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친구가 사무실로 꽃배달. 돈 아깝게 왜 이랬냐고(속으로 이 돈이면 책이 몇....) 구박하자 친구ㅠㅠ
하지만 사나웠던 마음이 조금 진정되긴 했다.
박근혜 하야 촉구 그림이라도 그려야 되나 했다. 모델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아서ㅜㅜ 하아...
하야...하야...




요즘 서재에서 너무 주절거리고 있는 거 같아 이 글 이후로 자중하려고요.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자!


그리고 곧 갈등...
💖Sigur Ros💕

https://youtu.be/rTDzh9hi6h0
Sigur Ros - Samskey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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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1-0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보다 하야 좋네요^^ㅎ 꽃이 아주 이쁩니다. 하야는 그보다 더 이쁠까요ㅎ?

AgalmA 2016-11-05 02:56   좋아요 2 | URL
하야하시면 빚을 내서라도 꽃마차 태워드릴 텐데 말이죠ㅎ;;

고양이라디오 2016-11-07 12:2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도 꽃마차 만드는데 돈 보태겠습니다. 노아의 방주급으로 만들어서 부정부패세력 전부 싸잡아서 보내버리고 싶네요ㅎ

책읽는나무 2016-11-04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무슨 날일까요?
한아름 품에 안길 꽃선물을??^^
혹시 그날인가요?
그렇다면 저두 축하드립니다

꽃을 보니 정말 마음이 절로 풀리군요!!
마음을 풀어야만 하는데 뉴스만 보면 배가 왜그리 살살~~아픈지ㅜㅜ
저도 매번 남의 서재 들어가 댓글에다가 분노를 표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앉아서 대통령 욕하고 한숨짓기만 며칠~~~~문득 내가 왜 이러나??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자제하려구요ㅋㅋ
다음주말엔 울동네에서도 궐기대회 한다면 한 번 나가볼까!!!생각중이에요
거기가서 분노 표출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제하면서 정말 공부를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무작정 흥분만 해서도 안될 것같더라구요ㅜㅜ

AgalmA 2016-11-05 02:55   좋아요 1 | URL
지나가긴 했는데 생각하신 그 날이 맞구요^^; 서로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저렇게...
꽃을 보니 맘이 좀 풀려서 서재 이웃분들도 조금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올려 봤습니다. 자랑이나 그런 건 아니고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서재에서도 다들 책읽기 집중 안 된다고 성토 많이 하시죠... 매일매일 뉴스가 터지니 관심을 안 기울일 수도 없고... 광화문에만 몰릴 게 아니라 곳곳에서 국민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야 정도 되어야지 다른 걸로는 빠른 수습이 어려울 거 같아요. 이 정권은 정말 한시도 국민을 편하게 하질 않으니...

북다이제스터 2016-11-04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을 설명해 주세요. ㅎㅎ ㅋㅋ

AgalmA 2016-11-05 02:56   좋아요 1 | URL
그 분이 저보다 더 많은 걸 설명해 주셔야 할 거 같아요ㅎ 하루가 멀다 하고 시끄러우니 도통 집중이 안 되어서 이거야 원;;

2016-11-06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1-17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뭘 또 자중을 , 그런거 하지말라고! ^^

AgalmA 2016-11-17 22:58   좋아요 1 | URL
잘 나타나시지도 않으면서 이럴 땐 꼭 참견하시더라ㅎㅎ! 오랜만이네요. 그장소~ 그참견~yo~

[그장소] 2016-11-17 23: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아니 도배를 하는것도 아님서 ..뭘 자중씩이나 .. ㅎㅎㅎ 도배부터 하고 말해요!^^ ㅋㅋㅋ

AgalmA 2016-11-17 23:13   좋아요 1 | URL
도배부터 배우래~우앙ㅜㅁㅜ; 나는 좀 하는 줄 알았는데ㅋㅋ;;

[그장소] 2016-11-17 23:3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왜 내 눈 앞에 나타나~ 🎶🎵
( 댓글도배를하고~)^^ㅋ


AgalmA 2016-11-17 23:46   좋아요 1 | URL
숨겨왔던 나의🎶~~도배질의 불을 지핀 그장소~

[그장소] 2016-11-17 23:5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렇게 우린 프로댓글러가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ㅋㅎ
 

 


 

 

 

 

 

 

 

 

 

 

 

 

 

 

The Snow Man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To regard the frost and the boughs
Of the pine-trees crusted with snow;


And have been cold a long time
To behold the junipers shagged with ice,
The spruces rough in the distant glitter


Of the January sun; and not to think
Of any misery in the sound of the wind,
In the sound of a few leaves,

Which is the sound of the land
Full of the same wind
That is blowing in the same bare place

For the listener, who listens in the snow,
And, nothing himself, beholds
Nothing that is not there and the nothing that is.





눈사람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눈이 겉껍질로 덮인 소나무들의
서리와 가지들을 눈여겨 보려면


오래도록 추워야 한다
얼음으로 거칠어진 향나무들과
1월 태양의 아득한 광채 속에서 거친


가문비나무들을 바라보려면, 또한 바람소리 속에서
몇몇 이파리들 소리 속에서 어떤 비참함도
떠올리지 않으려면,


그 소리는
한결같은 헐벗은 장소에 부는
한결같은 바람으로 가득 찬, 땅의 소리다


눈 속에 귀 기울이면, 듣는 자는
그 자신이 無이면서
거기 없는 無와 거기 있는 無를 바라보기 때문.



- Wallace Stevens



 


 






검은지빠귀를 바라보는 열세 가지 방법





스무 개의 눈 덮인 산 속에서,
단 하나 움직이는 것은
검은 지빠귀의 눈이었다.



나는 세 개의 마음을 지녔다.
세 마리 검은지빠귀가 있는
나무처럼.



검은지빠귀가 가을바람 속에 선회했다.
그건 무언극의 작은 부분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다.
남자와 여자와 검은지빠귀는 하나다.




어느 쪽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조 변화의 아름다움
혹은 암시의 아름다움인가,
검은 지빠귀가 지저귐을 막 그쳤을 때
혹은 지저귐이 막 그쳤을 때인가.



고드름이 기다란 창문을
야만적인 유리로 가득 채웠다.
검은지빠귀의 그림자가
그 창을 가로질렀다, 이리저리.
그 분위기는
해독할 수 없는 원인을
그림자 속에서 찾아내었다



오 헤덤¹의 여윈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왜 황금빛 새들을 상상하는가?
그대들은 검은지빠귀가 어떻게
그대들 곁의 여인들
발 주변을 걷고 있는지 보지 못하는가?




나는 고상한 억양과
분명하고 확고한 리듬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알고 있다.
검은지빠귀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연루되어 있음을.



검은지빠귀가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많은 원들 중 한 원의
언저리를 남겼다.




초록빛 속에서 날고 있는
검은지빠귀들의 모습을 보면,
고운 음색의 매춘부조차도
날카롭게 소리 지를 것이다.



ⅩⅠ
그는 유리마차를 타고
코넷티컷을 지나갔다
일순, 공포가 그를 꿰뚫었다.
그는 마차의 그림자를
검은지빠귀들로
착각했던 것이다.



ⅩⅡ
강물이 흐른다.
검은지빠귀가 날고 있음에 틀림없다.



ⅩⅢ
오후 내내 저녁이었다.
눈이 오고 있었고
또 눈이 올 것이었다.
검은지빠귀가
삼나무 가지에 앉아 있었다.


¹)코넷티컷 주의 한 마을 이름. 스티븐스는 그저 그 이름이 좋아서 썼다고 했다.



- Wallace Stevens





§
내 능력 생각도 하지 않고 출간된 시집이 없으니 내가 번역해서라도 읽어 보겠다!고 생각하게 한 시인.
오랜만에 시집을 들춰보다가 여기도 어김없이 그림을 그려 놓은 걸 발견한 아침. 내가 그린 그림인데 신기하다. 항상 그랬다. 그 순간에 더 이상 살고 있지 않기 때문. 시인도 시를 쓰고 그랬겠지.


 

 

 

 

 




The Black Heart Procession [2] (1999)

01 -  the waiter no. 2

02 - blue tears

03 - a light so dim

04 - your church is red

05 - when we reach the hill

06 - outside the glass

07 - gently off the edge

08 - it's a crime i never told you about the diamonds in your eyes

09 - my heart might stop

10 - beneath the ground

11 - the waiter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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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11-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이 시를 밑줄을 치고 읽었던 기억이... 이 책은 아니었고 다른 시집이었어요.

다른 길을 선택하느라 가 보지 않은 길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법.

음악 듣고 있는데, 가사는 모르겠지만 멋지네요.

톨스토이의 소설 중 나오는 대사 한마디. 음악은 나를 미치게 만듭니다, 가 떠오릅니다.

AgalmA 2016-11-05 13:54   좋아요 0 | URL
요즘 춤에 미치신 일은 어찌 되어 가십니까. 가지 않았을 길 하나 뚫으셨잖아요? 전 그런 경험담 좋아합니다. 얘기 좀 들려주세요. 책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에게 몸을 좀 움직이라고 얘기 들려 주셔야죠ㅎ
제 지인도 오래 춤을 배우러 다녔는데, 대회 얘기며 신발이 빨리 닳아서 새 신 사는 얘기, 의상에 대한 고민, 생소한 얘기 재밌더군요

페크pek0501 2016-11-0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다 좋군요. 아직도 듣고 있어요. ㅋ

AgalmA 2016-11-05 13:53   좋아요 0 | URL
다른 앨범도 좋아요^^ 걸걸하지 않은 탐 웨이츠 같다고나 할까..
 

자신의 삶이 추악할수록, 사람은 그 삶에 매달린다. 그때 삶은 모든 순간들에 대한 항의며 복수다.
오노레 드 발자크

˝간호사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근데 부모님 집에서 나와 혼자 살다 보니, 파출부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나는 적절한 대답거리를 찾느라 머리를 쥐어짰다. 그 순간 내가 셸부르의 집세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하는 걸까? 결국 내가 택한 대답은 ˝아, 예......˝였다. 이 말 속에 나는 그 어떤 삶에 대한 이해를 담고자 했다. 그 대답이면 족했던지, 그녀는 문쪽으로 걸어갔다.
미셸 우엘벡 《플랫폼》


출근길에 이 책을 가지고 나오길 잘했다 생각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검고 작은 물체가 내 커피컵 앞으로 다가왔다. 제법 큰 파리였다. 어디서 사고를 당했던지 다리를 절고 있었는데 난간 모서리에서 주춤하더니 픽 떨어져 사라졌다. 나는 실소했고 파리에겐 날개가 있으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설마 그게 마지막이었다면 미안해서 어쩌지. 또 다른 소리가 들려 돌아봤다. 비닐 하나가 바람결에 바닥을 기어 다니며 내는 소리였다. 내 작은 선생님들, 배우들. 울리고 웃기는 재주는 그들보다 못하지만 사람치고 나는 조용한 편 아닌가 생각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다른 생물들처럼 대부분의 사람도 조용히 제 삶을 산다.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으니 돈 같은 건 없고 모래 같은 게 가득했다. 올해 처음 입은 옷이었다. 그것은 내가 손대는 모든 것을 버석거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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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11-0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랫폼을 읽었고 심지어 우엘벡을 좋아하지만 저런 문장은 기억에 없어요. 좌절ㅠㅠ;;;

AgalmA 2016-11-04 02:36   좋아요 0 | URL
삶에 대한 이해를 담고자 했다니... 전체 서술은 멋지지만 우엘벡스럽지 않아! 하며 읽어나가다 보니 곧 우엘벡스러움이 나와 그럼 그렇지 하고 읽고 있습니다ㅎ;;
저도 다른 분 우엘벡 리뷰에서 인용 볼 때 나도 읽었는데 저런 멋진 문장 왜 기억에 없지 좌절합니다^^;;

moonnight 2016-11-0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마치 시와 같은 제목이에요@_@;

AgalmA 2016-11-04 02:35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보다 시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시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우엘벡이 시로 문학 시작한 거 치곤 소설이 시적이지 않은 건 의외이지 않나요? 우엘벡 시가 저는 참 궁금하더라는~

2016-11-04 0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4 0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4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4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하는 게 아니라 백전불태하는 거라 말했다. 나는 마치 이겨본 적이 있는 것처럼. 저녁 내내 내 곁을 맴돌며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본새로 보아 고민이 있는가 보다 했다. 나는 마치 고민이 없는 것처럼. 아니, 나도 있어서 알아본다고 해야 하나. 어제도 울고 싶었고 오늘도 울고 싶었고 내일도 울고 싶은 나이니,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게 하필 나였다. 고민 상담을 해주는 건 나도 괴로운 일이다. 상대에게 이입해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며 가장 최선의 방법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부담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을 또 어찌 맞아야 할지 그의 참담함과 고심이 자꾸 밀려와 한밤의 술자리를 나는 거절하지 못 했다. 안면을 튼 사람이라고 친절히 맞던 종업원은 손님 응대에 대한 충고를 받자 안색이 바뀌었다. 나는 일행의 그 충고가 나빴던 점에 대해 또 충고했다. 이 지적질의 퍼레이드는 끝이 나지 않겠지. 아무리 사람이 적은 직장을 다녀도 이런 피곤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누구는 붙잡고 누구는 내보내야 하리라.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고 저 사람은 그게 아니었다 등등.... 을 말하자 상대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본다. 내가 최순실이길 바라는 사람, 나는 수갑 차는 시늉을 해 보였다. 상대는 그래도 수십억 아니 수 억이라도 챙겨 줄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다들 제 삶이 답답해 미치겠지.... 이 땅에는 최순실같이 용한 점쟁이를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남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제 의지를 믿고 살았던 사람이었는데도 사람 사이에서 삶이 잘 풀리지 않으니 그리된다, 사람은. 그래서 그런 자가 권좌에 올랐다. 히틀러가 우연이 아니었듯.


저녁에 생일 케익을 준비해줘 놓고는 취중에 꽃다발까지 사주겠다는 걸 말리며 택시로 향했다. 지방 택시와 서울 택시가 섞여 있어 우리는 택시 고르기마저 어설펐다. 서울 택시가 슬금 다가와 사람들이 꼭 지방 택시를 잡는다며 타박했다. 사장이 만원 몇 장을 택시 기사에게 던지고는 도망갔다. 표현에 서툴고 도움받는 것에 서툴고 우리는 구석구석 서툰데 어른이라 불린다. 잘하는 것 없이 어른이어야 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택시기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택시 기사가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은 걸 나는 묵인했다. 하루 종일 내내 무언갈 따져야 하는 게 삶이라니.... 매일매일 삶에 무엇이든 지불하고 있는 기분.


나는 시원하게 욕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욕 대신 담배를 핀다. 그래서 뭐. 언제 내가 좋은 사람 이랬나.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다. 나는 그냥 나다.
목이 마르다. 갈증이 가시지 않아.


또 졸립다. 책 한 줄 못 보고 오늘도 이렇게 또 간다. 뭐가? 오늘이. 오늘이 뭔데?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행복이 뭔데?
당신이 제일 잘 하는 게 뭔가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자기가 부족한 것만 생각했지 제일 잘 하는 게 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상했다. 자신이 잘 하는 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나. 그걸 일로 가지려는 것이고? 나야말로 당황했다. 내가 소설 배울 때 얘기를 했다. 정의니 전쟁이니 큰 얘기로 떠드는 게 아니라 밥숟가락 하나 겨우 얘기하는 거라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얘기부터 하는 거라고. 소설은,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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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11-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 저것 글 보다가 이 글이 무플이라 여기에 댓글 씁니다.
볼 게 많아 좋은 아갈마 님의 서재.
나는 언제 이렇게 해 보나...(혼잣말)ㅋ

AgalmA 2016-11-05 13:39   좋아요 0 | URL
ㅎ 무플인 것도 고독해보이고 좋잖아요ㅎ
왜요. 제가 pek0501님 글 처음 읽었을 때 오래 품고 이것저것 연결해 생각 풀어가시는 분이구나 인상적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오쌩 2016-11-16 0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글 좋네요. 일상의 이야기.책애기만 쓸 필요는 없죠.
아갈마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AgalmA 2016-11-17 16:14   좋아요 0 | URL
책 얘기가 아닌 일상사를 쓰면 눈치가 좀 많이 보여서요; 여기도 공적인 장소니까.
인사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만에 뵈니 더 반갑네요.
날이 쌀쌀한데 건강 잘 살피시길.
 

 

그림을 그리는 건 때론 말할 수 없이 사물을 사랑하는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말없이 표현할 수 있는 멋진 방법.
그림은 처음부터 나를 투영하는 것이 아니다. 사물의 웃음부터 울음까지 오랫동안 들여다보기. 그것은 사람에게도 자연스레 향한다. 확장된 세계에서 내게 다시 오는 물음. 이러한 소통 과정이 있어 그림은 기술로 끝나지 않는다. 요즘 문학이나 현대 미술의 난해함에 대해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도 소통에 대한 근본적인 지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위에 떨고 있던 화분들을 안으로 들이며,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작고 간단한 것에서부터 그리고 아주 많다는 걸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그림으로 다른 사람을 웃게 할 수도 있다는 걸 나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

 

※ 아래 그림은 서니데이님이 올리신 사진에서 출발했다.

http://blog.aladin.co.kr/759692133/8869159

 

 

 

&

 

 

어제 추운 거리, 추운 마음을 걸으며 무심히 내 어깨를 두드리던 음악.

나를 찾은 건 아니었지만 너는 왔다. 너 외에도 많은 것들이.

 

 

 

Carpenters는 겨울 군고구마 같은 온기와 향이 음악에서 묻어난다.

(물개 고구마를 그려서 이런 표현을 하는 건 아니다;)

그건 참 닮고 싶은 것이기도 하여서...

많은 이들이 Carpenters의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른다.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듯.

거리를 걸으며 나도 Carpenters - Close to you를 흥얼거려 보았다. 조금 따뜻했다.
그래, 이 정도도 나쁘지 않아.

 

 

 

 

 

 

 

 

 Sonic Youth - Superstar를 처음 들었을 때도 지금처럼 춥고 스산했다.

그렇게 같은 것들이 계속해서 스치고 지나가며 또 만난다.

나는 얼마나 달라진 걸까. 그림을 그리는 연필선만큼? 그건 나빠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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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01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유쾌하고 재밌는 그림 감사합니다 Agalma님 상쾌한 하루 여세요!

AgalmA 2016-11-01 07:20   좋아요 2 | URL
^^ 겨울호랑이님이 떠올리셨다는 오리도 그려볼까 했는데 칸이 비좁아서ㅎㅎ;
날이 쌀쌀하네요. 감기 안 걸리시게 따듯하게/

겨울호랑이 2016-11-01 0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자나 고구마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물개고구마는 물개 고구마 저금통이 `삼위일체`가 된 것 같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AgalmA 2016-11-01 08:34   좋아요 2 | URL
사물을 탐구한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림의 비밀에 대해 잘 알았더군요. 사물을 통해 우리가 형상을 이 세계에 가지고 온다는 것을.....그래서 세계에 이토록 많은 이미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겨울호랑이 2016-11-01 0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요즘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을 읽고 있는데, Agalma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eidos에 관한 내용인 것 같네요. Agalma님 덕분에 지루한 책이 조금은 재밌어지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AgalmA 2016-11-01 09:05   좋아요 3 | URL
겨울호랑이님 책읽기의 폭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올해 플라톤 <국가> 완독하고 싶었는데, 책 줄이 너무 길어서 내년으로 가야될 참ㅜㅜ....모두 화이팅!

moonnight 2016-11-01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전 먹으면 물개고구마가 요구르트에게 돌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구르트가 두려워하고 있네요. 선인장화분도 움찔^^; 귀여운 그림 잘 봤습니다. ^^
저도 카펜터스 무척 좋아합니다. 바람이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목소리예요.^^

AgalmA 2016-11-01 09:08   좋아요 0 | URL
요구르트 다음은 선인장 차례가 될 테니까요ㅋㅋ 동전 먹고 물개 고구마가 돌진하는 시스템인 줄은 저도 몰랐는데! 신이 인간을 만든 이후 스토리와 부합하는군욧ㅎ!
말씀처럼 카펜터스는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때에 멋진 초빙 대상이죠^^

커피소년 2016-11-01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 그림.. 서니데이님이 올리신 고구마를 보고서 그리신 것 인가요?ㅎㅎ

대단한 상상력과 표현력입니다..ㅎㅎㅎ

AgalmA 2016-11-01 10:53   좋아요 1 | URL
네^^ 그 글에 쓴 먼댓글이지요. 저 이러다 알라딘 먼댓글 마니아 되겠어요ㅎ;; 요즘 계속 이웃글에 먼댓글 릴레이;;

작은 표현력에 큰 칭찬주셔서 부끄럽네요^^;; 감사드립니다. 꾸벅

커피소년 2016-11-01 11:05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웃들의 글을 읽고 영감을 얻어 글을 쓰는 것 좋더군요..ㅎㅎ

자신이 쓴 글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고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면서 친분을 돈독하게 하고 장점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그런 분들이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ㅎㅎ



고구마를 보고 물개를 상상해내시다니..ㅎㅎ

저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 했으니..

대단하게 보일 수밖에요..ㅎㅎ


AgalmA 2016-11-01 11:19   좋아요 1 | URL
실재가 가지는 풍부함보다 제 표현이 부족한 거 같아 늘 아쉽죠. 그래서 다른 사람의 표현에도 관심이 많아요^^

서니데이 2016-11-01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구르트가 너무 커요. 고구마가 작게 나오잖아요.^^; 물개닮았다는 건 이런 의미였군요. 재미있게 잘 봤어요.^^

AgalmA 2016-11-01 12:31   좋아요 2 | URL
저도 다 그리고 나서 그 생각했어요ㅎ 만국 공통어로 몸짓이 있다지만 여행서에 사진이랑 그림이 많은 이유가 말이 잘 안 통하는 현지에서 그걸 보여주면 사람들이 바로 알기 때문인 이유도 있죠^^

2016-11-0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1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1-0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분 전에 단 ‘동파육’ (아재) 개그 댓글도 다른 사람을 웃게 할 수도 있고, 화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AgalmA 2016-11-01 18:58   좋아요 0 | URL
동파 때문에 바로 연상되던데 화나는 농담으로까지 해석된다면 세상 참 깝깝할 듯;; 문맥을 안보고 표현만 보는 게 문제죠...

cyrus 2016-11-01 19:09   좋아요 0 | URL
아재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기 힘들어요. 가벼운 유머를 살짝만 웃고 넘기면 되는 일을 인상 찌푸리면서 면박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

2016-11-01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레이아웃이 저랑 같네요ㅎ 서재가 깔끔하고 너무 멋집니다!

음악이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음악 잘 듣겠습니다^^

AgalmA 2016-11-04 09:48   좋아요 1 | URL
서재 초반엔 레이아웃 꾸미기도 재밌었죠. 요즘은 북플이 대세라 서재 꾸미기는 자기만족에 더 가까워졌지만^^
고양이라디오님 리뷰도 잘 보고 있습니다. 상당한 양을 올리셔서 제가 다 소화를 못 시키고 있지요ㅎ;
리뷰 행진을 위해서라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