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이별
박동숙 지음 / 심플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별에는 老少가 없다

 

10대인 학창 시절 누구나 짝사랑을 하고 풋풋한 사랑을 하고 이별을 반복한다

여러 가지 제약과 불 같은 사랑으로 인해 연애 기간이 긴 경우는 별로 없고 짧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 30대가 되면 연애에 대해서 10대때보다는 조심스러워지지만 마음에 맞는 짝을 만나면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인하여 이별은 한다

10대 시절에는 미처 이별의 아픔을 느낄 여력이 없거나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어른이 된 후 몸과 마음을 바쳐서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후 찾아 오는 이별에 심한 감기가 걸리듯 몸과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박동숙 작가는 15년가량 라디오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매일 밤 열 시에서 열두 시 CBS음악 FM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라디오를 통해서 5년간 소개 되었던 1000여 편의 글 가운데 136편의 글을 엄선하여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외로움,그리움, 사랑, 미련, ,만남, 이별, 슬픔을 총 망라한 대한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감정을 적은 글귀를 읽을 때면 절로 따라서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이별의 아픔이나 가슴 절절한 그리움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헤어진 옛 애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때는 왜 그리 가슴 아팠는지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아 쓴 웃음을 짓기도 하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은 피 할 수 없지만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행복에 젖어 있을 당시에는 이별은 상상도 하기 싫어지는 단어가 되어버린다

한편을 천천히 소리 내든 속으로 읽던 1 30초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되어 있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이별의 감정이 자연스럽지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니기에

충분히 슬퍼하면서 이별의 순간이 바람처럼 지나가 길만을 바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어제는 너무 잘 알아서 절대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우리

오늘은 또 너무 잘 알아서 헤어져야 할 것 같은 우리•••(21p)

『이별은 어쩌면 나와 화해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인지도 몰라』(29p)

『한 가지 배운 것은 있어 도망칠 구석을 만들어놓는 건 사랑이 아니라는 것』(31p)

『이별과 짝을 이루는 건 침묵뿐이야』(53p)

『그래, 나를 배신한 건 네가 아니야 내가 착각하고 지어낸 내 감정이었을 뿐이야』(65p)

『답을 아는데도 하루가 참 긴 건 어쩔 수 없어』(105p)

『연인이란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다른 이름인지 몰라』(141p)

『이별의 방법엔 정해진 공식이 없어』(17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디스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1969 1 10일 전라북도 남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바로 MBC기자인 이용마 이다 그는 현재 복막 중피종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워낙 희귀해서 우리나라 인구 5천만명 중 이 병에 걸린 환자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12~16개월의 삶이 남았다고 예상했다 과연 그는 무슨 말을 두 아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것일까?

이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을 통해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는 호남 출신과 지역주의에 대해서 박정희의 정권이 시초를 제공하여서 영남과 호남은 지역으로 갈라질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호남은 약 40년간 차별을 받아 왔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지만 지역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그는 호남 출신임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속히 오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었지만 가난했던 그 당시에는 무면허 돌팔이 의사가 암암리에 병을 치료하는 시국이었다 그로 인해 아버지의 병은 호색되지 못한 현실을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는 거의 없어진 촌지에 대해서도 언급 하면서 반장이 되지 말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은 당시에 만연해 있던 촌지 문화로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학창 시절 치열했던 경쟁을 겪고 고등학교 입학 후 3학년이 되자 성적이 쑥쑥 높아져서 1학년 전체 2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경쟁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러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대해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 입학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정치에 관해서 현대사에 대해서 접하거나 들을 기회가 없었다 저자는 아마 당시의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침묵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다양한 소식을 접하면서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NL 주사파 모임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였고 학부 시절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와 님 웨일스의 『아리랑』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또한 송건호 등이 편집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통하여 많은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반공주의자로 변신해 이승만 정권에 가담하면서 애국지사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 후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해 고민 한 끝에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 사회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한다 군 생활을 마치고 언론사 시험 준비할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시카고에 계신 작은 어머니도 방문할 겸 미국에 가기로 결심한다 미국 여행을 마친 뒤 언론사 신입 공채를 통해서 중앙일보와 SBS에서 면접 때 공교롭게도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대학 다닐 때 데모 해보았느냐고 그는 1987년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데모를 안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데모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에 대해 씩씩하게 대답했지만 결과는 낙방

 

MBC 입사한 이용마 기자

 

MBC에서도 최종 면접에 질문은 같았다 이때 준비된 답변을 했다 똑똑한 척하면서도 적당히 얼버무리는 답변을 통해서 합격했다 그는 입사 시험 경험을 통해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는 사기업의 경우 절대로 똑똑하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은 적당히 구부러질 수 있는 사람 즉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따지기보다 불법이나 부적절한 일도 회사의 지시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보수성이다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의 최상위 계층을 독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해방 이후 오랜 세월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 현실과 타협하면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보수세력은 친일파에서 군사독재, 최근의 뉴라이트는 물론 일베까지 이어지는 세력을 망라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96 MBC에 입사한 뒤 경찰서를 도는 것으로 저자의 기자 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그는 다양한 부서에서 지자 생활을 통하여 여러 분야와 사람들과 사건을 접하게 된다

사회부 기자, 전국부 소속의 경기도 성남시 출입기자, 다시 사회부 기자, 경제부 기자, 문화부 기자, 종군(?) 기자

그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수 많은 사건 사고를 목격하고 제보하고 발표 하였지만 그 속에 남아 있는 수 많은 적폐들과 부조리들도 함께 보았다 그는 책을 통하여 수 많은 것들에 대한 민낯을 밝히고 있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이름 아래 이재용의 불법상속에 관한 취재와 보도를 하였지만 검찰에 알 수 없는 대응과 미온적인 반응을 통하여 그는 단순한 삼성이라는 기업이 아닌 삼성 공화국인 것을 실감한다 또한 언론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학연이라는 마피아로 인하여 수 많은 기사들이 은폐되거나 축소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그는 1997 IMF 2000 2차 구조조정은 우리나라의 경제 체질을 많이 바꾸었다고 생각하면 그로 인해 많은 부실 기업이 퇴출 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또한 많은 비 정규직 양산과 실업 문제를 겪는걸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던 당시를 회상 한다 2002 6월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은 수 많은 사람들을 광장에 모이게 하였고 그로 인하여 정권은 힘을 잃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는 책 말미에 김대중 노무현 두 민주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경제 관료들에 포획된 채 경제성장률과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에만 매몰되어 박정희 정권 이래 추구해온 재벌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반복했다 그 결과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 되었다고 말을 마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노조에 남았고 투쟁하였고 결국은 작은 우리가 모이면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1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문학의 특유의 공포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10편의 단편소설만 엄선하여 엮은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을 출간하였다 10명의 작가가 다양한 주제로 단편 소설을 구성하였다

10편 모두 단편으로써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매 작품마다 새로운 공포를 경험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공포는 반전을 통해서 오싹 하게 만드는 공포 일 수도 있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지만 외면 했던 문제들을 수면위로 올려놔서 직면하게 만드는 공포 일 수도 있다

『허수아비』 작품은 강에서 떠내려온 물건을 가지고 허수아비를 만드는 노인을 우연히 취재를 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아내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자살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끊임없이 아내에 대해 생각을 한다

허수아비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노인은 그 허수아비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줌으로써 단어와 이질적인 느낌을 소설에서 줌으로써 공포를 자아낸다

『증면된 사실』은 사후에 관해서 연구를 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그린 작품이다

사후 세계에 대한 논쟁은 과학적으로도 끝이 없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물리학자이고 여주인공(차연주)은 일명 신기가 있는 애로 묘사 되면서 과학과 비 과학의 만남으로써 사후 세계에 대한 죽음 이후의 영혼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다소 충격적인 결말을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영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공포를 만들어 낸다   

『이화령』 라이딩을 즐기는 주인공은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고 ‘이화령’ 이라고 하는 어려운 고개를 가장 빨리 주파한 사람으로써 온라인상으로 유명세를 떨친다 그러던 중 괴한을 만나게 되고 괴한은 이화령의 달리기 실력을 보고 나서 살인을 예고 하고 주인공은 죽을 힘을 다해 언덕을 오르는 내용을 그렸다

온라인상의 자발적 정보 공유를 통한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듯한 내용과 결말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금 인터넷 정보 공유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위탁관리』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라고 하지만 백수나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호러 영화광으로써 친구의 소개로 같은 영화광(수현)을 만나서 신나게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처음으로 필름이 끊기고 만다 그리고 점차 몸이 이상해지는걸 느끼고 수현과 계속 어울리면서 일이 발생한다

다큐멘터리라는 이름을 빌려서 사람을 고문하고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잔혹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그네』 민재와 성욱이는 같이 놀다가 성욱이가 없어졌다 온 동네를 다 찾아도 성욱이를 발견하지 못하자 성욱이 엄마는 민재와 민재 엄마에게 끊임없이 성욱이의 위치와 마지막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묻기 시작하자 민재 엄마는 폭발해버리고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안 좋아진다

어린 아이들끼리의 장난으로 치부하기 쉬운 폭력에 대해서 어른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면서 또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모를 것 이라고 생각하고 저지른 일들도 아이들이 다 보고 배운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천장세』 주인공은 월세에 살면서 연애와 결혼도 포기 한 채 살아가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을 살아간다 주인공은 최근까지 모아놓은 돈은 몇 달 전 곪은 맹장 수술로 인해 다 써버리고 없었는데 집 주인은 이사를 가라고 압박을 가해오자 주인공은 월월세를 하기로 한다 월셋방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돈을 받기로 했다 신혼부부는 화장실에 들어와 살기로 하면서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사건은 일어난다

N포 세대, 88만 세대라고 매스컴에서 연신 떠들어 대지만 그들에게는 한낱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배고픈 자들에게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당장에 밥이 없어서 굶어 죽을 지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괴변으로 들릴 뿐이다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이들의 처참한 일상을 그린 소설은 현실을 마주보게 함으로써 끔찍한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 죽기를 원하는 주인공은 잠결에 명함 한 장을 보고 그 명함이 적힌 건물에 들어간다 상담사로 보이는 사람은 앳된 얼굴을 하고 주인공에게 정말로 죽기를 원하는지 묻고 어떻게 죽고 무엇을 원하는지 상담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망설였지만 끝내 딸 아이를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죽기를 결심한다

이 작품은 마치 김영하 작가의 대표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연상 시킨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그 죽음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작가는 현실의 상황과 결부 시켜서 묘사한다 딸 아이의 병원비를 위해서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선택을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른 새벽의 울음소리』 주인공인 남편은 육아를 하고 여자는 일을 한다 남편은 실수로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갔다가 아이를 놓칠 뻔 했고 그로 인해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일을 나가는 아내는 남편에게 갖은 구박을 함으로써 남편은 아이의 울음소리에 민감해진다

남편의 육아 휴직 문제는 늘 언론에서 거론이 되지만 현실에는 이뤄질 수 없는 꿈 같은 일이다

가끔 뉴스에서 신생아를 창 밖으로 내던지거나 목을 졸라서 죽인 사건들이 뉴스에 나온다 그럼 사람들은 혀를 차면서 부모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과 저주를 퍼 붓고 죄가 없는 애가 불쌍하다고 입을 모아서 표현한다

과연 애를 키우는 건 예능프로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각처럼 재미있고 즐겁기만 할까?

태어나서 울음 말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아이에게 울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울음 소리를 듣고 견디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독박육아를 남편의 육아에 빗대어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고속버스』 주인공은 돈이 많은 아내가 있지만 새로운 애인과 불륜을 저지른다 2년이 불륜 생활을 청산하려고 하는데 불륜녀가 먼저 주인공을 차 버린다 그는 화가 난 상태로 막차인 고속버스에 올라탄다 자리가 많이 있음에도 어느 사내가 주인공 옆에 굳이 앉아서 심기를 건드린다 그리고 그는 주인공의 이름을 알고 있고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른걸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아내와 불륜녀 중 한 명에게 고용된 청부 살인자라고 밝히면서 둘 중에 누가 자신을 보냈는지 맞추면 살려준다고 한다

산악회에 절반이상이 불륜이고 청평 양평 가평의 수 많은 모텔들이 주중 주말에 빈방이 없는 이유가 불륜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정설처럼 들리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 소설은 불륜을 한 남자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불륜으로 무엇도 이룰 수 없음을 보여준다

『더 도어』 재일교포인 와타나베는 일본 건설회사 중역으로, 일년에 두 세번씩 재료를 위해서 주인공이 운영하는 공장에 방문을 한다 와타나베는 대뜸 별장에 함께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주인공은 별장으로 함께 간다 별장에는 불 켜진 2층 방이 있었고 와타나베는 저 방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와타나베는 본인이 소장한 그림을 주인공에게 설명해주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그림이었다 와타나베는 기묘한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들려준다 조카가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지만 단칼에 거절하였다 조카는 훗날 다시 찾아 왔을땐 와타나베의 마음에 드는 그림을 가지고 왔다 와타나베는 절반 정도의 금액만 주고 나머지는 1년 후 죽고 나서 가족에게 주기로 약속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 목숨을 돈으로 매기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또한 돈만 있으면 사람 목숨도 파리 목숨 처럼 여기는 시대가 되어버린지는 오래 되었다 인권, 생명, 존중이라는 단어는 돈 이라는 거대한 벽앞에 한낱 잡초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은 그러한 느낌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헤어지는 날 그림책이 참 좋아 44
정주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猫와 함께한 하루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동일한 느낌과 감정을 느끼면서 같이 살아간다

하지만 거의 모든 반려 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에 죽음의 이별을 피할 수 없다

부모들은 이별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몇 번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기에 그 슬픔과 충격이 오래 가지 않지만 아이들은 처음 경험 해 보는 생소한 감정으로 한동안 심한 속앓이를 한다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러한 이별의 감정에 대해서 성급하게 아이들에게 감정을 추스를 것을 요구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 한다


주인공은 달님에게 고양이 ‘코코’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달님은 주인공의 마음에 감동을 받은 것일까? 하나의 싹이 자라나 코코를 다시 만나면서 주인공은 행복한 하루를 코코와 보낸다

같이 밥도 먹고 산책도 나가고 꽃밭에서 뒹구르기도 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해가 질 무렵 코코는 점점 흐릿해지더니 하늘로 다시 가버렸다


이 짧은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고 있으면 어른들 눈에도 눈물이 맺힐 수 밖에 없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기에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 한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의 마음이 스스로 열릴 때까지 기다려줄 수 밖에 없음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동화를 읽으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아빠, 이번 달은요~ - 아기가 들려주는 그림 육아 이야기
서희엄마 지음, 인공 그림 / 지식과감성#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빠, 이번 달은요~ -서희엄마-






1년 같은 하루 하루 같은 1년

 

연애를 하고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본인들을 닮은 아이를 출산한다

출산하기 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행복과 고통에 대해서 짐작 조차 하지 못한 채 부모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허둥거리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인 1년을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다

이 책 『 엄마 아빠, 이번 달은요~』을 통해서 한달 한달 아이의 변화에 대해서 미리 준비 하고 또한 기록함으로써 훗날 아이가 성장 했을 때 아이와 부모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신생아일 때 아이를 얼마나 적게 자고 얼마나 자주 먹고 얼마나 자주 오줌과 똥을 싸는지 미처 생각을 못한다 이 책에서는 잠 재우기 꿀팁부터 시작해서 아이의 수면시간이 언제쯤 늘어나는지 또한 예방 접종을 맞는 시기에 대해서도 예쁜 그림과 함께 기록 할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는 2개월이 넘어야 부모의 눈짓과 표정에 반응을 하고 알아 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3개월쯤이 되면 ‘엄마?!’라는 비슷한 단어를 말함으로써 인생의 첫 단어를 표현한다

그리고 4~5달이 되면 뒤집기도 하고 수면시간이 대폭 늘어난다 이 시기를 일명 100일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5~6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엄마와 아빠는 이유식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또한 이 시기에 배밀이라고 하는 배를 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6~7개월이 되면 이가 하나씩 나기 시작하고 두 팔과 두 다리를 이용해서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손의 촉감이 생겨서 뭐든지 만지려고 한다

7~8개월이 되면 빠른 아이들은 ‘아빠’라는 단어를 말 할 수 있게 되고 허리에 힘이 생겨서 혼자서 잠시 앉아 있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치아가 몇 개 더 생긴다

9~12개월이 되면 엄마 아빠 표정에 확실히 반응하게 되며 까르르 웃기도 한다 그리고 혼자서 일어나서 몇 걸음 걷는 아이도 있고 빨대를 통해서 물을 마실 수도 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개월 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아이들은 자라기에

첫째를 준비중인 부모나 첫째 때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기록하지 못한 채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는 부모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