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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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 5편이 사라진다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얼마전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서인지 더 흥미롭다. 출판계의 살아있는 전설, 존 그리샴의 신작! 말이 필요없다. 일단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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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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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유쾌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절하기 힘든 누군가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일기는 누구에게 보일 필요가 없으니 마음에 있는 소리를 그냥 풀어놓으면 된다. 책을 받고 연초에 구입했으나 책장 한구석으로 사라진 다이어리를 주섬주섬 꺼냈다. 잠깐이지만 썼던 일기들을 들여다보니 새로웠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큰아들이 뜬금없이 화분을 하나 선물했다. 그동안 간간이 선물 받은 대부분의 화분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몇몇 화분은 친정엄마에게 보내어져서 잘 자라났었다. 뱅갈 고무 나무라며 물을 가끔씩만 주어도 잘 자라난다 한다고 해서 사 왔다고 한다. 엄마의 지난 행적들을 너무 잘 아는 아들이다. 그럼에도 왜 굳이 화분을 선물한 것인지 의문이긴 하다.


(소소한 일상에서 진실만을 얘기하기란 너무 어렵다. 나만 그런 걸까? 내가 유별난 탓일까. 아니면 누구나 그럴까? 순간 목사님 아내에게 물어보고픈 충동이 들었지만 참는다.) P66


글을 읽다 재미난 사실들이 있었다. 가끔 주석 비슷하게 적혀 있는 메모들이나 작은 글씨들의 글들이 진짜 진심인 것 같았다. 그러한 글들에서 재미난 위트가 느껴져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일기를 적으면서 왜 메모를 별도로 하거나 속마음을 따로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책을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가끔 크게 웃으면 옆에서 신랑이 왜 웃는지 물끄러미 바라볼 때도 있었다. 신랑을 보며 로버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저녁 식사 후 로버트는 <타임스>를 읽다 잠이 든다.」 「하지만 로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침 에설이 들어오는 바람에 대화가 완전히 끊긴다.」라며 타임지를 보다 잠이 들거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로버트의 모습이 자주 언급된다. 지금도 주변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남편들의 모습이다. 100여 년 전이나 현재나 별다르지 않은 모습이 신기하였다.


로빈의 부탁으로 카드를 모으기 위해 기차에서 만나 처음 보는 신사에게도 카드를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들의 모성애가 발휘될 때는 가끔 불가능한 일도 하는 것 같다. 홍역에 걸린 로빈과 비키를 간호하다 본인에게도 홍역이 옮아 고생하는 모습에서 어릴 적 큰아들과 작은 아들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를 떠올리기도 하였다. 비키의 가정교사인 프랑스인 마드무아젤(아가씨라는 뜻일 텐데 프랑식으로는 그렇게 하는듯하다)도 종종 깨알 웃음을 선사하였다. 프랑스어라 아래 해석을 일일이 찾아보다 흐름이 끊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읽는 재미가 있었다. 프랑스어만 따로 메모해서 표현을 익혀도 될 것 같다.


가끔은 동네 이웃과 수다를 떨다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여성회 등 공동체 활동, 약간의 허영심도 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가끔 참을 수 없는 충동구매를 하고 아이들의 말썽에 머리를 흔들고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이웃들의 모습에 주변인들을 대입해 보면 상상해 보기도 하였다. 이 일기는 실제 자전적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실제로 잉글랜드 남서부 데먼 주의 살았다. 자전적 이야기인데 등장하는 이웃들은 자신의 이야기인지 알고 있었을까 궁금하다.



여성 지식인들이 여성을 위한 위무를 이행하는 최고의 길은 여성들에게 여성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는 파괴적인 방법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P120


글이 실린 <시간과 조수>는 1920년 진보적 정치 성향과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탄생된 주간지이다. E.M델라필드는 1920년 초부터 평론과 단편소설 등을 꾸준히 기고하다 중산층을 위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써달라는 편집장의 요청으로 1929년 12월부터 매주 연재를 하였다. 작품이 지방 소도시 독자들에 큰 인기를 끈다.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이야기에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에 순응하며 돈과 지적 허영심에 빠지기도 하고 수다를 떨다 남의 사생활을 무심결에 말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그러한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다. 일기를 읽다 보면 자신 안에 있는 부족한 부분을 볼 때마다 뜨끔하게 된다. 저자의 너무나 적날한 솔직함에 지난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것이 100여 년 전 스치듯 지나칠 수 있었던 일상의 일기가 지금까지 읽히며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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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 도서관 소설집 꿈꾸는돌 33
최상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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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항상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곳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여 학교 도서관은 나의 놀이터였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은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런 도서관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 끌렸나 보다. 「마음 둘 곳 없으면 도서관에라도 와. 네 편이 되어 줄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꼭 어린 나를 도서관으로 이끌게 했던 말인듯하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해버려 친구들에게도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던 나를 유일하게 묵묵히 반겨준 것은 책이었다. 그 속에는 편견이 없었다. 모두가 친구였다. 책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영향으로 집에도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 전집이 있어고 다양한 동화책들도 있어 책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일곱 편의 단편의 저자들의 경력이 화려하다. 한 편의 글의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저자들의 수상 경력은 다양하였다. 주제 글인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의 최상희 작가는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델 문도」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았다. 김려령 작가는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제3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김해원 작가는 2000년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로 한국일보 동화 부문에 당선, 신현이 작가는 2012년 「새아빠」로 창비어린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희영 작가는 2013년 「사림이 살고 있습니다」로 김승옥 문학상을, 허진희 작가는 2015년 「군주의 시대」로 한우리문학상을, 황영미 작가는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문학상이 이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아이들의 초중고 시절 청소년 관련 책을 함께 많이 읽으면서도 작가들의 수상 이력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나 보다. 지금은 예전보다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여러 문학상이다 다른 방법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럴수록 더 양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다.


"나는 책에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어. 그러면 그 사람이 문장으로 남는 거잖아. 어떤 감정이 담겨 있는 문장으로, 낱말로 남는 거잖아.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을 생각하는 거잖아. 오래오래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P90-91


목차를 쭉 흩어보다 응?! 황혜홀혜? 무슨 말이지 하였다. 책은 단편들을 모아놓아서 어떤 편이던 보고 싶은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어 먼저 찾아 읽었다.「황혜홀혜」의 뜻은 '해가 뜨고 지는 때에 뭔가 보인다.'라는 뜻이었다. 얼마 전 명절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보았던 붉은 노을이 떠올랐다.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새벽녘의 풍경도 함께 기억이 났다. 둘 다 빛에 반쯤 잠겨 오묘한 빛깔의 세상을 만든다. 먼 미래 지구에 일어날 수 있는 예견된 이야기가 새벽의 여명처럼 지금 진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붉은 노을의 빛이 점점 사라져가듯 지구도 사라질것이다. 각 나라는 태풍으로, 홍수로, 지진으로, 폭염으로, 추위로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이야기가 선택한 것은 홍수였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곳곳이 물에 잠겨 건물들이 무너지고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죽는다. 책도 물에 젖기 시작하여 종이책이 거의 없다. 발견되면 귀한 자료는 국립 중앙도서관에 보관된다. 이수와 윤슬은 종이책들을 찾아다닌다. 어느 날 이수의 어머니가 있는 도서관을 간다. 그곳은 도서관이었다. 그러나 평범함 도서관은 아니었다. 책들에는 번호가 있는데 보통 도서 분류인 십진분류법이 아닌 다른 번호로 분류되어 있다. 3501, 3502, 3503과 옆 칸에는 3601, 3605등으로 분류되어 꽂혀 있다. 그 숫자들의 의미를 궁금해하는 윤슬에게 이수는 책의 주인이었거나, 그 책을 좋아했던 이가 죽은 날이라고 한다. 그런 책이 있다. 그 책만 보면 떠오르는 이가 있는 책. 내겐 우동 한 그릇이 그러한다. 어린 날의 하루 중에 엄마에게 선물 받은 책으로 책장 한쪽에 꽂혀있는 책을 볼 때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엄마가 떠오른다. 책을 보고 펑펑 우는 나를 안아주던 그 품이 너무 그립다.


단편들의 마지막 장들에는 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작품을 쓰게 된 동기나 글에 담긴 의미 등이다. 작가의 말을 읽고 다시 읽어보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이 모두 달라서 읽는 내내 도서관 안에 있는듯하였다. 일반적인 도서관이 아니라 때로는 시끌벅적하고, 살금살금 거리고, 숨바꼭질하듯 책을 찾아다니고, 힘겨운 이들에겐 휴식이 되는 곳. 집에서 걸어서 5분 남짓한 곳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이사 온 지 3여 년 동안 몇 번 찾아보진 않았다. 어린이 도서관이라 성인 책들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고 상호대차 한 책들을 찾으면 바로 나오기도 하였다. 작가들의 다른 작품이 있는지 도토리를 찾아야겠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자신을 점점 읽어가는 어른들에게도 너무나 위로가 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힘겨움을 토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도서관과 그 안에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건네는 손길에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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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일러스트판)
브램 스토커 지음, 페르난도 비센테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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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이고 매력적인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등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접할 수 있다. 이번 열린책들은 또 어떤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을까? 강렬한 표지가 눈길을 끄는데 페르난도 비센테의 삽화를 풀 컬러로 접할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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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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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나 화장품 개발에 동물실험을 한다는 사실을 뉴스나 여러매체를 통하여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각족약종을 먹고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들을 찾는다, 허클베리핀의 모험등으로 유명한 마크트웨인이 동물실험을 반대한 것은 처음 알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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