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높새바람 43
이여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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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사이


이 책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여자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 변화를 다룬 책이다. 초등학교 6학년은 한국 나이로 13살이다. 어찌 보면 어린 아이 같은 나이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에 가까운 나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남자아이들 경우 빠른 아이들은 변성기가 찾아 오거나 키가 훌쩍 커서 160cm를 넘거나 몸무게가 60kg를 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여자 아이들 경우 가슴이 튀어나오고 생리를 시작한 아이들도 많고 염색, 화장을 통해 자신의 외모에 치중을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한편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은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친구들의 돈을 뺏고 폭행을 일삼기도 한 나이이다.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통제가 점점 힘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진서와 민서라는 여자, 남자 아이의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다. 명문대 영문학을 전공한 어머니를 둔 진서는 끊임없는 영어 공부를 비롯한 학업을 위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 지쳐가고 있다. 아이의 꿈은 댄서이지만 부모는 이해하지 못하기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지낸다. 친구 강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속상해 하고 부모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한편 민서는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한 친구는 게임 중독자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모처럼 부모님과 야구장에 갔지만 흥미를 잃고 날아오는 야구공을 갖기 위해 악착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여러 생각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이다.


이 두 명의 각기 다른 아이는 교회라는 공통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당시 진서는 친구 강아지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예배시간에 몰래 동물병원을 간다. 교회에 처음 간 민서는 슬픈 표정을 한 채 나가는 진서를 유심히 지켜 본다. 진서도 처음 본 민서가 진지하게 만화영화를 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둘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다시 만나서 통성명을 한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가 통통이란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친 사건을 목격한다. 민서는 통통이가 도로에 뛰어들지 않도록 팔뚝이 아픈 것을 참고 강아지를 안고 있고 진서는 놀래서 울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달래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급격히 친해지고 민서는 몰래 혼자 오토바이 범인을 찾기로 한다. 둘은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걸 알게 되었고 각자의 친구에게 이 사실을 고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순수함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폭력, 왕따, 범죄행위 등에 관한 뉴스가 연신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렇지 않고 순수하게 친구의 강아지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깨끗하고 투명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삭막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어루고 달래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어지는 것은 부모들의 눈에는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 1학년처럼 대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조금만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어리다는 이유로 제한을 두기에 그들 역시 자신들의 무기력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 저출산, 저성장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의 저행복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나 초등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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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가르쳐 준 것 푸르메그림책 3
허은미 지음, 노준구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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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를 둔 가족 이야기


이 책은 뇌병변 장애우 남동생을 둔 누나의 이야기다. 이 책의 화자는 찬이 누나다. 남동생 찬이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뇌병변장애 [腦病變障碍, brain lesions] 즉,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腦卒中)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하여 발생한 신체적 장애를 말한다.


찬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줌도 못 가린다. 모기가 물어도 긁지를 못한다. 성한 아이 같으면 책도 읽을 나이지만 찬이는 '엄마' 라는 말도 못한다. 엄마는 찬이를 앉히고 눕히고 일으키고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팔다리가 굳지 않게 운동 시키고 물리 치료에 인지 치료, 놀이치료를 하러 다니느라 엄마는 하루하루가 바쁘고 고단하다.


사람들은 찬이를 보고 쯧쯧 거리며 혀를 차고 찬이 엄마에게 무슨 낙으로 사는지 근심 어린 눈으로 묻는다. 하지만 엄마는 하하하 웃으면 대답한다. 찬이와 함께 자고 눈뜨고 숨 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엄마는 눈물이 많아졌다. 찬이를 안고 차에 태우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힘이 엄청 세졌다. 엘리베이터나 공공 장소에서 휠체어는 자리를 많이 차지 하기에 수 많은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엄마는 배운 것이 많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 천천히 세상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찬이 덕분에 어려울 땐 가족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 


엄마로 인해 찬이 누나도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란 걸 배웠다.


이 책은 장애우를 둔 가족이라면 크게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쉽게 타인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재단하고 평가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타인의 아픔을 빨리 공감하고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화살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향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 장애우가 승하차시 조금만 지체되면 어김없이 큰 소리가 나온다. 그러한 소리는 대부분 모멸감이 가득 담긴 비난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장애우를 둔 가족은 점점 외출을 멀리하고 집에만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애(障礙)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나와있다. 이렇듯 누군가는 태어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후천적인 사고를 거쳐 생길 수 있기에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는 장애라는 표현을 장난 삼아 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또한 기성세대는 마치 전염병에 걸린 사람처럼 장애우를 바라보고 대우하는 모습도 보인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젊은 세대든, 기성 세대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무심히 던진 독화살 같은 말과 표현과 행동은 장애를 가진 이와 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몇 해전부터 유행하던 말 중에 ‘암 걸리겠다’라는 말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답답한 경기나 상황을 빗대서 한 말이지만 그 말을 보고 듣는 투병중인 암 환우나 가족들에는 황망하기 그지 없는 말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 나온 찬이 엄마의 의연하고 감사해 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자주 눈물을 흘리고 사람들에게 눈치를 보고 힘에 부치는 모습이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호상이란 없다. 아무리 무병장수하여서 천수를 누린다고 해도 부모를 잃은 자식에게는 영원한 이별이 기쁠 수가 없다. 이렇듯 타인이 보기에는 절망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지라도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만족해하며 행복해 하는 이들이 있기에 장애우를 가진 이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줄 수 없을지언정 어줍잖은 동정과 훈계의 눈빛은 거둬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이 책은 장애우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장애우를 가진 가족들은 어떠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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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보는 아이, 카밀 소원어린이책 1
토마시 마우코프스키 지음, 요안나 루시넥 그림, 최성은 옮김 / 소원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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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감기처럼 생각해보자


이 책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카밀을 통해 장애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몇 년전 유투브를 통해 미국의 몰래 카메라 프로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식당에 이슬람인이 들어오자 한 명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내 쫓으려고 하면 식당을 찾은 미국인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한 것을 본적이 있다. 당시 미국은 이슬람과 사이가 안 좋은 상태였다. 미군이 식당에 들어서자 몰래 카메라가 실행 되었고 미군은 잠시 당황하더니 망신을 주는 미국인에게 당신이 가게에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자 연기자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당신이 있고 전쟁을 하는 상대국이 이슬람국가 아니냐고 반문을 하자 미군은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나는 여기 있는 무모한 국민을 상대하기 위한 군인이 아니라고 반론을 펼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저러한 단편적인 모습이 마치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유와 평등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은 국가라는 점을 기억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카밀이라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이다. 한 살 많은 누나 조지아와 허물없이 많은 장난을 치면서 자라고 각종 운동을 즐기면서 쾌활하고 명량하게 생활을 한다. 그렇지만 고모를 비롯한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을 넘어 말들을 들을 때면 속상하지만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기에 잘 극복한다. 주인공이 여러 곳을 방문하고 경험하고 사람들과 겪는 에피소드들로 책은 구성되어있다. 


장애우에 대한 인식과 복지가 부족한 한국 실정과는 많은 부분이 맞지 않지만 카밀을 통해 다시금 장애우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카밀이 호숫가에 간 이야기다. 호숫가에서 사람들은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즐기고 있다. 호숫가 옆 잔디밭에서는 몇몇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몇몇은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는 바람에 미끄럼틀은 텅 비어 있었다. 아빠는 카밀의 손을 미끄럼틀 난간에 갖다 주면서 발걸이 개수를 알려준다. 카밀은 혼자서 모든 걸 해냈다. 미끄럼틀을 타고 환호성을 지르며 물을 향해 내려갔다. 카밀이 다시 사다리를 오를 때 축구를 하던 남자아이들이 카밀이 다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한 아이가 카밀을 재촉하다가 카밀의 시각장애를 알아 차린다. 카밀은 아이들의 재촉에 자신의 장애를 설명한다. 아이는 축구도 할 줄 모른다는 카밀의 대답에 축구를 가르쳐 준다.


이 부분을 읽는데 감정적으로 많이 요동 되었다. 아마 그건 한국과 너무나 다른 문화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태도와 아이들의 순수함이 정말 동화 같았기 때문이다. 장애우가 같은 일반 학교에 한 반으로 편성 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 또한 아파트 단지근처에 특수 학교가 설립이 될 때 진통이 없는 것을 본적이 거의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장애우들이 다니는 학교는 일반 학교보다 시설이 좋고 편리성이 높고 접근성이 우수한 곳에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잘 살지 않는 곳이나 집값이 싼 지역에 지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어른들이고 부모들의 이기심에 아이들은 순응 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와는 친구를 맺으려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탓하기 전에 부모들은 자신의 모습과 먼저 비교해 보아야 한다. 각 건물마다 장애인 주차 전용 차량이 있지만 여전히 버젓이 몸이 성한 사람들이 주차를 한다. 과태료가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카밀은 가족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한다. 동물원에 가기도 하고 혼자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전철도 타고 미술관도 가고 백화점도 방문한다.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스키를 탔고 실수로 층수를 잘못 계산해 남의 집에 방문도 한다. 어찌 보면 저런 일들이 가능 할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을 벌인다. 그 만큼 주인공의 모험심이 강하고 호기심이 왕성하다. 


한국에는 장애우를 쉽게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명료하다. 집 밖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우와 노약자를 위해 만들어 놓은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모든 이들이 사용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나 임산부가 타고 싶어도 엘리베이터에서 어느 누구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사람이 없다. 얼릉 문이 닫히기를 바라며 시선을 회피할 뿐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백화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유모차, 휠체어, 장애우에게 엘리베이터 이용을 먼저 양보 해달라는 문구가 있지만 1층 이동하는데 5~10분씩 걸리는걸 경험하고 나서는 두 번 다시 유모차를 가지고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다. 청소년, 커플, 중년 모두 문이 층 마다 열릴때면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부부들을 보지만 어느 누구도 내리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그 짧은 시간이 지나가길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카밀이라는 아이가 책에서 나온 것처럼 누군가에게 질책을 받고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할 순 있겠지만 주변에서 응원하고 도와주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록 눈으로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카밀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도 몸이 성한 이들과 똑같은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속히 왔으면 좋겠다. 장애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그들이 무슨 불편을 겪을지 고민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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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교사.대학생.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교사의 모든 것 꿈결 잡 시리즈
김지원 외 지음 / 꿈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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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말하는 교사


이 책은 꿈결 잡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교사라고 하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교사와 폭력적이고 무례한 교사의 이미지가 상반 되게 떠오른다. 학창시절을 경험하면서 양 극단의 교사들을 누구나 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사 하면 초.중.고 교사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유치원 교사를 비롯해 특성화 학교 교사, 특수 교사, 사서 교사, 상담 교사에 대해 알려준다. 이름만 들어서는 쉽게 짐작이 안가는 교사도 있고 생경한 교사도 있다. 이렇듯 교사라는 범위는 상당히 넓다.


꿈결 잡 시리즈답게 처음에는 현직 대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재 교육대학교, 사범대학교 1학년 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어떠한 계기로 교사의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향해서 고교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 동아리 활동, 공부 법, 그리고 대학교에 사용 되었던 자기 소개서를 보여준다. 이러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들은 교사의 꿈을 꾸는 예비 교사들과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들어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 이슈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국공립 유치원의 증설에 관한 것이었다. 저출산을 탈출해야 하는 시급한 국면 속에서 많은 부모들은 국공립 유치원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유치원으로 인해 로또(?)수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사설 유치원과 국공립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국공립 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는 임용 고시를 통과한 정식 교사이다. 공립 유치원 교사는 교육부가 인정한 대학에서 교육을 받아 교사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공립 유치원 교사는 초등교사와 동일하게 교육부 장관이 검정.수여하는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급여는 책정된 호봉에 근거하여 교육 공무원 봉급표를 기준으로 본봉과 여러 가지 수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많은 부모들은 국공립 유치원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육아교육을 전공하고 나서 다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가 있다면 유치원교사라는 행복한 꿈을 가져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편이 될 듯 하다.


유치원을 지나 본격적으로 학창 시절로 접어든다. 초등학교는 8살부터 13살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한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다. 지금은 학생수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30명 가량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초등학교 담임 교사의 많은 장점 가운데 제일 좋은 점은 학급의 CEO가 될 수 있다. 선생님의 역량과 지도 방식에 따라 아이들은 거기에 맞춰 1년동안 자라나게 된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학년이 있어서 저학년과 고학년의 차이가 명확하다. 저학년은 상대적으로 학습과 생활 면에서 서툰 부분이 많기에 속도가 느리고 행동이 더디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랍 정리, 화장실 청소, 양치, 받아 쓰기, 책 읽기 등등 손이 많이 가고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반면 고학년은 교유 관계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해야 한다. 교우 간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초등교사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이 나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할 때이기에 어린 학생들을 변화시키고자 사랑하는 이들은 초등학교 교사의 꿈을 꾸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중학교 현직 영어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다. 영어교사로 근무 했던 교사는 시각장애를 가진 이로써 최초로 일반 중학교에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한다. 그는 자신만의 학창 시절 영어 공부법에 대해 언급을 한다. 자신은 영국 BBC 라디오 통해 축구 중계를 들었는데 이것은 3가지 장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귀로만 듣고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 둘째, 매력적인 영국 발음. 셋째, 실제로 현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사범 대학 진학이다. 하지만 사범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관련 학과에서 교직을 이수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국.공립학교 교사가 되려면 중등 교원 임용 시험에 따로 응시해야 한다. 공립학교 교사는 출산 휴직과 육아휴직을 모두 쓸 수 있고 복직도 보장되어 있고 방학이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많은 수의 여성들이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고 현실로 반영되고 있다. 


사서 교사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교사에 대해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학교에 있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교사인데 ‘비교수 교사’이기 때문에 수업을 의무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사서교사가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교양 교과 수업을 담당한다. 아직은 사서교사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수요도 부족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통해 더욱 증진될 것으로 예측이 된다.


책 말미에 교사가 되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또한 교사가 되려면 어떠한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하고 교사가 되면 어떠한 근무 환경인지 급여는 어떤지 무슨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간략히 서술 되어 있다. 


교대나 사범대의 진학을 앞둔 학생이라는 우선은 공부를 아주 잘 해야 한다. 적어도 수능 내신 1등급 초중반을 유지 해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성적으로도 진학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예외의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 성적과 별개로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책에 나온 선생님들의 동일한 목소리는 자신들이 생각하고 예상했던 교사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이다. 수업을 하고 남은 시간에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를 꿈 꿨지만 실제로는 수 많은 학교 행정업무를 처리 해야 하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시험, 평가, 상담, 문서 작성 등이 있기에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점점 똑똑해지고 간편해지고 다양해지는 교육 방법으로 인해 교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고 교권이 땅에 떨어진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등대가 되어 길라잡이가 역할은 부모 다음으로 교사인 듯 하다. 교사에 대해 궁금하거나 교사를 꿈꾸고 있는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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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와 오복이 큰곰자리 37
김중미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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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살만한 세상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김중미 작가이다. 작가는 말미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이기적이고 미숙한 모습이 슬펐는데 참사 2주기에 올린 인형극인 ‘차복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 책으로 출판을 권유 하여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의 주인공은 행운이와 오복이다. 행운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고 행운이 동생인 행복이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오복이는 부모님을 여의고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행운&행복이 아빠는 천성적으로 마음이 착한 사람이다. 행운&행복이 할아버지 또한 마음이 착한 사람이다. 할아버지는 부모를 여의 고모를 친딸처럼 키웠다. 행운이 아빠도 오복이를 자식으로 받아 들인다. 이 책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간단하다. 중산층으로 살던 행운이네는 경기 침체로 인한 정리 해고로 은행원에서 자영업자가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지만 끝내 실패를 하고 결국은 부부는 별거를 시작하면서 각각 한 명의 자식을 데리고 살기 시작한다. 행운이 아빠는 밤샘 작업을 하는 물류 센터에 취업을 하고 낮에는 퀵 서비스 배달일을 한다. 행운이 엄마는 강남에서 행복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무모한 투자를 서슴지 않는다. 행운이 아빠는 사고를 당하고 오복이 할머니도 치매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다. 이를 계기로 오복이는 행운이와 같은 집에 살게 된다. 그리고 행운이는 오복이의 숨겨진 재능과 그 동안의 삶에 대해 듣고 자신이 오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동네에 성실하게 착실하게 살아가는 기수, 익수형들도 알게 되고 그들의 사연도 접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행운이 아빠는 푸드 트럭으로 재기를 시작하고 직장을 잃은 기수에게 손을 내민다. 옥황상제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행운이는 직접 보고나자 믿게 되었고 공덕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엄마와 함께 살던 행복이도 결국은 아빠와 행복이와 오복이와 같은 집에서 살게 되고 행운이는 엄마도 자신과 같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며 기다린다.


이 책에서 몇몇 사회적인 문제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종종 가슴이 너무 아팠고 때론 눈물이 났고 어느 부분에서는 화가 나기도 했다. 너무나 적나라한 묘사와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길 건너에 있는 학교에는 임대 아파트와 빌라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기에 아파트 단지 엄마들이 아이들을 길 건너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데모를 했다는 글을 읽고 있으면 저건 상상 속의 일이 아닌 현실 속에서 엄연한 사실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사람들은 그 외 지역에 사람들을 차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비단 강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양시 일산구에 사는 사람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사람들 등등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적 특수성을 마치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로 착각하는 발언이 종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만 사람들은 비난을 하면서도 수긍을 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보이기도 한다. 


몇 년전부터 대두 되어온 고독사를 언급한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기초 생활 수급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자식이 있으면 바로 생활 수급자에서 탈락이 되거나 금액이 대폭 줄어든다. 반면 외제차를 몰고 넓은 아파트에 살지만 명의를 바꿔서 수급자가 된 이들의 소식도 종종 들리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차별, 편견, 선입관등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사는 곳, 평수, 부모의 직업을 통해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오복이에게 맛 없는 반찬을 왕창 주면서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러한 대우에 대해 어떠한 항의를 할 생각을 하지 않는 오복이, 이러한 차별에 대해 담임 선생님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모습 등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낱 희망은 행운이 아버지의 일관된 모습이다. 자신의 배다른 동생의 선택에 진심으로 기뻐해주며 생면부지 아이인 오복이를 자식으로 받아 들이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년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살 집을 마련해주는 모습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한다. 


병원 침실에서 잠을 자다가 실수로 옥황상제를 본 행운이는 여러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을 통해 그 동안 막혀있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현실로 돌아오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일관된 모습이 결국은 은행에서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빌려준 후배에게 돈을 돌려 받고 그 돈으로 푸드 트럭을 시작하였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우연히 길을 잃고 잘못간 곳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사람을 도와주는 바람에 그 사람의 도움으로 공단 주유소 옆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장사가 잘 되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나머지 실직중인 기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기수는 새로운 직장이 생기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익수는 현재의 슈퍼 일을 그만 둘 수 없기에 나중을 기약하면서 제빵 기술을 익힌다. 선한 사람, 착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지는 못해도 실패하거나 낙오되지 않는 사회가 언제쯤 실현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세상은 살만이 날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공부, 돈, 직장이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고 어른들에게는 무엇인 진정한 행복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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