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청소년신학 - 청소년을 성장하고 꿈꾸게 하는 근원적 질문
딘 보그먼.마상욱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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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신학은 성경과 신학에서 다음세대와 그들의 삶을 해석하는 원리를 갖고 현재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 개인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입니다"(37).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과잉'과 '극단'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넘치는 것 같은데 내면은 공허하고, 모든 것이 넉넉해 보이는데 그럴수록 내면은 더 강한 갈증에 시달리며 만족을 찾아 헤맵니다. 다양한 선택지는 오히려 열정을 갉아먹고, 배우는 것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은데 또 현실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갇혀 본인의 처지를 뛰어넘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게다가 영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많은 교회가 청소년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탄식합니다. 이미 교회 안에서 다음세대는 '미전도종족'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보고도 들었습니다. 세상 가치관과 문화적인 영향력 아래 교회의 전도가 맥을 못추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이야기 청소년 신학>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청소년 신학>은 "실천신학가 마찬가지로 신학의 원리에서 현재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문화와 그들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문"입니다(36). 다시 말해 "실천신학처럼 신학에서 찾은 성경적 원리를 통해 청소년을 해석"하는데, 청소년을 해석한다는 것은 "현재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 개인의 삶"의 영역을 포함합니다.

<이야기 청소년 신학>은 청소년지도자는 3가지를 해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성경, 문화, 자아입니다. 여기서 문화를 해석한다는 것은 청소년이 살아가는 세계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교회교육이라고 하면 보통 '복음'이라고 하는 성경의 진리를 가르쳐주는 것으로만 인식하기 쉬운데, <이야기 청소년 신학>은 복음을 '제대로' 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보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지도자나 교사는 청소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복음을 넣어 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에 적절한 방식이 아닙니다. 21세기는 이야기의 시대입니다. 어떤 논리도 이야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야기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입니다. 청소년의 이야기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공동체의 이야기와 복음의 이야기를 연결해 청소년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것이 청소년지도자로서 감당해야 할 역할입니다"(97).

<이야기 청소년 신학>에서 강조하는 것 한 가지는 현실과 단절된 신학은 피상적인 사역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보통 아이들과 소통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역자들이 커뮤니케이션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데 주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을 흉내 내는 청소년 지도자도 있다고 이 책은 꼽집습니다. <이야기 청소년 신학>은 전인적인 사역을 강조하는데, 전인적인 사역이라 함은 한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 제도를 한꺼번에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 청소년신학>의 메시지는, 성경만 해석할 게 아니라, 문화와 자아도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성경 해석은 문화와 자아의 해석과 함께 이루어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미세한 차이이지만,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청소년 사역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로 'passion'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enthusiasm'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enthusiasm'은 신(theos) 안에(en)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이 열정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열정은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열정에서 옵니다"(219).

쾌락이 넘쳐나는 시대 많은 청소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열정적인 일이라고 이 책은 일깨웁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어도 아깝지 않을 열정적인 일을 찾고 싶어하는데, '거짓 열정에서 자유케 하라'는 이 책의 메시지가 뜨겁게 와닿았습니다. 게임, 쇼핑, 알콜, 성취는 거짓 열정이라는 것입니다(217-220). 진정한 열정은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다음세대를 잃어가는 지금 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향후 10년이 한국교회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며 이제 개척 2년째를 맞고 있는 우리 교회에도 아직 청소년부가 없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청소년부만 없습니다. 이러한 때에 <이야기 청소년신학>이 다음세대를 복음 안에서 세워가는 강력한 돌파구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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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 - 꿈을 찾는 청소년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독서수업
강정숙 외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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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직업 안내서가 아니라, 삶의 지향점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4).

책 제목에 담겨 있는 주제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 그것은 이 책이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구체적으로는 중학생) 진로 지도에 대한 문제의식과 한계에 직면하여, 고심 끝에 독서를 통해 진로 지도를 시도하였고, 그리하여 이 책은 '청소년 진로 지도에 관한 책'이지만, 동시에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래 생활 환경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우리를 덮쳐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일자리는 35%만 보존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65%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70%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문제는 직업과 함께 우리의 가치관도 혁명의 수준으로 흔들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대중화 연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이러한 때에 "주로 직업 현장 체험이나 특정 직업 종사자의 강연을 듣는 것으로 구성되는 진로 교육"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은 '독서' 교육에서 그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도우며, "혁명의 수준으로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은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 자신의 소중한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꾸려나갈 수 있는 강한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은 자아 정체성 형성과 가치관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선별하여,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독서가 굉장히 동적인 활동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책을 추천해주거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고를 확장해가며 느낀 점을 자기 삶에 대입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과 과제를 부여합니다.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들이 담긴 책이라 실제 독서 지도를 받은 중학생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기가 살아가는 세상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순수함 뒤로 불안과 긴장도 느낄 수 있어 어른으로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물질적인 풍족함과 문화적인 다양함에 비해 정서적인 여유와 생각하는 힘은 너무 빈곤하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에 대한 부모님들의 애정과 집착,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아이들을 세상을 향해 열린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안으로만 더 몰두해들어가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자기주장은 강한데 마음의 담은 높아만 가고, 감정표현은 자유로운데 공감능력은 현저히 떨어져보입니다. <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을 보며 깨닫는 것은, 무조건 많은 책을 사주고, 무조건 많은 책을 읽히려고 하기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잘 읽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 진로 지도를 하는 교사, 독서지도사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모님이 함께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 요즘은 모든 교육의 책임을 학교로 돌리고 있지만, 교육의 제일 책임은 언제나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함께 나눈다면 아이의 생각을 더 존중할 수 있고, 부모 자녀 대화의 질이나 깊이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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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1
박정은.전혜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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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는 런던 펍에서 맥주를, 흥분되는 축구 경기를, 매일매일 뮤지컬을, 우아한 애프터눈 티타임을,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콜린 퍼스와 같은 멋진 영국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꿈의 도시가 된다"(프롤로그 中에서).

나에게 영국 여행의 로망은, 빨간 2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전통과 혁신, 무뚝뚝함과 위트, 럭셔리와 빈티지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런던의 거리를 달려보는 것입니다. 내 삶의 한 자락이 그 거리의 한 풍경이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온 몸으로 삶의 경이가 흘러넘칠 것만 같습니다. 신혼여행을 영국으로 다녀온 친구가 죽기 전에 런던에는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며, 아무리 물가가 비싸도 저질러 보라고 계속 저를 채근하는 중입니다. 근위병 교대식, 기마 경찰, 애프터눈 티타임 등에 대해서는 하도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입니다.

꼭 대영 박물관과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이 아니더라도, 셜록 홈스의 나라,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킹스 그로스역의 9와 3/4 플랫폼이 있는 곳, 캉스맨, 로팅 힐, 어바웃 타임,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촬영지라는 이유만으로도 죽기 전에 런던에 가봐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가이드북을 만들고 싶다"(프롤로그 中에서).

작가님들의 바람처럼 <셀프트래블 런던>은 실용적이면서도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공존합니다. 옆에서 이 책을 들춰보던 지인이 빌려가 '읽겠다'고 하기에,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는 가이드북이라 했더니 자기는 재밌게 읽힌다고 하더라고요.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 잭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3개의 국기가 합쳐진 것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성공회가 64%로 가장 많으며 무교 23%인 것도 흥미롭다고 하더라고요. 런던의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하다는 것, 런던은 유럽 내에서도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역시 소매치기는 주의해야 한다는 것, 런던의 물가가 굉장히 비싼 줄 알았는데 빅맥 지수로 보는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것, 그러나 레스토랑, 교통요금은 살인적이라는 것도 <셀프트래블 런던>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정보라고 합니다. 런던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소확행 방법도 흥미롭습니다. 꼭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간식과 함께해야 할 버스 여행 외에도, 크림 티타임을 가성비 좋게 즐기는 법, 런던 공원 즐기기 등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을 지켜보며 영국이라는 나라가 참 소리 없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런던 여행 일정은 최소 4박 5일에서 이 책에 나오는 각 장의 주요 장소를 모두 돌아본다면 7-10일 정도를 추천하는데, <셀프트래블 런던>이 담고 있는 정보를 보면 런던은 '기념'(?!)해야 할 것이 많은 도시라 7-10일도 모자랄 것만 같습니다. 꼭 넉넉하게 시간을 내어 이 책에서 추천하는 런던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을 마스터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셀프트래블 런던>은 명소를 중심으로 맛집과 쇼핑 정보를 함께 담아주고 있어 '나만의 일정'을 짜기에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역별 지도 위에 위치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동선도 고려하며 손쉽게 일정을 짤 수 있어 편리합니다. 혹시 이번엔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하는 중이라면 런던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런던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셀프트래블 런던>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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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마이크 메이슨 지음, 윤종석 옮김 / 꿈꾸는인생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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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근육과도 같아서 쓸수록 강해진다"(6).

이 책의 제목이 딱 제 고민이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면 감사가 넘쳐야 할 상황인데 마음은 도무지 기뻐할 줄 몰랐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데 기쁨이 없다고 고백을 하면 그것이 목회자인 저의 책임인 것만 같아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는 저자가 직접 실시한 "90일 기쁨 프로젝트"의 보고서이자 결과물입니다. "거의 평생을 경계성 우울증 상태로 살아오며, 알코올 중독에 빠졌었고, 그리스도인이 된 지 10년이 되었을 때는 더 깊은 우울증에 빠졌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90일 간의 기쁨의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90일 동안 온전히 주님 안에서 기뻐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항상 즐거울 수야 없지요"라고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만큼 세상에는 기뻐하지 못할 정당한 이유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90일 간의 기쁨의 실험"에 도전한 저자는 이제 (항상 기뻐하는 삶에 대해) "못할 것도 없지요"(19)라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기쁨은 근육과도 같아서 쓸수록 강해진다고 말하는 저자는 어떻게 기쁘게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는지 그 여정 가운데로 독자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기쁘게 살겠다는 결단은 이 땅의 모든 문제를 천국의 능력으로 이겠다는 결단이다"(121).

항상 기쁘게 사는 법의 비결은 한마디로 '주 안에서'라는 단어 안에 있습니다. 저자는 실험 내내 자신이 범했던 한 가지는 실수는 "기쁨을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 것"(147)이라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누리는 기쁨의 뿌리는 "내가 바로 지금 하나님 나라 안에 있다"는 자각에 있다고 강조합니다(137). 기쁨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 자체가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이렇게 일깨웁니다. 기쁨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전사처럼 싸워 취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기쁨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의지적으로 맹렬히 싸워야 한다. 영적 전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므로 우리는 그것을 즐기는 편이 낫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싸우는 일은 버거운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직결되는 최고의 특권이다. 전사이신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승리의 즐거움뿐 아니라 싸움 자체의 즐거움을 알기를 원하신다"(75).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이 책이 일깨워주고 있는 가장 놀라운 진실 중 하나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야성적인 민첩함으로 영적 전쟁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선한 싸움 속에 풍요로운 기쁨이 예비되어 있으며 우리가 그 싸움을 통해 삶의 경이와 감사를 누릴 때 바로 그 기쁨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예수를 따르기로 결단하는 자들을 강인하고 용감하며 사랑에 찬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줍니다. 싸움을 사랑하라는 이 책의 부름 앞에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서서히 기쁨이 차오르며 그 기쁨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크리스천들을 보면, 세상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세상에서 얻어터지고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처럼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고난과 어려움과 비극이 섞여 있는 삶의 현실을 이 책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다고 그 한 비결을 제안합니다. "삶이라는 크고 놀라운 선물을 큼직한 수박 한 덩이처럼 받으면 안 될까? 달콤한 빨간색 과육만 입에 넣고 나머지는 뱉어 내면 되지 않는가? 우울하게 씨앗과 껍질까지 씹을 건 또 무엇인가?"(19)

90일 간의 여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책은 기뻐하는 것이 정말 우리 영혼의 습관으로 배어들 수 있도록 독자들 스스로가 기쁨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도록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네 인생을 바꾼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책도 반드시 그 리스트 안에 포함될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 책의 선언이 제게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믿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의 비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인 사명으로 들립니다! 이 부르심 앞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군대가 강하게 일어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사람들이 주님의 기쁨을 되찾을 때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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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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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글을 쓰고 있는 내 손 위에 살포시 떨어진 벚꽂잎 하나.

가만히 꽃잎을 바라보다가 말을 건넸다.

'너도 혼자니? 나도 혼자야! 그렇지만 외롭지는 않아.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 내 눈앞에 계속되고 있거든.'

- 벚꽃의 기적

<하루하루 교토>는 "한 달간 교토에 살아보기 여행을 하며 쓴 일기"에 가까운 여행 에세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일본 여행을 동경했고, 교토라는 공간을 사랑한 한 평범한 여행자가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한 것입니다. 이 책과는 이번에 두 번째 만남인데, 새로 발간된 이 책은 '꽃길 에디션'과 '스페셜 화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루하루 교토>는 "하루 만에 교토를 알차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보다는 교토를 천천히 둘러보고 느껴보고 싶은 사람"과 잘 맞는 책입니다.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관광하는 여행자보다는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일상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과 코드가 잘 맞"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느린 여행은 스치듯 지나치는 인연이 아니라, 그 공간 속으로 오롯이 들어가 내 시간을 그곳에 내려놓는 일임을 알게 해줍니다. 낯선 세계에서 마주하는 일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이며, 그곳에서는 '나'도 '나'에게 철저히 타자로 경험되어진다는 것을 천천히 알려줍니다.




여행 와서 게으름을 피워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즐겁고도 기분 좋은 일인가.

여행을 가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난스럽게 일찍 일어나 준비하기로 유명한 나다.

하지만 살아보는 여행은 그런 나에게 게을러도 된다며 여유를 허락해주었다.

- 느린 여행 中에서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 직접 발도장을 찍고 눈도장을 찍는 것보다, 평범한 동네의 골목을 걷고,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 종일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쁜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이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일 것입니다. 부지런한 여행과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 여행,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일생에 한 번은 평범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삶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그 낯선 공기를 천천히 호흡하는 나와 대면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이곳을 그리워할 이유는 이렇게나 사소했다.

- 그리움의 이유 中에서

어떤 공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곳에 있는 나를 사랑한다는 말인 듯합니다. "한 달간 교토에 살아보기 여행"을 떠난 이 평범한 여행자는, 사소하지만 우연하게 다가오는 모든 '행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포획해냅니다. 그것이 '낯섬'의 매력 같습니다. 익숙한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는 우리는 낯선 곳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새롭게, 새롭게 마주하는 능력이 생기니까요. 버스정류장이 꽤 멀리 있었던 탓에 만나게 된 풍경 하나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 낯선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특별해 보이는 까닭일 것입니다.

내가 탄 역이 이치조지라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것도, 아는 것도 없었다.

이 전철이 어디까지, 얼마나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오늘은 즉흥 전철 여행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큰 용기가 있거나 결심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순간 내 마음이 전철에 올라타라고 외쳤을 뿐이다.

- 즉흥 전철 여행 中에서

교토의 4월은 봄이 한창이고, 봄비가 한창이고, 벚꽃이 한창이고, 그러면 꽃비도 한창일 것입니다. 4월의 교토로 가득한 이 책을 마주하고 있으니, 한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그곳에 발을 디뎌볼 수만 있다면, 작은 동네의 한 카페에 앉아 낯선 공기를 호흡하며 앉아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잘 태어났다는 느낌으로 충만해질 것 같습니다. 여행 중독, 한 달 살아보기 여행의 유행을 불러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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