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점짜리 엄마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해보며 읽게 되는 만화,

<< 30점짜리 엄마1 >>


제가 엄마이기도 하고,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해보기도 하는 딸이기도 하니,

그래서 이 책은 특별히 느껴지게 되는 만화랍니다.

어린아이의 엄마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고픈 (만화)책이고,

그리고 또 어린시절 엄마를 떠올리며, 혹은 지금 우리엄마도 이런데 하는 생각도 해보며

뭐- 생각해보니 이러나저러나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네요.

만화책이니깐요! 푸훕 하고 웃어보며 읽게 되는 재밌는 책이랍니다.






우리엄마

어린 자매의 엄마.

고디마가 이야기하는 엄마이야기에요.

저자가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아내지만 일부는 담고 일부는 상상을 담아 그래서 더 재밌는 책인 것도 같고요.


읽기 전에는 엄마 입장에서 쓰여진 책인가 했는데,

아이의 눈으로 쓰여졌더라구요.

고디마가 이야기하는 엄마 이야기.






엄마는 요리와 청소는 살짝 낙제점,

단팥과 초콜릿을 좋아하고 조각미남을 좋아하고요.

(아, 남얘기가 아닌 제 얘기인것만 같아요. 요리는 모르겠지만 청소는..

게다가 단팥과 초콜릿 좋아하는 어른아이 같은 취향도 제 얘기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엄마가 참 좋습니다.

엄마가 집안일을 잘하든, 요리를 잘 하든...

엄마랑 같이 자는 낮잠은 정말로 행복하지요

 

두살 터울 자매는 엄마랑 같이 붙어서 엄마 냄새 맡으면서

늘어지는 오후가 참 좋아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 왔다."

"!!!!!!!!!"






전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는 

화장품 판매를 하기로 하여 이미지 변신을.

두둥!



엄마, 낯설다....





그래서 아이들은 화장품 가게가 있는 곳의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어요.

북적북적이는 허름한 어린이집.

정글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래프를 볼 줄 모르지만,

그렇지만 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봄이 되어 언니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엄마를 홀로 차지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고다마.

어린이집은 싫지만, 그래도 엄마랑 단둘이 출근하는 아침은 참 신났어요.

그래도 고다마는 언니처럼 유치원에 얼른 가고 싶기도 했어요.





언니는 어느날, 그림카드를 유치원에서 받아왔지요.

글씨 공부를 위해 옛날이야기 그림카드를 받아왔고,

그 카드는 놀이도 가능한 귀한 선물인 것만 같았어요.



그런 것만 같았지요......






그..근데 ...

그림이 좀 잔혹스럽기도 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어린이용.




다친곳에 고추를 바른다니!???

꺄아아아아아아아.....

그럼에도 이 그림카드는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숙지를 했으니

어이쿠야. 고다마는 참 무서웠다죠.






언니는 봄이 되어 쇠뜨기 캐는 걸 참 좋아했어요.

엄마의 지령에 따라 쑥쑥 잘 캐었지요.

그렇지만 고다마,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어요.

중간을 똑똑 잘라버리니, 성과는 영 좋지 않았고요.






그런데 아빠는 쇠뜨기 나물을 참 좋아하셨더랍니다.

언니가 열심히 캐었다 하니깐

쇠뜨기는 영양가도 풍부해서 엄마 배속 아기도 좋아한다며.

아빠가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언니 눈은 반짝 반짝.

시간이 날때마다 언니는 쇠뜨기에 매달렸다죠~!






쇠뜨기는 쑥쑥 자라고,

고다마도 어느새 똑똑 뜯기지 않는 뿌리째 뽑아주는 쇠뜨기를 채취하기 시작하는.

그리하여 많은 것들이 조금씩 자라나는 듯한 봄이었다는

아이, 따수워~ 하는 추억과 함께 아련한 만화,

<< 30점짜리 엄마 >>






당신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나요?

일요일 오후 엄마를 꼭 끌어안고 자는 낮잠.

버스에서 벌이는 '띵동'벨 누르기 시합.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재래식 화장실.

우리의 가슴 뭉클한 어릴 적 기억이 살랑살랑 펼쳐집니다!




어릴 적 기억.

지나고 보면 그 자체로 참 소중했던 시간이에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 엄마이니깐 그 어떤 점수보다도 위대해보이는 엄마.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또한 같이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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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고가 후가타케의 <작가의 문장수업> 

■ 글쓰기가 쉬워진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고가 후미타케의 글쓰기에 대한 수업.

<< 작가의 문장수업 >>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다들 나름의 장점들이 있고, 덕분에 배움도 있게 되고는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넘어가지 않는 진도에 좌절하기도 했었더랍니다.

이 책은 저같은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론적인 면으로 자세히 들어가는 학교 전공 같은 책들이 쉽지 않다면,

그렇지만 글쓰기가 좋기는 한데,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 두렵다면,

쉽게 읽어보지만, 도움되는 내용을 가득 알려주는 이 책,

<< 작가의 문장수업>> 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쓴다' 라고 생각하고보면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쓰려고 하지 말고 번역하라' 라고 말합니다.

내 머리 속의 뱅글뱅글 도는 감정들을 제대로 번역하여 읽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

그리하여 만인과 통하는 문장을 쓰는 것.

저자는 번역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며 글쓰기에 임해보라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책의 시작에서는 일단 써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록, 4강에서는 글 쓰기 전에 머리 안에 든 "뱅글뱅글"을 

키워드로 정리해두고 의심하며 문장을 쓰라고 하지만요.


그리하여, 글쓰기란

머리안의 뱅글뱅글 도는 감정들을 키워드들로 집약하여 흐름을 잡은 후,

문장으로 표현해 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겠다 싶습니다.






문장은 '리듬'으로 정해진다.

작가의 문장수업들이 모두 유효한 말들로 가득하지만,

콕 박히는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문장을 리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듬이라 하여 기교적인 미사어구를 통한 리듬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서술된 문장으로 리듬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읽기 편한 글이란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지요.

논리적으로 쓰여지려면 근거를 두어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문장을 나누고, 행갈이를 하고, 접속사를 적절히 넣어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문장들을 엮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콕 박히는 아이디어는 글쓰기에 카메라워크를 적용하라는 것.

문장의 재미를 구성이 좌우한다는 것인데,

그 구성에 대해 기승전결도 있지만, 서론, 본론, 결론의 3단 구성에서는

카메라워크를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영화감독을 꿈꿔왔던 작가이니만큼 새로운 관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 도입 - 객관(부감) 카메라

2) 본편 - 주관 카메라

3) 결말,엔딩 - 객관(부감) 카메라


이런 영상기법을 이용하여

문장을 카메라워크 형태로 구성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1) 서론 - 객관 카메라(원경)

2) 본론 - 주관 카메라(근경)

3) 결론 - 객관 카메라(원경)


자세한 설명이 없더라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죠?

멀찌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무심한 듯 다루는 객관적인 시작,

그렇지만 자세히 한 번 보자꾸나 하는 맹렬한 기세,

마무리는 다시 시크하게 두고 떠난다는 느낌.

은근 밀고당기는 연애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맹렬하기만 하거나 너무 시크해주는 계속 같은 속도는

왠지 재미가 없지요.

요동치는 문장 구성들이 글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싶어집니다.








<작가의 문장수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니만큼,

그리하여 글쓰기를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가 자세를 잡은 후,

문장을 잘 쓸 수 있도록 문장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그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여 글쓰기라는 큰 주제로 나아갑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을 참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미사어구로 화려하게 쓰여져서 재미있는 기교적인 면이 아니라,

우리들의 심리를 잘 자극하는 글쓰기를 도와주고 있다 싶습니다.


반전이라는 것.

문학이든 영화든, 우리가 타인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

반전이라는 요소가 있으면 재밌어집니다.

이 반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과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30%의 눈이 번쩍하는 자극,

그리고 70%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로 채워주기.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이런 글들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편안해지죠.

그러고보면 읽기 편한 글은 결국 완급조절이 열쇠이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학교 다닐때도 배웠죠. 글쓰기 후에는 퇴고를 하며 글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글을 매끄럽게 하는 것이 퇴고의 역할이기는 하죠.

그러나, 조금 개념적으로 생각해보자면!?


" 이 문장을 읽으면 영상이 떠오르는가?"



생각을 번역하는 것이 글쓰기이기에,

그리하여 문장이 매끄럽게 리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더불어 그 문장들은 구성을 통해 읽기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 글은 글쓴이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문장을 읽으며 영상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핵심 생각이 어떠한 것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결국은 글쓰기의 목표이겠지요.


그 기법들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 눈으로 목표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딱딱한 주제인 글쓰기에 관한 책이건만,

이 책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흡입력 있게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어렵지 않게 도와주는 책,

고마 후가타케의<<작가의 문장수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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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상식사전 - 행복한 사춘기를 위한 넓고 깊은 성 지식
다카야나기 미치코 엮음, 남동윤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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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상식사전으로 사춘기 성교육~!

■ 부모님 먼저 읽어보세요 :D



10세 미만 구독 불가??!!?

이 책은 << 사춘기 성교육 상식사전>> 이기 때문이지요.

행복한 사춘기를 위한 넓고 깊은 성 지식.

사춘기 아이들이 먼저 읽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요.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달라지게 되서,

부모님도 그 변화에 대해 현명한 코치가 되고자 도움이 될 책이거든요.







1장 사춘기 몸의 변화

2장 생명의 탄생

3장 사춘기 마음의 변화

4장 몸과 마음의 주인공 되기


결국, 사춘기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몸에 일어나는 생리학적 & 심리학적 변화를 인지하여

허둥거리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건강하게 성인이 되고자

책이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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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청소년의 부모세대들도 과학과목 같은 성교육을 받았기에

막상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것인가도 쉽지 않다보니,

책의 효용성이 대단할 것으로 보이네요.




우선 생물학적 변화를 먼저 봅니다.

여성, 남성의 2차 성징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남녀의 특징이 도드라지며, 어른의 몸으로 변하지요.


책 속에서 은근 자세히 나오고 있더라구요.

여성, 남성의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물론 담담히 쓰여진 터라, 성교육 책으로 쓰이기 좋겠다 싶었고요.







Q&A 코너도 궁금한 점을 친절히 알려준답니다.

Q: 변성기가 왔는데 목소리를 크게 내도 괜찮은가요?

A: 몸이 변하고 있는 중간단계니까 억지로 큰 소리를 내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변성기 때, 아이가 너무 목소리를 힘줘서 이야기하거든

꼭 명심해서 진정시켜야겠다 싶어지네요.

모 코메디언도, 지금 목소리가 사춘기때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본 적이 있네요.

아이에게 꼭 주의 시켜야겠어요~!






사춘기 아이들, 땀냄새나 여드름 등도 참 고민되는 영역 중 하나죠.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주면서, 땀냄새가 많이 나는 이유도 알려주고

자주 씻으면 된다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하는 격려도 해준답니다.

아무래도 사춘기 때의 몸의 변화 중 하나인 것이라,

이를 알고 아이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해주는 책이다 싶었어요.






1장에서 사춘기의 몸과 마음 변화에 대해 알려주고,

2장은 생명의 탄생을 다루는데요.



내가 어떻게 자랐는가.. 하고 알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더불어 2차 성징이 이르면 어른 몸이 되는 것이라

성관계로 아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두네요.






성교육 책 답게, 임신이나 피임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임신으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춘기 아이들이 임신을 하면 경제적 자립이 덜 되어서 책임지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특별히 당부하는 건, 사춘기때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담겨있기도 했네요.







피임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있는데, 저도 처음 알게 되기도 하니..

그리하여 청소년기 성교육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른도 교육을 받게 되는 부분이었네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피임에 대해서는 특히 강조를 하는데,

사랑을 확인한다는 의미로 성관계를 하는 것을 피하도록 답을 해주고,

더불어 자기 몸과 마음에 관련된 중요한 일이니, 

남자친구와 피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더랍니다.





사춘기 마음의 변화에서는, 아이들 마음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네요.

실연을 이겨 내는 방법을 실용적으로 이야기해주네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원망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자 하는 이야기.







또한 성폭력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알려줘요.

문자 메세지로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말이죠.

이 경우에는 답장을 쓰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어른들과 의논을 하라고 말이죠.


또한 만약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보호해주는 기관에 대해서도 나열해 두었어요.






사춘기가 되면 뇌와 신경 계통이 발달하고, 몸과 마음의 조화가 깨질 떄가 있다고 해요.

이건 생리학적으로 당연한 문제. 그러하니 부모님들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도움을 주는 책이고,

더불어 아이들도 당사자가그러하다면 불안정한 시기에 편히 쉬면서 균형을 잡아가도록 방법들을 설명해주었어요.


사춘기 당사자 아이가 보기에도 도움이 되겠고,

더불어 그 어머니도 읽어보며 마음을 진정해줄 수 있는 책,

<<성교육 상식사전>> 이었습니다~!




puuung_01-15 

더불어 길벗스쿨 홈페이지에 웹툰이 있더랍니다.

읽어보시면 은근 공감가시지 싶으네요~

▼▼▼ 


+  http://goo.gl/BqgEp6

+  http://goo.gl/NcwI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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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의 신간 에세이.

공감단으로 만나보게 되면서 점점 그녀의 작품에 빠져드는 것은

아마도 솔직한 이야기가 부담이 없으면서, 동시에 그녀의 생각들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살다보면 정말 어이 없는 일들도 있고, 너무하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화가 나는데, 그 화가 그냥 내 안에서만 머물기도 하죠.

책에서 마스다씨의 화는 대부분 그렇게 풀려가고 있었더랍니다. 그녀만 그럴까요? 많은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지 싶습니다.

잠 못 잘 정도로 화가 나 있을때, 그녀 만의 다독임 - "그 화에 슬픔은 있니?"

어쩌겠습니까, 화가 너무 나지만 그 근원이 어떻게 변경이 되지 못한다면..

내가 나를 다독여야지요.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지만, 글만 있는 건 아니고 이렇게 네 컷 만화도 곁들여져 있답니다.

그녀의 특유 재치가 담겨서 말이죠. 그 재치가 어쩌면 이렇게 공감이 가던지.


<너무하네>

사람이 많은 도쿄. 도쿄에 사람이 많네요 하고 운을 띄우면

그러게요, 사람이 참 많죠? 하고 이야기해주면 얼마나 훈훈할까요?


"도쿄여서 그런 건 아니지 않나."


그 사람 참.

좋게 말해 '여유'가 없지, 그냥 '싫다' 하고 생각이 들어버리겠습니다.

그녀의 이야기이기만 할까요? 이런 사람들 만나기 참 쉬워요.

그냥 지나가는 공기 즈음으로 생각해야겠다 싶지만 순간 구깃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어요.





교통사고 - 이 이야기는 저도 함께 화가 나더랍니다.

여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일시 정지를 무시한 승용차 피하느라 오토바이에서 굴렀지요.

운전하던 중년 여성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병원으로 직접 데려다 주었다고.






그런데, 며칠 후 여자는 다친 사람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에 데려다준 스토리로 바꾸어 찾아왔습니다.

병문안용 과자 선물을 가지고 말이죠.


'좋게 좋게' 상황을 잘 해결하고자 하는 건, 마음 약한 사람만의 생각이었던걸까요?

행동거지 잘못하고도 소름끼치는 이들이 종종 있죠.

누가 뭐래든 자기 양심은 알고 있을 텐데, 참 너무하죠.

결국 중년여성은 오토바이 수리비도 주지 않고 그냥 홀연히 떠났다는

이거 너무하네 싶은 이야기.



소소한 일들에서 작은 화들이 아닌

이건 참 어이없는 상황에서는 정당하게 화가 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저,

그런 양심불량 여자에게 결국 어떻게 처리하지 못하고 화도 못낸 가족에게도 화가 난다는 마무리를 합니다.

에세이를 통해, 그녀의 상황에만 공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들이 사회에 있다 하는 것, 우리에게도 조심시키는 교훈도 남기게 되네요.






태어나고 자란 곳, 오사카.

그녀의 고향인 오사카에서는 상점 개업식날, 화환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는 관습이 있다고 해요.

개업 축하 꽃이 바로 없어지면 이 가게가 번창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그녀가 도쿄로 올라오고서, 반찬가게 앞에서 그렇게 했답니다.


"이 도둑!"

그녀는 졸지에 꽃도둑이 되어 버리고,

그래서 오사카에서는 그렇다고 죄송하다 했건만.


"바보! 도쿄나 오사카나 도둑은 도둑이지!"

내가 몰랐네~ 하는 이해해주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그녀는 그저 시장 한복판에서 도둑으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마스다씨, 화를 내야지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울먹여버렸습니다.

화가 나면 울먹이기부터 하던 어린시절에서 성장되지 않은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앞서 교통사고는 정말 너무한 이야기라서, 심각했지만

이렇게 심각하게만 끝나지 않는 마스다씨의 이야기.

오사카 친구에게 이야기하다보니, 친구가... 

"개업 축하 화환, 정말 가져가도 되는 거야?"

은근 반전스러운데요?






우리가 살면서 말로는 하지만, 책으로는 뭔가 그 감정을 다 쏟아넣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 '화난다' 하는 감정들이 쏟아져있는데, 

이 책은 화로 가득찬 책이 아니거든요. 그랬으면 읽다가 같이 펑~ 터졌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훗, 하고 웃어볼 수 있는 만화도 함께 해요.

그리고 이 만화 내용, 정말 공감가지요?

"맛있게 해서 신 발매" 하고 광고하면

전에는 별루였어? 하고 생각이 드는 것.

저도 마스다 씨처럼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이 상황도 재밌어요.

친구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며, 또 봐~ 인사를 하다가

앗!


이를 때를 대비해서 예쁜 종이가방 챙겨두었는데

잊어버렸어!!!!



이런 경우, 없으신가요? 저도 이런 경우 정말 많아요!!

저만 그런가요....?

마스다 미리 작품들이 참 좋은 건,

멋드러지고 똑부러지고 이런 <모범 예> 들의 이야기보다도

보통 사람들이 2% 부족한 공간들을 이야기해서 더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도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네요.

크레페 가게에서 잔돈으로 100엔을 받으려던 아주머니, 그만 100엔짜리 동전을 놓치고 말았어요.

대나무 발처럼 생긴 바닥 틈새로 빠져버린 100엔.

어떻게 꺼내기가 힘들어 보여서 아르바이트 여학생들은 포기하라는 식의 응대를 했는데,

마스다 미리씨, 아주머니 뒤에서 그 상황을 보니 살짝 화가 납니다. 100엔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런데, 아주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바닥에 납작 업드려서 꺼내리라, 확고한 의지를 드높였답니다.

그리고 결과는? 크레페가 식기는 했지만 100엔은 구출했다는 박수칠 결말!

포기하세요.. 하는 무성의한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아주머니,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어요.



꼭 화를 낸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니에요.

에세이 전반에서는 화를 내야만 해! 하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뒤로 갈 수록, 화를 내는 것만 능사는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이 아주머니, 참 멋지죠?






마스다 미리씨, 한자를 잘 모른다 해요.

그냥 도망가버리겠다 하는 피하기 수법을 잘 써서 인 것 같다며,

모르면 물어봐야하는데, 그로인해 돌아오는 그것도 몰라? 하는 응대가 마음 아파지곤 해서 말이죠.

자신의 당연함이 상대를 상처입힌다는 것!

그녀의 지인이 5년째 아기가 없어서 스스로도 가슴아픈데,

"아기는 아직이야?" 하는 의미도, 인간적 선함도 없는 질문.

그녀는 한자도 영어도 어려운 나는 바보다 하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아기는 아직이야?"하는 배려 없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고.

진정한 바보는 누구일까요?




■ 남의 마음에 흙발로 들어가면 안돼요!!

추석이 다가옵니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는 이들에게

취업을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는 이들에게

"아직이야?" 질문하는 바보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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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마스다미리 신작 에세이 :D

뭉클하면 안되나요?


마스다 미리 책은, 볼 수록 빠져들어요.

이 책도 또한 그러한데요.

특히 30~40대 여성들이 뭉클하는 순간들을 담아내는데,

저는 동세대이다보니, 보면서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게다가 표지부터가 웃음을 주는 한 컷.






"빨대, 사용하지 않으세요?"

일상에 '뭉클'의 순간.
"남자가 빨대로 마시면 꼴불견이지 않습니까"
하고 이야기하며 남성다움을 뿜어내려 하지만,

책 띠지를 넘겨보면 또 다른 한 컷이 보여요.
"앗, 깜빡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마스다 씨는 귀여워~ 하고 생각하죠.
작은 순간들 뭉클해지는 시간.
이 책은 단지 사랑스러워서 뭉클하다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여러 순간들에서 '뭉클'하다고 뭉뚱그려 볼 수 있는 감정들을 이야기핸답니다.




<<멜론주스에 뭉클>>

멜론이라는 과일은 예전에는 고급과일이었던 터,

멜론은 아직 고급 음식으로 추앙받고 있을까?


'도라에몽'에서 멜론은 사치품의 상징.

그리고 진구가 오후 세시의 간식으로 먹으며 감격하는 그런 대상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말차 카라멜이나 멜론 카라멜이나

거기서 거기인 그냥 과일의 한 종류.



그러다가,






생과일 주스에서 멜론주스를 받으며

감격하고 있는 남자 어른을 보면 참 귀여워보입니다.

아마 이 귀여움은 공감이 가서 그렇겠죠?

우리 같은 세대이잖아요~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귀했던 가치가 귀하게 느끼고 있는 한 어른.

그 가치가 느껴지던 그 시대를 생각해보니 설레이며

뭉클.









잘 모르는 땀에 뭉클.

남성이 흘리는 땀을 보면 뭉클하다는 여성의 마음.

그리고 나이에 따라 좋아하는 '땀'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



10대, 운동 잘하는 소년들의 땀을 보며 뭉클.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영업하고 오는 이들의 땀에 뭉클.

그리고 이제는 그냥 데스크에 앉아서 일하는데도 땀이 나니 뭉클.



어디선가 열심히 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왠지 짠해져서일까요?

뭉클이라는 것, 열심히인 이들을 보며 감동해서 받는 느낌일 수도 있고

짠하다는 안쓰러움이 곁들여서일 수도 있고요






게다가 이번에는 길에서 뭉클하는 장면.

양자역학 책을 펴 든, 할아버지를 보며


공부하는 할아버지에게 뭉클해집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양자역학'이라니.

저도 그런 할아버지를 보면 뭉클해질 것 같아요.

책을 읽으시는 할아버지를 목격해도 뭉클인데,

양자역학이라! 호오..!






한 번은, 계산대에서.

오른쪽, 왼쪽 두 쪽에 할아버지는 비어있는 쪽이 아닌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오른쪽 계산대로 자리를 한답니다.

그리고 오른쪽 계산대 청년은 할아버지 얼굴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선반에서 담배를 스윽 꺼내서 내려놓지요.


할아버지의 취향을 기억하는 점원.

담담하고 묵묵하지만 사실 기억하는 자상한 청년의 모습에

뭉클.



마스다씨, 맞아요! 이런 모습!!

"난 널 기억해"하고 말로 하지 않더라도,

아무말없이 담백하게 기억해주는 모습, 참 뭉클해요!







이번에는 마쓰다 미리의 느낌이 좀 더 진한 이야기.

남자의 가슴털이 섹시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녀.

젊을때는 이런 얘기 잘 하지 않게 되지만,

30,40대 연령이 되면, 그런 이야기 -

'가슴털이 섹시하다' 이야기하는 것 그냥 그렇다~ 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게 되지요.



그런데, 이럴때 -

"아, 나, 가슴털 있어요."

수줍은 듯 보고하는 남자에게



'이 얼마나 멋진 대시인가'  뭉클!

물론 그 전에는 흠찟- 놀라기는 해요.


그 존재를 발견하게 되다니,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해주다니!

물론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지요.






있는지 없는지까지는 묻지 않았는데...

유난히 이 그림에서는 얼굴의 눈이 점처럼 보였어요.

조금 부끄럽다 하는 느낌이 살아서 그런걸까요?

담담히 이야기하는 가슴털 남자.


흠찟 놀랐던 그녀의 속 마음.

있는지 없는지까지는 묻지 않았는데...



마스다 미리의 담담한 유머가 웃음을 풉 터지게 하더랍니다.

달콤새콤한 설렘이 가득한 그녀의 에세이,

뭉클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다채롭게 해석이 되는 재미가 가득.

그리고, 일상에서 뭉클한 순간을 공감하게 되던 시간이었기도 하고요.


내가 특히 뭉클하던 순간은 어떤 경우이더라...

어떨 때, 뭉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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