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제2의 눈을 뜨는 순간이 있다. 좋은 돌을 머리맡에 놓아둔다면 반드시. 2의 성욕이 아닌 건 다행이다. 복잡한 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편견이란 무엇인가> 감수를 맡은 김선욱 교수의 추천사부터 맘에 들었다. 그의 인용 잠시 보자.

 

롤스가 말하는 ˝옳음보다 좋음이 우선한다˝는 주장 또한 우리는 옳음보다 좋음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옳음을 해결하려면 좋음을 우선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우리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적 필연성을 주장하려면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10년 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샌델 교수(이 책의 저자 애덤 샌덜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성의 기능 자체도 언어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보편적 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칸트에게서 유래되고 롤스나 하버마스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추상적 인간관에 바탕을 둔 절차주의적 주장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p6)

 

(Agalma 끼어듬- 북플 속에서도 옳음 보다 좋음이 선호되는 현상(나도 불가피)은 내게도 가장 주목되는 점이었다. 다른 소셜네트워크를 안 해서 그런 것이니 음흉한 파수꾼처럼 보지 않았으면;;)

 

 

애덤 샌델은....비관여적 판단정황적 판단이라는 두 개념의 정립을 통해 솜씨 있게 수행하고 있다. 편견은 안 좋은 것이므로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다. 그런데 애덤은 편견 가운데는 정당한 편견이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우리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임을 알려 준다.(p7)

 

 

마이클 샌델 ˝절차주의적 주장은 유지될 수 없다˝는 관점을 애덤 샌델도 동의하는 선상이며, 애덤 샌델의 비관여적 판단정황적 판단은 마이클 샌델의 미진했던 방법 제시를 고찰하면서 나온 개념으로 보인다.

 

추천사에 이어지는 애덤 샌델의 서문은 깔끔하면서도 명문이었다. 옮긴이 후기나 해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책 정리를 잘 해줘서(너무 그러면 얄미워요;) 서문만 읽었는데 얇은 책 한 권 읽은 기분. 하긴 서문이 34페이지다.

니체 <도덕의 계보학> 서문을 봤을 때만큼 좋았다. 그 책에도 그랬듯 이 책도 Agalma가 뽑은 Best 서문에 넣을 생각이다.

 

 

칸트가 관심을 갖는 편견에는 전통, 습관, 관습, 교육 같은 것이 포함된다. 거기에는 심지어 인간의 타고난 욕망까지 포함된다........ 칸트와 베이컨, 데카르트가 이야기하는 편견은 단지 부당한 반감이나 적대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 우리에 대해 그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모든 판단의 원천을 가리킨다.(p13)

 

흔히 역사적, 객관적, 과학적이라고 말하며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말할 때, 우리는 자신의 편견 기반과 오차 또한 가늠해봐야 한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랬고 애덤 샌델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 사고와 판단은 ˝완전한 무()의 상태˝에서 시작하지도 끝내지도 않는다. ˝암묵적 앎˝

 

우리가 사물을 검토하면서 그 속성들(크기, 모양, 색깔 등)에 주목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인식이 아니다. 우리의 실제적 이해는 대부분 암묵적인 앎이다.(p25)


우리의 이해는 언제나 회고적이다(뒤를 돌아보는 성격을 갖는다는 의미에서).(p36)


얼핏 평등과 정의라는 추상적 원칙에만 의존하는 듯 보이는 연설들도 실은 이 원칙들을 납득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편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p45 서문 마지막 문장)

 

애덤 샌델 <편견이란 무엇인가>가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처럼 기묘한 열풍 현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어떤 편견의 작용이든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고 각자의 자리에서 1cm라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면.

 

서문만 읽고도 페이퍼 한 페이지 가득이니 책 다 읽으면 그 정리는 도대체....

 

§§

대선 이후 욕을 해대는-한 번도 그런 적 없어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호르몬 문제도 있을까. 멋부리는 것엔 아직 관심이 많으니 님 나름대로 정상!-그래서 일 외엔 모든 것에 무기력하고 살쪄도 내 친구인 친구가 내가 뇌과학 얘길 하도 해대니 뇌과학 책 좋은 걸로 하나 사 달란다. 네 좌뇌를 마비시키면 내가 네게 사과를 보여줘도 넌 사과라고 말 못 해라고 말했을 때 친구는 정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이건 현재 과학적으로도 실현 가능한 일이다. 좌뇌/우뇌 기능에 대해서 상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물리적 현실로 다가올 때 우리의 반응은 매우 달라진다. 치료와 해결 관점에서만 생각했지 그 역방향은 잘 생각하지 않는 탓이다. 여하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 내가 바란 게 이런 거거든!! 20년 친구라도 책값은 받을 것이다--. 너무 매정하다 말하지 마시길. 자기 돈 주고 사야 아까운 줄 알고 꼭 읽게 되는 법선물로 받은 책 미루다가 안 읽는 일 많잖음? 그래도 뭐 하나 더 챙겨주고 싶어서 사은품으로 나온 에코백을 같이 준 적 있는데 다 떨어질 정도로 들고 다녀서 내가 창피한 적도 있다; 펭귄북 에코백 보면 분명 자기도 달라고 그러지 싶은데.... 마카롱 시리즈 책이랑 머그컵 보여줬더니 이미 그런 반응 한 번 나왔기에 내가 단호히 제지했다.... 흐음.... 하지만 이번 펭귄북 에코백은 아..... 역시 옮음 보다 좋음의 문제ㅜㅜ.... 체호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책 제목처럼 <펭귄북 에코백 들고 다니며 책 읽는 모임>이라도 있으면 나름 정당성(편견의 합리화)이라도 만들 텐데...!!;;

암튼 아직 집에 있는 뇌과학 책들 다 못 봤는데 무슨 책을 추천할지 고민이다. 본격적으로 물으면 내 애호와 편견은 왜 우왕좌왕이냐<(-0-)>;;;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이길 바라는 마음....

그리하여 선택한 책은!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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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0-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과학책이요, 친구추천하실 책 고르셨으면 알라딘에도 올려주시길...
쉬운 걸로다가 ㅎㅎㅎㅎ

AgalmA 2015-10-12 22:25   좋아요 0 | URL
뇌과학책 여러 권 접하다보니 강연이나 논문 모음보다는 기초 공부 한 권 제대로 하고 관심 분야로 넓히는 게 더 효율적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인문학적 상식도 풍부하면서 뇌과학 전문성도 충분히 살린 승현준 박사 <커넥톰, 뇌의 지도>를 선택했습니다. 읽다 말아서;; 언제 리뷰를 올릴 진 모르겠어요ㅎ;
 
[이벤트-인문학스터디]ECM에 다가가기




사진은 2012년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갔을 때 풍경입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풍경일지?




 ▒ The 12th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 


Line-up 내 맘 가는대로 조사


2015. 10. 09 (FRI)


NIK BÄRTSCH'S RONIN(닉 베르취's 로닌)

2015. 10. 9 (FRI) 18:50 ~ 19:4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nik_bartschs_ronin



Zen()-Funk라니

철학과 언어학과 음악학을 공부하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겁니꽈

, 나는 그동안 헛공부 했어ㅜㅜ





SPYRO GYRA(스파이로 자이라)

2015. 10. 9 (FRI) 20:00 ~ 21:0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spyro_gyra


40년 전통의(너무 약장사 멘트;) 재즈 밴드 SPYRO GYRA 공연을 직접 보게 되겠군욧-0-

너무 유명해서, 너무 스무드해서 건성건성으로 들었지만 공연이라면 또 상황은 달라지죠.





THE KUTIMANGOES(더 쿠티맹고스)

2015. 10. 9 (FRI) 21:20 ~ 22:1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the_kutimangoes


덴마크의 재즈 경향은 현재 이런 식인 거군. 흠.





WOLFGANG HAFFNER QUARTET(볼프강 하프너 퀄텟) - GERMANY

2015. 10. 9 (FRI) 14:30 ~ 15:20 (자라섬 캠핑장 내 다목적 운동장 무료공연)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wolfgang_haffner_quartet





REIS DEMUTH WILTGEN TRIO(라이스 디무트 빌첸 트리오) - Luxemburg

2015. 10. 9 (FRI) 14:30 ~ 15:20 (가평읍사무소 무료공연)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reis_demuth_wiltgen_trio


아닛! 볼프강 하프너 퀄텟이랑 같은 시간대면 어쩌란 말인가ㅜㅜ

이동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리는 거린데!

아, 선택의 기로...





2015. 10. 10 (SAT)



TRIO PAOLO FRESU -OMAR SOSA - TRILOK GURTU

(트리오 파올로 프레수 - 오마르 소사 - 트릴록 구르투)

2015. 10. 10 (SAT) 17:40 ~ 18:3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trio_paolo_fresu_omar_sosa_trilok_gurtu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수, 쿠바 출신의 피아노 기인(奇人) 오마르 소사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도의 타악기 장인 트릴록 구르투이 소개만으로도 심상치 않다.





ROBERTO FONSECA TRIO (로베르토 폰세카 트리오)

2015. 10. 10 (SAT) 18:50 ~ 19:4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roberto_fonseca_trio

 

2010년도 내한공연을 못 봤다. 기대~


프로듀서 라이 쿠더(Ry Cooder)가 쿠바로 날아가 전설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자,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이브라힘 페레(Ibrahim Ferrer) 등 그가 발굴한 찬란한 보석같은 연주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쿠바 재즈의 매력을 전세계에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이들의 무대 한 켠에서는 아직 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젊은 연주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 청년은 20141월에 열린 제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앨범 <Yo>(2013)를 최고의 라틴 재즈 앨범 후보 명단에 집어 넣으며 생애 첫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쿠바 재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그리고 동시에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로베르토 폰세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부터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한 그는 여덟 살에 피아노로 전향했고, 열다섯 살에 이미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대선배들과 함께 투어를 돌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쿠바와 아프리카의 전통 음악이 혼합된 아프로-쿠반 재즈에 더욱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힙합 그룹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윌 스미스(Will Smith)의 영화 핸콕에 삽입된 곡 ‘Llegó Cachaíto’가 수록된 앨범 <Zamazu>(2007)를 시작으로 <Akokan>(2009), <Yo>(2013)가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의 쿠바 재즈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로베르토 폰세카...(후략)” - Written by 전승훈






현재로서는 로베르토 폰세카가 가장 관심 집중.

나머지는 남은 9일 동안 또 공부하자;






그리고 하루 전...



와아아아~~ 공부 다 못했는데...언제나 이래ㅜㅜ





DAVID HELBOCK TRIO(다비드 헬복 트리오)

FESTIVAL LOUNGE 2015. 10. 10 (SAT) 13:30 ~ 14:20

JAZZ CUBE 2015. 10. 9 (FRI) 22:30 ~ 23:20


www.davidhelbock.com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david_helbock_trio



피아노 치는 몸짓 자체가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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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 떠나기 전 잠시,
    from 공 음 미 문 2015-10-09 04:50 
    §어느 해 아주 지친 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프랑스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언급해주고 싶다. 온 투어 Tournée (On Tour) | 프랑스 | 111 분 | 감독 마티유 아말릭 | 마티유 아말릭(조아킴), 미란다 콜클라슈어 (미미 르 모 역), 수잔느 램지 (키튼 온 더 키스 역), 린다 마라시니 (더티 마티니 역), 줄리 아틀라스 무즈 (줄리 아틀라스 무즈
  2. 무언가 부족했지만 또 무엇은 강렬히
    from 공 음 미 문 2015-10-13 01:35 
 
 
antibaal 2015-10-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 수는 없겠지만 좋은 정보 감사해요

AgalmA 2015-10-01 21:03   좋아요 0 | URL
무료공연도 볼 게 많아 나들이 삼아 가도 좋은데(풀밭에 돗자리 펴놓고 음악 들으며 책보며 좋죠!) 초행길이면 선뜻 나서기 어려우실 수도... 나머지 음악들도 이 페이퍼에 계속 올릴 겁니다. 적적하실 때 참고하세요^^

물고기자리 2015-10-01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바 재즈를 좋아해서 로베르토 폰세카를 듣고 있는데 퓨전재즈인가 봐요. 퓨전은 잘 들어보지 않았는데 듣기 좋네요. 책을 읽을 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AgalmA 2015-10-01 23:13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종일 폰세카만 들었는데요. 건반주자지만 다양한 퓨전조합을 시도하는 게 매력적이더군요. 80`s란 곡이 특히 좋아서 mp3 저장^^ 꼭 들어보시길/

물고기자리 2015-10-01 23:15   좋아요 1 | URL
들었어요^^ 가입된 음원사이트가 있어서 지금도 듣고 있는데 드럼 소리가 좋더라고요~ 몇 곡 골라서 다운받으려고요ㅎ

수이 2015-10-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기는 가지만 나는 공부 안 하고 그냥 여기서 조금만 공부하고 그냥 갈래요!

AgalmA 2015-10-02 00:31   좋아요 1 | URL
가서 감동 2배 받으실라구! 욕심쟁이😉
 










§

낯선 곳에선 풍경, 그 중에서도 하늘이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이질적이면서도 가장 유혹적인 건 적막(寂寞)이다

밤이면 밤대로, 낮이면 낮대로.

벽이면 벽대로, 바람이면 바람대로.

움직임은 붓질처럼 가볍게 머물렀다 다음 약속도 없이 사라진다

끝없이 달라진다고 말할 때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그 점에서 결정적으로 자신 없다.

풍경 안, 순간 속에서만 확신한다. 곧 사라질 것이란 믿음.

가만히 주시하고 있을 때 나는 잠시 동물이 된다.

이를테면 어느 해 내가 기르던 토끼나 , 날다람쥐의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다시 죽음을 생각한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미셸 우엘벡 소립자의 엔딩과 지도와 영토에서의 제드 마르탱의 최후는, 내게 비트겐슈타인이 말년에 홀로 서성여야만 했던 북유럽의 외딴 풍경과 오버랩이 된다.

우리가 최후에 원하게 되는 적막은 진화적인 도태 결과인가, 자유 의지인가.

내 궁금증은 언제나 무용하다.

 

서울에 도착하며 처음 눈에 띈 것은 어떤 현수막이었다.

실종된 송ㅇㅇ를 찾습니다.”

이 도시에서의 상징이다.

우리가 원하던 상태로 찾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나는 정확히 무엇을 깨길 원하는 걸까.

가능(可能)은 삶 보다 소멸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그 의미가 더 잘 보인다.

두 권의 책 앞에서 나는 또 망연하다.




Agalma









 


















앞으론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뜬구름 같은 얘기만 해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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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는 그 뜬구름에 끌려 좋아요 누르고 말았네요.ㅎㅎ
문득 아갈마님의 서재 책장을 봅니다. 저로선 상당한 책들이 포진하고 있군요.
몇 권은 겹치긴 하지만요. 읽고 사유하고 변화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시월이 다가옵니다.

AgalmA 2015-10-02 00:27   좋아요 1 | URL
현실 속 서재처럼 다 읽진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지향하려는 삶에 좋은 지침을 주는 책들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부둥켜 안고 있네요;
글을 쓸 땐 대체로 서재 통해서 오는 터라 제 만족을 위해 꾸미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섹션의 의미도 나름 있고요. 프로필 아래에 있는 책은 문학 & 최근 관심두는 책, 그 아래 섹션은 예술과 문화 관련, 대문에는 늘 주시하는 작가와 철학자들(얼굴이 잘 나온 책 위주;;), 하단부엔 통찰을 위해 꼭 필독하자~하는 책들.
색상별로 꾸며보고도 싶은데 그건 정말 짝 맞추기가 어려워서 보류중입니다;

네, 이 모든 책들이 다 저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힘든 숙제죠...
곧 이 해도 다 가겠지요. 맘이 복잡합니다.

2015-09-30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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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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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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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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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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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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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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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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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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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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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aal 2015-10-0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더욱 좋아요를 누릅니다.

AgalmA 2015-10-01 21:0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제 맘이 편하려고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도 맘을 나눠주시니....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15-10-02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지 마라고 하면 더더 하고 싶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어떤분이 합리적인 사고로 더 많은 자료를 분석하여 통계적잇 사고방식을 하라고 열변을 토하시네요!
근데 저는 줄곧 하품중입니다
오히려 아갈마님의 뜬구름 잡는다는 사고방식이 더 좋으네요^^
적으면서도 상반되는 이상황이 왜이리 우스운걸까요?

AgalmA 2015-10-03 01:25   좋아요 0 | URL
그런 효과가 있다는 걸 또 깜빡했어요ㅎ;
아무리 많은 통계와 자료가 있어도 그 해석이 또 각자의 주관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온갖 수사까지 동원해 자기 주장에 맞추려는 걸 모두 경계해야겠죠. 애덤 샌델 <편견이란 무엇인가>도 그런 점을 집중해 파헤치고 있는 거고요.
뜬구름 잡는 이 버릇...평생 못 고치고 안 고칠 제 병이자 앎의 자세인 듯합니다. 밖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머릿속 굴이라도 많이 파야지 하는 나름의 방도라...

많이 웃으시고 생각하는 순간 갖으시길~ 제가 19금 노래도 잘 찾아보고 그럴께요ㅎㅎ;;
 
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

움베르토 에코 중세와 위스망스 거꾸로를 곁눈질로 보다가 그 종합은 차후 또 때가 있겠지 싶어 이 글에선복종만 생각했다.

 


일단 미셸 우엘벡의 본심이 매우 궁금하다. 아마 차후 작품에서 파악되리라 짐작해본다. 그간 미셸 우엘벡 소설의 주인공들이-다분히 우엘벡의 삶과도 유사한-자멸에 가까운 은둔자의 길을 고집했다는 걸 생각해보면,복종』의 결말은 상당히 의외였다. 주인공 프랑수아와 실존작가 위스망스의 개종에 우엘벡 자신의 고민은 섞이지 않았을까. 이슬람교를 "가장 멍청한 종교"라고 발언해 소송까지 간 논쟁적 은둔자 미셸 우엘벡도 이 주는 달콤함에 사실 흔들리고 있진 않을까. 고통과 번민에 시달리는 한 인간으로서.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유명한 예수 수난상에서 위스망스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예수의 죽음이 아니라 육체적 고통이었고, 이 점에서 위스망스는 그의 종족인 다른 사람들과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인간은 사실 자신의 죽음 자체에는 거의 무관심하다. 인간의 유일하고 실제적인 관심사, 그들의 진짜 근심은 바로 가능한 한 육체적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p341)




 

우엘벡은 인간을 괴롭히는 불가항력적인 힘들-국가자본주의성적 욕망에 대해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그리고 그 패배는 주인공들의 은둔으로 귀결되었다.어느 섬의 가능성에서 히피문화와 관련해 뉴에이지 종교를 신랄하게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종교와 신을 본격적으로 다룬 적은 없었다.

이 소설에서 이슬람교는 풍요와 개인적 욕망을 내세에서가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해결해주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복종이 서구-이슬람 문화 사이의 문제성을 극적으로 대비해 보여준 것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그 둘은 차라리 형제처럼 닮았다. 개종의 길까지. 









유일한 해결책은 이라 불리는 유일한 점을 포함하는 상위 그래프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개인들 전체가 관계를 맺고, 이 매개체를 통해 사적으로도 관계를 맺었다. (p334)



서구의 무기력 상태가 결국 이슬람 문화에 굴복해가는 과정은 서구의 정신과 종교가 더 이상 현실에서 강력할 수 없는 노후하고 노회한 힘인 것을 보여준다. 이제 서구에서 십자군 전쟁 같은 일은 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서구 종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체제 속에 갇힌 형국이다. “수도원이라는 표상이 말해주듯, 기독교는 예수를 통해 영혼의 기쁨에 머무르는 여성적 종교”(p265)라고 프랑수아는 말한다.

   

 

중세 기독교는 그 예술적 성취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토록 생생하게 남을 위대한 문명이라는 것을 르디제 그 자신이 제일 먼저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는 점차로 영역을 잃었고 이성주의와 타협해야 했으며 교황의 지상권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차츰차츰 사멸할 운명에 처했다. 왜 이 모든 일이 벌어졌을까? 참으로 미스터리했다. 신이 그렇게 결정해버렸다.(p336)

 

 

이슬람 문화권은 종교와 민족주의가 맞물려 체제를 지휘하고 있다. IS를 비롯해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의 성질이 단순히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서구 국가에 대한 반발이라고 볼 수 없다그것은 권력에의 의지며, 가부장적인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폭력성에 기반하고 있다.   

한국에서 IS로 간 소년의 동기를 생각해보며, 모두들 소년의 교육과 학교생활(왕따), 가정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인간 본성을 탐구해 볼 여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 세계적인 우경화는 과연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풀릴 문제인가. 경제 활동에서 남성과 여성은 앞으로도 경쟁 관계이다. 이 소설은 이슬람교로 새로운 세계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이슬람화가 되자 가정으로 돌아간 여성 때문에 일자리는 늘어나고 경제는 호황이 된다. 권력과 성도 혹할 만한 논리로 모두를 유혹한다.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를 진화론으로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는 소설 속 지배층 인사는 이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바다.


"자연선택은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개념이긴 하나, 그 형태는 천차만별입니다. 심지어 식물한테도 적용되는데, 식물의 경우는 대지와 물과 태양이 제공하는 영양분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되죠. 인간은, 물론 동물이긴 하나, 들판의 개나 영양이 아니거든요. 자연선택에 의한 인간의 지배적 위치를 결정짓는 건 발톱이나 이빨이나 빨리 달리기 능력이 아니라, 바로 지성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지극히 진지하게 말씀드리지면, 대학교수가 지배적 수컷의 위치에 놓이는 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p354~355)



페미니즘의 공격 대상이기도 한 우엘벡의 개인적 가치관은 여기선 차치하겠다. 

그는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서구 체제가 전복될 새 카드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카드는 매우 익숙한 카드다. 과학을 통해 우주까지 내다보며 많은 인간은 ’ 세계를 버렸다. 그런데 여러 체제와 사상을 거치며 거듭 실패를 경험한 인간은 우주를 거쳐 다시 신을 타고 돌아오고 있다. 이슬람은 신과 우주 법칙을 수와 아라베스크로 표현하며 복종해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라 꼽는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을 버리진 못했다.

을 가장 거부한 자, 니체도 나는 의심한다. 니체는『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신화를 가져와 자유로운 인간상을 말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기독교를 거부할 뿐이지 여전히 "신들 세계로의 귀환"이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하며 평생 이라는 개념과 싸웠지만, 그의 저작은 복종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기도 했다. 을 초인으로 바꿨을 뿐 신=힘과 법칙에의 유혹을 결코 거부하지 못했다고 나는 본다. 

즉 이 모든 건 동서양의 차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성의 문제다. 

 은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통용되는 대표적 우주법칙이다. 이라는 개념은 태어났고, 그 법칙을 깰 증명은 여전히 없으며, 가장 강력한 인간 세계의 체제다. 우리를 고통 속에서 구원해 준다면, 복종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현대어인 것 같다. 이 소설에서 자유는 복종할 지 말 지를 정하는, 이미 넘어가 놓고 거부의 시늉만 하는 남루한 모습이다. 

 

 

 

미셸 우엘벡의 다음 책이, 위스망스가 『거꾸로』 이후 쓴『좌초된』으로 좌초된 것처럼(제목이 잘못했네;) 되지 않길 바란다. 그가 농경소설을 쓴대도 흥미롭긴 하지만. 





ㅡAgalma








ps)사람들은 왜 그렇게 로마(의 흥망성쇠)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서구가 가지는 향수성은 회자되어온 바지만 전반적으로 그 제국의 헤게모니가 만들어낸 많은 문화에 강력하게 끌리고 있지 않나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복종』에서 이슬람은 제 2의 로마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었다. 암튼 더 깊은 내막은중세』를 읽은 뒤 다시 점검하기로...서구-이슬람의 뿌리깊은 반목의 역사도 상세히 알게 되겠지.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그런 심리와 관련되어 보이는 내용이 있어 참고로 옮긴다. 


키르케고르와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자들은 사람이 신과 이성에 대한 믿음을 잃으면 우주에서 표류하며 따라서 불안 속에서 부유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존주의자들은 불안이 생겨나는 까닭이 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신과 무신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때문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만 선택의 자유가 불안을 일으킨다.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썼다. "나의 가능성들을 보면 자유의 현기증과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공포에 떨며 선택을 한다." 선택을 피함으로써 불안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기괴하게도 사람들이 권위주의 사회에 매혹을 느끼는 까닭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엄격하고 선택을 억압하는 사회의 확실성이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격변의 시기를 지나다 보면 극단적인 지도자가 등장하곤 한다. 바이마르 독일의 히틀러, 대공황기 미국의 코글린 신부, 오늘날 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등이 그렇다. 


스콧 스토셀『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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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6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9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9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10-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스망스의 소설 <좌초된>의 원제가 궁금해요. 혹시 원제가 ‘Là-Bas’입니까? 원제가 맞다면 우리말 제목을 ‘저 아래에’, ‘지옥에서’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AgalmA 2015-10-01 22:56   좋아요 0 | URL
<좌초된>은 소설 속 그대로 인용한 겁니다. <거꾸로>와도 어울리고 이 소설 상황과도 참 적절하지 않은가 했는데, 작가의 의도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번역자가 국내에도 알려져 있는 <저 아래로>를 함부로 의역하는 건 위험한 일이니까요.

<거꾸로>에서 바로 <좌초된/저 아래로>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죠.
<거꾸로>책에 있는 소개를 옮겨 보았습니다. 정식 불어가 아닌 점은 감안하시고요/
<거꾸로A Rebours>(1984)->가톨릭 개종 후 가톨릭 3부작<피항지에서En Rade>(1886)-><어떤 이들>(Certains>(1889)-><저 아래로La-Bas>(1891) 이 순서죠.
이후 ˝에밀 졸라 <루르드Lourdes>(1984)에 맞서 기적과 치유의 신비를 옹호하려는 르포르타주 형식 <루르드의 군중들Foules de Lourdes>˝을 쓴 게 마지막 저작이라고 되어 있어요.
적절한 의문 감사합니다.

cyrus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cyrus님 가을 독서는 또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네요. 모쪼록 건강히/ :)
 

자고 일어났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이 글은 하루 종일,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수정될 것이다. 내가 잠들기 전까지. 컴이 뻑 나기 전까지. 이 방식은 랩과도 비슷하리라. 

내 컴은 요즘 블루 스크린이 자주 뜨고 있다. 지금도 벌써 5번째 도전이다.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꺼지고 난리 파티다. 걱정이다...돈도 돈이지만 컴에 있는 무수한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하란 말인가. 흑흑.

 


 

 

§

음악은 내가 죽을 때까지 들어도 다 못 들을 정도로 가지고 있다. 정확히 책을 능가한다. 음악의 이상한 존재 방식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따라 불러 당신에게 전달하기도 쉽다. 몇 마디 리듬이나 멜로디만으로 우리는 깊은 유대를 느낄 수 있다. 나누기 좋은 존재 방식. 그러나 "대~! 한 ! 민! 국! 퉁당탕 퉁당타~"이런 건 싫다구. 음악이 구호가 되는 건 서글프다. 내 취향존중의 한계라면 한계다. 

 

구호를 세련되게 음악화한 랩,을 잘 하고 싶다. 그 정서는 체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방식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처음엔 흉내지만 내 것이 되는 순간이 온다. 


정제되지 않으려는 랩의 존재 방식이 좋다. 아무리 애를 써도 형식은 언제나 남기 마련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그렇듯.  



French Montana - Moses




Der Plot - Charlie Chaplin

영어 랩이 아닌 이건 어때?



§§

생각을 왜 정제해야 하는가. 거의 항상 생각을 따라잡는 데 역부족이다. 나는 매번 실패감을 느낀다. 표현과 의미 사이에서 우리가 노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자발적 호의는 어디까지 일까. 누군가에게 선택되기 위한, 호응받기 위한 글을 비판적으로 보기보다 비누를 선물해주자! 향기는 어떤 게 좋을까...뭐라고요? 저부터요? 꼭 그러시다면 샌달우드가 많이 포함된 걸로 부탁(*- -)/

시장에 나오는 모든 음악도 사실 선택과 호응을 바라는 거잖아! 편파야! 그래, 여기선 인정하자. 내 편애라고. 





Hurts - Lights

 



 

Milk & Bone - Pressure

여성 보컬이 귀에 착착 감기는 날이 있는데, 이 곡은 그때 발견했다.




Beat Connection - Illusion

이건 영상을 크게 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질감을 느낄 준비를 하자~ 




§§§

예전에 라디오방송 추석 특집으로 진행한 선곡 리스트가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루 종일 뒤적뒤적. 내 뇌는 언제나 파산 직전의 은행 같아. 

방송에 내보내지 못 했던 리스트에서 찾는 걸로 하자! 급선회~ 하지만 틀었던가, 안 틀었던가 뒤죽박죽이 된다. 아마추어 DJ를 마구 탓해도 할 말이 없다. 음악을 듣는 순간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Efterklang - Swarming (Antenne version) 편곡 스타일이 제일이지만 유투브에 없는 관계로....












Efterklang- Alike














아, 내한 공연 왔을 때 정말 좋았는데ㅜㅜ!




§§§§

여긴 서재야! 책 얘기가 없다니! 무엄하도다! 해서 이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오늘 만난 책이라 술술 수다로 나온다.

철야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두 권의 책이 무뚝뚝한 강아지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안 주는 추석선물을 받은 기분ㅜㅜ. 다음달에 때려 칠테다. 흥!



서평단으로 참여하는 스콧 스토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는 앤드류 솔로몬이 과학, 역사, 자서전을 엮어 써낸 불안에 관한 종합판이라고 할 만하다.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에서 충족되지 못한 만족을 이 책이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대충 훑어봐도 방대한 의학자료를 바탕으로 인문과 철학적 고찰로 풀어가는 게 예사롭지 않다.

다만 표지가! 무지, 아주, 참 아쉽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한다는 생각이 대체 왜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칠까?”

찰스 다윈,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



추석 때 읽을 책이 의도치 않게 1권 정해진 셈. 450페이지 분량보다 내용 분석과 종합이 만만치 않을 거 같다. 고속버스에 앉아 독서실 모드로 읽기 아주 적당하다. 피곤하면 환자 모드로 드르렁;;;

대니엘 스미스가 "스토셀은 엉망이지만, 아주 매력적으로 엉망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 진지하고 고루하게 엉망이고 싶지 않다. '삶'은 끝없이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엉망이라는 집'이라고 내 멋대로 생각해 봤다. 누군가는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다고 말한다만.


 



The Roots - Redford (For Yia Yia & Pappou)











[그장소]님이 기프트북으로 보내주신 책. 

꼭 보내야만 하겠다고 하신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울컥 아득해졌다. 

내 그림들은 죽었다고 묻어버리고서는 묘지를 거듭 찾아가는 심정을 알겠다는 듯, 보이지 않는 엽서가 이 책에 서표처럼 끼워져 있는 것 같아서.

드라마 《밀회》에서 선재에게 혜원이 브뤼노 몽생종 《리흐테르》를 보냈던 상황 같았습니다.


"여행이란 게 원래 그런 식으로 서로 만날 일 없던 것들이 만나가는 이야기의 축적이다. 길고양이 한 마리에게도 여행의 놀라움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을 그림』 中


[그장소]님이 어느 여행자에게서 이 책을 받으셨듯이 우리는 어떤 여행자이기에 서로 이런 심정을 나누는 것입니까. 

님이 리뷰에서도 말씀하셨듯, 이 책은 페이지 표시가 없습니다. 그저 느끼고 다음에 다시 처음처럼 만나길...그 의미겠죠. 제목 하나에 그림 하나가 존재하듯, 그림의 존재 방식이 페이지가 아니었듯.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연결되고 전달함으로써 그 존재하는 방식들을 알아갑니다. 

러 모로 오늘은 이상한 충격에 휩싸인 날이었습니다.



나는 예술이 재현이 아니라 부활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묘지를 배회한다.




Piano Magic - Saint Marie




Thierry Luhg Trio - A Star To My Father





저녁이니 분위기 전환을 해 볼까. 






Balanco-Metti Una Sera A Cena (Jazzanova Mix)

집안이 꿀꿀한 분위기라면 이 곡을 플레이해보라~ 

금방 럭셔리 카페 분위기가 될 것임! 이때 커피가 있다면 콩다방, 별다방이 부럽지 않을 겁니다. 

생각난 김에 나도 커피를 한 잔 내려야겠음~ 주섬주섬...달그락...달그락....드르르르르륵(분쇄기 돌리는 소리)..... 온갖 소란.




Funkstorung - I Want Some Fun(Feat. Jay Jay Johanson)

어때요? 좀 흥겨워졌나요?





이제는 밤,

이걸 들어 봅시다.




Toots Thielemans, Joe Pass & NHØP - Autumn Leaves (live)




Pat Metheny - Into The Dream

밤도 깊었고, 팻 메스니의 꿈결같은 피카소 기타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불가피한 슬랩스틱 추석맞이 특집]은 여기서 이만^^/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맨날 딴짓;;;))))







§§§§§ 특별 선곡


구남과 여라이딩스텔라 - 뽀뽀

책읽는 나무님과 추석 커플들을 위한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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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가피한 슬랩스틱 - 친구를 위한 BGM 2
    from 공음미문 2016-09-13 22:12 
    책을 챙기다가 문득 작년 추석 때 서재에 '친구를 위한 BGM'을 틀어 놓고 간 생각이 났다. 지진에는 무감했지만 기억 앞에서 나는 참 부단히 흔들린다. 엣지 웹사이트에서 리 스몰린과 논쟁을 이어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일반 독자에게 설득력 있고 설명하기도 아주 쉬운 개념이라고 해서 그것이 항상 최고의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하, 이해되네.
 
 
북다이제스터 2015-09-2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특집, 고향 가는 길 특별 생방송 편성인가요?^^
잘 듣겠습니다. ^^

AgalmA 2015-09-25 15:16   좋아요 1 | URL
네, 특별편성입니다ㅎ~ 북 다이제스터님도 혹 먼 길 가시나요? 어디서든 좋은 시간되시길 빌어요 :)

북다이제스터 2015-09-25 20:20   좋아요 0 | URL
단언컨데 모두 생전 첨 들어보는 곡들입니다. 주위에서 음악쫌 들었단 얘기도 들었던 전데... ㅠ 모두 정말 좋지만 개인적 취향으로 투표하면 Thierry lang trio와 Efterklang-Alike 앨범은 꼭 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AgalmA 2015-09-25 22:31   좋아요 1 | URL
선곡은 좀 선호되는 곡과 마니아적인 곡 3:7 정도 섞은 건데^^;
국내에선 수입반으로 팔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습니다. 유럽 가셨을 때 사시는 걸 추천! 좀 부러운ㅜㅜ

북다이제스터 2015-09-25 23:01   좋아요 0 | URL
돈 벌러 가는 것이라 그럴 틈이 있을지 ㅠㅠ

AgalmA 2015-09-25 23:13   좋아요 0 | URL
음반가게 들를 틈도 없을라고요~_~; 공연스케줄 보고 파리나 베를린 가실 수 없나 말씀드렸음 이런 정신없는 녀석!될 뻔 했습니다ㅜㅜ 제가 좀 그런 스타일이라;;; 네, 자랑이 아니죠;

2015-09-25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5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30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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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25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연휴 때 집돌이가 되면 자유로워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연휴를 혼자 집에 보내는 상황이 즐겁지가 않아요. 오랜만에 TV만 붙잡고 지내봐야겠습니다. 지난주 무도의 정형돈이 부럽더라고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AgalmA 2015-09-25 16:35   좋아요 0 | URL
전 요즘 연휴되면 집에 틀어박혀 홀로 편안히 쉬고 싶은데, 효도모드 장착해야 하는 게 힘들더군요^.ㅜ; 아마 다른 이들도 이러저러한 사연 속에 그러하겠죠....cyrus님의 연휴에 추억이 남길 기원하며 :)

책읽는나무 2015-09-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세요
내일 제사음식 하면서 음악을 들어야겠어요
음악이 풍성하군요^^
찌짐 뒤집는 울신랑도 즐겨줘야할터인데~~가능할까요?ㅋ

AgalmA 2015-09-25 18:43   좋아요 0 | URL
이번엔 제사음식 BGM이 되는군요.
음...책읽는 나무님과 남편 분의 사랑전선을 위해 구남과 여라이딩스텔라 -뽀뽀를 선곡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15-09-25 18:45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
내일 한 번 들어보라고 강요해보겠습니다^^
어찌나올지는???ㅋ

AgalmA 2015-09-25 18:47   좋아요 0 | URL
후기가 꼭 듣고 싶어지는 대목이네요ㅎ

책읽는나무 2015-10-02 11:13   좋아요 1 | URL
후기문입니다^^
일단 제가 먼저 들어봤어요 그리고 전 윽~~~이걸 들려준다면 그뒷감당이 부담스럽겠다~싶었지만 참고 아침에 알라디너중 누군가가 이노래를 추천했다고 신랑한테 들려줬어요
잠이 덜 깬 울신랑왈
음악이 변태스럽다고 내취향은 아니라고 하더니 막상 음식할땐 `뽀뽀할까?~~`후렴구 줄구장창 반복!! 아주 느끼한 추석이 되었어요ㅋ
둥이들도 죙일 후렴구에 중독되어 `뽀뽀할까?너랑 나랑!`흥얼흥얼~^^
부르면서 왜 몸이 자꾸 반응하게 만드는 노래인지?
잘 만든 노래에요ㅋ

덕분에 추석전날 즐거웠어요!
피곤치 않았다면 19금 추석도 될뻔한~~~^^

AgalmA 2015-10-02 12:0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구남과여스텔라 음악이 전반적으로 좀 느끼쌉싸롬하죠ㅎ
재미난 후기 들려주셔서 유쾌했어요~ 담엔 19금 불가피한 슬랩스틱을 좀 고려해봐야겠군요. 후후훌~~~

보슬비 2015-09-2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왠지 살짝 찔리네요. 요며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모든 가족들을 통틀어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ㅎㅎ 사실 음악 듣기를 아주 싫어하는건 아니예요.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는 없는 음악을 즐길뿐이니깐... 그게 노래방에서는 안 통하더라구요. ㅋㅋ

대신 다른 가족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대신 책과 그림은 저보다 덜 좋아하니 이것도 균형이겠지요? ㅎㅎ

AgalmA 2015-09-29 15:14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추석 연휴는 어찌 잘 마무리 되어 가시는지... 찔리실 이유 전혀 없습니다. 제가 좋아서 올린 글일 뿐 누구에게도 강요의도는 없으니까요 :)
보슬비님이 펼쳐 보여 주시는 그림책들 저도 잘 보고 있다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5-09-28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ust22 2015-10-1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이런 보석같은 서재가 있었다니.

AgalmA 2015-10-13 02:10   좋아요 0 | URL
보석같은 서재인 건 잘 모르겠고a; 보석같은 음악을 소개한 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