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18년 초판본과 100만 달러가치의 판화의 결합이라니 너무나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유전자가 바나나와 50퍼센트 겹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너무 놀라워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우리 세포가 바나나와 공유되다니... 그리고 초파리, 쥐, 침팬지 등과도 매우 높은 숫자의 퍼센트가 일치한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은 여러 동물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그래서 여러 의례들의 모습도 비슷한 것일까?


현명한 동물들은 더 꽉 껴안고, 더 오래 바라보고, 더 신명 나게 춤추고, 더 크게 웃고,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슬퍼하고 삶을 채워나간다. 이들처럼 매일매일의 작은 의례들에 마음을 쏟아 온전히 표현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무의미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추천사 - 루리. <긴긴밤> 저자


추천사 중 긴긴밤의 저자의 글이 유독 인상이 깊었다. 동물들도 우리와 비슷한 의례들을 한다는 것이 신기한데 그에 더해 <현명한 동물들>이라는 표현에서 신기한 것을 넘어선 묘한 감정이 일어났다.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이 감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흔히 동물들은 본능을 우선시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만이 고유의 언어로 소통을 하고 격식을 차린 각종 의례를 하기에 모든 동물들의 정점에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의례들을 행동한다?! 어떤 동물들이 어떤 의례들을 행할까 하는 물음에 책장을 넘겨본다.


책은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를 담고 있다.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애도 의례들이다. 차례를 쭉 훑어보며 모두 인간들이 행하는 것들이다. 인간과 비슷한 침팬지에서나 이러한 것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늑대,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과 심지어 개미들도 이중 몇 가지의 의례를 한다는 것에 놀라웠다. 모든 의례와 동물들의 이야기를 적기에는 지면이 작아 아쉽다. 잔뜩 그은 밑줄과 붙여진 인덱스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는 것인지......


여러 의례 중 무언의 의례가 많은 궁금증을 불러왔다. 그 앞이 소리 의례라 곧이어 정반대의 의례가 나와서 더 그러하지 않았나 한다. 늑대의 우두머리 카모츠와 그의 형제 라코타의 이야기이다. 무리의 서열상 최하위인 라코타는 카츠모가 다가오자 어깨를 구부려 몸을 웅크리고 애원하듯 머리를 숙인다. 이것은 늑대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항복의 표시이다. 흥미로운 것은 라코타의 몸집이 제일 크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것은 늑대의 서열이 몸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를 숙이거나 웅크리는 무언의 행동으로 항복을 표시하고 엎드린 늑대 위에 올라 이빨을 드러내는 것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사람들은 대화를 하며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을 수시로 살핀다. 이 모든 것들은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과정들이 서로 간의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애도의 의례를 하는 동물들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죽음학은 전통적으로 사람에게만 초점이 맞춰왔다. 지금은 몇몇 벌레, 새, 원숭이와 유인원 등 포유동물로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이들에게도 애도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P240


얼룩말 가족이나 코끼리 가족은 죽은 가족 곁을 떠나지 않는다. 두 동물 모두 덩치가 커 옮길 수 없기에 그저 곁을 지킨다. 냄새를 맡고 건드려보고 흙을 덮어 주기도 한다.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은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준다. 몇 년 전 췌장암으로 1년 반이 넘는 기간을 투병하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자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 꽤 긴 시간을 힘들어했었는데 저자의 글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게 되었을 때 충분한 애도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애도는 살아 있는 우리와 떠날 사람을 돌아볼 시간을 준다. P243>고 한다. 돌이켜보니 엄마가 돌아가실 때 너무 멀리 있어 곁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마 오랜 시간 힘들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동생에게 엄마의 임종 소식을 들은 날이 토요일이었고 다음날인 일요일에 엄마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엄마의 장례식 때도 <하루만 기다리지>라는 말을 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하루만 일찍 내려갈 걸이라는 후회가 있었다. 이후 몇 달간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든 것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해서라니...... <현명한 동물들>이라는 단어에 느꼈던 감정은 아마도 그 당시에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하였던 것에 대한 바보 같은 깨달음이 아닐까 한다.


처음에는 <동물의 세계>와 비슷한 다큐멘터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의례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들의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멸종 위기의 동물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간이라는 종도 멸종될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보길 권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작가나 화가, 음악가들도 처음부터 빼어난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 같은 착각을 한다. 그들도 아이가 첫걸음을 하듯 불안정하고 위태롭고 어설픈 처음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발자크 또한 시작은 엉망이었다. 처음으로 진심을 다했던 작품 <크롬웰>은 서랍 속에 넣어져 꺼내지 않았다. 이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소설 공장 오라스 생토뱅 회사의 입맛에 맞는 소설들을 쓴다.


발자크가 자신감이 없으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잠재되어 있는 작품성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그의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일반적인 어머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나의 어머니는 내 삶에서 모든 불행의 원인입니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P32


발자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볼 때 그를 가만히 안아주고 싶었다.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나갈 거고 등을 두드려 주고 싶다는 충동에 일었었다. 중반 이후쯤 어머니가 발자크를 냉대한 원인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이유도 합리적 변명이 될 수 없다.


갓 태어난 젓먹이는 다른 곳에 보내어 키워지고 7살밖에 안된 아이를 기숙학교에 보낸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발자크는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변호사의 서기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하여 공증인의 자격을 갖게 된다. 안정된 직업과 부잣집 아가씨와의 결혼 등 탄탄한 미래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작가가 되어 장차 쓰게 될 걸작으로 독립하여 부자가 되어 유명지겠다 선언한다.


이후부터 발자크는 세상의 모든 불행이 그에게만 쏟아지는 듯한 삶을 살게 된다. 부모는 그에게 화를 내며 재정적 지원을 극단적으로 줄여 빌파리지의 다락방을 따뜻하게 할 재료도 구할 수 없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글을 쓰는 것에 집착한다.


발자크가 겪은 여러 사업 실패의 경험들은 그의 작품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는 묘사에 나타나는 사실주의가 작품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법 가죽>의 성공 후 앞날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내 작품의 전체 계획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다>라고 한다. 이것이 <인간희극>의 거대한 비전의 시작이었다. 20년 동안의 끊임없는 노동으로도 다 이루기 어려운 작업이었다.

발자크 평전을 읽다 보면 <그의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는 <여자와 부자>에 대한 환상을 쫓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특히 <귀족적이고 돈이 많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첫사랑 로르 드 베로니 부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으로 발자크를 보듬고 돌봐준다. 그녀는 그가 사업을 시작할 때 투자를 해주었고 실패 후 빚을 졌을 때도 도와준다. 그녀는 발자크에게 정신적 기둥 같은 존재였다. 그녀가 죽었을 때 모든 것을 무시하시고 달려가던 발자크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16년간의 구애 후 결혼하는 한스카 부인은 발자크가 가장 원했던 여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프랑스라는 거리로 인하여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죽고 나서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발자크의 구혼을 계속 거절하다 그가 아파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에 결혼을 결심한다. 자신이 가진 것은 놓기 싫으나 발자크의 작품의 성공으로 인한 명성은 그녀의 허영심을 채워주니 상대를 해주다 발목 잡힐 일이 사라지니 결혼을 허락한 것이다. 발자크도 그녀의 돈을 보고 구혼을 한 것이니 피장파장인 것일까?


다른 사람 같으면 용기를 잃거나 열의가 식었을 것이다. 발자크의 경우에는 실패는 언제나 두 배, 열 배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졌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P499


인쇄업, 출판업, 활자업에 연극의 대본마저 실패한다. 발자크가 하고자 한 모든 사업은 실패, 실패, 실패를 거듭한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의지력은 꺾이지 않는다. 그것이 그를 위대한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라는 이름을 써도 되는 정당성을 부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첩혈쌍녀
오타니 아키라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원하고 통쾌하다. 그리고 애달프고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드는 기분이었다. 새벽 스탠드 아래에서 단숨에 읽었다.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인덱스를 붙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를 가질 수도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그래서 서평을 쓰며 책을 다시 뒤적여야 했다.


폭력으로는 누구보다 강자인 여자와 폭력 앞에 가장 연약한 여자. 두 사람이 남자들의 최강인 야쿠자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느 날 배달 중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끌려온 요리코. 야쿠자 두목은 그녀에게 자신의 딸 쇼코의 보디가드를 하라고 한다. 쇼코는 대학생이지만 흰 블라우스에 길고 무거워 보이는 스커트를 입고 까만 애너멜구두에 흰 레이스 양을 신는다. 시대에 뒤처진 그 옷들은 정부와 도망을 간 엄마의 옷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아내를 대신하는 꼭두각시 같다.


요리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다. 할아버지는 요리코에게 체력단련과 각종 무술을 가르친다. 왜?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여자에게는 혹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언젠가는 혼자 남을 요리코에게 스스로 지키는 법을 알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나고 힘을 적당히 사용하며 자신을 지켜나간다. 야쿠자의 세계에 들어간 요리코는 폭력에 환희에 전율한다. 자신이 폭력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쇼코의 약혼자는 이상한 변태 폭력이 취미다. 쇼코와 수업을 빠지고 일탈을 하던 요리코는 그 약혼자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야쿠자 두목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딸을 서둘러 약혼자에게 보내려 하며 자신이 먼저 딸을 겁탈하려 한다 이를 요리코가 구해주며 두 여자는 도망을 한다.


책은 중간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어 읽어서 당연히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스포가 될 것이기에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40년이야, 우타가와 씨.

바바야가의 밤 P174


야쿠자의 집념이 그렇게 강하다니. 무엇이 그 시간 동안 그를 집착하게 했을까? 남자들의 자존심? 야쿠자들만의 특성? 그 집착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아부었다면 무언 가든 이루지 않았을까? 마지막이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을까?


편집자 후기의 지하철에서의 이야기는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한 칸의 지하철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지만 남자들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여자들은 모두 주시하는 모습.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밀착하여 추행을 시도하고 스토킹하는 장면. 왜 남자들은 알지 못했을까? 그들은 그러한 상황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범죄물 소설/영화의 여성 캐릭터가 피해자 입장에서 그려지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아 현실에서 상황이 비슷한데 픽션에서조차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여자가 두목인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조폭마누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남자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작가가 바라는 피지컬도 멘탈도 강한 여성, 게다가 싸우기 위한 동기가 내면에서 솟아나는 여성이 현실에는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찾아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 통하는 아이디어,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5단계 스토리텔링 공식
탬슨 웹스터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을 상품화 시키고 팔리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하는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의 빨간 실 스토리라인 방법이 무척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