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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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고로 실어증에 걸린 약사, 몰락한 스키선수와 잊혀진 시인의 여행에는 어떤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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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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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으로 아프신 할머니의 김장을 돕기 위해 아무 데도 안 가는 잉여인간인 '나'와 동생이 시골집으로 내려간다. 할머니 집의 사랑방에는 옛날 앨범, 지난 만화잡지, 편지 등의 물건이 쌓여 있다. 모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이다. '나'는 어릴 때 외삼촌의 만화잡지를 몰래 보던 것을 기억해 낸다. 할머니는 김장을 담근 후 작년 김장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빗는다.


음식을 나누고 함께 먹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음식을 먹으며 조용히 먹기보다는 대화를 나누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렇게 연결 고리가 생기게 된다. 할머니에서 엄마, 그리고 '나'와 동생으로 이어져 오는 연대의 끈은 회사고 가게고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는 불안한 청춘이지만 어둠을 향해 걸어가는 시골 밤길을 걸어도 무섭지 않게 한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슬픔들의 결정체」에도 불구하고 책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미성숙한 청춘들의 세계 속에도 꿈은 있다. 무엇을 찾아가고 있는지 방향을 알지 못하고 나아가는 이들이라도 꿈속에서는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새로이 시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며 성숙을 향해 가고 있다고 길 잃은 청년들을 대신해 변명해 본다. 그리하다 보면 언젠가는 제 궤도를 찾아가지 않을까?


엄마는 어린아이일 때의 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꿈도 꾼다고 한다. 시간은 매 순간 사라져가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라져 잊힌 시간들에 대한 미련일까, 그리움일까 아니면 후회일까? 무엇이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꿈꾸게 하는 것일까? 엄마 자신 또한 어린 날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1년하고 한두 달 뒤에 마지막 김장 김치로 음식을 하였다. 몇 년 전이라 무슨 음식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김치찌개이지 않았을까? 통 속에 조금 남은 김장 김치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땐 내가 힘들어서. 내 딸이 우는 줄도 모르고. P34>라는 할머니의 말이 가슴 밑바닥을 치는 것은 어느새 엄마를 이해할 정도로 든 나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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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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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많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번역해 왔지만 마지막에 이렇게까지 소름이 돋는 작품은 없었다. _번역가 김은모> 번역가님의 극찬!!! 반드시 처음부터 읽을 것! 결말 사수라는 책 소개에 너무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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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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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히 되살린 알베르 카뮈의 특유의 간결한 문제와 컬러 일러스트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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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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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쉬는 시간, 옥상, 농구 등이 모여 만든 이야기에 드는 감정은 서글픔이었다. 공부만으로도 어깨에 짐을 진 듯 발걸음도 무거운 아이들을 왜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 것일까?


나는 너 이해한다. 지금은 대답할 기분이 아니겠지.

이건 너 대답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이······해?

그런데 이렇게 네가 대답하네.

십분 이해하는 사이 P11


「이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감」을 해야 한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같은 「경험」을 했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봄날에 아이를 옥상 난간에 서게 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게르버」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비슷한듯하지만 폭력의 가해자가 다르다는 것에서 어른으로서의 방관 또는 무심함에 대한 미안함, 책임감 등이 내리누르는 듯하다.


도대체 몇 번을 뛰어내려야 그들의 모습을 보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까? 같은 일이 반복해서 뉴스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성인이 된 두 아들에게는 이같은 일이 없었을까? 시원한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인가? 질문에 질문이 더해져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그들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친구의 단계 중 어디쯤일까? 마지막 반전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주인 하면 먼저 우주비행사를 떠올리는 전형적인 어른의 사고에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고정관념이라는 무서운 단어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을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10살. 순수한 듯 순수하지 않는 나이이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 일 듯하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며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건다. 주인공은 10살때 우연히 만난 중학교 2학년 형의 말은 주인공의 의식 사이에 깊이 박힌다. 그러나 시간이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버린다. 그러다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보면 잊혀진 기억을 의식하게 된다.


10살의 조카를 위해 자신의 비밀병기와 같은 능력을 포기하며 후회도 하지 않는 삼촌.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부터는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을 보는 듯할 것이다. 현재의 '나'가 타인인 듯 느껴진다. 그 괴리감의 생경함은 오랜 시간 지속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전 우주맨.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리라.


주인공의 자기소개서보다 조카 한솔의 자기소개서가 취업 확률은 더 높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소개서도 괜찮았다. 취업은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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