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마 이발소 웅진 모두의 그림책 66
모예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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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연이 이끈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 책은 예상치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가르마 이발소는 가르마 씨의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가르마 전문 이발소이다.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는 반듯한 가르마 머리는 가르마 이발소의 오랜 상징이다. 가르마 머리를 하고 싶은 손님들은 물어물어 가르마 이발소를 찾아온다. 가르마 씨의 가르마 솜씨는 명성만큼 정말 최고이다. 옆집 사는 왕왕 씨, 뒷집 사는 푸릉푸릉 씨, 이웃 마을에 사는 뿌우 씨는 가르마 머리를 하려 꼬박 하루를 걸어왔다. 가르마 씨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마침내 기다렸던 뿌우 씨의 완벽한 가르마 머리가 완성될 그 때, 갑자기 가르마 씨의 콧속으로 머리카락 한 올이 쏙, 빨려 들어갔다.






가르마 씨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수건을 놓쳐 버렸다.

커다란 수건에 붙어 있던 뿌우 씨의 수많은 머리카락이 날아올랐다.

머리카락들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야옹 씨의 콧구멍 속으로 쏙!

킁킁 씨와 키키 가족의 콧구멍 속으로도 쏙, 쏙!







가르마 씨는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광경에 정신을 못 차렸다. 모두 엉뚱한 머리를 하고 있는데 다들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가르마 씨의 머리 모양도 마음에 들었다. 가르마 이발소는 또 새로운 전통을 만들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할 수 있다. 재앙과 근심, 걱정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길을 고수 해 오던 사람이 의도치 않은 상황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넘어 기회가 되는 모습은 작가가 4차 산업 혁명같은 거대한 담론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떠올리게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 났을 때 생길 수 있는 것을 유머러스 하게 알려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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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아빠 라임 그림 동화 41
조르조 볼페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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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곰과 남극의 펭귄




이 책은 북극을 대표하는 '북극곰'과 남극을 대표하는 '펭귄'의 만남을 통한 생명의 경외심을 이야기 한다. 알 속에 있던 펭귄이 좁게 느껴져 양쪽 날개를 쭉 폈더니 알이 깨지고 밖으로 나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풍경은 너무나 놀라웠다. 바깥은 무지무지 추웠고 모든 게 하얀색이었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니 작고 까만 동그라미가 보였다. 그건 바로 북극곰 '토모'의 코 였다.









북극곰 아빠는 부드럽고 따스한 팔로 아기 펭귄을 감싸 안아 주고 자장가도 불러 주었다. 이제 세상은 더 이상 하얗고 차갑기만 한 곳이 아니었다. 검은색, 하얀색, 회색, 그리고 하늘색 세상에는 이 색깔들밖에 없는 걸까? 아빠는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다른 색을 다 알게 될 거라고 한다.








아빠의 몸은 늘 하얀색이지만 빛이 없으면 회색처럼 보인다. 하늘에는 커다랗고 둥그런 것이 떠 있었고 그 주위에 조그마한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빠는 하얗고 커다란 동그라미의 이름이 달이라고 했고 주변에서 반짝이는 노란 것들은 별이라 했다.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찾아





아빠 없이 여러 계절이 지났고 어느 날 오후 나는 드디어 아빠한테 말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색깔을 다 알았다고..

북극곰과 남극펭귄의 만남을 생명의 소중함을 넘어 사랑과 우정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아름답고 멋진 내용이 가득한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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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김보일 지음, 함주해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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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모과가 불러일으키는 어린 시절의 따스한 기억들








이 책은 모과를 통해 어린 시절의 따스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아빠와 캐치볼을 하다 공을 놓쳤다. 공이 굴러간 곳에 노란공 같은 게 보였다. 뭐지? 울퉁불퉁 각진 얼굴 그러나 빛나는 노란색이 참 고왔다. 냄새도 향기로웠다. 이름은 '모과' 노랗고 향기 나는 열매, 모과






모과를 책상 위에 놓았다. 노랑 열매에 방이 환해졌다. 방 안 가득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못생겼다고?  자꾸 보니 이쁜걸 냄새도 좋고 이름도 예쁘다. 은행잎이 샛노래졌다. 단풍나무도 새빨개졌다. 낙엽이 지기 시작했지만 모과 잎은 색깔만 갈색으로 변했을 뿐 점점 더 노랗게 익어 갔다. 모과는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해야 할 만큼 추워지자 갈색으로 변한 모과가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혹시 썩었나 건드려 보아도 아빠가 건네주던 때보다 향기는 더 진해진 것 같았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또다시 또 눈이 내렸다. 모과나무는 한겨울 내내 숯이 된 열매를 달고 있었다.





봄비가 내렸다. 연두색 잎이 돋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잎,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잎, 잎은 점점 자라났다. 나뭇잎들은 점점 초록으로 바뀌었다. ​연분홍 꽃이 피고 조그만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대추만 하던 것이 탁구공 크기로 자랐다.  바람에 떨어진 모과를 하늘을 향해 던졌다.  장맛비가 내렸고햇살이 강해지자 모과는 점점 더 굵어졌다. 매미들이 밤낮으로 울었고 백일홍은 한여름 내내 붉은 꽃을 달고 있었다. 9월 태풍이 불어 모과가 떨어졌다. 아직 덜 익은 푸른빛이었지만 모과는 향기로웠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인 '모과'는 생김새와 다르게 뛰어난 향과 효과가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소화를 돕고 기관지염 증세를 완화하며 신경통이나 근육통에도 효과가 높다. 뿐만 아니라 향이 매우 짙하고 좋아 어린 시절 집 안에, 차 안에 모과가 늘 있었던 기억이 난다. 감기로 앓아 누운 아이에게 다가온 엄마의 모과 향기가 옛 어린 시절의 따스함을 불러 일으키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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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ㄱㄴㄷ
김재영 지음 / 그리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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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한글을 배우고 익혀보자.




이 책은 한글 자음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ㄱㄴㄷ 순에 맞춰 이야기가 등장한다. 기역아~ 라고 부르고 ㄱ이 들어가는 단어를 보여준다. 이런식으로 한글 모든 자음이 순서대로 나온다.






기역아, 공놀이 가자



리을아, 보트랑 라라라


시옷아, 신발 신자


치읓아, 칫솔로 치카치카해


피읖아, 풍선 파티하자





책 맨 마지막 장에는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또한 기억하기 쉽게 각각 자음에는 다양한 강아지 모양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서평단에게 제공된 선물인 붙임 딱지는 자신의 익힌 ㄱㄴㄷ를 반복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글을 배우는 과정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고 즐겁고 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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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기 오리 지식 그림책 3
이루리 지음, 바루 그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이루리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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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과 그림책의 만남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로 배우는 세계 기록 유산을 이야기 한다. 달빛이 환한 밤, 오리네 집에서 오리가 책상에 앉아 있다. 자기 전에 일기를 쓰려다 곰은 뭐하고 있을 지 궁금해 곰네 집으로 달려간다. 막 잠에 든 곰은 옆집 오리 때문에 잠에서 깬다.








오리는 곰에게 좀 더 놀자고 하지만 곰은 오늘 충분히 배드민턴도 치고 야구도 하며 축구도 하며 놀았으니 자고 싶다고 한다. 심심한 오리는 집으로 돌오가는 길 달님과 이야기를 듣고 동화 제목을 맞추는 퀴즈를 시작 한다. 


소심한 여자 물고기가 무심한 남자 사람한테 반해서 짝사랑하는 이야기는? 정답! 인어공주 


옷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멋지다고 칭찬하는 이야기는? 정답! 벌거벗은 임금님 


자기는 백조인데 오리한테 엄마라고 하는 이야기는? 정답! 미운 아기 오리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동화를 지은 작가는? 정답! 안데르센















곰이 오리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준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아침에 오리가 축구하자고 와 줘서 너무 고마웠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점심엔 오리가 야구하자고 해서 완전 감동이었다. 늘 아빠랑 했는데 해외 출장을 가셨다. 저녁엔 오리가 배드민턴하자고 해서 정말 기뻤다 태어나서 처음 해 봤다. 하지만 너무 오래 해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특별한 일은? 오리가 나를 오늘 다섯 번이나 찾아온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 동화 작가 '안데르센'을 통한 기록의 중요성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안데르센이 남긴 기록을 통해 당시 그의 기억과 생각까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렇기에 매일 일기를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 훗날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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