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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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ㅣ 고정아 옮김 ㅣ 윌북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먼가 대단한 일을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받고 피드에 올린 글에 'poor 개츠비'라는 댓글이 달렸을 때는 알쏭달쏭하고 약간의 당혹감이 들었다. 왜 그런 댓글이 쓰여였는지 알게 된 수영장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바보 개츠비! 불쌍한 개츠비! 나쁜 데이지!라고 소리쳤다. 이 이야기에 등장한 주연 배우들 중 행복한 사람은 있을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세월이 멈춰버린 개츠비가 데이지를 다시 만났을 때 그 떨림이 기억난다. 데이지는 개츠비를 진짜 사랑한 걸까? 궁금하다. 그 마음을


1920년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막대한 부를 가지게 된 미국은 화려한 파티와 재즈가 연일 흐르고 도덕적 윤리적 경계가 무너진다. 그 실상이 개츠비라는 이름에 너무 적날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그가 이룬 부? 옥스퍼드대? 전쟁에서 이룬 업적? 무엇이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했을까?


창문과 큰 문들에서 이제 갑작스러운 공허가 흘러나와서,

포치에서 손을 들어 정중히 작별 인사를 하는

집주인에게 완벽한 고립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위대한 개츠비 p84


매일 초대받은 손님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저택의 주인에게 「완벽한 고립」이 엿보인다. 정신없이 개츠비의 이야기에 빠져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보니 인덱스가 붙여진 곳이 딱 한 곳이었다. 마지막 손님을 마중하고 돌아서 보이는 거대한 저택을 보며 개츠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데이지를 그리워했을까? 텅 빈 저택에 공허했을까? 홀로 있는 홀가분함을 느꼈을까? 데이지의 마지막 이야기가 없어 열린 결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그 사건의 진실을 묻어졌겠지만 단 한 사람은 알고 있다. 이기적이고 편협하다 해도 데이지가 불행했으면 한다.


여름 내내 한 번도 가지 않은 수영장을 향하며 개츠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닉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라는 한계로 개츠비의 마음이나 생각을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었다. 수영장 장면을 읽으면서도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떠나지 않는 생각은 자의인가 타의인가 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타의인데 자의였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기울어진다. 닉의 노력에도 마냥 쓸쓸했던 마지막 장면들에서 등장한 올빼미 안경! 불쌍한 개츠비는 실패한 인생은 아니었다. 올빼미씨가 내뱉은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속시원히 대변하는 것 같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라고 했다. 이제 한번 읽으니 두 번은 더 읽어야 하는 건가 다독을 하는 나에겐 더없이 좋은 글이었다.



F.S 피츠제럴드의 삶을 들여다보니 개츠비와 비슷한 점들이 있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젤다와 약혼이 깨어졌다가 「낙원의 이편」이 성공을 한 후 다시 만나 결혼을 한다. 그 이후 젤다의 정신병원 입원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다 알코올중독이 되어 동맥경화로 사망했다. 스콧의 장례식 날 위대한 개츠비의 올빼미씨의 말을 누군가 중얼거렸다고 한다.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의 『위대한 개츠비』 『설득』 『순수의 시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4작품 모두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새로운 번역으로 고전문학이 좀 더 쉽게 다가온듯하다. 서평단에서 위대한 개츠비만 신청했지만 책을 받고 보니 다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 주문했다. 굿즈 컵들에 아이스커피를 담으니 너무 예뻤다. 이미 받은 책이 한 권 있어 컵을 3개만 선택할 수 있어 한참을 고민했다. 그중 개츠비의 컵이 가장 마음에 들어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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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8 : 페르세우스 페가소스 테세우스 펠레우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8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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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의 테세우스는 생소한 이름이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해 즐겨 읽는데 가볍게 읽고 지나간듯 하다. 테세우스 신화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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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7 : 헤라클레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7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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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서는 헤라클레스의 이야기이다. 헤라클레스의 역경과 고난의 이야기 그럼에도 끊임없이 정진하여 신이 되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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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의 말
이예은 지음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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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컴퓨터 매장을 몇년 운영하며 수 많은 고객분들과 상담을 하며 겪었던 일들이 생각난다. 작가는 타지인으로 일본에서 콜 센터에 근무하면 어떤 말들을 들었으며 무슨 말을 했을까? 그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어떤 단어들로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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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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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윌리엄 허드슨 ㅣ 김선형 옮김 ㅣ 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두 번째 시즌은 「이국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시리즈 중 한 권인 『녹색의 정원』은 받고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여름날에 시원함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을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표지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제목이나 글자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손재주가 없어 표지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여러 번 촬영한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골랐다.


밀림이나 야생동물, 리마를 표현하는 글들이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운율이 느껴져 글자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책을 읽을 때 얼마 전 읽은 「클래식 감상 수업」에 나왔던 음악들을 들으며 읽어서인듯했다. 클래식과 글이 더해지니 배경은 밀림의 숲인데 런던의 어느 무도회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한편에서는 여인들이 부채를 나붓이 부치며 조용조용 대화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사들이 모여 한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백하듯 이야기하는 독백 안에 귀족적 어휘들이 들어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실제 윌리엄 허드슨은 영국으로 귀화하였다.


아델은 리마의 신비로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리마는 아델의 귀족적 생각과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서로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나의 숲, 나의 목소리, 나의 리마」라 부르며 소유욕을 보이는 아델에게는 밀림이 자신만의 장원이었다. 자신의 장원과 리마에게 보이는 소유욕과 정복하고자 하는 파괴적 욕구가 아벨을 망가지게 한 것인가?



어릴 때는 농촌과 어촌에서 자랐고 주위에 산들도 많아 자연을 충분히 누리고 벗 삼아 살았다. 세월이 점점 흘러 예전의 모습은 사라져가고 도시의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에 둘러싸여 살아오다 청량한 자연을 접하니 옛날에 뛰어놀던 들판과 동네 야트막한 숲속으로 소환된 듯해서 밀림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읽으면 좋을 듯하다.


50년간 '잊힌' 작가였던 윌리엄 허드슨의 녹색의 장원은 21세기에 들어서 새로운 읽기의 관점이 정립되자 재발견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D.H.로린스가 숭모하고 사랑했던 작가의 작품이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글에 등장하는 밀림의 묘사나 동물들에 대한 표현이 세밀하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광활한 팜파스의 자연 속에서 새와 야생동물들을 관찰하며 자라 박물학자가 되어서였다.


아벨과 리마의 사랑의 결말은 직접 읽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렵다. 작가의 열린 결말은 아벨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의 생각이 궁금하여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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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2023-07-2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녹색의정원 에나오는 삽입곡 정말 알고싶네요.
안소니퍼킨스가 직접 부르는곡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