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LG 아트 출근 도장을 부지런히 찍게 될 거 같다.
매년 1월 홈페이지에서 Compas 패키지 예매가 시작되는데, 선택량에 따라 총 15~40% 가량 할인 받는다. 회원 가입을 해 놓으면 예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2016년엔 볼 공연이 많아 기대된다.

http://www.lgart.com/UIPage/Azine/Azine_detail.aspx?Id=55124&SearS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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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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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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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0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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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17: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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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멸렬

오스트리아산 초콜릿 과자로 유명한 Loacker(로아커)를 먹으며, 평생 조국 오스트리아의 속물근성(나치 독일과의 합병, 과거 청산 부재, 극우 성향- 한국의 지금과 너무 비슷)을 맹렬히 비난했던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생각한다.

여행 내내,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지금까지도 내 분노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그것이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염치와 이익 추구심리, 더러움이라기 보다 애정 없음을 나타내는 먼지 가득한 방들과 가게들과 관광안내서, 되는 대로 혹은 쉬어빠진 반찬을 내놓는 관광지 식당들, 주인이 대개 노파라 무언가 바라는 게 미안한 상황, 팔기에 급급해 예술의 정취라곤 찾기 어려운 조악한 상품들(깨지고 쓰러진 것들을 세워 주길 여러 번...), 제 것을 팔고 싶어 안달이거나 제 아는 곳이라도 소개하는 악착 같은 호객질, 스쳐가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그만큼의 조롱, 어디든 돈, 돈, 돈을 기다리며 사람을 보는 무력한 모습들, 무엇이라도 팔아야 되는 삶... 눈에 보이는 곳 어디든 파헤쳐지고 무언가 짓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닫혀 있고 몰락 직전이었다. 불경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의 무너짐이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 같았다.
4대강 사업을 피할 수 있었던 섬진강, 평사리의 눈부심(눈이 와서?)은 얼마나 기적적이었나. 그러나 도로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오직 자연만이 완벽히 수행 중이다.
강 하구의 둘레길은 어느 계절에도 좋으리라.


 


 

3대를 이어 오며 차 박물관이었다는 곳에 딸린 찻집 문은 망가진 채 열렸다. 이미 여러 번 그런 걸 봤을 주인인 듯한 사람은 누가 오든 가든 상관없다는 듯 제 할 일만 하고 쑥 가버렸다. 여길 곧, 아주 닫을 거라는 묘한 말만 남기고. 분위기상 난로를 끄지 않고 가는 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무인판매 시스템으로 찻값을 이 천원 받고 있었지만 고를 수 있는 차 통은 거의 비어 있었다. 언제 것인지 알 수 없으나(작년? 재작년?) 유통기한을 믿고 쓰레기처럼 굴러다니는 새 녹차를 골라 돈통에 정가를 다 넣고 사 가지고 왔다. 내 나름 제의 의미였다.
차밭 한가운데 2대의 무덤이 덩그러니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3대 주인은 돌아 오겠다는 시간에 당연히 오지 않았고 우리는 목적 대로 하릴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찻집에 굴러 다니는 유일한 책, 몇 해 전 최치원 전시 도록을 봤다.

 

 

 

 


 

전날 다녀왔던 쌍계사 입구 양옆으로 최치원이 글을 남긴 바위를 보지 못했음을 그렇게 알게 됐다. 하긴 쌍계사를 여러 번 왔음에도 혜능 선사의 머리를 탑 속에 안치한 금당도 아주 우연히 보게 됐다. 특별한 날만 공개한다는데 방송 촬영으로 번잡한 터라 누가 들어가든 나가든 별 제재가 없었다. 금당 안 풍경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만든 상(像)은 정확히 우리를 강타한다.

 

 

 

 

 

 

 

 



2. 노동멸렬

<이이제이> - 전태일 특집을 듣고 여러 날 전태일을, 노동을 생각했다. 돈 벌기에 바빠 착취에 순응하는 이들을 위해 노동법전을 보고, 정부기관과 언론에 호소하고, 박정희에게 ˝국민의 아버지˝라며 구구절절 써서 탄원서도 보내고(권력 앞에 우리의 비굴함!), 노조도 만들고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았던 그를. 그의 분신에 감응해 학생 노동 운동에 뛰어 들었다는 모 경기도 지사 생각을 하며, 사실이 변치않는 진실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또 했다.
노동 15시간을 10~12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전태일의 요구는 40년 뒤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구로공단은 구로디지털단지로 허울만 바뀌어 있을 뿐, 오늘 나도 14시간의 노동에 찌들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내 어머니도, 나도 비정규직 따라지 인생이다. 이 시대에도 노조 위원장은 정부를 피해 다니고 있는 실태며, 집회의 자유는 불법으로 취급 당한다. 복면금지법? 사람을 죽이고 미치게 하는 건 무궁무진하다. 정치가 가장 광범위하고 미세하게 그럴 수 있다는 걸 많은 세월 보고 겪는다.
리베카 솔닛은 분노로는 진보를 성공시킬 수 없다고 강력히 말하지만, 평화와 연대로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까 막막하다. 낙관과 비관 성향 차이인가? 내 낙관이 이 비관으로 몰고 온 거 라면? 교육? 지식인들의 오만가지 편견과 허세와 불통과 변절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에 누구도 원통해하지 않는다. 아이를 외국인학교에 넣을 수 있다면 어떻게라도 하겠다는 앳된 학부모의 인터뷰는 더 절망스럽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천박함. 자본주의를 탓하지 마시라. 누구도 예외없다. 우리에게서 나오는 아주 사소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이슬람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인류는 고사하고 동포들도 생각치 않고 곳곳에서 테러를 가하는-오늘은 LA 장애인 재활센터였다. 장소도 아주 잔인하게 고른-이슬람인의 분노에 대해 나는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노의 근본성에 있어 나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정당한 분노, 정당한 요구는 어떻게 가능할까. 대의 민주주의? 어떤 시스템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우린 너무 많이 목도했다. 어떤 용납이 가능한가.

녹색당이 ˝기본소득제˝, ˝직접민주주의˝에 가장 적극적인 게 그나마 희망의 싹이 되려나. 그들이 정당 지지율 3%를 어서 얻기를 바란다. 양당 중심 체제는 시급히 깨져야 한다. 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깨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쳐가는 사람들. 다음 세대는 뭘 할 텐가.


3. 알라딘에서도 조월 음반 구하기가 어렵다. 2집, 3집은 아예 등록도 안 되어 있다. 음반을 살 수 있는 퍼플레코드는 홍대가 아니라 주소지가 왠 안양? 홍대 기억은 점점 부서진다. 나는 새삼스레 말하고 있다. 멍청한 스파이처럼. 갓 깨어난 환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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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늦은 편지 같은 여행의 기억
    from 공 음 미 문 2016-01-30 00:52 
    밥을 먹는 동안 그곳에 못 갈 거라는 걸 우린 몰랐다. 그저 밖에 눈이 장관으로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그 다음은 비였다. 서리낀 버스 속에서 우리가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저런 걸 공중에 띄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참 대단하기도 하지.이 사람 아직 피라미드를 못 봤군. 흥. 거짓말 같은 말씨.사람은 이래서 천국을 그렇게 쉽게 믿는 구나 했다. 茶 한 잔 하고 가실래예? 茶보다 풍경에 더 취해……
 
 
책읽는나무 2015-12-04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동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올초 설을 쇠고 아이들과 하동을 다녀왔었는데 음~~아갈마님의 느낌과 좀 비슷했군요!^^
너무 기대를 하고 갔던 것인지?
계절을 잘못택한 것인지?
저도 약간의 실망을 했었다지요!
다행히 잠을 잤던 곳 주인부부 내외가 다정하셨었고 쌍계사 오를적에 겨울비가 와서 운치가 있었고(최치원의 글이 있는 바위가 있었답니까?저도ㅜ) 녹차 박물관? 그곳에서는 썰렁했지만 맛난 녹차를 연거푸 따라주셔 추운몸을 녹일 수있어 그러한 기억들이 아스라이 남아 시간이 지나고보니 하동이 꽤 괜찮은 곳으로 기억이 저장되더군요^^
특히 섬진강과 평사리!!그곳의 풍경은 줄곧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음식은? 음식은? 음식은?
경상도쪽 음식은 저도 경상도에 살고 있지만 타지방에 비하면 원래 좀 그렇답니다(물론 맛난곳을 파는 곳도 있긴합니다만^^) 그날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 먹을만한 곳이 없어 엄청 돌아댕긴 기억이 나네요ㅜ
하동 이야기가 나오니 반가워서 수다가 주절주절~~~^^

AgalmA 2015-12-06 18:51   좋아요 1 | URL
책 읽는 나무님도 다녀 오셨군요.
별 기대없이 가긴 했습니다만, 풍광과 대비되는 사람 삶과 마음들이 아프게 다가와서 마음이 내내 불편하더군요. 전라도와 경상도 두 군데를 동시에 오간 터였는데, 어디나 그렇더라는....
평사리에 있는 토지 문학관 초입에 있는 밥집은 좋았는데, 서울에서 귀향한 지 2년 남짓 된 분이 더 감동적인 음식 맛을ㅎ; 이 지방 사람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감말랭이 장아찌를! 악양 감말랭이가 그 지역 감말랭이 중 가장 좋다는 정보와 함께 그곳 정보를 두루두루 알려주시던....현지인보다 오히려 외지인이 더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모습이랄까...

CREBBP 2015-12-0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주 전에 최참판댁 동네 다녀왔는데. 무인 찻집은 못봤군요. 대신 최참판댁가는 마을에 꽃차 시음하는 작은 찻집이 있었어요. 음료값은 1만원 정도 하는 꽃차 몇 개를 사는 걸로 대신했지만..

AgalmA 2015-12-06 23:13   좋아요 1 | URL
처음엔 최참판댁 묶으려다가 시간이 안 돼서 곡전재 묵은 거였는데, 혹시라도 곡전재는 비추입니다. 왕비 3명을 배출하는 명당 자리라는데, 땅의 기가 다 한 건지 제겐 귀신 3명을 볼 기운이었어요;
제가 간 찻집은 구례쪽이 아닌 평사리가 있는 하동쪽...
관광지이다 보니 찻값, 밥값 비싼 거야 이해한다지만...뭐 랄까. 도무지 생기도, 의욕도 없는 모습이 참....

2015-12-04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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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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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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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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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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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1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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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12-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경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의 무너짐이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
퍼플레코드 정말 오랜만에 듣는데, 찾아보니 오프라인 매장을 닫았군요. 몰랐어요...

AgalmA 2015-12-06 19:17   좋아요 0 | URL
퍼플레코드...늘 거기 있겠거니 하고 좀 소홀했었는데, 올초에 상황이 그리 급박하게 된 거 같더군요. 거기 회원 카드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말이죠...

2016-02-06 0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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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서재 책장
컨셉은 GREEN. 나는 왜 이런 걸 즐거워 하는가. 사람은 다양한 걸로 울고 웃을 수 있다. 나는 이런 걸 하는 나를 보며 울고 웃는다.



# 그런데 놓치다
곡성행 고속버스를 타지 못했다. 센트럴터미널에서 오후 3시 차가 막차였다. 빅데이타 시대에 차가 없어 못 가다니 이 무슨-_-...기차는 혹시 있었으려나. 아무튼 나는 빈둥빈둥 무엇을 기다렸다.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이렇게 겪는 것.
친구는 먼저 갔다. 우리는 늘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떠나고 싶다. 누군가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 누군가는 그들이 가지고 온 이야기를 부러워하고 희망하며 듣는다. 그래서 책은 떠난 자들이 보내 온 편지이자 보고서이다.
바람 속에, 적요 속에 하루종일 걷다가 지쳐 잠들었던 친구가 한밤중에 깨어나 전화를 하기도 했다. 같은 한밤인데도 전화 너머에서 전해지는 그곳 적요는 이곳보다 더 잠잠했다. 내 착각이겠지? 여행지에서 도대체 우리는 뭘 경험하는 걸까.
내가 늦잠 자서 못 내려갔다고 하자 친구는 귀신집 같은 독채에서 또 홀로 자야 하냐며 투덜댔다. 어떤 여행자도 여기 없다고.
그러게...괴로우면서도 이 따뜻한 집을 벗어나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 이유인 ˝따뜻한˝을 붙였으니 모순 형용인가.
전혀 GREEN하지 않은 일상.
오늘밤은 친구가 전화 하지 않았다.


# 책을 기다렸어

내일은 구례로 떠나기로 했다. 가지고 갈 책으로 <종의 기원>을 주문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했고 너무 무겁다....)))
책등에 다윈이 쉿! 하고 있는 포즈는 감각적이라 그건 맘에 든다. 겉표지를 벗기니 더욱 종의 기원 같다.

 

 

 

 

 

 

 

 

 

 

 


옥스퍼드 컬러판!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했다. 본문과 어우러진 삽화를 기대했는데, 그 컬러판이라는 것이 학습지 만화 스타일로 딸랑 30페이지인 걸 보고 동서문화사, 이게 뭡니까! 속으로 중얼중얼...<종의 기원> 전후 맥락을 살피는 이점은 있겠으나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닌데....

 


<그래픽 종의 기원>이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품절인 게 아쉽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이리 빨리 사라지다니...이참에 외국 원서로 하나 사 볼까. 셜록홈즈 에코백도 받을 수 있고ㅎ;;

 

 그래픽 평전 <찰스 다윈>도 궁금하다. 이쯤 되면 그림을 보겠다는 것인지 책을 보겠다는 것인지...다 보면 좋지, 뭘)))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아무려나 난 낼부터 서울에 없을 것이다. 꼭 없어야 한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도착해 생태 탐구하는 거에 비할 바 아니겠지만, <종의 기원>을 들고 구례 숲을 거닐 수 있길 매우 바란다. eBook을 샀어야...그러나 <종의 기원>은 괜찮은 eBook이 없다.
이렇게 자기 짐의 무게를 알고 감당하며 우리는 여행을 시작한다. 차에서는 잠에 빠지고 도착해서는 온종일 풍경에 빠져 있어도 책은 늘 나와 함께 였다. 거울을 볼 때 확인하는 나였고, 나와 함께 온 내 그림자였다.

ㅡAgalma


˝여행을 한다는 것은 오만한 자아를 인간이라는 고통 받는 편력 군대 속으로 던져 담금질하여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ㅡ 니코스 카잔차키스 <스페인 여행> (알라딘 무료 eBook [영원과 하루] : 알라딘 여행 에세이 선집)

 

 

 

 

 

 

 

 

 

˝어떤 땅과 맺고 있는 관계, 몇몇 사람들에 대하여 사랑을 느낀다는 것, 가슴이 제게 맞는 조화를 찾을 수 있는 어떤 장소가 있음을 안다는 것, 한 사람이 얼마 안 되는 일생에 있어서 이만한 것이면 벌써 많은 확신이라 할 수 있다. 아마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못하리라.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이 이 영혼의 고향을 동경한다. `그렇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거기다.` 플로티노스가 염원했던 그 일체감을 이 땅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것이 무엇 때문에 이상하겠는가? ˝

알베르 까뮈 <알제의 여름-자크 외르공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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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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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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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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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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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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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1-24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또닥또닥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잘 있나요..
잘있겠거니 ...^^?!

AgalmA 2015-11-25 00:32   좋아요 1 | URL
빗방울 마중차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집안에 있어도 똑똑 안부를 계속 묻네요.
그장소님 괜찮으시다면 그장소님만큼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똑똑..

[그장소] 2015-11-25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그럼요.
감기몸살 이 극성이긴 해도 여전하게 잘 있답니다.
공기 차니 ..보온에 더 신경쓰시길..바랄게요!
^^ 아프지 마시고요.

AgalmA 2015-11-25 07:05   좋아요 1 | URL
감기 몸살인 분이 그런 말씀하시다니ㅎ 그래서 더 신경써서 듣겠습니다 :) 내 아픔 때문에, 내 가난 때문에(그장소님이 가난하단 얘기는 아니고;) 기타 등등 타인의 그것이 더 신경쓰이는 공감력, 그장소님의 매력이자 장점이시기도 하죠/

[그장소] 2015-11-25 08:06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 ㅡ환자 ㅡ래요^^
아프니까 ㅡ청춘 ㅡ이고!

조금 더 참아야 할 뿐 ㅡ부끄럽진 ㅡ않은 가난
여야 한다고..누군가 그랬던가...^^?

AgalmA 2015-11-25 08:19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ㅡ환(자)청(춘)ㅡ도 들리고 그러던데요^^;

가난 얘기가 나온 김에, 제가 아는 아름다운 가난 시를...
가난처럼 시어들도 딱 필요한 만큼만 절제되어 있죠.

33

큰 방
아궁이


개떡
찌는 솥


발로
채이고


안 나가는
개.


- 아름다운 가난 中 / 범대순

[그장소] 2015-11-25 08:18   좋아요 1 | URL
크르르르 ~^^?!

근사한 시 ㅡ입니다!

아프니까 ㅡ환청 ㅡ말 맞네 !!^^
ㅋㅋㅋ
암튼 Agalma 님 ㅡ멋져요!^^♡

AgalmA 2015-11-25 08:2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만큼이나 하겠습니까 😉

2015-11-25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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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0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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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1-25 0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가을은 참 따뜻하다라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구나!~~~그랬더니 바로 시샘하는 듯합니다 새벽공기가 차서 깜짝 놀랐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AgalmA 2015-11-25 07: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비가 자주 오더니 공기가 확 달라지더군요. 참 신기한 날씨...매일매일 참 소소하게 새롭죠.
책 읽는 나무님 반가운 안부 인사 감사합니다.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큼이나 가끔 만나 대화를 나누는 우연의 기쁨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바보, 다들 그래)))

2015-11-25 1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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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1-25 18:11   좋아요 1 | URL
네~ 지금 구례 적선재 묵고 있어요 :)
아니, 이런 신기한 일이..구례 계시는군요^^
서울보다 날이 좋아 다행였어요^^

2015-11-25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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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2-04 16:56   좋아요 1 | URL
아, 곡전재.. 별생각 없이 왔어요. 그냥 돌아다닐 겁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1-25 22:07   좋아요 1 | URL
좋은 밤 되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2015-11-25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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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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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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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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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1-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m.facebook.com/mmcakorea/photos/np.1448614809532156.100008124198073/935486959820338/?type=3

영상기록물 보는건데..Agalma 님 좋아하실것 같아서 날라왔어요.

AgalmA 2015-12-04 03:03   좋아요 1 | URL
모바일로는 오류가 계속 나서 보지 못했는데, 컴 고치고 다시 접속해 보겠습니다~_~;;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12-05 17:12   좋아요 0 | URL
아 ㅡ괜찮아요~^^
제가 전달하는 법을 잘 몰라서 ㅡ
그래서 그런지도 ㅡ몰라요.사람이면 손을끌고
가자 ㅡ하면 될텐데..^^

ksk6307 2015-11-2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만 나들이가 검나네요!1

AgalmA 2015-12-04 03:03   좋아요 0 | URL
책이 무거웠던 거 빼곤 겁날 거 까진 없었습니다;

2015-12-01 2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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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0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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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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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2-13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은 늘 환상. 머리카락도 초록으로 바꿨다. 이틀 동안 감지 않고 놔뒀다, 초록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서.
초록색 머리카락으로 초록꿈을 꿔야지.
 

한 해가 끝나가는데 가장 마음에 걸리는 책이 세월호 관련 서적이다.
<금요일에 돌아오렴>을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할 수 있어 반가웠다. 책도 곧.

팟캐스트 [세월호 공감] 금요일엔 돌아오렴
http://m.podbbang.com/ch/10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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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09: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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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상대화

2015년 11월 14일 일어난 프랑스 테러 사건과 한국 민중 총궐기 대회 물대포 진압 사건을 보며, 나는 ˝상대화˝와 ˝테러리즘˝의 상관성을 오래 생각했다. 한국 정부가 그 시위를 IS와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과 달리 우리들은 국가(법)의 폭력성을 보았다.
˝상대화˝는 쉽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로 거론된다.
우리에게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의거, 3.1 운동은 혁명이지만, 어떤 관점은 그것을 ˝테러˝로 규정한다.
모! 정당 출신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쿠테타인가, 혁명인가˝ 질문은 빠지지 않는다. 대법원과 해외 언론이 공식적으로 ˝쿠테타˝ 라고 밝혔는데도 시원하게 답변하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에게 입법과 행정을 맡기는 웃픈 일이 계속 되어 왔다. 1961년 5. 16 사건에서부터 54년이 지났는데도 역사는, 사람은 왜 이런 것 일까. 사는 내내 목도하는 부정의(不正義). 세상은 그런 거지, 나 살기도 바쁘지~ 뭐 좋은 거, 재밌는 거 없나? 돌림 노래가 지상 가득하다.

 



 

# 상반성


흄의 인성론에서 이런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사건에서 상반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확고한 개연성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치하지 않는 무수한 심상들의 충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사건은 과거를 수렴하며 다시 발생한다.

테리 이글턴은 <성스러운 테러>에서 이런 ˝상반성˝의 충돌과 전이를 고찰하고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쿠스>는 디오니소스와 펜테우스의 대립을 다룬다. 디오니소스는 실용성과 실리에 상관않는 문화(성교와 연극, 술과 춤)와 죽음 충동을 상징하는 신이다.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이방인/욕망)를 이성과 법으로 누르려 하지만 여성으로 복장도착을 하는 광기로까지 치닫는다. 위반과 법 사이에서 펜테우스와 디오니소스는 서로 자리바꿈 하며 ˝왕과 범죄자, 법의 제정자와 법의 위반자를 구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p22)임을 보여 준다. 에우리피데스는 극을 통해 위반 속에 자체 규범성이 있음을 표현하며, ˝우리의 본성을 넘어서려는 것, 그것 자체가 우리의 본성˝(p39)이라 말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자에는 자로>에서 독재자 안젤로가 통치자에서 범법자가 되는 상황을 그려냈다. 에우리피데스와 마찬가지로 프로이트는 <쾌락원칙을 넘어서> 등을 통해 `역사 형성과정 전체에 이러한 자기 모순이 존재함`(p27)을 피력했다.

테리 이글턴은 정의를 `공정한 주고받기의 논리`(p41)라고 말한다. <바쿠스>에서도 보았듯 테러리즘(디오니소스)과 부당한 정치적 대응(펜테우스)이 결정적으로 유사함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비동질성을 배격하는 자세가 아니라 합당한 처사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처럼 무한한 자비를 베풀기 보다 우리는 무자비한 복수를 행하기 바쁘다. 합당한 처벌보다 대개 자기만족적 감정의 처벌이었다.


테리 이글턴은 예수의 가족주의 비판과 실행(광야를 떠돎-붓다의 수행과 유사), 무에서 창조된 우주를 말하며, 우리의 인과적 삶의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위 흄의 인성론에서도 살펴 보았듯 우리는 개연성을 만들어 쉽사리 합리화에 빠진다.
˝종교적 근본주의는 무엇보다 우연을 인정하지 못하는 정신의 무능력인데, 우주의 존재 자체가 이런 종류의 교조주의에 설득력 있는 반박 근거가 될 수 있다.˝(p65)

11.14 프랑스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 청년들의 군입대가 늘어났다는 소식은 IS 규모가 커지는 것과 유비를 보여준다. IS 태동에 중요한 산파였던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등이 군사 연합으로 뭉칠수록 IS 문제는 더 커질 것이다. 시리아 폭격을 근거로 IS가 프랑스 11.14 테러를 가한 것은 미국 9. 11 테러의 벤치마킹이기도 하다. 개연성과 인과성을 거듭 만들어 인간이 얻는, 아니 잃는 게 이러하다는 것은 진정 비극이다. 여러 명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전쟁을 인류 역사 내내 목격해야 한다는 건 더 비극이다.
나는 지금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능력 부족...) 현상을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하는 상황은 계속 되겠지. *과 **은 폴 서루 에세이 <아프리카 방랑>의 내용이다.

*
한 남자가 말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달래려고 하는 겁니다.”

다른 남자가 말했다. “이스라엘이야 미국의 일부니까요.”

한 여자가 말했다. “맞아요. 이스라엘은 미국의 쉰한 번째 주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데 서루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가 대답했고, 레이먼드가 통역했다. “내 생각에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을 바라보는 창문입니다.”

마푸즈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말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상당히 작은 창문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창문이 너무 작아 모든 나라를 명확히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이집트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큰 나라입니다. 또 가난하지만 해롭지 않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에게 자기들의 창문을 통해서만 아랍 전체를 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창문이 아닙니다.”

레이먼드가 마푸즈와 다른 참석자들을 위해 통역하는 동안, 나는 쓸데없는 정치 토론에 끌려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더 자세히 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요점이 뭐냐는 질문도 받았다.

“부족전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하튼 마푸즈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마푸즈가 말했다. “내 생각엔 아무도 관심이 없을 텐데.”

**
오시리스의 얼굴은 뭉개져 이목구비가 구분되지 않았다. 호루스의 얼굴도 마찬가지여서 매의 얼굴이 지워지고 없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광기가 빚어낸 파괴였다. 담에는 나폴레옹의 병사들이 남긴 낙서들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이집트 유적들을 지나는 나일 강 유람 여행은 소멸과 낙서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150여 년 전, 젊은 플로베르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유적의 파괴에 대해 한탄했다. “신전들에 여행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 유치하고 무익한 짓에 놀랄 따름입니다. 저희는 이름을 새기지 않을 겁니다. 돌에 얼마나 깊이 새겼던지 꼬박 사흘은 걸렸을 법한 이름들도 있었고, 우리가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름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워지지 않는 어리석음의 극치일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들은 지워지고 신의 얼굴들은 도려내졌다.




 

# 자아와 외부

미치오 카쿠 <마음의 미래>에서도 보았듯 인간의 뇌는 ˝미래 예측 도구˝로서 인과성을 끝없이 계산하는 구조이다. 자기 존재의 필연성(정체성, 자기 보존)을 확신하는 메커니즘이 나온다. 희생도 그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테리 이글턴은 <성스러운 테러>에서 예수의 희생이 테러리즘과 만나는 접점을 말하며, ˝자아˝와 ˝숭고˝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아의 치명적 손상으로 고통받는 순간이 더 풍요로운 자아를 회복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숭고는 죽음과 부활의 반복을 포함한다. 이 두려운 힘은 우리를 일종의 비존재로 용해시키지만, 개별적 특징들을 상실한 후에야 진정한 자아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는 황량한 공허가 아니라 신의 그것처럼 충만한 공허이다. 위협받고 억압받는 개별 자아들이 그 바닥에 이르러 정반대의 존재로 변한다. 이런 저런 공격에 노출된 취약하기 그지없는 대상이 무한한 주체로 변신하는 것이다.˝(p83~84)

위 내용은 한병철과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사랑의 재발명˝과 상통한다. 타자를 통해 주체가 거듭나는 과정. 타자성을 IS는 부정적으로 흡수했다. 자살 폭탄 테러를 영웅적이며 숭고한 희생으로 포장하며 타자를 투쟁할 적으로만 상정한다.
개인과 국가의 폭력, 공인된 폭력과 비공인된 폭력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테러리즘˝을 ˝악˝으로 단순화해서 외부로 해석하는 건 위험하다. 상대화, 상반화를 낳는 우리 내부의 특성으로 신중히 살펴야 한다.
˝폭력의 내재화 - 타협의 부재˝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만큼 이 시대 중요하게 고민해 볼 문제다.




#공정성

프랑스 테러 사건에 대한 추모 이미지들은 어쩐지 선정성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사진-이미지의 선정성과 폭력성, 바라보는 자의 관음증을 비판했다. ˝상상력과 공감의 실패˝의 결과처럼 도착하는 사진들. `군국주의와 종교적 파시즘 세력의 신념을 강화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그것과 싸우는 데 어떤 기여도 못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타인의 고통> p25)을 남기는 사진들. 표현 영역이 그때보다 넓어진 지금, 이미지는 초과와 부재를 더 두드러지게 보여 준다.
우리는 모두에게 최대한 공정한가.
중동 아프리카의 수많은 테러와 전쟁에 대해서도 그 만큼 연대하는가.
먹고사니즘을 앞세워 서방 선진국 행태에 동조자이거나 방관자이진 않는가.
뉴스와 사건 소비자로 전락하지 않을 대비는 갖추고 있는가.
세계와 자신 안에서 무엇을 보는가.
외부로 내보내기 전 무엇을 점검하는가.
세계에 무엇을 던지는가.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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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2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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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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