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궂은 무당벌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6
에릭 칼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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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심술궂은 무당벌레의 흥미진진한 하루





이 책은 배려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심술궂은 무당벌레를 통해 알려준다. 아침 다섯 시 해가 떠오르자 상냥한 무당벌레가 왼쪽에서 날아왔다. 상냥한 무당벌레는 이파리에 앉은 수많은 진딧물을 보고 아침밥으로 먹으려고 했다. 그때 심술궂은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보고 아침밥을 먹으러 오른쪽에서 날아왔다. 상냥한 무당벌레가 인사말을 건네자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자신이 진딧물을 다 먹겠다고 외친다.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님에도 왜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저렇게 이기적인 것일까? 상냥한 무당벌레와 사이좋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상냥한 무당벌레는 이파리에 있는 진딧물을 나눠 먹자고 이야기를 하지만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모두 자신이 먹겠다고 안 그럼 싸우겠다고 한다. 상냥한 무당벌레는 정 그렇게 원하면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고 하자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자신이 없자 뒤로 물러섰다. 상냥한 무당벌레는 심술궂은 무당벌레에게 ‘어째서 넌 더 큰 애랑 싸우지 않니?’라는 물음에 ‘그렇게 할 거야 너한테 꼭 보여 줄게’라며 씩씩 거리며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날아간다. 



그리고 여섯 시에 만난 ‘말벌’을 보고 싸움을 건다. 말벌은 싸움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침을 보여준다. 그러가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넌 나한고 싸울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아'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피한다. 일곱 시에는 사슴벌레를 여덟 시에는 사마귀를 아홉 시에는 참새를 열 시에는 바닷가재를 열한 시에는 스컹크를 열두 시에는 보아 뱀을 한 시에는 하이에나를 두 시에는 고릴라를 세 시에는 코뿔소를 네 시에는 코끼리를 다섯 시에는 고래에게 접근한다.



고래는 너무 커서 무당벌레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었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 고래의 꼬리에 맞은 심술궂은 무당벌레는 여섯 시에 처음에 있었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상냥한 무당벌레가 남은 진딧물을 주고 그것으로 저녁을 먹고 책은 마무리 된다. 학창시절 혹은 혈기왕성한 시절 객기(客氣-객쩍게 부리는 혈기(血氣)나 용기)를 종종 부린다. 그러다 큰 사고를 치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하다. 심술궂은 무당벌레의 모습은 마치 중2병에 걸린 한 소년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2학년 아들에게 배려심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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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바쁜 거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5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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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주아주 바쁜 거미의 하루





이 책은 노력과 성실의 중요성을 바쁜 거미를 통해 알려준다. 어느 날 이른 아침, 거미 하나가 들판을 가로질러 바람에 날아왔다. 거미 꽁무니에서 한 가닥 가늘고 기다린 실이 나왔다. 거미는 농장 마당 울타리에 내려 앉아 부드러운 실로 거미줄을 짜기 시작했다. 거미는 농장의 다양한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 거미는 자신의 거미줄로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거미가 거미줄을 짜고 있을 때 말이 다가와 내 등에 한 번 타보겠냐고 말을 건넸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거미줄을 짜느라 아주 바빴다. 그리고 젖소가 다가와 맛있는 풀을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지만 거미는 대꾸하지 않았다. 거미줄을 짜느라 아주 바빴다. 이 후 양, 염소, 돼지, 개, 고양이, 오리, 수탉이 다가와 달리기, 바위 뛰어넘기, 진흙탕 놀기, 고양이 쫓기, 낮잠자기, 헤엄치기, 파리 잡기 등을 하자며 유혹(?)을 하지만 거미는 거미줄을 짜느라 아주 바빴다.




맨 마지막 동물인 수탉이 같이 파리를 잡자는 제안에 거미는 자신이 만든 거미줄로 파리를 잡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밤에 찾아온 올빼미의 물음에 거미는 대답할 기운이 없이 곤히 잠들어 있다. 거미는 하루종일 바쁘게 거미줄을 짜느라 체력을 다 소진해버렸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나온다. 히힝, 음메, 매애, 매, 꿀꿀, 컹, 야옹, 꽥, 꼬꼬댁, 부와 같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같이 소리내서 아이와 읽으면 아이는 더욱 집중할 수 있을 듯 하다. 끊임없는 다양한 동물친구들의 제안에도 거미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집인 동시에 자신의 먹잇감을 구하는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런 거미를 보며 아둔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력과 성실이 없다면 거미는 파리를 잡아 먹지도 편하게 잠을 잘 공간도 마련하지 못했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에게 노력과 성실의 중요성을 유머스럽게 잘 전달 할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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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고양이 바바
조시 피케 지음, 대런 파튼 그림, 정명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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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성격은 정반대지만 가장 친한 두 친구의 이야기




이 책은 수다쟁이 고양이 ‘바바’와 조용한 닭 ‘글렌’의 이야기를 통해 성격의 다름과 우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바바'는 수다쟁이 고양이이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말을 한다. 조용한 닭 '글렌'은 혼자 책 읽고 명상하는 좋아하고 바바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이다. 하지만 이젠 바바의 수다에 지쳐 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둘은 다시 사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주 바바와 글렌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술래가 숫자를 세고 있는데, 바바는 가만히 서서 수다만 떨었다. 글렌은 숨을 곳으로 화분을 발견했다. 바바를 데리고 완벽히 숨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바는 다시 떠들기 시작했고 결국 술래에 들키고 말았다. 



바바는 수업 시간에는 물론 숲속 산책 시간,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할 때도 쉬지 않고 말을 한다. 결국 글렌은 화가 나 소리 쳤고 바바는 사라져버렸다. 글렌에게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고 풀밭에 누워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썽쟁이 '그라함'이 나타났다. 글렌이 혼자 있어 친구가 없다고 놀리기 시작했다. 그 때 어디선가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수다쟁이 고양이 ‘바바’였다. 바바는 그라함 주변을 맴돌며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어 정신을 쏙 빼놓는다. 둘은 다시 사이 좋은 친구가 사이가 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너무나 다른 성격은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해를 사기가 쉽다. 말이 많고 쾌활하고 활발한 고양이와 달리 과묵하고 조용하고 신중한 닭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가 있음을 저자는 책을 읽는 아이에게 알려주는 듯 하다. 자신과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생길 수 있지만 악의가 아닌 행동은 최대한 너그럽게 받아 줘야 한다. 이 책은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가진 아이, 혹은 그러한 성격을 가진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책은 시종일관 유쾌한 말투와 귀여운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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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출했다 아이앤북 문학나눔 30
김애란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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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기꺼이! 씩씩하게! 지루하더라도 느긋하게!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고, 가족간의 배려와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도와준다. 1997년 IMF, 2008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를 온 몸으로 겪고 애 둘을 가진 아빠가 되어 보니 책을 읽으면서 몇몇 대목이 울컥하게 된다. 아빠가 가출했다?라는 자극적은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아빠는 왜 가출을 하게 된 것일까? 아빠는 결국 돌아오게 될까? 한번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 ‘애리나’의 아빠는 현재 가출을 한 상태이다. 일찌감치 명퇴를 하고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퇴직금을 송두리째 날렸다. 이후 자주 술을 마셨고 엄마와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간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빠가 가출 하기 전 취직하라고 닦달하는 엄마, 무능한 아빠라고 무시하던 오빠, 아빠가 있을 땐 집에 친구도 데려오지 않던 애리나 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루 속히 아빠가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아빠의 퇴직 이후 엄마의 닦달에 떠밀리듯 시작한 주식이 신기하게도 돈을 벌어다 주었다. 수입이 늘자 친척들 돈까지 빌려 주식을 했고 결과는 끔찍했다.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회사 다닐 때 아빠는 언제나 바빴고, 실직했을 때는 거의 병풍 방에서 지냈다. 결국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갔고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아빠가 가출을 하고 나서 일상의 많은 변화가 온다. 엄마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하고 오빠는 담배를 피고 싸움을 일삼는다. 주인공인 ‘애리나’도 친구들에게 아빠 없는 아이, 아빠가 가출한 아이라는 놀림을 받는다. 결국 아빠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외할아버지댁으로 전학까지 가게 된다. 애리나는 아빠에게 이메일로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담아 연락을 한다. 책 속에는 여러 번 메일의 내용을 통해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를 잘 대변하고 있다.



또한 외상(?)으로 애리나에게 솜사탕을 주는 삐에로 아저씨와의 대화와 위로로 저자는 이러한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일자리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빈부격차도 심해지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그 고통의 중심에는 여전히 대다수가 무방비로 노출 되어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존 하기 어려운 시대 속에 잠깐의 실직은 곧 삶과 직결 되어 있다. 실직과 가출, 가정 내의 불화를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 인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1997년 IMF가 떠올랐다. 당시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회사가 파산하여 같은 반 아이들의 아빠들이 실직을 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옆에서 몸소 경험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저성장이라고 하지만 물질적 풍요속에 굶주림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과 같이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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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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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이 책은 깊은 안도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인생의 배우자, 반려자 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 배우자는(配偶者) 부부의 한쪽에서 본 다른 쪽《남편에 대한 아내, 아내에 대한 남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반려자(伴侶者)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한다. 그렇다면 나의 장단점을 가진 이성과 나는 과연 결혼 할 수 있을까? 이런 발칙하고 끔찍한 상상력이 가득한 책 제목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평생 같이할 반려자를 찾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품위가 아닐까? 돈이 있다고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수수한 옷을 걸쳤어도 약자든 강자든 똑같이 배려하고 공손히 대하는 사람이, 온몸에 명품을 휘두른 채 어린 아르바이트생에게 벌레가 붙은 케이크를 먹으라고 소리치는 사람보다 훨씬 품위 있다. 견문이 많다고 절로 품위가 생기지 않는다. 평생을 작은 마을에 살았어도 점잖고 예의 바르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어도 공공장소에서 금연할 줄 모르는 사람 보다 훨씬 품위 있다. 품위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다. 품위 있는 사람은 반성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 고집에 매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행동하고, 늘 여유 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결혼은 꼭 품위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 사랑은 포기해도, 품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 든 반려자를 처음 사랑하던 때와 변함없이 아끼고 배려하는 것, 어린 자녀를 어른과 마찬가지로 존중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 연로한 연장자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쏟는 것과 똑같은 인내와 미소를 보이는 것, 부모와 허물없이 지내며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 사랑은 가축을 기르듯이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어우러지는 것이다. 미처 겪어 보지도, 해 보지도 않아서 낯설고 어색한 그 사랑들이 이 세상에 있다.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겐 엄격한 것은 어쩌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특성인 듯 하다. 그렇기에 누구도 자신을 있는 모습 그래도 볼 수 없다. 타인의 시선,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있는 모습 그대로 인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군가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큰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책에는 무엇인가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거나 가르치거나 알려주려는 의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담담하게 용기를 주고 있다. 특히, 내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종종 하는 말들이 여럿 보였다. 엄마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을 귀찮아 하는 아들에게 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와 동의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성장해야만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같이 바뀔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9년 남짓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절절히 느끼는 건 가장 가까운 배우자를 진심으로 가장 많이 사랑하지 않고는 절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심지어 자녀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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