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나지윤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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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한 통의 편지

이 책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보내는 열한 통의 편지로 되어 있다. 수신인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떠한 상황과 고통을 겪는지는 저자인 발신자를 통해 같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슬픔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슬픔은 기쁨의 반대가 아니며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에 슬픔을 가늠할 수 없지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저자의 마음을 같이 헤아리면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도 잔잔해지고 고요해지고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글을 마치며  2011년 발생했던동일본대지진을 언급한다.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을 떠올린다. 당시 2011 3 11 14 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으로 인하여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에 이르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부분에서 몇 해 전 일어났던 2014 4 16일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다. 300여명의 생명을 잃고 전 국민이 한동안 혹은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두 가지 노래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한 곡은 임재범이 부른 윤복희의여러분이고 다른 곡은 박정현이 부른 조영필의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라는 곡이다. 이 두 곡은 MBC에서 했던나는 가수다라는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곡이다. 두 곡이 계속 생각났던 이유는 아마도 그 노래를 부르던 가수의 진정성과 더불어 가사가 주는 감동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고 널리 알려진 곡이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가수가 전심을 다해 진심을 받아 불렀기에 당시 공연장에 있던 관중 뿐만 아니라 TV를 통해 시청하는 관객들 모두 매료 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한다.

슬픔은 인간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감정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슬픔이라는 감정을 인위적으로 억누르거나 제어할 필요는 없다. 상실의 슬픔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가 없다. 이별이 오면 사랑한 만큼 슬픔도 깊어지기 마련이다.

무덤은 죽은 사람이 잠든 장소가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과 이생에 남은 사람이 만나는 장소이다. 슬픔이란 곁을 떠난 사람이 다가오는 신호라고 여길 때가 있다. 소중한 사람들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나기 마련이다. 먼 길을 떠나버린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존재할 수 있다. 죽음이란존재가 사라졌다가 아니라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란 시련을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진리가 있다. 슬픔이나 고통이 무엇인지 책이나 공부로는 배울 수 없다. 직접 느껴봐야 한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살아봐야 알게 되는 법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지지 못해도 확실히 존재하는 무언가 덕분에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보이지 않아서 명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것인지 모른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에 빠지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슬픔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눈물도 흐리지 않고 슬프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깊은 슬픔에 잠기면 오히려 눈물샘이 말라버리는지도 모른다.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 태연한 얼굴로 길을 걸어가는 무수한 군중 속에도 분명 슬픔을 간직한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가슴 속에서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고 있다. 눈물은 반드시 두 빰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다. 진실로 강한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견디면서 한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이별하는 날이 언젠가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로 이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한센병을 앓고 있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타인을 배려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얼굴, 그리고 눈물이 없다고 슬픔이 없을 것라고 단정 짓는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게 만들어준다. 누구나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 무게는 다 다르겠지만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변사람들과 슬픔을 나누기도 해야 하고 때론 양해를 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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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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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여행

이 책은 돌맹이를 통해 난민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난민 [refugee, 難民] 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2015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것은알란 쿠르디라는 3살배기 어린 아기의 사진이었다. 그 아이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되었고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마치 엎드려 자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고 난민과 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난민 수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찬반 논쟁이 뜨겁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또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얼마 전 제주도에 예멘 난민 신청에 대해 불허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20만명이 넘어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도래 되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 18전쟁을 피해서 난민으로 제주의 온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도주의 차원에서 우리가 잘 응대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아끼지 않아야 되겠다라고 이야기 하였지만 그 말을 이해하거나 믿는 이는 적은 것 같다.

난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불신, 또한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행위, 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전쟁이 없이 지내오고 가장 부유하고 부강한 요즘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기근, 내전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의 탐욕, 욕심, 이기심은 줄어들지 않기에 그 피해는 어린아이, 여성, 노약자 등이 받는다.

난민 수용이 먼 유럽의 이야기에서 당장 제주도의 문제가 된 지금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점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돌멩이로 된 그림으로만 되어있다. 옆에 부연 설명이 굳이 없더라도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고 세밀하게 구성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직접 내전의 참혹함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림으로 만으로도 충분히 전해 질 수 있다.

무분별한 포용정책은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죽어가는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 다면 그들은 굶어 죽거나 폭탄에 맞아 죽거나 아니면 바다를 표류하다가 제2의 쿠르디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난민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으로 상생의 길이 속히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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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내가 된다 - 청년 멘토 이영표를 뛰게 하는 가치들
이영표 지음 / 두란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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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멘토 이영표

이 책은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의 삶, 신앙, 믿음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묶었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나온지 10년이 되었다. 이제는 77만원 세대가 되었다고 한다. 청년들은 자조 적인 말로헬조선에 산다고 하고 이민을 꿈꾸고 꿈이 정규직인 나라가 되었다.

빈익빈 부익부는 점차 커지고 있고 계층 사다리는 단절 되고 개천에서 용나는 세대는 지났다고 이야기 한다.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실질 소득은 제자리 혹은 뒷걸음질 치고 있고 집값을 잡겠다고 각종 정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청년들이 결혼할 때 부모의 도움 없이 자신이 모은 돈으로 자기 집을 갖는 건 여전히 불가능한 현실에 처해 있다.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은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 , 믿음을 통해 용기를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서두에 A4용지 1장의 두께를 보통 0.1mm라고 할 때 종이를 한 번 접으면 0.2mm가 되고 두 번 접으면 0.4mm가 된다. 같은 방법으로 30회를 접는다고 가정해 보면 과연 두께가 얼마일까? 정답은 1073km이다. 이것이 바로 복리 원칙이다. 이 원리를 말하면서 자신은 남보다 딱 한걸음 더 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것이 대학교 시절 남보다 뒤늦게 국가대표가 되었지만 유럽에 진출 할 수 있었고 2002 4강 신화의 주역이 될 수 있던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많은 이들 특히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 청년들이 재능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방황하거나 허비하는 모습을 안타까워 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혹은 주어진 상황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곧 재능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무엇이든 꾸준히 10년을 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위치에 선 사람으로써 재능을 가진 이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노력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내린. 정직, 선택, 질량의 법칙, 시간, 겸손, 자신감, , 앎 이라고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노력은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나의 권리가 정확히 내가 지킨 의무만큼만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믿는 자다. 내가 누려야 할 권리는 내가 지켜 온 의무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권리는 나의 권리를 찾고 주장함으로써가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이 의무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찾아진다.

소유에 집착하느라 드리블만 했던 저자에게 하나님은 패스가 곧 소유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리블보다 패스가 더 즐겁고 행복한 기술이라고 말씀해 주셨단다. 젊은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켜 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진정한 기쁨은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영원한 것과 연결될 때만 연속적이고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동성애가 죄라고 외치면서도, 동성애와 똑같은 죄라고 성경이 말하는 불의, 탐욕, 시기, 사기, 교만, 무자비함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동성애를 행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되, 동성애라는 행위 자체는 죄이며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도, 신앙은 하나님을 졸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이시면서 언제나 옳으신 그 분 앞에서 나 자신의 잘못된 마음과 욕심을 버리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면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주님께 매달리게 된다.

누군가는 일상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우연으로 치부하고 누군가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아들인다. 믿음의 삶을 살아온 그에게 다양한 경험들도 이 책에 녹아져 있다. 물론 믿지 않은 이들이 보면 허무맹랑한 소리겠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고 섭리임을 알려준다. 또한 지난번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출연하여 스포츠 복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PART3에 나와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화두인 요즘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지내는 방법은 아프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는 것인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스포츠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질병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이고 무엇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나의 앞모습은 인위적이고 계산적이며 본연의 모습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살아온 길, 나의 뒷모습이 진짜 일 수 있다. 하루 아침에 생각이 바뀔 수는 있어도 삶이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하나씩 변해가야만 한다. 이 책이 누군가에겐 그러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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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 나를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
임진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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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이 책은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정치 입문서 같은 책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3가지를 우선 밝힌다. 첫째, 내가 원하는 세상을 정치의 언어로 표현 하는 것 둘째, 지금 이 시대 한국 정치에 대한 이해

셋째, 우리 세대에게 닥친 문제들을 알아두는 것 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독자들에게 정치를 알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정치는 우리 현실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정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선은 싸우고 헐뜯고 비방하는 안 좋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론 논쟁하고 토론하고 협의하는 좋은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20여년 전만해도 정치를 희화화 하거나 풍자하는 것은 쉽게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러다 10여년전부터 대중들에게 정치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생김으로써 다양한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이 늘었다. 특히 JTBC에서 2013년부터 시작된썰전은 정치를 예능화 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조사결과 최근 2년여 동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인기 프로그램이고 지난2017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예능형 시사 프로그램 최초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막상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 그것은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는 쓰여진 용어나 행위에 대한 정보 및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는 어른들의 산물이고 배운 자들의 놀음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만연하기에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를 멀리 하면 할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의 이익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돈과 기술과 인력을 충분히 끌어올 수 있는 존재로는 아직 정부를 대신할 것이 없다. 대표적인 예로 군대, 법원 등이 있다.

우리나라 중앙정부가 한 해에 쓰는 돈은 약 400조 정도 된다. 숫자의 크기에 대한 논의보단 숫자 이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좋고 나쁨을 평가 해야 한다. 엄청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정된 살림살이로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에 대한 결정, 바로 그내용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가 시끄러운 이유는 돈을 낼 사람과 혜택을 받을 사람이 다르니 돈을 낼 사람은 무조건 적게 내려고 하고 혜택을 받을 사람은 더 많이 사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돈을 낼 사람과 혜택을 받을 사람이 같다고 하더라도 한 사업이 제값을 하는지 못 하는지 사람마다 생각이 제각각 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이해관계자들이 뭉쳐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정치가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단단히 뭉치고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일 때 고객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정당은 시민사회와 국가를 잇는 연결고리다. 주인들이 직접 모여 구성한 정당이 주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특히 정치인들이 소수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면, 정당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표자는 우리의 세금을 어떻게 쓸지 대신 결정해주는 사람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앞으로 얼마나 세금을 걷고 쓸지 걱정한다. 우리는 최종 책임자들이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대리인들만을 선거로 뽑는다. 선거로 뽑는 대리인과 그렇지 않은 대리인을 구분함으로써 방향은 우리 손으로 설정하지만, 구체적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일들은 전문가들에게 맡길 수 있게 된다.

최근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박근혜 탄핵 일 것이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가면 2011년에 있었던 서울시 무상급식 논란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의 무상 급식 정책 논란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서 무상급식과 관련된 찬반 논쟁을 말한다. 소외계층만을 위한 선별적 무상급식만을 초지일관 주장해왔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시 한나라당은 정말 필요한 저소득층 30%에게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폈으나 당시 민주당은 부모의 소득수준과는 상관없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시작으로 중학생까지 전면 무상급식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에 2011 8 24일 주민투표에서 최종투표율 25.7%로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해, 투표함이 폐기됨과 동시에 개표 득표율 33.3%에 미치지 못하여 1안과 2안 모두 부결 처리되었다. 2011 8 24일 주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오세훈은 8 26일 시장직을 사퇴했고 이후 새로운 서울 시장이 선출 되었다. 바로 박원순 시장이다.

이것을 하나의 정치 쑈로 평가 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기에 들어가는 세금은 우리 모두의 돈이고 그 돈을 합리적으로 쓰자고 서로 머리를 맞대지만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첨예한 논쟁이 불가피 한 것 이다. 이것은 단순히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것이 진정한 행복한 나라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쉽지는 않다. 정답 또한 없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쌓이고 반복 될수록 더욱더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동안 많이 들어왔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교섭단체, 국회의장, 정당, 당원, 지방자치, 교육감, 세금 등 정치와 밀접한 관계로 인해 뉴스와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국민의 종이 되겠다고 하는 정치인을 욕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들을 감시하고 판단하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는 곳에 귀를 기울인다는 정치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을 하루 속히 개선해 달라고 아우성을 끊임없이 보내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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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 -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
안도 슌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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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를 내자

이 책은 걷잡을 수 없는 화를 수시로 내는 이들을 위해 어떻게 화를 내어야 하는지 또는 참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미국 농구 스타는 단연코르브론 제임스일 것이다. 그는 수 많은 MVP와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뛰어난 능력과 실력, 기록을 바탕으로농구 황제인 마이클 조던과 비교가 자주 되곤 한다.

며칠 전 끝난 NBA 결승전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 르브론 제임스는 오른손 부상을 안고 챔피언결정전 2~4차전을 치렀다. 왜냐하면 1차전때 생긴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 당시 상황을 잠시 보면 경기 종료 4.7초 전 조지 힐이 자유투 2구를 얻었다. 힐이 2번째 자유투를 던질 때 스코어는 107-107 동점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자유투는 실패 했다.

그러나 같은 팀 동료 선수인 JR 스미스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지만 그는 곧바로 공격을 하지 않고 이해가 안가는 행동으로 시간을 허비한 끝에 연장전에 돌입하고 결국은 팀은 패배를 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르브론 제임스가 1차전에서 패한 뒤 화가 나서 라커룸의 화이트보드를 오른손으로 내려쳐서 다쳤다. 이 여파로 인해 남은 2~4차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전부 다 보여줄 수 없었다.

물론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동료의 어이 없는 실수로 인한 화를 표출 하지 않을 슈퍼 스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번의 행동으로 뼈아픈 실패의 경험이 하나 늘어 났을 뿐이다.

보복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몇몇 운전자의 난폭한 성향으로 치부하기엔 온 세상이 분노로 가득 차 있는 듯 한 모습을 준다. 왜 이렇게 쉽게 흥분을 해서 주체할 수 없는 화를 표현 하고 후회 하는 것일까?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난폭하게 운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간관계와 평판을 위해, 나도 모르게 나타나는 폭력적인 성향과 그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분노를 막아야 한다.

부처는 화내는 사람에게 화내지 않는 사람은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한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손자병법에 분노에 관한 구절이 있는데 분노는 기쁨으로 바뀔 수 있고 노여움은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지만, 망한 나라는 다시 세울 수 없고 죽은 사람은 되살릴 수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나 훌륭한 장수는 화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를 평안히 하고 군대를 보전하는 방법이라고 쓰여있다.

반사적으로 화가 치밀어서 나온 말과 행동에는 서로가 이득을 볼 점이 하나도 없다. 반사 행동을 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는 화가 나면 일단 6초를 천천히 세는 것이다. 분노가 가장 심할 때가 화가 난 후 6초까지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짜증이라면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기만 해도 화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 관리도 분노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어떤 사람이든 체력이 약하면 업무에도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면 컨디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기에 좋은 체력은 감정 상태는 물론 업무의 질도 건강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무조건 화를 참거나 억제하는 것이 능사일까? 그렇지 않다. 화를 내야 하는 경우가 존재하고 그럴 때 화를 내야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기에 화를 내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화를 어떻게 내야 할까? 저자는 화날 때는 상대방에게 원인을 캐묻기보다 목표나 꿈을 먼저 제시하자. 또 싸울 때 예전 일을 꺼내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말하는 것도 중요하고 분노를 정리하지 않고 화나는 일을 몽땅 뒤섞어서 쏟아 내고 충돌하면 받아들이는 상대방도 곤란해지고 관계도 풀기 힘들다. 분노를 세분화해서 포인트를 좁혀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챕터마다 감정 괴물 다스리기라는 한 줄 요약이 있다. 이것만 프린트 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향한 비판이나 비난에 대해 무조건 분노로 받아 치지 말라, 화내지 않을 일에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마라, 무조건 갈등을 피하기 보다 상처 입지 않는 선을 지키자, 화를 조절하는 연습을 하자, 나만의 분노 허용 범위를 만들고 체크하자, 상대방 언행의 배경을 생각해보자, 짜증이 날 경우 100 -3을 세보자, 험담과 불평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멀리 하자, 등등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열거 하고 있다.

착한 사람은 호구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는 누군가 자신에게 실수를 할 경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큰 소리를 치고 화를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한다. 이러한 형태는 갑질로 많이 드러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겐 갑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겐 을이 될 수도 있다. 이렇기에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를 해야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화를 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화를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지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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