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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 새박사 다미의 부엉이 펠릿 탐구생활
정다미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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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사 다미
이 책은 다양한 새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새 박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윤무부 명예 교수님일 것이다. TV출연도 많이 하였고 새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분이 윤무부 박사님을 비행기에서 만난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분 이야기로 Tv에서 뵌 적이 있기에 어디 가시는 길이냐고 물으니 러시아로 새를 보러 간다고 하길래 의례적으로 무슨 새를 보기 위해 러시아 까지 가냐고 질문하니 도착하는 순간까지 새 이야기만 하셨다고 한다.
새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떠올리는 새는 불과 몇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것조차 구분을 할 수 없고 책이나 Tv를 통해 접한 것이 고작일 것이다. 흔히 보는 비둘기만 해도 종류가 300여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유해야생동물’을 지정하여서 더욱더 일반인들은 동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한몫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유해야생동물이란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의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을 뜻하는데 그 중에서 참새, 직박구리, 까마귀, 꿩, 멧비둘기, 집비둘기, 까치, 어치 등 다양한 새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다미’는 일곱 살 무렵 집 마당에 새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조류 도감을 찾아보니 ‘바늘꼬리도요’ 였다. 원래 논이나 습지에 사는 새였다. 몇 년 뒤 도서관에서 잡지를 통해 독수리들이 농약에 중독된 기러기를 먹고 떼죽음을 당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소식 이후로 죽어 가는 새들을 보호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점점 새를 좋아하게 되고 더욱더 많은 새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새와 연관된 이미지로는 아마도 날개와 부리를 쉽게 떠올리겠지만 저자는 ‘펠릿’이 중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새는 이빨이 없어 먹이를 씹지 못한다. 대신 튼튼한 위를 가지고 있다. 소화시키지 못한 동물 뼈나 털 등은 모래주머니에 모여서 덩어리로 뭉쳐지는데, 그걸 펠릿이라고 한다. 펠릿을 보면 그 새가 무얼 먹었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새들이 무엇을 현재 먹고 살고 있고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팬지, 오랑우탄, 원숭이, 고릴라를 구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빼미와 부엉이를 일반인들이 구분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장 쉬운 차이점은 ‘귀깃’이다. 부엉이는 귀깃이 있고 올빼미는 없다.
이 책은 수 많은 새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다양한 새들을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금눈쇠올빼미, 칡부엉이, 수리부엉이, 올빼미, 쇠부엉이, 큰소쩍새, 소쩍새, 멧비둘기, 솔부엉이, 제비, 참새,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꾀꼬리, 흰눈썹황금새, 노랑턱멧새, 황여새, 쇠박새, 재두루미, 나무발바리, 물까치, 멋쟁이새, 청딱다구리, 상모솔새, 황여새, 집비둘기, 방울새, 홍여새, 노랑할미새, 독수리, 오색딱다구리, 꾀꼬리, 콩새,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물총새, 저어새, 마도요, 흰꼬리수리, 금눈쇠올빼미, 때까지, 청호반새, 노랑부리저어새, 바늘꼬리도요, 딱새, 곤줄박이, 양진이, 칡부엉이, 꿩>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새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신만의 스크랩북 만들고 연구소를 꾸몄다고 한다. 그 팁을 알려주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스크랩북을 만들기 원하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듯 하다.
①마음에 드는 공책이나 스케치북을 준비
②신문이나 잡지를 살펴보면서 새와 관련된 기사를 찾기
③사진과 기사를 가위로 오리고, 풀칠해 스크랩북에 붙이기
④기사의 출처와 날짜, 느낀 점을 간단히 적기
⑤오랜 시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기
이 세상에 있는 새는 무려 1만여 종이나 된다. 새들이 사라져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가 없어지거나 변하기 때문이다. 환경 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새들이 서식지를 잃고 굶주리거나 오염된 먹이를 먹고 죽어 가는 일이 더는 없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새들을 비롯한 동식물들에 대한 보호와 관찰이 필요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과 동물원에서만 새들을 보여주는 시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새들에 대해 더 공부하고 연구하여 보존했으면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다양한 새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다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수 많은 영상과 책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자연이 주는 끊임없는 선물을 이제라도 잘 보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