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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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s‘를 처음 만든 카렐차페크의 작품을 그래픽 노블로 만날 수 있다니! 글자 속의 로봇이 실체화되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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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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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낫다는 말이 있다.

퓨처미 다이어리


해마다 다이어리를 구입한다. 올해는 꼭 다 채워야지 다짐을 하지만 연말이 되면 듬성듬성 비어있는 곳이 많다. 그럼에도 매년 다이어리를 사는 건 무슨 심리일까? 다 채워지지 않는 다이어리지만 넘기다 보면 아! 그래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추억에 젖는다. 우리 집 냥이의 병원 접종일, 흔하지 않은 신랑의 주사, 집순이의 드문 외출, 아들의 중간고사 날 아침 풍경, 눈이 소복이 오던 날을 냥이와 빼꼼히 내다보던 일등 기억하고 있었거나 아주 사소한 일이어서 잊혔던 일들이 떠오른다. 


<기억은 블랙박스 같다지만 그것은 오류나 조작을 동반한다. 또한 기억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추억을 편집하기도 하지만 기록은 진실을 말한다.>라고 한다. 같은 장소, 같은 날, 함께 했던 이들을 같은데 시간이 흘러 이야기를 나눠보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것을 보았어도 느끼는 감정들이 다르기 때문일까? 내가 맞니 네가 맞니 티격태격하며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것 또한 추억이 될 것이다.

스타북스의 퓨처미 다이어리는 4년을 쓸 수 있는 다이어리이다. 한 페이지에 날짜는 같은데 다른 4년을 기록할 수 있다. 첫해의 기록이 끝나고 다음 해의 기록을 하다 보면 전년도의 같은 날에 있던 일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지나면 4년의 기록이 한 권에 쌓인다. 그리고 각 날짜마다 삼성 이건희 회장, 애플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등이 남긴 명언과 사자성어가 적혀있다.


어린 왕자, 노인과 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세계문학 중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꼽힌다. 이 세 권이 전부 한 권의 다이어리에 담겼다. 처음 책 소개에서 보았을 때는 일부분만 담겨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용 전부가 실려 있어 조금 놀랐다. 어린 왕자와 노인과 바다는 읽었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읽어보지 못하였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올해 초부터 5년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있어 용도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호디에>님의 글을 보고 독서 목록으로 정하게 되었다. 읽은 책과 기억 남은 문장이나 한 줄 감상평과 그날 문득 생각난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적을까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나 1년이 지나 다시 볼 때 적어놓았던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읽었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년의 독서기록이 한 권에 정리되어 생각날 때 가끔 꺼내 읽으면 다른 서평을 쓸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이어리는 원래 매일매일 써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깜빡하고 잊어버릴 수도 있다. 하루 이틀 쓰지 않고 지나가면 어느 순간 방치하게 된다. 하루, 이틀, 한 달을 쓰지 않았더라도 다이어리가 눈에 들어와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빈 페이지는 무시하고 쓰면 된다. 빈 공백 역시 기록이다. 다시 하고 싶을 때가 리셋을 하고 다시 시작할 때이니 그냥 쓰면 된다.

일단 써보라!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낙서하듯 써보면 때로는 로또보다 더한 기적이 찾아올 것이다.

퓨처미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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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터-리뷰 - SIRO ; 시로 읽는 마음, 그 기록과 응답
조대한.최가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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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 보편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고 각자의 주관에 따라 쓰는 서평도 이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 같은 책을 읽어도 다양한 생각의 글들이 나오고 자기 나름의 책에 대해 편파인 감상을 적는다. 공정하지 못한 것과 모든 것에 두루 미친다는 두 가지 뜻이 하나의 단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럼에도 묘하게 어울리며 납득이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 편의 시에 대하여 조대한 평론가와 최가은 평론가가 함께 이야기하고 작가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시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는 단어 하나하나에 함축된 의미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함의된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는 것이다. 두 분이 만들었다는 블로그 <시로>를 찾는데 많이 헤매었다. 시로, SIRO와 평론가 두 분의 이름 등등으로 검색하여 겨우 찾았다. 책에 실리지 않은 작품 리뷰도 있어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화려한 뉴욕의 밤거리를 걷다가

검고 반짝이는 구두를 샀네.

미숙한 기관사는 정차와 달리기를 반복하고

탭댄스를 추듯 슬픔을 모르는 사람의 발을 살짝 밟기 위해

시, 인터-리뷰 P24


주민현 작가의 <브루클린, 맨해튼, 천국으로 가는 다리>의 인터뷰는 작가의 세계관(?)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친구가 맨해튼 다리 아래에서 찍어서 보내준 영상 하나에서 이러한 단어들이 나왔다는 게 존경스럽다. 시의 조금 앞 부분 중 <25층에서 오랜 욕실 전화에 시달린 사람이 기절하거나 승강기를 고치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도 해.>의 이들은 뉴스의 단신으로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이들이다. 금방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슬픔을 잊어가는 사람의 발을 밟아 일깨워주고 싶어 한다. <이 비극적인 도시의 "슬픔을 모르는 사람"의 무심한 "발을 살짝 밟기 위해서."라는 조재한 평론가의 마지막 문장에 짧은 순간 여러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파이프, 구두, 영화, 뉴욕, 맨해튼, 브루클린 다리, 공휴일의 텅 빈 월스트리트는 옛 뉴욕을 모습을 떠올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단어들이 가진 「은유」들의 연결은 시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 주민현 작가는 주연들보다 조연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궁금하다고 한다. 가끔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엑스트라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취향이라 살짝 웃었다. <페이드아웃과 페이드인>이라는 단어는 시를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연결되게 하며 머릿속에서 재생되어지게 했다.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맨허튼다리 아래 서 있는 느낌을 들게 하였다.


블라인드를 내린다.


베개를 움켜쥔다.


내 것이 아닌 건 이토록 부드러워

다른 꿈 다른 느낌으로 갈 수 있다고 믿은 적 있다.

시, 인터-리뷰 P121


김연덕 작가의 <웅크리기 껴안기>에 나오는 동전, 초콜릿, 음악, 새벽, 시트, 먼지, 블라인드, 베개 등은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다. 따로이 있던 단어들이 시 안으로 들어가 연결이 되어지면 문장이 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단어 사이사이의 조사들이 평범한 글자와 어우러지며 읽는 이는 나름의 감정을 보게 된다. 침대에 누워 어스름히 밝아 오는 새벽 풍경이 떠오르게 하는 시이다. <시트에 이는 먼지가 시트와 빛으로 나뉘는 시간>이라는 문장도 좋았다. 창가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줄기와 침대 사이를 먼지들이 부유하며 떠다니는 공간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것일 때가 많다. 간밤에 닫아 둔 내려진 블라인드, 부드러운 베개, 무거운 머리. 일어나고 싶지 않아 내가 아닌 다른 이의 꿈으로 넘어가 더 꿈속에 있고 싶은 것일까?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아침 풍경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소설은 긴 문장으로 상황 등 여러 설명들이 정보를 전달해 준다. 하지만 시는 짧은 문장들 안에 은유와 함축 등을 담아 두기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전문적인 평론가의 리뷰와 작가와의 인터뷰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이러한 시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짧게 짧게 등장하였다. 그것만으로 궁금증을 일으키는 시들이나 책이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했다.


시가 이상하게 어렵다고 생각되어지며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있었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분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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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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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고전문학을 만화로 그렸다?! 그리고 비트박스, 좀비, 미션 임파서블식 총격전이라니~ 박삼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고전21편은 어떻게 기상천외한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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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 삶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습관
다마모토 쥰이치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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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한 감정을 1000억에 파시겠습니까? P8


책의 시작이 다소 충격적이다. 감정을 팔다니... 내 감정이 우선입니다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조금은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책 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겨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코로나가 길어지며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이들이 늘었다. 자신의 감정도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에서 TV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수치가 연일 방송되며 사회 전체에 깔린 암울한 감정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어떤 방법들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진다.


저자인 다마모토 쥰이치는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독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된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했어'라며 자신을 억누르는 경향도 있다. 이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저자는 독일인들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나 휴가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생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처음에는 그들의 모습에 반감을 가졌지만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면서 업무능력도 효율적인 모습에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 P22


기분이 좋으면 사람, 일, 돈, 정보, 운이 저절로 따라온다?! 저자가 독일에서 근무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그 후 그 무엇보다 자신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마음먹는다. 평소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고 눈치가 없다. 그래서 대화 중에 다른 이들의 표정이나 말투, 목소리 등의 변화에 집중하면 기분을 살핀다. 말을 하고서도 혹시 실수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고 뒤늦게 아! 이럴 땐 이렇게 대답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를 할 때가 많다. 다른 이들에 의해 감정이 끌려다니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축」을 언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 축은 심지, 미션, 비젼 세 가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심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미션과 비전을 설정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래의 모습을 꿈꿀 수 있을까? 자신의 심지를 명확하게 알고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은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미션」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하여 생긴 삶에 대한 목적을 뜻한다. 초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해다면 괴롭힘이 없는 세상을 만든다라는 것이 미션이 될 수도 있다. 미션을 꾸준히 실천하며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비젼」이다. 심지, 미션, 비젼을 확실히 언어화하면 「자신 축」이 확고해지며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며 뜻대로 할 수 있다.


저자는 클라이언트에게 잠들기 전 <오늘 하루 중 몇 퍼센트나 기분 좋게 보냈는지> 돌아보라 한다. 그러면 클라이언트는 <아무리 기분이 좋은 날도 90퍼센트 정도>라고 대답한다. 100프로 기분이 좋은 완벽한 날을 보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위의 사진처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적어보고 현재 자기 기분을 정확히 파악한다. 그리고 좋은 기분 우선법 세 가지 기술로 감정을 분류한다.


이후 고통스럽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좋은 기분을 회복하는 5단계 스탭에 따라간다. 첫 번째 스탭의 <지금 기분이 어때?>라며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에서부터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둘째는 왜 기분이 나빠졌는지 원인을 생각해 보고 세 번째로 그 원인이 생긴 이유를 찾는다. 네 번째로 만약 이 기분으로 살다가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해보고 다섯째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관점을 바꾼다. 5단계의 스탭을 차례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쁜 기분은 사라지게 된다.


책에는 이 밖에도 자신의 감정을 우선하며 자기 축을 찾아가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가 국내에서 발생하기 한 달 전인 2019년 1월에 이사를 하였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였으나 원래 집순이라 집에만 있어 감정 변화는 별로 없었다 생각했다. 그러다 5월경 신랑이 지인이 돌보던 길냥이가 아기 고양이를 낳았는데 데려오자고 했다. 고양이는 조금 무서워했지만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집안 분위기 확 달라졌다. 있으나 마나 하던 가족단톡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성인이 된 두 아들과도 대화가 늘었다. 그리고 가만히 돌이켜보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새로운 공간에서 감정적으로 위축되고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신랑 눈에는 그것이 보였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자기 축을 찾아가는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기 축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고 나빠진 감정을 회복하지 못해 우울증이 올 수 있고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책에는 저자가 클라이언트들을 상담한 여러 사례들이 나와 이해가 쉬웠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자기 축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군대 간 큰아들이나 이제 대학생인 작은아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고 휘둘리는 사람,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 자신이 원하는 삶과 비젼의 방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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