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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 지음, 이미영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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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이 책은 한 명의 여자를 통해 한 가정,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단순해 보일 수도 있다. 현재 TV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출생의 비밀, 배반, 분노등을 적절히 섞은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은 미아
워런이라는 36살 미혼모이며 그녀에게는 15살 펄이라는 소녀가
있다. 이들은 셰이커하이츠라는 동네에 오게 되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묶는 집의 주인은 리처드슨네 이다. 남편인 리처드슨은 유망한 변호사이고
토박이는 아내는 엘리나이며 이들 부부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엘리나는
지역의 작은 신문에서 소소한 가십 거리를 쓰는 기자로써의 삶에도 충실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렉시, 잘생기고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트립, 펄과 동갑이고 단짝 친구가 된 무디, 막내이지만 괴상한 성격을 소유했다고
외톨이처럼 지내는 이지가 있다. 특히 막내인 이지는 열 살 때 떠돌이 고양이들을 모두 풀어주려고 동물
보호단체 시설에 몰래 들어갔다가 체포된 적이 있고 오케스트라 연습 도중 선생님의 활을 무릎으로 부러뜨리고 부러진 조각달을 그녀의 얼굴에 던져서
정학을 당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모든 학생들은 이쑤시개 사건을 기억하게 되고 오줌싸개 선생님이 탄생하기도
한다.
막내는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과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점점 왜곡된 형태로 세상을 바라면서 지내게 된다.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부유한 무디와 가난한 펄이 친구가 되자 이 둘을 더 세밀하게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 엘리나는 미아를
파트타임 가정부로 집으로 끌어 들인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생활이 시작되면서 미아는 각각 4명과 부부의 생활을 엿보게 되며 펄은 친구로써 무디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어느 날 트랩과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국은 성관계를 맺으면서 친밀한 사이가 되었지만 주변에는 비밀로 한다. 어느 날 무디와 펄은
학교에서 간 미술관에서 갓난 아이를 안고 바라보는 표정의 여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성은 펄의 엄마
미아였다.
때마침 미아와 같이 일하는 중국 여자인 베베는 아이를 가지게 되었지만 남편될 사람의 행방불명이 되었고 결국은 아이를 낳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소방서에 갓난 아이를 두고 온다. 그러던 중 리처드슨 부부네와 가깝게 지내던
매컬러 부부네는 입양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다가 소방서에 버려진 아이를 보고 입양을 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미아는 베베에게 아이의 행방과 되찾을 방법을 알려주면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와 소송전이 시작된다.
엘리나는 자신의 친구인 매컬러 부부를 돕기 위해 미아의 뒷 조사를 시작 한다. 그러던
중 미아의 과거 행보를 알게 된다.
뉴욕에 온 지 몇 달만에 미아의 작업은 발전했다. 폴린 호손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동급생들의 작업을 검토하고 장시간에 걸쳐 많은 일을 하며 끊임없이 낯선 이들을 만났다. 미아의 작품은
더 기발하고 치밀해져만 갔다. 기술적으로 더 진보하고 더 대담해졌다.
그러던 3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어떤 낯선
사람이 미아를 계속 주시를 하면서 따라왔다. 미아는 낯선 이의 시선을 무시하고 외면 하려고 했지만 끝내
그는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이유인즉슨 자신은 아내와 결혼한지 9년이
지났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형편이 되어 있었기에 자신의 아이를 낳아 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하였다. 명함을
주고 사라진 그는 호텔에서 아내와 같이 식사를 할 것을 제안했다. 미아는 호기심도 채우고 근사한 식사도
얻어 먹으러 그가 제시한 호텔에 가서 그와 그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미아는 그의 아내인 매들린을
보자마자 흡사 거울 속 자신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머리 색, 생김새뿐만
아니라 몇 가지 버릇도 똑같았다. 그렇기에 조지프라는 낯선 남자가 미아에게 접근 한 이유를 수긍 하게
된다. 매들린은 여성 오천 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자궁이 없는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당시에 의학 기술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대리 출산뿐이었다. 당시만
해도 시험관 아기는 막 성공한 상태여서 그런 식으로 아기를 얻을 확률은 희박했다.
조지프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는 대가로 1만 달러를 제안하는데..
이 책의 첫 장면은 부유한 막내 딸이 스스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면서 시작이 된다. 이
모습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줄거리가 되고 주제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가 무슨 행동을 하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을 단편적으로 주어지고 보여지는 것이 마치 전부인양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십대 5명(렉시, 트립, 무디, 이지, 펄)을 통해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과 여러 계층의 어른들을 통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주제를 포괄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결혼, 임신, 출산, 대리모, 낙태, 방황, 재산, 명예, 가족 등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고 뚜렷한 정답은 없지만 저마다 주관을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낳은 사람이 부모인가 키운 사람이 부모인가 이 논쟁은 아마 시간이 더 지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사랑과 배려의 시선이 아닌 배척과 논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풍요로운 삶이 아이들의 탄탄한 미래를 장담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에 우리 모두 목을 매달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엄마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마음만은 부유했던 펄에게 정말 부유한
리처드슨네는 상당한 충격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마찬가지로 리처드슨네 아이들도 가난하지만 맑고 순수한 펄과 당당하고 매력적인 미아의 모습은 자신들이 늘 지켜보았던 계획적이고
반듯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 일 것이다.
이 책의 서두에 언급된 이지의 자발적인 불장난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책을 어느 정도 읽으면 유추가 가능해지고
말미에 가서는 단순한 하나의 형태의 사건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매우 흥미 진진하고 속도감이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관통하고 여러 아이들의 개별적인 사건들이 하나로 뭉쳐짐으로써 더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