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이혜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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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보다 더 맛있는 간식


이 책은 저자가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블로그에 쓴 글들을 묶은 책이다. 창세기[Genesis, 創世記]는 구약 성서 중 가장 먼저 위치해 있고 모세 5경이라고 불리는 책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이 세상이 태어난 기원을 설명하는 책이다. 하지만 창세기를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천지창조에 관한 부분은 창세기 50장 중에서 불과 몇 장에 지나지 않는다.


이재철 목사님은 창세기를 ‘창가족기’라고 표현해야 옳지 않을까 라는 주장을 한적이 있다. 창세기에는 수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나오고 그들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형성, 다툼, 배신, 전쟁이 끊임없이 나온다.


하나님이 흙으로 만든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를 비롯하여 아브라함과 이삭, 사라와 하갈, 에서와 야곱, 레아와 라헬, 요셉 을 비롯한 각종 인물과 소돔과 고모라, 노아의 방주 등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 아는 사건들이 끊임 없이 나온다.


수 천년 전 사건을 읽으면서 현대인들이 흔히 갖는 생각 중 하나는 저 당시의 문화적인 배경으로 이루어진 사건이 현재 나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다. 저자는 매일 창세기를 읽고 묵상을 하면서 자신이 현재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것, 또한 두 아들과 남편, 개척 교회에서의 목사로써의 직분, 그리고 그간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세기의 본문과 연관 되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신앙을 갖자마자 하루 아침에 삶이 360도 바뀌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마치 천천히 가랑비에 옷이 젖듯 바뀌는 사람이 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니는 이들을 ‘모태신앙’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자라고 성인이 되는 과정 가운데 교회에 대한 거부감은 없겠지만 뜨거운 열정과 마음을 갖기도 쉽지가 않다.


두 아들의 엄마로써 며느리를 맞이한 시어머니로써 남편을 둔 아내로써 개척 교회 목회자로써 다양한 삶을 공유하고 있기에 더욱더 폭 넓은 감성과 생각이 글들에서 묻어 나오고 있다. 딱딱한 신학적 용어의 나열이었다면 읽으면서 부담이 되었겠지만 흔히 보고 경험 할 수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쓴 일상의 언어가 특히 좋았다.


몇몇 문장들은 신앙을 가진 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하루하루를 힘겹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인 듯 하여 아래에 옮겨 놨다. 이 책은 창세기를 처음 읽는 이들이나 창세기를 여러 번 읽었지만 신앙적인 관점으로만 읽고 있는 이들이 같이 보면 좋은 책인 듯하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가 보면 더욱더 좋은 책인 듯 하다.



“사회가 불안하고 우울해지면서 어느 순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그렇게 단정 지으면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지만 결과는 분노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사회적 분노가 일어나고 그로 인한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인간의 욕심, 제도적 허점, 정의의 부재로 인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늘 진행 되고 있다. 이것을 조장하는 사람, 여기에 대항한 사람, 회피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결국 자신들의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 사회의 불의가 개개인의 이기심과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애써야 하는 것도 나와 너, 우리의 책임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알게 하시려고 부모를 주셨을까? 도저히 이해 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자식이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다.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부모 때문에 자식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하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것 역시 사랑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질긴 인연이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자녀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갈 동안 나에게 맡겨 주신 하나님의 기업이다. 의학이 발달했지만 내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리고 싶다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택이 아니라 순종이다.”

 


인상 깊은 구절들


『오랜 시간 종교 생활에 익숙해지고 사랑 없이 율법만 기준이 되면 선악의 기준이 강화되어 오히려 자신과 남을 죽인다』(23p) 

『부르는 호칭대로 행동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25p) 

『신앙인의 승리는 철저한 자기 비움에서 시작된다.』(74p)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회복되는 시간이다.』(79p) 

『신앙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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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 밥 로스의 참 쉬운 그림 수업 - EBS [그림을 그립시다] 공식 단행본
밥 로스 지음, 윤영 옮김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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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로스 화가 아저씨 따라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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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파워 - 새로운 시대의 권력,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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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권력, 마이크로 파워


이 책은 인더스트리 4.0을 마이크로 파워로 해석한 책이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펼쳐질 산업의 형태와 고용주와 고용인 간의 관계,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 진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이젠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발달로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을 앞지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사고 팔며 보고 느끼고 공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이럴 때 기업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미래를 준비 해야 할까?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접촉 빈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소소한 정보와 작은 목소리를 확대해 평범한 사람의 생각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풀뿌리의 신분 상승 통로가 점점 넓어진다. 우리는 이 시대를 ‘마이크로 시대’라 부른다.


마이크로가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확산’이며, 단순함이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마이크로 시대는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정보와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시대에서 개인이 손에 쥔 권력은 능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확산되어 발언권과 행동권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의 권력은 누군가는 가지고 누군가는 못 가질 수 있는 화폐로 비유 된다면 새로운 시대의 권력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물과 같다. 과거의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적인 다운로드라면 새로운 권력은 아래에서 위로 수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업로드다.


권력을 얻는 다는 것은 승자가 패자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른바 ‘계층’ 간의 목표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권력 행사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즉, 권력은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이곳 저곳에 분산되며, 그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못한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적당한 통로만 있다면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이크로 권력이란 풀뿌리, 평범한 시민, 평사원을 위한 경영학이자 자발적인 자기관리다. 리더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경영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클라우드 펀딩 이다. 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하면 은행을 비롯한 거대 자본을 통해 대출을 받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여서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개인의 소액의 금액이 모여 거대한 자본이 되고 그것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명의 힘은 나약하고 미약할 수 있으나 그 힘이 모이면 강력하고 큰 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동일한 방법과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을 하게끔 회사는 직원들을 배려하고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샤오미, 하이얼, 페이스북,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이디라오, GE, BMW, 텐센트, 3M, 화웨이, HP, 로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사례를 보고 있으면 이들 기업의 혁신과 변화가 단순히 한 명의 CEO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이기에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과 더불어 중국에서 나온 여러 가지 고서에 나온 사례들을 적절히 섞어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제갈량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꿀벌형 리더로, 권한을 위임할 줄 몰랐다. 반면 사마의는 지략에서는 제갈량보다 한 수 아래였을지 몰라도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현대 기업의 리더로서는 제갈량보다는 사마의가 더 제격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도 권한을 잘 위임하는 상사를 만나는 것이 경력 개발에 유리하다.


직원의 자발성을 고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책임을 맡기고 권한을 준다. 둘째,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보상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셋째, 체계적으로 직언을 교육한다.


직원이 조직에 건설적인 제안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기업의 조직문화부터 돌아봐야 한다. 둘째, 직원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시한 의견에 대한 가치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도 충분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 셋째, 직원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직원의 업무 참여를 유도한다.


효과적인 권한위임은 세 가지 기준을 따른다. 첫째, 상급자는 하급자의 권한 행사를 존중하여 방해하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둘째, 상급자는 직원을 방임하지 않고 적절하게 관리 감독하면서 올바른 지침을 제시한다. 셋째, 직원은 상급자가 자신에게 부여한 권한의 범위와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되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리더가 직원 간의 신뢰를 두텁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둘째, 직원에게 회사의 결정을 이해하거나 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임원진의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직원들을 집단이 아닌 팀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첫째, 교육을 강화하여 팀의 학습용량을 키운다. 둘째, 소통을 강화하여 팀워크를 향상시킨다. 셋째, 지도를 강화하여 팀의 경쟁력을 높인다. 넷째, 혁신을 강화하여 팀의 성장력을 높인다.

 

기업이 직원의 창조적 자아효능감을 높여 창의력을 강화 시키는 방법으로 첫째, 적당한 난도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개인 맞춤형 목표를 수립한다. 둘째, 본보기를 제시하여 직원의 간접 체험을 늘린다. 셋째, 적당한 외적 강화와 효과적인 귀인(어떠한 결과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는 것) 훈련이 필요하다. 넷째, 우수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론적으로 기업이 조직 내부에 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으론 첫째,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공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둘째, 혁신 행위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셋째, 조직 구성원에게 적당한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허용해야 한다. 넷째, 충분한 자원을 보장한다. 다섯째,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다. 여섯째,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첫 직장 선택 방법으로 첫째, 첫 직장은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직원을 도와야 한다. 둘째, 첫 직장은 근무 후 5년 후에 더욱 좋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관심 분야와 꿈이 있고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다면 거기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신입사원이 자신의 경력 경로와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을 이해한다. 둘째, 자신이 이미 뛰어든 업계나 진출하고 싶은 업계를 잘 파악한다. 셋째, 자신의 현재 위치와 보유한 자원을 분석한다. 넷째, 합리적인 목표를 세운다. 다섯째, 계획을 실천할 합당한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모든 기업이 일괄적으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지향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산업은 변해가고 기업의 환경과 근로자의 대우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의 존재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유치 할 수 없다. 당근과 채찍으로 묘사되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자율적이며 권한을 부여하여 스스로 높은 목표 의식을 가진 직원으로 뭉친 회사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거대 기업인 페이스북은 고작 13명밖에 되지 않았던 인스타그램을 거액을 주고 인수&합병한 이유는 미래를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우하고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기업은 가치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으려 하지 말고 같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 파워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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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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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이 현실로 오다.


이 책은 타샤의 집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집 주인인 타샤 튜너에 대해 알아보자. 그녀는 동화작가, 삽화가로써 1915년 8월 28일 미국에서 태어나  2008년 6월 18일 생을 마감하였다. 1938년 동화 '호박 달빛' 을 통해 데뷔를 하였다. 그녀가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740년대 농가를 본따서 집을 짓기로 결정하였다. 건축 과정 또한 18세기 방식을 그대로 차용 하여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집을 지을 때 타샤의 외진 숲 속 단지에는 전기가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수작업과 옛날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마치 동화속에 등장하는 집을 연상케 한다. 이 책에는 주인공인 타샤 튜너를 비롯해 딸과 손녀와 다양한 동,식물 그리고 집에 비치 되어 있는 온갖 물건들이 사진으로 나타난다. 보고 있으면 족히 100년은 더 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현재도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을 받는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가 떠오른다. 주인공 상우(유승호)는 할머니(김을분)에게 치킨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할머니는 닭을 잡아 백숙을 해주는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다.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지지만 현실 세계에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 방법들은 진귀함을 넘어 경외심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한국에서도 은퇴를 한 중년 부부가 자신의 고향 시골에 가서 넓은 땅에 집을 짓고 온갖 야채, 과일, 꽃을 심고 가꾸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은 현대식을 유지한 채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경험 하는 것이라면 타샤의 집은 자연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긴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직사각형에 네모 반듯한 모습의 집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져 휘어지고 모양이 조금씩 틀린 입구는 타샤의 집에 매력이 되며 미로 같은 작은 방들을 누비면서 타샤의 폭 넓고 다양한 수집에 대한 열정을 샅샅이 구경하고 다니기 시작할 수 있다. 물론 그녀가 직접 만든 놀라운 물건들도 구경할 수 있다.


타샤의 삶에는 모든 것에 목적이 있다. 그녀는 유용한 쓰임새가 없는 장신구나 물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의 집 언덕 꼭대기는 백송, 전나무, 너도밤나무, 미국꽃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참나무등을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심겨져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 곳곳에 있는 어머 어마하게 많은 토기 화분들이 존재하고 그 화분은 정원의 분위기를 기가막히게 살리고 있다. 꽃이 많은 농장이지만 동물들 또한 다양한 종류로 가득하다. 직접 기르는 동물을 비롯해서 자연에서 날아온 다양한 새들도 가꾸고 보살펴 주는 마치 숲의 요정 같은 수호천사 같은 느낌을 준다. 강아지, 고양이를 비롯해 다람쥐, 염소, 닭, 양, 새, 돼지 등을 기르고 그들이 주는 것을 통해 우유와 버터, 비누와 각종 물건들을 만드는 재료로 삼는다.


타샤가 만든 것들은 모두 그림에 등장한다. 손바느질한 드레스들, 직접 짠 바구니들, 마리오네트 인형들까지 그녀의 삽화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타샤는 직접 만든 크림과 연고를 선호한다. 그녀는 외모를 꾸미느라 시간을 쏟는 법이 없다. 그녀가 사용하는 크림과 오일은 주로 얼굴을 가꾸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피부를 달래기 위해 쓰인다.


물려받은 물레는 응접실에 버티고 있다. 언제든 짬이 날 때마다 물레질을 할 수 있도록 실패에 아마 뭉치가 걸려 있다. 물레를 네 대 갖고 있고 그 중에 발로 밟는 물레는 1830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을 통해 동식물한테 얻은 것으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일류 디자이너가 만든 옷보다 더 정감이 가고 자연이 주는 것을 낭비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심한 요구를 하지 않은 채 자급 자족하면서 살아간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이 책에 나와있지 않는다. 이 책은 오로지 그녀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을 보고 느끼며 같고 있는지는 책을 통해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다.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고 실천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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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배낭여행 -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유전자로 똘똘 뭉친 세 식구의 배낭여행 예찬론!
김현주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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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보자


이 책은 아이와 세계 곳곳을 누빈 여행기이다.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할 것 같다. 특히 해외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것들이 먼저 생각 나겠지만 한번도 해외 여행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서는 게 어쩌면 당연할 듯 하다.


설 연휴, 추석 연휴, 여름 휴가 시즌에 항상 나오는 뉴스 중 하나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사상 최대라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보고 한쪽에서는 제2의 IMF를 걱정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헬조선에 살고 있는 이들의 유일한 휴식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나날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더욱더 멀게만 느껴진다.


해외 여행에 대한 첫 번째 인식은 아마도 돈, 즉 경비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간이다. 아무리 여름 휴가가 긴 회사라고 해도 9일 정도이니 유럽여행은 꿈꿀 수 없고 동남아 밖에 갈 수 없는 여건이다. 저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인다. 그리고 이것이 돈,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용기이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돈, 용기가 충족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용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시간이고 마지막이 돈이다.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낼 수 없다. 돈이 없다 라는 이유를 들어서 배낭여행, 해외여행을 주저하고 있지만 실상은 현재의 삶을 잠시 내려 놓을 용기가 없음을 지적한다.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고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여행이다. 돈보다 당장의 시간이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보장이 바로 앞에 있는데,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온통 지금의 시간을 쓰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돈으로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가려고 한다.


저자는 부부로써 아이를 가지고 나서 20년동안 총 여행 일수는 388일을 하였고 21개국을 30번 입국하였다. 여행 경비 총비용은 5천500만원이고 항공요금을 제외하면 3500만원이다. 어찌 보면 큰 돈일 수도 있겠지만 부부는 여행을 위해서 일을 하고 최소한의 지출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남들이 다 하는 아이를 위한 학원을 보내거나 차를 사거나 집을 넓히는 일을 하기 않았기에 가능 하다고 말을 한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자 교육이자 멀리 나아가서는 유산이 바로 여행이다.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수많은 경험들이 그 사람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면 여행이 주는 영향이란 이미 수많은 정보로 눈이 굳어진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이고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잔뜩 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야말로 아이들의 세계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 줄거리를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여행이란 순간순간의 장면이 모여서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배운 무기는 강력하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들이 가득한 것이 여행이다. 특급 호텔에서 묵는다는 것은 배낭여행자로서는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낭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내는 이들이 있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자유 여행이든 패키지 여행이든 휴양 여행이든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몇 날 며칠 고민해서 찾은 답은 '자유 의지' 였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준비해서 떠난 여행이다. 서투르고 미숙하고 실수 투성이가 되어서 일정이 꼬이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훗날 가장 인상에 남기에 여행의 묘기가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해외 여행을 패키지로 간다. 패키지 여행의 큰 장점들이 있지만 패키지 투어의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은 너무 서두른다는 데 있다.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과 그곳이 나만의 장소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다르다.


여행에 있어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낯선 길이 아니다. 열망하면서도 지레 포기하는 것과 타성에 젖어 안주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행할 때 한국인들이 꽤 못 견디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다림이다. 좀 과장을 하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에서의 모든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보면 된다. 한국인들은 걸음걸이가 빠르다. 특히 외국을 나가 관광지를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걷기 대회를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똑 같은 아웃도어 옷에 똑 같이 서두르는 모습은 한국인들 특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여행에서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지나쳤을지도 모를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폭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제일 많이 찾게 되는 장소는 아마 종교와 관련된 유적지일 것이다. 유럽에는 수백 년에서 천 년도 더 된 성당과 교회들이 있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의 이슬람 문화권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오래된 모스크들이 있다. 중국, 일본, 태국, 미얀마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든 색다른 불교 사원들이 있다. 인도에는 각각의 신들을 모신 힌두 사원들이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종교를 대표하는 여러 형태의 모습을 보면서 신에 대해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면 더욱더 인상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알려준다. 혼돈의 끝을 보려면 인도 델리의 찬드니 초크로 가라고 한다. 또한 인도에서는 열기구가 아주 저렴하기에 타본 경험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 해야 함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눈으로 잠깐 보고 지나치는 파라미드 앞에서 우두커니 한참을 바라본 경험은 최고의 순간이었음을 강조한다. 


여행이라는 단어, 특히 해외 여행이라는 단어는 왠지 대학생, 휴학생, 청년과 어울리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회사를 다니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아둥바둥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더 현실에 매달리면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자녀들이 과연 어른의 삶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까? 자녀를 위해 산다고 말하지만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시간 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3년간 죽을 힘을 다해 일을 하고 모든 돈으로 또한 3년간 충분한 휴식과 여행을 하는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자극을 받는다. 당장에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처지라면 짧게나마 2박 3일이라도 동남아 여행이라도 떠나보는 것도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책에서 내내 강조하고 있다. 자녀를 두고 해외 여행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들, 혹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여러 여건들로 망설이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여행이란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절차라고 했다.』(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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