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타인데이 날 카이트 힐 정상에서 두 남녀가 다투다 일어난 살인사건과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5명의 목격자. 그러나 목격자 중 한 명이며 저널리스트로 칼럼을 쓰다 실직한 젠에게 온 의문의 트위터 메시지. 그 메시지를 본 젠은사건 취재를 위해 목격자들을 인터뷰한다. 취재를 진행할수록 늘어나는 의문들에 목격자들이 본 사건 현장에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인가? 제이미, 아예샤, 스티븐, 줄리아는 단순한 목격자들이 맞는 것인가? 로버트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벡스의 행동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페넬로페는 젠에게 무엇을 경고하려 한 것일까? 젠은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기사를 마무리 할 수 있나? 인물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의문이 들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의심이 되는 순간 혼란이 찾아온다.
범인은 진실을 찾아가려는 젠을 교묘히 방해하며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게 조종한다. 진실을 숨기기 위해 범인 짜 놓은 판 안에 갇혀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리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젠. 점점 미쳐간다 느껴 혼란스러워 자신조차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점점 무너져가는 젠은 진실을 찾고 자신도 찾을 수 있을까?
E.V.애덤슨은 본명은 앤드루 윌슨이며 소설가, 전기 작가, 저널리스트이다. 작가 자신이 저널리스트여서 젠이나 페넬로페에의 심리상황이나 행동들의 묘사가 사실적이었다. 젠과 페넬로페의 취재 방식에 대한 갈등 상황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에 대한 비판의식을 알 수 있었다. 기자는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가끔 비윤리적이거나 도의를 벗어난 취재 경쟁을 접할 때면 과연 진실과 윤리 중 어떤 것에 중심을 둬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윤리를 벗어난 방법으로 알게 된 진실이 엄청난 사실일 경우 비판할 수 있을까? 뫼비우스의 띠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인 것 같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내려가다 보니 더위가 잊혔다. 책장에 추리소설이 더 있는지 찾아 꺼내 읽으며 여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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