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야는 히토미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다. 히토미의 팬으로서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살인사건에 대해 알아갈수록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가 죽기 전 보낸 DM에 제대로 답해주지 못한 것이 가슴을 누른다. 자신 때문에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건을 파헤친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해와, 3년 후등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호시야에 의해 사건이 하나하나 재구성된다.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작은 조각들은 우연이었을까? 치밀히 계산되어진 계획이었을까?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만약 겹쳐진 우연들이 누군가가 의도한 것이라면 그것도 필연이라 할 수 있을까?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 범인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었다. 읽는 동안 용의선상에 올렸던 몇 명이 있었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이가 범인이었지만 그가 범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드러난 마지막 진실은 정말 반전이었다.
히가시노 게이코의 극찬을 받으며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요쿄제키 다이의 데뷔 10주년 작품다웠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이 얽히며 일어난 과거의 일들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과연 이 악연에 관계된 이들 중 그 끝의 결과를 알 수 있는 이가 있었을까?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죄의 인과성>이다. 인과란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의 자신의 했던 일이 현재 상황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무언가 실수하거나 잘못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생각되는 순간 그 상황을 바로잡으려 노력했다면 다른 현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400여 페이지 가량 되는 첫 장을 열고 몇 시간을 꼼짝없이 앉아 완독을 하였다.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라면 어쩌면 조금 단조롭다 생각할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마지막 반전을 접하게 된다면 반드시 앞장을 다시 뒤적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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