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사랑 수업 - 원빈 스님과 함께 하는 사랑과 존중의 일곱 가지 마음 연습
원빈 지음 / 이층버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스님이다 스님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고 더욱이 수업을 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질 것 같다 스님은 연애는 물론 결혼도 하지 않고 자녀를 갖지 않는 다고 통상적으로 알고 있다 물론 결혼도 하고 자녀도 갖는 스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출가한 스님이다 그러한 스님이 어떠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수업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하면 밥 먹고 살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당당히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스님은 사랑이 밥을 못 먹여 줄까?라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본래 지니고 태어난 사랑의 힘을 회복할 때 우리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외적인 문제는 물론, 행복한 삶을 경험하는 내적인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두 사랑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개념이 아닌 사랑이라는 단어에 담긴 뜻과 사랑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더 나아가 사랑 연습 7가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흔히 사랑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성간의 사랑, 혹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서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남을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모두 사랑을 받아야 하고 남에게 사랑을 주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 시킨다 요즘 어른아이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는 역설적인 두 단어가 함께 붙어 있어 어색하다 이 어색한 단어는 몸은 이미 충분히 자라나 어른이지만 내면에 어린아이가 함께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단어로 대비되는 많은 현대인은 애정결핍 현상을 보이는 것과 떨어질 수 없는 양면이다 사람의 본성이 사랑이라는 원석이라면 본성인 사랑과 감정인 사랑은 같은 것이다 이 둘은 원석과 가공된 보석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다양한 예화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사랑이 가진 힘과 능력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거나 사랑에 목말라 하고 있는 사람 혹은 타인에게 사랑을 어떻게 전달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듯하다 저자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은 무한하다고 이야기 하면서 끊임없이 여러 대상에게 사랑을 전하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가 알려준 사랑 연습 7가지를 통해서 더욱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서 나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다시 나에게 오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사랑의 대상 4가지

첫째, 자신을 대상으로 사랑한다

둘째, 생명체를 대상으로 사랑한다

셋째, 세상을 대상으로 사랑한다

넷째, 사랑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사랑한다


사랑 연습 7가지

하나,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을 공경하고 사랑하기

둘,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에게 기쁘게 인사하기

셋,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을 관찰하며 장점 찾기

넷,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의 장점을 감탄하며 칭찬하기

다섯,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에게 작은 것부터 베풀기

여섯,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의 장점을 따라 배우기

일곱,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과 진심으로 축복하기




인상 깊은 구절들


『사랑에 관한 오해를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은 이성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모든 존재에게로 향합니다 우리는 모두 본래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20p) 

『사랑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 모두의 타고난 능력입니다』(32p) 

『인간의 삶에서 가장 사랑의 빛이 멋지게 발휘되는 시기는 바로 부모가 되었을 때입니다』(37p) 

『행복해지고 싶나요? 필사적으로 행복한 사람들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드세요 창피할 것 없습니다 세상에 행복만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그 중요한 일을 위해서, 그들 옆에 꼭 붙어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7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은 생명이다 - 생명의 아포리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은 끝이고 생명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책 제목은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오히려 눈길을 끈다 저자는 서문에서 탄생과 죽음 속에 생명 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현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편안하고 풍족하면 더 우울하다 가지면 가질수록 죽음의 공포는 더 커진다 죽음이 생명임을 안다면 우울과 불안을 딛고 설 수 있다 죽음을 생명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무거운 주제를 짧은 단상으로 엮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 되어 있다 1부는 인간의 생명을 불안의 구조 속에서 바라 보는 것

2부는 생명의 인간을 우울 속에서 바라 보는 것 3부는 정신분석은 생명을 자기부정의 역동성으로 고백하는 것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케플러, 뉴턴, 칸트, 쇼펜아우어, 괴테, 니체, 베르그송, 존 로크, 카를 마르크스, 존 롤스, 로버트 노직, 안토니오 네그리, 메를로 퐁티>

이 수 많은 이름들을 1부에 나오는 이름들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름들을 통하여서 저자는 각각 이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고민을 했는지 짧게 언급 하고 각각 무엇을 바라 보고 노력을 했고 무슨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고 마지막에 그려지다 라는 부분에서는 저자가 총체적인 느낌을 적어서 설명하고 있다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 빅뱅, 질량, 에너지, 수소원자, 지구, 행성, 바람, 빛, 단백질, 의식, 자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단어들로써 저자는 우울의 세계를 설명한다 각각의 내용을 전부 다 이해 할 수는 없지만 마치 큰 물결을 따라서 출렁이면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읽어 나갈 수 있다

3부는 무의식을 중심으로 생명과 죽음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흔히 생각하고 나서 죽음은 끝이라는 개념이 아닌 무한히 있는 것으로써 모두 사라지고 돌아온다고 이야기 한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모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영원이고 그리고 생명이라고 한다

철학적이기도 하도 종교적이기도 한 내용이어서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생각했던 죽음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성 수업 - 잠시 멈춰서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김창운 지음 / 하늘아래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27년째 포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②인성, 자연에서 배우다, ③버리고, 내려놓다, ④시(詩)밭에서 인성의 열매를 거두다, ⑤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은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가르침 같은 느낌도 주고 저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외치는 소리 같기도 하다 저자는 2007년경 우연히 시집 한 권을 읽고 시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시를 읽고 쓰게 되었다 또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DSLR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자연의 신비와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고 지구인교사학교 연수프로그램을 통해서 교사와 학생의 삶을 성장 발전 시키는 과정을 배웠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자신의 유년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인문학적으로 표현하고 때론 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저자는 첨단 과학 발달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 위주의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성 교육이 강조 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래에는 더욱더 중요한 덕목으로 인성이 될 것이라고 판단의 근거를 설명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냐고 묻는다 수 많은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과 욕심을 앞세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분주한 삶을 살고 있거나 오직 물질과 성공을 추구하며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거나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고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지금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채 열심히 뛰고 있는 삶이 외롭고 아프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임을 자각하면서 그렇다면 이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독자들이게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행복을 누리 못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것은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문제라고 지적을 하면서 먼저 자신 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외부로 타인으로 시선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의 삶은 선택과 실천의 연속이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임으로 선택한 결과는 책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목격한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유심히 살펴 볼 것을 권면한다 출근길에 핀 꽃들, 아스팔트 사이에 난 풀들은 우리에게 언제나 삶의 교훈을 준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늘 그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메시지를 보내준다고 말을 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이기심과 탐욕에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자연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하면서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대자연의 일부로서 마땅히 자연의 이치를 따라야 하는 존재이고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계속 반복 적으로 나오는 것은 삶, 가치, 행복, 자신 이라는 단어들이다

이것들에 대해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자신에게 달려 있고 그러한 삶을 살아야만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알려준다 사람들은 대부분 삶이 힘겹고 행복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늘 피곤하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가장 크고 아프다고 느낀다 늘 남을 의식하고 남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이 불안하여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삶에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받아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만약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은 본인만 힘들고 괴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나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이야기 한다 나를 찾고 나의 중심을 바로 세우면 주변과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진정한 나를 찾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답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나를 치유하고,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첫걸음을 책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인상 깊은 구절들


『사람으로 산다는 건 특별하지 않다 사람으로 산다는 건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너와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 자체가 바로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남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삶이 아니다』(17p) 

『인간은 모두 행복하길 원하지만, 물질과 성공만을 바라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갖고 있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만족할 줄 모른다 끊임없이 채우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24p) 

『누구나 외롭고 아프고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색도 없이 내면으로 눌러 담고 있을 뿐이다』(34p) 

『함께하는 삶은 곡선의 삶이다 둥글둥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곡선의 삶이 되어야 한다…우리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둘러서면 곡선이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삶의 모습이다』(42p) 

『남과 비교하는 삶은 나를 죽이는 삶이다 숨만 쉬고 있다고 다 살아 있는 삶이 아니다 진정 살아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내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남과 비교하는 죽은 삶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라 내 영혼을 더럽히고 내면의 아이를 괴롭히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이 아니다』(48p) 

『제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은 아름답다 자신을 잘 관리하고 지킬 줄 알며 동시에 누구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살아 간다 마음속에 자신감과 여유를 가득 담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삶을 이끌어간다』(60p) 

『평범한 일상을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이라 불평하지 말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어제의 태양이 오늘의 태양과 같지 않고 어제 아침 출근길에 만난 새소리가 오늘 아침 새소리와는 분명 다르다』(82p) 

『기성세대들이 먼저 의식을 바꾸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104p) 

『누구에게나 삶의 무게는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러한 삶의 무게가 내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내려놓아라 판단력이 흐려져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 만약 내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무게라면 능동적으로 받아들여라 아무도 대신해줄 사람은 없다 남에게 내 삶의 무게를 떠넘겨서도 안 된다』(137p) 

『우리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그것은 바로 ‘홍익’을 실천하는 삶이다 어제보다 성정한 오늘의 내 모습을 확인하고 오늘보다 성장할 내일의 내 모습을 그리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이 바로 가치 있는 삶이다』(25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짜장면 왔습니다! - 짜장면에 얽힌 다문화 이야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0
진수경 지음, 이정희 감수 / 책읽는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꿍은 중국 산둥에서 태어났다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와서 평생 살았다 아꿍이 태어날 무렵 산둥에는 가뭄과 홍수가 끊이지 않았다 마적 떼까지 들끓어 먹고 살기 무척 힘들었다 산둥 사람들은 바다 건너 조선에 가면 일자리도 많고 장사도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하나 둘 고향을 등지고 인천 제물포 향한다 아꿍네는 화교 마을에 이발소를 차렸다 솜씨가 좋기로 소문이 나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고향에서 편지가 오는 날이면 아꿍네는 늘 ‘자지앙미엔’을 만들어 먹었다 장독대에 담가 둔 첨면장에 한 술 푹 떠다가 기름에 달달 볶아 국수에 얹어 내는 음식이었다 아꿍 엄마는 부둣가에서 ‘자지앙미엔’ 장사를 시작했다 짐꾼, 승객 모두 몹시 반가워하면서 좋아했다 ‘자지앙미엔’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누군가에는 정겨운 고향 음식이고 누군가에는 신기한 외국 음식인 ‘자지앙미엔’을 파는 중국 음식점도 하나 둘 늘어났다 아꿍은 쑥쑥 자라 골목대장이 되었다 하지만 화교 마을을 벗어나면 주눅이 들곤 했다 한국말이 서툰 아꿍을 흉내 내며 놀리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형편에 아꿍은 일찍부터 중국 음식점에서 일을 했다 아꿍은 부지런히 일을 했고 주인아저씨는 그 모습에 흡족해서 주방 일을 가르쳐 주었다 조선이 해당되던 해 아꿍은 어엿한 주방장이 되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아꿍은 고생만 해 오신 부모님을 고향에 보내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배가 끊겼다 두 나라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사람도 물건도 오갈 수 없게 되었다 아꿍 부모님과 동생도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곧이어 6.52전쟁이 터졌고 전쟁으로 인해 아꿍에게 남은 건 아내와 아이뿐이었다 아꿍은 부모님이 하시던 이발소가 있던 자리에 작은 중국 음식점을 열었다 아꿍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한국사람들은 어느새 ‘자지앙미엔’을 짜장면이라고 불렀다 가게가 자리 잡아 갈 무렵 외국인이 땅을 가지는 걸 제한하는 법이 생겼다 아꿍은 아는 사람 말에 속아 넘어가 가게를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아꿍은 소문을 듣고 더 자주 찾아 주는 단골들 때문에 떠날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짜장면은 점점 까매졌다 춘장에 설탕을 태워 만든 캐러멜을 넣었기 때문이다 점점 고향 맛에서 멀어져서 아꿍은 아쉬워 했지만 손님들은 달콤하고 감칠맛이 돈다고 더 좋아했다

아꿍네 가족끼리 감당하기 힘들 만큼 손님이 많아지자 한국인 청년을 가게에 들였다 아꿍 딸은 한국인 청년과 결혼해서 중국집을 차렸다 


차이나타운


미국 LA에 가면 코리아타운이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2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살면서 한국인 집성촌을 만들어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차이나타운이 있다 중국인은 세계 어디를 가든지 가게를 차리고 중국인들끼리 서로 도와주면서 사는 걸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세계 어느 차이나타운을 가더라도 중국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 풍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에는 수 천명의 화교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집을 비롯한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짜장면은 중국에는 없다 그렇기에 중국을 여행한 사람들이 중국음식점에서 나온 짜장면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짜장면을 매개체로 중국 산둥 지방 사람들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고 정착하게 되었고 또 그들의 고유 음식인 ‘자지앙미엔’이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짜장면으로 변화게 된 과장을 한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마치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를 통해서 6.25한국 전쟁, 베트남 파병, 독일 광부 등 수 많은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한 것 처럼 이 책의 아꿍이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서 화교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아꿍이라는 인물이 한국에 정착해서 살아가는데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설명으로 지금 다문화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가르침이 될 것 같다

이제 짜장면은 한국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 되어 버렸다 종종 아무런 생각 없이 먹는 짜장면이었다면 한번쯤은 유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먹으면 더욱더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의 성 城 -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재밌는 SF역사 소설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하지만 마땅한 단어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 많은 패러디와 오마쥬, 기막힌 상상을 통해 독자들을 때론 놀랍게도 하고 당혹하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크눕 하드니스’는 청년의 얼굴을 가졌지만 실제로는100년이 넘게 살고 있고 홀로 세상과 싸웠고 결국은 세상과 동떨어져 하늘에서 살고 있다 그가 만든 커다란 저택은 인공지능과 같이 공전하면서 살아가고 아무나 그 집에 침입 할 수가 없다 그런 그를 싫어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세계 곳곳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디오게네스클럽’이다 그리고 2010년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여전히 왕이 있고 마마가 있는 <조선>이 주 무대이고 이들을 위한 극좌테러리스트인 ‘어깨동무’도 있다 

간략한 줄거리는 어느 날 조선에 살고 있는 아빈현주는 초능력을 가진 디오게네스클럽의 일원인 존D에게 부탁을 해서 주인공인 하드니스를 찾아간다 그녀는 그의 집을 구경하고 그를 자신의 나라로 초대를 한다 자신의 나라인 <조선>에서 열리는 연회를 초대한다 주인공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인공지능인 ‘넬슨경’과 함께 찾아 간다 그는 조선의 왕인 합선대군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왕은 그에게 조선에서 함께 일하기를 청하지만 주인공은 거절을 한다 주인공은 왕과 함께 각설이 공연을 보는 도중 폭발음과 함께 ‘어깨동무’라는 좌파 테러리스트들이 각설이로 위장을 해서 일을 벌인벌인 것이다 그들은 주인공이 만든 ‘혁명화장치’를 손에 넣고 싸움을 시작하는데..



이 책은 SF소설보다는 판타지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면서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이 작품은 편견과 오해, 의심으로 이뤄진 도시전설에 관련된 이야기임을 밝힌다 또한 자신도 이 책의 장르를 규정 지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듯 이 작품은 수 많은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재밌는 요소는 이 책에서는 선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악한 사람들만 있고 누가 누가 덜 악한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의 상상력과 능력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그것들을 팔면서 히히낙낙 거리는 주인공은 모습은 인간들의 전쟁과 폭력에는 무관심 하지만 극도로 예의를 차리는 영국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 하다 또한 존D로 나오는 인물은 방정 맞고 재미난 모습을 유지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위해서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디오게네스클럽이나 어깨동무 같은 단체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위해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악을 통해서 우리에게 선이 무엇인지 악이 무엇인지 반문하는 것 같다

책은 다소 두껍지만 판타지 소설처럼 빠르게 읽혀 나가고 중간 중간 오마쥬와 패러디에 대해서는 설명이 있어서 읽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정말 조선이라는 나라가 현재까지 실존하였고 장영실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많이 존재한다면 저자가 상상하는 모습이 되었을까? 이러한 재미난 설정만으로도 너무나 재밌는 책임에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