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라, 문학하는 주체를

십중팔구 너희들은 고급독자가 될 뿐일거다 일갈했던 어느 교수님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걸 비웃던 누군가는 잘 나가고 못 나가고를 떠나 작가가 되고, 겁먹었던 누군가는 우울한 직장인이 되고 그랬지만 그건 예언은 아니었죠. 성과는 아쉽지만 모두 열심히 살았습니다.

* 사회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문학은)
문학에게 혁명이란 사명을 덧씌우는 건 종교적인 데가 있어요. 
만병통치약(=해결사) 혹은 마지막 수송선으로 보는... 짐짓 이성적인 듯 문학의 대의를 논하며 비난하고 공격하는 자가 사실 가장 심하다는 게 아이러니.
그  저변엔 '구원'을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어요. 문학 뿐이겠습니까. 정치학이든 경제학이든 과학이든 인간관계든.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성공의 길이 열릴 거 같은 심리도 '구원'을 바라는 현실적인 변형입니다.
자기계발서를 비웃지만 책은 늘 참고서처럼 이용되어 왔고 우린 이 심리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구원을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죠. 일단 나부터라도 구하고 싶고, 나를 만족시키고 싶은. '자기 치유'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진리 추구니 역사적 사명이니 하는 거대 담론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난 지점은 글쓰기가 사회와 시장이라는 메커니즘에 속하기 때문에 혁명이니 참여니 하는 요구들이 치고 들어온다는 거죠.
현실과 동떨어진 현학성과 지적 배출 같은 공허함을 왜 양산하느냐 하는 공격이.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당하는 초현실주의가 당시엔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던 건 흥미로운 일였죠. 
시대마다 요구하는 바가 약간씩 달라질 뿐였습니다. 무수한 사상의 흐름, 문예 사조들도 그 역학에서 나온 거라고 봐요. 
실존주의를 철학이라기보다 문학운동으로 평가하기도 하는 건 그래서고요.
출판되는 순간부터 글은 전적으로 작가의 것이 될 수 없죠. 나를 떠난 글은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을 흔히 하듯이. 
나혼자 생각하고 쓰고 보고 끝낼 거면 그런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써도 되죠. 
자기 죽고 나서 작품이 되든 화장실 휴지가 되든 상관 않는다면. 
전쟁통에 남의 집 화장실 휴지로 쓰이던 이상의 글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건, 기적입니까, 행운입니까, 운명입니까. 아, 이 모든 추상적인 표현!
살아 남으면 이런 대우도 받는 거죠. 그래요.
카프카가 왜 자기 손으로 자기 작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까. 일말의 소통을 바랐던 모든 사람, 작가들에게 저는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을 가집니다. 
큰 테두리에서 보면 모든 인간은 종교적이죠. 무신론자도 무신을 믿는 거니까요.
결론적으로 저는 문학이 혁명이든 아니든 상관 않고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학이 자유롭길 바랍니다. 내 추구와는 별개로 내가 그러고 싶듯.


* 개인 대 개인이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문학은)
독자/작가 두 진영 다 공감을 바라지만 쌍방에게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늘 딜레마입니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장이라는 거대 도매상까지 끼여 있으니 말예요. 
팔릴 거 같고 통할 거 같은 말만 하고 써라! 열라 머리 굴리는 작가들...아, 딱해라.
저는 오늘도 절판된 책을 여러 권 샀지요. 저는 독자이면서 구조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책을 접할 때마다 합니다.


종말은 어떤 변화의 시작이 나타나기 전엔 말해지지 않죠. 그래서 저는 종말 소릴 들을 때 차라리 출발 신호로 독해합니다.
길게 늘인 과거와 미래 사이에 순간의 현재들을 어찌저찌 모아보고 말하기 바쁜 인간이 ˝종말˝을 말하는 건 오만같기도 하고요. 
"고급 독자˝ 소리에 비웃거나 겁먹었던 이들처럼 "종말"을 말할 때의 사정도 딱 그 짝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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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1-2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말이 그렇다니까요?! 문학이란 이야기일뿐이고 허구로 지어낸 재미일뿐이지, 거기서 뭘 인간의 구원을 찾고 철학이 나오고 하냐고요 ㅋㅋㅋㅋ (문학비평가란 최고급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일인)

AgalmA 2016-01-26 01:36   좋아요 0 | URL
만병통치약 단어를 쓰면 만병통치약님이 나타나신다ㅋㅋ!
혼자 그러는 거야 누가 말리겠습니까마는, 어느 분야든 의미들 좀 과도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차피 인간들이 다 만든 거잖아요~
결국은 막을 수 없겠죠. 그래왔듯이...

2016-01-25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5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5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5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6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26 17:41   좋아요 1 | URL
사사키나 탕기님 글에 대한 반론이나 태클이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요.

예, 종교적인 것도, 구원적인 것도 문학에서 분리할 수 없는 성질인 걸 압니다. 아니 느낀다고 하는 게 더 맞겠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글과 책이 성경인 것만 봐도 그렇죠. 경전들이 없었다면 종교가 이만큼 강력했을까요?

글에 대한 내 욕심, 문학에 대한 내 욕심으로 번민하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 치열함보다 덜해 보이는 글엔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꼴사납게도..

문학이 제 것으로서 나오는 게 아니라 문학의 힘이 제게서 나오길 바랍니다. 창조성,˝문학의 혁명성˝은 이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옥타비오 파스가 시인을 영매로 말한 게 이 지점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래서 모리스 블랑쇼나 바타유 등이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끌고 나가던 사유의 경로를 경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그 ˝혁명성˝은 외부를 위해 열려 있는 게 아닌 내부의 길인 거 같단 말이죠.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문학의 혁명적인 힘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변혁할 무엇으로 혁명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적성에 우려를 표한 겁니다. 사르트르와 블랑쇼가 대립한 지점이기도 하고.
그렇게 목적의 욕심에 얼룩져 만.들.어.지.는 글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언젠가 흔적님과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그러나 찾고자 하는 그 욕망과 노력에서 성숙하고 어떤 결과에 도달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셨던. 사실 구도에 가깝죠. 저는 문학을 신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처를 믿는 게 아니라 자신이 부처가 되어야 하듯이. 문학 너머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모든 언어의 때들에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더 광신도일 지도.... 모리스 블랑쇼에게서 저는 그 치열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어 앞에서 우린 구원보다 사실 좌절과 절망의 쓴맛을 더 느끼지만 그 속에서 행복해 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그리고 종교와도 닮은 경로...


문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도 하죠. 그래서 누군가에겐 안 봐도 그만인 하찮은 글쪼가리고, 누구에겐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보물이죠.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기운내세요. 문학과의 사랑에서 자신이 변절하거나 문학이 그를 끝없이 건져 올리거나 아니겠습니까.
문학의 죽음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오겠죠. 내가 죽으므로 나라는 외부의 총체가 허물어지듯이.

이 글을 쓰고 저는 또 얼마나 아픈지요...이럴 땐 제가 끔찍하게 싫어져요....

2016-01-26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26 18:31   좋아요 1 | URL
혁명에 대해 외부/ 내부적 관점을 세심하게 구분해 말하지 않아 그 점이 오해와 상처를 드린 거 같다...지금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분을 한다면 제가 또 틀을 만드는 것이기도 해서....언어를 가지고 말을 한다는 건 참 어려워요...
탕기님과 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이 글에 대한 제 아픔은 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문학에 대한 생각은 늘 아프죠. 상처의 덧남이죠. 언제나.

2016-01-27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탕기 2016-01-2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의 생각과 저도 비슷한데 누군가가 위에 `반론`이라고 말씀하신 모양입니다.
사실 저도 글에서 사사키와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뉘앙스를 계속 던졌고요. 어떻게 동의할까요;;

이 글을 읽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멘트 제목이야 <문학에게 뭘 바라는가>라고 했지만 agalma님이 분명 바라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나의 글]이 [남의 글]이 되는 메커니즘은, 뭐 글 쓰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테고요.
제 생각에 사사키는 아마 그런 점을 혁명이라는 곳까지 끌고 가려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질적이죠. 그 말에 수긍을 해야 할 것 같지만, 동의는 하지 못하는 정도? 가능성만 살짝? 사례가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은 문학은 그렇지 않은 걸로 생각하고, 그래도 나머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사사키를 읽고 나서 요즘 심란합니다.

문학은 뭐다, 이렇게 딱 결정 짓는 건 오만이라 생각합니다.
문학은 그냥 문학이다, 문학은 혁명이다, 양쪽 다요. 스팩트럼이 얼마나 넓은데 말이죠.
뭔가 해보려는 것이든, 취향에 따라 읽는 것이든, 독서도 범위가 넓고요.

요즘 스베틀라나의 글을 읽으면서, 언제 써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읽는 건 다를 수 있겠지만, 작가는 언제 뭘 써야 하는지, 쓸 수 없는지를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으면서, 아 내 글은 다 배설이구나, 이런 절망도 했어요...

단언하는 순간부터는 게임 끝이라는 건, 원리주의든 맹목이든 어떤 의미에서든 안타까운 사실이죠.
아, 어렵네요. ㅎㅎ
덕분에 이미 던져버린 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눈이 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추운 겨울인데 건강하게 지내세요!

AgalmA 2016-01-26 18:40   좋아요 0 | URL
사사키 글에 대해 반응이 극과 극이라...블랑쇼에 대한 평가도 그렇지만....도대체 왜 그럴까 흥미를 좀 가지긴 했는데 제 읽기 목록에 잘 들어가지지 않아서 답답한 채 늘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글을 통하는 거보다 제가 직접 보는 게 가장 좋겠죠.
탕기님의 읽기는 그런 분석이 세심해서 감사했습니다. 동의와 비동의의 접점도 잘 보여 주셨고요.

보편을 끌어내는 건 필요하기도 하지만 꼭 이 답이었어야 했나...보는 입장에선 늘 양갈래의 심정을 남기죠. 사람의 언어, 생각 회로는 이런 식이니...탕기님도 엣지재단 책들 많이 보셨으니 이 부분도 저랑 비슷한 심경이실 듯.

스베틀라나 <체르노빌의 목소리> ...읽다가 멈춘 상탠데, 탕기님 심정 조금 알 거 같아요. 제가 위에서 혁명에 대한 목적성ㅡ정치성에 거부감을 표했지만, 스베틀라나는 스스로 찾고 건져올린 정치성을 보여준다는 걸 문장을 읽으며 계속 느꼈습니다. 언젠가 하인리히 뵐을 처음 접했을 때랑 비슷한 감격.
이런 개별로서 지난하게 끌어올린 혁명성은 인정하지만, 사명을 놓고 그 틀에서 직조하는 혁명성을 저는 거부합니다. 그런데 참 미묘하기도 해요. 그의 의도와 다르게도 타인을 움직일 수 있다면 긍/부정을 떠나 성질로서만 보면 그 또한 혁명성을 가지니까...편협한 정치성으로만 판결될 수도 있지만 결과는 모르죠. 의미에 대한 평가는 늘 뒤에, 각자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니...
문학 자체의 혁명성과 외부적 혁명성을 명확히 가르지 않고 말하는 걸 양해해 주세요. 그것을 명확히 가르기가 저는 어려워서.

탕기님께 실례가 안 되었으면 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어디서든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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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모임을 시작했다. 정확히는 참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속에서의 대화는 어쩐지 제자릿말이나 혼잣말 같은 한계 때문이었다. 마지막 책모임에서 5~6년쯤 되었나. 한여름 정독도서관에서 모였던 게 왜 가장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봤다. 사람보다 그 장소 때문인 것 같다. 종로가 터가 좋긴 한가보다. 같이 책 얘기 하던 이들의 각종 화려한 등단, 책 출간, 수상 소식을 간간이 들었다. 그들 책에 대해 나는 객관적일 수 없어 함묵했다.

학문에 대해, 책에 대해 나는 스토너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스토너. 자신의 책을 유일하게 한 권 낸 사람. 그것도 불완전한 채. 그야말로 인생 자체인가.

그가 그토록 중요시했던 문법. 글의 방식, 삶을 말하는 방식.

셰익스피어 소네트에서 영문학에 눈 뜬 후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한 길이었다.

말년에 셰익스피어의 일부 희곡에 살아남은 고전 시대와 중세 시대 라틴 전통에 대한 강의를 하려 한 것만 봐도.

그것은 열정이었고, 고집이었고, 뿌리에 대한 탐구였고, 서로가 이어져 있는 삶이었다.

우리가 오로지 라는 정체성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듯.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엔 이런 문장이 있다.

사회와 개인은 분리될 수 없다; 그것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고 보완적인 것이지 대립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도 그 자신만으로 전체가 되는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부분이며, 본토의 일부이다라는 것은 던(1573~1631, 영국 시인)의 유명한 말이다.”(p47)

E. H. 카는 실재로서, 스토너는 허구로서 양차 세계대전 속에서 산 인물이다.

스토너가 여러 상황과 관계 속에 결국 큰 성과 없이 삶에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건 이 책을 너무 '주체-개인'에 치중해 보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아처 슬론과 스토너가 닮았고 홀리스 로맥스와 찰리 워커가 닮았고 이디스와 그레이스가 닮은 것은, 개인들과 사회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로서 보인다. 그들이 전형적이고 시시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작위성 때문이라고도 볼 수 없다. 세상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 겹침의 유사성이 모이는 곳이며 우리가 살피기에 그것은 드러난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모여 있고 이 세계를 살피듯 말이다. 스토너가 끝없이 문헌을 살폈듯 우리는 모두 삶의 해석자다.

 

스토너가 늦깎이로 만난 영문학과 캐서린을 통해 “공부와 욕망의 유사함,사람”과 "자기"를 깊이 이해하게 되듯이 우리는 아주 느리고 혹독하게 하나씩 배워나간다. 만나기 전엔 알 수 없으며 안다는 것은 순간이 아니라 아주 긴 시간의 여정이 필요하다. 스토너는 그걸 보여줬다.

스토너는 이디스와의 관계에선 끓어오르는 감성에서 출발해 이성(理性)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면, 캐서린과의 관계에서는 이성(理性)적인 차분함에서 애절한 감성으로 나아가게 된다. 사람은, 삶은, 같은 질료와 성질들이라도 얼마나 많고 다른 경로를 만들어 가는가. 나와 당신이 정독도서관을 경험한 것은 분명 다르다. 우리는 우리 자체의 개별성이 아니라 이런 무수한 경험의 개별성으로 각자의 독자성을 가진다. 그리고 관계와 경험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볼 수 있는 시점을 얻는다. 이것은 분명 행운이다.

 

스토너에서 모든 인물은 도피자였는지 모른다.

거친 농사일과 가업보다 학문을 택한 스토너, 억압적인 가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스토너와 결혼한 이디스, 그런 이디스와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으려 하는 스토너를 떠나기 위해 임신을 하고 결혼한 그레이스(얼떨결에 좋아하지도 않은 그레이스와 결혼했던 청년도 전쟁으로 도피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 관계는 외면한 채 자신의 신체적 불구를 학문적 성취로 채워 보려 했던 로맥스와 워커, 똑똑했지만 삶의 의미에 회의적이어서 전쟁에 무모하게 뛰어들어 전사한 매스터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적당히 챙겨 삶을 꾸린 핀치, 처음부터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사랑을 시작했고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던 캐서린....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다른지?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독자나 관객일 수는 있지만 판결자는 아니다. 내 인생에 대한 평가는 죽음 앞에서 홀로 명징하게 이뤄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개개의 자격을 얻으며, 그 죽음도 개개의 것이 된다.

 

삶에서 한 가지를 고집스레 고수했던 두 주인공 필경사 바틀비와 영문학 교수 스토너를 생각해 보며, "안 하고 싶습니다"로 불가능으로 밀어붙인 바틀비와 한도 내에서 끈질기게 해보려 했던 스토너가 과연 다른 방식이었을까.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는 동화나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의 결말이다.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도 우리는 자신이 처한 삶 앞에 힘겹게 살며 힘겹게 죽는다.

나는 그걸 가슴 깊이 이해하고, 쓰고, 죽고 싶다. 그것은 나만을 이해하고 죽는 건 아닐 것이다.

책 속에서 삶을 읽고 삶 속에서 책의 지혜를 펼치는 치열함, 나는 이것이 진정 상호적인 삶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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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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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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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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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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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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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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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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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2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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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2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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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2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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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1-24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모임, 성과를 기원합니다.
스토너, 역사적 무게감이 살아 있는 작품인 듯 합니다.

AgalmA 2016-01-24 19:30   좋아요 1 | URL
새해 들어 몸도 정신도 새롭게 움직여보려 하는데, 제 자신이 가장 문제이죠^^
<스토너>는 소설로서만 보면 전형적이랄 수도 있지만, 누구든 어느 시점에서든 각각의 인물과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보며 생각해 볼 지점을 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만병통치약 2016-01-24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모임은 항상 로망이지만 노망부릴까봐 참여를 못하겠습니다. 듣기이해능력이 떨어지고 남의 의견을 담아두지 못하는 저로서는 독서모임의 최악의 참여자요...... 내 의견이 진리고 남의 의견은 헛소리 ㅋㅋㅋㅋㅋ

AgalmA 2016-01-24 19:28   좋아요 1 | URL
로망, 노망ㅋㅋㅋ 만병통치약님 라임맞추기 팬입니다..크크
오프라인으로 보면 남의 의견 대놓고 헛소리라고 할 수 없게 되죠ㅎ;; 더 직접적으로 부딪히고 진지하게 듣게 되어서 장단점이 있는 듯^^

[그장소] 2016-01-2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상당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글예요!^^
스토너의 힘인가?
오늘 스토너를 다른곳에서 읽고 왔는데..
한 쪽은 원문판을 올려놓은것
한쪽은 읽은 것을 나름 정리한 것 ㅡ
스토너의 날이군요...
ㅎㅎㅎㅎ
어제는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 을 가장 좋아하는지를 들었는데...이 건 무슨 계시 같아요..(뭐라?!)
스토너를 읽어..읽으라고..하는 ..푸흣~

AgalmA 2016-01-24 19:38   좋아요 1 | URL
모험 두 배 시키지 말고 <스토너> 보낼 걸ㅎ! 당연히 읽으셨겠지 싶어서^^
셰익스피어야 해와 달이 뜨듯 책세상 만물보존의 법칙 아니겠나요ㅋ;;

글 느낌은....정식 리뷰라 재미 위주는 빼서 그런가봐요:)

[그장소] 2016-01-24 19:48   좋아요 0 | URL
푸흣~ 너무 인기가 좋아서 살짝 흥~ 그랬거든요!
오베라도 그렇고...베스트 셀러라고 올라오는건
어쩐지 뭔가 개입한것 같아서 ( 이 심술 )
얼른 선택을 안하게 되버려요...고질병...ㅎㅎㅎ
직접 서점을 갔다면 아마 달랐을건데..그쵸?

요즘은 천천히 한번 더 읽을 때가 되어간다고
셰익스피어 ㅡ뭐 ㅡ그런 생각을 하는 중예요.
내년 쯤...?

재미위주를 빼도 신선해 ㅡㅎㅎㅎ 이건 일반적이고도 평범 한 보통사람들 형식의 리뷰인데 ㅡ
이걸 쓴게 당신이란게 ㅡ놀랍다는거... 역시 나
쉬운글도 쓰는 구나...ㅎㅎㅎ ( 아..이글이 쉽다는게 아니라 ㅡ리뷰도 쉽다는건 아님 ㅡ평소 논문같은 당신의 글을 생각해보라 ㅡ)
암튼 ㅡ갖 짜낸 오렌지 즙 같아..신선 하다....^^

AgalmA 2016-01-24 20:1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우리 책 뒷북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잖아요ㅋㅋ 저도 미루고 있다가 책모임 때문에 부랴부랴 책 사서 본 거ㅎ;;
나이 들어 죽기 전에 마지막 장면은 꼭 다시 볼 거 같아요.
˝너는 뭘 기대했나˝ 그 문장과 죽음을 만나는 그 순간....

셰익스피어 저도 다시 읽어보려 책도 다시 사고 했는데 그것참...거참,,으흑참...

제가 제멋대로 방식이 좀 많았죠^^a 책모임 대화를 하면서 곁가지들을 많이 쳐내고 오롯이 남은 것만 올린 거라 그럴 지도.
<스토너>가 아주 정중한 작품이라 그 영향일 수도 있겠고요^^

[그장소] 2016-01-24 21:19   좋아요 1 | URL
스페셜 토너 ㅡ라...그래 ^^
(말이야 빵꾸야~!)
책 뒷북 ㅡ한가닥 에 동감~!!

`너는 뭘 기대 했나` 죽기전 ㅡ어제 한해숙 작가님 과 글대화에서 주고 받은게 죽을때도
아..이 다음 장을 ㅡ였는데...
!!!

셰익스피어 ㅡㅋㅎ 거봐 ㅡ뭐래...이번 생은 어쩔수 없으니 거부하지 말라니깐~!^^
(아, 나의 승리 ?! ^^) ㅋㅋㅋ

AgalmA 2016-01-24 21:20   좋아요 1 | URL
토너 바닥 나면 클 나겠어요. ˝얘, 김군아-ㄷ)˝
언제 제가 승리나 했습니까ㅎㅎ

[그장소] 2016-01-24 21:43   좋아요 1 | URL
아~싸!^^ (그렇지만 ~ 애정의 줄다리기는 계속 밀당모드라능) ㅎㅎㅎㅎ
바닥나면 김군이
˝ㅅ~ 토너....또?! ˝ 이럼서 궁시렁 궁시렁
하겠지....

AgalmA 2016-01-24 21:51   좋아요 1 | URL
그 김군은 아마 또 나겠지(_ _).... 하필 그장소 포로가 돼서 유머도 배워야되고 할 일이 많아...
ㅎㅎ;;

물고기자리 2016-01-24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모임 경험이 저도 있는데 언제 떠올려봐도 좋아요. 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던^^ 저 같은 성향의 사람들에겐 온라인상의 대화는 그 미묘함을 다 전달하기 힘들어 지레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만남에선 유연하게 합주하고 변주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특히나 합이 좋은 구성원들과 함께하면 완전 행복하죠ㅎ

Agalma 님은 온라인상에서도 훌륭한 대화의 상대였으니 현장에도 멋지게 활약하실 것 같아요^^ 단정 짓거나 설득하려기보단 좋은 질문들이 있는 Agalma 님의 리뷰처럼 말이죠ㅎ

[그장소] 2016-01-24 21:46   좋아요 2 | URL
오 ㅡ^^ 잘 아시는 군요?
드림캐쳐죠...? 나쁜 꿈을 걸러 준다는 ㅡ
예쁘네요...그걸로 물고기 잡는건 아니죠?
(얘가...또 딴데로 샌다...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물고기자리 2016-01-24 21:53   좋아요 2 | URL
넹~ 맞아요^^ (제가 낚시를 제법 하니까 또 모르죠ㅋ)

역시 그장소님은 A 님의 영혼의 커플답게 주인장 보다 먼저 맞아주시는군요!!ㅎ

AgalmA 2016-01-24 22:03   좋아요 2 | URL
물고기자리님 프로필 이미지 좋다, 좋다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장소님이 제 복화술 대신 해줌ㅋㅋ 우리 다 낚임ㅎㅎ

그쵸. 두근두근 그 설렘이 오랜만이라 사람 첨 본 사람처럼 엄청 떠들어서 좀 미안하기도;;; 물론 다 하고 나서 -_-a;;;

물고기자리님과 언제 오프라인에서 꼭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음 좋겠어요. 시합을 하자는 건 아니고요ㅋ;;; 늘 제게 드림캐쳐 같은 말씀을 주시는 분이죠. 물고기자리님은. 다른 많은 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거라 생각하고요.

다른 서재 가면 그장소님이랑 저랑 무슨 만담 콤비가 자주 되어서 요즘은 제가 좀 자제하고 있죠;;; 서로의 서재 가서 마당 쓸고 가재 잡고 하는 정도로;

물고기자리 2016-01-24 22:07   좋아요 2 | URL
드림캐처 같은 말씀이라니!! ㅋ 무슨 사이비 종교 같아요ㅎ

두 분 만담이야말로 드림캐처급이죠^^

Agalma 님과 만나서 이야기하려면 일주일쯤은 시간을 빼야 할 것 같은데요. 이야기를 끊지 못 할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요ㅋ

AgalmA 2016-01-24 22:19   좋아요 2 | URL
물고기자리님 프로필 이미지가 프리메이슨 만큼이나 홀릭적이구만요, 뭘ㅎ

그장소님 계시면 우린 대화 합숙해야 할 지도ㅋㅋ 사이비종교집단 맞나;;; 슬랩스틱만 잔뜩 배우는...;;

[그장소] 2016-01-24 22:17   좋아요 2 | URL
어라랏~ 이 분들 보통이 아니신데?
이거 이거..은근 디스전? 우와~~~!^^
고도의 심리전이넹~^^ 멋지시구료 !^^
ㅋㅋㅋㅋ컬쳐 쇼크 ! 뚜앙~~~!^^
심벌즈 !
신세계교향곡 ㅡ필요해...!!!

[그장소] 2016-01-24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핫 ㅡ^^
있을때 ~잘해 ~그러던데~^^퍼플즈 노래..ㅎㅎㅎ
나이 들어 등에 손 안닿으면 어쩌려구..
ㅎㅊㅃ !^^
ㅋㅋㅋㅋ
물고기 자리님께 ㅡ바톤 터치 ㅡ하고 ㅡ솥뚜껑 운전하러 갑니당~^^
 

§

 

다 기이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저토록 멀리 떨어진 달과 버스가 만나고 있는 새벽, 그녀는 날 몰랐다.

알고 싶을 정도로 가깝지도 않았다. 우리는.
모르는 만큼의 거리에서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술집 앞 빈 의자, 진정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그 일 인분의 자리는.

기울어져 무언가 쏟아질 거 같은 공간 앞에서 나는.

이미 쏟아졌던가. 언젠가. 무수히. 당신이 그랬듯.

 

 

 

 



 

어느 주차장 너머로 보이던 교회당 불빛, 너무 일러도 볼 수 없고 너무 늦어도 볼 수 없는 불빛이었다.

저기 신이 있다고? 왜 하필 거기만?

 

 

 

 



 

바지가 없이 자전거 탄 사람, 사람은 어디서든 유머를 발휘한다. 호모 유머쿠스?

 

 

 

 


 

환영의 손짓을 하는 버려진 장갑, 난 널 데려가지 않지. 어쩌지? 우리는. 응?

겨울밤이라서 더 그래.

겨울밤은,

무언가 잃어버리기 좋은.

그랬어.

툭툭 떨어지는 소리.

가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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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23 00:33   좋아요 1 | URL
네. 늘 가지고 다니며 급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북다이제스터 2016-01-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사진인데 왠지 따뜻합니다. ^^

AgalmA 2016-01-24 07:36   좋아요 0 | URL
아마 빛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 깜깜함 속에서도 빛나는 점.점.점이자 점멸의 황홀들 말입니다.
제가 발견할 수밖에 없던 순간들이 가진 힘이겠죠.
 
[수입] Starsailor - Good Souls: The Greatest Hits
스타세일러 (Starsailor) 노래 / 워너뮤직(WEA)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Starsailor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유용할 음반. 듣다보니 오래전 감동이 새록새록.
내 Alcoholic은 이들의 ˝Alcoholic˝ 곡 영향도 분명 있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그 권총에 사망한 마빈 게이 ˝What`s Going on˝을 들을 때처럼 아름다움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지는 곡이다. 베스트 모음인 이 앨범 제목이 [Good Souls]인 것에 동의한다. Starsailor 음악을 들으며 사람 맘의 굴곡들을 나는 참 많이 생각했었으니까. 그들이 음악으로 살풀이하듯 풀어나가는 것을 흠모하기도 하면서.

YouTube에서 `Starsailor - Alcoholic` 보기
https://youtu.be/UA6C_0ERHww

YouTube에서 `Starsailor - Tie Up My Hands (Live at Somerset House `05)` 보기
https://youtu.be/han3kywOl_U

유튜브에 북플 링크 공유 북마크가 생겼네~
북플 확장력 대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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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3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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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 뭡니까?

cyrus님이 보신 알라딘 운영 상황과 서평 의견이 제가 전반적으로 느끼던 점들과 유사해서 반가웠습니다. 좋은 서평에 대해 언급하신 알러디너에 대해서도요.

* [독자선정위원]에 대해서 몇 가지 본 게 있어 당부 차원에서 글 씁니다.
1. 독자 선정 위원회 이벤트 당첨 글에 신청자가 비밀글이 아닌 채 댓글 단 것을 목격
2. 서재에 독자선정위원이 되었다고 자랑하시는 분을 목격
그때 알라딘 게시판에는 공개적으로, 글 작성자에게는 비밀리에 각각 건의를 했습니다. 
비밀스러워야 하는 감독관 임무를 그리 떠벌리면, 그걸 노리는 사람들이 접근하는 건 인지상정 아니냐고요. 
이거저거 신경쓰는 거 귀찮아서 요즘은 어찌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독자선정위원도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독자선정위원이 되는 것도 결국 적립금을 받으려는 자본주의 심리가 섞여 있으며, 자신이 선호하는 글에만 표를 주는 완장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직위로 인해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부정적으로 흐를지 긍정적으로 흐를지는 그 사람,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죠. 이런 메커니즘은 국정원 댓글 부대도 동일. 사람이란 참 그래요...

독자선정위원이 모든 글을 살필 수 없는 한계도 있기에, 이를 파악한 글작성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볼 수 있는 저녁 시간대 글을 올린다는 메커니즘은 또 어떤가요? 수많은 (좋아요) 속에 독자선정위원의 (좋아요)가 섞일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화제의 서재글로 노출이 빨리 되기 위해 이웃을 최대한 늘리는 방도도 있을 겁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 좋아요도 남발하겠죠.
더 나아가서 이웃이 많은 파워작성자가 아니라면, 글 작성자가 누가 자신에게 좋아요를 주었는지 파악이 되는 상황에서 [이 달의 당선작]이 되면, 약삭빠른 사람은 독자선정위원으로 여겨지는 알라디너를 타겟 삼아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할 테고, 서로 좋아요를 나누는 상황이 되겠죠. 이래서 제가 카르텔 얘기를 꺼낸 겁니다.
과연 제 억측이기만 할까요.
우리는 악의적이라고까지 할 수 없더라도 각자 이 시스템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진짜 말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이런 건 살짝 피해서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죠. 

이 글에 먼댓글 쓴 곰곰발님 글 따라가 보세요. 제 글이 수준미달이라 좋아요를 줄 수 없다는 평 좀 보시죠. 제 글의 수준을 떠나 저 행태가 완장질이 아닙니까. 그 눈 밖에 날까 무서워서 누가 제대로 말하겠습니까. 곰곰발님과 친분이 더 돈독하다면 당연히 눈치 보여서 저를 멀리 할 테죠. 이 문제를 단순히 제 피해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제 글이 독자선정위원들께 매우 결례일 수도 있고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그리고 이 글로 제게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독자선정위원을 모독하거나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이 자리를 빌어 서재를 이용하는 모두가 자신을 돌아 보자는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 독자선정위원이 되실 분도 이를 잘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뜻입니다.




* 서점이라는 시장과 관계된 [서평]에 관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서평에서 객관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책 구매와 판매가 끼어드는 이상 그 좋음/객관성이란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현실은 어느 곳이든 매우 자본주의 시장화되어 있고 그것이 이성보다 다분히 감정으로 더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좋아요)는 1. 인맥의 교우도 있지만 2. 현재 내 감정과 지적 욕구를 그 글(서평이든 독후감이든)이 얼마나 충족시켜 주고 있는가 하는 내 감정 충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좋아요) 안에 딸린 책 (구매)는, 내가 당신 책을 샀소! 알리는 인맥 관리용 선포가 없다면, 그 글의 객관적 훌륭함 때문이나 구매자의 필요 때문보다 다분히 구매자의 감정을 자극해서 판매가 되었다는 게 주요할 겁니다. 다른 많은 서평 중에 왜 그 서평으로 구매를 하게 됐나 각자 생각해봐도 알 일입니다. 충동 구매가 현재 이 소비시장을 가장 이끄는 원동력이죠. 감정마케팅이 그래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죠. 

좀 더 펼쳐 생각해 볼까요.
객관 서평에 따른 구매와 감정 서평(독후감 이하)에 따른 구매가 있다고 나눠서 볼 때 후자가 더 판매가 잘 될 걸요. 이건 알라딘에서 설문조사를 안해도 저는 알겠습니다. 알라딘 당선작, 책이라도 나오게 되면 다른 많은 서평보다 그 글은 더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기에 좋은 글이라는 평도 많아지고, 그렇게 그는 좋은 서평가와 작가 대열에 끼고, 역학이 착착 쌓이게 되는 겁니다. 사실 현실은 이런 상황이 더 많죠. 이름난 작가 책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듯이. 
글을 어느 정도 써 본 이들은 이런 걸 모두 파악하고 있죠. 그의 양심에 따라 그 글의 상업성이 따라나올 테고요. 

또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좋아하게 된 작가 책을 꾸준히 사는 건 각각의 책이 훌륭해서 이뤄지는 객관적인 구매 효과일까요, 주관적 관심도와 선호로 인한 구매 효과일까요.
책 자체가 공부에 필요한 정보 차원도 있지만 심신수양, 취미, 선호 여러가지로 나뉘어지면서도 모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듯 나누기 애매모호한 지점이 많은데, 주관을 배제한 객관을 최대한 살린 서평이 좋은 글이다? 
사람에 대해, 시장과 이 세계가 돌아가는 형국에 대해 많은 부분 놓치는 말입니다. 
사실은 서로 불편한 건 살짝 덮고 좋은 말만 하자는 취지도 있겠죠.


객관과 주관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얼마나 직시하며 솔직할 수 있느냐가 더 관건입니다.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은 그가 현실을 객관적으로 봤기에 가능했다고만 볼 수 없는 주관적인 선언의 형태였습니다. 
선언은 주관적인 글에서 고도로 어렵고 위험한 형식입니다. 허점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주장과 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단순히 마르크스가 똑똑해서 가능했다 그리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공산당 선언>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이어질 감명이 있으며, 계속 팔릴 것이라는 걸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우리의 확신은 과연 무엇에 기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인지 또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단답형 답은 아닐 겁니다.



두서 없으나 일을 해야 해서;;; 이 정도로 갈무리합니다.  이 글 쓰느라 또 시간이ㅜㅜ;;;
나중에 더 덧붙일 수도...

댓글(23) 먼댓글(1) 좋아요(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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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from 새빨간 활 2016-01-21 20:15 
    이 분 말에 의하면 신간평가단은 알량한 적립금에 눈이 먼 족속인 것 같다.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경고 같은데, 이 글을 읽은 신간평가단에 묻고 싶다. 서로, 다들 알고 지내십니까 ? 신간평가단이란 완장을 차시고 존나 횡포 부리시나요 ? 묻고 싶습니다. 신간평가단이신 동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초딩 2016-01-21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덮을 건 덮어두고 겸손할건 겸손해야할 것 같습니다. 라딘과 선정위원회요 ㅎㅎㅎ
인류의 무한한 발전을 위한 일도 대가 없이 일할순 없겠지만, 자신이 쏟아붓고 칠하는 (글로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을 채색하는) 것에 대한 목적과 보상을 정확하게 인지해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모호하게 다 얻으려는 욕심이나, 목적이나 대상을 착각할 때 일을 망치기 쉽상인 것 같습니다 :-)
아 두서 없어요 초딩 글은 ㅋㅋㅋ

AgalmA 2016-01-21 18:09   좋아요 3 | URL
잘 말하고 계신데 끝에 가서 두서 없다 하심은 보호색이죠ㅎ?
모두가 사람이니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사실 이해 안 될 것도 없는 게 태반입니다.
맘 다스리기와 생각 세우기가 어려워 세상이 이런 것이지...매일 그런 생각입니다.


맥거핀 2016-01-21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글 아침에 읽었는데, 이미 많은 좋은 의견이 있어서 뭐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만..아직 여기는 댓글이 별로 없으니..^^;
말씀하신대로 일단 여기 글을 쓰는 이곳이 인터넷 서점의 판매 공간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저부터도 왜 하고많은 곳을 놔두고 여기에 글을 쓰고 있나의 문제를 생각해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인터넷에 어떤 책(영화도 마찬가지구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떤 판구매의 문제와 별개가 아니겠습니다만....

AgalmA 2016-01-21 18:45   좋아요 3 | URL
맥거핀님 비판 의식을 발휘해 좋은 말씀 좀 해 주시지 왜 여기서 한담으로 끝내십니까^^; 그 맘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요.
저도 처음엔 취미로 재미로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인데, 이 공간 속에서 두루 살피다보니 현실과 다 겹치더군요. 알라딘이라는 나라에 사는 시민들처럼. 이곳에서도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입지와 주장을 우선시하고 있죠. 책이나 지식을 창과 방패로 삼아선 안될 일입니다.
이곳도 명백히 자본 시장이고 그 메커니즘은 배제한 논의는 반쪽자리죠.
추운데 건강 잘 살피십시오. 맥거핀님^^

2016-01-21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21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적지 않은 글을 다 읽고, 그 중에 ‘이달의 선정작’을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활동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선정작을 고르는 일이 남의 글을 평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독자선정위원회 활동할 자신이 없습니다. ^^;;

예전에 ‘Thanks to 적립금’ 제도가 있었을 때, 정성 있게 쓴 ‘마이리뷰’에만 ‘Thanks to’를 눌러주었습니다. ‘마이리뷰’가 한 편도 없고, 그 대신 ‘마이페이퍼’가 있을 때, 그 ‘마이페이퍼’가 대충 썼는지 확인합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봅니다. 책 소개가 하나도 없는 ‘마이페이퍼’는 외면합니다. 인지도에 상관 없이 글쓴이의 수고가 느껴지는 글을 찾아서 ‘Thanks to’를 눌러줬습니다.


AgalmA 2016-01-21 19:34   좋아요 2 | URL
적립금이 탐나ㅎ 독자선정위원 신청해볼까 생각 잠깐 한 적 있는데, 제가 얼마나 타인에 대해, 수많은 글에 대해 객관과 관심을 쏟을 수 있을지 자신없어 바로 포기ㅎ;;
저도 되도록 책이나 정보 없는 페이퍼 쓰기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많고 많은 글 속에 그런 글까지 보게 만들진 말아야지 싶어서요. 제가 다른 분 글 좋아요를 누를 때도 이 방침은 대체로 고수하려 하고요. 무엇보다 좋은 글을 알리는 첨병 역할일 때가 기분좋죠^^

cyrus 2016-01-21 19:37   좋아요 3 | URL
올해는 책 이야기를 열심히 기록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분의 글이 있으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AgalmA 2016-01-21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키님 글이 어디로;;; 갔지ㅠ 우키님 이 글 보시면 그 댓글 다시 좀 올려 주시면?

암튼 내 댓글만 따로 남김..

작가들이 쓴 글쓰기 글보면,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잘 볼 것이냐의 문제죠. 주관과 객관이 총동원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죠.
그 치열한 고민이 잘 숙성되어야 좋은 글, 좋은 서평이 되는 거 같다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 사실 나만큼 무서운 타인도 없죠. 날 무섭도록 까발리니까요ㅠㅋㅠ;;
우키님의 치열함이 님의 성숙에 분명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기운 잃지 마세요^^

우끼 2016-01-21 19:5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글을 수정하다 보니 제 댓글이 Agalma 님 담벼락에 4개씩 올라갔거든요.. 이러다가 댓글도배를 하여 민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어 서둘러 지웠습니다 ㅠ 그 사이 답을 해주셨군요 ㅎㅎㅎ;;

AgalmA 2016-01-21 20:01   좋아요 2 | URL
글쓰는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려면 댓글을 너무 빨리 달면 안 된다는 걸 종종 깜빡해요. 북플을 뜸하게 오기로 한 뒤로 있을 때 한꺼번에 답을 하자 맘이 좀 급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우끼 2016-01-21 20:03   좋아요 2 | URL
아니에요 ㅎㅎ 사실 제가 글을 충분히 퇴고하고 올렸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텐데 ㅠ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끼 2016-01-21 19: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을 쓰면서 항상 서평이냐 독후감이냐 문제가 맘에 걸려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리뷰를 쓸 때 누군가가 이 글을 볼 것이라 생각하고 쓰면, 자신을 감추기 급급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버린 듯한 글을 쓴 적도 있구요..이 때문인지 부담스러워서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하고, `의무`가 부가되어야 글을 쓰니 몹쓸 습관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제외된 글은 쓰고 싶지 않은데, 사실 저를 위해서도 서평과 독후감이 결합된, 주관과 객관처럼 보이는 것들이 뒤섞인 내용이 필요합니다. 한없이 주관적이어서 저조차도 도대체 무슨 뜻으로 쓴 지 모르는 글은 문제가 되곤 해서, 어느 정도 책에 대한 내용은 필요한데..그렇다고 책에 관해서만 쓰면 저도 다시 보기 싫은 글이 되어버리니, 재미있는 글을 쓴다는 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불평은 제가 아직 조화로운 글쓰기, 삶에 핍진적이면서도 책의 세밀하고도 중추적인 부분을 잡아내는 글쓰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거겠죠.
Agalma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순수한`글쓰기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각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한 글쓰기는 하고 싶어요. 저에게 최선을 다하고, 글쓰기에 최선을 다하고, 독자에게 최선을 다한 글쓰기. 저는 막연하게, 그런 글쓰기가 상업적인 것과 연결되면 그 연결이 상업적인 것과 중립적인 거리를 가지리라 희망을 품어봅니다. 자본이니 뭐니 하는 것도, 사실 인간이 온기를 품고 사람을 대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중립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은, 시스템이 만든 생각들은 수정해가야겠지만..

AgalmA 2016-01-21 20:15   좋아요 3 | URL
책은 지식을 배우는 딱딱한 장소만이 아닌 한없이 풍요로운 사유의 고장이죠. 그 속에서 나온 글들을 일기장이나 서랍에 보관하던 시대는 분명 아니죠. 시대 변화 속에 서평에 대한 개념 정립도 다시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이 오픈화되며 복잡해진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얘기를 나누고 담론을 만드는 데 더 익숙해져야 할 겁니다.
분명한 건 솔직함과 최선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미덕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상업성이 최후까지 침범할 수 없는 보루라고도 생각하고요. 김수영의 시와 산문이 아무리 남루해질 정도로 인용되어도 절대 상업화 될 수 없는 것이 그 부분 때문이겠죠. :)

[그장소] 2016-01-2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ㅡ서평과 ㅡ독후감 ㅡ
페이퍼와 리뷰 ㅡ그것이 문제로다 ㅡ

오늘 이 뜨거운 현장을 놓칠뻔 했네.
객관이란게 사실 면면을 들여다 보면 대충 비슷한
색들이 얼렁뚱땅 뭉쳐있는 현상인데 현미경으로 아니 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입자들은 각각 제 색들이 미묘하게 다르단 말이죠.크기며 모양이며 형태 색 각각
다른데 그걸 뭉뚱그려 객관이라 하는게 가끔 필요하니
그럴때가 다수의 의견이 필요하고 도출할 만한 의견에 수를 없에야할때 ㅡ즉 개체를 줄이기위함 ㅡ아닌지 ㅡ
그러니 다르게 읽히지 않으려는 발버둥 ㅡ과 그 다름에서도 살아남으려는 기이함의 독립전쟁은 투철하고
주관 ㅡ아...과연 다 다른 그것이 한곳에 있다고 그 속이 다 같을건가 ....객관은 어쩌면 없는지도 ㅡㅎㅎㅎ

잠시 머무는 객잔은 있어도 객관따위 욕망을 누른 것 뿐이라고..속하기 위해..ㅡ

AgalmA 2016-01-22 16:53   좋아요 1 | URL
너무도 지당한 말씀...그러나 참 그장소님다운 화법이라 쌓아올린 젠가 보듯 합니다. 하나를 뽑아서만 말하면 무너질 거 같아서^^

[그장소] 2016-01-22 16:57   좋아요 1 | URL
그럼 ㅡ무를 주세요~!!!걀걀걀~!!!^^
ㅋㅋㅋ읽어보니..뭘 저렇게 쌓았나..풉!^^
진짜..우르르 하겠는데??!!!

AgalmA 2016-01-22 17:04   좋아요 0 | URL
당신을 젠가 화법의 대가로 추대합니다아아아~~~
옷, 오늘 작명 괜찬타~~😚

감은빛 2016-01-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어서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선정위원에 대한 지적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루스님의 글을 읽기 전에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만약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당선작을 선정한다면
알라딘이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galmA 2016-01-31 17: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너무도 골치 아픈 문제라 더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덕분에 오늘 또 생각 정리를 했습니다.
cyrus님 알라딘독자선정위원회 논의글에 마지막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더 이상 관여 안할 생각입니다.
알라딘보다 저는 책에 더 관심을 가지기로 했거든요.
감은빛님이 고민하시는 것이 알라딘에도 부디 전달되길 바라며...
말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추운 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