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시집. 알베르투 카에이루는 내 인생 최고의 시인. 언제나 눈물겹고 미칠 듯이 좋다❗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야❗
📎 나는 한 번도 양을 쳐 본 적 없지만, 쳐 본 것이나 다름없다. 내 영혼은 목동과도 같아서, 바람과 태양을 알고 계절들과 손잡고 다닌다 따라가고 또 바라보러. 인적 없는 자연의 모든 평온함이 내 곁에 다가와 앉는다. 하지만 나는 슬퍼진다 우리 상상 속 저녁노을처럼, 벌판 깊숙이 한기가 퍼질 때 그리고 창문으로 날아드는 나비처럼 밤이 오는 걸 느낄 때.
그러나 내 슬픔은 고요하다 그건 자연스럽고 지당하니까 그건 존재를 자각할 때 영혼에 있어야 하는 거니까 그리고 두 손은 무심코 꽃을 딴다.
굽은 길 저 너머 들려오는 목에 달린 방울 소리처럼, 내 생각들은 기뻐한다.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기쁘다는 걸 아는 것, 왜냐하면, 몰랐더라면, 기쁘고 슬픈 대신 즐겁고 기뻤을 텐데.
생각한다는 건 바람이 세지고, 비가 더 내릴 것 같을 때 비 맞고 다니는 일처럼 번거로운 것.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 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그리고 이따금 상상 속에서, 내가 어린 양이 되기를 소망한다면, (또는 양 떼 전체가 되어 언덕배기에 온통 흩어져 동시에 수많은 행복한 것들이 된다면) 그 이유는 단지 내가 쓰고 있는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후략) ㅡ 「양 떼를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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