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시시오이초에 있는 파출소가 배경이다. 사와노보리 요지는 아버지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자 근무지 이동을 신청하여 고향인 이곳으로 온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경찰학교 동기인 나가하라의 실종이다. 그는 어느 날 권총 뉴넘브를 가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위치 추적이 가능한 무전기만이 강하류에서 발견된다.
요지가 시시오이초에 오고 나서 화재와 살인사건으로 두 사람이 사망한다. 혹시 나가하라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까? 하였는데 스토리 전개도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생각했던 범인 후보가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였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아서 코난 도일 등을 좋아해서 추리소설은 꽤 읽었다. 신랑과 TV를 볼 때면 다음 내용을 자주 맞추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추리소설의 결말을 보기 전에 범인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언 블루」는 작가가 범인을 노출할 때까지 전혀 엉뚱한 사람들을 범인 선상에 두었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과연 범인이 그 한 명일까?> 이연승 번역가의 옮긴이의 말 중 <각자의 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려는 자들>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그들 모두가 공범인 동시에 범인이지 않나 한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려는 여러 인물들이 각자 던지는 작은 달걀들은 과연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까? 각기 다른 곳이 아닌 한곳만 집중해서 던지면 가능할는지... <달걀로 바위 치기>는 일본에서 재일교포 3세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불합리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무모함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요지는 <진정한 나, 나 자신이 내가 되는 곳, 고향>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았을까?
오승호(고가쓰히로) 작가는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한다. 그리고 작가 평생에 후보 명단에 단 한 번 이름을 올리기도 힘든 나오키상 후보에 2020년 「스완」, 2021년 「우리는 노래를 불러라」, 2022년 「폭탄」으로 총 세 번이나 오른다.
『라이언 블루』는 2018년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경찰 소설의 대가 사사키 조는 <모험적인 시도로 가득 한 경찰 소설이자 지극히 정교히 쌓아 올린 미스터리 야심작>이라 평하며 극찬을 하였다. 하드보일드하고 치밀하고 정교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진수를 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고향. 그것은 태어난 곳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아니다. 진정한 나. 나 자신이 내가 된 곳. 그러나 지금의 요즈에게 만족할 만한 답은 없다.