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두 번째 시즌은 「이국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시리즈 중 한 권인 『녹색의 정원』은 받고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여름날에 시원함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을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표지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제목이나 글자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손재주가 없어 표지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여러 번 촬영한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골랐다.
밀림이나 야생동물, 리마를 표현하는 글들이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운율이 느껴져 글자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책을 읽을 때 얼마 전 읽은 「클래식 감상 수업」에 나왔던 음악들을 들으며 읽어서인듯했다. 클래식과 글이 더해지니 배경은 밀림의 숲인데 런던의 어느 무도회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한편에서는 여인들이 부채를 나붓이 부치며 조용조용 대화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사들이 모여 한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백하듯 이야기하는 독백 안에 귀족적 어휘들이 들어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실제 윌리엄 허드슨은 영국으로 귀화하였다.
아델은 리마의 신비로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리마는 아델의 귀족적 생각과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서로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나의 숲, 나의 목소리, 나의 리마」라 부르며 소유욕을 보이는 아델에게는 밀림이 자신만의 장원이었다. 자신의 장원과 리마에게 보이는 소유욕과 정복하고자 하는 파괴적 욕구가 아벨을 망가지게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