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 생리학 인간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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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를 느긋이 산책하면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한 관찰기록 일기이다. 천태만상의 사람들의 모습을 푸자한 이야기에 어떤 모습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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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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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읽다보면 그리스 철학이 나올때가 많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이지만 현대지성은 번역과 각주 해설이 충실해서 좋았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리스어 전문인 박문재 번역가가 번역하였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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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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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삶을 알지 못하면 그녀의 그림은 기괴하고 끔찍하여 공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삶을 따라가며 그림들을 다시 보면 마음이 아리고 애처롭게 느껴지고 안아주고 싶어진다. 18살 꿈 많은 소녀가 당한 교통사고는 그녀를 평생 괴롭힌다. 그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을 살린 사랑하는 이와도 헤어지게 된다.


남자친구 알레한드로와 함께 집에 오던 길에 당한 교통사고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기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프라다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그림으로 쏟아낸다. 그녀의 그림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그리기에 여기저기 상처가 있고 피가 넘친다. 그것을 알고 본 그녀의 그림은 그 안에 담긴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갈매기 눈썹과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그려져 있다. 책 속의 사진을 보니 그녀의 눈썹과 같았다. 콧수염은 미소녀 스타일을 좋아하던 디에고 라베라의 취향이었다.. 재미있는 건 디에고와 여동생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고 난 후에도 그녀는 자신의 초상화에 콧수염을 그린다. 디에고는 프라다와 결혼 후에도 여러 번 바람을 피우지만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프라다 또한 이혼 후에도 디에고를 사랑한다고 한다. 이들은 1939년 11월에 이혼 후 1940년 다시 결혼한다.


프리다의 그림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지원하던 브르통과 마르셀 뒤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피카소에게 극찬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다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내 현실을 그립니다. 그림은 꼭 필요했기 때문에 그린 것이고, 나는 그릴 때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를 그립니다. p164>라고 하였다. 초현실주의라 극찬을 받았는 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랬다니. 그녀의 상황을 알고 그림을 보면 그녀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에는 아기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여러 번의 유산을 겪으면 좌절하는 고통을 그림으로 그렸다. 자신이 느끼는 힘겨운 고통의 감정을 솔직히 그림에 담아 드러내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그림은 그녀가 자주 그리던 초상화나 고통을 드러낸 특이한 그림이 아닌 과일을 주로 그린 정물화였다. <인생이여 만세(1954)>라는 7개의 수박이 그려진 그림은 그녀가 죽기 8일 전쯤에 완성된다. 삶의 끝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는 그녀가 가장 사랑한 것을 그림을 그리는 자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마지막 그림을 첨부하지 않은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를 바래서이다. 짧은 지면에 다 소개하지 못한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한 번쯤은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것은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고통을 직시하여 아픔이 가득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를 전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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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의 철학 - 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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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등 분해되지 않는 물건에 둘러싸인 지금 분해가 철학이 된다? 새로운 시각이 재미있다. 목차만으로도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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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6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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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의 뜻은 <희망의 '싹(germe)'이 나는 달>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노동자가 주인공인 소설과 「싹」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하였다. 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한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에서 움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읽었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입체감 있게 살아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직장을 잃고 떠돌던 에티엔은 르 보뢰 광산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카트린을 만나게 된다. 에티엔과 카트린의 관계가 변해가는 모습은 서로 마음은 있어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서는 설레고 샤발의 질투 때문에 어긋났을 때는 안타까웠다. 아직 2권이 남아 있어 어떻게 될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


큰길을 다니는 자유를, 그리고 자신의 주인이라는 기쁨으로 참아냈던 햇빛 아래 허기를 그리워하게 되니 불편한 심정이었다.

제르미날 P108


눈앞의 허기와 추위에 떨던 한 남자가 돈을 벌기 위해 지하 깊숙한 광산의 수갱에 들어간다. 그리고 후회를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는 어두움의 수갱에 갇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어 간다는 게 신기하였다. 「어두운 수갱」는 시각적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에티엔이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책들을 읽어나가지만 잘못 소화했음에도 그에 열광하며 어긋난 앎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 틀안에 갇혀가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지만 지도자라는 위치에 취해 광부들을 선동한다. 에티엔이 누리던 자유와 자존감을 누리는 기쁨은 스스로 버릴 것일까? 버려진 것일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은 이유가 될 수 있는 동시에 변명이 될 수도 있다. 그 애매모호한 경계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극한의 극한까지 몰린 광부들의 선택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심각한 것은 아시겠지만, 이게 변할 수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때예요······. 젊을 때는 행복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며 살지요. 그리고 나서도 가난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그 안에 갇혀 있어요······. 나는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부당함에 격분하게 될 때가 종종 있어요.

- 중략 -

하지만 이제 광부는 땅속에서 깨어나고 진짜 씨앗처럼 땅에서 싹트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침 들판 한가운데에서 그 씨앗이 싹터 오르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제르미날 P254-255


라 마외드의 말이 책을 덮고도 기억에 남아 다시 펼쳐 보았다. 기대와 좌절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포기한다. 그에 순응하며 상황이 더 악화되어가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집단 가스라이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자와 주주, 부르주아 계급은 오래전부터 상하관계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생관계도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파업이 진행 중이다. 양쪽이 극렬하게 대립 중이다. 하지만 피해는 다른 이들이 받고 있다. 1조가 넘는 경제 손실이 생겼고,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는 점점 늘어가고, 공사장은 멈추었다. 조금씩 물러나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강대강으로 이어진 노정의 대결이 신랑이 하는 일에까지 영향 주기 시작하니 연일 이어지는 뉴스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최초의 전 세계 노동조합인 인터내셔널이 만들어지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으려 한다. 옛날부터 이어져온 노동자들의 파업이 다른 형태로 싹트고 있었다. <수갱 깊은 곳에서 하나의 군대가 자라나고 있으며, 그 씨앗이 싹트면 햇빛 찬란한 어느 날에 땅을 뚫고 솟아날 시민들로 성장할 것이다. p436>라고 에티엔은 소리친다. 그동안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계속되어온 파업의 실패들은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켜켜이 쌓여 드디어 땅을 뚫고 올라왔다. 그들의 분노는 이제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분노는 어떤 모양으로 싹을 틔울까? 2권에서 확인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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