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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0/pimg_7102652093478193.jpg)
네이버 독서카페 서평도서였으나 신청하지 못해서 읽지 못하다가 리투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이 도착한지는 한참 전인데 이런저런 일들로 미뤄지다 드디어 다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작가 사강이 책에 담으려 한 사랑의 덧없음이 너무나 뚜렷이 느껴졌다. 사강 자신이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것일까?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마지막 장의 베르나르와 조제의 대화가 책장을 덮고도 계속 떠오른다.
파리를 무대로 하는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에 사강은 무엇을 담으려 했을까?
사랑, 젊은, 야망 이 단어들은 무엇이기에 이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는 것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받지 못한 사랑의 결말을 보는 듯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0/pimg_7102652093478178.jpg)
『나는 한 번도 내 작품들을 통해 평가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나는 그것에 익숙해졌죠.』
'작가'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았다.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는 자유롭고 싶었으나 유명인이 되며 틀 속에 갇힌 죄수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처음 읽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는 허무감이 밀려왔지만 모든 문학에 공통되는 이론과 기법이 배제되어 새로운 느낌이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수아즈 사랑의 세 번째 소설이다.
사강의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이 알려진 것은 몇 년 전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이 이 소설을 좋아하여 자신의 이름이 조제로 불리고 싶어 한다는 대목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조제에 애착을 가진 듯, 희곡 「신기한 구름」에도 다시 등장시킨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 은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사강의 다음 작품으로 읽어야겠다.
왜 그녀를 '매혹적인 악마'라고 불리는지 더 많은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