아요?
언어로 인한 인종적 갈등 내용들 보시면 인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런 식으로 뿌리 깊어지는 구나...하실 겁니다/

세 가지 이야기가 만나는 에이바님의 구상 재밌겠는데요. 기대할께요😊

북다이제스터 2015-06-28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와 책 읽는 속도가 비슷하세요^^ 전 읽다 잡념으로 다시 읽기를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ㅠㅠ 집중력이 아주 꽝입니다. ㅠㅠ
전 서평도 싫고 비평도 싫습니다. `평`이란 의미가 들어가 그런 듯. 리뷰가 딱 좋습니다. 글쓰면 책을 다시 볼 기회가 되어 좋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포스팅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공개하면 글쓸 때 더 잘 쓰려고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리뷰 글쓰기 행위라 좋은 책 읽으면 글이 길어지고 아니면 짧아지는 것에 전 게의치 않습니다. ^^ 순전히 이기적 인간^^

AgalmA 2015-06-28 19:27   좋아요 1 | URL
읽기도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볼 여지가 있죠^^; 흥미에 따라 취향에 따라 속도가 광속이 될 때가 있잖습니까ㅎ. 같은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이해도가 빨라져 속도가 더 빨라질 때도 있고 해서 읽기가 느리다 빠르다를 상대에게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점도 있다고 할까요.
저는 워낙 틀을 싫어해서 이것저것 연결해서 말하는 <페이퍼 스타일>인 거 같아요ㅎ;
요즘 뇌과학 책 집중해서 읽으니까 재밌기도 합니다만..헤헤..집중과 분산 늘 과제죠))

사실 이곳 리뷰 쓰기 무임금 노동에 가깝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기적이면 어떻습니까. 나 먼저 좋고 남도 도우면 더 좋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오쌩 2015-07-0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네요ㅠ.
사람은 각 나라 언어로 사유한다고 하는게 촘스키의 표준사회과학모델 비판과 상통하는 부분일까요...

더하기. 유아들의 옹알이 속에는 여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음소가 모두 포함되어있는데,모국어를 접하면서 모국어에 없는 음소는 점차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어 탈락되고 대신 모국어 특유의 음소만 남게 된다고 하네요.선천적인 지각능력이 언어경험에 의해 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거 아닐까...

AgalmA 2015-07-05 02:3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촘스키의 ˝표준사회과학모델 비판˝을 스티븐 핑커도 수긍하며 그것을 여러 언어적 연구로 이 책에서 증명하려 하고 있죠. 책의 3분의 2가 그 언어적 분석이라 몇몇 리뷰어들이 이 책이 왜 언어학이 아니고 진화론이 되는 거냐 투덜거리더군요ㅎ

더하기 부분이 영재 교육이랑 연결되는 부분일텐데, 아이일 때는 여러 언어로 된 다각적 생각이 가능한데, 위 리뷰에서 밝힌 대로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의 고립화와 사회화 현상으로 어른이 될수록 점점 굳어지는 거죠.
말씀하신 `선천적 지각능력`이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다른 사람이 쓴 리뷰라 어렵게 느껴지실 거예요. 직접 읽으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수많은 영어 지문이 좀 괴롭긴 하지만^_ㅜ);

오쌩 2015-07-05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렵네요ㅠ
글 너무너무너무너무 잘읽고갑니다~
너무를 긍정문으로 사용해도 된다는거 덕분에 알았지만,좀 이상하네요.
너무를 너무 남발하면 너무한거 같아요.ㅠ

AgalmA 2015-07-05 02:41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좋은데요~ 아, 편해라. 히히))
그래도 안 쓸 분들은 안 쓰실 거라 생각해요. 그것도 좋고, 이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런 단어 문제로 서로 얼굴 붉히며 교양 운운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뜻을 전달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상대에 대한 비판이 되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서로가 생각하는 뜻이 너무도 다른 현실 속 딜레마...ㅡㅜ...보수와 진보 문제만 해도....
 

1. 새로운 마술사 등장

문학동네 팟캐스트로 처음 접했는데, 내 제멋대로 직감에는 문학계 새로운 기류를 만들어줄 신인이 아닐까 한다. 신인치곤 나이가 많지만 그게 뭐!
누구나 공감할 글줄을 중얼대는 재주가 있다. 그렇다. 중얼댄다. 한국식으로. 한정식은 아니다. 흔히 지나쳤을 온갖 감정과 단상을 그는 내내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거 같다. 평생 고백은 몇 번 못 해봤을 거 같다. 어쩌다 이리저리 엮여 연애하는 스타일? 작가님, 죄송ㅎ;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만나본 적 있는, 소심하고 어눌하지만 자기 말은 청산유수로 중얼중얼대는 등단은 하지 못하고 있던 그런 사람 이미지? 그런데 이제 등단도 하고 책도 냈군~ 김애란, 황정은의 뒤를 이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필사의 신화들은 이제 그만 가 줄래?
언어 조립과 조탁이 아닌 김종옥식 언어 순두부...과연 한국 대중의 입맛에 맞을지.
내 개인적인 궁금증이다.


당신을 찾아갈 테지. 비오는 날에도 동물원을 찾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당신은 우릴 빗속에 서 있게 만들지 않기를.





2. 김종옥 등단작 <거리의 마술사> 그리고 도망자들...

경산경찰서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약간 장애가 있던 대학생이 기숙사 한 방 동급생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던 모양이다.
테이프를 칭칭 감아 대자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맞을래, 치킨 사 줄래?˝

피해 학생은 병원에 입원 중이고, 수사를 받던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경산경찰서 수사과가 임시 패쇄되고 수사담당했던 경찰 2명은 잠정 휴가. 정말 난리통.
가해 학생은 자신의 가해자 메르스 공포에서 돌아오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게 될까.
나는 인과응보 그런 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가해 학생 네게 중요한 기회가 온 거 같긴 해.
법이 아니라 네 생각의 잘못된 톱니바퀴를 으스러뜨려줄 찰나가... 놓치지 마, 이 기회는 아주 짧아. 마술의 순간보다 더.

<거리의 마술사>에서 왕따였던 남우는 비극적인 마술사가 되었다. 지금 현실에서는 마술사가 없지. 우리는 쇼와 속임수 밖에 몰라. 늘 당해서 사기라고 생각하지. 그거 알아보기도 벅차지. 마술? 몰라도 사는 거 자체가 피곤하지. 돈 벌고 편할 궁리만 생각하지. 모조리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그게 다는 아니잖아.
마술사는 못 되어도 가해자는 되지 말아야지. 될 거 없어도 그렇겐 되지 말아야지.
메르스 14번 환자는 자신이 슈퍼전파자라는 걸 몰랐다지만 넌 네가 가해자인 걸 알았다.


자신이 때려 놓고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만 하면 다 인가. 그 상처들 어쩌고.
자신이 써 놓고 표절인지 몰랐다고 도망만 가면 다 인가. 그 글들 다 어쩌려고.
제 속에서 무엇을 키워가고 있는 것인지...모두여.

우리가 하지 않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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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6-23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3년 제 4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첫 순서로 실린
이 작가의 `거리의 마술사`를 읽었습니다.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지요.
오래 지나 그 책을 다시 보니 김종옥 작가의 작품은 다 읽었고(밑줄이 쳐진
것으로 보아) 나머지 황정은, 박솔뫼 등은 중간에 그쳐 있더군요.
읽어야겠네요...

AgalmA 2015-06-24 03:42   좋아요 1 | URL
기존의 문단스러운 느낌이 아닌 느슨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에이바 2015-06-24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종옥 작가의 <거리의 마술사>에서 남우는 어떤 마술사인지 모르겠지만 비극적이라 하니... 아지즈 안사리의 스케치에서 이런 얘길 하더라고요. 흑형(Black dudes니까)들이 마술사를 대하는 것처럼 모두를 대해야 한다고요. 부두의 영향인지 미신을 믿는다는 편견을 비튼건데, 볼만해요. 나의 시각 자체가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기도 했고요. 링크는 https://youtu.be/3oLuxhYO5cw

경산의 뉴스를 보니, 아지즈가 말하는 <마술사 응대법>을 배워야겠어요. 부인하고, 회피하거나 사건이 종결됐다는 이유로 문제의 본질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죠.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로 남으니까.. 가해학생은 깨달음을 얻을까. 추천해주신 책 읽어보겠습니다.

AgalmA 2015-06-24 15:12   좋아요 1 | URL
거리의 마술사는 신춘 등단작이라 웹에서도 읽기 가능~
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10101035502202003

모비딕 생각도 나지 않아요^^? 이스마엘이 부두교를 믿던 퀴퀘그를 존중하며 우정을 쌓던...

신경숙 작가도 반성할 수 있는 순간을 놓쳤죠. 모두가 반성할 기회 대신 모두에게 상처을 주기로 결정했죠..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이 나라의 기조는 위아래 좌우도 없이(없어야 하는 건 맞지만 이건 좀...) 왜 점점 이 모양인지...자본주의 탓으로 계속 돌리지 말았으면 해요. 윤리와 양심 얼마나 더 많은 걸 그 탓으로 돌리며 편안해 할 것인지...속 편하지도 않잖아!

단발머리 2015-06-2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옥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겠군요.
순두부라면 언제 먹어도 부담이 없거든요.

신경숙은.... 참 안 됐어요.
표절을 표절이라 못 하고, 기억을 기억이라 못 하다니. 놀라울 뿐이죠.

AgalmA 2015-06-27 19:56   좋아요 0 | URL
틀에 딱 맞춰진 두부와는 다른 성질이 느껴져서 그렇게 표현한 것^^

신경숙 작가에게 에너지를 뺏기기 보다 더 좋은 소설을 찾아 읽는 것이 정당한 반응이겠지요;

[그장소] 2015-06-26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가요. 비가와서 들려보는,

AgalmA 2015-06-27 19:56   좋아요 0 | URL
언제든/~
 

1시간 이내 이 글은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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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선택은 자유를 구할 수 있을까
북플 6개월 동안의 고찰 그리고...
불안들
레나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 후마니타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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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반갑진 않지만) 안녕?

 

책을 읽을 때는 기분이 많이 울적했는데, 정리 하다보니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돼서 생각에 살이 좀 붙은 거 같다. 이 맛에 리뷰를? 하지만 여전히 너무 긴 거 같다. 생각의, 리뷰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서론]

 

그동안 인류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주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불안 요인은 폭력(전쟁, 테러, 각종 범죄), 질병(바이러스), 환경(지진, 쓰나미 등), 경제 불황이라고 생각한다. 서론에서 레나타 살레츨은 현대인이 불안해하는 실체는 그게 아니라 다음과 같았다고 전한다(p10).

 

①(, 사랑 등이) 충분하지 않다.

②사람들이 더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즉 거부에 대한 두려움).

③좋은 것은 금방 사라질 것 같다

④사람들이 나의 실체를 알아챌 것 같다(즉 내가 그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알아챌 것이다).

⑤내 삶이 덧없다(즉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미국 방송 라이프타임 TV에서 실시된 토론결과다. 이 책이 2004년도에 첫 출판되었으니 10년 전 도출결과다. ‘민주국가들이 이용하는 두려움'이라는 소전제를 두긴 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라는 범위의 준거점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어느 시점, 어느 나라에나 대입할 수 없다면 '인간의 불안'에 대한 근본적이며 포괄적인 해석으로 볼 수 없다. 테러와 인권유린이 만연한 중동과 아프리카, 재해나 사회적 혼란을 겪고 복구 중인 나라, 종교적인 나라 등에서는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도입부이기도 하고 프로이트와 라캉을 가져와 불안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하지만 논의 전개가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테러와 바이러스를 외부와 내부에서 동시에 오는 위험”(p28)으로 보고 유사성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끊임없이 대중에게 경고를 가하는 것에서 어떤 심리학자가 정부에다가 대외 정책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원한다면 대중이 안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게 아닐까 추측”(p29)이 들 정도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현재 한국 상황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다른 무언가로 앞의 문제를 계속 덮어버리는 기분.

 

 

 

2[전쟁 속 불안] 환상과 불안

 

 

두려움은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것”(어둠, 무서운 개)과 관련되어 있으며, “불안은 대상이 없는 두려운 상태, 불편한 정서”(p44)라고 말한다. 불분명으로 인하여 불안이 두려움보다 더 공포스럽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이 구분이 내겐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부분보다 많은 부분이 서로 엉켜있다고 생각한다. 불안이 두려움보다 더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 내겐 도식화 같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 공부가 더 필요할 것이다.  

 

프로이트의 첫 번째 이론은 불안을 성과 생물학 관점의 억압된 리비도”(p45)로 봤는데, 30년 후 프로이트는억제, 증상, 불안에서 위험의 예기”(p46)로 입장을 바꾼다.

프로이트의 두 번째 이론은 불안이 억압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것”(p48)이다. 프로이트는 대상 상실’(거세)에 대한 주체의 반응이 불안이라고 말했고, 라캉도 이에 동의하며 결여의 부재를 덧붙인다. (결여 부재에 대한 것은 p53 참조)

이 장(場)에서는 주체가 환상을 통해 결여의 보호막을 스스로 만들지만 결여의 자리에 나타난 대상”(p58)에게 지속적으로 제압당하는 것을 보여준다. 군인들이 전장에서 겪는 고통과 참전 이후의 우울과 자살 등이 논의된다.

한편 예술계에서는 불안을 더는 방법으로 모든 것의 노출’을 모색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포르노그래피로 본격적으로 바꾼.

 

주체의 '환상'은 바깥의 질서 안정화를 추구하며 사회의 적대성(누군가 조종하고 있는 듯한 세계, 제거해야 될 적이 있을 것 같은 불안)을 끊임없이 은폐한다. '불안'은 불편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주체를 계속 준비 상태”(p101)로 만든다.

 

 

 

3[실패 속의 성공]

 

살레츨은 현 문명사회가 선조의 사회보다 더 많은 불안을 경험한다는 주장은 오만”(p104)이라고 말하며, 소비사회 속에서 주체의 부족감이 불안정감을 부추긴다고 본다. 다이어트, 연애, 결혼, 양육 등이 삶 자체로서가 아니라 생존으로 연구되고, “죄책감을 맛보게 하는 조언과 금지”(p106)들이 난무하며, 사람들은 신체와 관련된 강박(거식증, 폭식증, 과도한 운동, 성형수술)과 쇼핑 중독(p107)에 기꺼이 빠진다.

각종 선택의 풍요 속에 저자가 본 불안의 이유는 두 가지다.

사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더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는 것

②선택의 자유가 소비자가 아닌 기업에게 더 권력을 준다는 것(p112)

 

이러한 불안은 자본주의 변화와 관계 깊다. “물질적 생산보다는 특정 이미지의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고, ‘판매자와 구매자는 공급자와 사용자, “소유는 접속으로대체되었고, “상품의 개별적인 시장 교환보다는 장기적인 상업적 거래 관계”에 더 의존한.(p118).

제러미 러프킨 소유의 종말에서도 제시되고 있듯이 경험경제에 기대는 문화자본주의에 진입하면서 개개인의 삶은 시장이 되었다.(p120)

 

 

새로운 유형의 커뮤니티”(p123)에 대한 설명은 "북플"과도 맞아 떨어지는데 읽어 보시길

 

 

 

4[사랑 속의 불안]

 

라캉의 성차화sexuation 공식 남성과 여성 모두 대타자가 사실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에 끌린다. 남성은 여성에게서 숭고한 대상을 찾고 여성은 남성에게서 상징적 권력을 찾는(p159)” 것과 관련해 영화 <연애편지><욕망의 법칙>, 희곡<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분석한.

 

‘사랑은, 결국 우리는 대타자 안에 있는, 우리를 매혹하는 대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또 동시에 대타자도 자신 안에 있는 자신 이상의 대상, 즉 누군가를 자신에게 매혹시키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과 연관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사랑의 필수 요소인 이 불안을 덜고자 애쓰는 것 같다.(p173)

세미나 『앙코르』, 라캉

 

 

 

5[모성의 불안]

 

어머니가 유아 살해를 하는 예로, ‘앤드리아 예이츠의 범죄수전 스미스의 범죄가 비교되고 있다. 전자가 정신병이 있는 어머니가 불안을 느껴 네 아이를 살해한 범죄라면, 후자는 신경증적 히스테리에 휩싸인 어머니가 불안을 폭력으로 나타낸 범죄다.

 

안타까운 것은 종교적 망상과 정신병이 뒤섞인 앤드리아는 정신이상으로 선고받지 못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 종교주의 국가인 미국이라는 점과 자식을 죽이는 부모는 없다는 관습적 통념에 의해 제대로 된 판결을 받기가 불가능했다.

현실의 여러 사건을 보면, 생활고, 아동학대, 근친 상간 등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배심리 관련해서 세세하게 살펴볼 사안이 많다.  

 

 

예이츠가 범행을 하기 수 주 전 받은 정신과 치료를 바탕으로 한 책도 나와 있다.

『혼자 있나요? 안드레아 예이츠의 끔찍한 범죄(Are You There Alone? The Unspeakable crime of Andrea Yates)』(2005)
 

 

 

 

 

6[증언은 불안을 치유할 수 있을까]

 

외상은 속수무책의 상황과 관련되어 있고,

불안은 흔히 그런 외상적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음을 주체에게 상기시키는 신호로 나타난다.”(p226)

 

 

홀로코스트를 실제 경험한 것처럼 꾸민 벤야민 윌커머스키 회고록 편린들과 홀로코스트를 사실보다 코미디로 제시한 로베르토 베니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분석한다. 두 작품이 아버지의 권위와 부재를 어떤 허구성으로 표현해냈나 하는 문제다.

프로이트가 “외상과 사건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p243)고 한 것을 전제로 한다.

윌커머스키는 아버지의 부재를 아버지가 끔찍하게 죽은 기억”(p250)으로 변조했고 아버지가 부재한 어두운 유년의 기억을 홀로코스트의 기록들로 바꿨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아들이 겪을 외상적 상황을 아버지가 환상으로 막아주고 희생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7[결론]

불안은 주체가 세상, 타인과의 관계 맺는 것을 어렵게 하는 저해 요인이면서도 불안한 주체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하고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질 만한 정체성을 만드는 동력이기도 한다.

 

 

 

§§  불안, 잘가~ 올 때는 연락 좀 해!

결국 불안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면의 흔들림을 직시하고 행동하란 메시지가 도착했다.

삶 앞에서, 사랑 앞에서, 죽음 앞에서 매순간 불안하듯이 정중동(靜中動)도 함께 하란 소린데…

낮에도 밤을 두고, 밤에도 낮을 두고 살라는 소린가. 아이고, 내가 더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ㅁ<)>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불안 극복성을 살펴 보시길/

 

 

ㅡ Agalma

 

 

 

 

《400번의 구타》(프랑수아 트뤼포, 1959) 

결코 정중동(靜中動) 할 수 없었던 소년 앙뚜안 생각을 잠시...

 

 

 


장 폴 사르트르도 불안에 관한 견해가 (키르케고르와) 비슷했다. 그가 든 예는 벼랑 끝에 선 인간이다. 이 사람에게 공포는 추락 가능성이 아니라 심연으로 뛰어들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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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6-22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저도 <400번의 구타> 생각했는데ㅎㅎ 오늘 리뷰도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북플은 개미지옥 ㅠㅠ

수이 2015-06-23 10:40   좋아요 1 | URL
북플은 개미지옥_ ㅋ 이거 북플 홍보 문구로 아주 정확하다고 여겨집니다. :)

AgalmA 2015-06-23 10:42   좋아요 1 | URL
저도 오래 전부터 북플 개미지옥으로...ㅎㅎ;;

[그장소] 2015-06-26 18:40   좋아요 0 | URL
야나님 의 개미지옥 - 이란 말...에 왜..웃음이 나느지..^^

cyrus 2015-06-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레츨의 <불안들>을 앞부분만 잠깐 읽어봤는데 어려운 느낌이 들었어요. 분량이 적어서 만만하게 봤는데... 알랭 드 보통의 <불안>과는 전혀 다른 내용, 느낌이었어요.

AgalmA 2015-06-23 10:45   좋아요 0 | URL
살레츨 책을 세 권 봤는데 다 쉬운 책이 아니었어요^^; 사회학과 정신분석을 같이 엮어서 말하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cyrus님은 다종다양한 책 많이 읽으시면서 그렇게 말하시면;;

수이 2015-06-2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울 거 같아서 저는 패쓰~ 아갈마님 리뷰만으로 만족할래요.

AgalmA 2015-06-23 10:47   좋아요 0 | URL
앞서 페이퍼에서도 말했지만 일반독자가 다가가기엔 논하는 게 너무 전문적^^;
리뷰를 앞으로 더 줄여서 쓸 생각임ㅋㅋ;;;

단발머리 2015-06-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독자 꼼꼼히 읽고, 결론을 두 번 읽고 지나갑니다. 휘리릭!!

Agalma님 서재 정면에 저기 위에 그림, 너무 근사해요.
내내 그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들어올 때마다 까먹었네요.
근사해요, 진짜. 부럽^^

AgalmA 2015-06-27 20:00   좋아요 0 | URL
북플이 아니라 서재 통해 들어오신 거군요?
저는 서재 통해 자주 들어와서 제 서재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써요. ㅎㅎ;
파란 대문사진 말씀하시는 거죠^^? 기본적으로 서재 꾸미는 이미지들은 다 제가 찍은 사진을 씁니다~
기분전환으로 자주 바꾸는 편인데 저 사진은 좀 오래 두고 볼 거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서로 시원해 보자+ (각자 감상) 이란 제 취지가 통한 듯?

단발머리 2015-06-27 20:07   좋아요 0 | URL
허걱!!! 직접 찍으신 거라구요? 저기가 도대체 어딜까요? 이쯤에서....
정말 Agalma님 전공이 무엇이신지, 아님 정체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AgalmA 2015-06-27 22:32   좋아요 0 | URL
ㅎㅎ 장소는 서울 압구정 모 소재 건물...저도 간 지 오래 되어 건물을 찾아다녀봐야 정확히 기억이 날 듯^^;;
저도 제법 거리산책자라서 카메라로 이미지들을 모으는 걸 즐겨 하거든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특별한 재주가 있는 건 아닙니다. dslr 같은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눈에 보이는 걸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하는 정도^^

모든 부분에서 노력하는 아마추어예요.
 
창작의 비밀 - 원본 그리고 창작자와 사기꾼에 대해서

  § 유시민의 온몸과 김수영의 온몸

 

신경숙 표절 사건에서 많은 부분이 총체적으로 문제였지만 기쁨을 아는 몸은 결정적이었다. 이 표절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예전에 유시민 <글쓰기 특강> 읽을 때 매우 중요한 단락에서 석연치 않았던 표현이 있었다. 오늘 pek0501님 글을 읽다가(http://blog.aladin.co.kr/717964183/7606172) 다시 보게 되니 신경숙 표절 사건도 있고 해서 이번 기회에 짚고 넘어가고 싶다. 어떤 분란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제시하는 바를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싶어서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260)

-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pek0501님 인용문 가져옴)

 

 

내가 독서를 잠시 멈췄던 것은 "글은 온몸으로"라는 대목이다. 이 문구를 이성복 시인이 쓴 거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문학 평론가들이 출처 제시 없이 쓰고 있기도 하다. 평론계에서는 유명해서 다들 알 거라고 쓰고 있는 것도 같고, 일반에서는 김수영에게서 읽었지만 잊었거나(어떻게 잊을 수 있지!) 여기저기서 듣다보니 원 출처를 모른 채 쓰고 있는 것도 같다.

여하간 "온몸으로"라는 표현으로 글쓰기에 대해 말하며, 국내에서 명문화(明文化)한 원조는 내가 아는 바로는 김수영이다. 외국 사례까지는 모르겠다.

<시여, 침을 뱉어라> 1968 문학 세미나에서 나온 말인데, 옮겨 본다.

 

"사실은 나는 20여 년의 시작 생활을 경험하고 나서도 아직도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되지만,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다음 시를 못 쓰게 된다. 다음 시를 쓰기 위해서는 여태까지의 시에 대한 사변(思辨)을 모조리 파산(破算)시켜야 한다. 혹은 파산을 시켰다고 생각해야 한다. 말을 바꾸어 하자면,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온몸으로 동시에 무엇을 밀고 나가는가. 그러나나의 모호성을 용서해 준다면<무엇을>의 대답은 <동시에>의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 온몸으로 동시에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 되고, 이 말은 곧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 된다. 그런데 시의 사변에서 볼 때, 이러한 온몸에 의한 온몸의 이행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바로 시의 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p398)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의 형식은 내용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문화와 민족과 인류에 공헌하고 평화에 공헌한다. 바로 그처럼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은 형식이 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이 시론도, 이제 온몸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순간에 와 있다. <막상 시를 논하게 되는 때에도> 시인은 <시를 쓰듯이 논해야 할 것>이라는 나의 명제의 이행이 여기 있다. 시도 시인도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여러분도 시작하는 것이다. 자유의 과잉을, 혼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모기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롤 시작하는 것이다. 모기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로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그것을 …….(p403)

 

<김수영전집 2 산문>

 

 

 

 

 

 

 

 

 

 

 

글 전체에 온몸이 워낙 강렬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이 글을 읽은 뒤 나는 글을 논하는 문장에서 온몸이란 단어만 보면 바로 김수영을 떠올릴 정도다. 실제 詩 뿐만 아니라 글쓰기 강의 초반에 <시여, 침을 뱉어라>는 자주 언급되는 텍스트다.

자세히 보면 유시민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 문장 배열은 김수영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 문장 배열과 매우 유사하다.

 

신경숙 표절 건을 논하는 pek0501님의 글에서 나는 유시민도 표절이 의심된다! 말하려는 게 아니다. 명백한 표절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알게 모르게 우리는 영향을 받는다는 점, 아주 조금이니까 괜찮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쓰는 것도 글 쓸 때 유념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다.

 

 

 

§§ 홍세화는 괴테도, 합리적 사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다

 

pek0501님 글에서 홍세화가 괴테를 언급한 부분에서 나는 응?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 대목이다.

 

토론은 주로 글쓰기에 필요한 논리력, 추리력, 분석력, 정확성의 추구 등이 수학교육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길러진다는 주장과, 수학적인 차가운 논리가 오히려 창조적 감성이나 미적 상상력을 해칠 수 있다는 반론 사이에 벌어진다. 반론자들은 하나의 좋은 예로 괴테를 내세운다. 독일의 으뜸가는 시인인 괴테가 수학에는 아주 뒤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토론에는 한 가지 흥미있는 재치응답이 있다. 반론자가 논리 정연하게 그리고 예를 들어가며 수학과 글쓰기 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할라치면, 상대방이 당신이 그렇게 반론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실은 수학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응수하는 것이다.(192~193) 

- 홍세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서 (pek0501님 인용문 가져옴)

 

 

괴테가 수학을 못 했다는 반론자의 인용으로 그친 것 같아 아쉽다. 괴테를 그저 시인이나 소설가 정도로만 여기는 것 같다. (그 분야에서도 최고인데...) 이 본문에서 그들이 수학과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괴테(1749~1832) <색채론>1790년에서 1810년 사이에 걸친 연구로, 뉴턴의 색채 이론이 광학에 초점을 둔 것에 반박하기 위해 괴테가 프리즘을 들여다보며 색채 생성의 원리를 탐구해 나간 연구서다. 그의 책이 과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괴테의 자연상(自然像)과 기술-자연과학의 세계」(1967)란 논문을 쓰기도 했다.

 

하이젠베르크는 이처럼 자연적인 삶에서 벗어나 추상적인 인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몸을 파는 것에 비유하면서, 근대 이후의 자연과학의 발전을 따르고 있는 과학자들이 악마를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이 입증하고 있듯이, 자연의 기본 구조 자체가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직관에 의해서든 그리고 이성적 추리에 의해서든 자연에 대한 접근의 가능성은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이젠베르크는 두 사고방식 사이의 궁극적인 공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괴테로부터 배울 점은 우리가 하나의 기관, 즉 합리적 분석에 의존함으로써 다른 모든 기관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괴테 <색채론> 번역자 장희창 서문 p20

 

 

 

 

 

 

 

 

<색채론>에는 수학적 수식이나 공식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관찰과 인식의 연결들이 논리력, 추리력, 분석력, 정확성’을 추구하려는 수학적 혹은 합리적 사고가 아니라고 나는 볼 수 없다. <색채론>의 저작 의도처럼 괴테는 자연과학적인 사고에 치중하지 않으려 했고 그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괴테는 색채론 외에도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 지질학 등 광범위하게 관심을 보였다.

좋은 글쓰기라면 홍세화는 위 대목에서 괴테의 이런 점을 짚어줬어야 했다.

 

<색채론>“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자연과학의 기계론적, 환원주의적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재조명”(<색채학>에서 인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사고가 획일적이고 무비판적인 수용에 취약하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글쓰기가 이 무수한 노고 속에 완성된다는 게 우릴 절망에 빠뜨리지만.

 

 

Agalma

 

모든 언어는 과오다. 나는 시 속의 모든 과오인 언어를 사랑한다. 언어는 최고의 상상이다. 그리고 시간의 언어는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잠정적인 과오다. 수정될 과오. 그래서 최고의 상상인 언어가 일시적인 언어가 되어도 만족할 줄 안다.
……
지금의 언어도 좋고 앞으로의 언어도 좋다. 지금 나도 모르게 쓰는 앞으로의 언어.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中 (<김수영 시전집 2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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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6-2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의식중에 쓰여지는 표현들을 어떻게 걸러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믿고있는 지식도 가물가물해지는데...
쓴다는 행위가 더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충분히 고민해서 써야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AgalmA 2015-06-21 03:24   좋아요 0 | URL
많은 글을 섭렵하면 사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고 쓰는 표현들이 많아지죠~_~;
정말 내 머릿속으로 생각한 표현이 앞서 출판된 책에 이미 존재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이런 경우는 정말 속 쓰리지만ㅎ;;;
하지만 영향을 받은 건지, 안 받은 건지 두 작품을 대면했을 때 작가는 분명 알아요.
신경숙 작가는 표절도, 영향도 일체 부인했기에 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2015-06-21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6-21 03:25   좋아요 0 | URL
신경숙 작가의 표절은 명확한 것으로 저는 앞서 페이퍼로도 밝혔습니다/
이 글은 그 표절 건에 대한 pek0501님 글에서 유시민, 홍세화의 발언의 의혹과 문제점에 초점을 둔 글입니다~

저도 제 글이 도용된 사례를 이리저리 전해 듣긴 했는데, 캐자고 들면 피곤할 거 같아 내버려 둔 적 있어요.
아예 문장을 가져다 썼다고 사후 통보를 받은 적도 있는데, 그제서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그렇더군요....

2015-06-21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5-06-21 0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정도의 영향이란 영향받았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국내 저자의 상당수 자기계발류나 에세이 심지어는 인문 과학 관련책에서 레퍼런스를 전혀 싣지 않는 경우도 이번 기회에 철저히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어떤 예술가의 일화같은 건 정말로 비슷비슷한 글들이 온갖 책에서 화자되지만 누구 하나 그 일화의 소스가 어디인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게.. 그러면 독자는 그 사실을 그냥 성경처럼 믿습니다 라는 책에 대한 근거없는 신뢰로 읽으면 되는 일인지 .. 아갈마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AgalmA 2015-06-22 01:05   좋아요 0 | URL
좋은 지적이십니다. 우리나라 논문 표절도 이런 경향에 기인한 것도 있다고 봅니다. 출처를 정확히 옮기지 않으니 어디서 가져오든 상관이 없는 거 잖습니까. 그러다보니 와전되고 오류도 상당하고...필자에 따라 논점이 바뀌는 것도 다반사고...독자들은 그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할 수밖에요.
`너 자신을 알라`도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확실히 믿고 있는 사람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어요-,-);;
guiness님 리뷰도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antibaal 2015-07-0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북플에 대한 단상을 읽다가 이 글도 읽게 되었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읽고 쓰는 것과 정직하게 사는 것에 대해 다시금 정신 번쩍 차리며 생각하게 되네요. 글 감사합니다.

AgalmA 2015-07-01 18:06   좋아요 0 | URL
기억을 우리가 다 감당하긴 어렵지만 서로서로 반성하고 보완하는 자세가 중요한 거 같아요...말씀처럼 정직성!

antibaal 2015-07-0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